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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종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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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쪽 | | 129*188*18mm
ISBN-10 : 8967820917
ISBN-13 : 9788967820916
쪽지종례 중고
저자 이경준 | 출판사 푸른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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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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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짜증나는 10자 네요 5점 만점에 5점 hoyalov*** 20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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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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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나도 너희가 궁금해!
시 쓰고, 요리하고, 카페놀이 좋아하는 선생님이 전하는 쪽지종례 금요일 오후, 종례시간이 되면 학생들은 들뜬다. 끝나지 않는 담임의 종례를 학생들은 지루해했다. 답답했다. 졸업 앨범에 끼워둔 선생님의 편지를 읽고 눈물 흘리는 학생을 보며 생각을 바꿨다. 학생들이 싫어하는 것은 잔소리이지, 담임의 관심이 아니라고. 현재 남양주 진접고등학교의 국어교사이자 시인이기도 한 저자는 중3, 고1 담임을 맡으며, 매주 금요일 공강 시간에 A4 한 장짜리 편지를 썼다. 때로는 책 속에서 이야기를 끄집어내기도 하고, 때로는 친구처럼 나긋나긋하게 속삭이기도 하고, 선생님으로서 솔직한 고백을 털어놓기도 했다. 마침내 12월, 금요일 종례시간이 차분해졌다.

저자소개

저자 : 이경준
고등학교 문예부에서 문학의 쓸모를 처음 생각했고, 대학교에서는 문학과 교육학을 공부하며 나의 쓸모를 고민했다. 40개월간의 군 생활 중에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결혼하는 행운을 얻고 전역하였다. 그 후 4년간 백수 경력을 쌓았다. 임용고사에 응시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썼던 시를 응모하여, 2014년 『서정시학』으로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해 겨울, 네 번째 응시한 시험에 합격하여 경기도 국어교사가 되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기 전, 학생 때 품었던 고민을 다시 했다. 문학의 가장 큰 쓸모는 마음의 결을 다듬는 도구라고, 나의 쓸모는 미래 세대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역할이라고 나름대로 정의를 내렸다. 그 후로 문학의 힘을 믿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교과서 바깥에 있는 생생한 문학을 접하게 해주려 노력하고 있다. 2016년에는 수업 시작 전에 새로 출간된 시집을 가져와서 시 한 편을 낭독하고, 학생들과 5분가량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8년부터는 고등학생 5~7명과 함께 1년 간 진행되는 책수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과 매달 한 권의 책을 정해서 함께 읽은 뒤, 한 달에 두 번씩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대화록을 남기는 활동을 한다. 또한 학교에서 문화예술 콘텐츠를 창작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모집해서 전문가를 모시고 특강을 진행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네이버 파워블로거(책, 에세이)로 활동하며 교육 자료를 교사들과 나누고, 서평 및 영화평론, 시를 써왔다. 14,000여 팔로워를 가진 네이버포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남양주 진접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네이버블로그: cpoem.blog.me
네이버포스트: m.post.naver.com/cpoem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lee_kyoung.jun
페이스북: www.facebook.com/cpoem83

목차

프롤로그 - 일주일치 관심 한 장

1부 중학교 3학년 4반에게
첫인사 | 나는 네가 궁금해 | 각자의 리듬 | 즐거움을 퍼뜨리는 씨앗 | 김소미부터 정영석까지 | 혀끝에서 단어가 맴돈다면 | 광합성을 하는 식물처럼 | 왜 공부하는가? | 아내의 만년필 | 공부의 진짜 목적 | [가정통신문] 70점짜리 인간 | 늘 곁에 있었으면 하는 사람 | 나는 어떤 사람인가? | 공부당하다 | 아이히만이 되지 않기 위하여 |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것 - 주희에게 | 늦은 밤, 살아 있는 국어 시간 | 흔들리는 일 | 사과문 | 아이는 단어를 경험하며 성장한다 | 자존심과 자존감 | 액체로 된 몸 | 성급한 판단은 위험해 | ‘절대’와 ‘당연한 것’은 없다 | 넌 꿈이 뭐니? |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 정답 자판기 | 행복과 불행을 마주하는 네 가지 태도 | 혼자만 잘살면 무슨 재미가 | 두 가지 부탁 | 네가 어른이 되어 살아갈 세상은 | 사람 사이에도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 우연에 기대는 사람은 | 평범함이 쌓이는 시간 | 새끼 톱니바퀴 | 초코 소라빵을 맛있게 먹는 방법 | 꽃이 저무는 자리

2부 고등학교 1학년 6반에게
[가정통신문] 담임 자기소개서 | ‘생각 좀’ | 호기심 많은 어른들의 세상 | 우연한 연결 | 특별한 내가 된다는 것은 | 그늘 속에서도 목련은 꽃을 피운다 | 마음을 쏟은 시간만큼 | 여행과 시도 | 네가 빛나는 자리 | 바다를 깨는 도끼 | 대화의 힘 | 아무나 행복한 세상 | 여름의 금을 밟고 | 첫사랑에 실패하더라도 | 진정한 눈은 관심어린 표정에 있다 | 좋은 취미는 대나무의 마디와 같아서 | 왜 나만 갖고 그래 | 단 한 번뿐인 삶 | [가정통신문] 다정한 자극을 주세요 | 우리 앞에 있는 흙을 차곡차곡 쌓다 보면 | 태풍이 지나가고 | 말꼴과 얼꼴 |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 너 내 동료가 돼라 | 빵 먹고 싶다 | 낱말의 온도 | 인간답게 산다는 건 뭘까 | 시험의 쓸모 | 독버섯이 가진 자기의 이유 | 느닷없이 성적표가 나와서 | 목소리 연습 | 작은 걸림돌 | 집중력 배터리와 메모 | 불완전해서 가능성이 많은 |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 떨리는 게 정상이야 | 마음을 상상하는 데에 초점을 | 천재와 바보 사이에서

책 속으로

아침 일찍 출근해서 각자의 졸업 앨범 앞에 편지를 꽂아 두었다. 활발하기만 했던 한 학생이 편지를 발견하고는 놀란 표정으로 읽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때 나는 확신했다. 학생들이 싫어한 것은 잔소리지, 담임교사의 관심이 아니었다는 것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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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출근해서 각자의 졸업 앨범 앞에 편지를 꽂아 두었다. 활발하기만 했던 한 학생이 편지를 발견하고는 놀란 표정으로 읽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때 나는 확신했다. 학생들이 싫어한 것은 잔소리지, 담임교사의 관심이 아니었다는 것을.

나는 조용하고 무기력한 것보다는 활기 넘치는 게 좋더라. 밝게 웃으면 곁에 있는 사람도, 주변의 공기도 포근해지거든. 교실 뒤쪽에 앉아서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은 멀찍이 교탁 앞에서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와.

우정에도 각자의 리듬이 있어. 자기만 리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서두르면, 좋아하는 사람을 밀어내게 되는 일도 있단다. 나는 자연스럽게 물드는 관계를 좋아해.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가 서로에게 천천히 길들여지면서,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었듯이 너와 네 곁에 있는 친구가 소중한 사람으로 여겨졌으면 좋겠다.

나만 즐거운 일은 순간적일 때가 많아. 그렇지만 힘겨움을 견디고 경험하는 즐거움은 주변까지 번져나가게 돼. 나는 너희들 한 사람이 세상에 즐거움을 퍼뜨리는 하나의 씨앗이 되었으면 좋겠어.

나는 이번 주에 목소리를 잃어버렸고. 내 마음을 말로 전달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조·종례 시간, 수업 시간마다 외로워지더라.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이 외로움이지 않을까. 이번 주 내내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 감기로 앓는 진짜 고통이겠구나 생각했어.

지치지 말자. 광합성을 하는 식물처럼 견뎌보자.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즐겁게 보내면서, 어둑어둑한 날에 견딜 수 있는 힘을 길러 보자.

네가 일하게 될 가까운 미래는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지금 공부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 복잡한 생각을 정교하게 다루기 위해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해. 학교에서 익히는 지식은 생각의 도구를 다듬는 일이야.

혹시, 내가 선생이라는 습관에 젖어서 너를 ‘학생들’로 대하며 다치게 하고 있지는 않을까. 어쩌면 만년필이나 붓처럼 섬세한 사람을 분필, 유성매직처럼 대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고. 내가 좋지 않은 선생 습관에 젖어 있다면, 언제든 얘기해 주렴. 나도 마음으로 애쓰면 고칠 수 있지 않을까?

네가 잘하고 자신감 있는 것은 무엇이고, 싫은 것들은 무엇인지 종이에 낙서처럼 적어보자. 진짜 자기의 모습을 찾는 일은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정글을 탐험하는 것과 비슷할 거야. 자기 능력을 되짚어 보고, 가지고 있는 도구를 점검해보는 시간은 삶에서 꼭 필요한 일이야. ‘나’에 대한 글을 써보거나 고민하는 것은 시간 낭비가 아니야. ‘진짜 나’를 찾아가는 지도를 만드는 일이야.

세상이 나쁜 일을 교묘하게 권할 때, 그것을 뿌리칠 수 있는 힘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에서 나오거든. 스스로 생각하기 위해서는 내가 서 있는 자리를 파악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힘이 필요해. 무턱대고 외우지 말자. 원인과 이유를 고민하며 기억하렴.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는 것은 세상과 너의 삶에 죄를 짓는 것과 같으니까.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것은 어렵다. 한 사람을 관찰하고 마음 쓰는 일에 내 시간을 써야 가능한 일이다. 표정과 몸짓, 어투와 말을 읽고 상상해야 한다. 그래야 겨우, 그 사람 마음 근처에 다다른다. 상처 입은 마음은 다른 사람이 어루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글 같은 상처의 숲을 뚫고, 근처까지 다가와 준 사람의 마음기척이 느껴질 때, 스스로 치유하게 되는 것 같다.

자존감은 자신이 스스로에게 느끼는 가치를 인정하는 마음이야. 스스로가 정한 높이에 내가 얼마만큼 도달했는지 점검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거든. 자존감은 주변 환경이 주는 아픔에 큰 상처를 입지 않게 해주기도 해. 자기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보호막이지.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 상대의 부족한 점은 안아주고 싶어지고, 나의 부족한 점은 갈수록 크게 느끼게 돼.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끝없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채우게 만드는 감정이 사랑일 거야.

꿈은 따로 시간을 내서 고민할 때 피어나는 거야.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지는 게 아니란다. 지식과 경험,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나는 ‘경험’이라고 생각해. 경험이 내 몸에 차곡차곡 쌓였을 때 비로소 꿈이 피어오르게 된단다.

학교에서 많은 교과를 배우는 까닭은 여러 종류의 생각 실마리를 붙여 놓는 일이거든. 당장은 필요하지 않더라도, 필요할 때 빨리 찾을 수 있는 해시태그를 붙이는 작업인 거야.

나는 차근차근 쌓인 진짜 실력은 어느 순간 빛나게 된다고 믿어. 빛나는 사람의 말 한마디는 무겁거든. 그 사람에게는 세상을 읽는 힘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그의 말과 지혜에 기대게 되기도 하고.

조바심내지 말고, 시간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마음에 단단한 뿌리를 내리자. 지금까지 쏟았던 시간과 앞으로 기울일 노력을 근거로 삼아서 자신감을 가져보렴. 네가 보낸 평범한 매일이 쌓여서 너를 특별하게 만들 거야.

제가 생각하는 교사의 역할은 ‘학생이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아이들마다 지니고 있는 소질과 적성, 능력을 자각하도록 자극하려 합니다. 단순히 직업이나 부자가 되는 것이 삶의 목표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어른이 되도록 돕겠습니다.

아이들을 ‘지식 자판기’로 만들지 않겠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도록 돕겠습니다.

호기심이 사라지면 새로운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된단다.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자리에 고여서 끝내는 썩어버리고 말아. 궁금해 하자. 그런데 말이야, 가장 먼저 궁금해야 할 대상은 바로 ‘너’, 자신이란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일주일에 1번, 10분 정도 가져보면 어떨까? 내가 뭘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시간은 언제 가장 빨리 흐르는지 생각을 가다듬는 거야.

목련이 눈에 들었다. 나뭇가지 위에 리코타 치즈를 얹어 놓은 듯, 곱게 피어 있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우리는 조금씩 햇빛을 더 받거나 덜 받기도 한다. 그래서 봄에는 한 그루 나무에서도 가지마다 꽃을 피우는 시간이 다르고, 가을에는 나뭇잎이 물드는 시간도 조금씩 다르다. 그렇지만 끝내는 모두 꽃을 피우고, 빨갛게 물든다.

마음을 쏟은 시간만큼 기억에 남는단다. 모든 것이 그렇다. 인간관계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이 마음에 남아. 주고받는 대화의 방식이 그렇고, 손을 잡거나 포옹하는 방식도 기억에 남게 돼. 집에서 화분에 키우는 꽃도, 함께 지내는 반려동물도 관심을 갖고 보면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보일 거야.

삶은 언젠가 끝나게 되는 여행과 비슷해. 그리고 여행은 한 권의 책을 읽는 것과 닮았고. 시작과 끝이 있고,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걸 깨달으며 지금-여기로 돌아와. 시험공부도 비슷하지 않을까?

편하게 고여 있지 말고 시도하렴. 실수해도 되니까, 그냥 한번 해보렴. 불안과 두려움에 지지 말자. 나이와 상관없이 독서하고 여행해야 더 깊은 사람이 된단다.

시험에서 100점을 맞으면 축하할 일이야. 그런데 0점을 받았다고 놀리거나, 무시 받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지. 시험에서 받는 숫자는 네가 어떤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지 못하거든. 9등급을 받았다고 네가 불량품 인간이 아니듯이, 1등급을 받았다고 네가 완전한 인간임을 증명하는 것도 아니야. 너는 성적, 숫자, 등급에 관계없이 중요한 사람이니까.

많은 글을 읽다 보면 이해되지 않았던 사람들의 마음이 보이게 된단다. 사건을 겪는 인물의 마음을 상상하며 소설을 읽을 때, 네 마음에도 새로운 이해의 공간이 생기는 거야. 너도 그렇게 공감하고, 위로받고, 좋은 사람이 되어 타인과 대화할 줄 아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냥 아무나’ 되어도 좋을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선망하는 어떤 직업인이 되어야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아무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좋은 취미는 대나무의 마디와 같아. 대나무는 마디에 생장점을 갖고 있어서, 마디로부터 뻗어 자라거든. 가늘고 속이 비어있지만 마디 덕분에 쉽게 부러지지 않아. 태풍이 불어도 흔들리다가 제자리로 돌아오지. 너에게 그런 마디가 되는 취미가 있다면 좋겠다.

짧은 시간에 쏟아 넣는 공부는 고장 난 나침반 같을 때가 있어. 대체 이 공부는 왜 하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밤을 새우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좋을지. 너의 별을 찾기 위한 고민 없이 눈앞에 있는 시험공부만 한다면, 너는 그저 결승점에 도착하기 위해 달려가는 눈 먼 경주마와 같을 거야.

?배움과 깨달음은 매일 해야 하는 마음 세수일지도 몰라. 몸과 마음이 편한 상태로 지내면, 내 수염이 하루에 1mm의 속도로 슬금슬금 자라나듯이 나쁜 습관이 금세 우리의 몸과 마음을 덮어버리고 말 거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편하게 쉬어버리면, 월요일이 정말 힘든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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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매주 금요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시인 선생님의 한마디 어린왕자와 사막여우처럼 학생에게 한 발 다가가고자 하는 교사의 노력 『쪽지종례』는 3월 개학 당일부터 학년 말까지 매주 금요일에 작성한 글로, 한 주 동안 담임교사의 입장에서 학생들의 생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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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시인 선생님의 한마디
어린왕자와 사막여우처럼 학생에게 한 발 다가가고자 하는 교사의 노력
『쪽지종례』는 3월 개학 당일부터 학년 말까지 매주 금요일에 작성한 글로, 한 주 동안 담임교사의 입장에서 학생들의 생활 모습을 지켜본 후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주제는 주로 학업, 진로, 인성, 독서, 시험, 교우관계, 날씨와 건강 등 학교의 학사 일정과 시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별한 일을 겪은 학생에게 보낸 개인적인 편지, 특별한 사건을 겪은 뒤에 쓴 일지,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도 일부 포함되었다. 1부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을, 2부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쓴 쪽지종례로 구성되어 있다. 『쪽지종례』에서 글쓴이를 지칭하는 말은 ‘나’, 학생들을 지칭할 때는 ‘너’로 하였다. 저자는 교사와 학생이라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수평적 소통을 하고 싶은 바람을 ‘나’와 ‘너’라고 부르는 말에 담았다. 학생 개인에게 쓰는 편지처럼 느껴지길 바라며 썼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맛있게 보낼 레시피는 없을까?
감수성과 상상력을 확장시켜주는 현직 국어교사의 다정한 자극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지원사업’ 선정작
‘아주 사소한 차이점으로 완전히 다른 빵이 되더라. 나는 너도 초코 소라빵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었어.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 청소년, 중학생. 단 한순간이 모든 것을 뒤엎을 때가 있단다. 평범함에서 탁월함으로 나아가는 순간. 보통의 존재가 특별해지는 순간이 있어.’
저자는 평범한 초코 소라빵에 소소한 레시피를 가미함으로써 특별한 빵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특별하게 만들 레시피를 찾을 수 있도록 응원한다. ‘2019 우수출판콘텐츠 지원사업’에 선정된 『쪽지종례』는 종례시간에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지 고민하는 동료 교사, 자녀들의 인성 교육을 고민하는 학부모, 어떤 마음으로 학창시절을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 학생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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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추천] 쪽지종례 | sw**s01 | 2019.08.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1일1보라 #쪽지종례 #이경준 이경준 국어선생님이 담임을 맡으셨던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친구들에...

    #1일1보라 #쪽지종례 #이경준


    이경준 국어선생님이 담임을 맡으셨던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친구들에게 매주 금요일에 쓰고 학생들에게 건넨 글, 특별한 일을 겪은 학생에게 보낸 개인적인 편지, 특별한 사건을 겪은 뒤에 쓴 일지, 그리고 학부모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을 모은 책이 나왔습니다. 어른이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와 삶의 자세, 그리고 타인과 함께 살아갈 때 필요한 태도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에요. 이 종례를 받은 친구들은, 지금은 그 글들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살면서 내게 이런 종례를 해 주신 선생님이 계셨다는 것을 상기하는 순간들을 맞이하겠죠. 멋진 선생님 한 분이 여기 계시네요. 


    ======

    마음이 곱고 밝은 학생이었다. 

    월요일 아침부터 얼굴이 어두웠다.

    눈은 퀭했고 머리카락도 헝클어진 상태였다.

    무슨 일이냐고 직접 묻기 어려워서, 주변 친구들에게 물었다. 

    삼촌이 주말에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했다.

    월요일 하루 종일 틈틈이 관찰했다. 

    얼굴은 무거웠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 같았다.


    화요일 아침, 공강 시간에 편지를 썼다. 

    애써 밝은 표정을 지을 필요 없다고,

    어른스럽게 행동할 필요도 없다고,

    슬픔을 온전히 느껴봐야 

    타인의 슬픔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고. 

    네가 그렇게 슬퍼할 줄 아는 사람이라서 다행이라고,

    참 좋은 어른이 될 것 같다는 말을 적었다.

    그리고 천천히, 평온한 마음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그리고 교실에 가서 책상 위에 슬쩍 놓고 나왔다.


    종례시간에는 얼굴이 꽤 밝아졌다. 

    모두 집에 간 뒤에 그 아이에게 문자를 받았다.

    괜찮아졌다고, 고맙다는 문자였다. 

    정말 괜찮아졌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것은 어렵다. 

    한 사람을 관찰하고 마음 쓰는 일에 

    내 시간을 써야 가능한 일이다.

    사람의 마음이 일종의 업무나 일이 되면 안 된다.

    절대로 마음에 닿을 수 없다.

    표정과 몸짓, 어투와 말을 읽고 상상해야 한다.

    그래야 겨우, 그 사람 마음 근처에 다다른다.

    상처 입은 마음은 다른 사람이 어루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글 같은 상처의 숲을 뚫고, 근처까지 다가와 준 사람의 마음기척이 느껴질 때, 스스로 치유하게 되는 것 같다. 


    p. 56-57, <쪽지종례> 중에서

  • 쪽지종례 | tn**s715 | 2019.07.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담임의 종례를 지루해하는 아이들에게 매주 금요일에 작성한 글로 쪽지라고 제목지었지만선생님 본인은 '나'로, 쪽지를 받는 학생은...

    담임의 종례를 지루해하는 아이들에게 매주 금요일에 작성한 글로 쪽지라고 제목지었지만
    선생님 본인은 '나'로, 쪽지를 받는 학생은 '너'로 지칭하여

    담임과 학생이라는 딱딱하고 수직적인 관계를 좀더 친밀감 있게 정성스럽게 쓴 편지에 가깝다.

     

    공부를 당하는 중이라는 학생들에게 성적, 시험, 공부, 성적표에 대하는 위로와 격려를 하고
    공부의 의미와 세상을 마주하는 태도를  A4 한장에 쉽지만 진중하게 담았다.

     

    단연 으뜸인 초코소라빵 쪽지종례

    P. 113   초코 소라빵을 맛있게 먹는 방법

     

    초코 소라빵을 맛있게 먹는 방법
    1.파리바게뜨에서 비닐 포장된 초코 소라빵을 산다.
    2.사온 즉시 냉장고에 넣는다 (가장 중요함. 초콜릿을 차갑게 해야함)
    ※차갑게 식히지 않으면, 프라이팬을 초콜릿 범벅으로 망쳐서 부모님께 등짝을 맞을수 있음.
    3.프라이팬을 약불로 달군 뒤, 버터를 손가락 한 마디만큼 넣는다.
    4.버터가 녹아서 한두 방울 기포가 올라올때 초코 소라빵을 팬위에 놓는다.
    5.빵의 겉면 전체에 버터가 골고루 발라지도록 빵을 굴린다.
    6.버터 코팅이 된 빵을 겉이 노릇해질때까지 약한 불로 굽는다.
    -

    나는 고작 빵을 차갑게 만들고, 팬에 버터를 두른 뒤에 구운 것 밖에 하지 않았어.

    아주 사소한 차이점으로 완전히 다른 빵이 되더라.

    나도 너도 초코 소라빵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시펐어.

    평범함에서 탁월함으로 나아가는 순간, 보통의 존재가 특별해지는 순간이 있어.

    나는 네가 스스로 네 삶을 특별하게 만들 레시피를 찾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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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은 참 스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와 '나'라는 단어부터가 학생들에 대한 존중이 묻어나는데
    이런 선생님이 쓰신 글의 한 단어, 한 문장에서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위로가 느껴지고
    그들에게 좀 더 가깝게 한발작 한발작 다가서서 마음을 보듬아주는 노력이 와닿았다.

     

  • 쪽지종례 | kk**dol8 | 2019.07.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시간과 공간을 나눠서 사용하는 일이 많아,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을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으로 ...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시간과 공간을 나눠서 사용하는 일이 많아,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을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으로 나누고, 공간은 교실과 복도 , 운동장, 화장실 등으로 나누지. 왜 그렇게 나눠서 사용할까? 시간을 나눠놓지 않으면 지각도 없고, 점심 시간도 따로 없어서 좋을텐데. (-19-)


    흔들리지 않는 것은 없다.늘 엄격한 부모님도, 무섭기만 한 선생님도 흔들리는 때가 있어. 자신이 흔들려 봐야 흔들리는 사람의 행동과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우리가 소설을 함께 읽었던 것도. 그렇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타인의 삶을 상상해보는 연습을 위해서였다. (-64-)


    아이는 혼자 자랄 수 없습니다. 그렇게 믿습니다. 교사와 부모님은 아이를 위한 한 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이 혼자 설 수 있는 시간까지 두 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문자메시지와 전자 우편, 전화와 직접 뵙는 시간을 통해 부모님과 꾸준히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123-)


    나는 네가 또렷한 자기의 이유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너의 행동과 말에 '자기의 이유' 가 뚜렷하다면 다른 사람들의 비난에 절대 흔들리거나 상처받지 않거든.자필평가나 수행평가는 바깥의 기준이야. 너 자신의 논리가 분명하지 않다면 너는 무참하게 상처받겠지만, 네 기준이 뚜렷하고 너의 삶과 존재에 자신감이 있다면 당당해도 돼. (-211-)


    사람마다 마음속에 자신을 성장시켜 준 선생님이 있을 것이다. 제2의 부모라 할 정도로 각자의 인생에서 선생님의 위치는 중요한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으며, 내 삶의 기준점이 되어왔던 게 사실이다. 때로는 선생님으로 인하여 이유없이 혼나기도 하였고, 수업 시간에 맞으면서도 배움을 멈추지 않았던 그 순간도 우리에게 있다.매를 들고 학생들에게 꾸지람을 한다는 것은 지금의 교육현실로 비춰 보자면, 상당히 시대착오적이며, 모순적이지만, 그 시대엔 그것이 용납되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이 성장하여, 부모가 되면서 내 아이가 자신과 같은 일을 당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학생과 부모와 스승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교권 추락이 현실이 된 지금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저자의 교권회복의 노력들이 엿보이고 있다. 교육의 일선에서 담임선생님으로서 실질적인 가르침을 전파하려고 했던 저자는 아이들에게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쪽지 종례는 기존의 종례방식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을 배려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있으며, 매주 금요일이면, 쪽지 종례를 활용해 아이들이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기존의 지루한 종례방식에서 탈피해, 선생님은 자신의 삶의 지혜들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지만, 그때는 차마 알지 못했던 선생님에 대한 따스한 정과 마음들, 그 하나하나가 제자들의 인생의 씨앗이 될 수 있으며, 자신이 꿈꾸는 것을 이루길 바라는 선생님의 사랑이 느껴진다.

  • 매주 금요일을 기다리며 | ck**d123 | 2019.07.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쪽지'와 '종례'의 각각의 뜻은 이미 잘 알고 있는데 '쪽지종례'라는 두 단어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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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지'와 '종례'의 각각의 뜻은 이미 잘 알고 있는데 '쪽지종례'라는 두 단어의 만남이 고개를 갸우뚱 하게 했다. 궁금한 마음으로 펼쳐들었다가 책장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자꾸 글자가 젖어들었던 책. 그제사 표지에 적혀있던 신통해 카피라이터의 한 줄이 이해가 된다. '이렇게 종례를 해주는 선생님이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조금 더 나은 어른이 되었을 것'이라는 말 말이다.

    담임을 맡게 된다면 학생들에게 짧은 편지를 써서 종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한주의 마지막은 쪽지종례로 이어졌다. 어색해 하던 아이들이 주를 거듭할 수록 차분히 쪽지를 읽어내리는 상상만으로 나는 조금 뭉클했다. 의례 나이가 많으면 시전되는 '언니는~' '엄마는~' '아빠는~' '선생님은~' 같은 시작이 아니라 '너'와 '나'로 불리는 것도 좋았다. 수평적인 관계에서 말을 걸고 싶었다는 선생님의 깊은 배려가 좋아서 그대로 눈물을 왈칵 쏟기도 했다.

    초등학교 졸업식 날, 언제나 무뚝뚝하고 무섭기만 했던 6학년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의 사진을 한 장씩 찍어 인화하여 그 뒷장에 마지막 인삿말을 적어준 적이 있다. 활짝 웃고 있는 내 사진 뒷면에는 '차경이의 웃는 얼굴이 참 좋았어. 너의 웃는 얼굴은 주변을 환하게 해. 졸업 축하해.' 겨우 그 몇 마디가 내내 가슴에 남아 잘 보이는 곳에 놓고 두고두고 읽은 기억이 있다. 나는 그 말을 안고 중학생이 되어 더 많이 웃는 아이가 되었다. 그때의 기억외에는 12년동안 단 한 번도 선생님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기 때문일지 다정하게 쓰여진 쪽지종례가 내내 눈물이었던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선생님이 내게도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성적으로 학생들을 줄세워 편애하는 선생님이 아니라,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친절한 답변과 좋아하는 것을 찾으라고 조언해주는 선생님이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상담한다고 불러 장래희망을, 성적을, 진학할 학교를 다그치는 선생님이 아니라 나라는 한 인격체를 존중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해주는 선생님이 있었다면 어쩌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괜찮은 사람이 되었을거라는 믿음. 그것이 자꾸 눈물을 쏟은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즐거운 대화로 주말을 채우렴. 나는 네가 자존심과 자존감을 모두 갖추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면 더 바랄게 없겠다. 행복한 사람이 되렴. 쪽지의 다정한 끝마침 덕분에 중고등학생이 된 것처럼 용기를 얻고 힘을 얻었다.

     

     

     

    19p 시간과 장소를 나눈 까닭은 모두 편안해지기 위해서라고 나는 생각해. '시간'과 '장소'의 규칙을 이해하고 지키는 것. 이걸 한 단어로 말하면 '교양'이거든. 시간과 장소의 규칙을 잘 지키며 하는 말과 행동이 차곡차곡 쌓이면, 모든 사람으로부터 '교양인'으로 받아들여지게 돼. 교양인이 된다면, 어디에서도 존중받고 환영받는 사람이 도리 수 있단다.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 교실과 운동장에서 지켜야 하는 규칙을 지켜보자. 23p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단다. 네가 쉬운 일, 어려운 일을 맡는다는 것은 상이나 벌을 ㅂ다는 게 아니야. 운이 좋아서 쉬운 일을 맡은 것도 아니고, 벌을 주거나 믿음직해서 어려운 일을 준 것도 아니야. 어느 것 하나 쓸모없는 일은 없거든. 쉬운 일을 맡긴 이유는 네가 여유를 갖고, 곁을 살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어.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은 그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존재감과 책임감이 돋보이게 되거든. 나만 즐거운 일은 순간적일 때가 많아. 그렇지만 힘겨움을 견디고 경험하는 즐거움은 주변까지 번져나가게 돼. 나는 너희들 한 사람이 세상에 즐거움을 퍼뜨리는 하나의 씨앗이 되었으면 좋겠어.


    36p

    혹시, 내가 선생이라는 습관에 젖어서 너를 '학생'으로 대하며 다치게 하고 있지는 않을까. 어쩌면 만년필이나 붓처럼 섬세한 사람을 분필, 유성매직처럼 대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고. 내가 좋지 않은 선생 습관에 젖어 있다면, 언제든 얘기해 주렴. 나도 마음으로 애쓰면 고칠 수 있지 않을까? 너는 친구들을 어떻게 대하니?

    40p 사람은 다른 사람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을 때 진짜 어른이 된단다. 47p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할 때 즐거운지 슬픈지. 화는 언제 내고, 친구들을 대할 때 사람마다 다른 태도로 대하고 있지 않은지. 너의 모습을 스스로 관찰해보는 연습을 했으면 좋겠어. 자기 모습을 돌아보는 사람은 한 걸음이라도 좋은 쪽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될 수 있거든. 57p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것은 어렵다. 한 사람을 관찰하고 마음 쓰는 일에 내 시간을 써야 가능한 일이다. 사람의 마음이 일종의 업무나 일이 되면 안 된다. 절대로 마음에 닿을 수 없다. 표정과 몸짓, 어투와 말을 읽고 상상해야 한다. 그래야 겨우, 그 사람 마음 근처에 다다른다. 상처 입은 마음은 다른 사람이 어루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글 같은 상처의 숲을 뚫고, 근처까지 다가와 준 사람의 마음기척이 느껴질 때, 스스로 치유하게 되는 것 같다. 93p 나는 네가 우연에 의존하지 않길 바라. 뜻밖의 좋은 결과에는 겸손할 줄 알고, 의외의 낮은 결과를 마주해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된다면 좋겠어. 그렇게 몇 년 지내며 진짜 실력을 닦으면, 머지않아 스스로 빛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148p 편하게 고여 있지 말고 시도하렴. 실수해도 되니까, 그냥 한번 해보렴. 불안과 두려움에 지지 말자. 나이와 상관없이 독서하고 여행해야 더 깊은 사람이 된단다.

     

     

     

     

  • 쪽지종례 : lalilu | la**lu | 2019.07.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쪽지종례 : lalilu 표지 제일 위에 즉, 제목 위에는 다음과 같은 수식어가 있다. ‘맛있는 학교생활을 ...

    쪽지종례 : lalilu


    표지 제일 위에 즉, 제목 위에는 다음과 같은 수식어가 있다. ‘맛있는 학교생활을 위한 다정한 레시피’라고 말이다. 과연 쪽지종례가 맛있는 학교 생활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몹시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표지 제목 아래에는 “얘들아, 나도 너희가 궁금해!”라는 내용과 함께 매주 금요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시인 선생님의 한마디라는 것으로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한다. 또한 이 책을 추천하는 카피라이터 신통해씨는 ‘내가 학생이었을 때 이렇게 종례를 해주는 선생님이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조금 더 나은 어린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이 책의 내용이 아주 훌륭함을 멋지게 표현한다. 



    프롤로그 첫 부분은 저자가 담임하였던 고3 졸업식 때 있었던 사건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첫 담임이라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설렘과 실수 그리고 아쉬움 가득한 1년이지 않겠는가. 그러나 저자는 그런 모든 과정을 편지로 마침표를 찍으려 하였다. 졸업하는 첫 제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과 그것을 실천으로 옮겼다. 학생들은 담임선생님의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저자는 학생들이 싫어하는 것은 잔소리지, 담임교사의 관심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것으로 아이디어를 삼아 그 다음부터 학생들에게 짧은 편지를 써서 종례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중학생들에게 쪽지 종례는 때로 비행기로 고이 접혀 날아다니는 일도 일어나게 하였지만 그럼에도 몇몇 학생들은 그 쪽지를 파일에 차곡차곡 모으는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1년이 지나고 한 학생이 쪽지종례를 통해 마음에 남았던 문장을 캘리그라피로 만들어 저자에게 선물했고 그로 인해 많은 위로도 안도감과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 책은 3월 개학으로부터 시작하여 학년 말까지 매주 금요일에 작성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는 자신과 같은 교사들이 종례시간에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후배 선생님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종례의 시간이 지루함과 따분한 잔소리의 시간이 되지 않기를 그 시간을 귀하게 선용할 수 있도록 이 책은 도전과 새로움을 선사한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 생각했던 가벼운 쪽지종례가 아니었다는 데서 적지 않게 많이 놀랬다. 왜냐하면 2-3페이지 정도 되는 글을 쪽지라고 하기에는 양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쪽지에는 저자의 마음과 일주일의 경험 그리고 사랑하는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묻어있다. 요즘 인터넷의 댓글들 또는 SNS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통들을 보면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추해졌는지 볼 수 있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언어폭력이 얼마나 지나친지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되는 부분이다. 이 책을 통해 말의 아름다움과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우리 사회를 그리고 청소년들을 더 아름답고 멋지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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