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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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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쪽 | A5
ISBN-10 : 8995660627
ISBN-13 : 9788995660621
퍼펙트 레드 중고
저자 에이미 버틀러 그린필드 | 역자 이강룡 | 출판사 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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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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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새책같은 좋은책 빠른 배송 감사드립니다 ^&^ 5점 만점에 5점 sun888*** 20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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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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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을 통해 바라보는 서양사

<퍼펙트 레드>는 빨강을 통해 서양의 역사를 새롭게 살펴보는 책이다. 먼저 빨강의 문화사적 의미를 추적하고, 완벽한 빨강을 만들어내기 위해 분투한 왕과 지배자, 원주민, 염색업자, 화학자, 해적, 스파이 등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통해 색다른 역사를 전해준다.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서양사를 다루고 있다.

황제와 왕, 고위 성직자와 귀족들만의 전유물이었던 빨강은 오랫동안 귄력과 힘의 상징이었다. 16세기 스페인이 남미를 정복하면서 선명한 빨강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후 합성염료가 나오기 전까지 코치닐이라는 염료가 위세를 떨쳤다.

이 책은 한 가지 색에 지나지 않았던 빨강을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본다. 작은 멕시코산 회색빛 벌레에서 나온 코치닐이라는 빨간 염료가 미친 엄청난 영향을 다루고 있다. 코치닐을 찾아내고, 지키고, 뺏어오기 위한 온갖 음모와 방어전이 유럽의 역사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저자소개

목차

프롤로그: 욕망의 색  i 9

1. 염색업자로 산다는 것  i 15
2. 태양의 색  i 31
3. 고대 예술  i 51
4. 황제의 새로운 염료  i 65
5. 수익성 높은 제국  i 75
6. 시험에 든 코치닐  i 93
7. 유산  i 115
8. 교역의 비밀  i 133
9. 해적들의 전리품  i 143
10. 벌레딸기  i 161
11. 거울 유리를 통해  i 181
12. 기묘한 도박  i 197
13. 와하카의 스파이  i 207
14. 앤더슨의 터무니없는 어리석음  i 227
15. 빨강과 혁명  i 245
16. 주홍 열병  i 259
17. 석탄 한 덩어리  i 273
18. 르네상스 염료  i 289

에필로그: 싼 색깔  i 305
감사의 글  i 323
역자 후기  i 331
주석  i 333
참고문헌  i 361
찾아보기  i 383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요즘은 빨강이 그다지 특별할 일이 없지만, 200년 전만 해도 귀하고 값비싼 색이었다.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빨강은 고귀한 신분을 드러내기 좋은 색이었다. 황제와 왕, 고위 성직자와 귀족들만의 전유물인 빨강은 오랫동안 귄력과 힘의 상징이었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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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빨강이 그다지 특별할 일이 없지만, 200년 전만 해도 귀하고 값비싼 색이었다.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빨강은 고귀한 신분을 드러내기 좋은 색이었다. 황제와 왕, 고위 성직자와 귀족들만의 전유물인 빨강은 오랫동안 귄력과 힘의 상징이었다.

16세기 스페인이 남미를 정복하면서 전에 보지 못하던 선명한 빨강을 발견하게 된다. 이후 합성염료가 나오기 전까지 세상의 색을 지배한 "코치닐"이라는 염료가 위세를 떨치게 된다.

온갖 색의 왕인 빨강을 그토록 선명하고 매혹적으로 물들였던 코치닐을 찾아내고, 지키고, 뺏어오기 위한 온갖 음모와 방어전이 유럽의 역사와 중첩되면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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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역사를 움직인 것은 종교일까 돈일까?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빨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에이미 버틀러의 저서 "퍼펙트 레드"는 그저 한 가지 색에 지나지 않았던 빨강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다. 고대부터 힘과 권력의 상징이었던 빨강. 신대륙의 발견과 함께 코치닐이라는 작은 벌레가 세상을 바꾸었다. -뉴욕 타임즈

유쾌하고 흥미로운 코치닐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염색업자의 후손인 그린필드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에 숨어 있는 염색업과 색깔, 특히 빨강의 문화적인 중요성을 서술하여 우리를 매료시킨다. 그린필드는 완벽한 빨강을 만들어내기 위해 분투하는 원주민과 지배자들, 비밀을 중시하던 염색업자들, 왕과 해적, 스파이와 화학자들까지 아우르는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면밀한 조사와 연구가 뒷받침된 재미있는 책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돈의 색, "완벽한 빨강"에 대한 전 유럽의 탐욕을 다룬 역사가의 저술. 신세계에서 발견된 새로운 염료. 코치닐에 대한 욕망이 스페인 제국에 막대한 재원을 공급하고 성경에 대한 중세적인 확신을 뒤엎고 과학적 발전을 촉발했다. "퍼펙트 레드"는 비늘로 덮인 조그마한 멕시코산 회색빛 벌레 한 마리에서 나온 붉은 색이 거대한 제국과 삼 대퓩의 문화에 400년 이상 동안 미친 엄청난 영향에 대한 이야기다. 그린필드는 훌륭한 역사가로 방대한 일차자료를 소화하여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시대의 열정과 감성을 생생하게 드려내었다. 보석같은 역사서다. 샌디에고 유니온/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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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완벽한 빨강 | le**h21 | 2008.02.1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에이미 버틀러 그린필드의 [퍼펙트 레드]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서양인들의 '빨강색'에 대한 탐색의 역사, 특히 빨강색 염료 코치닐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다. 이 역사는 신대륙 발견과 식민지의 역사, 제국들의 흥망성쇠, 그리고 근대과학의 역사와 맞물려 전개된다.   ...

    에이미 버틀러 그린필드의 [퍼펙트 레드]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서양인들의 '빨강색'에 대한 탐색의 역사, 특히 빨강색 염료 코치닐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다. 이 역사는 신대륙 발견과 식민지의 역사, 제국들의 흥망성쇠, 그리고 근대과학의 역사와 맞물려 전개된다.

     

    르네상스 미술사를 공부하다보면 당시에 색, 특히 안료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게 된다. 사람들은 발색이 좋고 내구성이 있는 안료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으며, 이러한 안료들이 작품의 물질적, 미적 가치를 결정했다. 작품 주문자와 작가는 계약서에 작품의 어느 부분에 어떤 안료를 얼마나 사용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명시하기까지 하였다. 부유층은 제작자가 질 좋은 안료를 사용하기를 바랐고, 사용되는 안료가 무엇인가에 따라 작가에게 지급하는 제작비가 달라졌다. 또한 왕, 귀족, 성직자들은 색을 통해서 자신들의 신분과 부, 권력을 과시하였다. 그들은 색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권위가 구별되기를 바랐다. 그러므로 예술작품 뿐만 아니라 의복을 비롯한 모든 시각적인 요소에 사용되는 염료(안료)는 실질적 쓰임새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질 수밖에 없는 매체였다. 국가는 안료 상인과 장인들을 통제하였고 안료를 둘러싼 국가 간의 견제도 심했다. 따라서 안료는 중요한 경제 재화였고, 안정적인 안료(염료) 수급은 필수적이었다.

     

    빨강은 특히 고귀한 색이었다. 질 좋은 빨강색 염료를 구하기 위한 노력은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1492)과 식민지 통치, 그리고 근대과학(동식물학, 화학 등)의 역사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들이 처음 아메리카 대륙에서 완벽한 빨강-코치닐-을 발견했을 때 그 놀라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이후 몇 백 년 간 스페인,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열강들의 코치닐을 둘러싼 독점, 견제, 염탐의 역사가 펼쳐진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식민지의 농산물 및 각종 수확물은 유럽 국가들의 국가적 재정에 큰 부분을 차지했고, 여기에 코치닐도 해당되었다. 따라서 코치닐은 제국들의 흥망성쇠와도 무관치 않았다. 한편, 유럽인들은 멕시코 땅 노팔선인장에서 자라는 코치닐 벌레를 유럽 땅으로 들여오려고 노력하였고, 수많은 억측과 실패, 그리고 종국의 성공은 근대자연과학에서 동식물학, 화학 연구와도 관련이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빨강색에 대한 기호와 유행, 문화적 코드가 변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화학염료의 개발은 한때는 서로 손에 넣고자 하였던 코치닐을 더욱 찬밥 신세로 만들었다. 그러나 화학염료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자 자연염료 코치닐은 다시 인기를 얻게 된다.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서 과학자들의 연구로 카민산 성분의 동물성염료 코치닐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음이 알려지게 되었다.

     

    에이미 버틀러 그린필드의 [퍼펙트 레드]는 빨강색 염료 코치닐을 둘러싼 유럽 제국의 흥망성쇠, 식민지 지배의 역사, 근대과학의 역사를 아우른다. 이 책의 뒷부분에 있는 주석과 참고문헌 목록을 보면 그가 섭렵한 문헌이 얼마나 방대한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본문은 딱딱하지 않은 어투로 쉽게 써 내려갔으며 어떤 사건은 묘한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그의 막힘없는 어조는 꼼꼼한 연구와 조사가 바탕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그가 염색업자 집안 출신으로서 기본적으로 염료와 염색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p.s. 책표지의 <빨간 터번의 남자>가 르네상스 시대, 완벽한 빨강을 향한 열망을 대변한다.

  • 색 이름 중에는 이름만으로도 매혹적인 색들이 너무 많다. 카민, 스칼렛 레이크, 버밀리언, 티리언 퍼플, 사프란, 인디고, ...

    색 이름 중에는 이름만으로도 매혹적인 색들이 너무 많다.

    카민, 스칼렛 레이크, 버밀리언, 티리언 퍼플, 사프란, 인디고, 프러시안 블루, 울트라마린 등등...

    특히 내 친구는 카민을 좋아해서 닉으로 썼을 정도였다.

    아무래도 색을 많이 다루는 학과과정을 겪다보니

    그 진하고 아름다운 붉은색과 이름 하나하나에도 공감하며 좋아했었다.

    근데 왠 심술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카민이란 색의 뒤(?)를 캐기위해

    카민에 대한 뜻을 검색과 책들을 통해 뒤지기 시작했다....(으...심술꾼~)

    결국 찾다찾다 나온 건...희끄무레한 선인장에 기생하는 벌레였다.

    오동통한 벌레...그러나 누르면 세기를 매혹시킨 색, 카민이 나오는 벌레 코치닐이었다.

     

    지금에 와서야 색 하나를 가지고 수십수만개에서 무한대까지

    육안으론 구별이 안갈정도로 색상환을 구별해내지만

    근대 이전만해도 체계를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색은 일정하지 못했다.

    당연한 이유인 즉, 색의 재료는 전적으로 자연에 달려있었고

    그걸 만드는 것도 몇 안되는 장인들이었기 때문이다.

    고대에 힘을 발산하는 색은 가치를 의미했다.

    그 중 색의 왕이라 불리며 오랜세월을 누려온 건 누가 뭐래도 레드였다.

    그만큼 그 색을 얻기까지의 과정은 다른 색들도 마찬가지지만 엄청난 희생을 요구했다.

    그야말로 피의 색이었고 몇세기동안 수천수백만마리의 벌레들이 희생되어야 했다.

    이 책은 그 벌레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레드(Red)...

    그 색은 자연 어디에서도 찾을 수 있으나 지속은 어려운 색이다.

    그래서 고대부터 수세기에 이르도록 사람들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왔다.

    과연 선명한 레드는 어떻게 구할 수 있는가하고...

    사람들은 별별 재료를 가지고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여 붉은 색을 채취했고

    일단 염료를 얻어내자 그 방법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귀한만큼 국익이 좌우될 정도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탈리아에선 각 도시국가마다 장인들이 조직화되어

    길드마다의 비밀을 누설하면 죽음을 각오해야했다.

    장인이 되는 과정도 길고 험난했지만 염색업자들이 천대받던 시절임에도

    그들은 똘똘 뭉쳐서 색을 만들어냈고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나 원했던 붉은 색은 다른나라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붉은 색의 재료는 꼭두서니, 매혹적인 이름을 갖고 있던 케르메스 벌레, 코치닐 등 다양하다.

    이탈리아의 루카나 베네치아에서 생산되던 천들은

    케르메스 벌레에서 추출한 염료로 염색한 제품이었다.

    그 색도 아름답긴 했지만 자연에 의존하다보니 염색의 상태는

    자연의 변화에 따라 어떤 해는 아름다운 붉은 색이 나온 반면

    어떤 해는 농도가 덜한 붉은 색을 구할 수 밖에 없었다.

    채취하기도 어려운 벌레에서 추출하는 염료들...

    말이 쉽지 천 1야드를 염색하는 것에도 엄청난 벌레들이 들어가니...

    그 벌레를 채취하는 사람들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것도 유럽의 산야에서 무얼 기대하겠는가.

    그러니 당연히 붉은 색은 비쌀 수 밖에 없었고

    르네상스의 베네치아는 염색에 있어 누구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었다.

    당시 지중해의 패권은 누가 뭐래도 그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었고

    당연히 케르메스 벌레를 구하는 것도 다른 나라에 비해 독점적이었으며

    염색도 비밀이었으니 비싸도 원한다면 살 수 밖에.....

     

    그렇게 르네상스가 지나는 동안 서유럽 끝쪽인 스페인에선 아메리카의 대탐험이 시작되고 있었다.

    카를 5세, 스페인의 왕으론 카를로스 1세 치하에서 그들은 아메리카를 약탈, 점령하기 시작했고

    황금빛 욕망을 쫓아 당시 번성하던 문명들을 무너뜨렸다.

    처음에 그들은 황금이나 은등의 금붙이에 혈안이었던 터라 코치닐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우호적이었던 아메리카 원주민들도 점차 그들에게 적대적이 되었고

    서로간에 무언가를 배우고 익힌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러나 금붙이도 한계가 있지 판다고 계속 나오겠는가?!

    그러다 그들의 붉게 물들인 아름다운 천을 보게 된 그들

    그래도 어떻게 식민지인들에게 염색기술을 배우겠냐며 꺼려했다.

    정작 본국에선 부랑자 취급을 받던 그들임에도 말이다.

    허나 그들의 뒷세대 그리고 상인들은 군인들과는 달랐다.

    역시 상인들이라서인지 돈이 되는 것엔 감이 빨랐고 본격적으로 재배를 하기 시작한다.

    본국에 세금으로나 외국의 수출품목으로 코치닐만큼 값어치있고 수지남는 장사는 없었던 것이다.

    그 뒤부터 세계는 코치닐의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재밌는 건 정작 코치닐의 세상이 된 스페인의 천하보단

    그 색의 비밀을 캐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다.

    케르메스 벌레가 붉은 색의 왕으로 군림하던 시절에도

    사람들은 붉은 알갱이라는 뜻의 그라나라고 불렀는데

    당시 사람들은 재배하는 사람이나 그 지배자 외엔

    아무도 이 염료의 재료가되는 코치닐의 정체를 몰랐다는데 있다.

    어떤 사람들은 벌레딸기라고 했고 어떤 사람들은 열매라고도 하고 과즙이라고까지 했다.

    어떻게 스페인 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모를 수가 있을까 했지만...

    검열과 식민지 관리를 통해 몇세기 동안 철저하게 비밀에 묻혀졌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관찰력으로 이 벌레를 다양한 산물로 만들어놓았다.

    지금에서야 너무 우스운 일이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호감가는 내용이었을 것이다.

    이리 부의 정점이 된 코치닐은 당연하게도 해적들의 습격을 늘 받았고

    전세계가 주시하는 상품의 하나가 되었다.

    특히나 펠리페 2세는 종교에 민감해서 신교도 국가엔 팔지 않았을 정도니까...

    영국의 해군을 달고 있는 해적들은 도처에서 이 코치닐을 노렸다.

    연금술사로 불러야할 것 같은 드레벨 같은 이가 색이 더 선명하고 아름답게

    염색하도록 비법을 만드는 바람에 더 가치가 높아져만 갔으니...

    도대체 이 색은 어떤 재료로 만드는 걸까 사람들은 궁금해했다.

     

    시간이 지나자 이제 사람들은 코치닐의 대략적인 정체는 파악하게 됐다.

    비록 부서진 상태로 들어오는 말린 코치닐이지만 현미경의 발명과

    사람들의 노력으로 적어도 열매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근데 전 유럽이 식민지 경쟁에 돌입한 시절임에도

    코치닐은 스페인령 멕시코 와하카 외에 어디서도 쉽게 재배할 수 없었다.

    온도와 기후에 민감한 코치닐이 쉽게 틈을 내어줄 리 없잖은가?!

    그러다 티에리 드 메농빌이란 프랑스인이 와하카로 직접 들어갔다.

    그 이전에도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히 실패했는데

    이 남자는 아주 철저히 연기하면서 스페인령 식민지인들과 원주민들을 속여넘겼다.

    이 남자의 이야긴 다른 책에서 더 먼저 봤지만 스릴 그 자체다...퍽~

    이 책에서도 정신나간 계획이라고까지 한 이 남자는 결국 성공했다.

    살아있는 코치닐을 최초로 타국인이 해외로 빼돌린 것

    그래서 다른나라에서 코치닐 재배가 성공했냐면...그건 아니다.

    다만 그가 빼돌린 코치닐 덕에 코치닐에 대한 신비주의만 걷혔을 뿐이었다.

    그가 빼돌린 코치닐은 대서양을 건너오면서도 살아남았지만...

    그가 그걸 증식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너무나 늦게 증식했는데다가

    조급증과 과로로 병에 걸린 티에리가 죽음으로서 벌레들도 죽었다.

     

    세월 앞에 장사없다는 말은 국가에도 맞는 말일지 모른다.

    스페인 제국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각 식민지마다 독립을 외쳐댔고 그건 스페인도 마찬가지였다.

    코치닐 산업이 지탱하던 제국도 그 축이 무너지고 있었으며

    나폴레옹의 스페인 침략으로 그나마 이어지던 제국과 식민지간의 끈이 끊어져버렸다.

    이후 다시 스페인 왕정이 복귀했으나 서로의 이익을 모색하다 영영 결별하고 말았다.

    식민지를 잃은 스페인이 스페인령이 아닌 나라를 위해 보호를 해주겠는가?!

    코치닐은 멕시코 뿐 아니라 적당한 기후를 가진 다른 식민지들로 퍼져나가

    이제는 독점체제는 영영 불가능해졌는데다 과테말라에서의 생산량이 멕시코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코치닐이 싸지는 수밖에...도리가 없었다.

    기존의 재배지인들은 코치닐을 재배하는 것 외엔 삶을 영위할 수단이 없었으니까...

    근데 덤으로 복병이 등장한다. 합성염료의 개발이었다.

    퍼킨은 티리안 퍼플(모브)를 발명한 사람이다.

    이 사람이 빨강염료에도 등장할 줄은 몰랐는데...(뭐 색은 연결된 고리니...)

    퍼킨을 시작으로 염료는 더 이상 자연에서 염료를 추출하기보단

    더 싸고 손쉬운 합성염료의 세상으로 바뀌어갔다.

    그러다 합성염료가 인체에 해롭다는 사건이 터지면서 잠깐 코치닐의 수요가 늘긴 했지만

    확장된 코치닐의 재배지는 점차 다른 대체 작물을 찾거나 사람들이 떠나갔다.

    현대로 접어들수록 옛영광은 빛바랜 영광이 되었고 이젠 소멸수준까지 이르렀다.

    아직도 명맥을 이어가는 옛 재배지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환경단체의 반발도 있고 녹녹치 않은 환경에서도 장인들이 이어가고 있다.

    이리해서 코치닐의 제국은 무너졌지만

    그만큼 강렬하게 사람들을 끌어들인 색은 다시도 찾기 힘들 것이다.

    읽으면서도 다양한 이야기들과 정보에 즐거웠고

    이전보다 스페인의 제국으로서의 입장이 어땠는지 알게되서 더 흥미로웠다.

    솔직히 세계사 시간에 무적함대라고만 배웠던 시절

    스페인이 무얼 그리 강하게 누렸는가는 관심없었으니까...

    단지 그들이 마야문명 등 중앙아메리카를 비롯해서 문명들을 파괴한 부분만 봤던터라

    실상 치열하게 살았던 제국의 아랫부분은 몰랐다.

    어쨌든 굉장히 재밌는 책이고 추천하고 싶은 책 중 하나다.

     

    but, 이 책의 최대의 단점...번역하면서 그랬는지 오타가 너무도 넘쳐난다.

    요즘들어 책들을 보면 더 많이 발견하는데 이 책은 특히 심하다.

    드레벨을 프레벨(교육학자라고?!)로 쓴 부분도 있고 네덜란드와 네델란드가 같은 말이긴 해도

    너무 왔다갔다 하는데다가 필립 1세를 필리프 4세라고 하면 어느나라 군주로 생각해야하는 건지...;;

    시대도 너무 동떨어지지 않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인데 오타도 이건 너무 심함;;;

    후아나의 남편이 교황을 끌어온 프랑스 왕이라니 곧이 곧대로 판단하면 온갖 것이 뒤엉커버린다.

    이런 부분은 좀 잘 찾아봐줘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막시밀리안의 아내인 마리 드 부르고뉴도 메리나 마리가 같은 이름이라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름으로 알려줬음 좋겠다는 생각이 엄청 들었다.

    이것만 빼면 이 책은 정말 퍼펙트하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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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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