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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산문집] 골든아워 1-2 세트 (전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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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쪽 | ISBN-10 : 896596282X
ISBN-13 : 2909100911502
[이국종 산문집] 골든아워 1-2 세트 (전 2권) 중고
저자 이국종 | 출판사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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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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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2권 약간의 스크래치는있지만 낙서없고 깨끗한편(2권은 띠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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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책 잘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거의 새 책이네요. 배송도 빠르고 아주 만족합니다. 잘 읽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5점 만점에 5점 ijy1***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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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1>
“사람을 살리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일이다.”
단 한 생명도 놓치지 않으려는 이름 없는 사람들의 분투

외상외과 의사 이국종 교수가 눌러쓴 삶과 죽음의 기록이다. 저자는 17년간 외상외과 의사로서 맞닥뜨린 냉혹한 현실, 고뇌와 사색, 의료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 등을 기록해왔다.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적어 내려간 글은 그동안 ‘이국종 비망록’으로 일부 언론에 알려졌다. 그 기록이 오랜 시간 갈고 다듬어져 두 권의 책(1권 2002-2013년, 2권 2013-2018)으로 출간됐다.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는 대한민국 중증외상 의료 현실에 대한 냉정한 보고서이자, 시스템이 기능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생명을 지키려 애써온 사람들-의료진, 소방대원, 군인 등-의 분투를 날 것 그대로 담아낸 역사적 기록이다.

1권에서는 외상외과에 발을 들여놓은 후 마주친 척박한 의료 현실에 절망하고 미국과 영국의 외상센터에 연수하면서 비로소 국제 표준의 외상센터가 어떠해야 하는지 스스로 기준을 세워나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생사가 갈리는 위중한 상황에 처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의 통렬한 심정, 늘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육체노동자들의 고단한 삶, 가정폭력, 조직폭력 등 우리네 세상의 다양한 면면이 펼쳐진다. 무엇보다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부상당한 석 선장을 생환하고 소생시킨 석 선장 프로젝트의 전말은 물론, 전 국민적 관심 속에 중증외상 치료 시스템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고도 소중한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대한민국의 의료 현실을, 슬픔을 꾹꾹 눌러 담은 담담한 어조로 묘사한다.

<골든아워. 2>
막을 수 있었던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고도
왜 우리는 변하지 못하는가?

외상외과 의사 이국종 교수가 눌러쓴 삶과 죽음의 기록. 저자는 17년간 외상외과 의사로서 맞닥뜨린 냉혹한 현실, 고뇌와 사색, 의료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 등을 기록해왔다.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적어 내려간 글은 그동안 ‘이국종 비망록’으로 일부 언론에 알려졌다. 그 기록이 오랜 시간 갈고 다듬어져 두 권의 책(1권 2002-2013년, 2권 2013-2018년)으로 출간됐다.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는 대한민국 중증외상 의료 현실에 대한 냉정한 보고서이자, 시스템이 기능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생명을 지키려 애써온 사람들-의료진, 소방대원, 군인 등-의 분투를 날 것 그대로 담아낸 역사적 기록이다.

1권에서는 외상외과에 입문한 후 좌절을 거듭하던 이국종 교수의 의료팀이 석 선장을 살린 것이 계기가 되어 중증외상 치료 시스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마침내 국가가 지원하는 권역별 중증외상센터 사업이 출범하기까지를 다루었다. 그러나 권역별 중증외상센터 사업은 시작부터 관료주의와 각종 이해관계가 발목을 잡았다. 2권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저자가 몸담은 대학병원이 권역별 중증외상센터로 지정된 후에도 계속되는 분투의 과정을 그렸다. 막을 수 있었던 수많은 죽음들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기억은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 모든 좌절과 절망 끝에 그래도 남는 건 사람이었다. “사람을 살리는 것, 그것이 내 일이다”라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절대로 타협하지 않았던 저자는 이제 동료들의 희생과 땀과 눈물을 돌아본다. 낙관 없이 여기까지 왔고 희망 없이 나아가고 있지만, 전우처럼 지금껏 같은 길을 걸어온 사람들을 기록하고자 밤새워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갔다. 이 책은 단 한 생명도 놓치지 않으려 분투해 온 그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저자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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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교수님께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그토록 소중히 여기신다면, 그 헌신이 잊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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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께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그토록 소중히 여기신다면, 그 헌신이 잊히지 않도록 뭐라도 하셔야 하는 게 아닌가요? 지금 아무리 소중해도 몇 년만 시간이 흐르면 모두 잊힙니다. 그러나 활자로 남겨둔 기록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아요.

    그 말에 나는 얼어붙었다. '활자화'의 중요성은 의학계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 영역에서 강조되는 부분이다. 교수들의 여러 가지 책무 중 중요하게 평가되는 부분도 연구 업적의 활자화, 즉 논문이나 저서로 기록을 남기는 일에 있다. 박혜경의 말이 옳다고 여겼다. 나는 그 이후 생각나는 대로 메모를 끼적이기 시작했다. 그 기록은 시간적 연속선상에 있지 않았다. 나는 바쁜 일상과 개인적 고난에 치여 쓰기를 멈추다 이어가기를 반복했다. 그러기를 3년쯤 지났을 때, 나와 팀원들을 둘러싼 상황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러나 매 순간 끝을 생각할 만큼 모두가 지쳐 있다는 현실만큼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_ #서문

    이국종 교수님이 한창 이슈일 때도 '나랑은 먼 일이니까...' 하고 관심 갖지 않았던 분야였다. 하지만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간 당시 전자책으로 구입해두고 '코로나19'사태가 길어지며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문득 읽기 시작한 골든아워. 사실 그가 자신의 시간과 건강을 갈아 넣어가면서까지 중증외상 의료시스템에 매달리지 않아도 됐던 일이었다. 하지만 그마저 긴 세월 매달리지 않았다면, 길바닥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생명들을 살릴 수 있었을까? 정말 초인적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생활을 하는 그와 팀원들의 글을 읽으며 때론 고구마 몇 백 개를 먹은듯한 답답한 쳇병이 몰려오기도 했다. 공문서 좋아하는 관공서 기관들인 건 알고 있었지만, 그들도 중요하진 않았던 거였겠지. 당장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 아니고, 돈이 되는 일이 아니니까...

    최근 코로나 사태의 중심지인 대구로 닥터헬기를 몰고 갔던 이국종 교수님을 보고 너무도 놀랐다. 뼈만 남아 바람 불면 날아가실 것 같... 그의 이름이 아직도 정치적인 이슈로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제발 사람 살리는 일을 이슈로 만들어 이용하지 말자.

    한 사람이 완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와 함께한 팀원들이 있기에 긴 시간 버틸 수 있었고, 그를 응원하고 지지해준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중심에 이국종 교수가 없었더라면 지금까지 버티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아직 한국에 뿌리 내지리 못한 중증외상 의료시스템의 굳건한 뿌리내림을 보기 위해서라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262626;">참.. 뭐라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감사함이 넘쳤던 책...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262626;">글의 마지막, 함께 했던 이들의 ‘인물지’는 너무도 인상 깊었다. 이제라도 읽어 참 다행이다.

    골든아워 1권

    한국은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외상 환자가 수술이라도 받다가 사망하면 그나마 다행인 것이 현실이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서 길에서 죽어나가고, 이런 죽음의 기록은 '예방 가능한 사망률'이라는 허망한 숫자로만 표기될 뿐이다. _7p.

    책에 기록된 내용은 내가 기억하는 범위 내에서 모두 사실이다. 기록의 대부분은 2002년에서 2018년 상반기까지의 각종 진료기록과 수술기록 등에서 가려 뽑았고, 내 기억 속의 남겨진 파편들을 그러모았다. 또한 이 기록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사선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환자와 내 동료들의 치열한 서사다. 외상으로 고통받다 끝내 세상을 등진 환자들의 안타까운 상황과, 환자의 죽음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고 싸우다 쓰러져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무엇보다 냉혹한 한국 사회 현실에서 업의 본질을 지키며 살아가고자, 각자가 선 자리를 어떻게든 개선해보려 발버둥 치다 깨져나가는 바보 같은 사람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흔적이다. _10p.

    ‘외상(外傷)’이 몸에 가해진 물리적 충격에 의해 손상된 모든 것을 의미할 때, ‘중증(重症) 외상’은 생명이 위독할 수 있는 외상으로 반드시 ‘수술적 치료’ 및 집중치료가 필요한 상태를 뜻한다. 어딘가에 부딪히고 깔리거나 떨어져서 혹은 무엇인가에 관통당해 사지와 뼈들이 으스러지고 장기가 터져나가는 경우들이다. 이때 환자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헬리콥터를 이용해서라도 이송은 신속해야 하고, 이송 중 적절한 처치가 이루어져야 하며, 최종 치료를 담당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 도달해야 한다. 도착과 동시에 빠른 진단, 수술, 집중치료가 이어져야 하므로 수술방과 중환자실이 받쳐줘야 한다. 마취과부터 혈액은행, 의료진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의 의료 자원도 신속히 투입되어야만 한다. 그것이 중증외상 환자들에 대한 ‘치료 원칙’이다.

    한국에서 이것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은 현장의 의사가 아닌 의과대학 학생들이다. 외상외과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원칙적이고 쉬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사 자격시험을 볼 때 90퍼센트 이상의 정답률을 보이는 기본적인 외상환자 치료 원칙은 현장에서 뒤틀렸다. 나는 한국의료 현실에 경악했다. 졸업 후 현장에서 임상 근무가 시작되면, 이 원칙은 곧 뇌리에서 사라진다. 수술할 의사는 없고 마취과 의사와 수술방을 확보하기 어려우며, 중환자실 자리는 언제나 부족했다._47p.

    병원과 병원을 전전하다 중증외상 센터로 오는 환자들의 이송 시간은 평균 245분, 그 사이에 살 수 있는 환자들이 죽어나갔다. 그렇게 죽어나가는 목숨들은 선진국 기준으로 모두 ‘예방 가능한 사망’이었다.

    사지가 으스러지고 내장이 터져나간 환자에게 시간은 생명이다. 사고 직후 한 시간 이내에 환자는 전문 의료진과 장비가 있는 병원으로 와야 한다. 그것이 소위 말하는 ‘골든아워(golden hour)’다. 그러나 금쪽같은 시간은 지켜지지 않았다. 가까운 거리는 앰뷸런스로 이송 가능하지만 먼 거리는 상황이 다르고, 가깝더라도 차가 막히는 러시아워가 되면 환자들은 길바닥에 묶였다. 고속도로나 일반 도로에서 심하게 흔들리는 앰뷸런스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앰뷸런스로 2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가 헬리콥터로는 20분 안쪽이면 충분하며 이송 중 응급 처치까지도 가능하다. 그렇게 실어 온 환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당연히 높다. 내가 미국에서 보고 런던에서 보고 일본에서 봤던 ‘사실’이었다.

    나는 헬리콥터를 이용한 이송 체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일개 지방 병원의 외과 의사가 원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죽지 않아도 될 환자를 죽지 않게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필요했고, 그 의지를 실현시킬 ‘정책’이 필요했으며, 관련된 자들의 ‘합의’가 필요했다. 그러나 정책을 누가 만드는지는 알 수 없었고 확실한 정책은 보이지 않았다. 보이지 않아서 나는 그들의 실체를 알 수 없었다. 그런데도 결정적인 제약과 한심한 조치들은 늘 보이지 않는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정부로부터 몰려왔다._156p.

    '외상외과 의사'는 그중에서도 가장 밑바닥에서 허덕이는 최말단이었다. ... (중략)... 아니, 이렇게 확실한 문제가 있으면 저희들에게 직접 말씀하시지 왜 이렇게 오래 놔두셨습니까?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속에서 치솟는 불길이 머리끝에 닿았다. 긴 바늘이 머리를 쑤셔대듯 두통이 밀려왔다. 지난 10년 가까이 내가 올린 수많은 자료들과 직접 작성한 ‘수혈 비용 삭감에 대한 이의신청서’는 전부 쓰레기통에 처박혔단 말인가. 일개 의사의 불만이라도 10년 동안 지속되면 한 번은 귀 기울여줄 만했다. 나의 절박함이 그들에게는 하찮은 모양이었다. 가까스로 화를 삼켜 눌렀다. 따지고 들어 좋을 건 없을 것이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말만 하고 회의 자리에서 물러 나왔다. 신경 마디가 뚝뚝 끊어져나가는 소리가 귓속에서 울렸고, 뜨거운 것이 여전히 울렁거렸다. _320~322p.

    팀이란 영원할 수 없는 법이다. 내 몫이 어디까지인지 나조차도 모르지만 내가 더 나아가지 못하게 될 때가 오면 정경원이, 권준식이, 김지영이, 그다음의 누군가가 또다시 이어나갈 것이므로 아직은 조금 더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밥벌이의 이유는 늘 헐거웠으나 그것만큼은 중요했다._448~449p.

    골든아위 2권

    외상외과를 필요로 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목숨 하나를 살리기 위해 모든 고통을 ‘몸으로 감내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시스템의 최종 희생자는 내 주위 사람들이다. 거의 완벽하게 건강을 회복한 젊은 환자는 연인과 행복해 보였으나, 외상외과 의료진은 강도 높은 노동 현실에 꺾이며 쓰러져나갔다.

    민족의 명절 좋아하시네…….

    습관성 멘트처럼 나도는 ‘민족의 명절’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속으로 뇌까렸다. 사방에서 떠드는 ‘민족’이나 ‘국민’ 안에 나나 우리 팀원들은 속하지 않았다. 분명히 우리는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_61~62p.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434343;">배가 수면 아래로 완전히 잠겼다. 정부의 많은 부처들은 바다 밑으로 배가 사라지고 나서야 분주해졌다. 구조작업의 가장 중요한 시점을 속절없이 보내버렸다_89p.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262626;">그냥 할 수 있는 데까지……. 나는 늘 내가 어디까지 해나가야 할지를 생각했다. 어디로, 어디까지 가야 하는가.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 답이 없는 물음 끝에 정경원이 서 있었다. 하는 데까지 한다, 가는 데까지 간다……. 나는 정경원이 서 있는 한 버텨갈 것이다. ‘정경원이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을 이끌고 나가는 때가 오면’이라는 생각을 나는 결국 버리지 못했다. 그때를 위해서 하는 데까지는 해보아야 한다. 정경원이 나아갈 수 있는 길까지는 가야 한다……. 거기가 나의 종착지가 될 것이다. _331~3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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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262626;">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골든아워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262626;">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이국종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262626;"> 저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흐름출판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262626;">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에세이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262626;">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리디북스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262626;">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ridipaperpro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262626;">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262626;">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북스타그램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262626;">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책스타그램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262626;">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독서스타그램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262626;">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ebook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262626;">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262626;">

  • [골든아워 1,2]를 읽고 | ls**905 | 2019.04.3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의미와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저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어제 해 왔던 일을 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의미와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저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어제 해 왔던 일을 지금하고, 또 지금하고 있는 일들을

    별다른 생각없이 내일도 하며 출근함과 동시에 퇴근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분명 존재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업에 대한 책임과 신념은 제쳐두고 권리만을 주장하며,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에서 이국종 교수의 이야기는 과연

    나는 나의 일에 대하여 어떠한 마음과 자세로 대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1분1초가 다급한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놓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뜻하지 않은

    수많은 어려움들을 마주하지만 이국종 교수는 단 하나의 원칙만을 가지고 이를

    헤쳐나가고자 고군분투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오는 생명을 어떻게 해서든

    살리는 일이다.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자신의 안전과

    위험은 제쳐두고 먼저 움직이고 보는 그의 행동과 철학을 보며 진정한 의사로서의

    모습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철저하게 경험한 사실에 기반하여 기억과 기록에 의지하여 쓴 이야기지만 진짜

    이것이 현실인가 느껴질만큼 우리나라에서는 말도 안되는 일이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고 문제라고만 하지 해결에 대한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어 읽다보면

    눈물도 나고 또 분노가 생기는 대한민국 의료의 여러 현실들을 알 수 있었다.

     

    늘 현장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통해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의 의미를

    실촌하고자 하는 이국종 교수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분명 귀감이 되리라 생각

    한다. 나 스스로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고 나는 이 일을 어떠한

    마음과 자세로 대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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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아워 | ia**2 | 2019.02.0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골든아워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이국종 지음 흐름출판  드라마 골든타임의 주인공인...

    골든아워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이국종 지음

    흐름출판


     드라마 골든타임의 주인공인 외과의사 이국종 교수의 중증외상센터의 기록을 만나본다~  일단 보기 시작하면 끝까지 다 봐야한다는 생각에 드라마를 잘 보지않는 내게 시간을 챙겨가며 끝까지 시청했던 몇 편 되지 않는 드라 중 하나인 <골든타임>의 최인혁이 그려내는 인물이 바로 외상외과 의사 이국종 교수라고 해서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사실, 외상외과와 응급의학과를 제대로 구분해내지 못하고 있던 나로서는 삶과 죽음의 기록이라는 이 글을 읽으면서 조금 이해하게 된 듯 싶다. 지난 17년간 외상외과 의사로서 맞닥뜨린 냉혹한 현실, 고뇌와 사색, 의료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 등을 기록해왔다는데 이국종이라는 인물이 급부상하고 있는 현실이다.

    딱히 의사를 꿈꾸는 것도 아니고 그런 분야에 관심있는 친구들이 주변에 있는 것도 아니라서 지난 해에 '이국종'이라는 인물에 관심이 있고 롤모델이라면서 극찬을 하는 아이를 보며 상당히 의아했었다. 이 책을 보고 와우~ 읽고 싶어~라며 급 관심을 보인다. 그 때까지만 해도 최인혁과 이국종을 동일시하지 못하고 현실에 최인혁 같은 의사가 있을까? 하는 심정이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야 이국종의 나이는? 어느 대학을 나왔을까? 결혼은 했을까? 자녀는 있을까? 아주의대가 어디에 있는걸까? 하는 의문이 들어 찾아보았을 정도이다.

    틈틈이 적어 내려간 글은 그동안 '이국종 비망록'으로 일부 언론에 알려졌다. 그 기록이 오랜 시간 갈고 다듬어져서 이제는 두 권의 책(1권 2002-2013년, 2권 2013-2018)으로 출간 되어 그 중 1권을 받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2권을 구입해서 읽어야하나? 기다렸다 대출해서 읽어야할까? 고민을 했고, 예약을 해놓고 기다린 끝에 내 순서가 되었다. 다행이다. 소설이 아닌 에세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나에게는 큰 발전이라 하겠다. 

    책도 읽고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글로는  느낄 수 없는 과묵함과 무표정 그리고 정확함과 칼날 같은 단호함을 만나게 되었다. 글로 이국종에 대해 눈뜨고 동영상으로 이국종의 매력을 흠뻑 느꼈다고나 할까?

    대한민국 중증외상 의료 현실에 대한 냉정한 보고서이자, 시스템이 기능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생명을 지키려 애써온 의료진과 소방대원, 군인 들의 분투를 생생하게 담아낸 기록물이라 더 실감나게 그 상황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1권에서는 외상외과에 발을 들여놓은 후 마주친 척박한 의료 현실에 절망하고 미국과 영국의 외상센터에 연수하면서 비로소 국제 표준의 외상센터가 어떠해야 하는지 스스로 기준을 세워나가는 과정이 그려졌고 생사가 갈리는 위중한 상황에 처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의 통렬한 심정, 늘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육체노동자들의 고단한 삶, 가정폭력, 조직폭력 등 우리네 세상의 다양한 면면이 펼쳐졌는데 2권을 읽으면서 행정적인 점과 정치적인 상황에 갑갑하면서 짜증이 더해진다.

    1권을 읽을 때는 서평도 작성해야하고 또 아이들의 흥미와 서본결론을 갖춘 문단을 찾아내는 일까지 더해서 독해문의 지문 발췌도 함께 수행하려는 두 가지의 목적을 갖고 읽어나가려니 문단문단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을 버거워했는데, 이제는 부업(?)도 짤리고, 본업도 깜깜한 상황이라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저 글자를 읽어내고 있는 나를 맞닥뜨린다.  
    아무래도 전문 작가가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의사의 시각으로 그려낸 기록인 만큼 문학성을 기대할 수 없겠지만 의료현실을 접하게 되서 유용한 책임에는 틀림없다. 2권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저자가 몸담은 대학병원이 권역별 외상센터로 지정을 받게 되고 그 후에도 국제 표준에 훨씬 못 미치는 의료 현실 속에서 고투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2019.2.7.(목)  두뽀사리~ 

  • 당신을 응원하는 이유 | su**ell | 2018.12.1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산을 오르는 게 습관처럼 배어 있는 나로서는 등산로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를 목격하는 일이 그리 낯설지가 않다. 발목...

    산을 오르는 게 습관처럼 배어 있는 나로서는 등산로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를 목격하는 일이 그리 낯설지가 않다. 발목이 삐거나 접질리는 일은 다반사, 그보다 훨씬 심한 부상을 입고 소방대원의 들것에 실려 산을 내려가는 모습도 이따금 보게 된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분초를 다투는 치명적인 사고를 여태껏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내가 오르는 야트막한 동네 뒷산에서 그런 대형 사고가 발생한다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러나 등산객들이 몰리는 봄과 가을이면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의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걸 보면 무작정 안심할 일도 아닌 듯하다. 이를테면 사고는 우리의 시선 뒤편에서 이제나저제나 시기만 기다리는 유예된 위험이기 때문이다.

     

    이국종의 <골든아워1, 2>를 읽었던 건 최근의 일이다. 언제부턴가 뉴스에 오르내릴 만한 굵직한 사건 사고가 있을 때마다 인터뷰에 응하던 그를 TV 화면에서 종종 보아왔었기에 나는 사실 그에 대한 이미지가 그닥 좋지 못했다. 말하자면 나는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하여 책을 내는, 소위 깜냥도 되지 않는 사람들이 주제넘게 다른 분야를 넘보는 꼴을 너그럽게 바라볼 수도 없었고, 그런 까닭에 그와 같은 책을 볼라치면 더더욱 멀리했다. 예컨대 방송을 통해 유명해진 연예인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이름을 건 책을 내는 것과 같은... 그런 책을 볼 때마다 '아이고, 하던 일이나 잘하세요. 괜한 욕심부리지 말고.' 하는 생각이 절로 들곤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벌목을 하며 힘들게 돈을 버는 지인 한 분이 <골든아워>를 읽어보라며 적극 추천하는 게 아닌가. 그분 역시 벌목용 전기톱날에 다리를 다쳐 오랫동안 입원을 한 적이 있었다. 그게 벌써 수년 전의 일이다. 나도 그때 시간을 내어 병문안을 갔었는데 그분은 내게 이르길 조금만 지체했더라면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웠을 거라며 삶과 죽음이 한순간에 갈리는 것이니 너무 아등바등 살 필요가 없다는 선문답식의 모호한 말을 했었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그분은 내게 전화를 걸어와 다짜고짜 <골든아워>를 선물로 사주고 싶다며 주소를 불러달라고도 했었다. 결국 나는 한 인터넷 서점에서 <골든아워>를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그분의 강권 때문이었다.

     

    "봄이 싫었다. 추위가 누그러지면 노동 현장에는 활기가 돌고 활기는 사고를 불러, 떨어지고 부딪혀 찢어지고 으깨진 몸들이 병원으로 실려왔다. 봄기운에 밖으로 이끌려 나온 사람들이 늘었고, 늘어난 사람만큼 사고도 잦아 붉은 피가 길바닥에 스몄다. 병원 밖이 형형색색 꽃으로 물들 때, 나는 무영등 아래 진득한 핏물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1권 p.17)

     

    서문과 목차를 지나 본문의 시작은 위와 같았다. 김훈 작가를 흠모하여 그의 문장을 좇으려 애썼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간결하고 무심한 듯한 어투가 김훈의 <칼의 노래>를 닮아 있는 듯했다. 해군에서 군생활을 했다는 그의 특이한 이력과도 잘 어울리는 듯했고, 서서히 책에 빠져들면서 나는 처음에 가졌던 편견을 조금씩 지워나갔다. 책은 2002년부터 2013년의 기록을 담은 1권과 2013년부터 2018년을 기록한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합 16년의 방대한 기록이 지루함 없이 읽혔다.

     

    그가 기록한 책의 내용은 비단 생명을 살리는 일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의사로서 응당 그러해야 옳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가 맡고 있는 중증외상센터는 국민적 편견과 부실한 제도, 부족한 예산과 인력 부족 등 의료계의 온갖 문제를 품고 있는 문제의 온상이자 발원지나 마찬가지였다.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만 집중해야 할 의사가 부실한 의료체계의 확립을 위해 분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언론에 나가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간절히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의사로서 너무 나대는 거 아니야?' 생각했던 것이 순전히 나의 편견에서 비롯되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외상외과 의사로서 아픈 기억들은 켜를 이루며 쌓여간다. 많은 의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수술적 치료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은 끊임없이 찾아오고, 뼈아픈 기억들은 의사에게 보수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다. 그렇게 변해가는 것이 틀리지 않다. 환자의 죽음과 보호자들이 쏟는 눈물은 아무리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내 환자들이 숨을 거둘 때 나 또한 살이 베어나가듯 쓰렸고, 보호자들의 울음은 귓가에 잔향처럼 남았다." (1권 p.329)

     

    간 재생 연구를 하던 외과 의사가 자리가 없어서 결국 신설 분과였던 '외상 외과'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 학비가 없어 휴학하고 군에 입대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 등 1권에서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일면을 언뜻언뜻 보여준다. 그리고 의사로서 죽어가는 환자의 생명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 사투를 벌였던 많은 기억들을 이 책에 쓰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그만두고 싶었던 심정을 여러 번 피력한다. 그도 그럴 것이 1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사투를 벌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사로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부와 명예를 거머쥘 다른 기회가 얼마든지 주어지기 때문일 터였다. 누구도 원하지 않는 중증외상센터에서 오직 자신의 사명을 위해 목숨을 거는 그의 모습이 오히려 고지식하고 답답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에게 맡겨지는 중증 외상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어쩌면 그도 중증 외상 환자의 대부분이 일용직 노동자이거나 소외계층인 까닭에 자신마저 그들을 버리면 이 땅에 그들을 돌볼 의사가 없어지지나 않을까 크게 염려했는지도 모른다.

     

    "그냥 할 수 있는 데까지……. 나는 늘 내가 어디까지 해나가야 할지를 생각했다. 어디로, 어디까지 가야 하는가.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 답이 없는 물음 끝에 정경원이 서 있었다. 하는 데까지 한다. 가는 데까지 간다 ……. 나는 정경원이 서 있는 한 버텨갈 것이다. '정경원이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을 이끌고 나가는 때가 오면'이라는 생각을 나는 결국 버리지 못했다. 그때를 위해서 하는 데까지 해보아야 한다. 정경원이 나아갈 수 있는 길까지는 가야 한다……. 거기가 나의 종착지가 될 것이다." (2권 p.316)

     

    이국종, 그에게 쏠린 대중적 관심과 유명세가 그가 하고자 하는 일에 오히려 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책을 읽고 나서 그런 우려가 말끔히 사라지기는커녕 한층 더 깊어졌다. 나의 이런 오지랖은 대한민국에서 자신의 본분에 투철한, 의사다운 의사를 제대로 만나본 적 없는 까닭에 그의 존재가 더 크게 느껴지는 데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제주도에서 영리 병원 개원이 허가되면서 대한민국의 의료 양극화가 촉발되는 게 아닌지 온 국민이 걱정하고 있는 요즘, 다른 어떠한 유혹에도 자신의 사명과 본분을 잊지 않는 의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크나큰 위안이 아닐 수 없다. 이국종, 그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유일한 이유는 그는 대한민국의 의사이기 이전에 자신의 철학을 지키는 직업인이기 때문이다.

  •         ‘안개 속으로 잠복해 들어간 정의를 세상에 드러내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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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속으로 잠복해 들어간 정의를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일하는

    태양 같은 존재를 위해’...

    나는 그 문장을 읽으며 생각했다. ‘그래, 이런 자세로 일했었어...’ (2권 123쪽)


    <골든아워>의 저자 이국종 교수는 빛 바랜 수첩에서 전공의 시절 자신이 필사해놓은 문장을 보며 의사로서의 초심을 떠올리고 마음을 다잡는다. 저자가 언급한 안개는 진실이 가려진 채 불의가 행해지는, 질서와 혼돈의 경계가 모호한 현실을 의미할 것이다. 안개는 손에 잡히진 않지만 우리 곁에 뚜렷이 존재하면서 아직 어둠이 내리지 않은 곳까지 퍼져나가 진실을 질식시킨다. 2018년, 그 안개는 이제 걷혀졌을까?


    2018년 10월 이국종 교수는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하여 증언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닥터헬기 운용에 대한) 문제점들이 1992년에도 똑같았고요. 한발짝도 못나갑니다.” 출근길에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는 20여년전 저자가 필사한 문장을 떠올렸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입자의 물질로 대기를 부유한다. 하지만 눈으로 감지할 수 없기 때문에 미세먼지의 폐해는 더 파괴적이고 치명적이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중으로 유입되어 뇌질환과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고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한국의 환자 이송 시간은 평균 4시간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전투 지역과 다르지 않다.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은 1940년대에 머물러 있었다.” (1권 52쪽)


    한국사회의 안개는 걷혀지지 않고,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더 위협적인 미세먼지로 퇴보한건 아닐까?


    중증외상은 국민의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특히 40대 이전 젊은층의 가장 큰 사망원인으로 노동자, 농민과 같은 블루칼라 계급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받는다. 중증외상환자를 살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최대한 빠른 시간에 의료공백 없이 환자가 의료적 시술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골든 아워’이며, 이는 생과 사의 경계에 놓인 그들을 살리기 위해 절박하게 지켜내야 할 60분이다. 살릴 수 있는 생명을 살리는데 필요한 것은 한명의 영웅이 아니라, 골든 아워를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책은 시스템이 부재하거나 열악해서 길에서 허비되는 시간과 그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삶을 건져내기 위해 노력해 온 이국종 교수와 팀원들의 20여년 동안의 분투기이다.


    얼마전 이국종 교수의 ‘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강연을 들었다. 우리는 혼돈과 질서의 기로에 선 경계인으로 삶을 살아간다. 안정된 삶 속에서도 갑작스럽게 사고는 발생하고, 혼돈과 무질서 속에서 안타까운 생명은 스러져간다. 가난해도, 정치적으로 이슈화되거나 언론의 주목을 받지 않아도 쓸쓸하게 생명이 허물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외상환자를 위한 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하다. 죽음은 언젠가 찾아오는 것이지만,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으로 찾아오지는 않고 죽음의 위기에 직면하였을때 극복이 가능하게 하는 주위의 도움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국종 교수가 ‘원칙’과 ‘표준’을 지향하는 시스템 구축을 거듭 주장하는 것도 동일한 이유에서다. 이국종 교수에게 ‘원칙’은 어떤 환자라도 조건은 같고 환자는 언제나 상황에 우선한다는 것, 환자에게 가능한 더 빨리, 더 가까이 다가가야 생존율이 높아 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람을 깎아내며 추진력을 얻는 헬리곱터처럼 이국종 교수는 열악한 현실 속에서 원칙을 지키며, 중증외상센터의 세계적 표준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과 팀원들의 삶을 깎아내며 버티고 있었다.


    점점 짙어지는 안개와 미세먼지 농도처럼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태양이 비추고 바람이 불어 안개가 걷히고 세상이 스스로 정화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것일까? 우리는 스스로 빛을 내고 바람을 일으켜 사회를 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안개와 미세먼지로 뒤덮인 현실에서 표준 외상센터 시스템 구축이라는 좌표까지 도달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원칙’이라는 불빛이다. 또한 현장을 위한 정책이 실현되도록 하기 위한 ‘지속적 지원과 관심’이라는 바람이다.


    최근 들어 의료행위의 보장 범위를 확대하는 요양급여 고시가 개정되고, 경기도에 24시간 닥터헬기가 도입되는 등 희망적인 소식들이 들려온다. 그에게도 또 우리에게도 봄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봄은 형형색색의 꽃으로 구성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과 배려와 온정의 시민의식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모습일 것이다. 더이상 봄날이 그에게 피와 죽음의 바람이 부는 계절 (1권 18쪽)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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