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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논어 --- 외관깨끗, 밑줄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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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쪽 | 규격外
ISBN-10 : 8998529041
ISBN-13 : 9788998529048
좌파논어 --- 외관깨끗, 밑줄 4장 중고
저자 주대환 | 출판사 나무나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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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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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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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논어》! 『좌파논어』는 인터넷 신문《미디어스》에서 연재한 ‘주대환의 논어 풀이’를 다듬고 발전시킨 책으로, 동양 최고의 고전이자 보수적인 텍스트인 《논어》를 과감하고 독창적인, 또 진보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저자 주대환은 논어의 20편을 해체하여 24편으로 재편하고, 498장 중 149장만을 골라 풀어냄으로써, 좌절하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격려와 위로를 선사한다.

저자는 《논어》가 조직생활의 방향을 제시해준다고 말하며, 그 안에는 ‘가까운 사람과 잘 지내기’, ‘친구들과 연락을 끊지 않고 틈틈이 스스로를 위해 공부하며 기다리기’라는 연대의 언어가 담겨 있다고 전한다. 나아가, 이와 같이 살아갈 때 우리는 세상 사람들의 무시나 비아냥거림을 참고 견딜 수 있는, 우리 편과 사이좋게 잘 지낼 수 있는 ‘군자’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소개

저자 : 주대환
저자 주대환은 1954년 6월 1일,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다. 1973년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에 입학한지 한 달 만에 민주화운동에 참여하여 지금까지 그 언저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왔다. 여러 차례 감옥살이를 하고, 1980년 ‘서울의 봄’에는 동지 중 한 사람과 결혼도 했다. 1980년대 후반에는 인민노련(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이란 지하조직에 가담하여 김철순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썼다. 1992년에 한국노동당 창당준비위원장, 2004년에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 등 실속 없는 감투를 쓴 적도 있다. 한국 노동운동의 이념이 마르크스주의로부터 사회민주주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다. 저서로는 <진보정치의 논리>, <대한민국을 사색하다> 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논어는 어떤 책인가
첫 번째 이야기 / 공자는 당(黨)을 만든 사람이다.
두 번째 이야기 / 효(孝)는 군자가 되기 위한 훈련이다
세 번째 이야기 / 『논어』는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가 아니다
네 번째 이야기 / 공자는 우리나라로 이주하고 싶어했나
다섯 번째 이야기 / 공자는 위험한 꿈을 꿍었나, 위대한 꿈을 꾸었나
여섯 번째 이야기 / 어쩌다 공자는 여성과 페미니즘의 적이 되었나
일곱 번째 이야기 / 지금 바로 대한민국에 인(仁)이 필요하다
여덟 번째 이야기 / 공자는 왜 주나라의 토지제도를 지키려고 했나
아홉 번째 이야기 / 공자, 사(士)의 독립과 자유를 주장하다
열 번째 이야기 / 성삼문보다는 오히려 신숙주에 가까운 공자
열한 번째 이야기 / 자영철학자로서 공자는 뉴턴과 다윈을 닮았다
열두 번째 이야기 / 불신의 나라에서 정직을 다시 생각하다
열세 번째 이야기 / 유가와 법가는 고대 동아시아의 사회주의와 자유주의인가
열네 번째 이야기 / 정직한 그래서 위대한 스승 공자
열다섯 번째 이야기 / 오래 쌓인 인류의 지적 유산을 존중하는 공자
열여섯 번째 이야기 / 가난, 그 지독한 고통을 견뎌야 군자다
열일곱 번째 이야기 / 사(士),그들은 취직을 해야 먹고살 수 있었다
열여덞 번째 이야기 / 친구들 또는 동지들과 잘 지내야 군자다.
열아홉 번째 이야기 / 정명론은 과연 공자가 말씀하신 것일까
스무 번째 이야기 / 사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스물한 번째 이야기 / 군자와 소인이 따로 있나
스물두 번째 이야기 / 늙은 공자, 뜻밖에도 그는 ‘꼰대’가 아니었다
스물세 번째 이야기 / 좋은 말들의 사전 『논어』
스물네 번째 이야기 / 유일신 사상에 접금한 공자

책 속으로

언제 한번 권력을 잡을 지 기약도 없고 또 가난하여 먹고살기에도 바쁘지만 틈틈이 공부를 하고, 주류 여당 혹은 집권 다수파에 밀려 소수이기는 하지만 나름 훗날을 도모하며 의논하는 동지들이 있으니, 남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는 나는 군자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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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한번 권력을 잡을 지 기약도 없고 또 가난하여 먹고살기에도 바쁘지만 틈틈이 공부를 하고, 주류 여당 혹은 집권 다수파에 밀려 소수이기는 하지만 나름 훗날을 도모하며 의논하는 동지들이 있으니, 남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는 나는 군자다.” 이런 이야기다.
-23쪽 ‘논어는 군자들에게 내린 생활지침이다’

나는 계속 공부하고, 동지들과 연락을 끊지 않고 언젠가는 우리 파의 세력이 커져서 나의 주장과 사상이 세상을 바꾸리라 믿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세상 사람들의 무시나 비아냥거림을 참고 견딜 수 있다.”
-23쪽 ‘논어는 군자들에게 내린 생활지침이다’

나는 군자다”라는 말이 중요하다. 군자이기 때문에 당대 세인들의 평가에 초연할 수 있는 것이며, 가난하고 외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24쪽 ‘논어는 군자들에게 내린 생활지침이다’

有朋自遠方來 멀리서 ‘동지’가 찾아오니 얼마나 즐거운가
가까운 데는 친구(내 편, 동지)가 별로 없다는 이야기 아닌가? 외로운 처지다. 멀리서라도 간혹 동지가 찾아오니 얼마나 즐겁냐? 비쥬류나 왕따가 되더라도 굽히지 말고(소인파에게 투항하지 말고) 외로움을 참고 견뎌라. 그리고 너희들끼리 연락을 끊지 말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당파를 유지해자.
-25쪽 ‘논어는 군자들에게 내린 생활지침이다’

군자는 용감한 군사 지휘관인가? 유능한 정치가인가? 엄청난 교양을 갖춘 지식인인가? 나는 여기서 군자가 바로 그런 사람이면서, 그중에서도 ‘우리 편’이며, 또 ‘우리 편’ 중에서도 ‘우리 편과 사이좋게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유능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 힘들다. 바로 그런 사람이 소인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소인은 결코 유능하지 않거나 지식이 부족하거나 올바르지 않은 정책적·전략적 주장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소인은 다만 우리 편과 잘 지내지 못하는 사람이다.
-26쪽 ‘군자는 구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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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논어는 연대(連帶)다.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고 격려하는 ‘연대의 언어’다. 공자는 당을 만든 사람이다. 그 당의 강령은 인이고 전략은 예와 악이다. 그 당원은 군자다. 독창적이고 유니크한 논어해석 가장 보수적인 텍스트 『논어』에 대해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논어는 연대(連帶)다.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고 격려하는 ‘연대의 언어’다.
공자는 당을 만든 사람이다.
그 당의 강령은 인이고 전략은 예와 악이다.
그 당원은 군자다.

독창적이고 유니크한 논어해석
가장 보수적인 텍스트 『논어』에 대해
가장 진보적 관점으로 말하는 놀라운 시도


“나는 만약 조선 시대였다면 죽음을 면치 못할 만한 불경을 저질렀다.
논어의 20편(篇)을 해체하여 24편(篇)으로 재편(再編)한 것이다.
498장(章) 중에서 149장만을 골라서 해석하였다.
오랜 전통적인 해석을 거부하고 내 나름의 해석을 시도했다. ”

*논어의 현대성
논어는 연대(連帶)다.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고 격려하는 ‘연대의 언어’다
공자는 당을 만든 사람이다. 그 당의 강령은 인이고 전략은 예와 악이다. 그 당원은 군자다.
논어는 조직생활의 지침서이며 정치운동의 방향을 말한다.
논어에서 발견한 연대성은 조직생활의 방향을 제시해준다. 가까운 사람과 잘 지내는 것, 친구들과 연락을 끊지 않고, 틈틈이 스스로를 위해 공부하면서 기다리는 것...

*논어의 재해석
군자와 소인에 대한 재해석
저자에 따르면 군자는 용감한 군사 지휘관이기도 하고 유능한 정치가이기도하며 엄청난 교양을 갖춘 지식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편’이란사실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 ‘우리 편’ 중에서도 ‘우리 편과 사이좋게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이 군자란 것이다. 그러면 소인은 누구일까? 소인은 결코 유능하지 않거나 지식이 부족하거나 올바르지 않은 정책적·전략적 주장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소인은 다만 우리 편과 잘 지내지 못하는 사람이다.
나는 누구이며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스스로 ‘나는 군자다”라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군자이기 때문에 당대 세인들의 평가에 초연할 수 있는 것이며, 가난하고 외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각박한 삶을 사는 현대인이 가져야할 자존감을 저자는 논어에서 찾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삶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저자는 계속 공부하고, 동지들과 연락을 끊지 않고 언젠가는 우리의 주장과 사상이 세상을 바꾸리라 믿으면서 살아가자고 말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세상 사람들의 무시나 비아냥거림을 참고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논어의 재구성
동양 최고의 고전 ‘논어’에 대한 과감하고 독창적인 재해석을 했다. 논어 20편(篇)을 해체하여 24편(篇)으로 재편(再編), 498장(章) 중에서 149장만을 골랐다.

*저자의 말
나는 만약 조선 시대였다면 죽음을 면치 못할 만한 불경을 저질렀다. 논어의 20편(篇)을 해체하여 24편(篇)으로 재편(再編)한 것이다. 그리고 498장(章) 중에서 149장만을 골라서 해석하였다. 또 여러 장에서 오랜 전통적인 해석을 거부하고 내 나름의 해석을 시도하였다.
공자가 당대 사람들로부터 오로지 존경과 추앙을 받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공자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비난을 받았다.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다가 상처받기도 했다. 비난보다는 경멸이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이다. 권력과 힘을 가지면 사람들이 뒤에서 욕할지언정 함부로 대놓고 경멸하지는 못한다. 공자는 잠시 권력과 힘을 가져보았고, 그 효과를 잘 알았기 때문에 더욱 그것을 갖기를 간절하게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로 그래서 더 자주 쓸데없는 헛발질을 하고, 정치적 오판(誤判)으로 비웃음을 샀다.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 비난과 비웃음, 가까운 사람들과의 갈등, 이런 것들을 2천500년 전의 공자도 겪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라는 공간은 지금이나 당시나 비슷하지 않았을까? 나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에게 공감을 느끼고, 그들의 대화 속에서 위로를 얻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좌절하고 상처받은 사람이 어디 나뿐이겠는가? 인간관계를 잘 풀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은 사회를 떠나 살 수 없다. 나는 이 책을 통하여 보다 많은 분들이 나처럼 위로와 격려를 얻기를 바란다.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청년들에게 이 책이 희망의 메신저가 되기를 바란다.

이 세상을 살면서 좌절하고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어디 나뿐이겠는가
인간관계를 잘 풀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논어』에 물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

*추천사
이 책은 진보의 가장 급박한 현장에 투신해서도 현장을 위한 사상의 근원과 가능성을 줄곧 탐색해 왔던 주대환 선생의 지적 주유가 만난 또 한 기착지이다. 그가 새삼스럽게 논어를 “풀자” 한 것도 현장과 사상의 간극을 메우려 분주했던 저 신산한 날들에 대한 소회와 회한이 없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마주하는 내 심사 한 편이 그래서 뭉클하다. 부디 한 숙성한 사민주의자의 논어읽기가 대자보 세대의 서늘한 진정성과 가슴 아린 감성을 널리 공유시키고 읽는 이에겐 치유와 다짐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 고세훈,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

‘좌파’와 ‘논어’, 왠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주대환은 ‘현실세계에서 남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정치이념을 고수한, 정치권력을 잡는 데엔 실패했지만 당(黨)을 만드는 데엔 성공한 정치인이자 조직가로서의 공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주대환 본인의 경험이 없었다면 이런 통찰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 한윤형, 저술가, 미디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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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좌파논어>, 주대환 지음, 나무와 나무 펴냄 (2014)   ...
     <좌파논어>, 주대환 지음, 나무와 나무 펴냄 (2014)
     
    약간 작은 판형에 새빨간 표지가 문혁(文革) 때 <모택동어록>이랑 닮았다. 책 제목은 <좌파논어>. ‘극우(極右)’소리 많이 듣는 나하고는 궁합이 잘 안 맞을 것 같은 책이다. 그런데도 나는 이 책이 나오기를 고대해왔다.
     
    저자는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대표. 젊은 시절에는 이른바 민주화운동, 노동운동을 했다. 민노당에 참여해 정책위 의장까지 지냈으나 당내 종북파(從北派)와 노선 갈등 끝에 당을 나왔고, 이후에는 사회민주주의를 해 보자며 사회민주주의연대를 만든 인물. 좌파는 좌파지만 <대한민국을 사색하다>에서 보듯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성취를 긍정하는 바탕 위에서 사회민주주의와 복지국가를 실천해 보자는 합리적인 좌파이다. 그가 페이스북에 <논어>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소회를 쓰기 시작할 때부터 흥미 있게 지켜보았다.
    가장 크게 와 닿은 부분은 그가 공자에 대해 느끼는 공감(共感)이었다. 오랜 노동운동 끝에 사회민주주의라는 비전을 발견하고 그것을 우리 사회에 전파(傳播)하려 노력했으나 일반 국민은 고사하고 소위 진보진영조차 그것을 외면하는 현실 앞에서 좌절해온 자신의 모습을, 자신의 정치적 비전을 제후들에게 팔기 위해 주유천하(周遊天下)했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던 공자에게 투영하는 저자의 모습이 눈앞에 삼삼했다.
     
    <좌파논어>라는 제목답게, ()이라는 개념에서 연대(連帶)’라는 가치를 이끌어내는 등, ‘좌파적해석이 심심찮게 보인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그런 좌파적해석이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좌파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해석으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저자는 공자는 당()을 만든 사람이다라는 선언으로 책을 시작한다. 그 당의 강령은 인()이고, 전략은 예()와 악()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군자(君子)는 동지들과 화합하고 당인(黨人)으로서의 생활을 잘 하는 사람이다. 비록 공자는 당대에는 군왕에게 등용되어 자신의 이상을 펼치지 못했지만, 그가 만든 당은 결국 한대(漢代)에 이르러 집권당이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논어>의 첫 구절인 學而時習之를 저자는 가난하다고 포기하지 말고 틈틈이 공부를 계속해라는 의미로 해석하면서 공자가 제자들에게 내린 선비의 생활강령1라고 말한다. 여기서 공부는 조금 더 의역하면 의식화 학습정도가 될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정치적해석 가운데 가장 가슴에 와 닿은 것은 過則勿憚改”(학이편8)에 대한 해석이었다. 저자는 여기서 를 단순히 개인적-도덕적 과오가 아니라, 정치적-정책적 과오나 판단착오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자신의 정치적-정책적 과오를 쉽게 인정하지 않고 미봉책으로 이리저리 피해가려다가 더 큰 과오를 빚는 이 나라 정치인이나 관료들을 떠올리면 된다. 이렇게 생각할 때, ‘의 의미는, 단순히 개인적 도덕의 문제로 해석할 때보다 한결 무겁게 다가온다. 이밖에도 溫故知新등 우리에게 익숙한 구절들에 대해서도, 신선한 해석들을 많이 제시하고 있다.
     
    이런 해석이 전혀 억지스럽지 않게 여겨지는 것은 저자가 생각하는 공자의 모습이 기본적으로 정치적 인간이기 때문이다(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공자는 시골 소학교의 도덕교사가 아니라, 평생 자신의 정치적 비전을 펼 기회를 찾아 몸부림쳤던 정치지망생이었다. 이를 위해 공자는 쿠데타세력에게 의탁하려 한 적도 있고, 소국 위()나라 군주의 부인(南子)에게 기대보려 한 적도 있다. <논어> 곳곳에는 쓰이고 싶지만 쓰이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탄식이 가득하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런 공자의 모습은 저자의 정치적 행보와 상당히 닮았다. 쿠데타 세력이나 여자의 힘을 빌어서라도 자신의 정치적 포부를 펴 보려 했던 공자의 시린 마음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 저자를 보면서, 나는 2012년 총선 때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보려 했다가 몇 걸음 옮겨보지도 못하고 주저앉아야 했던 그의 전력을 떠올린다. 올해 환갑이 되는 저자가 새삼 <논어>에 주목하는 것도 비록 자기 자신은 정치적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교육을 통해 당()을 만들고 결국 여러 세대 후에 그 당이 정권을 잡았던(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공자처럼, 자기도 사회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리고 후대에 그 씨앗이 열매를 맺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이기심과 허위의식으로 가득한 민노총, 지적 오만에 사로잡힌 386세대, 과거 민주화운동시대에 사고(思考)가 굳어 있는 진보세력, ‘진보코스프레를 즐기는 강남좌파 부류, 대중에게 아부하는 비겁한 지식인 등 자신이 경험했던 이 나라 노동운동, 진보운동의 잘못들에 대해 쓴 소리를 하는 대목들도 눈길을 끈다.
     
    이 나라 좌파가 저자만큼만 된다면, 이 나라 좌파가 서구의 사회민주주의자들 정도만 된다면, 비록 그들의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그들의 생각을 인정하고 존중해 줄 생각은 있다. 지금의 새누리당보다 훨씬 건강하고 이념지향적인 보수정당이 제대로 된 사회민주주의정당과 경쟁하는 구도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내가 저자에게 관심을 갖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물론 종북좌파가 주류를 이루고, 그게 아니더라도 낡은 맑스레닌주의자, 박헌영주의자 수준의 좌파들이 진보행세를 하는 한, 그것은 요원한 얘기일 것이다.
     
    <논어>에 대한 저자의 해석에 동의하는가 여부를 떠나서, 이 책은 <논어>를 비롯한 고전들이 얼마나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지적 자극을 준다.
    <좌파논어>를 읽고 나니 이미 300여년 전에 주자(朱子)<논어> 해석에서 벗어나 현실정치적 관점에서 <논어>를 해석했다는 오규 소라이의 <논어징>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말에 책을 사 놓고 아직 읽지 못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한학(漢學)공부를 제대로 해서 <논어>를 비롯한 한문으로 된 고전의 원문(原文)강독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 더 나아가 언젠가 나도 나의 철학과 개성이 배어있는 <논어> 해석을 해 보고 싶다도 생각이 든다. <좌파논어>를 쓴 저자는 직업적 좌파운동가다. <논어>에 대한 의미 있는 재해석으로 호평을 받는 <논어의 발견>의 저자 이수태씨는 평생 건강보험공단에서 일해 온 공직자다. 그들은 내게 이렇게 말하는 듯 하다. 우리도 해냈으니, 너도 한번 도전해 봐!
    고전을 해석한 책이지만, 술술 읽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논어>1/3정도만을 풀이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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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석세스웨이
판매등급
특급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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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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