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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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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쪽 | | 133*201*19mm
ISBN-10 : 1186900539
ISBN-13 : 9791186900536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 중고
저자 델핀 미누이 | 역자 임영신 | 출판사 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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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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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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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의 포탄에 맞서 도서관을 짓다! 시리아 내전의 중심 도시 다라야. 그곳에 책으로 만든 피난처인 지하 도서관에서 끊임없이 책을 읽고 강의를 열고, 대화를 나눈 청년들이 있었다.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은 20여 년간 이슬람 지역을 다니며 중동 각국의 중요한 사회적 이슈를 취재해온 프랑스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분쟁 지역 전문기자 델핀 미누이가 2015년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한 장으로 내전이 진행 중인 시리아 한복판에 존재하는 지하 도서관을 알게 된 후, 다라야의 강제이주가 시행된 2016년 8월까지 약 2년에 걸쳐 스카이프를 통해 청년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20대 청년들의 삶이 국가의 독재로 인해 무너지는 과정과 매일 벌어지는 참혹한 전쟁터에서의 고민, 모든 것이 무너지던 전쟁 속에서 학교를 다니고 친구를 만나는 평범한 삶 대신 책을 읽고 공유하며 절망의 시간을 견디는 과정, 그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책을 읽으며 나눈 깊은 대화를 통해 정신적으로 고양되는 놀라운 경험을 담고 있다. 책을 통해 자유와 비폭력, 인간다운 삶을 꿈꾸며 무너지지 않기 위해, 계속되는 삶을 살아내기 위해 책을 읽었던 청년들의 이야기는 시리아 내전에 대한 살아있는 투쟁의 역사이자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소개

저자 : 델핀 미누이
저자 델핀 미누이 Delphine Minoui
프랑스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분쟁 지역 전문기자로 현재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Le Figaro]의 현지 특파원. 지난 20여 년간 이슬람 지역을 다니며 중동 각 국의 중요한 사회적 이슈를 취재해왔다. 최근에는 이집트, 튀니지, 리비아 등지를 다니며 ‘아랍의 봄’과 함께 일어나고 있는 이슬람의 변화를 기사를 통해 알리고 있다. 2006년 이란과 이라크에 대한 르포르타주로 프랑스 언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저널리즘상인 알베르 롱드르 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2015년 SNS를 통해 우연히 본 한 장의 사진으로 시리아 내전의 중심 도시 다라야에 존재하는 도서관의 존재를 알게 된다. 독재의 포탄에 맞서 도서관을 지은 이 젊은 청년들의 이야기에 단번에 매료되었고, 다라야의 강제 이주가 시행되는 2016년까지 약 2년에 걸쳐 꾸준히 이들과 연락하며 기록을 했다. 이 책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20대 청년들의 삶이 국가의 독재로 인해 무너지는 과정과 매일 벌어지는 전쟁터에서의 고민, 지치고 절망한 그들이 독서를 통해 정신적으로 고양되는 놀라운 경험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분야와 시대를 초월한 책들을 공유하며 나눈 그들의 깊은 대화는 인간이 살면서 놓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책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우리에게 묻는다.

테헤란, 베이루트, 카이로를 거쳐 현재는 이스탄불에 살고 있으며, 지금도 시리아의 현황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테헤란의 뿔닭(Les Pintades a Teheran)』『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Moi, Nojoud, dix ans, divorcee)』『테헤란에서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Je vous ecris de Teheran)』가 있다.

역자 : 임영신
역자 임영신
경북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 후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 번역학을 수료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불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심플하게 산다 2』『시간여행자의 유럽사』『시간여행자의 아메리카사』 『세계를 읽다-이탈리아』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아흐마드 이야기
멀고도 가깝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선반 위의 견고한 언어들
파괴된 도시, 다라야
종이로 된 요새
도서관 규칙
한 손에는 자동소총, 다른 한 손에는 책
[레미제라블]과 [아멜리에]
테러리스트는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
거기 있어요?
캐논 D70을 든 증인
농담하는 도시
지하의 아고라
‘자아’라는 새로운 종교
단지 모두 살아 있다는 것!
11시, 동화 구연 시간
‘보이지 않는’ 여성의 목소리
함께 꾸는 꿈
재앙의 서막
침몰하지 않기 위해 읽는 시
배고픔을 달래는 방법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샤디는 길을 잃었네
다라야가 울고 있다
쓰고 싶지 않은 뉴스
골짜기에 잠들어 있는 사람
끝의 시작
진짜 삶이 있는 곳으로
평화의 언어

에필로그

함께 평화와 자유를 꿈꾸었던 충실한 동지들에게

책 속으로

아흐마드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아흐마드, 23세, 다라야 출신으로 형제가 여덟 명이나 되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혁명이 일어나기 전, 아흐마드는 다마스쿠스대학교(Damascus University)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혁명이 일어나기 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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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마드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아흐마드, 23세, 다라야 출신으로 형제가 여덟 명이나 되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혁명이 일어나기 전, 아흐마드는 다마스쿠스대학교(Damascus University)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혁명이 일어나기 전, 아흐마드는 축구와 영화를 좋아하고 가족이 가꾸는 정원의 수많은 식물을 아꼈다. 혁명이 일어나기 전, 아흐마드는 기자가 되기를 꿈꿨다. 하지만 친구에게 무심코 건넨 한마디로 12개월간 감옥살이한 아버지는 일찌감치 아들이 꿈을 단념하게 했다. 법원에서 판결한 아버지의 죄목은 ‘정권 모독’이었다. 그것이 2003년의 일이었다. 그때 아흐마드의 나이는 열한 살. 이 일은 그의 가슴 한구석에 웅크린 어두운 기억이 되었다.
- [아흐마드 이야기]

화면 너머로 아부 엘에즈가 재난에서 살아남은 자의 호기로움을 담아 이야기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단호함과 함께 연약함이 묻어났다. 나는 그를 괴롭힌 고통을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아부는 새로운 열정의 대상이 된 책에 대해 이야기할 뿐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 한탄하지 않았다. 살아남은 그는 책이 주는 유익함을 믿었다. 몸의 상처를 치유할 수는 없다고 해도, 마음의 상처를 달랠 권리는 있는 것이다. 책을 읽는 단순한 행위가 아부에게는
엄청난 위로였다. 그것은 도서관을 세우면서 알게 된 감정이었다. 그는 한가로이 책장을 넘기는 것이 좋았다. 끊임없이 책장을 넘기며 훑어보는 것. 마침표와 쉼표 사이에 몰입하여 길을 잃는 것. 미지의 대륙을 탐험하는 것.
“책은 지배하지 않습니다. 책은 무언가를 선사해주죠. 책은 거세하지 않습니다. 책은 성숙하게 합니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들은 몇 시간씩 나에게 니자르 카바니의 사랑에 관한 시와 시리아의 신학자 이븐 카임의 저서를 이야기했다. 그들은 또한 셰익스피어와 몰리에르가 쓴 희곡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털어놓았다. 마르셀 프루스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설가 쿠체의 소설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을 위한 작품도 이야기했으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가슴 따뜻하게 해주는 작품으로 기억했다. 부상자를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 두꺼운 의학서도 침이 마르게 칭송했다. 이 모든 책은 전장에서 구해낸 것으로, 새로 꾸려진 도서관 책장의 선반에서 우연히 집어 든 것이었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이 책들은 세상의 끝에 고립된 듯한 다라야에서 밖을 향해 조금 열린 창문과 같았다. 나는 멀리서 울리는 총성과 함께 이들의 목소리가 흩어지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이들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책이 자신들에게는 새로운 성벽과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읽었던 책의 구절들을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 혁명 전에는 책의 단 한 줄도 제대로 인용할 줄 몰랐던 이들이었다. 시리아를 피로 물들인 이 분쟁이 역설적으로 책을 더 가까이하게 한 것이다.
- [선반 위의 견고한 언어들]

대담한 이 청소년들은 체포되어 고문에 시달리고, 그들의 부모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분노는 시리아의 거리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아랍의 무슬림 세계에 퍼진 불길이 옮겨붙으며, 다른 마을에서도 움직임이 이어졌다. 진보적인 다라야는 의식이 깨어 있는 지역 중에서도 선봉에 있었다. 3월 25일 금요일, 1990년대의 운동권이 다시 저항의 길에 나섰다. 우스타즈는 서둘러 초반의 구호 중 하나를 작성했다. “다라야에서 다라까지, 위엄 있는 민중”을 시위 참
가자들이 한목소리로 외쳤다. 군중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다. 한 시간 만에 시위 금지에 용감히 맞선 이들의 숫자가 수천 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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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자유와 비폭력, 인간다운 삶을 꿈꾸며 도서관을 세운 다라야 청년들의 감동 실화 한 달에 600여 차례의 폭격이 쏟아지는 곳, 8년째 이어지며 35만 명이 넘는 사망자와 1000만 명 이상의 난민을 낳은 시리아 내전의 중심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자유와 비폭력, 인간다운 삶을 꿈꾸며
도서관을 세운 다라야 청년들의 감동 실화

한 달에 600여 차례의 폭격이 쏟아지는 곳, 8년째 이어지며 35만 명이 넘는 사망자와 1000만 명 이상의 난민을 낳은 시리아 내전의 중심 도시 다라야. 다라야 시민들은 2011년 아랍의 봄 초기에 전개된 비폭력 시위에 적극 참여하였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폭력적인 진압과 무차별 학살을 당한다. 정부의 도시 봉쇄로 식량과 의약품도 끊긴 채 하루하루를 전쟁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지만, 다라야에 남겨진 사람들은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무너진 폐허에서 우연히 책을 찾아낸 청년들이 지하 도서관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이번 세기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라고 불리는 이 내전 속에서 그들은 왜 도서관을 지은 것일까?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그들에게 책을 읽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 델핀 미누이는 20여 년간 이슬람 지역을 다니며 중동 각국의 중요한 사회적 이슈를 취재해왔으며, 이란과 이라크에 대한 르포르타주로 프랑스 언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저널리즘상인 알베르 롱드르 상을 수상한 프랑스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분쟁 지역 전문기자다. 그녀는 2015년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한 장으로 내전이 진행 중인 시리아 한복판에 존재하는 지하 도서관을 알게 되고, 독재의 포탄에 맞서 도서관을 지은 이 젊은 청년들의 이야기에 단번에 매료된다. 다라야의 강제이주가 시행된 2016년 8월까지 약 2년에 걸쳐 스카이프를 통해 이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이 책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은 시리아 내전에 대한 살아있는 투쟁의 역사이자 기록이면서 동시에 책을 통해 자유와 비폭력, 인간다운 삶을 꿈꿨던 작은 도시 다라야의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끊겼다 이어짐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화면을 사이에 두고, 매일 이어지는 포탄 소리 속에서 쓰여진 이 책은 참혹한 전쟁의 실상을 생생히 보여준다. 모든 것이 무너지던 전쟁 속에서 다라야의 청년들은 학교를 다니고 친구를 만나는 평범한 삶 대신 책을 읽고 공유하며 절망의 시간을 견딘다. 그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책을 읽으며 나눈 깊은 대화는 우리에게 인간이 살면서 놓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책을 읽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묻는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무너져갈 때, 무엇이 삶을 지속하게 해주는가
프랑스 아마존 인문사회 분야 1위!

모든 현실의 문이 잠겼을 때,
세상의 문을 열어준 피난처이자 치유였던 책장 속의 책들

아흐마드, 23세. 다마스쿠스 대학교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축구와 영화를 좋아하고 정원에서 식물 가꾸기를 즐겨하던 그의 꿈은 기자였다.
아부 엘에즈 역시 공학을 전공했던 23세 청년이다. 그는 혁명 전까지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쟁 이후, 몸의 상처는 치유할 수 없지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권리가 누구에게나 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 된다.
반군의 병사이자 역사서를 사랑하는 책벌레 오마르. 총 한번 들어본 적 없는 청년이었지만 정부군으로부터 시위참가자를 보호하기 위해 스물넷이라는 젊은 나이에 전쟁에 참가하게 된다. 낮에는 전쟁을 치르고 밤에는 역사서를 읽으며 더 나은 시리아를 꿈꾼다.
이들을 비롯해 다라야에서 독재에 저항하고 전쟁에 참여하던 사람들은 모두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진 평범한 청년들이었다. 봉쇄된 다라야에 남아 매일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으면서도 그들은‘책으로 만든 피난처’인 지하 도서관에서 끊임없이 책을 읽고 강의를 열고, 대화를 나눈다. 그것만이 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20대 청년들의 삶이 국가의 독재로 인해 무너지는 과정과 매일 벌어지는 참혹한 전쟁터에서의 고민, 지치고 절망한 그들이 독서를 통해 정신적으로 고양되는 놀라운 경험을 담고 있다. 저자는 다라야 청년들과의 대화를 통해 시리아 전쟁의 실상을 알아가게 되고, 그들과 함께 분노하고 아파한다. 멀고도 가까이에서 지금도 진행 중인 이 참혹한 전쟁을 알지 못하거나 혹은 외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상을 전달하기 위해‘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지’고민한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계속되는 삶을 살아내기 위해 책을 읽었던 청년들의 삶은 그런 저자의 고민과 함께 이 책에 생생하게 기록되었다.

폐허에서 주워 모은 1만 5천여 권의 책 속에서 찾는 희망!
책을 읽는 것의 의미는 무엇이며, 우리가 살면서 놓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폐허가 된 도시를 다니며 모은 약 1만 5천 권의 책을 보유한 이 도서관에는 자기계발서부터 경제경영서, 실용서, 소설, 희곡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있었다. 포탄을 피해 도서관에 드나드는 이용자들은 책이라면 가리지 않고 읽어나간다. 셰익스피어와 몰리에르의 희곡,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마르셀 푸르스트와 남아프리카 소설가 쿠체, 니자르 카바니의 사랑에 관한 시와 역사학자 이븐 카임의 저서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까지….
이 책들은 살아남은 다라야 시민들의 정신을 살찌워주는‘허기를 달래기 위한 책으로 만든 수프’였다. 퍼붓는 폭격 속에서 정신을 살찌우기 위해 미친 듯이 읽어댄 책들. 전쟁이 일어난 후 모든 분야의 책이 새롭게 다가왔다고 그들은 말한다.
다라야의 젊은이들에게 책이 희망을 찾고 자유를 꿈꾸게 했던 것처럼 이 책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도 절망적인 세계에서 한 줄기 희망을 발견하게 한다. 이 희망은 역설적이게도 모든 것이 무너지던 전쟁 속에서 더욱 빛나 보인다. 프랑스 언론 <르 텔레그람>은 이 책에 대해‘이 세계의 야만과 직면했을 때 책이 지식과 문화로 눈부신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이 책이 바로 그 증거다.’라고 평을 했다. 이처럼 이 책은 책이 인간의 삶에 주는 희망, 극한의 상황에서 발견하는 삶의 본질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에게 전한다. 책이 비록 무언가를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준다고 믿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책속으로 추가]
청년 세대가 빠르게 그 뒤를 이어갔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흐마드는 두 번째 집회 때부터 시위에 참여했다. 아흐마드는 자기가 겪은 ‘첫 번째’ 시위의 모든 것을 기억했다. 심장은 뜨겁게 불타오르고, 소리 높여 구호를 외친 탓에 목은 쉬고 말았다. 하지만 그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수많은 장면이 그의 기억 속을 가득 채웠다. 결혼식을 축하할 때처럼 군중을 향해 쌀을 던지던 여자들의 모습. 부모의 어깨에 목말을 타고 두 눈은 미래를 향하던 아이들. 사회를 분열하고자 알라위트 가문의 아사드가 ‘수니파’라고 규정한, 혁명을 지원하러 온 소수 드루즈(Druze)인과 기독교인의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한목소리로 외쳤던 함성, “천국으로! 천국으로!(Jenna! Jenna)”도. 1990년대 시민혁명을 계승한 것이 분명했다.
- [종이로 된 요새]

집으로 돌아오면서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아흐마드, 샤디, 아부 엘에즈, 오마르. 그들에게 오늘 일어난 일을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온 폭력에 대해. 죽음의 공포에 대해. 책이 요새가 되어 주고, 소설이 도피처가 되며, 종이가 피난처가 되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들은 이미 아는 것. 이제는 거의 3년째 매일, 매시간, 매분 그들이 겪고 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래 보았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스티클랄 거리의 공격은 지옥 같은 다라야에 비하면 단신의 기사에 불과했다.
- [11시, 동화 구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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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독서는 피난처와 같다! | ch**g1999 | 2019.02.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시리아를 피로 물들인 이 분쟁이 역설적으로 책을 더 가까이하게 한 것이다"(42)   시리아 내전 동안 반군...

    "시리아를 피로 물들인 이 분쟁이 역설적으로 책을 더 가까이하게 한 것이다"(42)

     

    시리아 내전 동안 반군 활동 지역이었던 다라야에 기적이 일어났다. 4년 간의 정부군의 포위로 다라야는 기근과 질병에 휩쌓였다. 목숨의 위협과 상처 속에서 다라야 청년들은 특별한 행동을 한다. 폭격에 무너진 잔해 속에서 책들을 찾아내기 시작한다. 언제 포탄이 떨어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 책들을 주워 한 곳에 모은다. 시리아 다라야에서 일어난 실제 상황이다.

     

    포탄의 파열에도 비교적 안전한 건물 지하에 도서관을 만들었다. 지하 비밀 도서관이다 .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책을 위안 삼고자 하는 이들이 찾아왔다. 책을 읽으며 밤을 지샜다. 오마르라는 청년 군인은 근무가 없는 날이면 지하 도서관에 온다. 두꺼운 책들도 주저하지 않고 읽었던 독서광이었다. 다라야의 미래였던 오마르는 정부군과의 총격전에서 다시 살아나오지 못했다. 참고로 하루에 80여발의 포탄이 헬리콥터에서 투하되었다고 한다.

     

    독서는 다라야 사람들에게 피난처와 같았다. 레이더와 포탄으로부터 안전한 곳, 남녀노소 독자들이 만나는 곳, 모든 문이 잠겼을 때 세상을 향해 활짝 열린 책의 책장들 속에서 독재자에게 세뇌되었던 무지를 벗어버릴 수 있었다. 책은 다라야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수단이 되었다. 아이러니하게 전쟁이 다라야 사람들의 잠들었던 이성을 깨운 셈이다.

     

    진시황제와 히틀러가 책을 불태웠던 이유도 시민들이 책을 통해 생각이 살아나는 것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책은 누구든지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읽으면 누구든 변화된다. 독재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

     

    보통 때라면 거들떠 보지 않았던 책을 전쟁의 위기 속에 다라야 청년들은 책을 손에 쥐게 된다. 민주주의를 알리는 시작이 되었다!

  • 진흙 속에서 피어난 꽃 | qu**tz2 | 2018.09.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몇몇 국가에서는 30-40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무력으로 국민들을 짓밟고 있는 독재자들이 즐비하...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몇몇 국가에서는 30-40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무력으로 국민들을 짓밟고 있는 독재자들이 즐비하다. 뉴스만 보아도 온몸 가득 소름이 돋는 시리아의 독재자 또한 그와 비슷한 기간 동안 집권을 했으리라 짐작을 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는 살짝 당황했다. 말쑥한 생김새의 젊은 남성이 등장했던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가 제법 단단하게 구축해 놓은 독재 체제를 곧이곧대로 물려받았고, 평화라곤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라도 가진 양 더욱 잔인하게 군림했다. 하루가 머다 하고 총성이 울리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형태의 삶이 어떠한 것일지 나로서는 짐작조차 버겁다. 그런 곳에서도 누군가는 살아가고 있다는 게 안쓰러울 따름이다.

    다라야는 시리아의 남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정부군에 맞서 싸운 세력이 마지막까지도 지켜내고자 노력했던 곳인데, 최근 뉴스에 의하면 이마저도 정부군에 빼앗긴 상태인 듯하다.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2012년부터 무려 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정부군에 의해 포위당했으며 수시로 폭격을 경험해온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흔히 중동 지역에서의 내전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이슬람이다. 어떠한 종교나 근본주의에 치중하면 마찬가지일 터인데도, 이슬람인들이 성전(聖戰)”을 외치며 자신과 다른 사고를 지닌 이들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은 그동안 참으로 자주 언론에 등장해왔다. 그래서 우린 이 종교와, 이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 대해 숱하게 의심해 왔다.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나이를 불문하고 기꺼이 총을 든 사람들이 지닌 무시무시할 신념에 대해 상상을 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가 의외의 감동을 받고야 말았다.

    다라야 사람들이 택한 것은 무기가 아닌 책이었다. 폭격은 무차별적이다. 사람이 떠나고 폐허로 남은 공간에서 발견한 다양한 책들은 사실 전쟁통에서 사람 목숨을 부지하는데 하등의 도움도 주질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은 이들을 수거해 지하 공간에 도서관을 만들었다. 독재 정권은 주민들이 학습을 하고 역량을 강화해 정부에 맞설 가능성을 염려했다. 도시를 봉쇄하고 모든 기회를 박탈했던 것은 최소한의 생존 이상을 허락하지 않음으로써 부도덕한 정권을 유지하려는 책략이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 상황이 지속될지 알진 못했지만, 저들이 원하는 대로 두려움에 떨고만 있는 것이야말로 패배였다. 사람이 죽어 나가는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쓰고, 심지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책을 읽으며 도모하는 젊은이들을 무모하다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가혹하단 소릴 들을 것이었다.

    위대한 움직임에 위대하게 반응한 주민들이 있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지하 도서관을 방문해 책을 빌려가는 이들의 걸음은 위태로웠다. 아예 외출을 삼가고 다른 가족 구성원에 전적으로 의존한 이들도 적지 않았지만, 그들 또한 책을 갈망했다는 점만은 분명했다. 최대한 일상을 일상답게 영위하려는 움직임은 부족하나마 배움에의 참여로 이어졌다. 비록 총을 손에 들었지만 오마르는 군인답지 않은 명석함으로 저자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정부군에 맞서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지만, 살아 있는 동안 그는 최선을 다해 평정심을 유지했다. 책 열 권을 모아 만들었다는 그만의 작은 방공호 독서실은 주인을 잃은 지 오래다. 아니, 시리아 정부군이 도서관에 쌓여 있던 장서들을 싼 가격에 팔아넘겼다고 하니 오마르의 책 또한 어딘가에서 떠돌고 있을지 모를 노릇이다.

    여전히 불행은 진행 중이다. 다라야는 이제 죽은 자들의 도시로 전락했다. 그 곳 사람들은 자신이 품은 의지에 반해 다라야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터키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인근 국가로 이주했지만 실로 오랫동안 총성을 듣고 살았기에 지금의 평온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호소했다. 어떻게 해야 이제까지의 시간들에도 불구하고 남들처럼 살 수 있을지, 그 혼란이 무언지 나는 차마 이해할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전혀 다른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은 삶을 무사히 살아내기 위한 투쟁을 전개 중이었다.

    우리의 역사로 시선을 돌려 일제 강점기 때를 헤아려본다. 일제는 조선인들에게서 교육의 기회를 앗아갔고, 실력을 양성해야 일제에 맞설 수 있다며 몇몇 이들이 앞 다투어 학교를 세우고 교육에 힘을 쏟았다. 태초의 뜻은 아름다웠겠지만 그들 중 적잖은 수가 후에 변절의 길을 걸었다. 실력양성론은 실력이 부족하므로 타 민족의 지배를 받아도 된다는 식으로 변질됐다. 저항이 힘든 까닭은 상대가 다분히 폭력적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저들은 비논리를 논리로 포장하는 일에 정통하며, 논리 아닌 논리를 우리에게 강요하고도 남을 만큼의 충분한 권력을 손에 쥐었다. 그 모든 움직임에 우리 또한 다라야 사람들처럼 묵묵히 저항할 수 있을까.

    이름도 처음 들어 보았건만, 부쩍 시리아가 가깝게 느껴진다. 오늘밤엔 그곳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겠다

  •     전쟁, 혹은 내전을 통해서 일반인들이 겪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권력자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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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혹은 내전을 통해서 일반인들이 겪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권력자에 의해 무소불위식의 온갖 만행으로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평범한 모든 것을 빼앗긴 사람들의 삶이란 상상의 범위를 넘어서기 마련-

     

    이 책은 시리아의 내전 속에서 자신들만의 고유한 정신과 이를 지탱하기 위해 저항해온 실화를 다룬 책이다.

     

    아랍권의 여러 나라들의 다양성, 복합적이고도 전통적인 가치 위에서 그들 나름대로의 나라를 지탱하기 위해 애를 쓰는 과정에서 발생한 내전은 비단 방송에서 이웃의 이야기처럼 접하고는 있었지만 실재 이들이 겪었던 이야기를 다룬 책은 처음이라 많은 아픔을 느끼게 한다.

     

    저자인 저자 델핀 미누이는 20여 년간 이슬람 지역에서 발생한 사회적 이슈를 취해한 프랑스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분쟁 지역 전문가다.

     

    2015년 10월 15일 이스탄불에서 페북으로 접한 한 편의 사진을 통해 시리아 내에서도 정부에 강경한 대응으로 유명한 다라야 지역의 젊은이를 알게 된다.

     

    특히 세 젊은이들의 모습은 원활하지 못한 인터넷의 연결로 인해 책 속의 내용은 이어지는 형상이 아닌 툭툭 끊기는 모습 속에 초조와 염려, 그들이 역경 속에서 가지는 낙관적인 농담들을 모두 듣는다.

     

    정부의 무차별 폭격 속에서 발견한 책들, 그 책들을 하나씩 모으고 정리하면서 다라야의 주민들은 독재의 포탄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도서관을 만든다.

     

    도서관의 모습들, 뿌연 영상 속에 책을 빌리고 같이 토론하고 읽는 모습, 언뜻 보면 이런 불안한 정세에 어떻게 저런 행동들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지만 정작 그들에게 책이 주는 위안은 실로 대단한 긍정과 힘을 합하는 구심력이 된다.

     

    흔하게 널려져 있는 책들, 누구는 책을 좋아해서 책만 읽고 살고 싶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책과 무관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세 젊은이들은 내전이 없었다면 무사히 자신의 전공을 찾아 적성에 맞는 직업을 갖고 평범한 가장의 무게를 짊어졌을 시간이 정부의 잘못된 행동과 정책에 반하는 반기를 들게 되고 이는 곧 책을 통해서 그들이  이 모든 것을 견뎌 내어야만 한다는 결심을 굳히게 만든다.

     

    - 이 젊은이들은 밤낮으로 죽음을 마주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모든 것을 잃었다. 거처를 잃었고 친구, 부모님까지. 이 같은 대혼란 속에서 이들은, 마치 사람들이 목숨에 매달리듯, 책에 매달렸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희망으로, 문화에 갈증을 느끼는 그들은 민주주적 이상을 실현하도록 하는 숨은 장본인이었다.-p 27

     

    책을 통한 구원, 안정, 연대감, 그 숱한 독가스를 살포하며 기근을 조장한 정부의 몰이식 접근방식은 서방 세계에 자신들의 처지를 호소하는 과정에서 자국의 이익에 따른 결단에 따라 외면을 당한다.

     

    그들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 그것은 책을 통해 알아가는 일말의 긍정이었고 책은 그런 점에서 이들에게 그 어떤 것보다도 더한 강한 힘을 부여한다.

     

     

    -책은 지배하지 않습니다. 책은 무언가를 선사해주죠. 책은 거세하지 않습니다. 책은 성숙하게 합니다. -p 37

     

    책을 읽다 보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환경에 무한한 감사를 느끼게 된다.

    그들은 그런 책들 가운데서 레미제라블, 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들...

    익히 알고 있는 책들의 내용을 통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2016년 8월 평화협상 마저 무시당한 채, 강제이주를 당한 다라야 사람들, 집이 많은 곳이란 의미의 다라야는 그렇게 서방세계, 자국 내의 아사드 정권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다.

     

    - 전쟁은 역 효과를 낳았어요. 사람들을 변하게 하고 감정과 슬픔, 두려움을 죽였어요. 전쟁하고 있을 때 사람들은 세상을 다르게 바라봅니다. 독서는 이러한 기분 대신 살아갈 힘을 줍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무엇보다 인간성을 유지하려는 것이에요.- p 73

     

     

     

    책에 대한 열정을 통해 그들만의 평화를 꿈꿨던 다라야 사람들,

    이 책은 저자가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해 쓴 것이다 란 말이 심금을 울린다.

      

    철저한 계획에 따른 강제 주거지역으로 쫓겨 새로운 삶에 적응하면서 또 다른 다라야를 꿈꾸는 젊은이들에 바치는 책, 비록 이 책이 다라야 도서관에 비치되지는 못했지만 글이 칼보다 더 강하다는 사실, 내전이란 참혹함 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 했던 다라야 주민들에게 바치는 글이기도 하다.

     

     

     

  •     서글프고 아팠다. 왜 희망은 저 땅 위에 없는 것일까.시리아 내전의 중심도시인 다라야. 인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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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글프고 아팠다. 왜 희망은 저 땅 위에 없는 것일까.
    시리아 내전의 중심도시인 다라야. 인권이란 존재하지 않는 곳. 자유와 종교와 이권다툼의 희생지가 되어버린 그곳에서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하나둘 책에 눈을 뜬다. 믿을 수 없겠지만 이것은 실화다. 그들은 삶에 대한 갈증을 책으로 버텨내고 있었다. 프랑스의 한 기자가 페이스북에서 우연하게 발견한 사진 한 장이 그 증거였고 그는 그들을 찾아낸다. 뚝뚝 끊기는 신호에 영상은 일그러지고 소리는 드문드문 전달되지만 희망을 위한 노력은 끊이지 않았다. 알리고 소통하고 도움을 구하는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우리가 소소하게 보내는 순간과 일상들이 그들에게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 알았기에 화가 나고 슬펐다.

    독서는 피난처와 같다. 모든 문이 잠겼을 때, 세상을 향해 활짝 열린 책의 책장들. -p.26

    책은 지배하지 않습니다. 책은 무언가를 선사해주죠.
    책은 거세하지 않습니다. 책은 성숙하게 합니다. -p.37

    도시의 잔해 속에서 건져 낸 책들이 다라야의 지하 공간에 모여 작은 책방을 이루었고 그곳 젊은 청년들은 다시 꿈을 품기 시작한다. 아픔과 고통의 신음마저도 묻혀 사라질 위기이지만 그들은 책 속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네트워크는 그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그들 중 몇몇은 기자에게 소식을 전한다.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퍼부어대는 폭격과 화학무기에 치가 떨리고 그들이 계속 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한 가닥의 희망을 책에 의지한 이들, 비록 테러리스트들에 그들의 진심은 통하지 않았고 결국 마을 봉쇄령과 함께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이었지만 그들이 책을 통해 얻었던 수많은 의문과 생의 가르침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통해 자아를 탐구하고, 레미제라블을 읽으며 용기를 키우며, 자기 계발서를 돌려보며 마음을 다잡았던 그 순간을 기억하길 바란다. 그래서 반군의 병사 오마르의 죽음이 더욱 서글프고 안타까웠다. 다음 생이 주어진다면 멋진 작가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닷물을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p.120
    책은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수단이자 영원히 무지를 몰아내는 방법입니다.-p.35

    때론 삶의 무심함이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 태양은 여전히 빛나고 노을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그렇다고 원망만 늘어놓는다면 절대 변화를 꿈꿀 수 없다. 내가 그들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내쉬는 얕은 숨에 희망의 소리를  전하고 싶다. 살아있는 자들에게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순간이 모여 생명이 되고 우리의 의지가 피어나는 건 아닐까.
    많은 이들이 책을 보며 연민의 정을 가졌으면 좋겠다. 전 세계 사람들과 국제 사회는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쟁의 참혹함과 실상이 전해져 그들에게도 평범한 일상의 시간들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독서라는 이 소박한 행위는 평화를 되찾으려는 열망과 결부되었다. -p. 42

  •    <시리아 내전에서 총 대신 책을 들었던 젊은 저항자들의 감동 실화>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사실, '감동...
       <시리아 내전에서 총 대신 책을 들었던 젊은 저항자들의 감동 실화>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사실, '감동'이라는 단어는 이 책에서만큼은 지극히 자극적이고 어울리지 않는다. 이 책 속의 이야기는 완전히 폐허가 된 다라야의 먼지 풀풀 날리는 풍경만큼 건조하고 지직대고 끊어짐이 반복되는 인터넷선만큼이나 답답하고 결국 고물로 헐값에 팔리고마는 비밀 도서관 책들의 운명만큼이나 절망적엔딩이다. 4년 이상을 고립당한 채 매일매일을 폭격의 공포와 불안 속에서 살아야 했던 다라야 주민들의 이야기에 신파적 감동은 없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가는 2018년 우리에게, 어딜 가든 읽을 책이 넘쳐나는 우리에게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 이야기는 감동이라기 보다는 충격이다.

       이 책의 저자는 분쟁지역 전문 기자로 이스탄불에 거주하고 있는데, 어느 날 우연히 SNS에서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의해 폭격당하고 봉쇄된 다라야의 비밀 도서관의 사진과 이야기를 접하고 사진을 찍은 아흐마드 무자헤드라는 젊은 청년과 연락이 닿는다. 다라야는 반군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으로 아사드 정권은 반군과 다라야에 남아있는 일반 주민 전체를 테러리스트 및 광신도 집단으로 몰아넣고 그들을 몰살시키기 위해 매일 밤 비행기로 폭탄을 퍼붓고 생존에 필요한 물품이 전달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하는데, 저자가 아흐마드와 스카이프로 연락이 닿은 날이 벌써 다라야가 그렇게 된지 3년이 되던 해이다.

       폐허의 한복판에서 아흐마드와 친구들은 허물어진 집터에서 한무더기의 책을 발견한다. 끼니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매일매일을 폭격의 공포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책이 무슨 소용인가. 하지만 그들은 '주위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때'에 저항의 상징으로 책을 선택한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이 책들은 세상의 끝에 고립된 듯한 다라야에서 밖을 향해 조금 열린 창문과 같았다"

     

       다라야의 모든 생존자들을 생매장하겠다고 위협하는 정부군과 국가원수에 대해, 폭력과 광기의 복수극이 아닌 그들의 미친 논리에 대한 반발로 응수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도발'이라고 생각한 다라야의 종이로 구축한 요새에 관한 이야기는 보란 듯이 세상에 알려져야 했다. 단순히 폐허 속에서 찾은 책들만 모아놓은 도서관이 아니고 남아있는 주민들에게 책의 내용을 전하고 돌아가며 강의를 하고 열악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힘을 얻기도 하고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들을 배포하기도 하면서 불안감을 다스리고 폐쇄된 공간이 주는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자 했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무엇보다 인간성을 유지하려는 것이에요"

     

       이 모든 열정과 용기에도 불구하고, 4년간의 물자 봉쇄는 그들의 육체를 서서히 갉아먹는 악마였다. 먹을 것으로 사람을 무릎 꿇게 만드는 전략은 지독히도 효과적인 무기로 작용했다. 네이팜탄으로 온 도시를 불태워 다라야를 매장시킨 아사드 정권의 악랄함에, 저항하던 반군은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로 결심한다. 8000명의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나와 뿔뿔히 흩어지고 다라야의 저항정신과 희망의 상징이었던 도서관은 정부군에 의해 짓밟히고 책들은 버려지거나 헐값에 팔려나갔다. 여전히 아사드 정권은 건재하고 지금도 시리아의 어디에선가는 다라야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를 접했다면 그들 역시 책을 통해 위조된 진실을 걸러내고 획일적 사상을 거부할 수 있는, 그리하여 잔혹한 폭력에 맞서 자아를 회복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리라 믿어본다.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며 그들의 '멍든 내상'을 치유하는 기폭제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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