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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예능
224쪽 | | 111*179*19mm
ISBN-10 : 1188605097
ISBN-13 : 9791188605095
아무튼 예능 중고
저자 복길 | 출판사 코난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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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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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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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낄, 피식, 큭큭, 꺽꺽을 넘나드는 웃음을 이야기하다! 트위터에서 한국 방송의 열렬한 시청자로 잘 알려진 복길이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예능을 이야기하는 『아무튼, 예능』. 리얼일 수만은 없는 TV 속 세계와 저자가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세계를 포갠 진솔한 이야기을 담고 있다. 디톡스가 필요하다 싶을 만큼 TV 중독을 앓은 마니아답게 한국 예능, 예능인이에 대한 코멘터리를 집요하게 기록했다. 더불어 저자가 웃으라고 만든 방송을 보면서 왜 울고 싶고 결국 외면하고 싶어졌는지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저자소개

저자 : 복길
‘복길’은 트위터 계정 이름이다.
한 반에 대여섯은 있었던 PD가 장래희망인 사람이었으나, PD는 방송을 많이 보는 사람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이란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PD가 아닌 다른 일로 방송국에 취직했는데 ‘방송국 다니면 텔레비전 싫어져’라는 말을 들었다. 방송국에 다녀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싫어지긴 싫어졌다. 웃기려고 만든 방송을 보면서 화가 나고 슬펐고, 어떻게 내가 어릴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지 궁금했다.
지금의 장래희망이라면 TV를 끄거나 무시하거나 포기하는 대신, 죽기 직전까지도 한국 방송의 가장 열렬한 시청자가 되는 것인데, 지금 일고 있는 작은 변화들이 그래서 반갑고 설렌다.

목차

전제
-너는 왜 매직을 들고 다녀
-우울한 힘
-내 방
-위대한 하루

다시 보기
-내가 죽게 될 도시
-안녕들 하시렵니까
-GET IT BEAUTY
-결혼하지 않는 여자
-땅 파기
-고백

연극이 끝나고
-최후의 블랙코미디
-권력
-연극이 끝나고
-장례식
-WE ARE K-POP

직업: 트로피 수집가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아버지가방에들어가주세요
-싸우고 싶어
-경상도포비아
-안 본 눈 삽니다
-천재
-프로듀서
-과거의 유산

평행우주
-당신의 눈, 박미선
-거물, 이영자
-위대한 쇼맨, 김신영
-당신의 세상에서, 송은이

나의 텔레비전에게

책 속으로

텔레비전을 보는 것도, 만드는 것도 모두 서울에 가야만 이루어 지는 꿈이었고 왠지 지방으로 ‘밀려난다’는 마이너한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게 중요했다. 내가 걸었던 거리가 오늘 저녁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 나오고, TV 속 사람들이 간 곳을 내일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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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을 보는 것도, 만드는 것도 모두 서울에 가야만 이루어 지는 꿈이었고 왠지 지방으로 ‘밀려난다’는 마이너한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게 중요했다. 내가 걸었던 거리가 오늘 저녁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 나오고, TV 속 사람들이 간 곳을 내일 아침 눈 뜨면 걸어볼 수 있어야 했다. 텔레비전 속 세상과의 내 세상 사이의 유대가 좀 더 가까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재미있어 보이는 일들은 서울에서만 일어나고 있었다. 32~33쪽

나는 10대와 20대에 걸쳐 〈무한도전〉과 함께 성장했다. 김태호 프로듀서 같은 유명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했었으며, 토요일 저녁엔 약속도 잡지 않을 정도로 〈무한도전〉을 뜨겁게 사랑했다. 비록 막판에는 누가 나오든 뭘 하든 관심이 없었지만. 〈무한도전〉의 죽음은 놀랍고 서글프면서도 어쩐지 반가운 것이었다. 95쪽

이경규는 내 일생을 지배한 한국 텔레비전의 얼굴이자 아버지다. 그래서 그의 얼굴을 보는 것이 우리 아빠의 얼굴을 보는 것처럼 종종 어렵고 힘들 때가 있다. 그는 나에게 유머를 잃지 않고 훌륭히 늙어가는 아버지일까. 아니면 그저 누군가의 지탄으로부터 무뎌지면서도 자기 권력을 잃지 않는 법, 꼰대로 불리더라도 점점 뻔뻔해지는 법으로 무장한 아버지일까. 141쪽

이젠 모든 대화에 대한 답이나 의사 표현을 한국 예능 클립으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은 가만히 있다가도 갑자기 통곡을 하고 싶은 경우가 잦은데 그럴 땐 ‘강부자 성대모사 하는 김영철처럼 울고 싶다’고 말해야 정확하다. 그렇게 서럽게 울면서 가슴을 치고 울음을 토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다. 185쪽

박미선의 입은 늘 변치 않고 그대로다. 그러나 항상 겁에 질린 것같이 커다란 그의 눈은 이제 정확한 곳을 응시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곧 나의 엄마, 나 그리고 나의 딸의 눈이 될 거란 기대가 생겼다. 195쪽

엄밀히 말하면 김숙은 바람을 탄 게 아니다.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에 가깝다. 『슬램덩크』의 안 선생님은 안경 선배를 두고 채치수와 함께 북산의 토대를 지탱한 선수라고 평가한다. 김숙은 〈비밀보장〉, 〈언니네 라디오〉, 〈영수증〉 등을 함께하며 송은이 세계를 개척한 동반자이자, 여성 방송인으로서 최전선에서 가장 대담하고 확실한 목소리를 내며 그 세계를 단단히 뿌리내리게 한 든든한 버팀목이자 주장이다. 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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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시리즈 스물세 번째 이야기는 예능이다. 트위터에서 ‘한국 방송의 열렬한 시청자’로 잘 알려진 복길은 아무튼의 주제로 예능을 택했다.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예능이라는 주제를 담은 이야기답게 낄낄, 피식,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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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시리즈 스물세 번째 이야기는 예능이다.
트위터에서 ‘한국 방송의 열렬한 시청자’로 잘 알려진 복길은 아무튼의 주제로 예능을 택했다.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예능이라는 주제를 담은 이야기답게 낄낄, 피식, 큭큭, 꺽꺽을 넘나드는 웃음을 책에 담았다. 그리고 디톡스가 필요하다 싶을 만큼 ‘TV 중독’을 앓은 마니아답게 한국 예능, 예능인이에 대한 코멘터리를 집요하게 기록했다.

<무한도전>이 탄생했다가 폐지되기까지의 시간을 함께 산 이들에게, 중요한 모든 건 60초 후에 공개되는 것에 익숙한 이들에게, 나 혼자 사는, 산골에서 바다에서 삼시 세 끼를 해결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들에게 예능만큼 친숙한 TV 방송 장르가 있을까. 연애, 결혼, 육아, 학교, 주거, 요리, 운동, 공부, 꿈, 삶에서 중요한 모든 것이 아이템이 되는 장르가 예능 말고 또 있을까.
트위터에서 ‘한국 방송의 열렬한 시청자’로 잘 알려진 ‘복길’은 아무튼의 주제로 예능을 택했다.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예능이라는 주제를 담은 이야기답게 피식, 큭큭, 꺽꺽을 넘나드는 웃음을 책에 담았다.

물 없는 어항에 갇힌 것 같았던 지방 청소년의 삶, 예뻐져야 한다는 강박에 지쳐 칩거를 택한 시간,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인사가 전국 학교에 내걸렸던 대학생 시절, 그리고 아버지는 왜 자꾸 자연인이 되겠다고 하는지….
<아무튼, 예능>은 ’리얼’일 수만은 없는 TV 속 세계와 저자가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세계를 포갠 진솔한 이야기을 담고 있다. 그리고 디톡스가 필요하다 싶을 만큼 ‘TV 중독’을 앓았던 마니아였는데 웃으라고 만든 방송을 보면서 왜 울고 싶고 결국 외면하고 싶어졌는지를 기록한 한국 예능, 예능인에 대한 집요한 코멘터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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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아무튼 예능 | ka**2494 | 2020.10.0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작년에 방에서 티비를 치웠다.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ytn과 그것이 알고 싶다 뿐이라고 하면 이유가 너무 심플한가...

     

    작년에 방에서 티비를 치웠다.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ytn과 그것이 알고 싶다 뿐이라고 하면 이유가 너무 심플한가. 점차 텔레비전이나 공중파 보다는 와차나 너튜브를 통해 보는 영상에 익숙해졌다. 특히 혼밥할 때면, 집밥의 여왕이나 도시어부의 지난 회차를 보곤하지.

     

    엄마는 미스터트롯 이후 디지털트랜스포매이션을 완벽히 하셨다. 재방, 삼방은 기본이고 뉴스검색에 너튜브, 팟캐 챙겨듣기, 콘서트 현장상황 스케치까지_ 이것이 예능의 힘인가.

     

    나를 울고 웃게 했던 예능이란 무엇인가.

    나는 없이 모의고사를 풀고 답안을 쓰고

    최고답안에 울고 웃던_ 신림의 기억 끝에는

    무한도전하는 토요일이면 조그만 숨을 내쉬었던 아스라한 기억만이 남아있다.

    이번 한 주도 무사히 지나갔어,

     

    < 밑줄 긋기 >

     

    가끔 퇴근 후에 방에 누워서 극도로 미니멀한 방 안 가구들을 보고 있으면 황량한 느낌이 든다. 이제 와서 누구와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좋아하는 책들을 다시 모은다 한들 그것에 얼마나 정을 붙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 이 집에서는 얼마나 살 수 있을 것인가. 집의 계약 조건과 규모, 가구들, 조명들이 변할 때마다 내 생활패턴을 그에 맞춰 바꾸고, 내 몸과 습관은 그에 따라 적응했다. 혼자 살림을 꾸리고 이사를 다니다 보니 살림살이들은 점차 간소해졌다.

     

    이제 나에게는 원형 그 자체로 뻔뻔하고 완결성 있는 이야기와 나와 힘을 주고 받을 인물들이 필요하다. 계속 흩어지기만 하는 말들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미 많은 힘을 가진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그 힘이 발휘되는 공간과 그걸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했다.

     

  • 아무튼, 예능 | dr**store | 2020.06.1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B098눔명조", nan...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font-size: 16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복길이라는 칼럼니스트를 좋아했다. 처음 읽었던 복길의 글은 프로듀스101에 대한 칼럼으로 기억한다. 마냥 낄낄대고만 보던 프로그램에 이런 비판적인 생각도 할 수 있구나. 무엇보다도 그 사이사이 유머가 담긴 문장이 재미있었다. 한창을 복길의 글을 찾아봤다. 안양에 대한 자기의 생각과 연예인에 대한 글들. 복길의 글을 읽으며 자연스레 그같은 대중문화에 대한 시각을 가지려 노력했다.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font-size: 16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font-size: 16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하지만 그 노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무한도전이 종영했다. 더 이상 티비 예능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무엇보다 여러 가지 일로 바빴다. 바쁜 와중에 그녀의 글을 찾아보고 연습할 여유가 없었다. 짤을 보고 그냥 웃어넘기는 방향을 택했다. 동시에 복길이라는 이름은 무한도전처럼, 장롱 위에 먼지 쌓인 장난감처럼 차즘 희미해져 갔다.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font-size: 16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font-size: 16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그러던 중 인스타그램에서 '아무튼, 예능'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나영석에 비판적인 시선을 가진 것이 흥미롭다는 글이었다. 어? 나도 나영석의 프로그램이 좋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궁금했다. 그길로 서점에 가서 '아무튼, 예능'이라는 책을 샀다. 어? 저자가 복길이네. 어디서 들어봤는데.

    한국 사회에서 지방 자체가 소외나 박탈감을 느끼기 쉬운 공간이지만, 미디어의 극단적인 서울 중심주의는 서울에 대한 지방의 식민성을 확대하고 불만을 부추기고 좀 과장되게 말하자면, 서울에 가야 저런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거라는 빠지기 쉬운 착각을 조장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방 청년들에겐 그렇게 조성된 미디어의 환경 자체가 삶의 어떤 한계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 같다.

    <아무튼, 예능> p.33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font-size: 16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확실히 미디어는 수도권,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컨텐츠를 만들기 위한 원료가 그곳에 몰려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이 납득이 가고 쌓인 불만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 지방에서 무엇인가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는 결국 '서울로 가야지'라는 한탄으로 수렴한다. 그래서 로컬에서 자신만의 색을 채워가는 사람들이 더욱 멋진가 보다.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font-size: 16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font-size: 16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정점은 2012년이었다. 오프닝 무대부터 아주 인상적인 특별 퍼포먼스였다. 박진영은 혼자서 영화의 다양한 장르를 표현했다. 허공에 발차기(액션), 상자에 갇힌 마이크 구하기(첩보)를 하고는 결국 객석에 내려가 여배우들을 향해 세레나데(멜로)를 부르는 구성이었는데 무술에서 너무 힘을 뺀 나머지 정작 노래보다 숨소리가 더 큰, 공기 100, 소리 0 상태였다. 나는 그래도 이날 시상식을 통틀어 박진영의 오프닝 무대가 가장 성의 있고 훌륭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부족할지언정 최소한의 노력을 보였기에. 비록 그것이 큰 웃음을 샀을지라도.

    <아무튼, 예능> p.82

    나영석 pd를 향한 비판은 대개 연출 형식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요즘 방송 대부분이 그렇다. 한국 예능을 보는 것은 이제 연출의 자막 활용을 보는 것이나 다름없고, 방송도 촬영 당시에 벌어진 일보다 편집에서 그 상황을 해석하는 데 더 큰 힘을 투자한다. 그러다 보니 출연자보다 PD의 주관적인 해석과 시선이 방송을 지배한다. 도리어 다 비슷한 것을 추구하는 예능 프로그램들 속에서 나영석이 자기만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는 것은 그가 이런 연출 스타일의 유행을 선도했기 때문일 것이다.

    (중략)

    <1박 2일>과 <신서유기>에서 그는 늘 출연자와 싸우는 상황을 연출한다. 하지만 잘 보면 그건 싸움이라기 보다 자기 말을 절대적인 것으로 만든 뒤 출연자들을 복종시키는 왕 게임에 가깝다. 강호동이라는 존재감 강한 인물이 그의 대척점에 있기에 복종 불복종의 룰이 비등한 대결처럼 보일 뿐, 나영석은 모든 포맷에서 스스로 절대자로 군림한다. 그의 예능 형식은 리얼리티를 표방하지만 작가가 그리는 모험 드라마나 대결 만화에 가깝다. 그 세계에서 배우들은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단순하게 달려가고, 트릭에 빠지며, 결국 원하는 것을 얻고 감동을 느낀다. 그 깊이가 얕고 수단과 도구가 현실적이고 약간 허접해서 가려진 듯하지만 그곳에서 나영석은 늘 전지전능한 신이며, 매번 알면서도 그에게 당하는 출연자들은 어리석은 인간이다.

    <아무튼, 예능> p.174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font-size: 16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나는 나영석을 절대자보다는 기만자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반지의 제왕>에 가까운 <윤식당>, <꽃보다 할배>의 판타지성이나, 결국은 <1박 2일>로 귀결하는 <신서유기>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어떤 역경에도 프로도가 반지를 파괴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듯, 갈등과 실수에도 결국은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성공적인 평가를 받는 한식을 제공한다는 점이 그렇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그리고 야외 취침이 없고 프로그램 명을 외치지 않는다는 점을 빼면 <1박 2일>과 차이점이 없는 <신서유기>를 보면 자가복제를 하고 있는 그런 기분이 든다. 그만큼 통하는 포맷에 컨셉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어쨌든 그런 찝찝함이 남는다.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font-size: 16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font-size: 16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다만 <신서유기>의 자막이 <1박 2일>보다 호전되었다는 건 반기고 싶다. 몇 년 전, 일요일 밤 티비 앞에서 나는 자주 손발을 펴느라 고생이었다.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font-size: 16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밥 블레스 유>에서 이영자의 수영복 차림이 공개되고 수영복 차림으로 방송에 출연한 소회를 이영자 스스로 이야기했을 때, 여성 시청자인 내가 해방감을 느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일로부터 여성들이 나눈 많은 말 중에서 몸으로부터, 시선으로부터 해방되고자 한다면 이영자의 수영복 차림을 평가하거나 말을 보태거나 해방감의 도구로 이용하면 안 된다는 명료한 관점이 등장했다. 나도 동의한다. 그러나 또 미디어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여성의 마른 육체에서 전혀 해방되지 않은 나 자신의 강박과 지방 흡입수술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기자회견까지 열고 경력이 단절된 적도 있는 이영자의 커리어를 복기했을 때, 그의 수영복 차림에서 그런 생각이 든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튼, 예능> p.199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font-size: 16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나는 젠더 문제에 관심이 많고 어느 정도 받아들였다 생각했는데 오만이었다. 보면서 다시금 배운다.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font-size: 16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남성 연예인들이 주도하는 예능 판도에서는 양적인 승부가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많은 프로그램을 맡는 것이 곧 그가 가진 권력의 증명이었다. 얼마나 다른 것을 하느냐는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떼로 다니는 리얼리티의 유행이 빨리 식어 생태계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김신영과 신봉선, 강유미와 안영미, 이소라와 최은경, 정선희와 김원희, 저마다 다양한 말의 색채와 방식을 무기로 가진 여성 방송인들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슬랩스틱과 콩트 코미디도 좋고 진행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토크쇼면 더 좋다.

    <아무튼, 예능> p.208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font-size: 16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여성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무한도전>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송은이가 '제동이랑 뽀뽀하고 싶지 않아'라고 목청을 높이던 것이다. 단계적인 분노를 보며 순간적으로 웃음 포인트를 빌드 업하는 송은이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는 한편, 그 외침이 그저 게스트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설움에 대한 것인 것 같기도 해 그녀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font-size: 16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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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font-size: 16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아무튼, 예능>은 복길이 쓴 책이다. 굳이 저자를 다시 언급하는 건, 복길의 재치와 유머를 강조하고 싶어서다(오랜만에 그걸 느꼈다, 그녀는 계속해서 글을 썼겠지만). 들고 다니기 좋은 판형애, 읽기 편한 레이아웃과 길이다. 하나를 읽고 그 프로그램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겠다. 뭔가를 배운다는 책은 아니지만(그래도 여성의 입장에서 한국 프로그램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더욱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고 가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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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font-size: 16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203 페이지에 오타가 있습니다.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font-size: 16px; font-style: inherit; font-variant-caps: inherit;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라디오 부문이 연예대상의 본상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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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예능 | gu**ldid96 | 2020.01.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아무튼, 예능>은 트위터상에서 한국 방송의 열혈 시청자(?...

    아무튼 예능.jpg

     

    <아무튼, 예능>은 트위터상에서 한국 방송의 열혈 시청자(?)로 알려진 저자 복길이 쓴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와 한국 예능의 변천사를 간략하게 짚고 오늘날에 이르러서야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예능 속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또한, 마지막 마무리는 박미선, 이영자, 송은이를 비롯한 여성 예능인에 대한 기대로 매듭짓는다.

    TV를 본 지는 백만년 전이고 특히나 예능은 더더욱 잘 보지 않는 나이기에 이 책이 잘 읽힐까 걱정했었다. 그러나 걱정이 무색하게 책은 잘 읽혔다. 저자는 진정 한국 예능을 사랑한다 말할 수 있는 이만이 가능할 법한 방법으로 그간의 예능 방송들을 애정어린 냉철함을 가지고 되짚어본다. 저자에게 삶의 큰 즐거움이 되었던 한국 예능이기에 그간 두드러졌던 남성연대나 예민하지 못했던 대처들에 대해 저자가 느낀 실망도 컸던 것이 아닐까.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닌 애정이 담긴 비판. 굳이 분류해본다면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 예능에 대한 책이라고 봐도 무방하리라.

    언젠가부터 텔레비전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보지 않게 된 이들이라면 저자의 글에 크게 공감할듯 하다.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주는 것은 예능프로그램의 가장 큰 역할. 혐오와 외면이 아닌 연대와 직시로 나아가는 앞으로의 예능을 기대해본다.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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