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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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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쪽 | 규격外
ISBN-10 : 1186440058
ISBN-13 : 9791186440056
섬 살이 중고
저자 김준 | 출판사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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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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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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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꿈꾸는 사람들과 섬을 지키는 사람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섬 문화 에세이 요즘 섬에서 살기를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언젠가는’ 하며 마음먹는 귀촌의 장소로, 평소 좋아하던 섬을 물망에 올려놓고 동경한다. 그러나 도시사람들이 막연하게 꿈꾸는 섬은 ‘삶’이 배제된 영화 속 풍경 같은 이미지인 경우가 많다. 고독하리만치 아름다운 자연, 여백이 있는 시공간에 나를 옮겨놓고 싶다는, 일종의 ‘셀프 유배’에 가까운 심정으로 섬살이를 꿈꿔도 괜찮은 걸까? 현지 정착의 성공여부를 떠나서, 그것은 오랫동안 섬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뿌리 내리고 고유한 문화를 가꾸며 살아온 섬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다.

‘사람이 사는 섬이 아름답다’는 저자의 간결한 메시지에서 출발한 이 책은 우리가 막연히 꿈꾸고 사랑해온 섬에 대해, 풍경이 아닌 날것의 삶이 속속들이 배어 있는 ‘살림’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늘날 섬에는 누가 사는지, 어떤 집을 짓고 세간을 마련해서 살림을 유지하는지, 섬사람들이 매일같이 하는 일과 삼시세끼 먹는 밥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섬마을들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생활풍습에 관하여 장맛처럼 깊고 질박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26년째 전국의 섬을 제 집처럼 드나들며 섬 연구에 매진해온 ‘섬 박사’다. 섬에서 산다는 것, 즉 ‘섬살이’의 실존적 의미와 현실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기에 이보다 좋은 책은 없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김준
저자 김준을 사람들은 ‘섬 박사’라고 부른다. 섬 연구 외길 26년째. 2000년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어촌사회를 연구해 박사논문을 썼고, 이후로 꾸준히 한국의 섬들을 다니면서 섬마다의 고유한 살림살이와 전통문화, 자연환경 등을 연구하고 글을 쓴다. 광주에서 살며 주말마다 섬으로 향하는 그는 1년에 40여 일쯤 ‘섬에서 산다’. 수 백 개의 섬을 다녔지만 다시 그 섬에 가도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닳지 않고 있다. 비단 연구 때문이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섬은 그에게 자유다. 육지의 구속된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자신을 되찾게 해주는 곳이다. 내 힘으로 숨을 쉬고, 생각을 하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몸은 도시에 있어도 마음은 늘 섬에 가 있다. 그게 물고기자리 탓이라 믿고 있다. 김준은 현재 광주전남연구원 문화관광연구실 소속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며 섬연구소 이사,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슬로피시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가 쓴 책으로는 《물고기가 왜》 《바다 맛 기행 1, 2》 《어떤 소금을 먹을까?》《한국 어촌사회학》 《섬 문화 답사기》 시리즈, 《김준의 갯벌 이야기》 등이 있다.

목차

서문 10

part 1 섬 · 사람

# 빨래 14
# 마을회관으로 가는 길 15
# 소리 16
# 남의 나이 17
# 내 자리가 네 자리다 18
# 삶을 진다 22
# 바다가 부른다 24
# 갯벌과 어머니 26
# 아버지는 섬이다 27
# 기다림 28
# 해녀 30
# 어민 부부 32
# 외국인 어부 34
# 바다 맛 35
# 어부의 아침 36
# 희망 38
# 기억 39
# 고구마밭 40
# 느린 하루 41
# 물때 42
# 갯벌의 힘 43
# 삶의 무게 46
# 설움 47
# 떠나는 사람 49
# 오는 사람 50
# 기다리는 사람 51
# 우편함 52
# 함께 한다는 것 53
# 낡은 것 54
# 상점 55
# 섬마을 학교 56
# 우리들의 천국 60
# 물조심 62

part 2 섬 · 살림

# 뱃길 66
# 흔들리는 배가 안전하다 68
# 자가용 배 70
# 돌담 73
# 세간 풍경 76
# 장독 77
# 샘 80
# 소 82
# 원 안의 논 86
# 쑥밭 88
# 우엉팟 90
# 소매품앗이 91
# 지게 92
# 가래와 부게 94
# 그레 96
# 조새 98
# 뻘배 100
# 뻘배는 세월로 탄다 102
# 죽방렴 104
# 개막이 106
# 독살 107
# 통발 108
# 등대 112
# 테왁과 망시리 114
# 불턱 116
# 소금밭 118
# 바다밭 122
# 멸치야 고마워 124

part 3 섬 · 일

# 미역 베기 128
# 감태 매기 134
# 감태서리 왔어요 136
# 김 농사 137
# 매생이 양식 140
# 물질 142
# 삼대조새와 굴 까기 144
# 백합과 물백합 145
# 조개 캐기 148
# 경험과학 150
# 가리맛 뽑기 152
# 꼬막 캐기 153
# 칠게 잡이 156
# 낙지를 잡는 10가지 방법 158
# 삽질 162
# 곤쟁이 잡이 164
# 짱뚱어 낚시 165
# 주꾸미 잡이 166
# 출어 168
# 어구 정리 170
# 새우 잡이 174
# 숭어 잡이 176
# 전어 잡이 178
# 멸치 잡이 180

part 4 섬 · 삼시세끼

# 어시장 186
# 잡어유감 188
#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데 190
# 양미리구이 191
# 꼬막비빔밥 192
# 간국 194
# 뜸북국 198
# 우럭탕 200
# 톨밥과 삐데기죽 201
# 군부 202
# 김 204
# 감태지 208
# 피굴 210
# 만 원의 행복 212
# 봄 도다리 214
# 홍어 216
# 과메기 218
# 물메기 222
# 뽈래기(볼락) 224
# 샛서방고기(군평선이) 226
# 도루묵 228
# 삼치 230
# 갈치 232
# 멸치회 234
# 가우도 바지락 밥상 236
# 곰소 젓갈백반 238
# 증도 망둑어 밥상 239
# 풍도 나물 밥상 242
# 덕적도 산중해변 밥상 243
# 회진 매생이 밥상 244
# 젓갈 이야기 246

part 5 섬 · 풍습

# 당산나무 1 251
# 당산나무 2 254
# 당산제 256
# 방사탑과 조탑 258
# 입석 260
# 우실 262
# 들돌 266
# 줄다리기 268
# 제주 송당 본향당 270
# 풍어제 272
# 물밥 277
# 제물 1 278
# 제물 2 279
# 소지 282
# 솟대 283
# 문신 286
# 씻김굿 288
# 초분 290
# 세월호 292

사진 목록 294

책 속으로

섬 노인의 기억과 경험은 예사롭지 않다. 박물관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만큼 풍성하다. 별과 달을 보고 며칠 날씨는 귀신같이 맞췄다. 바다 색깔만 보고 조기가 오는 길을 알았다. 어디 그뿐인가. 배를 짓는 일을 제외하면 고기잡이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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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노인의 기억과 경험은 예사롭지 않다. 박물관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만큼 풍성하다. 별과 달을 보고 며칠 날씨는 귀신같이 맞췄다. 바다 색깔만 보고 조기가 오는 길을 알았다. 어디 그뿐인가. 배를 짓는 일을 제외하면 고기잡이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건 스스로 만들어 썼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요즘 젊은이들은 고리타분하다고 돌아앉는다. 하지만 뿌리 없는 나무가 어디 있던가.…… | p.18 #내 자리가 네 자리다

섬에서 우물은 생명이다. 청산도에는 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우물이 23개 마을에 모두 70여 개나 있다. 사람이 사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물이니, 마을을 이룰 때 우물 찾기가 첫 번째 과제였을 것이다. 나무를 심고 돌담을 쌓아 바람을 막고, 산비탈을 일구고 갯벌을 막아 농사를 짓는 것은 시간과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물 관리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었다. 그래서 정월이면 당제를 지낼 때 빼놓지 않고 샘굿을 했다. | p.80 #샘

신안의 작은 섬 박지도 해안에는 조금 이색적인 논이 있는데, 이름이 ‘원 안의 논’이다. 원은 바닷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쌓은 방조제를 뜻한다. 지게나 삼태기로 돌과 흙을 무수히 실어다 작은 방조제를 쌓고, 그 안에 바닷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서 논을 만들었다. 박지도 외에 반월도에서도 이렇게 만든 논에 벼를 심어 먹고 살았다. | p.86 #원 안의 논

여자만의 작은 섬 장도의 주민들은 봄이면 바지락, 겨울이면 꼬막에 의지해 살아간다. 갯벌은 이들에게 소중한 삶의 터전으로, 이곳에서는 인간도 갯벌생물의 하나다. 고둥이나 짱뚱어처럼 갯벌에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없기에 만들어낸 것이 뻘배이니 말이다. 장도 여성들에게 음식 솜씨 없는 것은 흉이 되지 않지만 뻘배를 타지 못하는 것은 큰 흉이다. | p.102 #뻘배는 세월로 탄다

제주도에서는 소금밭을 ‘소금빌레’라고 부른다. 빌레는 용암이 굳어서 형성된 ‘너럭바위’를 일컫는 제주 말이다. 제주시 애월읍의 구엄 마을은 특히 빌레가 발달했다. 놀라운 것은 인근 오름에서 가져온 흙으로 ‘두렁’이라는 한 뼘 남짓 높이로 둑을 쌓아 소금밭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허벅으로 바닷물을 지어 올려서 햇볕과 바람에 증발시켜 ‘돌소금’을 얻었다. | p.119 #소금밭

감태는 걷기 힘들 만큼 발이 푹푹 빠지는 갯벌을 걸어 다니며, 모내기한 논에서 풀을 매듯 손으로 뜯어야 한다. 갈퀴처럼 생긴 도구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손가락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으랴. 그래서 ‘감태를 맨다.’고 한다. 갯벌에 엎드려 고둥처럼 기어 다니듯 작업하다 보면, 아무리 매서운 추위에도 얼굴이 붉어지고 등에 땀이 난다. | p.134 #감태 매기

해녀들은 혼자서 물질을 나가지 않는다. 몇 명이서 함께 나간다. 물질을 할 때도 늘 주변에서 함께 물질하는 해녀와 눈을 맞추고 몸짓으로 대화를 나눈다. 동료의 숨비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나와야 할 때 물속에서 기척이 없는 것을 체크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벗이다. 바다에서 경쟁자이자 위험할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주는 벗이다. | p.142 #물질

연체동물로 문어과에 속하는 주꾸미는 피뿔고둥 빈 껍질을 묶은 주낙(주꾸미 단지), 낚시 그리고 그물로 잡는다. 피뿔고둥 껍질을 ‘소라방’이라 부른다. 산란철이 되면 조개껍질이나 비닐봉지라도 붙잡고 알을 낳는 주꾸미에게 소라방은 호화 주택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공짜가 어디 있던가. 분에 넘치게 사치를 하다 보면 일을 치르게 마련이다. | p.166 주꾸미 잡이

진도에 가면 한번쯤 먹게 되는 음식이 뜸북국이다. 뜸부기는 갈조류 뜸부기과에 속하는 해조류다. 진도에서는 뜸북, 완도에서는 뜸배기라고 부르며, 진도군 조도면 일대, 신안군 흑산면 일대, 완도군 일부 섬에서만 서식한다. 모양은 톳과 불등가사리와 비슷하지만 엽체(가지)가 더 많은 것이 특징이다. 완도에서는 제사상에 뜸부기나물을 반드시 올렸다고 하는데, 가지가 많아 귀신들이 나누어 먹기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p.198 #뜸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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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섬, 풍경이 아닌 살림 이야기 사람-살림-일-삼시세끼-풍습, 다섯 가지 열쇳말로 풀어낸 섬살이 인문학 우리나라에 사람이 사는 섬이 400개쯤 된다. 바다 위에 외따로이 떨어진 섬들은 지형과 자연환경, 주어진 바다가 모두 다르고, 심지어 햇볕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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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풍경이 아닌 살림 이야기
사람-살림-일-삼시세끼-풍습, 다섯 가지 열쇳말로 풀어낸 섬살이 인문학


우리나라에 사람이 사는 섬이 400개쯤 된다. 바다 위에 외따로이 떨어진 섬들은 지형과 자연환경, 주어진 바다가 모두 다르고, 심지어 햇볕과 바람마저 다르다. 어장이 좋은 곳도 있고, 갯살림이 발달한 곳도 있으며, 말이 섬이지 바다에서 얻어먹을 것이 없어 육지나 다름없는 산중해변도 있다. 그러니 그곳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도 제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을 삶의 절대조건이자 기반으로 안고 살아가야 하는 만큼, 자연을 경외하고 뭇 생명을 배려하는 정신이 다양한 전통과 생활관습으로 남아 있다. 이 모든 것이 더해져 섬마다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섬은 각각이 하나의 세상이다.
이 책은 모두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섬 문화를 결정짓는 5가지 키워드, 사람-살림-일-삼시세끼-풍습을 주제로 섬살이의 진솔한 모습을 들여다본다.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사진 한 장 한 장이 주는 감동도 적지 않지만, 그에 곁들여진 생생한 사람 이야기, 섬 살림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들, 섬 고유의 문화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해석이 ‘읽는 즐거움’을 높인다. 각 장의 글 줄기는 다음과 같다.

part 1_ 섬·사람
예순도 청년 축에 드는 섬마을은 노인의 나라다. 바다의 시간에 오랫동안 제 몸을 맞춰 살아온 어르신들은 사고로 정신을 다 잃고도 숭어 잡는 법을 기억하고, 굴 한 바구니는 눈 감고도 채울 수 있을 만큼 생활의 달인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일한 만큼 보수가 나오고 평생 퇴직 걱정이 없는 섬에서, 이들이 이겨내야 하는 것은 그저 외로움이다. 사람이 그리워서가 아니다. 육지 중심의 사고로 섬살이를 소외시키는 외부인의 시선과 태도를 느낄 때, 섬사람들은 가장 외롭다.

part 2_ 섬·살림
섬에서 ‘삶’이 가능하려면 먹을 물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샘부터 파고 나서 집을 지었다. 바람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야 하는 섬에서 낮은 집에 돌담과 방풍림 조성은 필수다. 섬 밖으로 나가려면 작은 조각배라도 있어야 하고, 바닷가의 갯밭과 소금밭, 미역바위, 앞바다 어장, 그 무엇도 없으면 산나물이나 쑥이라도 캐어서 살림 밑천으로 삼았다. 조새와 가래, 그레, 뻘배, 테왁 등 집집마다 널린 어구를 보면 그 섬에 주어진 바다환경을 짐작할 수 있다.

part 3_ 섬·일
낙지를 잡는 방법이 무려 열 가지다. 숭어는 눈에 막이 잔뜩 끼어 앞을 못 보는 봄철에 작은 배 대여섯 척이 몰아서 잡는 숭어들이가 볼 만하다. 해녀의 물질에도 등급이 있다. 남해 죽방멸치가 맛이 좋고 값도 비싼 것은 물고기들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는 전통 어법을 따르기 때문이다. 갯벌 간척으로 백합이 줄어들자 물속 그레질로 ‘물백합’을 잡는 능력이 대접받았다. 그뿐인가. 섬에서 하는 모든 노동은 실력을 속일 수 없고 대가가 정직하게 돌아온다.

part 4_ 섬·삼시세끼
섬 밥상을 보면 그 섬과 바다에서 나고 자라는 것들을 알 수 있다. 바지락밭이 좋은 가우도의 밥상 중심에는 큼지막한 바지락탕이 놓이고, 야생화로 유명한 풍도는 봄꽃 나물로 찬을 만든다. 봄 도다리, 흑산 홍도, 추도 물메기, 구룡포 과메기 등 고급 생선을 말할 때 장소와 제철을 따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섬집에서는 그때그때 잡히는 대로 빨랫줄에 걸어 말린 생선과 제철에 좋은 소금을 얹어 담근 젓갈들, 집 마당에 널어 말린 김과 미역 등을 사시사철 찬으로 올린다.

part 5_ 섬·풍습
마을을 지키는 신을 모신 곳을 당산이라 하고 그 중심에 당산나무가 있었다. 예부터 섬사람들은 당산나무가 마을의 안녕과 농사와 고기잡이의 풍흉을 결정한다고 믿었다. 일제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미신타파라는 명목으로 많은 마을당과 제의가 사라지고 당산나무마저 베어진 곳이 많지만, 어려울 때 자연의 신을 찾아 비는 마음까지는 뿌리 뽑지 못했다. 한 해 첫 출어에 올리는 풍어제와 바닷가에 우뚝 세워둔 솟대들, 심지어 마을 어귀를 감싼 우실에도 신을 위한 마음이 깃들어 있다.

* 책속으로 추가 *

제주에서 시작된 봄이 부산에 이를 무렵이면 대변항에는 불을 밝히고 멸치 후리는 소리가 구성지다. 이때 멸치쌈밥, 멸치회, 멸치구이를 먹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대변항을 찾는다. 그리고 배가 부르면 포구를 어슬렁거리며 고소한 멸치젓을 찾는다. 뼈가 연해지고 살이 오른 멸치로 담근 멸치젓은 김장을 할 무렵이면 액젓이 된다. | p.246 #젓갈 이야기

어른으로 대접을 받으면 울력에 참여할 수 있다. 여럿이 힘을 합해 일하는 것을 울력이라고 하는데, 마을울력에는 한 집에서 한 명씩 어른이 참여해야 한다. 이 때 어른의 의미 역시 한몫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한몫은 어떻게 측정을 할까? 그래도 품앗이인데 어른과 아이의 품을 서로 교환할 수는 없지 않는가. 그 기준으로 쓰던 것이 들돌이었다. | p.266 #들돌

솟대는 나무 장대 위에 새를 앉혀 세운다. 마을로 들어오는 잡귀와 액을 막고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이다. 또한 고대 사람들은 새가 곡식의 씨앗을 물어다주고 죽은 이의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한다고 믿었다. 지역에 따라 짐대, 짐대백이, 진또배기, 소주, 소줏대, 솔대, 수살대, 화주대, 표줏대, 별신대, 수구막이대, 당산 등으로 부른다. | p.283 #솟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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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숲책 읽기 101 바닷빛을 읽으며 물고기를 알던 섬살림 ― 섬: 살이  김준 글·사진  도서출...

    숲책 읽기 101



    바닷빛을 읽으며 물고기를 알던 섬살림

    ― 섬: 살이

     김준 글·사진

     도서출판 가지 펴냄, 2016.4.22. 16000원



      광주전남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김준 님은 어느덧 스물여섯 해째 ‘섬 연구’ 외길을 걷는다고 합니다. 《물고기가 왜?》나 《바다 맛 기행》이나 《한국 어촌사회학》이나 《섬 문화 답사기》나 《김준의 갯벌 이야기》 같은 책을 쓰셨는데, 《섬: 살이》(가지,2016)라고 하는 책을 새롭게 선보입니다.


      섬을 연구한 발자취를 따라서 물고기 이야기가 책으로 태어나고, 물고기와 바닷것을 올리는 밥상 이야기가 책으로 태어납니다. 섬에 보금자리를 틀어서 이룬 살림살이 이야기가 책으로 태어나고, 섬과 뭍을 오가는 길목에 드리운 갯벌 이야기가 책으로 태어나요. 그리고 섬이라는 터전에서 어떤 삶이 예부터 고이 흘렀는가 하는 이야기를 그러모아서 《섬: 살이》가 태어나요.



    할머니들이 아직도 걸을 수 있는 것은 바구니에 채워야 할 굴이 있기 때문이다. 팔순 할머니가 겨울에도 기어이 조새를 쥐고 갯벌로 걸어가는 것은 거기에 굴밭이 있기 때문이다. (43쪽)



      《섬: 살이》라는 책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이, 김준 님은 ‘서울살이’나 ‘시골살이’나 ‘마을살이’처럼 ‘섬살이’를 쓰지 않고 ‘섬: 살이’처럼 느슨하면서 길게 말소리를 잇습니다. 그냥 살면서 드러나는 살림살이가 아니라, 오래도록 차근차근 다스리면서 천천히 피어난 물살이와 바닷살이를 들려주려고 했구나 싶습니다.



    가파도, 마라도, 우도처럼 언덕도 없고 피할 곳이 전혀 없는 섬에서는 이중벽을 쌓기도 했다. 안과 밖에 이중으로 돌담을 쌓고 가운데 틈에 잡석을 넣었다. 그렇게 담을 쌓고 나무를 심어 바람을 어느 정도 막고 나서야 농사를 짓고 살림집도 지었다. (73쪽)



      바람이 많은 곳이라면 어디나 돌로 담을 쌓습니다. 바람이 그리 많지 않다면 가볍게 울타리를 하겠지만요. 제주섬은 돌담이 높아 거의 지붕까지 올라가기도 하는데, 바닷바람도 막아야 하지만, 때로는 물결이 넘치기도 하니, 이도 함께 막아야 합니다.


      돌담을 쌓은 적이 있는 분이라면, 묵직한 돌을 날라서 하나하나 쌓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리는가를 잘 아시리라 생각해요. 묵직한 돌을 나를 적에는 이 무거운 돌을 꽤 날랐구나 싶지만, 정작 담을 쌓으려고 하다 보면 얼마 안 되어요. 자주 수없이 자꾸자꾸 나르고 나른 끝에 비로소 돌담을 쌓을 수 있습니다.


      담으로 쌓는 돌은 멀리서 가져오기도 하겠지만, 땅을 일구면서 땅에서 캐기도 합니다. 집터를 다지면서, 밭을 일구면서, 섬에서 논을 지으려 하면서 그야말로 수많은 돌을 자꾸자꾸 캐내고, 이 돌을 바탕으로 돌담을 쌓지요.



    감태는 민둘이 들어오는 오염되지 않은 갯벌에서 잘 자라기에 옛날에는 흔했지만 지금은 귀하다. 과거에는 김 양식장에서 파래, 매생이와 함께 잡태로 취급되었다. 밭농사로 말하면 잡초에 해당한 것이다. (134쪽)



      숲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나뭇가지나 나뭇잎이나 나뭇줄기만 보아도 숲바람을 알거나 읽을 수 있습니다. 흙을 만지는 사람이라면 흙빛과 흙내만 살펴도 날이나 날씨를 알거나 읽을 뿐 아니라, 언제 씨앗을 심어서 거두느냐도 알 수 있어요.


      하늘을 바라보기에 하늘을 읽으면서 하늘을 알고, 별을 바라보기에 별을 읽으면서 별을 알아요. 다만, 그냥 바라보기만 한대서 하늘이나 별을 쉽게 알기는 어려울 테지요. 두고두고 바라볼 뿐 아니라 온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마음을 깊이 쏟아서 바라보다가, 어느새 그윽한 사랑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리하여 섬사람은 바닷물을 바라보면서 바닷물을 읽어요. 바닷빛을 읽고, 바닷내(바다 내음)를 읽어요. 바다를 끼고 살면서 바다를 읽어서 알지 못한다면 바닷마을이나 바닷집을 이룰 수 없을 테니까요. 《섬: 살이》를 쓴 김준 님은 지난 스물여섯 해에 걸쳐서 ‘섬사람만큼은 아니’라 하더라도, ‘섬사람과 닮으면서 섬사람하고 어깨동무하는 마음이 되’어서 섬을 바라봅니다.


      섬을 바라보면서 찬찬히 마음을 기울입니다. 섬을 바라보며 찬찬히 기울이던 마음은 이윽고 사랑으로 거듭납니다. 이 사랑은 시나브로 따사로운 눈길이 되고, 살가운 손길이 됩니다.



    섬 노인의 기억과 경험은 예사롭지 않다. 박물관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만큼 풍성하다. 별과 달을 보고 며칠 날씨는 귀신같이 맞췄다. 바다 색깔만 보고 조기가 오는 길을 알았다. 어디 기뿐인가. 배를 짓는 일을 제외하면 고기잡이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건 스스로 만들어 썼다. (18쪽)



      처음에는 ‘바닷마을 연구자로 있으면서 논문을 썼다’고 할 테지만, 이제는 ‘바닷사람이나 섬사람과 같은 자리에 서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할 만한 김준 님이 펼치는 《섬: 살이》이지 싶어요. 김준 님은 섬에서 만나는 할아버지 할머니마다 이녁 한 사람이 훌륭하고 놀라운 ‘박물관 사람’이라고 깨닫거든요.


      건물로 서지 않으나, 섬에 우뚝 서서 살림을 지은 ‘박물관 사람’입니다. 건물로 우람하게 있지 않으나, 섬에서 조촐하고 다부지게 삶을 지은 ‘박물관 사람’이에요. 섬 할아버지와 할머니 가슴속에 아로새긴 이야기는 모두 섬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스스로 두 손으로 지은 삶이요 살림이며 사랑이에요.



    돔 종류가 다 그렇듯 뼈가 억세서 잘 발라먹어야 한다. 이 때문에 고흥 녹동에서는 ‘뻣센고기’라 한다. 여수에서는 군평선이를 꽃돔이라고도 부르고, 목포에서는 쌕쌕이, 통영엥서는 꾸돔이라고도 한다. 지역에 따라 딱돔(닭돔), 딱때기, 챈빗, 얼게빗등어리라는 이름도 있다. (226쪽)


    소, 돼지, 닭. 인간에게 이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닭은 학용품을 사야 하는 아이들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연필이 필요하면 달걀 한 개, 노트가 필요하면 달걀 두 개, 그리고 남은 알은 골망태에 모아두면 예쁜 병아리로 변신했다. (279쪽)



      섬에 바람이 붑니다. 때로는 관광바람이나 개발바람이 붑니다. 섬에 바람이 붑니다. 때로는 ‘모든 아이와 젊은이는 도시로 보내자’는 바람이 붑니다. 아이도 젊은이도 거의 도시로만 쏠리는 오늘날 바람이 붑니다. 그렇지만 섬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예나 이제나 섬에 고요히 서서 섬살이를 ‘섬: 살이’로 꾸립니다.


      갯것을 거두고, 바닷것을 거둡니다. 갯살림도 바닷살림도 모두 정갈하게 다스립니다. 바닷빛을 읽으며 물고기를 알던 섬살림이란, 바로 이 섬에서 아이를 낳아 돌보고 키우고 가르치고 얼크러지던 작으면서 예쁜 살림이지 싶습니다. 이 작으면서 예쁜 살림살이 이야기가 도톰한 책에서 새롭게 피어납니다. 2016.5.19.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숲책 읽기)

  • 섬살이 | co**ysea | 2016.05.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내가 이 책을 펴게 된 이유에는 나의 간절한 소망이 제주도에 사는 것이고 언젠가는 꼭 갈것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제대로 '섬살이...

    내가 이 책을 펴게 된 이유에는 나의 간절한 소망이 제주도에 사는 것이고 언젠가는 꼭 갈것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제대로 '섬살이'의 속사정을 알아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어서이다. 현실과 이상사이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섬박사'라 불리우는 저자 김준 학자의 섬읽기를 통해 알아보고 싶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느낀 점은 나만의 로망과 설레임에 빠져 섬살이를 꿈꾸었지만 나의 마음은 '여행자'의 입장에 불과했고 그 섬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이 과연 내가 바라는 모습이 맞는지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생각해보지 못했던 구체적인 삶의 모습 앞에서 내가 '섬살이'를 너무 가벼이 여기고 그 사람들의 소중한 하루 마저 '구경'처럼 여긴것은 아닌지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책의 설명처럼 이 책은 우리가 막연히 꿈꾸고 사랑해온 섬에 대해서 풍경이 아닌 날것의 삶이 속속들이 배어 있는 '살림'이야기를 들려준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물이빠지면 모여드는 갯벌위의 할머니들, 조개캐기, 고기잡이, 섬에서 짓는 농사이야기, 해먹는 음식, 섬사람들의 풍습에 대해서.. 몰랐던 섬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진지'하게 마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람, 살림, 일, 삼시세끼, 풍습이라는 다섯가지 테마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글과 함께 수록된 사진이 참 좋았다. 꾸미지 않은 섬살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어서 좋닸다.


    책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인공이 '할머니''할아버지'인 점이 조금 마음이 아팠다. 다들 젊은 사람들은 섬을 떠나버린 요즘, 섬을 지키며 남아계신 분들의 마음이 왠지 알것만 같아서 마음이 아련해졌다. 자신처럼 섬에서만 평생을 보내지 말라며 자식들을 뭍으로 보내놓으시고 밤낮으로 자식들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며 바다에 비는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바다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서 매년 용왕제 및 갯제를 통해 날씨의 안녕과 평안을 빌어온 바닷 사람들. 자연의 위대함을 알고 순응하며 섬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삶이 왠지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섬사람들의 자부심을 느꼈달까.내가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번에 제주도를 가서 현지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면 그 사람들의 삶이 나로인해 '구경'이 되지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작은 나라 대한민국... 그나마 반으로 나뉘어 참~ 작은 나라다. 그 나라에 3면이 바다고 바다위에 큼직한 섬들도 있지만 고...

    작은 나라 대한민국... 그나마 반으로 나뉘어 참~ 작은 나라다.

    그 나라에 3면이 바다고 바다위에 큼직한 섬들도 있지만 고만고만한 작은 섬들이 얼마나 많은지 사람이 사는 섬만 400개란다.

    그럼 사람이 살지않는 무인도들까지 하면 그 숫자가 얼마나 될까?

    그중에 가본 섬이 몇개인지 손가락으로 세볼수 있는 정도다.

    전국일주도 못해봤지만 무수한 섬들을 여기저기 돌아보기만 한다해도 마음먹고 다녀야 할 곳들이 무궁하단 얘기다.

    작은 나라 대한민국만 돌기에도 갈 곳이 이리 많은데 해외는 언제 가보나? ㅎㅎ

    안가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외국에 꼭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나라 여기저기 소개해 놓은 책들을 보고 방송을 보다보면 가보고 싶은 곳들이 참 많다.

    거기에 바다를 사방에 둔 사람에 치이지 않는 섬의 여유와 느긋함이 왜그리 끌어 당기는지.

    그래서 이 책 '섬:살이' 제목을 보고 표지속 할머니의 모습에 그리 끌렸나 보다.

    펑퍼짐한 엉덩이에 살짝 구부정한 몸짓과 걸음걸이가 연상되는 모습이다.

    들고 있던 양동이 뒤집어 걸터앉은 모습이 뭔 작업하시나 했더니 내용에서 알려주는 상황은 걸어가다 잠시 쉬시는 모습이다.

    그래... 뭐 그리 급하다고 바삐 갈일 있나.

    가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 가면 되는거지.

    오늘 아침 출근길에 꽃망을 터트린 하~얀 아카시아 꽃 향기가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꽃 향기를 쫓아 고개를 들었는데 꿀벌 2마리가 열심히 꿀을 빠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 아카시아에는 꿀이 있지.

    어릴적 등교길에 아카시아 꽃속의 꿀을 빨아먹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름은 모르지만 흔히 보지 못했던 새 한마리가 나뭇가지 위에 앉는 모습에도 잠시 가던길을 멈추고 바라보았다.

    그래서 오늘은 출근시간이 길어져 조금 늦어버렸다.

    그래도 여유로움이 가득했던 오전이었다.

    이 책속에는 삶의 여유가 가득하다.

    그렇게 여유로움을 가진 사람들, 자연, 물고기와 음식들, 도구들, 일상이 이야기와 사진들로 가득채워져있다.

    사진이 많아서 글로 알려주지 않아도 그 섬에 사는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온다.

    그들이 보여주는 얼굴에서 일상이 느껴지다.

    그리움, 사랑, 안타까움, 고단함과 정이 고스란이 담겨있다.

    뒤에는 섬에서만 볼수있는 풍습들도 담아놓았다.

    풍어제, 당산제, 영동굿 같은 바다에서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고 만선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굿들과 관련한 부적의 모습들, 제물로 드려지는 음식상 등 섬에서만 만날수 있는 여러 모습과 풍습들을 만남이 흥미롭다.

    음식상이 한가득~ 생선이나 해산물을 좋아하는 내게는 그림의 식탁이라 침만 가득 고일뿐이다... 쩝쩝

    시골에도 섬에도 노인들만 지킴이가 되어 지키고 있다.

    그분들이 생을 마치시면 그곳은 어떻게 될까?

    책속에도 한분이 지키시던 섬이 있다.

    돌아가신 후 그 섬에는 사는 이가 없다.

    그 아들이 동물들을 키우기 위해 몇일마다 들려갈 뿐이다.

    학교들도 사라지고 빈집들은 늘어가고 우체통에는 주인없는 우편물이 방치되거나 비어진채 덩그러니 서있을 뿐이다.

    섬의 여유있고 따스하고 다양한 모습들을 소개하고 있어 참 좋다 하면서 읽어가면서도 씁쓸하고 안타깝고 마음이 먹먹해진다.

    나도 그곳에 가서 그 빈 자리를 채우고 살아갈수 없으면서 누군가에게는 그곳에 있어 달라고 그곳을 지켜달라고 그곳이 있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할수는 없다.

    그래도 그런 마음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서 함께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학교가 활기있는 섬들을 꿈꿔본다.

    무인도들이 늘어나지 않았으면 하면서...

  • 섬에서 살아가기 | yj**0320 | 2016.04.2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도시에서 살면서 점점 사는게 팍팍하다고 느낄때나 사람들과의 관계에 지칠때면 불연듯 모든걸 벗어던지고 귀농이나 ...
     

    도시에서 살면서 점점 사는게 팍팍하다고 느낄때나 사람들과의 관계에 지칠때면 불연듯 모든걸 벗어던지고 귀농이나 귀어를 해볼까하는 생각을 한다.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가 좀 있는 사람에게서 이런 경향이 더 강한것 같은데 그만큼 우리사는 생활의 무게가 점점 무겁다고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창 일할 나이인 청춘일때는 몰랐던 여유로운 삶에 대한 동경이 나이들수록 점점 커지기때문이기도 할것이다.

    이 책 `섬 살이`는 그야말로 섬에 사는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생활상이나 풍습 같은 걸 덤덤하게 꾸밈없이 써놓아서 막연하게 귀농이나 귀어를 꿈꿔 무작정 도시탈출을 선언하거나 한다면 자칫 힘들어질수도 있음을 깨우쳐주고 있다.

    책에선 일단 5파트로 나눠 섬 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사람과 살림,일 그리고 삼시세끼에다 섬의 풍습편으로 나눠 짧은 소개글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사연 혹은 그들을 만나고 느낀점 같은걸 적어놓기도 하고 사진으로 섬 살이를 그려놓고 있다.

    어느 시골이나 마찬가지로 섬에서의 생활도 녹록치않다.

    대부분 젊은 사람은 여러가지 이유로 도시를 떠나고 나이드신 어르신분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섬살이에서 가장 힘든건 역시 자신들과 다르게 보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오는 외로움이고 현실적으론 아플때 급하게 갈수 있는 병원같은 시설이 부족한것이다.

    그런 몇몇의 불편함을 빼면...

    도시와 달린 정년퇴직같은게 없어 언제까지나 자신의 노동으로 대가를 받을수 있다는 경제적 측면에서는 도시보다 낫다할수 있지만 노동의 강도가 쎄서 왠만한 젊은 장정도 처음 도전하기엔 부담이 많이 된다고 한다.

    철마다 마치 논밭에서 씨앗을 뿌리고 곡식을 거두듯이 바다에서도 마치 논밭처럼 씨앗을 뿌리고 열심히 수확을 한다.

    마치 바다농사같다고나할까?

    김이며 감태,메생이같은 여러가지 해조류를 양식하는 과정을 보면 잠시도 손을 놓을수 없어 어촌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고된 노동을 필요로하는지 알수 있다.

    막연하게 낚시배를 띄우고 잡힌 고기로 반찬 삼아 유유자적한 삶을 사는걸 꿈꾼 나같은 도시사람들은 감당하기 쉽지않을 정도의 노동이다.

    그래서 섬에 사는 어르신들이 자식들은 섬살이를 하는걸 원치않아 홀로 섬에 남거나 부부가 배를 띄우고 조업하는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자식들은 도시로 보내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생각도 못한 부분도 많이 알수 있다.

    섬에 살면 어업이 주를 이룬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섬에서도 농사가 상당히 중요하고 많은 부분을 차지한단다.

    게다가 섬은 사방이 트여있어 바람이 굉장히 강한데 오랫동안 섬에 살아온 지혜로 사람들은 집주변에 돌벽을 쌓아 바람을 일정부분 조절하고 특히 바람이 강한 지역에선 이중 벽을 쌓아 바람의 세기를 조절한단다.

    섬에 놀러는 가봤지만 왜 그렇게 돌벽들이 많은지는 한번도 생각해보지않은 점이었다.

    바다라는 자연환경과 직접 맞닿아 생활하는 사람들이라서 여러가지 금기시되는 것도 많고 마을을 수호하는 수호신같은 존재들도 많은데 이런 섬에서 살아갈려면 막연히 미신이라고 여길것이 아니라 섬사람들의 정서나 풍습에 대해서도 미리 조사하고 알아본 후 그들의 생활과 풍습을 존중할줄 알아야 섬으로 귀어해서 생활하는데 약간은 도움이 될것같다.

    책을 읽기전에는 소개글을 보고 섬으로 귀어하는 과정이나 어떻게 귀어할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길잡이같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길잡이 책이라고 보다는 섬에서 생활할려면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할지 그들의 모습을 조금 보여준 책이라고 볼수 있겠다.

    여러가지 불편한 점도 그대로 그려놓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섬살이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었다.

     

  • 한번도 섬에서 살아본 적은 없다. 여행은 다녀본적이 있으나 대부분 살았던 지역은 섬이 아니었다. 그런데 근래에 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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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도 섬에서 살아본 적은 없다. 여행은 다녀본적이 있으나 대부분 살았던 지역은 섬이 아니었다. 그런데 근래에 봤던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에서 섬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것인지 조금 알게 되었다. 요즘 우리 나라의 섬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참 없는것 같았다. 섬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지 조금 더 알고 싶어졌다. 왠지 섬은 그냥 바닷가에 놀러가는 마음과는 완전 다른 기분이 드는 지역이다. 지난번 폭설때도 제주에서 사람들이 쉽게 나오지를 못하는 시기에 뉴스를 보면서 섬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저렇게 힘이 드는 부분도 있구나 깨닫기도 했다. 

    섬박사인 그가 전해주는 섬살이는 과연 어떨지 너무나 궁금했다. 그에게 섬은 자유라고 했다. 분명 무엇인가 더 멋진 내가 모르는 보물같은 부분이 섬에 숨겨져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펴며 소개를 들으며 나는 더욱 설레이는 마음으로 글을 읽어 내려가게 되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정말 너나 할것 없이 제주로 내려가서 살아보겠다고 한다. 나도 한때는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봤지만 제주에 여행을 하면서 느낀것은 난 그저 서울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는것뿐이었다. 하지만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섬은 젊은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더욱 그 곳에서의 삶에 대해 짙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세월이 더 진하게 느껴져서 그랬을것 같다.

    혼자 배에 타고 있는 어부도 부부끼리 같이 타고 있는 모습도 왠지 바다위의 모습은 생활과 바로 연관되어있어도 정적이고 로맨틱해보인다. 아마도 내가 직접하는 일이 아니어서 더욱 그럴수도 있고 내가 그 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 잘 몰라서 그럴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에 타고 있는 모습이 햇빛과 어우러지면 그 모습이 참 멋있게 보였다. 소금밭도 바다밭도 하나같이 처음 보는 것들이었고 너무 신기했다. 섬에서의 삶에는 내가 구경도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이 있었고 그것들은 다 필요한 것들 이었다. 죽방렴, 불턱 모두 낯설었지만 그래서 더 되뇌이며 읽어보게 되었다.

    섬의 매력은 참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섬의 음식들에 정말 관심이 갔다. 평소에 보지도 못했던 물고기도 있었고 또 새로운 요리법이나 요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이곳이 한국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니 내가 한국에 살았던것이 맞나 싶은 생각도 하게 되었다. 편하게 집어먹었던 김이 얼마나 고되게 만들어지는지 알게 되었고 또 피굴이라는 음식을 진심으로 맛보고 싶었다. 그리고 만나게 된 새로운 풍습들은 한번도 이야기 들어본적 없는 문신이나 솟대 같은 그들만의 믿음을 들으며 험했던 섬 살이에 그들만의 위로를 전하는듯해보였다.

    섬이라는 곳의 매력을 제대로 다시 만나보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 앞으로 섬을 만나게 된다면 이전과는 다르게 그저 휴양지로 생각하는것이 아니라 조금 더 사람이 살아가면서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에 관심이 많이 가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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