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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의 식탁 1 -3권 전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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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쪽 | B4
ISBN-10 : 8952929608
ISBN-13 : 9788952929600
빈민의 식탁 1 -3권 전3권 중고
저자 MAKI OTSUBO | 출판사 학산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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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7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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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 있는 만화 요리책 | wh**ehol | 2009.11.22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요리 만화 중에는 현실에서 있을 것 같지 않은 극의의 재료나 조리법을 보이는 것이 있는 반면(주로 요리 대결 구도...

      요리 만화 중에는 현실에서 있을 것 같지 않은 극의의 재료나 조리법을 보이는 것이 있는 반면(주로 요리 대결 구도의 만화가 그러하다) 일반인도 접근할 수 있는 현실적인 면으로 접근하는 것이 있다.


      두 번째 범주의 대표로는 우에야마 토치 <아빠는 요리사>처럼 만화 형식으로 요리 정보를 소개하는 것이 있다. 이러한 '만화 요리책'에 속하는 개성 있는 만화로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은 오오츠보 마키(이름을 보면 여자로 생각할 사람도 있을 텐데 남자다) <빈민의 식탁>이 있다.


      빈곤한 생활을 제재로 삼은 소위 '빈곤물'과 <아빠는 요리사>를 합친 것으로 볼 수 있는 <빈민의 식탁>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일하는 걸 싫어하는(작중에서 본인의 설명을 빌리면 2년 전 아내가 죽은 후 실의를 느껴서라고 한다) 홀아비 백수 아버지가 적은 돈으로 식사를 해결하려고 매 끼니를 1인당 100엔, 4인 가족 기준 400엔 이하의 식사로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여러 모로 <빈민의 식탁>은 <아빠는 요리사>와 비슷하다. 매화 누군가가 고민을 하거나 음식에 얽힌 추억을 떠올리고, 아버지가 만든 요리를 먹으면서 이를 해결한다는 단순한 옴니버스식 구조도 공통점이고, 매화 끝마다 조리법과 제작진(작가 + 어시스턴트)의 코멘트가 덧붙여진다는 것도 같다. 단순한 구조 때문에 다른 요리 만화보다 만화적인 재미는 떨어진다는 점도 같다. 대신 제목을 비롯해서 여러 모로 '빈곤'이라는 단어를 부각하는 설정에는 차이가 있다.


      이 만화가 일본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요소는, 일본은 물가가 워낙 높아서 먹는 것에도 돈이 많이 드는 사회라는 것이다. 꼭 이 만화의 가장 아카가키 씨처럼 일을 안 하고 노는 걸 즐기기 때문(5권에서 '가난하더라도 분수에 맞게 살며 작은 행복을 누리고 싶다.'는 요지의 대사가 나오는데 작자의 견해로는 '체화된 가난'에 익숙해진 모습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결코 '청빈' 같은 것은 아니다)이 아니라도 싼 값으로 매 끼니를 해결한다는 것은 귀가 솔깃할 만한 발상이다.


      값싼 요리로 국한된 탓도 있고, 책으로 나온 분량도 비교가 안 되기에 <아빠는 요리사>처럼 메뉴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맛있는 요리가 많다. 요리법은 주로 서양식의 변형, 또는 일본식과 서양식의 혼합이고 가끔 한국 요리(의 일본식 변형)도 나온다. <아빠는 요리사>는 규슈의 하카다(博多)가 배경이라 이 지방에서 갓 잡은 해물을 소재로 한 요리가 나오는 데 반해 여기서는 재료의 질에 덜 구애받는 요리 위주라는 것도 장점이자 단점이다.


      단 식비에 관련해서는 반드시 만화 내용이 그대로 맞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사실 이 만화에서 쓰인 식비 계산법에는 몇 가지 '트릭'이 숨어 있고, 한국의 현실에 맞지 않는 면도 좀 있다. 2009년 11월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에 1300원 안팎으로 유지되는 추세로 400엔은 5200원 안팎이 된다. 환율 변동과 계산상 편의를 감안해서 '1인당 100엔'이라는 기준을 편의상 '4명 가족 5000원'으로 바꿔서 이 만화에 나오는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 그렇지 못한 것이 다수이다(어떤 것은 실제로 해보았다).


      '트릭' 중 주요한 두 가지 예를 들면, 첫 번째로 쌀이나 기본적인 조미료―소금, 설탕, 후추 등―처럼 당연히 있다고 간주하는 재료는 비용에서 제외하였다. 두 번째는 계산에 넣은 재료비도 수퍼마켓 폐점 할인가라는 것이다.


      두 번째를 좀더 부연하면, 일본 수퍼마켓에서는 폐점 시간이 임박하면 곧 상해 버리는 식료품을 할인 판매하는 것이―보통 폐점 2시간 전에는 20-30%, 1시간 전에는 50%―일반적이다(이런 재료는 신선도나 풍미가 떨어지는 일이 흔하다. 이 만화에서 소개하는 요리들이 대체로 재료 신선도에 덜 구애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만화 속 재료비는 모두 50% 할인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아마 한국에서도 대형 할인점에서 폐점 시간에 임박해서 장을 본다면 만화 속 설명처럼 싼 값에 음식을 해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평상시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만화에서처럼 싼 값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리고 일본 가정에서는 상비품으로 생각하고 갖춰 놓거나 그런 대로 쉽게 구할 수 있는 반면 한국 가정에서는 그렇지 않은 재료도 있다. <아빠는 요리사>는 이런 경향이 더 심한 편인데, 예를 들면 고형 수프나 향신료 같은 몇몇 서양 요리 재료는 일본에서는 큰 수퍼마켓에 가도 있고, 일본에서 자체 생산하는 품목도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백화점에나 가야 있는(더 운이 나쁘면 백화점에도 없는) 것들이 적지 않다. 더구나 일본에서는 몰라도 한국에서는 그런 재료들이 자주 쓰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되면 일본에서는 가정 요리로 소개한 것이 한국에서는 특별 요리(그것도 진짜 특별 요리보다 격이 떨어지는)가 돼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만화를 참고로 해서 '한국적인 빈민 요리'를 만들 수도 있는 노릇 아니겠는가? 너무 고급스러워서 부담이 되는 요리 대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로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같이 누릴 수 있는 만화를 꼽으라면 분명 <빈민의 식탁>은 그 한 가지 답(꼭 유일한 정답이나 최선의 답이 아니라도)이 될 것이다.



    (※ 2006년 4월 2일 인터넷 만화서점 코믹스톰에 쓴 글을 현재 시점에 맞게 내용을 수정·추가하여 옮겨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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