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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라이제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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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쪽 | A5
ISBN-10 : 8950930013
ISBN-13 : 9788950930011
시빌라이제이션 [양장] 중고
저자 니얼 퍼거슨 | 역자 구세희 | 출판사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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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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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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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처져 있던 서양 문명이 어떻게 선진 문명을 따라잡게 되었는가? 서양과 나머지 세계『니얼 퍼거슨의 시빌라이제이션』.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역사학자이자 경영사상가인 저자 니얼 퍼거슨이 지난 600년간의 세계사를 되짚어가며 ‘문명 진보의 비밀’을 파헤쳤다. 저자는 서양 문명이 어떻게 발달한 동양 문명을 추월하여 무려 5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세계를 재배했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고, 서양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비밀을 경쟁, 과학, 재산권, 의학, 소비, 직업 이렇게 여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 밝혀내고 있다. 또한 서양 문명의 지배가 세계에 끼친 영향과 문명들의 흥망성쇠까지 예견하여 세계사 뿐 아니라, 현대의 정치경제까지 조망한다.

저자소개

저자 : 니얼 퍼거슨
저자 니얼 퍼거슨 (Niall Ferguson)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역사학자이자 경영사상가. 현재 하버드대학교 역사학과 교수이자, 하버드대학교 비즈니스스쿨 교수, 런던정경대학교 교수, 옥스퍼드대학교 선임연구원, 스탠퍼드대학교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을 겸하고 있다. 세계사의 흐름 전체를 조망한 퍼거슨의 최신작 『시빌라이제이션』이 올해 3월 출간되면서, 3월 6일 일요일 오후 8시부터 영국 방송 ‘Chanel 4’에서 연속 방영되고 있다.

역자 : 구세희
역자 구세희는 전문 번역가 모임인 ‘꿰어서 보배’(고빛샘, 구세희, 김정희, 전행선, 전혜상) 소속 번역가들이다. ‘꿰어서 보배’는 소설, 인문, 경영, 심리, 교육 등 각 분야의 실력파 번역가들이 독자들에게 빈틈없고 유려한 번역을 선보이고자 뜻을 모아 만든 번역 팀으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우리 속담에 착안해 팀 이름을 지었다. 옮긴 책으로는 『자본주의 새판 짜기』『개의 심리학』 등이 있다.

역자 : 김정희
역자 김정희는 전문 번역가 모임인 ‘꿰어서 보배’(고빛샘, 구세희, 김정희, 전행선, 전혜상) 소속 번역가들이다. ‘꿰어서 보배’는 소설, 인문, 경영, 심리, 교육 등 각 분야의 실력파 번역가들이 독자들에게 빈틈없고 유려한 번역을 선보이고자 뜻을 모아 만든 번역 팀으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우리 속담에 착안해 팀 이름을 지었다. 옮긴 책으로는 『자본주의 새판 짜기』『개의 심리학』 등이 있다.

목차

저자 서문
서론-라셀라스의 의문
1장-경쟁
2장-과학
3장-재산권
4장-의학
5장-소비
6장-직업
맺는말-라이벌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세계 명문대학을 섭렵하는 젊은 지성 니얼 퍼거슨의 하버드대 세계사 강의 <세계 19개국의 사회> 니얼 퍼거슨이 예측하는 ‘문명 진보의 비밀’ ‘서구화.’ 지금 지구상에서 생산되고 있는 문명의 산물들을 되돌아보면,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들은...

[출판사서평 더 보기]

세계 명문대학을 섭렵하는 젊은 지성 니얼 퍼거슨의
하버드대 세계사 강의 <세계 19개국의 사회>

니얼 퍼거슨이 예측하는 ‘문명 진보의 비밀’


‘서구화.’ 지금 지구상에서 생산되고 있는 문명의 산물들을 되돌아보면,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서양에서 만들어졌거나 서양의 양식을 따르고 있음을 쉽게 깨닫게 된다. 약 500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문명들은 서양이 아닌 동양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문화를 지니고 살아온 여러 인종과 국가들이 이렇듯 하나의 문명 아래 비슷한 생활양식으로 통일되어 있는 상황은 인류 문명이 발생한 이래 일찍이 없었던 놀라운 현상이다.
그렇다면 대체 서양 문명은 어떻게 발달한 동양 문명을 추월하여 무려 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를 지배하는 대역전극을 이루어낼 수 있었는가. 니얼 퍼거슨이 지난 600년간의 세계사를 되짚어가며 그 비밀을 추적한다.
600년간의 세계사를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되짚어가며, 서양 문명의 비밀을 밝혀내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 『시빌라이제이션』은 출간과 함께 영국방송 Channel 4 특별 시리즈로 방영되어 큰 파장을 불러왔다. 서양 문명이 지난 500년간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원인은 물론, 서양 문명의 지배가 세계에 끼친 영향, 그리고 서양 문명의 황혼까지 예견하며 세계사뿐 아니라, 현대의 정치경제까지 풀어낸다.

왜 세계는 서양 문명에 지배받았는가?

15세기 당시, 지구상의 뛰어난 문명들은 전부 동양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1500년 당시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는 중국의 베이징이었다. 당시 베이징이 60~70만의 인구를 자랑했던 것에 반해, 유럽에서 가장 큰 도시였던 파리의 인구는 20만에 불과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누구도 서양 문명이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400년이 지난 1900년에는 모든 상황이 역전되어 있었다.
서양 문명이 이뤄낸 이 놀라운 역전극의 비밀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가장 흔히 떠오르는 답은 ‘제국주의’다. 하지만 16세기에는 수많은 아시아 제국이 존재했고, 당시 유럽 전역에는 종교개혁으로 인해 100년 가까이 긴 전쟁이 지속되고 있었다. 혹자는 ‘뛰어난 지식수준’이나 ‘과학’을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16세기 당시 중국이나 인도, 아랍의 과학 수준은 당시의 서양보다 월등히 앞서 있었다. 그 밖에도 수많은 이론들이 존재하지만, 하나같이 충분치 못하다. 니얼 퍼거슨은 이런 이론들의 구멍을 조목조목 짚어내며, 서양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비밀은 여섯 가지 ‘차이점’에 있다고 주장한다.

서양과 나머지 세계의 여섯 가지 차이점

1. 경쟁
-유럽은 정치적으로 분열되어 있었던 덕분에 한 국가 내에서도 서로 경쟁하는 다수의 조직이 있었고, 이로 인해 늘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군사, 경제, 무역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을 가져왔으며, 근대 민족 국가와 자본주의의 발판을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2. 과학
-교회와 국가의 분리와 종교개혁은 자연을 합리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사상적 기반을 제공했으며 인쇄기술의 발달은 지식의 빠른 보급을 가능케 했다. 결과적으로 17세기부터 수학, 천문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분야의 주요 혁신은 모두 서유럽에서 일어났으며, 이는 곧 군사력 강화로 이어졌다.
3. 재산권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던 남미를 개척한 스페인과, 척박한 북미를 개척한 영국의 사례를 보면, 풍부한 자원이 있었음에도 결국 남미가 북미에 비해 뒤떨어지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북미에 정착한 영국인들이 발전된 재산권 개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재산권 개념이 법치주의와 정부의 발달을 가져온 것이다.
4. 의학
-식민지 개척과 영토 확장으로 의학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열대병 연구를 비롯해 공중 보건에서 19, 20세기 거의 모든 혁신이 서유럽과 북아메리카인의 손에서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의학의 발달은 세계적으로 평균 수명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도 했지만, 우생학이라는 사이비 과학을 탄생시켜 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5. 소비
-식민 시대가 끝나고 산업 혁명이 시작되면서, 옷에서부터 변화가 찾아왔다. 산업혁명이 일어난 곳에는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는 기술 공급과 면제품을 비롯해 더 많고, 좋고, 저렴한 상품을 원하는 수요가 있었다. 청바지와 재봉틀로 대표할 수 있는 의복의 변화는 서양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어 ‘의복 혁명’을 불러오며 소비사회와 자본주의의 꽃을 피웠다.
6. 직업
-종교개혁 이후 근검절약과 성실한 직업 활동을 신앙의 표현이라 보는 신교의 부상은 서양에서 집중적인 노동을 높은 저축 금리와 결합시켜 꾸준히 자본을 축적할 수 있게 했다. 반면 최근 들어서는 서양의 비기독교화가 직업윤리의 약화로 연결되며 서양 패권 시대의 위기를 불러오는 원인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문명들의 흥망성쇠

한 문명의 종말은 생각보다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한때 유럽을 지배했던 로마 문명의 종말이 단 한 세대 만에 이루어진 것만 봐도 그것을 알 수 있다. 현재 명실상부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서양 문명 역시 그처럼 갑작스러운 종말을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이미 한 세기 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멸망의 징조는 쉽게 눈치챌 수 없게 찾아오기 마련이다. 사실 우리가 깨닫지 못했을 뿐, 서양 문명의 멸망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과거 로마 문명과 같이 갑자기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명이란 비대칭적이며, 상호작용하는 수많은 요소로 이루어진 복잡한 체제이기 때문에 쉽게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안정적으로 균형을 이룬 상태처럼 보여도, 아주 작은 동요만으로도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것이 또한 문명인 것이다. 21세기에 들어 심각해진 금융 위기와 유럽의 문화적 쇠퇴, 그리고 중국의 부상은 서양 문명의 황혼이 가까워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서양 문명의 붕괴와 함께 찾아올 전쟁이나 재정 위기, 세계적 혼란에 대한 불안감을 품고 있다.

한때 서양을 나머지 지역보다 우월하게 만들어주었던 것들은 더 이상 독식할 수 없게 되었다. 중국이 자본주의를 가졌고, 이란은 과학을 얻었으며, 러시아에는 민주주의가 있다. 아프리카도 느리지만 현대 의학의 힘을 빌리고 있고 터키에는 소비 사회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서양이 가진 비장의 무기가 쇠퇴하기는커녕 반대로 그것에 저항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곳에서 번성하고 있다는 뜻이다. 점점 더 많은 세계 나머지 지역 사람들이 서양 사람처럼 자고, 씻고, 입고, 일하고, 놀고, 먹고, 마시고, 이동하고 있다.

니얼 퍼거슨은 중국이라는 새로운 용의 부상을 눈앞에 두고 만연하는 종말론을 경계하며, 현명하게 서양 문명의 황혼을 맞이하는 자세를 제시한다. 서양 문명이 하루아침에 붕괴하거나 대혼란이 찾아올 것을 막연하게 걱정하기보다는 그간 세계를 지배해왔던 서양 문명의 강점과 약점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열쇠는 역사 속에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것도, 미래에 대비하는 지혜를 얻는 것도 우리가 누리고 살아온 문명을 알고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시빌라이제이션』은 단 한 권의 책으로 600년 서양사를 총망라할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예측까지 시도하는 놀라운 작품이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변화와 혼란에 불안함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이정표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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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정미연 님 2014.02.02

    그들이 우리보다 강한 것은 지혜롭기 때문입니다, 폐하. 인간이 동물을 다스리듯 지식은 언제나 무지를 지배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지식이 왜 우리보다 우월한지는 저도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우리로서는 파악할 수 없는 신의 뜻이 아닌가 합니다.24

  • 박상훈 님 2013.09.06

    인쇄기와 점점 신뢰도가 높아가는 우편 서비스가 결합하여 매우 훌륭한 네트워크를 만들어냈다.

  • 박상훈 님 2013.09.06

    1600년대 중반에는 이런 유형의 과학적 지식이 한 세기 전 개신교 교리만큼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회원리뷰

  •   책 제목이 욕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서양과 나머지 세계라는 부제라서 어딘지 모르게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

     

    책 제목이 욕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서양과 나머지 세계라는 부제라서 어딘지 모르게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본인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분명히 했지만 서양관점의 이야기라는 것에서는 부정할 수 없어 보였다. 굳이 하자면 서양의 흥망성쇠나 지는 서양, 뜨는 동양이나 서양의 부상이유정도로 해도 충분히 책에 대한 부제로써 될 것 같은데 말이다. 동양에 살고 있는 어느 보잘 것 없는 초로의 푸념이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지구에 있는 많은 나라들중에 현재 지금 시점에서 서양이라고 하는 나라들은 대체적으로 잘 먹고 잘 사는 현대화를 이룩하여 문명적으로도 자본적으로도 앞서있는 것이 현실이다. 부정하고 싶어도 서양은 지구라는 땅 덩어리에서 여러가지를 선도하고 있는 입장이다. 여러가지로 볼 때 대부분 먼저 시작되고 다른 땅 덩어리들로 전파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이유로 서양은 동양보다 앞서 있는 것일까? 또는, 왜 동양은 서양보다 뒤쳐져 있는 것일까? 아니면, 원래부터 서양은 동양보다 앞 서 있던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들 수도 있다. 나같이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직접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역사학자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덕분에 여전히 자신의 진영에서 열심히 떠들어대고 있지만 다양한 관점으로 밝혀내는 조사와 연구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 세계사과목을 좋아했다. 남들은 너무 방대하다고 기피했는데 나는 선택과목으로 공부를 했다. 너무 방대해서 오히려 중요한 것만 외우면 되기 때문에 더 편했다. 딱히 시험을 치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도 세계사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딱 거기까지였다. 그 이후로 역사는 나와는 딱히 상관이 없는 별나라, 달나라 이야기였다. 그래도, 국사도 열심히 공부는 했다. 국사보다 세계사가 좀 더 재미있었다는 정도.

     

    인문이라는 것이 별 것 없다. 인간에 대해 알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인간에 대해 알고자 하는데 그 중에서 역사는 우리에게 과거를 알려준다. 과거는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를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과거는 다르게 다가온다. 이미 벌어진 사실에 대한 진실은 다양하게 해석된다. 그러다보니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또 서로 싸운다. 고로, 역사는 현재 살고 있는 인간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역사가 가진자의 역사라고 하는 이유는 정권을 잡은 자는 기존에 있던 인간들의 모든 것을 없애는 것을 넘어 말살하려고 한다. 분서갱유를 비롯한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을 보면 자신들에게 득이 되지 않는 것들은 전부 폐기하거나 자신에게 맞는 관점으로 다시 역사를 재 편집하고 알리려고 노력한다. 

     

    이런 점에서 서양이 지금처럼 엄청난 발전을 동양보다 먼저 이룩하고 앞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이야기는 서술하는 사람의 관점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기억하고 책을 읽어야 하지만 그게 또 읽다보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저절로 작가의 관점에서 읽고 동의하고 점점 빠지게 된다. 

     

    정작, 책 이야기는 하지 않고 죽어라고 책과 상관없는 역사에 대한 이야기와 단편적인 내 생각에 대해 적고 있는데 원래 내 리뷰가 그러다. 책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책을 읽은 내 생각을 적는 리뷰라서. 

     

    니얼 퍼거슨은 '돈의 힘'이란 다큐를 통해 알게 되었다. 자본주의에 대해 설명하는 사회자가 역사학자라서 좀 의아했고 그 후로도 폴 크루먼교수와도 경제에 대해 논쟁 펼치는 것을 보고 '뭐야~! 이 사람은?'했었는데 니얼 퍼거슨이라는 사람에 대해 책을 통해 알게되다보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학자는 맞지만 그 중에서도 경제와 금융쪽에 대한 역사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사람이라고 하니 인정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했다.

     

    자.. 그렇다면 서양은 언제나 동양보다 앞 선 문명과 제도와 과학을 갖고 있느냐에 대해 대체적인 학자들의 결론은 아니다이다. 워낙 서양에 대한 위대한 점들이 소개되어 그리스 로마 신화나 로마의 대단한 점을 비롯해서 르네상스나 산업혁명뿐만 아니라 모든 점에서 동양보다 앞선 것들만 소개받고 받아들여서 그렇지 동양이 서양보다 훨씬 더 잘 살고 문명의 관점에서도 앞 설 때가 있었다. 

     

    동양이 앞 서 가 있을때는 지금처럼 지구가 동시대성으로 즉각적으로 펼쳐지지 않고 각자 자신의 지역에서만 고유한 문명을 발달시켰기 때문에 서로 왕래가 없었고 상대방의 존재에 대해 거의 모르기도 했지만 알고 있어도 그다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렇게 각자의 전성기나 동시대를 비교했을 때 서양보다 동양이 앞 서 있을때가 더 많았다. 

     

    지금처럼 서양이 동양을 앞 서게 된 것은 대략 500년 정도 된다고 한다. 책을 읽어본 바에 의하면 그렇게 된 계기는 아마도 의식의 전환이 아니였을까 싶다. 다양한 이유를 들어 서양이 동양을 앞서가게 된 이유를 하나씩 하나식 조목조목 따져가며 알려주는데 최초의 중요한 점은 바로 서양사람들이 살던 시대와는 결별하여 이전과는 다른 의식으로 자신과 세계와 사물을 바라보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책에서는 경쟁, 과학, 재산권, 의학, 소비, 직업이라는 6가지 관점에서 서양이 동양을 따 돌리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6가지를 밝혀 놓고서는 잡다한 것들을 많이 설명한다. 대체적으로 시간과 함께 6가지 관점을 하나씩 설명하다보니 역사의 시간에 따라 6가지가 차례대로 동양보다 서양이 앞서간 이유를 설명한다. 아예, 6가지 관점에 대한 설명을 좀 더 구체적이고 집중적으로 했으면 좋겠는데 내가 잘 읽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시대상에 대한 설명을 주로 다루고 오히려 양념적으로 6가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양은 굳이 따져볼 때 좁은 땅덩어리에서 다양한 민족과 군집이 고만 고만한 놈들끼리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경쟁을 통해 발전을 이룩했다. 동양은 큰 전쟁이 터진후에 대체적으로 태평한 세월을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서양은 워낙 다양하게 쪼개져 있어 쉬지않고 크고 작은 싸움내지 전쟁이 이뤄졌다. 지금처럼 서양나라들이 싸우지 않는 것은 그렇게 따지면 겨우 반세기정도밖에 되지 않은 듯 하다.

     

    과학은 서양이 본격적으로 동양을 누른 비결인데 단순히 과학이라는 관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식의 전환을 통해 이룩해낸 과학이 아닐까 싶다. 이미, 동양은 서양보다 앞 선 과학기술을 갖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양이 과학적으로 동양을 앞 서 나갔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과 시선을 얻었기 때문이라 보인다.

     

    재산권은 서양을 폭발적으로 발달시킨 원동력으로 보인다.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는 장치는 바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어떻게 하면 내 자산을 좀 더 잘 효율적으로 잘 지키느냐는 바로 자본주의가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자본주의가 탄생했겠지만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것만큼 인간에게 절실하고 좋은 것은 없었을 것이다. 

     

    의학은 결국 서양이 안정적으로 노동을 공급받을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질병의 노출은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의도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되지만 의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예측가능한 존재로 기능하게 되었다. 특히, 젊은 청년들의 생생한 몸은 가족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꼭 필요한 존재들이였는데 이런 존재를 유지할 수 있으니 엄청난 것이다.

     

    소비는 단순히 인간이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고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넘어 거대한 자본가와 산업 자산가가 탄생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물품을 만들어도 팔지 못하면 안되지만 팔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더 많이 팔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만 한다.(갖게 해야만 한다) 고로, 그만큼 쓸 수 있는 돈이 많아지면서 역설적으로 산업가들은 더욱 더 벌게 된다.

     

    직업은 내가 읽었을 때는 조금 애매했다. 가장 최근 50년 정도의 역사를 근거로 직업이라는 주제를 뽑았는데 약간 갖다 부치기가 아닐까 싶었다. 상관없이 볼 때 현재 직업은 한 인간의 모든 것을 규졍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누구인지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직업을 갖고 있냐로 상대방을 판단한다. 이런 직업이 서양은 다양하고 있어 보인다. 동양은 대체적으로 서양에 나온 직업을 쫓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서양은 지금까지 지구라는 땅 덩어리를 선도하는 입장에 있지만 현재 서서히 동양이 따라잡고 있고 거의 근접했다고 한다. 500년이라는 기간동안 앞서간 문명이 어느날 갑자기 뒤집히지는 않겠지만 - 역사에서 멸망은 순식간으로 보이지만 그건 역사라는 관점에서는 10년도 찰나이기 때문에 -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어쩌면 인식하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를 보더라도 동양이 서양을 여러 관점에서 따라 잡고 능가하는 것도 있지만 아주 사소한 부분이나 기초적인 부분에서는 여전히 멀다고 보는데 그런 것들은 한 편으로는 서양과 동양의 차이점이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펼쳐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책에서는 단순히 서양과 동양이 아니라 아프리카와 아메리카까지 다루고 있다. 좀 더 단순화시키기 위해 난 그냥 동양(내가 속한 지역이니)과 서양으로 구분했다.

     

    분명히 서양은 동양에 대해 동등한 조건보다는 약간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대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우리보다 못한 사람을 볼 때 보는 바로 그 시선~!! 그래도 역사라는 것을 이렇게 비교하고 서로 상대방의 관점을 읽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다만, 워낙 서양 역사에 대해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다보니 좀 더 대표적인 이야기를 확실히 알고 있었다면 훨씬 더 재미있고 쉽게 이해하면서 읽지 않았을까하는 개인적인 안타까움이 있었다.

     

    니얼 퍼거슨의 시빌라이제이션 - 서양과 나머지 세계를 시작으로 향후에는 좀 더 역사에 대한 책들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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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뉴스를 보면 유로존 재정위기와 그리스의 디볼트가 화제다. 작년부터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와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도미노처...
    요즘 뉴스를 보면 유로존 재정위기와 그리스의 디볼트가 화제다. 작년부터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와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도미노처럼 퍼지고 유럽국가들마다 이율배반적인 행동이 상황을 악화시켜 개선될 기미가 안 보여 서구의 서세동점의 시대가 끝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아닌거 같다. 서구가 심연 속에 허우적 거리고 중국과 아시아가 부상하는 이 때에 부와 영향력, 힘의 측면에서 세계를 500년 넘게 지배한 서구의 승승장구한 비결이 무엇이고 어떻게 가능하게 되었지는지에 대해 방대한 자료를 배경으로 이분적적인 시각으로 깊이있게 설명했다. 저자는 서쪽부터 동쪽으로 세계를 종횡무진하게 움직이면서 광범위하게 분석했지만 영국출신인 배경에 따라 전형적인 서양패권의 우월감과 불합리한 상대주의가 반영되어 있어 읽는 입장에서 언잖았지만 서양과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을 구분 짓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짚어내서 수긍할 수 밖에 없다. 서양 11개 국이 세계 영토와 인구의 5분의 3을 지배한 비장의 무기 6가지 "경쟁과 과학, 재산권과 의학, 소비사회와 직업윤리" 의 키워드가 확장에 나서게 만들었다고 한다. 기업, 사상, 민족국가같은 서양식 제도가 경쟁적 경제와 정치분야에서 세계기준이 되었으며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이  따라야 할 본이 되었고, 서양과학은 사고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아 다른 것들은 그 뒤를 따르든가 뒤처지든가 만들면서 서양의 대학들이 주도하고 그곳의 학자들이 노벨상을 비롯한 각종 상을 차지했다.
     
    민주주의와 같은 서양의 법률과 정치 모델은 비서양 대안들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동양의 주술사와 민간요법도 서양의학에 밀려 나게 만들고, 산업생산과 대량소비같은 서양모델은 경쟁조직의 다른 대안적 모델을 따돌려 리바이스나 코카콜라같은 서양브랜드들이 세계 전역에 번창할 정도로 1990년 대 후반까지 서양문명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모습이다. 저자는 서양이 조각천을 이어붙여 만든 패치워크라면 동양은 거대한  단색담요 같다면서 유럽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난 전쟁과 정치적 분열은 중국의 거대제국과 같은 왕국이 창조될 개연성을 애초부터 차단하고 유럽이 머나먼 땅에서 경제적,지리적, 종교적 기회를 찾게 만들었다고 한다. 결국 역설적으로 정적인 중국에 비해 동적인 유럽인들은 스스로 분열함으로써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다. 서양문명이 제국주의의 잔혹함부터 소비사회의 경박함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보면 오류와 모순도 낳았지만 여전히 서구가 낳은 자산이 아직도 통용되어 있고 자유로운 개인에게 무한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는 서구의 우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은 점은 이해가 갔다. 저자는 지금 서양문명을 향해 다가오는 큰 위협은 중국이나 이슬람이 아니라 서구 자신의 무기력함과 그것을 부추기는 역사적인 무지라고 한다. 올바른 역사교육을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저자의 시각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역사를 철저히 고찰하고 되돌아보고 냉정하게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 11-09-02   서양 저자가 보는 최근 500년의 역사인데 부제가 '서과 나머지 세계'입니다. 다소 이분법적인...
    11-09-02
     
    서양 저자가 보는 최근 500년의 역사인데 부제가 '서과 나머지 세계'입니다. 다소 이분법적인 논리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가 서양인인 이상 뭐라 책잡을 일은 아닙니다.
     
    저자에게 현재 서양의 위치는 '서양지배 500년 역사의 끄트머리'입니다. '서구 유럽에서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에 이은 과학혁명과 계몽주의를 동력으로 대서양을 건너,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를 지나, 마침내 산업혁명과 제국의 혁명 시대를 거치면서 절정에 달한, 인류 대부분을 지배했던 문명의 황혼을 목도'하는 역사학자는 착잡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저자는 서양이 패권을 잡은 원인을 찾고, 현재 서양의 쇠퇴와 몰락이 임박했는지를 보고자 합니다.
     
    저자는 '서양지배 500년 역사의 끄트머리'에서 되돌아본 서양 패권사에는 6가지 비밀이 있다고 합니다. 각각 경쟁, 과학혁명, 법치주의와 대의제, 현대의학, 소비사회, 직업윤리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서양이 지난 500년을 지배했던 것은 나머지 지역에는 없는 이 6가지 비장의 무기를 개발한 덕분이라는 것입니다. 예컨대 '경쟁'만 보아도, 중국은 하나의 방대한 규모의 국가인 반면, 유럽은 작은 국가들이 서로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명나라의 정화가 아프리카까지 항해를 했던 것은 중국 황제의 위세를 떨칠 목적에 불과했지만, 유럽의 경우 실제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프리카를 항해했고, 신대륙까지 닿게 되었습니다. 경쟁의 과정에서 충돌이 불가피했는데, 이러한 충돌들이 오히려 더 많은 발전을 유도했습니다. 그 결과 군사기술의 혁신과 전쟁비용 충당을 위한 징세방식의 발달, 새로운 개척지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 등으로 유럽이 더 확장되는 결과가 생겼던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6가지 히든 카드로 서양 패권을 유지해왔던 서양이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서구의 패권을 지속시켜 주었던 요소들이 민주적으로 공유되는 상황(중국의 경우 아직 6가지 요소를 완벽하게 충족시켰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만)에서 서구 패권은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저자 역시 '이제 지난 500년간 서양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변화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다. 한 문명이 약해지고 다른 하나가 강력해진다'면서 그러한 우려를 숨기지 않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두 문명이 충돌할 것이냐가 아니라 약해진 문명이 곧장 붕괴로 넘어갈 것이냐'의 문제로, 자칫하면 문명이 붕괴될 수도 있음을 경고합니다. 문명이 어떤 순환을 하는 게 아닌, 복잡한 상호작용 속에서 흥기했다가 몰락할 수 있는 것이라 본다면 서양 문명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이는 나머지 세계의 문명에도 똑 같이 적용될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이에 저자는 서양문명 몰락을 막기 위해 문명을 지킬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함을 주장합니다. 특히 '우리 자신의 무기력함, 그리고 그것을 더욱 부추기는 역사적 무지'라는 위협을 이겨낼 것을. 그러나 '서양 문명의 황혼기'에 이를 막는 동력이 남아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과거와 같은 서양 패권의 역사가 박물관의 유물로 남겨질 것인지, 다시 부활하여 재생의 역사를 이룰지는...
     
    * 이 글은 "공익을 해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할 의도가 없음"을 명토박아 밝힙니다
  • 시빌라이제이션 | zi**a | 2011.08.2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사실 '미래'라는 것은 없다. '미래들'만 있을 뿐이다. 역사에 관한 해석은 다양할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없다. 하지만 과...
    "사실 '미래'라는 것은 없다. '미래들'만 있을 뿐이다. 역사에 관한 해석은 다양할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없다. 하지만 과거는 하나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연구가 아니다. 시간 그 자체의 연구다. "
     
    니얼 퍼거슨을 안지 오래지 않아서 많은 책을 읽지는 못했는데 그 중 '증오의 세기'는 매우 인상 깊었고 20세기 문명사를 다룬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니얼 퍼거슨의 저서로 '금융의 지배'와 '현금의 지배'라는 금융 역사를 다룬 책을 읽을 때만해도 저자가 금융을 전공한 경제학자일거라 생각했다. 그의 역사인식에서 전문가 수준의 금융지식은 책에 독특한 통찰을 제공하는 것 같다. 사실 전쟁을 하던 정치를 하던 잘 드러나지 않지만 중요한 결정적 요인 중 하나가 금융이다. 금융의 역사를 다룬 책 중엔 전쟁 비용을 조달하는 방식이 때론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라는 주장도 있다. 유럽의 분열과 이로 인한 잦은 분쟁은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해 서구의 과학기술만이 아니라 금융의 발달까지 촉진했다는 점은 중요하다. 하지만 금융정책의 실패는 거의 필연적으로 정치의 실패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는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과도한 전쟁 비용으로 재정 위기에 처하고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로 인한 경체침체 우려로 몰락이 가속화 되면서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로 힘의 이동이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기도 한다.
     
    최근의 저서들에서 니얼 퍼거슨은 서양의 몰락이라는 주제에 집착하는 인상이다. '증오의 세기'도 20세기 들어 양차 세계 대전을 통해 어떻게 서구가 몰락해 갔나를 아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에 비해 이 책은 무려 500여년의 기간 동안 다양한 문명들의 발전과 정체된 상황을 비교하고 그 차이를 분석하고 있다. 그 다루는 범위가 너무 넓어 구조적 짜임새는 다소 약하다는 느낌이지만 저자의 독특한 역사의식과 통찰은 일관성 있는 추진력을 보여준다.
     
    니얼 퍼거슨은 이전의 저서들에서 제국주의의 장점을 높이 평가했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편향은 여전하다. 오늘날 서구의 몰락이 어쩌면 제국주의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도 있으나 서구 문명 자체의 특수성을 몇 가지 요소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으며 19세기에 정점에 이른 제국주의적 세계관, 서양이 아닌 나머지 세계를 정복하고 식민지화해서 (서양의)문명화를 전파한다는 제국주의 행태가 사실상 오늘날의 서구화된 현대의 문명을 만들어냈다는 주장이다.
     
    일본에 식민지로 착취와 학대를 받은 기억을 간직한 제국주의의 피해자인 우리의 경우에 저자의 논리를 쉽사리 받아들이긴 어렵다. 다만 역사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그의 관점을 잘 생각해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가와 비역사가의 관계는 노련한 산사람과 무지한 등산객의 관계에 비유할 수 있다. 무지한 등산객은 "여긴 나무하고 풀밖에 없잖아"라며 그냥 지나치는 곳에서 산사람은 "저기 봐, 저 풀숲에 호랑이가 있어"라고 말한다. 즉 콜링우드는 역사가 과학적 법칙과 전혀 다른 무언가, 한마디로 '통찰'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15세기, 유럽과 이슬람이 맞붙은 상황, 오스만이 오스트리아 빈을 포위했을 때 전쟁의 기술이나 양상은 서로 비슷했다. 그러나 이후 100여년 도 못되어 오스만은 정체되었고 유럽은 새로운 세계를 찾아 탐험에 나서고 과학과 기술에서 혁명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유럽과 가까웠던 그리고 끊임없이 교류했던 오스만 제국의 몰락은 서양문명의 우위를 하나의 요소로 설명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또한 이 시기 명나라는 정화 제독에 의해 거대한 함대를 이끌고 남아시아와 인도를 지나 아프리카까지 탐험을 했다. 이 당시의 거대한 배는 수십 년 후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에 도착하는 포르투갈의 함선에 비해 몇 배나 큰 규모였다고 한다. 불과 500여 년 전만 해도 아시아는 거대한 제국이었고 거의 모든 과학과 기술의 우위는 동양에 있었다. 이후 몇 백 년 만에 이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어 동양은 서양의 지배 대상이 되고 말았다. 아메리카의 경우는 어떤가. 어째서 북아메리카는 미국으로 통합되어 오늘날 최고의 강대국이 된 반면 왜 남아메리카는 분열되고 가난한가라는 의문도 있다. 니얼 퍼거슨은 종횡무진 시공간을 이동하며 이들 문명을 비교하며 그 차이점들을 여섯 가지 범주로 담아내고 있다.
     
     이 책에선 서양 문명의 몰락을 예견하고 있지만 서양문명에 비판적이기 보단 서양 문명을 긍정하는 방향을 선택하고 있다. 아마도 20세기 내내 진행된 서양 우월주의와 제국주의에 대한 자기비판이 더 이상 서양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의식한 듯하다. 이는 최근 드러나는 서구 역사가들의 한 흐름 같다는 인상도 든다. 그럼에도 니얼 퍼거슨의 역사는 탁월한 통찰을 제시하고 있으며 여전히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서양의 역사가 아니라 세계의 역사다. 서양의 우위가 설명되어야 할 하나의 현상으로 존재하는 세계의 역사"
    오늘날 우리의 삶은 거의 모든 것이 서구화되어 있다. 의식주를 비롯해 우리의 생각까지. 하지만 우리 것이 좋다며 다시 조선 시대로 돌아가고자 하는 사람은 없다. 이는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아래는 니얼 퍼거슨이 제시한 6가지 서양 세계의 특징을 간략히 정의한 것이다. 이 하나 하나가 각 장을 이루고 있다.
     
    "이 책에서 나는 무엇이 서양과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을 구분 짓는지 보여주고, 제도, 관련 개념, 행위가 복합된 여섯 가지 비장의 무기를 설명할 것이다. 설명을 단순화하기 위해 그것들을 다음 여섯 가지 제목 아래 요약했고 그 간략한 정의는
    1. 경쟁 : 정치적, 경제적 삶의 분산화. 근대 민족 국가와 자본주의의 발판을 만듦.
    2. 과학 : 자연을 연구하고,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변화시킨 방식. 다른 무엇보다도 서양에 군사적 강점을 제공함.
    3. 재산권 : 개인 소유권자를 보호하고 그들 사이에 일어나는 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수단으로서의 법률. 가장 안정적인 대의제의 기반을 형성함.
    4. 의학 : 건강을 증진하고 수명을 연장한 과학의 한 분야. 서양 뿐 아니라 그들의 식민지에서도 발전함.
    5. 소비 사회 : 의복이나 다른 소비재의 생산과 구매가 주요한 경제적 역할을 하는 물질적 삶의 방식. 이것이 없었다면 산업혁명은 유지되지 않았을 것임.
    6. 직업윤리 : 신교에서 유래한 도덕적 틀과 행위 방식. 1번부터 5번으로 야기된 사회 불안과 사회 역학을 고정하는 접착제 역할을 함."
     
     
     
  • 모든 것이 서양 위주다. 소위 본받을 만한 모델을 고른다 하였을 때 서구 사회가 아무래도 발전된 부분이 더 많다 보니 그럴 수...
    모든 것이 서양 위주다. 소위 본받을 만한 모델을 고른다 하였을 때 서구 사회가 아무래도 발전된 부분이 더 많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 듯도 하다. 이 발전이 지난 날 비서구권에 대한 착취로부터 비롯된 것을 잘 아는 입장에선 씁쓸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이라면 그와 같은 침략과 노획이 정당화될 수 없겠지만, 어쩌겠는가. 세계질서는 패권을 잡은 자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다. 자기들이 원하는 만큼의 단물을 쏙 빼먹고 나서는 정당하지 못했다는 말 한 마디만을 무책임하게 던지더라도 그것이 권력자의 입에서 나왔다면 정당한 것이 이 세상의 법칙인 것을.
    처음부터 서양 세계가 이토록 우수했던 건 아니다. 동과 서가 완벽하게 단절된 것은 물론 아니었겠지만 전지구가 하나의 생활권에 들어왔다는 말이 통용될 정도의 수준에 이르기까진 수 세기의 시간이 들지도 모르겠다. ‘유구한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정도로 동양의 문화가 그리 형편없지만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서양 세계보다도 더욱 찬란했던 적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각국이 19세기 후반부터 취한 의도적인 쇄국정책과, 붕괴나 속국화를 피할 수 없을 정도의 부패 등을 고려한다 하여도 한순간에 그리도 쉽게 무너질 정도로 세월의 힘이 야속하진 않을 터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의 역사에서 동양은 지워질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고정된 결과로부터 도출된 이 질문은 사실 그 자체가 오류일지도 모른다. 동양의 이러이러한 속성이 패배를 불러 올 수밖에 없는 씨앗이었다고 평하는 것은 동양 문명 자체의 내재적인 결점을 인정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질문이 흥미로운 것만은 사실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부제를 통해 전 세계를 서양과 나머지로 나누는 모험을 감행했다. 일찍이 세상이 둘로 나뉘었으니 서양과 나머지였느니라? 만일 저자가 동양 사람이었더라면, 아니, 경제적인 측면에 있어서 동양 사회가 서양 사회보다 우월했다면 이 부제는 동양과 나머지 세계로 바뀌었을 것이다. ‘나머지라는 단어에 속해야 하는 인생이 자못 불쌍하다는 생각을 살짝 해 본다.
    번영의 가장 기본은 다름 아닌 유연성 같았다. 태초에 모든 문명이 동일했던 건 아니었을 게다. 이 말은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으로부터 무언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함을 뜻한다. 고만고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그 흐름에는 고정된 방향이라는 게 없었을 것이다. 역사에 만약에라는 가정을 부여하는 건 무의미하겠으나 그럼에도 감히 난 묻고파졌다. 만일 하나의 커다란 운명이 저물어가는 그 순간, 늦었다 싶더라도 타국의 발전된 문명을 조금이나마 끌어안으려는 시도를 우리가 했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삶이 우리에게 예비되었을까? 아니, 해양강국이던 명나라가 정화에게 어둔 운명을 드리우고 더 이상 바다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망국을 향해 걸었듯 한 나라의 운명은 결국 정권을 쥔 자의 아주 작은 선택에 의해 바람 앞에 놓인 촛불마냥 활활 타오르기도 하고 꺼지기도 하는 것이리라. 쇠할 때가 되었기에 쇠하고 흥할 때가 되었기에 흥한다고 말하면 무책임한 발언이 되려나? 하지만 지난 역사와, 오늘날 전세계를 아우르고 있는 쇠퇴의 기운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를 이 암울한 생각들이 정당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확신마저도 든다. 순간적으로 지도 상에서 사라져버린 로마제국마냥 우리 자신도 이제껏 이루어온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말란 법은 없는 것이다.
    역사는 돌고 돈다. 서양을 좇기 바빴던 동양 사회의 대약진은 서양을 긴장으로 몰아넣고 있다. 한계라는 것이 존재는 한다. 일례로 중국이 제 아무리 경제적으로 많은 것을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그 땅에서의 빈부격차는 사회 전체를 동요로 몰아넣을 정도로 심각하다. 수시로 발생하는 자연재해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인간의 통제 영역 밖에 놓인 듯, 참사가 빚어질 때마다 대륙의 사람들로부터 우린 무기력을 발견하고는 한다. 하지만 인간은 이미 놀라운 것들을 이루어왔고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이라는 일종의 낙관주의를 믿어보고 싶다. 한 대륙에서 거진 사라져가는 종교를 향한 관심이 아시아에서 활기를 띠듯 서양 사회가 경기침체로 고통을 겪는다 하여 동양까지 같이 몰락할 운명에 처한 건 분명 아니다. 돌고 도는 문명의 흐름, 그 최전선에 누가 서게 될지 알 길은 없지만 선진과 후진의 경계는 점점 더 모호해질 것이다. 일방적인 독주는 더 이상 없길, 한 번 즈음은 아시아 국가들도 생존을 넘어선 삶을 위한 매력적인 공간이라 칭송될 수 있길, 두꺼운 책 한 권을 읽으며 나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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