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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펭귄클래식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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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쪽 | A5
ISBN-10 : 8901091577
ISBN-13 : 9788901091570
금오신화(펭귄클래식 14) 중고
저자 김시습 | 역자 김경미 | 출판사 웅진씽크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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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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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금오신화 (최상-펭귄)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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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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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소설, 금오신화!

한국 최초의 소설이자 대표적인 전기소설『금오신화』. 전대 문학의 설화와 가전체를 발전시켜 후대 문학에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금오신화』에 실린 다섯 편의 작품에는 정치적 좌절에서 비롯된 김시습의 비극적인 현실 인식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으며, 주인공들이 처한 결핍과 부재의 상황이 중요하게 부각되어 있다.

각 작품은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사랑을 환상적으로 그리거나, 초현실적 만남 속에 사상 및 현실 정치 문제를 담고 있다. 주인공들은 원하는 바를 얻게 되지만, 결국 다시 혼자 남겨지거나 세상을 등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비극적 결말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환기시킨다.『금오신화』는 이후 <홍길동전>과 같은 본격적인 고소설을 꽃피운 원류라고 할 수 있다.

이번「펭귄클래식」판에서는 한문 원본의 예스러운 문체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으로 번역하였다. 현대의 젊은이들과 청소년들이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생소한 고사나 어려운 한자어 해설을 주석으로 덧붙였다. 또한 작품 전체에 대한 해설과 함께 조선 명종 때의 문인 윤춘년이 편집한 목판본을 수록하였다.

시리즈 살펴보기!
세계적인 작가들의 대표작을 소개하는 고전 문학 시리즈「펭귄클래식」한국어판. 충실한 원본을 토대로 소개하고,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연구자 및 현대 주요 작가들이 직접 쓴 서문을 함께 실어 전문성을 갖추었다. 또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선별하되,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저자소개

지은이 김시습
1435년 서울 성균관 부근 사저의 하급 무반 가문에서 태어났다. 일세를 풍미한 명문장가답게 태어난 지 여덟 달 만에 글을 깨치고, 세 살 되던 해에 시를 지었으며, 다섯 살에는 이웃에 살던 수찬 이계전의 문하에서 『중용』과 『대학』을 배웠는데, 이계전의 문하에 들어갔다는 것은 곧 당대의 최고 학맥과 인연을 맺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듯 어릴 적부터 신동으로 이름이 높았던 그의 소문을 들은 세종이 직접 불러 시험을 하고는 감탄해 상을 내리기도 했다. 1449년 어머니가 세상을 뜬 후 삼년상을 치르고 조계산 송광사에 머물면서, 거기에 석장(錫杖)을 쉬고 있던 준상인에게 불법(佛法)을 배웠다. 인간사에 관한 의문이 많았을 시기였기에 불교 교리를 깊이 받아들였고, 훗날 준상인에게 주는 시를 무려 20수나 연작하였다. 송광사에 잠시 머물다 서울로 돌아온 후 남효례의 딸을 아내로 맞았다.
1453년 과거에 낙방하고 삼각산 중흥사로 공부를 하러 갔다가 세조의 왕위 찬탈 소식을 전해 듣고는 책을 불사르고 방랑길에 올랐다. 1456년 6월에 성삼문 등 많은 신하들이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사형을 당하고, 그 시신들이 저잣거리에 널브러져 있었으나 아무도 수습할 엄두를 못 내던 와중에 김시습이 그것들을 수습하여 노량진에 묻고 작은 돌로 묘표를 대신했다는 기록이 『연려실기술』에 남아 있다. 이는 전국 각지를 유람하던 때의 일로 그 시기에 『탕유관서록』(1458), 『탕유관동록』(1460), 『탕유호남록』(1463) 등을 정리하여 그 후지를 썼다.
1465년 책을 싸들고 금오산에 들어가 금오산실을 복축하고 칠 년 간 머물렀는데 바로 그 무렵인 1470년 즈음에 『금오신화』를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금오산실에서 육칠 년을 고민과 병마에 쌓인 채 세월을 보내던 중 중앙에서 성종이 숭유문치를 표방하여 널리 인재를 구하였고, 김시습은 서울로부터 청을 받고 서울로 올라와 새 조정에서 벼슬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육경을 다시 익혔다. 그러다 1483년 폐비 윤씨 사건으로 정국이 혼란하자 두타의 모습으로 관동으로 떠나 산수를 돌아다니며 글을 짓는 생활을 다시 하게 된다. 1493년 무량사에서 판각 간행한 『묘법연화경』의 발문을 뒤 ‘췌세옹 김열경’이라 서명하고는 며칠 지나지 않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후에는 유언대로 절 근처에 매장되었고, 1782년 이조판서에 추증, 영월의 육신사에 배향되었다.

옮긴이 김경미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소설의 매혹』이 있으며 『조선의 여성들』, 『조선후기 지식인의 일상과 문화』, 『조선중기 예학사상과 일상문화』등을 공동 저술하였고, 『심양장계』,『19세기 서울의 사랑』,『한국의 열녀전』,『17세기 여성생활사 자료집』등을 공동 번역하였다.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HK연구소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만복사저포기]
저포 놀이가 맺어준 사랑

[이생 규장전]
이생이 엿본 사랑

[취유부벽정기]
부벽정에서의 짧은 만남

[남염부주지]
염마왕과의 대화

[용궁부연록]
물거품처럼 사라진 용궁 잔치

[서갑집후] 갑집의 뒤에 쓰다

작품 해설
부록 [금오신화] 목판본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들 펭귄판으로 거듭나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 본격적인 고소설을 꽃피운 원류-『금오신화』 최초의 한글 소설, 허균 사상과 철학의 집합체 -『홍길동전』 ▣ 고어와 한문의 현대적 번역, 수준 높은 작품해설과 원문...

[출판사서평 더 보기]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들 펭귄판으로 거듭나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 본격적인 고소설을 꽃피운 원류-『금오신화』
최초의 한글 소설, 허균 사상과 철학의 집합체 -『홍길동전』


▣ 고어와 한문의 현대적 번역, 수준 높은 작품해설과 원문 목판본 함께 실어

웅진의 단행본 그룹 임프린트 문학에디션 뿔이 영국 펭귄클래식과 공동 투자하여 설립한 펭귄클래식 코리아에서 두 편의 한국 작품을 동시에 선보였다. 그간 펭귄클래식 코리아는 ‘오랜 세월에 걸쳐 예술성과 문학사적 의의를 검증받은 작품’들로 라인업을 구축해 왔다.

금번에 출간된 김시습의『금오신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이자 대표적인 전기소설(傳奇小說)로서 전대(前代)의 설화와 가전체를 발전시켜 후대 작품에 다방면으로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펭귄클래식 『금오신화』는 한문 원본의 예스러운 문체를 살리면서도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으로 번역되었고, 현시대 젊은이와 청소년들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도록 생소한 고사(故事)나 어려운 한자어 해설을 주석으로 달아주었다. 펭귄클래식 판 『금오신화』에는 작품 전체에 대한 해설과 함께 조선 명종 때의 문인이었던 윤춘년이 편집한 목판본을 실어 독자들에게 아름다운 책이자 어렵고 딱딱하지 않은 작품으로 다가설 수 있게 하였다.

한국 최초의 국문소설이자 한국 문학사에서 소설 시대의 문을 연 허균의 『홍길동전』역시『금오신화』에서 제시된 사회 비판 의식을 계승하면서 그것을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전개한 작품이다. 또한 매력적인 캐릭터와 환상과 현실을 적절히 융합한 내러티브 등으로 대중적 호응도를 높여 자칫 딱딱하게 다가갈 수 있는 소설의 사회적 기능을 일깨운 작품이기도 하다. 펭귄클래식 판『홍길동전』에는 수십 종의 이본(異本) 중 작품성이 뛰어나면서 각 판본의 특징을 비교하며 읽기 적합한 경판 24장본과 완판 36장본을 현대 한국어로 번역해 실었고, 책의 말미에는 내용 분석과 함께 『홍길동전』 연구사의 쟁점과 흐름을 한눈에 짚어볼 수 있는 작품 해설을 담았으며, 1880년경 서울 방각본 제판소에서 만들어진 경판 24장본의 원본을 실어 번역된 현대 한국어와 비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 붓끝 하나로 현실을 꿈처럼 펼쳐낸 시대의 저항아들

김시습과 허균의 공통점이 많다. 두 사람은 모두 어려서부터 비범한 글재주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고, 당시의 주류 학문은 물론 그에 반(反)하는 것일지라도 관심이 가는 학문에는 굶주린 듯 파고들어 폭넓게 배우고 익혔으며, 본인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비판하고 저항하는 반골 기질을 지니고 있었다. 두 사람은 상반된 사상 체계를 융화시키는 데 성공한 철학자이자 천재적인 문학자였으나 유교 중심의 당시 관료 사회에서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이단자였다. 그러나 오늘날의 입장에서 보면 편협한 유교 문화에 한계를 느끼고 다양한 문화를 수용함으로써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몸부림쳤던 선각자라고 할 수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김시습은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이후 방랑길에 올랐는데 그 시기에 『금오신화』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허균의 『홍길동전』은 여러 차례 파직과 복직이 반복되던 끝에 마지막 파직을 전후하여 쓰인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두 작품 모두 작가의 현실이 지극히 절망적이고 비극적인 상황에서 쓰인 것인데 『금오신화』와 『홍길동전』에서는 작가가 현실 속에서 느낀 많은 부조리와 비극적인 정서가 ‘꿈’ 그리고 ‘이상’과 결합하여, 때로는 아름다운 묘사로 때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붓끝을 타고 춤을 추듯 펼쳐진다.

▣『금오신화』 조선 초기 한문학이 이룩한 시문과 산문의 미학적 성과

그대는 나와 두 세상을 떨어져 있었어도
나를 만났으니 천 날의 즐거움을 누리시라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인 『금오신화』는 김시습의 현실 인식이 짙게 배어 있는 작품들로 주인공들이 처한 결핍과 부재의 상황이 중요하게 부각되어 있다. 주인공이 겪고 있는 고독하고 부정적인 현실은 작가 김시습의 정치적 좌절과 이에서 비롯된 현실 인식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려서부터 재주가 뛰어나 장래가 촉망되는 수재였으나 계유정난(癸酉靖難) 이후 비분강개하여 공부를 접고 평생 방랑하며 벼슬에 나가지 않았다. 그는 늘 자신과 세상이 어긋난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느낌을 마치 ‘둥근 구멍에 모난 자루를 박는 것과 같다.’라고 표현하였다. 그의 이러한 비극적 현실 인식은 『금오신화』에 실린 다섯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다섯 작품 모두 새로운 만남이나 세상의 인정을 갈망하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은 원하던 만남을 이루거나 인정을 받게 되지만 결국은 다시 혼자 남거나 세상을 등지는 결말을 맞게 된다. 그러나 이 비극적 결말은 오히려 현실적인 문제들을 환기하며, 보이지 않는 세계와의 소통이라는 장치는 환상을 통해 새로운 미감을 낳는다. 특히『금오신화』에 등장하는 시들은 주인공들의 내면을 표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작품 전체에 우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연꽃 휘장 따스한데 향기 실낱같이 여리고
창밖엔 어지러이 붉은 살구꽃 휘날리네
누각 머리에서 남은 꿈 만지작거리는데 오경 종 울리고
때까치 목련 가지에서 지저귄다
-「이생규장전」중

신라 말, 고려 초에 창작된 애정전기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는 「만복사저포기」와 「이생규장전」을 비롯해서 몽유록, 산수유기, 가전 등의 문학 전통을 잇고 있는 「취유부벽전기」, 「남염부주지」, 그리고 「용궁부연록」은 조선 초기 한문학이 이룩한 시문과 산문의 미학적 성과를 보여 주는 귀중한 작품들이다. 후일 「숙향전」, 『홍길동전』과 같은 본격적인 고소설을 꽃피운 원류이자 전범이라 할 수 있는『금오신화』는 한마디로 전대 문학의 전통에서 거둘 수 있는 모든 예술적 성과를 집대성하여 후대에 전해 준 소설이다. 그 성과는 현대의 한국문학에도 이어져 오고 있기에 오늘날의 독자는 물론 미래의 독자 들에게도 영원히 유의미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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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최초의 한문 소설이지만 작품 속에 절반에 해당하는 분량은 시가 차지하고 있어서 소설과 시의 혼합 소설이라고 해도 ...

      최초의 한문 소설이지만 작품 속에 절반에 해당하는 분량은 시가 차지하고 있어서 소설과 시의 혼합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데 한 번 읽으면 단숨에 읽어 내려가는 소설이다.

      남원의 양생이 만복사에서 부처님과의 저포놀이에서 이겨 처녀 혼령을 배필로 만나고 헤어지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종적을 감춘 이야기인 <만복사저포기>, 개성의 이생과 최랑이 담을 두고 시를 주고받으며 사랑에 빠져 혼인에 성공하나 홍건적 침입으로 혼령이 된 최랑과 다시 만난 이생이 최랑의 혼령을 떠나보내고 병을 얻어 죽는 <이생규장전>, 개성의 젊고 미남에 부자인 홍생이 부벽정에서 은나라 기씨의 후손인 선녀와 뜻밖에 만나고 헤어지고 옥황상제의 명으로 견우성 막하의 종사관이 되었다는 <취유부벽정기>, 경주의 박생이 하늘과 땅의 남쪽에 있어서 남염부주에서 임금인 염라왕은 만나 주공, 공자, 석가, 귀신, 선비등에 관한 문답을 나누고 염라왕에게 선위를 받는 <남염부주지>, 개성에 사는 한생이 박연(朴淵)에 있는 용왕을 만나 진주와 비단을 받아 돌아온 뒤 세상의 명예와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명산으로 들어가 종적을 감춘 <용궁부연록>, 이 다섯 편으로 이뤄져 있다.

      <금오신화>는 세종조의 천재 소년이며 세조의 왕위 찬탈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벼슬길의 뜻을 접고 전국을 방랑하며 살았던 지식인이며 생육신으로 알려진 김시습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중국의 『전등신화』에 영향을 받아 지었다고는 하지만 이 작품의 내용은 분명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의 상황을 담고 있는 것 같다. 또한, 당대 현실 문제도 간간이 드러나는 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왜구의 노략질로 피해를 입는 백성들이다. <만복사저포기>에서 여주인공이 귀신으로 등장하게 된 이유도 왜구의 노략질 때문이다. 이런 내용은 세종 때 왜구를 토벌하기 위해 대마도를 정벌했던 이유를 유추할 수도 있다.

      현실과 기이한 환상 세계가 공존하는 소설 속에서 주인공 선비들이 만나는 인물들은 혼령, 염라왕, 선녀, 용왕이다. 주인공들은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을 실현하거나, 현실의 모순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심지어 완전무결해 보이는 기이한 세계의 일원이 되기도 한다. 이것은 당시 조선 사회에 대한 저자 김시습의 풍자이며 비판적 시각인 것이다. 천재로 불리던 김시습이 평생 방랑하면서 산천을 떠돌았던 이유는 세조의 왕위 찬탈이었다. 다섯 편의 소설들은 남녀 간의 사랑 속에서, 염라왕과 용왕과의 문담을 통해서 당대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는데 그 방식은 때로는 은근하고 완곡하게 표현하기도 하고 때로는 직설적인 어법으로 시류를 평가하기도 한다.

      <남염부주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작품들은 많은 시들이 삽입되어 있다. 작중의 시들은 수려하면서 애잔한 느낌이 묻어 있다. 등장인물들은 시를 통해서 감정을 표현한다. 글의 문체가 다소 딱딱하고 사실이나 행위를 설명하는 위주라면 거의 절반의 분량을 차지하는 시는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인 도구이면서 작중의 분위기와 현실적이지 않은 판타지적 설정을 무리 없이 만드는 역할도 하는 것 같다. 시에는 풍부한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실려 있어서 오히려 시의 내용이 작품의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 금오신화 | su**est | 2014.03.1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은?  김시습의 금오신화 문제와 답을 외울 정도로 교과서에서만 익숙한 이름의 실체를 드디어 만...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은?  김시습의 금오신화
    문제와 답을 외울 정도로 교과서에서만 익숙한 이름의 실체를
    드디어 만났다.
    금오신화에는 어떤 내용이 있는지는 전혀 모른 책 입으로만 달달
    외우던 책에는 다섯 개의 소설이 들어있다.  오늘날에 이름 붙이기
    를 형식으로 보아 소설이라고 하는 것이지 아마도 실제로는 그 당시
    떠돌던 민간설화를 조금씩 다듬은 것이 아닐까 싶다. 
    한자로만 읽어서는 도저히 뜻을 알 수 없는 만복사저포기(萬福寺
    樗蒲記)는 주인공 양생이란 사람이 만복사라는 절에서 부처님과
    윷의 일종인 저포를 던져 내기를 하고 그 결과 어여쁜 여인을 만난
    다는 이야기다.  한자로만 되어있을때는 어려웠던 제목조차 옮긴
    이가 이토록 쉽게 풀어주니 읽을 맛이 난다. 
    각 작품에는 대부분 시들이 들어있다.  어떻게 보면 시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는데, 저마다 읊는 시의 가사로써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
    하고 상대방에게 심정을 고백하는 형식이다.
    글에 대한 재능은 갖고 있으나 뜻을 펼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남자들이 저승에 사는 어여쁜 여인을 만난다.  어쩌면 그 여인이
    이승의 사람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들은 사랑에 빠지고 뒷날을 약속
    한다.  이윽고 시간이 지나 꿈이 깨고나면 남자들은 마치 그 여인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듯 죽음에 초월해지면서 주위를 정리하고 저승길에
    오른다.  혹은 산 속 깊이 들어가 종적을 감춰버린다.
    대부분의 소설이 이런 형식을 띠고 있는데 소설의 분위기가 조금은
    우울하다.  작가가 매월당 김시습이고 그의 삶의 종적을 조금이라도
    알게되면 작품의 분위기가 왜 이런지는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평생을 좌절과 증오속에서 보내야만 했던 김시습이라면 이런 분위기의
    소설이 당연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가까이에 있는 고전이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과 고전은 재미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이번 기회에 고전에 한 발 다가가는 행동을 했으니 다음번부터는 더 쉽게
    고전을 읽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해본다.
    만복사저포기의 처음 부분에 이런 글이 나온다.
    "...... 다음 날은 바로 삼월의 스물넷째 날이었다.  그 고을의 풍속에서는
    이날이 되면 만복사에서 등불을 켜고 복을 빌었는데 이때엔 남녀가 모여들어
    각자의 소원을 빌었다......"
    바로 이날 양생은 만복사에서 부처님과 저포를 던져 이기게 되는데,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은 이 날이 내겐 새삼스럽게 재미있게 다가온다.
    15세기의 소설에 나오는 날짜는 당연히 음력일 것이고, 그날은 바로 음력
    내 생일이기도 해서 소설의 처음부분부터 괜히 웃음이 나오고 친숙하게
    느껴졌었나 보다.  생각지 않은 곳에서 만난 익숙한 날짜가 고전에 한 발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가 될 줄이야.
  • 어쩌면 로맨스 <금오신화> | ga**a96 | 2011.10.2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귀신과의 사랑이라니. 그게 절의(節義)라니.     이는 전기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독한 남...
    귀신과의 사랑이라니.
    그게 절의(節義)라니.
     
     
    이는 전기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독한 남성 문사의 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표현한 것에 다름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김시습의 작품이 이들 작품과 다른 점은 주인공이 끄내 의리를 지킨다는 점이다.
    이는 김시습이 전 생애에 걸쳐 지켜던 절의(節義)와도 상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작품 해설 중
    사랑으로 빗댄 김시습의 정치적 성향이라니.
    처음부터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독서모임 때 '<금오신화>는 말도 안되는 남성 판타지'라는 등의 이야기를 던졌는지도.
     
    작품 해설보다도 내가 <금오신화>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게 해준 작품이 있다.
    바로 박성환의 <금5新SF>
     
     
    <금5新SF> 속 <이생규장전>
     
    컴퓨터는 이렇게 말했다: 수면자의 자유의지에 따라, 이 봉인을 풀 수 있는 사람은 이 우주에 단 한 사람밖에 없습니다. 얼빠진 표정으로, 강대한 항성 간 토목 귀족은 그게 누구냐고 물었고, 컴퓨터는 무정하게 대답했다: 바로 이생입니다
     
    그날은 기억은 단편적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이생이 괴로운 어조로 말한다, 아내가 아침 산책을 나간 동안 나는 서재에서 책을 읽고 있었지요.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재빨리 방열복을 입고 저택의 방호 장치들을 부분적으로 해제한 다음 뛰쳐나갔다. 저택 바깥은 온통 화염의 숲, 불꽃의 들판이었다. 온 세상을 뒤덮는 노랗고 붉은 불꽃들. 다시 저택으로 뛰어든 그는 녹아내리는 방열복도 벗지 않고 쉴 새 없이 비명 지르는 아내의 타고 남은 잔해를 생명 유지 장치 안에 넣었다.
     
    그러나 생명 유지 장치는 매정하게도, 내용물의 생체 반응 복구 혹은 유지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
     
    <금오신화> 속 <이생규장전>에서 이생의 아내는 전쟁통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한다. 이생은 달아났으나 여자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이 대목에서 또 얼마나 이생을 구박했는지. 자기 여자도 지키지 못하고 혼자 도망갔다고.
    그렇게 나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정말 쉽게도 툭 생각해버렸다.
     
    그 이유를 이 책에서 묻는다면, 이 작품에서는 이생이 아내가 죽고나서 얼마나 슬퍼했는지가 묘사되어있지 않다.
    슬펐다는 것보다 이렇게라도 만나 우리는 사랑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대신 비어있는 슬픔의 공간을 <금5新SF>가 메워주지 않았나싶다.
     
    김시습하면 가장 대표적인 게 생육신이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대체적으로 정치적인 배경에서 보는 시도가 많은 것 같다.
    어쩌면 로맨스인지도 모르는데.
     
     
  • 여러분은 15세기 사람들이 읽었던 문학, 특히 이야기 문학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     15세...
    여러분은 15세기 사람들이 읽었던 문학, 특히 이야기 문학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
     
     

    15세기라면, 거의 600년 가까이 되어서 너무 오랜 옛날의 이야기일 것 같은데, 그래서 잘 모르겠다고요?
     
     

    제가 작품 이름을 몇 개 나열해볼게요. 아마 많은 작품의 제목과 대충의 줄거리 정도는 알고 있으실걸요?
     

    1.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 (멜러리, <아서왕의 죽음>, 1485)

    2. 잔다르크 이야기 (프루아사르, <연대기>, 14c)

    3. 신곡 (단테, <신곡>, 1321)

    4. 니벨룽겐의 노래 이야기 (파사우, <니벨룽겐의 노래>, 1204)
     
     
     
     

    어때요? 대체로 한번쯤은 들어본 제목이죠?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대충의 서사 전개까지도 말할 수 있을 거에요.
     
     
    왼쪽부터 차례대로, 아서왕 - 잔다르크 - 신곡 - 니벨룽겐

     


    그럼 이번에는 앞에 제시된 네 작품보다 더 최근에 완성된 작품 이름을 말해볼게요. 이 작품에 대해서 여러분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나요?
     

    5. 김시습, <금오신화>

     
     
    아아. 앞의 네 작품은 그래도 어느 정도 알것 같은데, 금오신화는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 다리송. 잘 모르겠다고요?
     
     
     
     
    저런...! 이분이 지하에서 화내시겠어요!!
     
     
     

    금오신화는 다섯 가지 단편소설로 구성된 소설집입니다. 그 중 처음 세 작품은, 수능 언어영역의 단골인 '이생규장전'을 포함해 남녀 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이고, 뒤의 두 작품은 현실 세계와 환상 세계를 넘나드는 판타지를 그린 소설입니다.
     
     
     
     

    세 사랑 이야기들은 모두 빼어난 글실력과 아마도 미모를 가진 남성 주인공이 한(恨)을 가진 여성 주인공의 한을 풀어주며 환상적인 사랑을 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이 이야기들에서 남녀 커플은 마지막에 모두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됩니다.
     
     
     
     

    두 환상 이야기들은 세상에서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뛰어난 재능과 천재성을 가지고 있는 두 선비가 각각 '남염부'와 '용궁'에 다녀오는 이야기들입니다.
     
     
     

    수록된 작품들은 하나같이 현실의 벽에 부딪쳐 고통스러워 하는 인물들과, 그 인물들이 갈등에서 탈피하기 위해 환상에 몸을 맡기는 이야기들입니다. 구체적으로 작품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분명 한국 사람인데, 김시습이 쓴 작품보다, 영국의 아서왕 이야기, 프랑스의 잔다르크 이야기 등을 더 가깝게 느끼는 것은 분명 부끄러운 일입니다.
     
     
     
     
     

    금오신화를 펼치면, 매년 여름을 강타하는 대한민국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전설의 고향>.... 그리고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공주의 남자>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머나먼 서양의 이야기보다 나도모르게 나의 문화DNA에 각인되어 있는 금오신화 속 이야기를 더 가까이 하는 게 어떨까요?
     
     
     
     
  • 한국 최초의 소설 <금오신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만든 책이다. 한문소설이지만 청소년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

    한국 최초의 소설 <금오신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만든 책이다. 한문소설이지만 청소년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다시 썼다. 

    이 소설에는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등 다섯 편의 이야기에 저승, 귀신, 염라왕, 용궁 등 비현실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귀신과의 사랑, 염라왕과의 대화, 용궁의 생활을 그렸다. 
    내용이 무섭거가 괴기스럽지 않다. 오히려 애틋하다. 그러나 해피엔딩은 아니다. 아마도 저자 김시습의 현실이 그리 밝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저자 김시습은 세조의 왕위 찬탈 소식을 접한 후 책을 불사르고 방랑길에 올랐다. 김시습은 1465년 금오산에 들어가 칠년 동안 머물무렵인 1470년 즈음 이 소설을 지은 것으로 추정한다. 

    이 책은 말 그대로 한국 고전이다. '고전'이라면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아마도 학교에서 한국 고전을 어렵게 가르치고, 배우기 때문인 것 같다. 그냥 옛날 이야기로 대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음에도 말이다. 이 책은 한국 고전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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