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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문화로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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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쪽 | 규격外
ISBN-10 : 8965452996
ISBN-13 : 9788965452997
폐교 문화로 열리다 중고
저자 백현충 | 출판사 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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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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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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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문화로 열리다』는 닫힌 공간이자 사라짐의 공간인 폐교가 상상력과 소통이 공존하는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한 현황을 보여준다.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도시로 떠나버려 문을 닫은 화산초등학교를 개조해 시안미술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례나, 폐교된 월산초등학교를 개조한 연극촌인 밀양연극촌이 대표적 사례다. 창작, 전시, 공연뿐만 아니라 체험, 교육, 휴식 등의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폐교들을 저자는 지자체의 지원, 운영자의 기획능력, 공간 활용의 다양성 등 다각도로 바라보며 분석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백현충
저자 백현충은 변화를 추동하는 힘에 관심이 많다. 1991년 8월 <부산일보>사에 입사해 경제부, 사회부, 문화부, 라이프레저부 등을 거치면서 그러한 관심사의 탐구 욕구를 충족시켰다. 지금은 <부산일보>사 위크앤조이 팀에서 산 취재를 담당하는 선임기자로 좀 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세계인 인터뷰 연중 시리즈 ‘지구촌 e-메일 인터뷰’로 2008년 1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고, 2010년 4월에는 부산 문화의 데이터베이스를 탐구한 『신문화지리지』(공저)를 펴냈다.
기자 생활을 하다 좀 더 큰 변화를 만들고 싶어서 예술경영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2015년 2월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일주 여행을 꿈꾸는 ‘철없는’ 중년이기도 하다. 몰강스런 세상을 바꾸려 혁명에 동참할지, 아니면 나를 바꿔 세상에 동화될지를 요즘은 고민하고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 폐교 문화공간

01 연극 보러 산골 가자고? 폐교 공연장
정선 정선아리랑학교
화천 시골마을 예술텃밭 뛰다
밀양 밀양연극촌
영동 자계예술촌

02 아름다운 변신 폐교 갤러리
영천 시안미술관
부안 휘목미술관
당진 아미미술관
창원 마산아트센터
창원 아츠풀삼진미술관
제주 김영갑갤러리두모악
제주 자연사랑미술관 서재철갤러리

03 우리 동네에 예술가가 산다 시각예술 창작촌
평창 평창무이예술관
화천 숲속예술학교
강릉 강릉예술창작인촌
진주 박덕규미술관
통영 도산예술촌
거제 갤러리 지두

04 얘들아 다시 오렴 폐교로 만든 박물관
정선 아라리인형의집
부산 록봉민속교육박물관
밀양 미리벌민속박물관
해남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남해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

05 주민 삶 속으로 들어간 문화 기획자들
평창 감자꽃스튜디오의 이선철
청주 653예술상회의 이종현
원주 후용공연예술센터 노뜰의 원영오
창원 구복예술촌의 윤환수

06 폐교로 만든 이색 문화공간
거제 영공방
익산 교도소영화촬영장
충주 맥타가트도서관
남해 해오름예술촌

07 공공 복합문화공간
강릉 예맥아트센터
논산 KT&G상상마당논산
부산 감만창의문화촌
산청 경남예술창작센터
대구 대구미술광장 & 가창창작스튜디오

08 영월, 폐교 재활용으로 ‘박물관 특구’ 되다
박물관 고을, 영월
국제현대미술관
영월곤충박물관
인도미술박물관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 상상력과 소통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폐교 활용 사례를 담다 어린 시절, 누구에게나 친구들과 함께 뛰놀던 ‘학교’에서의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간 학생 수의 급격한 저하로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며 사라지는 학교가 많았다. 이러한 폐교...

[출판사서평 더 보기]

▶ 상상력과 소통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폐교 활용 사례를 담다
어린 시절, 누구에게나 친구들과 함께 뛰놀던 ‘학교’에서의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간 학생 수의 급격한 저하로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며 사라지는 학교가 많았다. 이러한 폐교를 재활용하여 다른 공간으로 전환한다면 어떨까? 이 같은 발상을 통해 폐교를 재활용한 문화공간이 전국에 상당하다. 현재 폐교된 부산 초장국민학교를 졸업한 저자는 ‘폐교사랑모임’을 결성하며 발품을 팔아 전국 곳곳에 숨겨진 폐교의 현황을 조사해왔고, 관계자를 인터뷰하며 폐교 운영의 사례와 어려움, 주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폐교의 모습을 포착했다. 그 결과물을 이 책 『폐교, 문화로 열리다』로 엮어 출간하였다.
이 책은 닫힌 공간이자 사라짐의 공간인 폐교가 상상력과 소통이 공존하는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한 현황을 보여준다.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도시로 떠나버려 문을 닫은 화산초등학교를 개조해 시안미술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례나, 폐교된 월산초등학교를 개조한 연극촌인 밀양연극촌이 대표적 사례다. 창작, 전시, 공연뿐만 아니라 체험, 교육, 휴식 등의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폐교들을 저자는 지자체의 지원, 운영자의 기획능력, 공간 활용의 다양성 등 다각도로 바라보며 분석하고 있다.

▶ 다양한 활용을 통해 주민 삶 속으로 들어간 폐교
책은 총 8부로 구성되어 있다. 공연장, 갤러리, 시각예술 창작촌, 박물관, 이색공간으로 각기 재구성된 폐교의 사례를 안내하는 한편, 폐교 운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마을사람들과 함께하며 주민 삶 속으로 들어간 문화 기획자들을 조명한다. 더불어 공공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사례, 여러 폐교를 활용해 박물관 특구가 된 강원도 영월군의 사례를 통해 폐교 문화공간 활용의 실상과 어려움, 마을과 함께하는 공간으로서의 폐교 재활용을 이야기한다. 즉, 전시, 공연과 같은 보여주기 식의 단발성 활용이 아니라 도시와 유리된 시골 폐교를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게끔 할 것인지를 고뇌하는 기획자들의 모습을 통해, 캠핑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충주 맥타가트도서관 사례나, 주민의 문화예술 향유력을 높이기 위해 까페, 아트홀, 미니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는 논산 KT&상상마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탈바꿈한 폐교의 변신을 엿볼 수 있다.

▶ 폐교, 문화공간을 넘어서 휴식·체험 공간으로 거듭나다
저자는 폐교가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사례 중 TV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나와 유명세를 탄 충주 맥타가트도서관의 경우를 이색적으로 꼽고 있다. 이곳은 폐교로 탈바꿈한 도서관으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캠핑 오면서 수많은 캠핑족들의 인기 장소로 거듭난 공간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소, 염소, 토끼, 닭 등의 가축을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키워 캠핑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한 점이 이채롭다. 가족행사가 많은 5월이나 방학에는 20개 가까이 되는 텐트가 운동장에 진을 친다고 하는데, 이들은 맥타가트도서관 재방문 시 자신의 집에 있던 어린이 책 수십 권을 들고 온다고 한다. 저자는 이곳을 두고 어린이가 먼저 찾고, 책이 오고, 다시 어린이가 찾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말한다. 언론과 인터넷에 자주 소개된 뒤 맥타가트도서관은 전국적인 명소가 되면서 교육청과 관계도 좋아져, 운영비의 일부를 교육청에서 부담한다고 관계자가 답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부산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부산 감만창의문화촌이나, 경남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경남예술창작센터, 대구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가창창작센터 등이 공공의 목적으로 운영되는 복합문화공간의 사례다.

▶ 사라진 학교, 그러나 사라지지 않은 공간 속 문화를 담다
저자는 공간이란,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가지는 의미와 가치가 달라진다고 한다. 그렇기에 폐교가 문화라는 내용을 담을 때 그 의미가 남다르며,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문화 기획자들이 남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든 친구나 선생님과 헤어지는 것이 서러워 우는 아이들이 졸업 후 사라진 학교를 찾을 때, 휑뎅그렁해 있는 텅 빈 폐교를 마주하기보다 문화공간으로 생기 있는 폐교의 모습을 마주하는 것이 그들이 사라진 학교를 기억하는 데 있어 감회가 클 것이다. 전시공간을 찾지 못해 동분서주하는 문화기획자들에게도 ‘폐교’가 좋은 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폐교의 선순환 구조가 많이 알려져야 함은 물론이다. 이를 통해 폐교공간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 건강한 지역문화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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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지금으로부터 20년도 더 전,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 한 반에 들어찬 인원은 오십 명이 조금 넘었다. 나의 부모는 전쟁 직...

    지금으로부터 20년도 더 전,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 한 반에 들어찬 인원은 오십 명이 조금 넘었다. 나의 부모는 전쟁 직후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였다. 태어난 아이들을 감당하기에는 교실이 비좁았다. 결국 학교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서른 명도 채 되지 않은 아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공부하는 요즘으로서는 상상조차 불가능한 게 ‘2부제 수업’일 것이다. 인위적으로 출산율을 낮추려 들었던 정부는 최근 역풍을 맞고 있다. “낳으라” 아무리 외쳐도 아이를 낳기는커녕 결혼조차 하지 않는 젊은 세대 때문에 머리를 감싸쥐는 날이 많다. 어쩌겠는가. 아이를 낳아 기르는 비용이 천문학적인 것을.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어마어마한 빚더미를 짊어지게 되는 젊은이들은 다분히 이성적인 판단에 근거해 결혼을 미루고 출산을 않는다. 이기적이라는 말로 그들을 매도하는 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러잖아도 많지 않은 아이들이 특정 지역으로 쏠리는 현상은 예전보다 더 심해지는 모양새다. 오로지 ‘대입’ 한 가지만을 위해 모든 것을 따져가며 선택하다 보니 결국 도시, 그 중에서도 서울로 인구가 몰릴 수밖에. 나머지 지역은 젊은 층이 빠져나가고 어르신들만 남아 활력을 잃어간다. 일거리는 천지에 널렸는데 노동력을 지닌 사람을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와도 같다. 콩나무 시루마냥 아이들이 넘치던 시절 곳곳에 지어졌던 학교들은 생기를 잃고 방치되기 일쑤다. 이른바 ‘폐교’가 된 것이다. 사람이 늘 훼손만 하는 건 아니어서, 건물의 경우 사람의 손이 닿지 않으면 그때부터 낡는다. 구석구석 거미줄이 생겨나는 것은 기본이요, 유리창이 깨지고 철근 골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등 흉물이 되어가는 학교가 전국에 몇 개나 될지 사뭇 궁금하다.

     

    때려 부수는 방식은 더 이상 각광 받지 못하고 있다. 쓰임을 잃었다 해도 마찬가지다. 특히 학교의 경우 폐교가 되었을지라도 쉽게 무너뜨리지 못한다. 졸업생들의 존재 때문이다. 나의 어린 시절이 깃든 공간이 하루아침에 사라진다면 누가 달갑게 여기겠는가. 다른 건 몰라도 모교만은 그 자리에 있어주길 바라는 강렬한 마음이 폐교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도시재생’이라는 말을 아마 들어보았을 것이다. 낡은 건물을 없애고 새로운 건물을 올리는 방식에서 탈피해 원형을 살리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이 많은 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재개발, 재건축이 기존의 것들을 모조리 부수다 못해 인간관계, 지역공동체조차도 붕괴시키는 데 반해 도시재생은 건물조차도 부수질 않는다. 폐교의 골격을 이용해 미술관도 짓고 박물관도 만들고. 흔치는 않지만 그런 곳이 여럿 이 책에 담겨 있었다. 폐교가 문화 거점으로 새로이 태어난 것이다.

     

    많은 폐교 건물이 교육청의 소유인 모양이다. 문화 시설로 사용하기 위한 리모델링 등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고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예술 작품 등의 민감성을 고려했을 때 시설 보수는 필수라 하겠는데, 지자체가 제공하는 약간의 지원금 외에 주어지는 게 없어도 너무 없었다. 지방자치의 시대인 만큼 자치단체 장이 어떤 마인드를 지녔는지에 따라 모든 게 결정됐다. 현재는 박물관 천국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영월도 한 때 기관장이 나서 시설을 때려 부수려 들었다는 일화는 수장의 마인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물론 이 또한 경제적으로 부유하다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허나 예술을 하는 사람에게 돈은 부차적인 경우가 많다. 힘들다 토로를 하면서도 꿋꿋하게 폐교를 생활 및 작업공간으로 삼은 이들로부터 예술가 특유의 꼬장꼬장함(!)이 느껴졌다.

     

    타지 사람이 자신의 동네에 들어와 수익 사업을 벌이려 든다는 오해로 원주민과의 관계가 험악해지는 경우도 제법 된단다. 시골 동네의 경우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안다. 거주지의 이동이 적은 만큼 폐교를 졸업한 이들이 여전히 그 동네에 살고 있으며, 학교 운동장을 만남과 대화의 장으로 삼아온 이들도 존재하는 게 당연타. 나의 어린 시절이 묻어있고, 내 인간관계의 배경이 되어준 곳이 듣도 보도 못한 예술가라는 이에게 넘어간다는 일에 사람들은 반감을 제시하곤 한다. 지역 주민들을 찾아다니고, 그들과 어울리며 필요로 하는 게 무언지 재빠르게 파악한 이들은 그 와중에도 살아남았다. 사람으로 인해 빚어진 문제는 사람을 통해 해결하는 게 정답이다.

     

    많은 이들이 폐교를 창작 공간으로 택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제도가, 사람들의 인식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리는 없다. 폐교를 활용해 만든 문화시설들 간의 연대는 어떠할까 생각해본다. 처음에는 곳곳에서 지원을 받을 수야 있어도 결국에는 자생력을 획득해야만 하는 법이다. 간단하게는 폐교에 꾸린 문화 공간들을 몇 개씩 묶어 투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폐교를 창작 기반으로 삼은 예술가들 간의 교류에 이르기까지. 문화가 무궁무진하듯 폐교 활용법 또한 차고도 넘칠 것이다. 충분히 고민하고 결론을 얻는 일은 인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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