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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근본교리 --- 외관깨끗, 밑줄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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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쪽 | A5
ISBN-10 : 8985295624
ISBN-13 : 9788985295628
불교근본교리 --- 외관깨끗, 밑줄 2장 중고
저자 김현준 | 출판사 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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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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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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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근본교리』는 붓다의 근본적인 교설들 중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중요한 교리들을 되짚고 있다. 가르침의 뼈대를 이루는 교설들을 삼법인-중도-12인연-사성제-팔정도의 순서로 다루면서 각 항목마다 교리를 소개하고, 사례를 들고, 의미를 되짚고, 요약하거나 강조하는 식으로 구성하였다.

저자소개

저자 : 김현준
저자 김현준(金鉉埈)은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불교학을 전공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12년 동안 한국불교를 연구하였으며, 우리문화연구원 원장 성보문화재연구원 제2대 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불교신행연구원 원장, 월간『법공양』발행인 겸 편집인, 도서출판 효림의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사찰, 그 속에 깃든 의미』, 『생활 속의 예불문』, 『생활 속의 반야심경』, 『생활 속의 보왕삼매론』, 『육바라밀 수행법』, 『미타신앙·미타기도법』, 『관음신앙·관음기도법』, 『불자의 가족사랑과 기도법』, 『광명진언 기도법』, 『석가 우리들의 부처님』 등 20여 권이 있으며, 「원효의 참회사상」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목차

삼법인(三法印)
삼법인의 가르침 속에 깃든 의미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무아의 ‘아(我)’는 자아(自我) / 나는 무명에 싸인 허깨비 / 다시금 ‘나’를 비추어보라
열반적정(涅槃寂靜)

중도(中道)
부처님의 정각(正覺)과 중도
쾌락의 궁중생활 / 6년 고행 / 중도가 성불의 길 / 중도로 초전법륜을
중도 속의 수행과 삶
거문고 줄을 고르듯 / 중도 속의 생활
팔부중도와 삼제(三諦)
용수보살의 팔부중도(八不中道) / 공가중(空假中) 삼제(三諦)

십이인연(十二因緣)
불교의 출발점은 행고(行苦)
행고에 주목하라 / 인연법으로 행고를 해탈하라
인연법의 전개
무명→취→고, 혹→업→고 / 위없는 깨달음의 십이인연법 / 십이인연 열두 단어의 의미
유전과 환멸
유전인연(流轉因緣)‧환멸인연(還滅因緣) / ‘나’를 살피고 깨우치는 십이인연법

사성제(四聖諦)
사성제 총론
정말 다행한 사람 / 성(聖)과 제(諦)의 의미 / 사성제 법문의 흐름과 깨우침
고성제와 집성제
고성제(苦聖諦)와 8고(八苦) / 부처님의 사문유관(四門遊觀)과 고성제 / 고집성제(苦集聖諦)
고멸성제(苦滅聖諦)

팔정도(八正道)
팔정도로 이루어진 고멸도의 성제
정견(正見)
‘나’부터 바로 보라 / 있는 그대로를 보라 / 사견(邪見)에 집착 말고 인연을 바로 보라
헛된 것을 추구하지 말라
정사(正思)
삼독을 떠난 정사 / 탐욕심 다스리기 / 진에를 돌아보면 평화로움이
무엇이 어리석은 생각인가? / 한 생각의 전환이 인생을 바꾼다
정어(正語)
구업(口業)을 단속하는 바른 말 / 불망어(不妄語)는 진실어(眞實語)
불양설(不兩舌)은 화합어(和合語) / 악구(惡口) 대신 축원(祝願)을
기어(綺語)보다는 침묵을
정업(正業)
불살생·불투도·불사음 / 살리며 베풀며 맑게 살지니
정명(正命)
정명의 반대인 사명(邪命)이란? / 바른 직업과 돈 / 스스로를 흔들지 마라
정정진(正精進)·정념(正念)·정정(正定)
정정진의 시작은 발대자비심 / 정념(正念)과 정정(正定)
평화롭게 팔정도를 닦자

책 속으로

* 갈애! 갈애는 적당한 사랑이 아니다.‘목마르게 사랑하는 것’이다, 무엇을 목마르게 사랑하는가? ‘나’를 애타게 사랑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사랑한다’고 하면 남을 사랑하고 상대의 사랑을 애타게 구하는 것처럼 생각을 한다. 그러나 냉정히 돌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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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애! 갈애는 적당한 사랑이 아니다.‘목마르게 사랑하는 것’이다, 무엇을 목마르게 사랑하는가? ‘나’를 애타게 사랑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사랑한다’고 하면 남을 사랑하고 상대의 사랑을 애타게 구하는 것처럼 생각을 한다. 그러나 냉정히 돌아보면 애타게 사랑하는 그것은 남이 아니라‘나의 사랑’이다.‘나’의 사랑,‘나’에 대한 사랑,‘나’를 목이 타도록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나’에게 맞으면 탐욕의 불길을 일으키고,‘나’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분노의 불길을 일으키며, 탐욕과 분노심으로 갖가지 어리석은 행동을 저질러‘나’를 불태워버린다. 곧‘나’에 대한 애타는 사랑인 갈애가 탐·진·치의 세 가지 독〔三毒〕을 뿜어내고, 그 삼독이 우리를 괴로움의 세계에 갇혀 살도록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렇다고‘나’를 사랑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갈애를 말라는 것이다. ― 180쪽

*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특이한 방법으로 원숭이를 잡는다. 원주민들은 코코넛 열매의 속을 파내고, 그 속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밤이나 땅콩 등을 넣어 해질 무렵 튼튼한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는다. 단 아래의 구멍은 원숭이의 편 손이 들어갈 정도로만 뚫어 놓는다.
밤이 되어 원숭이들이 먹을 것을 찾아다니다가 그 열매를 발견하면, 먹을 것을 꺼내기 위해 작은 구멍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밤과 땅콩을 한 주먹 움켜쥔 원숭이! 그러나 아무리 손을 빼내려 해도 맨손으로 넣을 때는 쉽게 들어갔던 주먹이 쉽게 빠지지를 않는다.
어느 덧 아침이 밝아오지만 주먹은 빠지지 않고, 그대로 원주민들에게 잡히고 만다.

이것이 원숭이의 탐심을 이용한 원주민의 사냥법이다. 움켜쥔 먹을 것을 놓기만 하면 손이 빠질텐데, 그것을 놓지 못해 잡히고 마는 원숭이. 우리들 역시 탐욕에 눈이 어두워 스스로에게 수갑을 채우고 괴로움을 안겨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 183쪽

* 옛날 경주에 정만서라는 이가 살았다. 어느 때 그는 한양으로 가다가 노자가 떨어졌고, 덕분에 한 이틀을 굶게 되자 눈이 쑥 들어가면서 걸을 기운마저 없게 되었다. 주막으로 들어가 소의 불알을 삶아서 달아 놓은 것을 보고는 모든 체면을 다 내팽개치고‘썰어 달라’고 하여, 술안주 삼아 배불리 먹었다.
그러나 돈이 없었던 정만서에게는 그 다음이 문제였다. 술과 음식을 먹으러 오는 손님들로 자리가 가득 차기 시작했지만, 값을 치를 수 없었던 정만서는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마침내 참다못한 주모가 다가왔다.
“이보시오. 이제 그만 회계를 대고, 다른 손님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시오.”
“주모, 사실은 나에게 돈이 없소.”
“무어라? 돈이 없이 술과 안주를 먹었단 말이오? 어림없소. 빨리 회계를 대시오.”
주모가 사납게 다그치자, 정만서가 말하였다.
“주모, 암소 잡은 요량하소. 암소 잡은 요량….”
불알이 없는 암소를 잡은 셈 치고 돈을 받지 말라는 것이었다.
마침내 승강이가 길어지자 뒷방에 누워있던 주모의 남편도 그 소리를 듣게 되었다.
‘소의 불알을 먹고는 암소 잡은 요량하라니? 세상에! 술장사 30년에 저런 놈은 처음일세.’
뒷방에서 나온 남편이 눈알을 부라리며 그 자리에 끼어들자, 정만서는 남편에게 인사를 나누자며 자기소개를 했다. 알고 보니 그는 천하의 정만서가 아닌가. 술값을 받을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남편은 도리어 청하였다.
“고기값 대신에 소리나 한 번 해보시오.”
정만서는 온갖 장기자랑을 다 펼치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그러자 길을 가던 사람들이 모두 모여들어 그 주막의 술과 안주는 순식간에 동이 났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신 다음 경봉 노스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세속에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 죽겠다고 하는 것은 모두가 물질 아니면 사람 때문이다. 물질과 사람으로 인해 걱정을 한다. 그런데 부모 태중에서 나올 때 사람이나 물질을 안고 태어난 이가 있는가? 모두가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 아닌가?
누구든지 사람과 물질에 걸려서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플 때는‘암소 잡은 요량’할 줄을 알아야 한다. 한 생각을 바꾸어 암소를 잡은 셈 치면 막혔던 문제들이 확 풀린다.
― 243쪽

* 일본 나라(奈良)에 야규(柳生 : 1625~1694)라는 이가 있었다. 유명한 사무라이의 아들이었지만 그의 무술 실력은 너무나 평범했다. 어느 날 야규는 사색에 잠겼다.
‘이대로 지내다가는 훌륭한 무사는커녕 아버님의 뒤를 잇지도 못하리라.’
단단히 결심을 한 야규는 와가야마의 보타락가산에 있는 유명한 도인 반조스님을 찾아가 제자로 삼아 줄 것을 청하였다.
“내 밑에서 무술을 배우겠다고? 자네는 그만한 자질이 없네.”
“가르쳐 주시기만 한다면 어떠한 고난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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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 책을 지은 동기 ; 가르침을 ‘나’의 것으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너무 빤하게도, 붓다의 근본적인 교설들이다. 삼법인, 중도, 12인연, 사성제, 팔정도. 불교도라면 살아오면서 익히 들어보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안다고 착각하는...

[출판사서평 더 보기]

1. 책을 지은 동기 ; 가르침을 ‘나’의 것으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너무 빤하게도, 붓다의 근본적인 교설들이다. 삼법인, 중도, 12인연, 사성제, 팔정도. 불교도라면 살아오면서 익히 들어보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안다고 착각하는, 그러나 파고 들어가 보면 너무나 심오할 것이라 지레 겁을 먹고 밀쳐 두는 것이 이들 근본교리다. ‘근본’이라는 말을 앞에 붙이기에는 죄송스러운, 한마디로 이제껏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중요한 교리들을 이 책에서 되짚고 있다.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새롭게 해석할수록 빛나는, 그만큼의 무게를 지닌 것이 근본교리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요즘 들어 이에 대해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라서, 덕분에 대중들의 교양과 지식이 어느 정도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학계에서 나온 전공서적들은 일반 대중이 보기에는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이며, 애초부터 대중성을 겨냥한 불교 책들은 이제는 수준 높아진 대중의 기대와 취향을 다 채워주지 못한다.

뼛속까지 불교도인 지은이는 불교 출판계에 몸담고 있는 현역으로서 이러한 맹점을 잘 간파하고, 오랫동안의 공부와 체험을 바탕으로 교리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는 불자들의 삶과 공부가 향상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불자라면 우선 석가모니 부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고, 그분의 가르침을 내 삶속에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지를 숙고해봄으로써 행복한 삶을 누리는 데 이 책이 일조가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 그의 저술의 변이다.

2. 책의 구성과 내용 ; 하나의 염주알을 집어 들면 108염주 전체가 다 들리듯이…
가르침의 뼈대를 이루는 교설들을 삼법인-중도-12인연-사성제-팔정도의 순서로 다루면서 각 항목마다 ①교리를 소개하고, ②사례를 들고, ③의미를 되짚고, ④요약하거나 강조하는 식으로 구성하였다. 이 교설들은 각각 자체로서 완결성을 지니면서도 한편으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리하여 지은이는 각 교설들을 상호관계 속에서 파악하고, 그 연결고리를 찾아주면서 위 교설들의 의미를 조명한다.

*교리소개에서는 우선 그 말이 갖는 일차적인 뜻을 풀이하였다. 필요한 곳에서는 인도말의 어원을 분석함으로써 원 뜻을 최대한 보존하고, 이어서 그 교설의 전체적인 의미를 해석한다. 예컨대 사성제에서 성제(聖諦)의 뜻을 풀이하는 경우,‘아리야(ārya, 聖, 완전함)+사티야(sat, 생명, 존재+ya, ~인 것)=완전히 살아 있는 진리, 온전한 깨달음’이라고 어원에서 도출되는 뜻을 간단하게 정의한다. 즉 일반적으로 거룩한, 혹은 성스러운 가르침이라고 알려진 성제를 ‘단순히 성스러운 가르침이 아니라 우리를 완전히 살아나게 하고, 온전한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가르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어서 사성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에 대해 몇 가지 부연설명을 한다. 흔히들 사성제를 보살에 비해 그릇이 작은 성문을 위한 방편설이라고 하지만, 방편설이 아니라 완전한 법문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완전함’에 방점을 찍는다. 또한 12인연과의 대비를 통해 사성제의 성격을 더욱 뚜렷이 드러낸다. 12인연이 붓다 스스로 깨달아 증득한 자내증(自內證)의 법문이라면 사성제는 증득하신 내용을 중생을 위해 풀이해주신 법문이라는 것이다. 즉 깨달은 법을 전하기 위해 붓다가 독자적으로 고안하여 개발해낸 교육도구이자 치료법이 사성제라는 것이다. 그것을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쉬운 말로 정리한다.

苦 - 현재 고통 받고 있는 너의 병은 이것이요
集 - 그 병의 원인은 이것이다
滅 - 병 없는 건강한 몸을 회복하고 싶으냐
道 - 그렇다면 이와 같은 치료를 해야만 한다

생로병사 등의 거부할 수 없는 고통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 이 세상의 현실인데, 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라는 것이 고성제라고 설명한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사성제 중에 고성제가 첫 번째에 놓인 것이며, 그렇다고 허무에 빠지거나 체념하라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고통을 멸하여(고멸성제) 완전한 행복을 얻기 위해 도를 닦아서(고멸도성제) 고통의 원인(고집성제)을 없애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은이는 사성제를 현실에 기반을 둔, 밝고 희망적인 가르침으로 보고 있다.

*사례는 오래 전 붓다께서도 자신의 설법에 많이 사용하신 것으로서, 어렵고 무거운 교리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 책에는‘고타미’라는 여인,‘빈비사라’왕,‘수목나’ 존자 등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어느 땐가 어디엔가 실제로 살았던, 고유한 이름을 가진 개인이다. 자기 아이가 죽은 괴로움에 절규했던 여인이었고, 백성의 안위와 행복을 어깨에 짊어진 한 나라의 왕이었으며,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발바닥이 터지도록 고행에 몰두했던 수행자였다.

저마다의 인생의 문제를 들고 온 사람들에게 부처님께서는 그 문제를 직시하도록 도와주면서 각각에 맞는 처방으로 무상, 무아, 중도 등의 법을 내리신다. 그들은 다름 아닌, 삶에 지치고 고통에 부대끼는 바로 지금의 우리들이다. 그렇기에 그 사례들은 그저 교설을 보조하기 위해 동원된 수단으로 지나쳐지지 않고 가슴에 와서 닿는다. 그것이‘개인’의 힘이고,‘이야기’의 힘이다.

*의미를 되짚는 대목에서는 이 책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다. 교리를 해석하고 사례를 드는 부분에서는 붓다의 설을 정확히 전달하는 데 치중했다면, 이 부분에서는 지은이가 이해한 교리를 자신의 언어로 구성하고 표현한다. 예컨대 중도의 의미를 되짚는 데서는 먼저 중도를 고통과 쾌락의 양 극단을 떠난 중간 길로 이해하는 오류를 지적하고‘중도는 정도’라고 정의한다. ‘사람을 사랑하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으면 그것이 중도인가? 그렇지 않다. 한결같이 사랑하며 사는 것이 중도이다. 감사도 원망도 하지 않으면 그것이 중도인가? 그렇지 않다. 한결같이 감사를 하는 것이 중도이다.’

지은이는 이렇게, 삶 속에서 중도로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나름대로 답을 모색한다. 그리고 ‘삶 속의 중도’라는 주제와 관련해서는 욕심과 자존심의 문제를 다룬다. 이 두 가지는 인류가 가진 가장 낡은 문제이면서도, 날마다 부딪치는 새로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괴로움의 근본적인 이유가 지나친 욕심에 있음을 전제하고, 분수를 넘지 말고 욕심을 줄여가는 삶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참회’와 ‘축원’을 하라고 권한다. 살면서 ‘잘못했다’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해서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데, 그것은 마음속에 자존심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자존심은 욕심만큼이나 고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지은이는 그런 업을 녹이는 데 참회와 축원이 좋은 약이 된다고 강조한다.

3. 책의 특징 ; 원 뜻에 어긋남 없이, 알기 쉽게 풀어놓은 교리해설서.
이 책의 특징을 들자면, 재가인이 쓴 교리해설서라는 점이다. 각각의 교리에 대해 원어풀이를 바탕으로 의미를 정확하게 해석하면서도 딱딱한 교리해설서에 머물지만은 않는다. 지은이는 세속적인 주제, 이를테면‘돈’에 대해,‘사랑’에 대해 언급한다. 왜냐하면 세속의 문제란, 눈 돌리고 외면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하면서 생존의 댓가를 톡톡히 치러본 사람이라면, 그래서 이 책에 언급된 주제에 자연히 공감할 것이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알기 쉽게 풀이한 교리서이다. 쉽게 이해시키는 데는 이야기만큼 좋은 수단이 없고, 그래서 이 책에는 이야기가 풍부하다. 근본교리인 만큼 주로 아함경을 인용하였고, 그 외 범망경, 능엄경, 대지도론 등의 경론이나 조사어록에 실린 것뿐만 아니라 절집에서 직접 들은 이야기들까지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배치하였다. 심지어 남사당패 꼭두각시놀이를 가지고 고멸성제를 설명하는 대목에서는‘어떻게 하면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지은이의 노고를 엿볼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을 들자면, 이 책은 석가모니 붓다가 어떤 분이었는지를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투철한 수행과 깨달음뿐만 아니라 그의 인간적 면모가 잘 드러나는 에피소드를 뽑아서 소개한다. 옷과 패물을 훔쳐 달아난 기생을 추적하던 부잣집 청년에게‘달아난 여인을 찾는 일과 달아난 자기를 찾는 일 중에 어느 쪽이 더 급한가?’라는 물음을 던진 이야기. 아이가 죽어 실성하다시피 한 여인에게‘한 사람도 죽지 않은 집에 가서 겨자씨를 얻어오라’는 불가능한 숙제를 내주어 무상을 깨닫게 한 이야기.
여기에는 논리적인 붓다도 있고, 유머러스한 붓다도 있고, 정신과의사인 붓다도 있다.‘살다가 이런 상대를 만나면…’책을 읽으면서 이런 상상을 해 봄직 하다.

인도철학을 공부한 전공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편찬하는 데 참여했고 우리문화연구원을 설립했던 문화지킴이, 스승을 찾아 도를 묻는 불자, 불교계 최대 발행부수의 월간 󰡔법공양󰡕을 발간하여 군법당·교도소·병원 등에 불법을 전하고자 노력하는 사람. 이상이 지은이의 대강의 이력이다. 이러한 다양한 이력이 이 책의 색깔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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