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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패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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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쪽 | A5
ISBN-10 : 8990620031
ISBN-13 : 9788990620033
예술과 패트런 중고
저자 다카시나 슈지 | 역자 신미원 | 출판사 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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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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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의 서양미술사학자 다카시나 슈지가 작품을 위주로 의미와 내용 및 기법과 양식을 분석하여, 작품을 창작하는 예술가와 그것을 주문하고 후원하는 패트런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기술한 서양미술사 책이다. 지은이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의 공공미술에 이르기까지 패트런의 주문과 취향에 따라 화풍과 표현 방법들은 어떻게 달라졌고 발전해 왔는지, 또 미술 감상의 형식은 어떻게 변했는지를 사례와 일화, 사진 등을 통해 이야기한다. 또한, 개인전은 언제부터 생겼는지, 미술비평이 발생한 배경 등을 소개한다.

저자소개

목차

1. 패트런이란 무엇인가
2. 패트런의 등장
피렌체의 동업자조합
상인과 은행가
신의 대리인
3. 영광의 패트런
지상의 군주들
교황과 추기경
바로크/로코코의 시민들
4. 패트런의 확대
예술의 대중화
시민 예술의 승리
전람회와 아카데미
5. 새로운 패트런
미술비평과 저널리즘
화상과 화랑
정부?수집가?기업
6. 패트런의 역할

글을 마치며
옮긴이의 말
인명해설/찾아보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우리 모두가 즐기고 누릴 수 있는 미술을 위해 서양미술의 오랜 역사를 보면, 미술은 결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술품을 만들어내는 창작자가 있으면, 그것을 즐기고 향유하는 수용자가 반드시 있다는 것입니다. 즉 창작자는...

[출판사서평 더 보기]

우리 모두가 즐기고 누릴 수 있는 미술을 위해
서양미술의 오랜 역사를 보면, 미술은 결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술품을 만들어내는 창작자가 있으면, 그것을 즐기고 향유하는 수용자가 반드시 있다는 것입니다. 즉 창작자는 수용자에게 자신의 재능을 팔고 수용자는 예술품을 통해 자신의 정서를 고양하거나 부를 과시하였습니다. 또 권력자들은 예술품을 빌어 그들의 힘을 선전하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의 도시 국가 피렌체에서 시작된 르네상스도 어떻게 보면 패트런patron이라 불리는 귀족들과 교회의 문화적 취향이 빚어낸 산물입니다. 5백 년 전 당시의 여러 귀족 가문이 경쟁적으로 미술품을 수집하고 애호한 덕분에 오늘날에도 피렌체를 비롯한 이탈리아 곳곳에는 각종 예술품들로 가득합니다. 이들의 노력(?) 덕분에 뛰어난 예술품을 보면서 자란, 그들의 후손들은 문화시민으로서의 자긍심과 함께 세련된 안목을 키워가고 있으며 풍부한 예술문화를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예부터 왕실이나 사대부의 후원 속에 뛰어난 예술품이 창작되어 왔습니다. 안평대군의 후원 없이는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존재할 수 없었으며, 표암 강세황의 사랑 없이는 단원 김홍도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 일부에선 미술품을 소장하거나 후원하는 것을 ‘투기’나 혹은 ‘사치’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있어 왔습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선의의 미술애호가들의 순수한 열정을 가진 자들의 사치나 부동산 투기꾼의 행태로 보는 것입니다. 그러한 시각이 계속 존재하는 한 미술의 후원은 당연히 줄어들 것이며 그로 인해 창작의 열의 또한 식게 될 것은 불문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근래 들어 이런 부정적인 시각은 많이 가시고 정부나 기업들의 후원과 노력으로 특정 장소나 미술관뿐만 아니라 거리에서나 건물의 로비 등에서 뜻하지 않게 훌륭한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게 되었습니다. 미술 후원의 문화가 조금씩 달라지고 또 자리잡게 되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서양미술의 오랜 역사에서도 보았듯이 우리 모두의 삶이 윤택해지고 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예술문화가 꽃피우려면 개인이든, 공공의 지원이든 어떤 형태로라도 패트런의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 다양한 형태의 패트런 문화가 널리 퍼지는 데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회경제사의 시각에서 바라본 서양미술사!
이 책은 일본의 대표적인 서양미술사학자 다카시나 슈지高階秀爾가 작품을 위주로 의미와 내용을 해석하고 기법이나 양식을 분석하면서도, 예술가의 생애나 그들이 처한 당시의 사회 경제적 상황 등은 부수적으로 언급하는 대부분의 서양미술사와는 달리 작품을 창작하는 예술가와 그것을 주문하고 후원하는 패트런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써내려 간 독특한 서양미술사입니다.
지은이는 서양미술의 역사 속에 그동안 이름 없는 직인職人에 머물러 있던 예술가들이 오늘날과 같은 의미의 ‘예술가’로 탄생하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의 공공미술Public Art에 이르기까지 패트런의 주문과 취향에 따라 화풍과 표현 방법들은 어떻게 달라졌고 발전해 왔는지, 또 미술 감상의 형식은 어떻게 변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와 재미있는 일화 등을 곁들여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또 지금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개인전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미술비평이 발생하게 된 배경 등 그동안 미술사에서 잘 다루지 않던 내용들도 함께 담고 있어 작품뿐만 아니라 서양미술사 전체를 이해하는 또 다른 눈을 가지게 합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패트런이나 미술 시장, 전시행정 등에 관해 다룬 책이 여러 권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전공자를 위한 연구서들로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회 경제사적인 시각에서 패트런과 예술 표현의 미묘한 상호관계를 다룬 미술교양서로는 이 책 《예술과 패트런》이 처음일 것입니다. 미술 작품뿐만 아니라 서양의 역사와 문화까지도 폭넓게 다루고 있고, 미술에 관한 사소한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도 담고 있어 미술전공자나 미술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친근하게 읽을 수 있는 인문교양서로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세계의 걸작을 한자리에 앉아 관람하다!
이 책의 원서는 문고판(이와나미 문고 490)이라는 한계로 인해 컬러 도판 2점을 포함해 모두 50점의 도판이, 그것도 아주 작게 실려 있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눌와〉에서는 실물을 보지 못한 채 읽는 답답함을 없애고 독자들의 자세한 이해를 돕는 동시에 생생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원서에 나오는 39점의 도판과 함께 81점의 도판을 새로 추가하여, 모두 120점의 흑백 및 컬러 도판으로 꾸몄습니다. 작지만 알찬 도록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본문 소개

다른 모든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르네상스란 미술에 있어서도 개인의 역량이 크게 주목받게 된 시대이며 그런 뜻에서 인간중심주의 시대였다. 그리고 그것이 사회에 받아들여지게 되었다는 것은 뛰어난 예술가의 역량을 인정하고 평가하여 그 예술가에게 활약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보호자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바로 그것이 패트런patron이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요컨대 패트런의 등장은 ‘예술가’의 탄생과 안팎을 이룬다.…… 여기에서 말하는 패트런이란 예술 작품의 경제적 물질적 담당자일 뿐만 아니라 예술가를 이해하고 작품을 평가하고 예술가에게 지원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2세기에 걸친 이탈리아의 르네상스의 산물이었다. -1 패트런이란 무엇인가 15~16쪽.

15세기 피렌체의 예술 보호 활동에서, 세례당의 문이나 대성당을 위한 조각상이나 오르산미켈레 성당 바깥벽의 조각상과 같은 조각 작품들을 동업자조합이 후원한 반면 부유한 시민들의 예술 보호 활동이 오로지 회화나 공예적인 작품으로 향했던 것은, 대규모 조각이 공공적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비싸다는 것이 큰 이유였을 것이다. 기베르티의 세례당 북쪽 문은 제작비가 2만 2천 플로린이나 들었는데, 회화 작품일 경우에는 아무리 크더라도 고작 몇백 플로린이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세례당 문 같은 것을 만들려면 조각가에게 조수가 많이 필요하다. 제작비는 그 품삯이나 재료비(청동)나 주조 비용까지를 모두 포함한 금액이기 때문에 기베르티가 그 돈을 모두 독차지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러나 지불하는 쪽에서 보자면 2만 플로린이 넘는 비용을 개인적으로 부담하기는 역시 무리였을 것이다. 특히 청동 작품은 같은 크기의 석조 작품에 비해 훨씬 비쌌다. 미켈란젤로의 대리석 다비드 상은(이것은 피렌체 정부의 주문이었는데) 400플로린이었지만 기베르티가 오르산미켈레 성당을 위해 만든 청동상은 재료비와 주조비만으로도 1,000플로린을 훌쩍 넘는다. 뒤집어서 말하자면 15세기 초두에 오르산미켈레 성당을 위해 동업자조합이 차례차례 새로운 작품을 주문한 것은 예술을 보호한다는 동업자조합의 뜻과 더불어 그 재력이 대단함을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2 패트런의 등장 43~44쪽.

그러한 사정을 잘 보여주는 것이 1603년 엘 그레코의 세금 지불에 관한 재판 사건이다. 크레타 섬 출신의 이 그리스인 화가는 물론 궁정화가가 아니었지만 그런 만큼 독립한 화가로서 사회적 지위를 확립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으로, 작품에 대한 지불과 관련하여 평생 몇 차례 문제를 일으켰다. 그 첫 번째 사건이 1579년 톨레도 대성당을 위해 그린 명작 〈그리스도의 옷을 벗김〉의 지불에 관한 분쟁이다. 이러한 주문 제작의 경우 가격은 화가와 주문주 양쪽에서 평가인(대부분의 경우 복수)을 지명하여 각각 평가하게 하고, 그것으로 타협이 되지 않을 때는 미리 결정되어 있는 중재인이 최종 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정해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 방식은 얼른 보아 양쪽의 말을 다 듣는다는 공평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평가를 내리기 위해서는 먼저 작품이 완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결국 화가는 얼마를 받을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태에서 제작을 해야 하는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 그레코는 그러한 상황에서 가능한 한 저항을 했다고 하겠다. 〈그리스도의 옷을 벗김〉의 경우에도 작품이 완성된 후 관례에 따라 화가와 주문주 양쪽에서 평가인을 지명하고 가격을 판정했다. 그레코 측의 평가인이 내린 결정은 900두카트로, 이것은 그림 한 점의 가격으로는 매우 높은 금액이다. 여기에 대하여 대성당 측의 평가인이 내린 판정은 228두카트, 즉 그레코 측에서 평가한 금액의 거의 4분의 1이었다. 게다가 대성당 측은 작품의 내용에 관하여, 화면 왼쪽 아래 구석에 그려진 세 사람의 마리아는 복음서에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부적절하다고 하는 등 몇 가지 결점도 지적했다. 쌍방의 평가가 너무나 동떨어져 있어서 최종 판결은 중재인에게로 넘어갔다. 그 결과 내려진 판정은 318두카트로, 그레코에게 너무나 불리한 가격이었다. 보통이라면 여기에서 일이 끝났겠지만 그레코는 여기에 승복하지 않고 작품을 넘기기를 거부했다. 그 후 우여곡절 끝에 결국 그레코는 350두카트를 받아냈다. 중재인의 평가보다 조금 높은 금액이었을 뿐이지만, 어쨌든 그는 조금이라도 자기의 주장을 관철하려 했던 것이다. 그리고 현재도 톨레도 대성당에 보존되어 있는 이 대작의 화면에는 역시 세 사람의 마리아가 그려져 있기 때문에, 내용에 관해서도 그레코는 자기의 주장을 관철했던 셈이다. 주문주와의 이러한 다툼은 그 후에도 몇 차례 반복되었다. 그런데 1603년의 재판은 주문주와의 다툼이 아니라 그레코가 작품의 판매에 대한 세금 지불을 거부한 사건이다. 판매세를 낸다는 것은 그림을 일반적인 상품과 마찬가지로 취급하는 것이다. 거기에 대하여 그레코는, 회화는 단순한 ‘손재주로 하는 작업’이 아니라 음악이라든가 수학 등의 ‘자유학예’와 마찬가지로 고귀한 일이기 때문에 판매세 따위가 부과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에서는 15세기 이래 많은 인문주의자들이 강조했던 것이 스페인에서는 17세기가 되어서야 겨우 공론화되었던 것이다. 이때의 재판에서는 결국 그레코의 주장이 인정되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이것은 그레코 혼자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회화의 지위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안토니오 파로미노는 1724년에 간행된 《회화론》에서, “모든 화가들은 판매세로부터 우리의 예술을 지키기 위해 맨 처음 싸움을 한 그레코에게 꺼지지 않는 감사의 마음을 바쳐야 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3 영광의 패트런 116~119쪽.

다만 그 아카데미가 주재하는 ‘살롱’이라 불리는 공식 전람회는 구체제 시대와 비교할 때 한 가지 큰 변화가 있었다. 예전의 살롱은 출품자가 아카데미 회원에 한정되어 있었지만 19세기의 살롱에는 ‘자유?평등’의 원칙을 바탕으로 누구라도 참가할 수 있었다. 실제로 외국인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에게 개방된 이 제도는 파리가 국제적인 예술의 도시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토록 널리 일반에게 열려 있던 이 제도는, 역설적이게도

, 시대가 지나면서 점차 내용의 획일화를 가져오는 결과를 낳았다. 응모 작품이 격증함에 따라 살롱은 필연적으로 심사제도라는 관문을 두어야 했기 때문이다. 살롱은 7월왕정 시대 이래 원칙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출품작도 매회 2,000점에서 3,000점 이상에 이르는 성황을 이루었는데, 그와 동시에 출품작의 몇 배나 되는 낙선 작품도 나왔다. 누구라도 출품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든지 그 길을 택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일찍이 18세기에는 그뢰즈나 프라고나르처럼 스스로 살롱을 거부하고 시민들 사이에서 이해자를 찾는 화가도 있었다. 그러나 19세기가 되자 살롱에 입선하지 않으면 버젓한 예술가로 인정받지 못하게 되었다. 더구나 새로 패트런이 된 신흥 시민들은 자기의 취미 기준을 가지지 못했던 만큼 살롱의 판정을 평가의 근거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살롱을 지배하는 아카데미가 큰 사회적 권위를 갖게 되었다. 사실 이 시대에, 모처럼 살 사람을 만났던 작품이 살롱에 입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거나 젊은 화가가 살롱에 낙선하자 파혼당하거나 하는 에피소드가 종종 있었다. -4 패트런의 확대 167~168쪽.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 젊은 예술가들에게, 그들을 이해하는 화상은 큰 역할을 했다. 당초에 중개자 내지 해설자였던 미술평론가가 점차 화가의 옹호자나 협력자로 활동하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화상 중에서도 무명의 뛰어난 재능에 기대를 거는 의욕적인 사람들이 등장했다. 새로운 예술 운동의 옹호자로서 자각을 가지고 활동한 최초의 화상은 뒤랑 뤼엘이었을 것이다. 그는 이미 1869년에 “참된 화상은 또한, 필요하다면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이해심 깊은 애호자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무렵 그는 오로지 바르비종파 화가들에게 힘을 쏟고 있었는데, 1870년에 보불전쟁을 피해서 런던에 갔다가 모네를 만난 후로 방향을 크게 바꾸었다. 이듬해에 프랑스로 돌아오자 당장 모네의 작품 두 점을 각각 300프랑씩에 샀고 뒤이어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드가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만년에 뒤랑 뤼엘은 가게의 경영을 자식들에게 넘겼지만 인상파에 대한 애호는 평생 변하지 않았다. -5 새로운 패트런 207~208쪽.

프랑스와 달리 정부가 예술 활동에 관여하는 것을 싫어하는 미국에서도 이 ‘퍼센트 방식’은 착실하게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제2차세계대전 후 정부에 의한 예술 보호에 적극적으로 되어, 1960년대 존슨 대통령 시대에 연방정부에 전미예술기금을 설치하고 예술 작품 제작을 보조하거나 전람회를 조성하기 시작했는데 퍼블릭 아트도 그 대상에 들어 있다.……프랑스에서도 ‘퍼센트 방식’으로 공공건축에 예술 작품을 도입하는 것이 반드시 뛰어난 예술가를 보호하고 격려하는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는 논의가 일고 있다. 실제로 1952년부터 1977년까지 처음 4반세기 동안 이 방식이 실시된 결과를 보면, 이 동안 약 1,500명의 예술가가 그 혜택을 입었는데 그 가운데 절반 가량은 단 한 차례 주문을 받았고 다섯 번까지 주문을 받은 예술가가 80퍼센트를 차지한다. 그에 반해, 전체의 3퍼센트쯤 되는 예술가가 21회 이상, 때로는 30회, 40회나 주문을 받았다. 즉 극소수의 한정된 작가들이 반복해서 공공사업에 선발되는 경향이 분명히 눈에 띄는 것이다. 더구나 그 선발된 예술가들이 미술계에서나 일반인들 사이에서 반드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다는 점은, 그들에게 종종 ‘1퍼센트 공무원’이라는 얼마간 경멸을 담은 호칭이 붙는다는 사실에서도 분명하다. -6 패트런의 역할 243~246쪽.



♧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다카시나 슈지高階秀爾
193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1953년 도쿄대학교 교양학부를 졸업하였다. 그뒤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1대학과 루브르 미술관에서 서양근대미술사를 전공하였다. 일본 국립서양미술관 관장을 역임했으며,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현재 도쿄대학교 명예 교수로 있다. 《명화를 보는 눈》(岩波新書), 《신판 일본 미술을 보는 눈》(岩波新書), 《피렌체》(中公新書), 《르네상스의 빛과 어둠》(中公文庫), 《예술 공간의 계보》(鹿島出版會), 《미의 사색가들》(靑土社)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옮긴이 신미원
1961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10년 가까이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다. 《답사여행의 길잡이-전남》과 《답사여행의 길잡이-충북》(돌베개) 등을 썼으며, 옮긴 책으로는 《명화를 보는 눈》(눌와), 《세계 5대제국 흥망의 역사》(일빛), 《레오나르도 다 빈치 동화》(우리교육), 《장다리 1학년 땅꼬마 2학년》(새벽소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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