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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사용설명서
344쪽 | 규격外
ISBN-10 : 8974790653
ISBN-13 : 9788974790653
트라우마 사용설명서 중고
저자 마크 엡스타인 | 역자 이성동 | 출판사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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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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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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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에 묶여 내일도 오늘처럼 아프고 힘들고 갑갑하게 살아야만 할까? 붓다는 예수, 공자, 소크라테스와 더불어 세계 4대 성인으로 추앙받지만, 그런 그에게도 아픔이 있었다. 바로 태어난 지 7일 만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일이다. 『트라우마 사용설명서』의 저자이자 저명한 정신치료사인 마크 엡스타인에 따르면, 붓다의 출가는 어머니의 죽음이 남긴 트라우마를 해결하기 위한 도전이었다. 결국 붓다는 수년 동안의 분투 끝에 트라우마를 극복할 방법을 찾아냈는데, 그건 트라우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마크 엡스타인이 붓다의 가르침 가운데 트라우마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마음챙김 명상’과 ‘연기론’이다. 이때 ‘마음챙김 명상’은 몸과 마음에 어떤 신호가 들어오든 그것을 아무런 판단 없이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이고, ‘연기론’은 세상 만물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세계관을 의미한다. 이 두 가르침은 트라우마에서 발생한 고통스런 감정을 초연하게 관찰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고, 세상 만물이 나와 이어져 있으며 나를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케 한다.

저자는 붓다의 일대기에 이처럼 대담하고 독창적인 관점을 더하고, 자신의 체험과 상담 사례를 소개하며 ‘당신의 트라우마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나아가 마음의 본성에 눈뜨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길을 소개해, 더욱 인간적이고 자애롭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자기 자신의 ‘엄마’라는 사실을 깨닫고 트라우마를 넘어선 완전한 자유로 인도한다.

저자소개

저자 : 마크 엡스타인
저자 마크 엡스타인은 정신과 전문의. 하버드 의대 재학 시절인 20대 초반부터 불교 수행을 시작해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현재 정신치료와 불교 명상을 통합하여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저서로 『붓다의 심리학(Thought without a Thinker)』과 『함께하며 나로 완전해지기(Going to Pieces without Falling Apart)』 등이 있다.

역자 : 이성동
역자 이성동은 정신과 전문의로 명일 M의원 원장이다. 옮긴 책으로는『선과 뇌의 향연』, 『붓다와 아인슈타인―위대한 진리의 탐구자들』, 『달라이라마, 마음이 뇌에게 묻다』, 『불교와 과학, 진리를 논하다』, 『선과 뇌』, 『스타벅스로 간 은둔형 외톨이』, 『육체의 문화사』, 『정신분석가 카렌 호나이』, 『정신분열병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정신분열병 환자의 인지행동치료』 등이 있다.

목차

1장 빠져나가려면 통과하는 수밖에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
자아는 원래 그렇다
명상과 저글링
‘나’는 존재한다
붓다, 불편한 의사
‘나’라는 큰 바다
붓다의 트라우마

2장 원초적 고통
붓다의 현실주의 전략
부모와 아이 사이
단지 사실만 말하라
그저 바라만 볼 뿐
내가 바로 나의 엄마

3장 모든 것은 불타고 있다
불의 설법
고통과 행복은 함께 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엄마의 두 가지 임무
부서진 유리잔의 교훈

4장 정상적인 삶을 향한 질주
붓다의 자기 고백
일상의 절대주의
트라우마는 진리를 드러낸다
절망은 한 모습으로 머물지 않는다

5장 자아는 어떻게 스스로를 지켜내는가
엄마를 잃은 아기
은폐된 죽음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살아남기 위해 붓다가 한 것
도피를 선택한 마야 왕후
행복과 함께할 순 없을까
아버지의 벨소리

6장 호기심이 희망이다
자아는 어디로?
한 발짝 물러서서 예리하게 바라보기
명상과 호기심
부서진 꿈
온 마음을 다해서 울어라

7장 기쁨의 발견
야사 이야기
붓다의 방어 전략
누가 내 토스트를 먹었는가
착한 고타마는 왜 불행했을까
자기를 파괴한 사나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다
자기를 증오하는 사람들
깨달음 혹은 감정의 귀환

8장 감정과 관계를 맺는 법
네 가지 마음챙김
붓다가 발견한 새로운 즐거움
산책길에서 나를 만나다
중요한 건 내용이 아니라 관계
마음에 박힌 돌 조각 하나
붓다와 엄마의 포근한 비틀기

9장 기억의 힘
나도 모르는 내 행동
두 가지 기억
존재하는 여성, 행동하는 남성
마음챙김과 엄마
선택할 권리와 두 번째 체험
기억의 힘

10장 꿈의 해석
붓다의 꿈 다섯 편
엄마와 다시 이어지다
세 번째 꿈의 의미
완전한 통합
관계에 대한 암묵지
무력감이라는 문제
두려움 속에서 반짝이는 인간성

11장 나는 ‘무엇’인가
아버지와 나눈 마지막 대화
마음이 만들어낸 세계
욕망의 첫 번째 도전
무엇이 우리를 지지하는가
함께하되 얽매이지 않는다
나는 ‘무엇’인가

12장 내게 돌아오는 길
붓다가 해낸 것
붓다가 심리학자와 다른 점
감정은 우리 손바닥 위에 있다
트라우마는 나의 힘
슬픔에 끝이 있을 필요는 없다
황금 바람에 드러난 몸

옮긴이 후기
주석

책 속으로

“‘어떤 사람에게 일어나는 고통스러운 일이 업의 결과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붓다는 아니라고 답했다. ‘그것은 지나친 것이다. 여덟 개 중의 하나 정도가 업의 결과다.’”-74쪽 “명상하는 마음은 이기심, 자만, 자부심, 질투, 시기심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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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 일어나는 고통스러운 일이 업의 결과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붓다는 아니라고 답했다. ‘그것은 지나친 것이다. 여덟 개 중의 하나 정도가 업의 결과다.’”-74쪽

“명상하는 마음은 이기심, 자만, 자부심, 질투, 시기심 등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관찰하되 그 속에 빠지지 않는다. 대신 지나치게 징징대는 아이를 부드럽게 야단치는 엄마처럼 자아의 지속적인 아우성을 좌절시키는 데서 즐거움을 찾는다.” -80쪽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면, 우리를 삼키려는 불을 바라보는 부모의 눈이 자비로 가득 차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윤회에는 슬픔도 있지만, 지복도 있다.” -84쪽

“트라우마는 진리를 드러낸다. 그러나 그 방식은 갑작스럽고 혼란스러워서 마음이 어디론가 훅 하고 뛰어드는 것과 같다. 이전의 절대적인 확신은 이제 더는 우리를 안심시키지 못하고, 새롭게 드러난 현실이 내리누르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97쪽

“절망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사실보다 그 절망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 근본적으로 그 절망을 배려하고 보살필 때, 절망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며 자기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러면 절망과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지속하면, 그 절망의 속성이 변하는 것을 속속 느낄 수 있다. 왜냐하면 절망은 한 모습으로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106쪽

“사랑은, 흔들리거나 상대방이 알아주지 않을 때뿐 아니라 사랑이 시작되고 전개되는 열기 속에 우리가 녹아들어 갈 때도 우리에게 생동감과 두려움을 모두 준다. 그 열정 속에서 견디기 위해서는 정력과 믿음이 필요하다.” -127~128쪽

“호기심이라는 취지 아래 안거 동안 내가 한 일은, 내가 체험하는 모든 감정들이 머물 공간을 마련하고, 어떤 꿈이라도 상관없이 꾸어지게 두고, 어떤 감정이라도 느껴지게 두며, 내 자만심에 상처를 주는 것이었다.” -154쪽

“우리가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우리가 정말로 누구인지 아는 것을 방해한다.” -156쪽

“우리 자신을 트라우마의 참을 수 없는 감정에서 보호하려면 사랑, 기쁨, 공감에도 문을 닫아야 한다. 인간성은 감정에 기거한다. 그리고 피하고 싶은 것에 직접 호기심을 기울일 때 우리는 인간성을 되찾는다.” -158쪽

“휴식은 인식을 최고조로 올렸을 때 오는 것이지 인식을 줄여서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188쪽

“중요한 것은 당신이 체험하고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핵심은 당신이 그것과 어떻게 ‘관계하는가’입니다.” -215쪽

“트라우마를 받은 개인은 시간 밖에 있는 자기만의 동떨어진 현실에서 살기 때문에 타인과 관계하며 현실을 공유할 수 없다.” -235~236쪽

“마음챙김의 ‘기억’이라는 요소는 암묵 기억과 서술 기억 사이에 다리를 놓아준다. 미발달된 감정에 이름과 형태를 부여하고, 해리된 요소를 그러모아서 당사자에게 되돌려준다.” -243쪽

“선택은 맹목적이고 조건화된 행동으로 점철되기 이전의 지점에서 발생한다.” -244쪽

“깨달음은 어떤 것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깨달음은 세상을 대하는 프레임이 바뀌어 모든 것이 밝아지는 것이다.” -265쪽

“붓다가 자신의 꿈을 통해 밝힌 것은, 아기와 하나가 되는 엄마처럼 마음은 그 본질상 트라우마를 수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무력해지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또한 자신에게 적대적으로 굴거나 자기를 다그칠 필요도 없다. 마음은 본능적으로 중도를 찾는 법을 안다. 우리가 연기적 존재임을 아는 마음의 능력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 본래부터 마음 안에 있다.” -272쪽

“붓다의 접근 방법이 놀라운 것은 변화하는 세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불멸의 또는 초월의 자아를 설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대신 붓다는 위안을 주는 그런 환상을 버리고, 당신을 파괴하는 삶 그 자체를 껴안는 데 구원이 있다고 주장한다.” -301쪽

“감정이 중요하다. 감정은 개인적인 차원과 그 차원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연결하는 다리다.” -315쪽

“트라우마에 파괴당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트라우마를 통해 자신의 관계 맺기 능력과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을 일깨울 수 있다. 트라우마는 우리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우리를 더 인간적인 사람으로, 더 배려하는 사람으로, 더 현명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320쪽

“슬픔에는 결코 정해진 틀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것이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믿을 이유도 없고,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을 책망할 필요도 없다. 슬픔은 계속해서 뒤집히고 뒤집힌다.” -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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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느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할 순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하여 새로운 결말을 맺을 순 있다.” - 카를 바르트 정신분석이라는 나침반과 붓다의 가르침이라는 지도를 들고 트라우마를 넘어 완전한 자유를 찾아 길을 떠난다! 저명한...

[출판사서평 더 보기]

“어느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할 순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하여 새로운 결말을 맺을 순 있다.” - 카를 바르트

정신분석이라는 나침반과 붓다의 가르침이라는 지도를 들고
트라우마를 넘어 완전한 자유를 찾아 길을 떠난다!


저명한 정신치료사인 마크 엡스타인은 붓다 어머니의 때 이른 죽음이 붓다에게 트라우마를 남겼으며, 붓다의 영적 여행은 이 트라우마에서 분출되는 원초적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도전이었다는 독창적인 관점을 이 책에서 선보인다. 이 대담한 정신분석적 붓다 일대기에 더해, 저자는 자신의 체험과 상담 사례를 소개하며 ‘당신의 트라우마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나아가 마음의 본성에 눈뜨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길을 소개해, 더욱 인간적이고 자애롭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끈다. 책을 덮는 순간 독자는 ‘나는 이미 나의 스승이자 엄마’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유로워진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조종하는 손, 트라우마
세월호 사건 이후 트라우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최근에는 드라마의 소재로도 쓰여, 가정폭력과 엄마의 불륜이 야기한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는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트라우마는 “정신적 외상” 혹은 “영구적인 정신 장애를 남기는 충격”을 일컫는 말이다. 일반적으로는 사고나 폭행, 학대, 전쟁 같은 극단적인 경험이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마크 엡스타인은 트라우마가 ‘인간 정신의 근본’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일상에서 흔히 겪는 고통과 외로움과 두려움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마음에 트라우마를 새기는데 누구도 여기에서 예외일 수 없으며, 이렇게 남겨진 트라우마가 이후 지속적으로 한 인간을 만들어간다는 주장이다.
별일 아닌데도 분출하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던 경험, 운전 중 갑자기 울음이 터져 나왔던 일, 어떤 상황이나 말에 반복해서 특별히 예민한 태도를 보였던 기억 등은 모두 일상의 트라우마가 만들어놓은 감옥에 우리가 갇혀 있기 때문에 일어난 반응이다. 트라우마가 야기하는 당혹감, 고통, 불편함, 갑갑함… 어떻게 하면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정신과 의사 정혜신은 말한다. “치유는 상처를 없애는 게 아니에요. 떠올리는 것만으로 끔찍해서 기억 저편에 꼭꼭 숨겨놓았던 것,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고 받아들이는 거예요.” 그가 말하는 치유의 본질은 간단하다.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도 나를 그냥 위로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여주는 사람, 엄마.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해요. 팁 하나 드릴게요. 외롭고 힘들 때 나를 가장 사랑해준 사람을 떠올리세요. 위로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붓다와 함께 엄마 만나러 가는 길
예수, 공자, 소크라테스와 더불어 세계 4대 성인으로 추앙받는 붓다. 그에게도 아픔이 있었으니, 태어난 지 7일 만에 엄마가 세상을 떠난 일이다.
마크 엡스타인은 붓다 엄마의 때 이른 죽음이 붓다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다고 말한다. 유아기 애착관계를 맺을 최우선 대상인 엄마의 부재는 붓다의 인생에 그늘을 드리웠다. 후일 붓다가 “나는 연약하고, 정말로 연약하고, 말할 수 없이 최고로 연약했다.”고 회고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엡스타인이 보기에 붓다의 출가는 엄마의 죽음이 남긴 트라우마를 해결하기 위한 도전이었다. 결국 붓다는 수년 동안의 분투 끝에 트라우마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냈는데, 그건 트라우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정신과 의사는 환자를 상담하면서 환자가 편안해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 엄마 품속에 있는 듯한 포근하고 넉넉한 분위기 속에서 환자는 속내를 털어놓게 되며, 그렇게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속 상처를 치유받는다. 붓다가 놀라운 건, 내면에 이런 포근하고 넉넉한 공간을 스스로 마련하는 방법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붓다는 언제든 원하기만 하면 마음의 고향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 자신의 트라우마를 해결했고, 자신이 발견한 이 방법을 널리 전해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마음챙김과 관계의 회복
마크 엡스타인이 붓다의 가르침 가운데 트라우마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마음챙김 명상과 연기론(緣起論)이다. 이 두 가지 가르침을 단순하게 설명하면, 마음챙김 명상은 몸과 마음에 어떤 신호가 들어오든 그것을 아무런 판단 없이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이고, 연기론은 세상 만물은 서로 이어져 있다는 세계관이다.
그렇다면 이 두 가르침은 왜 트라우마 해결에 도움이 되는가? 트라우마가 힘겨운 건 트라우마에서 발생한 고통스런 감정 때문인데, 마음챙김 명상을 하면 감정에 휩쓸려 드는 대신 감정마저도 따뜻하고 초연하게 관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난다. 마치 엄마가 칭얼대는 아기를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보며 당황하지 않고 포근히 안아주듯, 스스로 자기의 감정을 부드럽게 수용하는 것이다.
트라우마가 야기하는 고통의 핵심에는 ‘고립감’도 있다. 자기 혼자만 이 고통을 앓고 있으며, 손을 뻗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느낌 때문에 트라우마는 극도로 고통스럽다. 그런데 연기론은 ‘나’라는 존재가 본질적으로 세상 만물과 이어져 있다고 설명한다. ‘나를 가장 사랑해준 엄마, 내가 가장 믿고 따른 멘토, 파란 하늘, 푸른 산과 들, 강과 바다, 이 지구가 나와 이어져 있으며 나를 지지하고 있다.’ 이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 고립감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런 여유와 깨달음을 붓다의 가르침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그 가르침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 자기 자신의 엄마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 존재의 본질을 깨닫고 세상 만물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트라우마는 나의 힘
마크 엡스타인은 트라우마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정신의 완성 과정으로 본다. 정신의 밑바닥에서 한 인간을 형성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트라우마이기에,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 하나하나는 ‘내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여정이 된다. 자기 존재의 본질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너그러우면서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깊은 상처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 이 임무의 수행 정도를 정신의 완성 혹은 한 인간의 성장을 가늠하는 잣대로 삼는 건 타당해 보인다.
‘나’라는 존재가 수많은 존재와 이어졌음을 이해하면, 다른 존재의 아픔이 곧 자기의 아픔이고, 다른 존재의 기쁨이 곧 자기의 기쁨이라는 이해에 도달하게 된다. 트라우마는 우리를 더욱 인간적이고, 자애롭고, 지혜로운 삶으로 들게 하는 문인 것이다. 붓다가 ‘고통이 곧 열반’이라고 말한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추천사]

붓다와 마음, 트라우마와 정신분석이라는 두 주제를 긴밀하게 연결하여 ‘트라우마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그것을 뚫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는 지혜를 엮어내는 저자의 통찰이 놀랍다. 특히 태어난 지 7일 만에 엄마를 잃고 연약했던 붓다가 영민하게 마음을 탐구하면서 ‘있는 그대로 보라’는 진리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은 ‘존재의 밑바닥에 놓여 있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드러나는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해준다.
- 채정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한국인지행동치료학회장)

일찍 어머니를 여읜 부처님의 아동기 트라우마와, 완전한 지혜와 자비에 이르는 영적 성장의 과정을 연결시키는 저자의 시각이 인상적이다. 40년 가까이 불교와 정신치료의 통합에 앞장서온 저자는 불교의 핵심 교리와 정신치료의 전문적 내용을 폭넓고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풍부한 사례를 들며 현대인의 눈높이와 필요에 맞추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이 불교와 명상, 심리치료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유익한 자료가 될 것으로 믿는다.
- 서광 스님 (한국명상심리상담연구원장, 『치유하는 유식 읽기』, 『치유하는 불교 읽기』 저자)

정신분석 시각에서 쓴 대담한 붓다 평전이다. 저자는 붓다의 일대기에서 생애 초기의 감정적 상처를 꿰뚫어 보고 인간 정신을 위한 묘약을 찾아냈다. 숨이 멎을 정도로 날카로운 정신치료 기법을 선보이는 저자는, 무엇이 붓다를 고통스럽게 했으며, 또 붓다의 처방전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에 대해서 자기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추적해나간다. 인간 정신의 역동을 파헤치는 이 책은 미스터리 소설처럼 독자를 쏙 빨아들여,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정신을 따뜻하지만 분명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이끈다. 저자는 강조한다. 붓다도 그러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고.
- 대니얼 골먼 (『EQ 감성지능』, 『SQ 사회지능』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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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트라우마 사용설명서 | am**715 | 2015.01.3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평소 트라우마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왜냐면 나의 직업이 ‘심리상담사’이다 보니 자주 상대방의 트라우마를 접할 기회가 많았기 ...

    평소 트라우마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왜냐면 나의 직업이 ‘심리상담사’이다 보니 자주 상대방의 트라우마를 접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주 접하면서도 어떻게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을 잘 도와줄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은 별로 없었다.

     

    트라우마라는 것이 단순히 한두 가지의 원인과 문제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 여러 가지 원인과 복잡한 문제로 얽혀있기 때문에 풀어내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풀어내지도 못한 채 상담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렇듯 트라우마는 다른 어떤 문제들보다 아주 어려운 문제이며, 전문가들조차도 크나 큰 숙제와도 같은 느낌으로 남아 있을 때가 많은 것 같다.

     

    위와 같은 생각들을 평소에 하고 있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서는 정말 많이 반가웠다. <트라우마 사용설명서> 이 책을 제대로 읽기만 하면 왠지 상담 장면에서 트라우마에 대해 자신감이 많이 올라갈 것만 같았다. 그러면서 큰 제목 위에 있는 작은 제목을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 정신과 의사가 붓다에게 배운... >

     

    붓다라고 하면 불교인데, 종교를 떠나서(참고로 난 기독교인이다) 불교라는 학문이 서양철학만큼이나 어려운 동양철학과 가까운 학문과 같은 것인데, 과연 내가 잘 이해하고, 수용하여 내담자에게 잘 활용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읽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내 예상과 달리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이것을 누군가에게 활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 스스로 깨달기도 조금 버거웠기 때문이다.

     

    이 책을 단순히 나 혼자 보고 좋았다 라고 생각하고서 보았더라면 괜찮았겠지만, 이 책을 보는 순간 나의 욕심이 앞서 내담자에게 활용하려고 하다 보니 그것이 좌절되었을 때 나 스스로에게 많이 실망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반쯤 읽다가 마음을 고쳐먹기로 하였다. 누군가에게 활용하기보다 나 자신을 수련하는 차원에서 가볍게 읽어 보기로 하였다. 여기서 수련하는 차원은 통독보다 정독에 가깝게 책을 읽는 것을 말한다. 물론 스터디 하듯이 하면 더 좋았겠지만 그러기에는 이 책이 좀 버거웠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렇게 마음을 고쳐먹고, 책을 다시 읽으니 그전보다 마음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어쩌면 그런 나의 심적 부담감이 내 안의 있는 트라우마를 자극하여 나를 힘들게 하였던 것이 아닐까 분석해보니, 마음을 고쳐먹었던 것이 오히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해결책에 약간은 근접하였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어쨌든 이래저래 책을 읽으며, 내 스스로에게 나름대로 적용해 볼 수 있게 되어 좋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이 있어 함께 나누어본다.

     

    「“빠져나가려면 통과하는 수밖에.” 붓다는 자신의 트라우마가 어디서 왔는지 몰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붓다는 공감이나 적절한 반응 같은 것을 이끌어내서 자신에게 필요한 내면 환경을 스스로 창조했다. 붓다의 성공은 우리 모두에게 훌륭한 모범이다. 우리가 직면하지만 설명할 수는 없는 불편한 감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불편한 감정을 이용하여 우리 마음이 바로 넓은 바다가 되어야 한다.」(p.37)

     

    「트라우마에 파괴당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트라우마를 통해 자신의 관계 맺기 능력과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을 일깨울 수 있다. 트라우마는 우리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우리를 더 인간적인 사람으로, 더 배려하는 사람으로, 더 현명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p.320)

  • 트라우마 사용설명서 / 마크 엡스타인     트라우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이름으로 알...

    트라우마 사용설명서 / 마크 엡스타인

     

     

    트라우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심각한 외상을 보거나 직접 겪은 후에 나타나는 불안장애를 의미한다. 전쟁, 사고, 자연 재앙, 폭력 등 환자가 겪은 심각한 신체 손상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경험을 의미한다. 환자들은 이런 외상적 경험들에 대하여 공포심과 더불어 아무도 도와 줄 수 없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또한 반복적으로 사건이 회상되고 다시 기억나는 것을 회피하려고 애를 쓰게 된다.

     

    쌀쌀한 겨울날의 하루를 산다. 어제 본 뉴스에서는 겨울의 가장 추운 날이 전반적으로 열흘정도 앞당겨졌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현상이라고 하면서 이는 점차 겨울이 짧아지고 있는 증거라고 했다. 오늘이 대한大寒이다. ‘소한이 대한네 집에 놀러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옛말은 이제는 신빙성을 잃어버린 말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올해에도 소한 무렵이 가장 추웠다고 한다. 얼마 안 있으면 입춘이고 이렇게 겨울이 간다. 우리 마음속의 겨울도 환경의 지배를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이제 서서히 물러가고 있는 겨울을 벗어버리고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일반 인구의 8%가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한다. 어렸을 때 경험한 심리적 상처, 경계선 성격과 같은 성격 장애, 부적절한 가족, 주변의 지지 체계 부족, 여성, 정신과 질환에 취약한 유전적 특성, 스트레스가 되는 생활의 변화, 과도한 음주 등이 트라우마의 위험인자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어떤 외상적 사건에 의해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외상을 경험한 모든 사람에게서 병이 발병하지는 않는 것을 고려하면 이 질병의 원인은 단순히 외상만은 아니고 다른 생물학적, 정신 사회적 요소가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도 생각된다.

    [daum ‘지식에서 부분 발췌]

     

    트라우마는 주변인들의 사례보다는 몇 몇 영화를 통해 알게 된 지식이 전부이다. 하여, 내가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 전엔 나에게도 트라우마가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주변에서 어줍지 않게 주워 모은 정보들이 왠지 트라우마라고 하는 낱말 자체를 병적인, 병명을 가리키는 용어로 받아들이게 했으므로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관계가 없는 낱말일 거라는 편협을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다.

     

    어릴 적에 자신의 내면에서 저절로 생긴 마음의 상처가 만약 적절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생긴 것이라면 트라우마로 남는 경우가 드물며, 설사 트라우마가 되었다고 해도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또 이런 환경에서 생긴 마음의 상처는 병리적인 원인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고통 그 자체가 병리현상은 아니다.(page71)

     

    고통 그 자체가 병리현상은 아니라는 저자의 말은 당연한 말이군 하는 생각을 하게 하지만 나의 상처를 한결 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용기를 줄 것 같다. 하지만, 적절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생기는 상처란 또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과연 그런 상황에서 상처를 만든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건 아마도 부처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되어 진다. 한 나라의 왕자로서 부족함이 없던 시절의 그였지만 태어나서 7일 만에 어머니를 여윈 아픔을 말 하는 것 같다.

     

    트라우마는 우리 삶에 깊이 침투하며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삶을 지속하는 바로 그 장소에 트라우마는 항상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래서 붓다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라고 가르쳤다.(page16)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라나의 현실 속에서 비로소 존재감을 드러내는 트라우마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한동안 나는 미친 듯 책에 빠져 살았었다. 책이 취미이고 책이 나의 특기라고 우스개 소리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 어느 지인께서 아무렇지도 않게 내게 던진 한 마디 나에겐 결핍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결핍을 메우기 위해 고분군투하는 모습이 짠하다고. 그 말을 들으면서 정신이 번쩍 나던 기억이 있다. 그것이 바로 현실 속의 나였으며 트라우마의 존재감이었던 것이다.

     

    트라우마는 자아를 이해하는 방식이자, 자아에서 빠져나오는 출구다. 자유로워지고 자기 삶에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난관이 있더라도 자기를 있는 그대로 체험해야 한다.(page33)

     

    그 결핍의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로운가라고 나는 가끔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 결핍으로부터 빠져나와야 나는 세상의 눈초리에 조금 관대하게 반응할 수 있을 테니말이다.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트라우마로부터 빠져나오려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알겠다. 나는 여전히 나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에 매우 강하고 격렬하게 반응하는 자아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의사라도 환자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모든 환자는 자신의 상처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page45)

     

    모든 환자가 자신의 상처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면 결국은 스스로 노력해야지만 깊은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소리가 아닐까? 저자의 이 말에 나는 잠시 길을 잃는다. 그렇다면 의사는 어떤 역할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침묵하는 표지판이 되어주려고 하는가?

     

    우리 삶은 불타고 있다. 우리 삶은 얼마나 덧없이 빨리 사라져버리는가! 우리는 이를 알고 있지만 인정하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아주 집요하게 탐욕, 분노, 집착에 매달린다. 붓다는 이를 세 가지 불이라고 불렀다.(page67)

     

    세 가지의 불인 탐욕, 분노, 집착에 관한한은 작금의 돌아가는 현실이 이보다 더 잘 보여줄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의 삶이 불타고 있다고 하지만 돌이켜보건대 우리 각자의 삶은 스스로 무엇인가를 결정지을 아무런 힘도 없다는 절망적인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한다.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경계가 이렇게 멀고 깊은 현실에서 부처가 살던 시절의 진리는 이제 좀 수정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나는 감히 묻고 있다.

     

    슬픔에는 결코 정해진 틀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것이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믿을 이유도 없고,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을 책망할 필요도 없다. 슬픔은 계속해서 뒤집히고 뒤집힌다.(page324)

     

    슬픔은 계속해서 뒤집히고 뒤집힌다는 이 말을 천천히 곱씹으며 그러니 슬픔도 견디면 가기 마련이고 그 다음에 부딪힐 슬픔은 그런대로 견디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니, 오늘 슬프다고 몸부림치지 말 것.

     

    6년간의 고행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자기 분석을 수행하고 수년이 흐른 뒤, 붓다는 자신의 깨달음을 성취한다. 붓다가 고통의 보편성을 선포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붓다의 가장 혁명적인 선언은 결코 고통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가 기쁨에 대해 말한 것이야말로 가장 혁명적인 것이었다. 인생의 진정한 본질은 축복이라고 붓다는 말했다.(page131)

     

    인생의 진정한 본질은 축복이라는 말을 만나기 위해 참으로 머나먼 길을 걸어왔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나는 모든 생명은 살아있음으로 아름답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통이니 슬픔이니 하는 단어들도 그것들이 살아서 꿈틀거리며 여기저기 마음을 헤집고 몸뚱어리를 찔러댈 때 비로소 느껴지는 것들이다. 아프지 않고 괴롭지 않다면 이미 고통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겠지.

    그러니, 그런 괴로움들을 견딜 힘이 조금 생기는 것도 같다. 뒤집히고 뒤집힌다 했으니 오늘의 어려움을 좀 참아보는 거다. 인생의 진정한 본질은 축복이라고 했으니 아이러니 하게도 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세포를 소유하고 있음을 기뻐해보는 거다. 축복이 조금 더 가까워지려나.

     

  • 트라우마 사용 설명서 | ys**5636 | 2014.10.1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삶은 예측할 수가 없을 정도로 가역적(可逆的)이고 변화무쌍하기만 하...
     

     

     

     삶은 예측할 수가 없을 정도로 가역적(可逆的)이고 변화무쌍하기만 하다.그래서 인생계획을 크게 짜되 수시로 반복 수정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환경에 쉽게 변하고 치열하리 만큼 경쟁을 하지 않으면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기에 개개인 모두가 고민과 갈등,스트레스와 우울이 쌓여 가는 것이다.게다가 이러한 상황하에서 건강관리,인간관계마저 소홀히 하게 된다면 삶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태어나 죽음에이르기까지 한순간이라도 잔잔하고 평화로운 호수와 같은 일상을 누려 본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있는 그대로 보라(如實知見)." - 붓다의 말씀 -

     

     붓다가 말씀하신 팔정도 가운데 사성제(四聖諦)가 있는데 있는 그대로 보라는 인생의 현실이 괴로움으로 가득차 있으니 삶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제도와 체제에 순응해 가면서 번뇌,열반을 넘어 팔정도까지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일반인의 시각,현실적인 면에서 사성제와 팔정도를 깨닫기까지는 각고의 마음 다스리기와 수행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세계 3대 종교의 하나인 불교는 붓다의 말씀을 기본으로 하여 소승불교,대승불교로 나뉘어지고 현재는 마음 다스리기,마음챙김이 주목을 받게 되면서 동양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저자 마크 웹스타인은 정신치료사이면서 동양 수행에 매료를 느끼게 되면서 붓다의 삶과 그의 가르침을 트라우마의 치료법으로 소개하고 있다.흔히 외상후 스트레스를 트라우마라고 하는데 이것은 결손가정,전쟁,난민,폭행과 같이 외부의 힘에 의해 몸과 마음이 망가지면서 긴 시간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상처와 고통이다.부모의 무관심,애정결핍 내지 불안한 양육은 내적인 예후 및 징후가 없다가 우연한 상황과 연결되면서 마음을 갉아먹게 되는 증상이다.이러한 현상은 심리치료사와 꾸준한 상담과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망각이 되지 않은 고질병이기도 하다.붓다의 경우는 왕족 출신이었지만 생후 7일만에 친모 마야가 작고하고 결혼까지 했지만 세상의 불공평하고 부조리함에 환멸을 느끼면서 스스로 6년 정도를 수행길에 나섰던 것이다.그리고 깨달음을 얻고 보리수 아래에 평화롭게 생을 마감했던 것이다.

     

     

     물 밖으로 내던져진 물고기가 마른 바닥에서 몸부림치듯

     

     내 마음도 온종일 파닥거린다 『법구경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혼자이고 죽을 때도 혼자가 되는 존재이다.미물이면서도 가장 영악하면서 현명하기도 하다.원초적 트라우마로서 부모로부터의 애정결핍,학대이 원인이 될 수가 있고,부모의 유전인자를 닮아 기질적으로 상처와 고통이 오래 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세태가 경쟁위주이고 입신출세가 최고라고 인식하는 사회이다 보니 개개인 모두가 총성과 '댕강' 칼 부딪히는 소리만 없지 전쟁터 그 자체이다.이러한 일상 가운데서도 누군가는 고통과 상처로 치료를 받아야 하고 누군가는 소속감과 안정감을 취하면서 자아실현을 누릴 것이다.붓다는 제자에게 주는 설법으로서 감각적 쾌락의 덧없음을 설명하는 한편 보시(普施)와 덕을 천상에 설법했다.또한 내가 행복을 원하다면 타인에게 먼저 베풀어라,사염처(四念處)인 몸,느낌,마음,현상에서 마음 다스리기,마음챙김을 해야 한다고 설법하고 있다.

     

     2,500여 년 전의 붓다의 말씀은 자비심이 핵심이다.지금 트라우마로 속앓이를 하고 고통과 상처로 얼룩진 사람이 있다면 위로와 격려를 진심으로 전해 새 삶을 살아가도록 격려와 위로가 필요하다.사회공동체가 무너진 현대사회에서 이기주의,배타주의도 개인의 트라우마를 낳게 하는 요인이다.나(우리)만 잘되면 그만이다 라는 개인 및 집단이기주의를 지양하여 보다 밝은 사회를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붓다의 말씀을 정신치료에 이입하고 있는 마크 엡스타인 저자의 동양 수행의 진지하고 세심한 면모가 이색적이기만 하다.



  • 트라우마 사용설명서 | ls**rry | 2014.10.1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일반적으로 감정을 지배하는 기억 즉 사람들이 경험하는 정신적인 상처를 트라우마 라고 한다. 트라우마도 정도의 차이에 따라 큰 ...

    일반적으로 감정을 지배하는 기억 즉 사람들이 경험하는 정신적인 상처를 트라우마 라고 한다. 트라우마도 정도의 차이에 따라 큰 상처가 되기도 하고 작은 상처가 되기도 할 것이다. 동일한 사건을 여러명이 함께 겪은 경우 모두에게 트라우마가 되는 것은 아니기에 개인적인 차이도 있다고 한다. 개인적 감정적 경험이 한 사람의 전 생애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무섭고 피하고 싶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경험에 의해 생긴 상처를 시간을 되돌려 경험하지 않은 상태로 만들 수 없는 일이기에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쓴 정신치료사 마크 엡스타인은 붓다의 삶을 통해 트라우마에 접근하는 방법을 찾아간다. 서구 심리학의 접근 방법인 원인을 찾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각도의 접근인 명상이란 방법으로 관찰하고 트라우마를 바라보게 한다. 붓다가 태어난지 7일 만에 어머니 마야 왕후의 죽음을 겪게 되고, 자라는 과정에서 어머니의 부재를 붓다가 느끼지 않도록 가족들이 보호하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상처로 트라우마가 되었다. 붓다는 트라우마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 스승을 찾아가서 명상을 배우기도 하고, 고행 수행을 통해 욕망에서 벗어나 완전한 자유를 찾으려 노력도 한다. 그리곤 무화과나무 아래서 명상을 하다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존재의 본질과 내면의 욕망을 어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깨달음과 함께 붓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해결한다.


     

    삶은 예측할 수 없고, 제먹대로고, 우리의 감정을 배려해주지 않는다.

    상실은 우리 삶에 늘 있다. 누구나 제 나름으로 고통을 겪는다.

    별로 잘못된 것이 없는 삶일지라도,

    생로병사는 저 멀리 지평선 너머에서 넘실거리면서 다가온다. (본문 중)

     

    무아는 성취돼야 하는 어떤 상태가 아니라 라는 존재의 밑바닥에 자연스럽게 놓여 있는 것이었다. 세계와 분리된 자아는 없었다. 나 자신을 바꾸려면 내면 깊숙이 내려가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갑자기 우스워졌다. 나는 이미 제자리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본문 중)

     

    서구 심리학에서는 트라우마가 된 경험을 다시 경험하면서 그 상황이 받아 들일 수 있는 상황으로 재구성하도록 도와준다. 문제를 직면하고 상황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다. 붓다의 접근방법도 완전 별개는 아니고 유사하다.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트라우마가 된 상황에서 내 감정과 나를 분리해서 바라보게 하는 과정이다. 인간의 본질을 생각하며 바라보고, 자신의 상처를 받아 들이는 것, “빠져나가려면 통과하는 수밖에라는 책 속의 구절이 적합한 표현일 듯 하다. 동일한 상황을 맞이하고 싶지 않지만, 피하고 싶지만, 극복하고 싶다면 다시 직면해서 그 상황이 생각한 것보다는 덜 두렵다는 것을 다시 경험하는 순간 공포의 기억은 옅어지는 것이다.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다. 붓다가 깨달음에 도달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오늘날 붓다는 여럿 존재하지 않기에 그 과정이 아주 어려운 것을 반증한다. 책을 읽는 과정이 붓다의 삶을 통해 트라우마 해결방법의 길을 따라가보는 시간이었다. 이젠 얼마나 의지를 내고 실천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 트라우마 사용설명서 | ho**997 | 2014.10.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인상깊은 구절
    p. 320 중(본문에서)
    트라우마에 파괴당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트라우마를 통해 자신의 관계 맺기 능력과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을
    일깨울 수 있다. 트라우마는 우리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우리를 더 인간적인 사람으로, 더 배려하는 사람으로, 더 현명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탁닛한의 [타인이라는 여행]에서는 '소통의 기술'을 배웠다면,

    트라우마 사용 설명서에서는 ‘마음챙김 명상’과 ‘연기론’을 배울 수 있다.

    기회가 되면 탁닛한의 책도 함께 읽어보길 바란다. 내가 볼 때 함께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 내용들이 함축되어 있어서 유익할 것이다.



    각 본문에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브라운 컬러로 따로 표기하여, 핵심부분을
    주의깊게 볼 수 있도록 폰트 디자인에 섬세한 배려를 한 부분이 매우 좋았다.


    붓다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오지만, 그의 깨달음과 감정에 관한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였다
    그의 접근방법 또한 매우 놀라운것인데 변화하는 세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불명의 초월의 자아를 설정하지 않고, 위안을 주는 그런 환상을 버리고, 내 삶을 파괴하는
    삶 그 자체를 껴안는데 구원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러한 가르침들이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많이 들었지만,
    내용면에서 든 의문은 그대로 수긍하고 받아들이라는 뜻의 진리임을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의문과 깨달음이 함께했던 여운이 남는 구문이였다. 나는 무엇인가라는 부분 300페이지부터
    주의깊게 천천히 정독하다보면 내용이 더욱 이해하기 쉬울것이다.



    내가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마크 엡스타인이 불교에서 수행을 거치면서 자신이 느끼고,

    배웠던 모든 것들을 총동원해서 이 책을 통해 설명해주고자 한것 같다.

    "나의 트라우마는 과연 무엇인가?"라고 자문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한 탓인지

    나의 상처를 알고 받아들이는 것 부터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

    물론 현실을 인지하고 받아들이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내가 내 안의 트라우마를 제대로 인지하고 수긍하지 않으면

    치료할수조차 없다는것을 알 수 있다. 내가 나를 알고 제대로 마음 챙김하지 않으면,

    그 또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평생 나를 괴롭힐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조용히 눈을 감고 내몸과 마음상태, 호흡을 바라보며, 모든 사람들과의 소통과

    인연을 쉬이 보지 않고, 감사하고, 소중하다 여기면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과 말투들이

    모두 변화되는걸 몸소 체험했다. 붓다의 관점에서 보다가 나의 관점으로,

    그리고 작가의생각들을 계속 들여다보며, 점점 내 상처와 스트레스를 자세하게 들여다 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마음이 섬세(연약)한 사람들은 쉽게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그런 부류의 사람이 나이기에 더욱 시선을 놓을 수 없었으며, 명상이 주는 이로움과

    하면서 느껴지는 나 자신과의 내면싸움에서 나는 많은걸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붓다의 통찰력을 통해 바라본 세상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지혜로운 삶과,

    현재의 삶에 안주하며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지금가 같은 이 시기를

    어떻게 변화시켜야하는지 천천히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맛보게 되고, 지혜롭고 감사함을 알고살 수 있는

    삶을 깨닫게 되는 날이 올 것 이라 굳게 믿어본다.

    차드 멍 탄의《너의 내면을 검색하라》중에서 2분 마음챙김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자신의 호흡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저 바디스캔을 해보면서

    명상이 쉽지만은 않는 것이라는걸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다.

    2분 마음챙김.
    쉬운 방법은 그저 2분간 자신의 호흡에
    지속적으로 부드럽게 유의하는 것이다.
    주의가 딴 곳으로 방향을 틀 때마다
    그냥 부드럽게 원위치시키면 된다.
    그냥 딱 2분간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냥 존재하라.

    그냥 존재하라는 말이 처음에는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으나,

    명상을 2분, 3분, ~5분 늘려가면서 천천히 자신을 돌보고, 바라보게 되면

    천천히 자신의 모습을 깊숙히 들여다 볼수 있게 된다는 말인 것 같다.

    나도 이 책을 통해 명상을 해보고, 모든 인연이 이어져 있다는 연기론에 주목하고,

    끊임없이 생각해보고 공부했다. 특히, 제 4장에서 붓자의 자기고백 부분과 6장 온마음을 다해서

    울어라, 12장 트라우마는 나의 힘과 슬픔에 끝이 있을 필요는 없다부분은 아직도

    덜컹이고 쉼없이 삐걱 거리는 내 삶에 다시한번 일침과 가르침을 준것 같아

    다른 독자들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들려주는 스토리라

    더욱 리얼하고, 믿음이 가며, 그녀의 종교와 수행에서 비롯된 모든 생각들과 느낌들을

    공유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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