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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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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1159920974
ISBN-13 : 9791159920974
당신에게 말을 건다 중고
저자 김영건 | 출판사 알마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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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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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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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동아서점 이야기『당신에게 말을 건다』. 1956년부터 현재까지 60년 넘는 시간 동안 속초에서 자리잡은 '동아서점'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할아버지 김종록 씨에게 ‘어쩌다가’ 서점을 물려받은 아버지 김일수 씨.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들 김영건 씨한테까지. 동네 서점이 갖고 있는 정서와 마을에 오랫동안 뿌리 내려온 시간은 '서점 이야기'에서 나아가 '삶'까지도 느끼게 만든다.

저자소개

저자 : 김영건
저자 김영건은 강원도 속초에 있는 작은 동네서점에서 태어났다. 1990년대 서점 호황기의 끝자락을 서점 창고에서 친구들과 숨바꼭질하며 보냈고, 2000년대 이후 서점 불황기에는 서점 바깥에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보냈다. 서점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삶을 살았다.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했다. r 발음과 《이방인》의 세계에서 읽고 떠들고 헤맸다. 내 삶이 어느 요절한 불란서 시인의 삶처럼 굳세고 강렬하기를 소망했지만, 졸업 후 공연기획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했다. 매일 보도자료를 썼고 포스터와 소책자를 만들었으며, 이따금 소책자 등을 서울에 있는 몇몇 독립서점에 배포하며 뿌듯해했다. 고향을 떠난 지 구 년 만에 속초에 돌아와 아버지의 서점을 잇고 있다. 1956년에 개점한 서점을 지금의 시간에 이식하고자 발버둥치지만, 녹슨 세월 앞에서 자주 고개를 떨군다. 다시 고개를 들면 수만 권의 책들이 일제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 육십일 년된 서점의 이 년차 서점 사람으로 주 육십오 시간을 서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림 : 정희우
그린이 정희우는 어릴 때 자주 이사를 다녀 고향이 없다. 살던 동네가 모두 내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오래된 동네를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거기서 내 옛 동네들의 모습을 겹쳐 보며 그곳에 새겨진 시간을 그림과 탁본으로 기록한다. 재개발 현수막이 붙은 아파트도 탁본으로 남긴다. 아파트도 누군가의 고향이었으니까. 과거의 흔적과 기억이 담긴 장소가 빠르게 사라지는 게 아쉬워 그것들을 종이에 옮긴다. 지금 나를 둘러싼 풍경은 곧 그리운 과거가 될 것이다. 그 현재를 소중히 여기며 바라본다.

목차

프롤로그

서점이 뭐라고_‘조만간’이라는 녀석은 참!
어쩌다 보니 책이다_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
아버지의 서점_거기엔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
책과 나_그럼 책은 원 없이 읽었겠네요
양가감정_책도 된장찌개처럼
삼 분의 이_속초에 뭐가 있는데요?
나의 서점 탐방기_기능과 아름다움은 왜 공존할 수 없을까?
반품의 맛_이토록 많은 책이 왔다가 간다는 것
개업 전 철야 작업_마치 코끼리라도 삼킨 것처럼
서가 분류법_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눈물의 캘리그라피_어차피 예쁘자고 한 건 아니니까
책을 꿰뚫는 맛_새로 나온 책 있어요?
검색대가 없는 서점_도서 위치의 미학
서점과 문학상의 관계_이거 정말 축하할 일이군!
납품_어찌 됐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일
서점발 베스트셀러_나는 당신에게 말을 건다
추천의 기술_고작 책 한 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
직거래와 도매상_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짠한
나 홀로 예약_정말로 해드릴까요?
독립출판물_우리 서점에 오는 한 가지 이유
도시의 공원_얼토당토않은 무언가
아버지의 자리_그 아저씨 어디 있어요?
옛날 손님_저 지금 잘하고 있습니까?
언제까지라도_저 역시 침이 고입니다
명문당_곧 오시겠지
고요서사_없어져선 안 되는 서점
꼰대와의 투쟁_내가 너만 했을 때
아내_벌써 여름이구나
아내_함께 일한다는 진실의 무게
여행자의 책_누구나 멋진 사람
시 쓰기의 바이블_시 언어 책 있어요?
포켓몬 고_포켓몬문고
마지막 책_인생이 농담을 하면 우리는 책을 산
속초에서의 겨울_우리는 사랑에 빠졌다
아버지와 서점_나의 작은 손등과 빛바랜 책

에필로그

책 속으로

프롤로그 정말 내 얼굴을 보고 책이 연상된다면, 이 직업이 내게 꼭 맞는 옷은 아니더라도 이제는 활동하기에 불편하지 않고 내게도 그런대로 잘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_6쪽 서점이 뭐라고_‘조만간’이라는 녀석은 참! 아버지는 삼십 년 넘도록 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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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정말 내 얼굴을 보고 책이 연상된다면, 이 직업이 내게 꼭 맞는 옷은 아니더라도 이제는 활동하기에 불편하지 않고 내게도 그런대로 잘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_6쪽

서점이 뭐라고_‘조만간’이라는 녀석은 참!
아버지는 삼십 년 넘도록 속초에서 작은 동네서점을 운영했다. (…) 사람들이 서점에 줄 서서 책을 구매하던 풍경, 하루가 꼬박 다 가도록 쉴 새 없이 장부에 뭔지 모를 숫자를 적던 아버지의 모습도 희미하게 기억나는 한편, 사람의 손길이 닿은 지 오래돼서 분류도 상태도 엉망인 책장, 힘없이 목을 늘어뜨린 채 졸고 있던 아버지의 모습도 내 기억 속에 또렷했다._19쪽

어쩌다 보니 책이다_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
나는 ‘어쩌다 보니 서점을 하기로 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당시 하던 일의 계약 기간도 끝나가고, 더 일할 수도 있었겠지만, 굳이 그렇게 하고 싶은지 확신도 서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곳저곳 다시 입사 원서를 쓰자니 대책 없이 막막한데, 서울에서의 먼 미래를 그려보니 아찔하고 아득하기만 하던 처지에, 아버지로부터 서점 제안을 받고 그야말로 ‘어쩌다 보니’ 승낙해 버린 것이었다._22~23쪽

아버지의 서점_거기엔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
아버지가 졸고 있을 때 서점을 방문한 손님이 어떤 기분이었을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대부분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으리라 짐작한다. 손님은 계산하기 위해 주인을 깨워야 해서 여간 못마땅했을 수도 있고, 찾는 책을 물어보지 못해 찾다 찾다 그만 포기하고 가버렸을 수도 있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경우는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다 조용히 나가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아버지는 졸고 있었으므로, 당신께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나 다름없었다._25쪽

책과 나_그럼 책은 원 없이 읽었겠네요
“책을 좋아하면 서점을 하지 말고 그냥 독자로 남을 것”이라는 누군가의 충고가 적어도 내겐 뼛속 깊이 와 닿는다. 느긋하게 앉아서 책 읽을 시간은커녕, 책 표지만 훑고 지나가기에도 시간이 턱없이 모자란다. 가장 큰 요인은 서점 일이라는 게 하나부터 열까지 사람의 손이 가는 일인만큼 가만히 앉아서 넋 놓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_29~30쪽

양가감정_책도 된장찌개처럼
도서정가제가 말 그대로 ‘정가제’가 될 수 있을까? 언젠가는 책도 된장찌개처럼 정해진 가격 그대로 판매할 수 있는 날이 올까?_34~35쪽

삼 분의 이_속초에 뭐가 있는데요?
속초엔 바다가 있지. 원할 때면 언제나 산책할 수 있지. 그리운 감자전과 도루묵과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 있지. 거리의 소음도 없지. 버스 안에서 사람들 사이에 부대낄 일도 없지. (…) 인구가 팔만 정도인데도 인구 밀도가 매우 조밀한 이 작고 이상한 곳. 바닷가를 따라 마을이 긴 모양으로 늘어서 있어 언제 어디서고 조금만 방향을 틀면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곳. 어느 맑은 날, 시내를 따라 걷다 보면 저 멀리 울산바위가 어떤 거룩한 속삭임처럼 드러나는 곳. 바다와 이어지는 곳에 바다였던 옛 시간의 흔적이 무려 두 곳이나 호수로 남아 있는 곳. 걸어서 어디든 다다를 수 있고, 그곳으로부터 다시 걸어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곳. 근래에 스타벅스와 맥도날드가 생긴 곳. 사람들의 말투는 다소 거칠지만 대체로 친절한 곳. 그곳에서 나는 아버지의 서점을 다시 열었다._38~39쪽

나의 서점 탐방기_기능과 아름다움은 왜 공존할 수 없을까?
물론 당시 한국에도 예쁜 서점은 많이 존재했다. 하지만 나의 방향성과 맞닿는 서점, 그러니까 ‘종합서점’이라는 정체성으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고 있는 서점은 눈을 씻고 찾아보기 어려웠다. 미의 기준은 저마다 다른 것이라고반박한다면 할 말은 딱히 없지만, 서점이라는 공간이 그렇고 그렇게 용인될 만큼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잖은가. 서점의 외관부터 진열된 책의 모양새에 이르기까지, 서점은 지금껏 ‘사고 싶게 만드는 상품의 진열’이라는 사실을 줄곧 외면해온 것만 같았다. 기능과 아름다움은 왜 공존할 수 없을까? 정말 그럴 수밖에 없는 걸까?_42~43쪽

반품의 맛_이토록 많은 책이 왔다가 간다는 것
모든 책을 반품하고 새로운 책들로 서가를 다시 채운 일.그게 과연 잘한 일이었을까. 이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때로 돌아가는 꿈을 꾸고, 꿈에서 깨면 현실임을 여러 번 확인하면서도, 아직도 똑같은 질문을 던져본다. 확실한 건 그 일로부터 서점에서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는 한 가지를 배웠다는 것이다. 바로 이 많은 책이 대수롭지 않게 왔다가, 아무렇지 않게 가버리는 게 아니라는 것. 이 많은 책이 오고 가려면 내 작은 몸뚱어리 하나 주저앉도록 굴려야 한다는 것._49~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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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속초에는 뭐가 있어요?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대답할 것이다. 닭강정이랑 동아서점요. 서점에서 일하면 책을 원 없이 읽을 수 있을까? 책도 된장찌개처럼 제값 받고 파는 시대가 올까? 기능과 아름다움은 왜 공존할 수 없을까? 나 지금 잘...

[출판사서평 더 보기]

속초에는 뭐가 있어요?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대답할 것이다.
닭강정이랑 동아서점요.

서점에서 일하면 책을 원 없이 읽을 수 있을까?
책도 된장찌개처럼 제값 받고 파는 시대가 올까?
기능과 아름다움은 왜 공존할 수 없을까?
나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동아서점만큼이나 알차고 정갈한 글들을 읽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_고요서사 차경희
강릉이 커피로 유명해졌듯이 속초는 책으로 유명해질 것 같다._땡스북스 이기섭
책이 있고, 사람이 있고, 온기가 가득한 그곳. ‘동네 서점’의 가치를 재발견하다._마음책방 ‘서가는’ 성미옥
서점인에 의한, 서점인을 위한, 서점인의 이야기. 게다가 재밌기까지 하다._미스터 버티고 신현훈
서점 일을 맘껏 나눌 수 있는 동지를 만났다. 신난다._북바이북 김진양
바닷바람 쐬고 감자전 먹고 동아서점에 들러 마음에 드는 책 몇 권 골라 돌아오는 겨울 여행._사적인 서점 정지혜
시들시들 시든 책방이 생기발랄하게 바뀐 비밀! 여기 달큼한 사람이 있다._이음책방 조진석
그는 속초 앞바다만큼이나 깊고 푸른 영혼으로 서점과 책을 이야기한다._진주문고 여태훈

삼 대째 서점
강원도 속초에는 삼 대째 이어오는 서점이 있다. 바로 ‘동아서점’이다. 1956년부터 현재까지 60년 넘는 시간 동안 동아서점은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당신에게 말을 건다?속초 동아서점 이야기》에는 그 말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저자 김영건 매니저는 서울에서 비정규직 공연기획자로 일하다 고향 속초에 왔다. 계약 기간도 끝나가고, 다시 이곳저곳 입사 원서를 쓰자니 대책 없이 막막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아버지 김일수 씨의 서점 운영 제안을 얼떨결에 승낙했다. 아버지 김일수 씨도 비슷했다. 할아버지 김종록 씨에게 ‘어쩌다가’ 서점을 물려받았고, ‘어찌어찌하다’ 사십 년 동안 서점 일을 했다. 사명감 같은 게 있어서 한 게 아니었다. 그저 시간이 흘렀다.
김영건 매니저는 아버지 김일수 씨와 함께 서점을 재정비했다. 이만 권의 책을 반품하고, 그보다 많은 책을 들여놨다. 마치 빵을 굽는 것 마냥 밴딩기(일종의 포장기계) 앞에서 책을 포장했다. 한기가 가득한 서점에서 부자(父子)는 조용히 책을 진열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투닥거리며 깨달은 것은 ‘서점 일’이 그들에게 그런대로 잘 어울린다는 거였다.
《라캉 미술관의 유령들》을 ‘예술’로 분류할지, ‘정신분석학’으로 분류할지, ‘철학’으로 분류할지 고민하며 한국의 서가 분류법에 의문을 품었고, 동아서점만의 분류로 사소한 실험을 하며 인터넷 서점이 아닌 오프라인 서점에 갈 이유들을 하나씩 만들어갔다. 어설픈 손글씨 안내문을 써붙이기도 했고, 신간 배본을 받지 않고 각종 일간지에 소개된 책정보 등을 참고하며 서점에 들여놓을 책들을 정성껏 골랐다.
김영건 매니저는 ‘책 한 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라며 비관하지만, 끝내 ‘서점’이라는 없어져선 안 되는 공간을 포기하지 않는다. 비로소 ‘서점 사람’이 된다.
이 책은 김영건 매니저의 글과 정희우 작가의 그림이 어우러져 속초의 바닷가처럼 먹먹하고 따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서점 사람들
이 책에는 옛 동아서점 사진 몇 장이 실려 있다. 1960년 중반, 속초 동아서점은 책뿐만 아니라 각종 문구품, 우표, 수입인지 등도 취급했다. 또한 《주부생활》대리점을 겸했다. 1960년 후반에는 취급 물품을 더 넓혀 배구공과 농구공 등을 들여놓았다. 1986년에는 서점 건물이 증축됐다. 서점 옆에는 오랫동안 다방이 하나 있었는데 끝내 문을 닫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어떤 가게가 60년 넘도록 살아남는 것은 거의 기적과도 같다. 특히 ‘서점’은 더욱 그러하다. “서점 업계가 불황이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 이 같은 불평을 할 여유가 없다.
속초 동아서점을 거쳐 간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연애편지에 베껴 적을 시집을 사기도 했고, 내기 바둑에서 기필코 이기고자 바둑 책을 사기도 했다. 또 동네 아이들은 축구공을 사서 동네를 한바탕 어수선하게 만들기도 했다. 속초 동아서점에는 이 모든 것이 새겨져 있다.
한 할머니는 김영건 매니저의 옷자락을 잡고 아버지 김일수 씨를 찾는다. “그 아저씨가 있어야 책을 살 수 있다”고 한다. 김일수 씨가 오자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김일수 씨를 따라 책을 고른다. 김영건 매니저는 단골손님들이 고를 만한 책들을 ‘나 홀로 예약’하고, 그 손님들의 눈에 띌 수 있도록 책을 진열한다. 서점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 김영건 매니저는 그곳에서 아내를 만났고, 함께 일하고 있다.

우리 앞으로도, 앞으로도 부디
아버지 김일수 씨의 꿈은 ‘백 년 서점’이다. 기력이 다할 때까지 김영건 매니저 옆에서 그의 일을 돕는 것이다. 그는 다짐한다. 그동안 여러 가지 부족했거나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 늦은 이제부터라도 잘해보고 싶다고. 무엇보다 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김영건 매니저는 아버지 김일수 씨에게 미안하다. 머리가 굵어진 이후 아버지를 으레 ‘기성세대’ 취급하며 무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점을 함께 운영하며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졌다. 그는 오직 ‘서점’에 관해서만 쓰고자 했는데, 어느 순간 아버지 김일수 씨에 대해 쓰고 있었다.
아버지라는 배를 탄 아들, 아들이라는 배를 탄 아버지. 이들이 앞으로도 부디 ‘동네서점’을 지켜주길 바란다.

에필로그 중에서
아버지, 저는 이 책에서 서점과 그 둘레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그 못지않게 저는 아버지 이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만일 당신께서 이 책을 읽게 되신다면 다소 민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제 나름의 주관이 확고해진 이후 저는 당신을 설득하거나 당신에게 설교하려 들었고, 그게 잘 안 될 때면 당신을 으레 ‘기성세대’ 취급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하였습니다. 제사에서부터 정치까지, 밥 먹을 때 습관에서부터 무심코 내뱉는 말버릇에까지, 우리의 견해차는 제정祭政을 막론하고, 일상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도무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 아버지. 서점을 새로 가꾼 후에 당신과 함께 일하며, 때로는 깨끗하고 반짝이는 서점 안에 서 있는 당신을 보며 어색해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럴 때마다 저는 당신과 우리 서점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이, 메울 수 없는 커다란 간극이 있는 것만 같다고 느꼈습니다. (…) 부끄럽게도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서점과 그 안에 짙게 고인 세월을 등에 짊어지고 제가 바라본 것이라곤 고작, 다가오는 세월 앞에 선 당신의 묵묵한 헌신에 대한 계면쩍음에 불과했습니다. (…) ‘서점’이라는 세월 앞에 강을 건너고, 간극을 넘어서야 하는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라 바로 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이라는 배를 타야만, 당신의 존재를 제 몸에 지녀야만 그 간극을 넘어 비로소 서점에 다다를 수 있음을, 이렇게 뒤늦게라도 깨닫게 되어 다행입니다. (…) 아버지. 앞으로도 부디 오랫동안 서점에 계셔 주세요. 오래오래 제 곁에 있어 주세요.

* 책속으로 추가
개업 전 철야 작업_마치 코끼리라도 삼킨 것처럼
이만 권의 책은 거대한 화물트럭에 실려왔다. 대형트럭 뒤에는 마치 코끼리라도 삼킨 것처럼 자기 몸집만 한 무언가가 천으로 덮여 있었다. 트럭에서 어렴풋이 바다 냄새가 났다. 대도시로부터 속초까지 오는 동안, 단언컨대 저 거대한 트럭 뒤에 실린 무언가가 책일 거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으리라. 나 역시 살아오는 동안 그렇게 큰 트럭에 다름 아닌 책이 담겨 있는 광경은 본 적이 없었다. 이 말을 아버지에게 전하자, 당신은 예전에 수없이 본 장면이고 수없이 겪은 일이라고 했다._51~52쪽

서가 분류법_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맞다”라는 얘기처럼, 어쩌면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보다 훨씬 무책임하고 자유분방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제로 나는 이전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 한 권의 책을 두고 어디에 꽂아야 할지 고민한다. 고민을 거듭한 그 책이 잘 팔리지 않았을 때 전보다 훨씬 더 마음 아프고, 반대로 잘 팔렸을 때는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기쁨이 차오른다. 서가의 분류도 서점의 수만큼이나 다양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인터넷 서점이 아닌 ‘서점’에 갈 최소한 한 가지 이유는 확보한 셈일 것이다._60~61쪽

눈물의 캘리그라피_어차피 예쁘자고 한 건 아니니까
처음 몇몇 장소에 손글씨를 써서 부착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한 한 커플이 웃으며 얘기하는 걸 그만 들어버렸다. 여기 손글씨 좀 봐. 순간 너무 창피해서 당장에 다 떼어버리고 싶은 걸 꾹 참고 견뎠다. 어차피 예쁘자고 한 건 아니니까…. 몇 번이나 나를 위로했다.
_65쪽

책을 꿰뚫는 맛_새로 나온 책 있어요?
나는 서점 일을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신간 배본을 받아본 적이 없다. 처음엔 뭣도 모른 채 그렇게 했던 게 사실이다. 뭐가 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수많은 책을 그저 왔다가 보내는 일이 영 내키지 않았다. 반품에 트라우마가 생긴 것일까? 책을 속절없이 반품해야 한다는 것이 유독 마음에 걸렸다. 일단 한 번 우리 서점에 입고된 책은, 그게 한 권이든 다섯 권이든 열 권이든, 어떻게든 다 팔아보자는 담대하고도 청순한 마음이었다._67쪽

검색대가 없는 서점_도서 위치의 미학
나는 다름 아닌 책의 ‘편집 진열’을 중요하게 여기는 서점 사람 중 한 명이었다. 때로는 책이 출간되는 경향에 의해, 가끔은 시국에 의해, 드물게도 어떤 날에는 책 표지 색깔이나 제목의 연관성에 따르는 등, 서점원 저마다의 고유한 맥락 속에서 책을 자유롭게 편집하여 배열하는 게 서점의 묘미이자 경쟁력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하게도 문제는 이렇게 책이 왔다 갔다 하는 만큼 책의 위치 데이터를 매번 수정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책의 위치는 매입 시점에 단 한 번 정해지지만, 실제 책의 자리는 처음 정해진 위치로부터 하염없이 미끄러진다. 이러한 이유로 여전히 우리 서점은 도서 검색대가 없는 ‘희귀 서점’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_74쪽

서점과 문학상의 관계_이거 정말 축하할 일이군!
결과적으로 행운인지 불행인지, 나 같은 게으른 인간에게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 결과는 꽤 복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수상 소식을 뒤늦게 듣고 책을 주문하려고 보니, 아뿔싸. 출간된 책이 자서전 한 권밖에 없었다. 그렇다. 밥 딜런은 뮤지션이다. 노벨문학상 발표날이 지났는데도 서점은 작년과는 다르게, 하지만 그 전날과는 다름없이 잠잠했다. 노벨문학상이라는 작지 않은 사건에서 책과 서점의 입지가 조금은 줄어든 듯하여 섭섭함이 느껴지는 한편, 당장엔 별다르게 분주할 것 없는 이 흐름에 씁쓸하게 몸을 맡긴다._79쪽

납품_어찌 됐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일
도서 납품은 한 건에 커다란 규모의 돈을 서점에 벌어다 준다. 그 규모가 클 때는 한 달 매출액과 맞먹기도 하고, 그 규모가 작을 때조차도 하루 매상에 버금갈 만하다. 그렇다. 대체 왜 서점은 도서관 청구기호 생성법을 익혀야 하고, 왜 책에 라벨을 붙여야 하는지 따위의 질문은 고이 접어두자. 지금껏 쭉 그래 왔고, 따라서 하던 대로만 하면 약속된 금액이 고스란히 지급된다. 서점 업계가 불황이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 이 같은 불평할 여유가 있다면, 지금 당장 라벨을 붙이자. 그리고 도장을 찍자._84쪽

서점발 베스트셀러_나는 당신에게 말을 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애석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은, 내가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들은 대체로 전국적인 베스트셀러가 될 것 같은 책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나의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는 ‘서점발 베스트셀러’보다도 손님들로부터 ‘최소한의 답장’을 받는 일이다. 베스트셀러만 소개하고 잘 팔릴 것 같은 책들만 진열했다면 아마 묻혀버리고 말지도 모르는 책. 그렇게 묻혀버리고 말기엔 아까운 책. 그런 책들을 손님들에게 어떻게 소개해야 그들로부터 응답을 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당신이 이 목소리를 듣고 책을 펼칠 수 있을까?_91~92쪽

추천의 기술_고작 책 한 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
책 추천하는 일에 대해서라면, 나는 여기에 한 가지 항목을 더 추가하고 싶다. 이 책, 정말 추천해도 되는 것일까? 이 책을 추천하고 나서도 나는 부끄럽지 않을 수 있을까? 추천하기 전에 마지막 한 번 망설이는 일.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좋지만, 한 번쯤은 멈춰서 망설이며 자문해보는 일. 거창하게 말해서 이것을 책 추천에 관한 윤리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_97쪽

직거래와 도매상_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짠한
강원도 어느 바닷마을 서점에서 책이 팔려봤자 얼마나 팔리겠느냐마는, 책 뒤에 새겨진 가격 말고도 다른 무언가가 눈에 어른거린다면, 책에 대한 당신의 그 애정 어린 마음 덕분에 우리 서점은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낼 수 있었다._103쪽

나 홀로 예약_정말로 해드릴까요?
그분이 분명 살 것 같은데…. 내 상상 속에서만 예약된 손님은 며칠째 발길이 뜸한데, 괜히 진열에 더 박차를 가하게 된다.
눈에 잘 안 띄나? 더 잘 보이게 여기에 안내 문구를 써 붙여야겠군. 저 자리보단 이 자리가 더 좋겠다. 아니야. 두 곳 모두 진열해야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이 각도 보다는 이 각도가 아무래도…. 마침내 오늘 기다리던 손님이 왔다. 브라보. 그분은 정말로 나 홀로 예약한 책을 샀고, 나는 표정에서 일말의 미동 없이, 아무렇지 않은 듯 책을 봉투에 담아 드렸다. ‘나 홀로 예약’한 사실에 대해선 결단코 모른다는 듯이 시치미를 뚝 떼고 앉았다. 이 괴상한 예약제도는 축하 방식 또한 괴상하다._107쪽

독립출판물_우리 서점에 오는 한 가지 이유
제작자분들께 매달 죄송하고도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든 메일로 전해 드리려고 하지만,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고 싶다. 여러분의 책은 여기에 아주 잘 놓여 있어요. 강원도 속초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어느 서점에서 환한 빛을 발하고 있어요._112~113쪽

도시의 공원_얼토당토않은 무언가
이 책은 현재까지 우리 서점에서 딱 한 권 팔렸다. 게다가 이 책은 장르를 분류하기가 영 애매하다. 심지어 가격까지 이만육천 원으로 비싸다. 나는 다소 확신에 가깝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세상에 두 종류의 서점이 있다면, 그건 《도시의 공원》이 있는 서점과 《도시의 공원》이 없는 서점이다._116쪽

아버지의 자리_그 아저씨 어디 있어요?
아버지는 올해 예순네 살이다. 손님을 앞에 두고 책을 계산하는 속도가 다소 느리고, 목소리마저도 희미해져 잘 들리지 않는다. 아버지를 찾는 손님이 다 있네요. 나는 짓궂게 놀릴 심산이었는데 아버지가 겸연쩍은 듯 자진하여 ‘자학의 시’를 읊는다. 거참. 살다 보니, 나를 찾는 분이 다 계시네. 이렇게 늙어빠진 나를…. 나는 웃어넘겼지만 못내 흐뭇했던 내 심정을 전하진 못했다.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나에게도 할머니와 같은 손님이 생길까? 할머니와 가족들은 각자 고른 책을 계산하고 나갔다. 나는 잠시 그들의 컬렉션에 대해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_124~125쪽

옛날 손님_저 지금 잘하고 있습니까?
그들이 서점 문을 열고 들어와 서가 곳곳을 걸어 다니며 책을 살펴보고 책을 골라 계산대로 오는 일. 슬로모션처럼 느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나는 손님이 아닌 증인과 마주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네가 모르는 세월 위에 너는 지금 서 있다. 그들은 그저 책을 고르고 살 뿐인데, 나는 시간의 심판대 위에 자진해서 나 자신을 올리고 만다. 그리고 묻는다. 저 지금 잘하고 있습니까? 돌아오는 대답은 없으므로 나는 그들의 다음번 방문으로 대답을 유예한다._129쪽

언제까지라도_저 역시 침이 고입니다
서점을 새로 가꾸며 나는 ‘매장에선 절대 음식 섭취 금지’라는 강령을 내세웠다. 일손이 허다하게 부족하여 식사 교대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 적지 않았지만, 단 한 번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매장에서의 식사를 금지했다. 정 인원이 없을 땐 혹여나 방문할 손님에 대비하여 매장 바깥에 이 단짜리 구루마를 식탁 삼아 밥을 먹을지언정 매장 안에서는 결단코 안 되었다. 잠깐 마시는 커피조차도 손님의 눈에 띄게 하지 않으려고 뒤편에 숨겨두곤 했다. 마치 그렇게라도 하면 쇠락의 길로 접어든 옛 서점의 기억을 잊을 수 있는 것처럼. 모두가 얘기하는 ‘서점 불황기’로부터 애써 고개를 돌릴 수 있는 것처럼._133쪽

명문당_곧 오시겠지
현재까지도 깜깜무소식이니, 아마도 그는 앞으로도 서점에 오지 않을 것인지도, 마술사의 카드처럼 활짝 펼쳐진 만 원짜리 지폐와 그 뒤로 보이는 듬성듬성한 이가 숨김없이 드러나는 순박한 웃음을 더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서점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어딘가에서 그를 마주치게 된다면 꼭 얘기해주고 싶다. ‘명문당’ 새 책들이 서점에 많이 들어왔어요. 그리고 우리 할아버지는 작년 11월 돌아가셨습니다._137~138쪽

고요서사_없어져선 안 되는 서점
문학의 초입에 있어서든 문학에 진절머리가 나서든, 문학이라는 이름 앞에 손톱을 물어뜯고 있다면, 고요서사에 가서 서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시라. 그는 당신에게 몰랐던 작품을 추천할 수도 있고, 새로운 작품 소식을 알려줄 수도 있으며, 만일 그것도 아니면 그저 당신의 얘기를 귀 기울여 들어줄지도 모른다. ‘맞춤형 서점’이 서점이 나아갈 미래 중 하나라면, 그러한 표현은 고요서사처럼 특정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는 동네서점에 특히 어울리는 말일 것이다._144쪽

꼰대와의 투쟁_내가 너만 했을 때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경험을 반추하여 조금씩 다른 기준으로 ‘꼰대’를 이야기한다. 물론 그중에 공통으로 뽑아낼 수 있는 특징들도 꽤 있다. 말하자면 경향성 같은 게 있는 셈인데,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나이가 어려 보이면 반말부터 하는 사람. 조언을 구하지 않았는데 조언하는 사람. “내가 너만 했을 때”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사람. 서점원처럼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이들에겐 더욱 다채로운 ‘꼰대’의 향연이 벌어진다. 직원한테 다짜고짜 반말하는 손님. 서점에 대해 얼토당토않는 조언이나 악담을 퍼붓는 손님. 자신의 지위나 신분을 이용하여 할인 및 기타 서비스를 요구하는 손님. 무엇보다도,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이 그저 무례한 손님._148쪽

아내_벌써 여름이구나
그날은 여름의 어느 날이었다. 역시 분명하게 기억나는 건 빛이 환히 쏟아져 서점 안이 새하얗게 빛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서점 안에는 손님이 서너 명가량 있었다. 그들은 저마다 멀리 떨어져서 조용히 책을 고르는 데 여념이 없었다. 나는 여느 때처럼 수북이 쌓인 신간을 정리하고 있었다. 얼굴에 땀이 맺혀서 안경이 자꾸만 미끄러져 내려왔다. 그러던 와중에 누군가 계산을 하러 계산대에 왔다. 손님은 민소매의 얇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 옷을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 벌써 여름이구나. 나는 그 손님에게 첫눈에 반했다._153쪽

아내_함께 일하다는 진실의 무게
아내와 함께 일하기를 망설였던 나의 첫 번째 이유, 그러니까 그가 서점에 싫증을 느끼면 어떡하느냐며 가졌던 두려움은 한마디로 괜한 걱정이었다. 실제로 그는 나보다 강인했고, 무엇보다도 내가 그토록 취약한 일과 삶 사이에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쉽게 기뻐하는 만큼 쉽게 지치는 나와는 달리, 그는 기쁨과 낙담, 그 모두로부터 얼마간 자신을 지켜낼 줄 아는 사람이었다._159쪽

여행자의 책_누구나 멋진 사람
당신들은 대다수 사람과는 다른, 비범한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사람들이다. 누구나 멋진 사람을 동경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당신들을 존경한다._164쪽

시 쓰기의 바이블_시 언어 책이 있어요?
하지만 속마음은 ‘시 언어’만을 모아 따로 수록한다는 전제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고 아이에게 따져 묻고 싶었다. 다른 모든 말과 마찬가지로, ‘시어’ 또한 저마다의 맥락 안에서 그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니냐고, 그렇기에 그것만을 따로 떼어내어 지니고 다닌다는 것은 얼마간 ‘시’라는 장르 자체를 모독하는 편리한 소망이 아니냐고 힐책하고 싶었다._168쪽

포켓몬 고_포켓몬문고
포켓몬도 잡고, 서점 구경도 하고. 그것은 메마른 서점 사람 마음에 불을 지폈고, 번져가는 불길은 이미 걷잡을 길 없었다. 거리를 방황하는 괴수들이 별안간 속초에 사람들을 불러들인 것이라면, 그것이 속초의 어느 서점인들 예외를 두겠는가. 어린 시절 학교 앞 슈퍼에서 스티커 하나 들어 있는 빵을 사기 위해 긴 줄로 늘어섰던 풍경까진 아니더라도, 이렇게까지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면 지나가는 길에라도 서점에 들를 것 같았다. 그렇다면 더 늦기 전에 무언가 사소한 채비라도 해두어야 할 터였다._173~174쪽

마지막 책_인생이 농담을 하면 우리는 책을 산다
때때로 나는 얼마나 서점에 가고 싶었는가. 서점에서 얼마나 책을 사고 싶었는가. 서점 사람이면 매일 원하는 책을 마음껏 볼 수 있을 텐데 대체 무슨 소리냐며, 틀림없이 어처구니없어할 테지만, 이것이 우리의 실제 모습이다._177쪽

속초에서의 겨울_우리는 사랑에 빠졌다
《속초에서의 겨울》은 소설이었다. 다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점이 있었으니, 바로 한국어로 쓰인 소설이 아니라는 것. 제목에는 ‘속초’라고 버젓이 적혀 있는데, 한국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쓰인 소설이었다. 물론 프랑스인이 집필한 소설이었다. 반대의 경우를 떠올려보았다. 《파리의 사생활》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 《알자스》 등 한국인이 프랑스 지명을 제목의 일부로 삼아 쓴 책들. 주저할 것도 없이 매끄럽게 읽히는 이 제목들이, 왜 반대의 경우에서만 저리도 멋쩍었을까._181~182쪽

아버지와 서점_나의 작은 손등과 빛바랜 책
그날 아버지는, 내가 없는 곳에 가서, 나 때문에 울었다. 그리고 그날 나는, 손이 문 사이에 있는 줄도 모르고 문을 닫아버린 아버지가 미웠던 아이를 기억해내지 못했다._189쪽

에필로그
아버지. 서점을 새로 가꾼 후에 당신과 함께 일하며, 때로는 깨끗하고 반짝이는 서점 안에 서 있는 당신을 보며 어색해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럴 때마다 저는 당신과 우리 서점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이, 메울 수 없는 커다란 간극이 있는 것만 같다고 느꼈습니다._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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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당신에게 말을 건다 | ji**aken | 2019.01.2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이 책은 2017년 6월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도서전에 갔다가 구입한 책이다... 그 도서전에 이 작가가 직접 동아서점을 소개...

    이 책은 2017년 6월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도서전에 갔다가 구입한 책이다... 그 도서전에 이 작가가 직접 동아서점을 소개하러 부스에 나왔고, 난 그 부스에서 책을 샀었다. 대학생 같이 보였던 젊은 사장님이 바로 이 책의 작가. 작가에게 직접 책을 샀으니.. 당연히 책에 사인도 받았고... 


    그 때 이 책을 후다닥 읽고는 같은 해, 2017년 7월에 속초를 우연히 갔다가, "동아서점"에 가서 서점 구경하고, 책 한 권 사가지고 온 기억이 난다. 


    속초에 있는 동아서점은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이 젊은 사장이 뒤를 이어 3대가 63년째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서점이다. 인스타도 팔로우하고 있는데, 얼마전엔 100년 가게 현판식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책도 이번이 3번째 정도 읽는 듯.. 이 책이 참.. 좋은 이유는 넘 담담하고, 소박해서이다..

    이 책에는 서점운영에 대한 엄청난 노하우가 들어 있는 것도 아니고, 64년된 서점의 자세한 히스토리가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었다는 자부심.. 자랑.. 그런게 전혀 없다. 


    그냥 담담하게 젊은 사장이 어느 날 아버지의 전화 한통, "서점 해볼 생각 있느냐"는 물음에 응하면서 시작된 서점 경영기이다. 속초 청년이었던 작가, 젊은 사장은, 서울에서 대학생활, 비정규직 회사 생활을 보내고 속초로 내려가 아버지의 대를 이으며 아버지와 함께 서점을 경영한다. 속초로 가서 아버지와 함께 가게 리모델링을 하고, 거기서 아내를 만나고, 아버지와 매일 매일 같이 서점을 운영하는 담담한 이야기인데.. 이 담담함 속에서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어땠을지가 읽혀 진다.  

    할아버지, 아버지 모두가 가정에 충실했을 것이고, 서점 경영에 성실했을 것이고, 묵묵히 자신들의 자리를 지켰을 것이다. 그래서 이 젊은 사장도 앞으로 그럴 것이라는 게 읽혀진다. 2년의 짧은 서점 경영기인데도, 오히려 그의 미래가 읽혀졌다. 


    내가 서점을 방문했을 때 매장의 느낌 역시 그런 느낌이었다. 인테리어가 화려하지 않고, 그냥 모든게 깔끔하고, 조용하고, 알 수 없는 저력이 잔잔히 흐르고 있는 느낌... 


    "아들아, 지난 달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 중에 기자가 내게 이런 말을 하더구나.

    대표님 얼굴을 딱 보는 순간 책이 떠오르네요. 

    그때는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로 치부했는데, 나중에 다른 생각이 들었단다. 원해서 시작한 일도 아니고, 어찌어찌하다가 사십 년 동안 서점 일을 했지만, 항상 남의 옷을 빌려 입은 것처럼 뭔가 부자연스럽게 생각되어 왔었다.

    사명감 같은 게 있어서 한 게 아니라 그저 시간이 흐르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오래 하게 되었구나 생각했던 나였다. 

    그런데 그 기자의 말을 듣고 나서 생각했다.

    정말 내 얼굴을 보고 책이 연상된다면, 이 직업이 내게 꼭 맞는 옷은 아니더라도 이제는 활동하기에 불편하지 않고 내게도 그런대로 잘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 " (page 6 - 아버지 사장님의 말) 


    "그들은 그저 책을 고르고 살 뿐인데, 나는 시간의 심판대 위에 자진해서 나 자신을 올리고 만다. 그리고 묻는다.

    저 지금 잘하고 있습니까?

    돌아오는 대답은 없으므로 나는 그들의 다음번 방문으로 대답을 유예한다." (page 129 - 아들 사장님.) 


    이 두 글에서 두분이 참..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가업을 이어가는 모습이 넘 부럽다. 

    이런 가업 승계가 더 많았음.. 아마, 더 있겠지.. 우리가 모르는 이런 가업 승계가 더 있을 수 있겠지.. 그런거 더 소개하는 책들 나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작가의 소개에 이런 글이 있다.  


    "고향을 떠난 지 구 년 만에 속초에 돌아와 아버지의 서점을 잇고 있다. 1956년 개점한 서점을 지금의 시간에 이식하고자 발버둥치지만, 녹슨 세월 앞에서 자주 고개를 떨군다. 다시 고개를 들면 수만 권의 책들이 일제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 육십일 년된 서점의 이 년차 서점 사람으로 주 육십오 시간을 서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책이 더 좋은 이유는 내가 작가를 직접 봐서 더 그런거 같기도 하다. 작가를 직접 봤을 때의 인상과 이 책은 너무 닮았다. 작가의 모습과 책의 모습이 똑같아서, 더 진실되 보이니 더 좋은 거 같다. 


    나중에 정말 시간이 흘러흘러.. 이 젊은 사장의 아들도 아버지와 같이 동아서점을 경영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면...완전 판타스틱.. 브라보...!! 일 것이다~ 


    (2019. 1. 29일 화요일) 

     

  • 책읽기 삶읽기 303 ‘책방이 있는’ 이쁜 고장을 생각한다 ― 당신에게 말을 건다,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 &nbs...
    책읽기 삶읽기 303


    ‘책방이 있는’ 이쁜 고장을 생각한다
    ― 당신에게 말을 건다,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
     김영건 글
     정희우 그림
     알마 펴냄, 2017.2.20. 11500원


      저는 어느 고장을 떠올릴 적에 다른 분들하고 참말로 다르게 이야기합니다. 이를테면, 경주라고 하는 고장을 들면 흔히 불국사나 첨성대를 떠올리는 분이 많겠지요. 그러나 저는 경주라고 하면 ‘소소밀밀’이라고 하는 그림책 전문 책방이 있는 고장이라고 떠올립니다.

      제주라고 하면 ‘책밭서점’이라는 오래된 헌책방이 이쁘게 있는 고장이라고 떠올려요. 춘천이라고 하면 ‘경춘서점’이라는 아름다운 헌책방이 있는 고장이라고 떠올리고, 전주라고 하면 ‘홍지서림’이나 ‘책방 같이’나 ‘조지 오웰의 책방’ 같은 곳이 어여쁜 고장이라고 떠올립니다.

      그리고 속초라고 하면 중앙시장 언저리에 있는 작은 헌책방이 살뜰한 고장이라고 떠올리면서, ‘동아서점’ 같은 씩씩한 책방이 있는 알뜰한 고장이라고 떠올립니다.


    서점 해볼 생각 있느냐? 2014년 8월의 어느 날 아침, 침대에서 막 일어난 내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아버지였다. (17쪽)

    속초에서 서점을 하겠다고 얘기했을 때 내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21쪽)


      아버지가 지은 책방살림을 새롭게 가꾸는 젊은 책방지기 김영건 님이 쓴 《당신에게 말을 건다,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알마,2017)를 읽으면서 속초라는 고장에서 책방 한 곳이 새롭게 태어나는 흐름을 헤아려 봅니다. 글쓴이요 책방지기인 김영건 님은 책방집 아이로 태어나고 자랐으나 딱히 책방지기라는 길을 걸을 생각이 없었다고 해요.

      마땅한 노릇입니다. 책방집에서 태어났대서 굳이 책방지기가 되어야 하지 않아요. 빵집에서 태어났대서 꼭 빵 굽는 일꾼이 되어야 하지 않습니다. 청소부 어머니를 두었기에 꼭 청소부가 되어야 하지 않고, 교사 아버지를 두었기에 꼭 교사가 되어야 하지 않습니다.


    알고 보니 별것 아니었다. 좋은 기능을 갖추고 튼튼해 보이는 서가들 사이에서 느꼈던 뭔지 모를 부족함은 바로 그것들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는 것. (42쪽)

    서가의 분류도 서점의 수만큼이나 다양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인터넷서점이 아닌 ‘서점’에 갈 최소한 한 가지 이유는 확보한 셈일 것이다. (61쪽)


      《당신에게 말을 건다》는 책방집 아이로서 어떤 어린 날을 보냈는가 하는 이야기를 비롯해서, 책방집 아이로서 다른 책방과 이 나라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이야기를 가만히 짚습니다. 얼결에 책방지기 길을 걷는 삶이 되고부터 생각이나 눈썰미가 어떻게 거듭나는가 하는 이야기도 차곡차곡 털어놓습니다. 함께 책방지기를 하는 곁님이 김영건 님을 어떻게 이끌어 주면서 속초 책방 〈동아서점〉이 씩씩하고 튼튼하게 서도록 북돋우는가 하는 이야기도 담아내요.

      《당신에게 말을 건다》는 대단한 이야기를 다루지 않습니다. 대단한 이야기를 다루어야 하지도 않고요. 책이름처럼 ‘말을 거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속초를 아직 더 속속들이 헤아리지 않는 이웃님한테 말을 거는 이야기가 흘러요. 속초를 좋아해 주거나 사랑하고 싶은 이웃님한테 넌지시 말을 거는 이야기가 흐르지요. 속초라는 고장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이웃님을 마주하는 책방지기로서 하루하루 길어올리는 이야기가 흐른답니다.


    라면에 양은냄비까지 얹어주기로 했던 어느 힘센 출판사와 온라인 서점의 합작은 나 같은 동네서점 사람에겐 그저 웃어넘겨야 할 일이 되어 가고 있다. 울상 지어 봤자 봐줄 이 하나 없으므로. (105쪽)

    구매로 이어지는 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꼭 구매로 이어지진 않더라도, 방문한 손님들이 독립출판물 매대에 잠깐이라도 머무르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절로 흐뭇했다. (112쪽)


      책방이 있는 고장을 생각해 봅니다. 저는 책방이 없는 고장은 그다지 마음이 안 끌립니다. 책방이 한 곳이라도 있는 고장일 적에 비로소 마음이 끌립니다. 모든 사람이 꼭 책을 읽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나 모든 사람이 저마다 즐겁게 삶을 새로 배우고 아이들을 새롭게 가르칠 수 있으면 무척 아름다우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책으로만 배우거나 가르치지 않아요. 학교에서만 배우거나 가르치지 않아요. 손수 밭을 일구거나 집살림을 건사하면서 배우거나 가르치는 삶이 있어요. 손수 구름이나 하늘을 읽으면서 배우거나 가르칠 수 있습니다. 배를 저어 고기를 낚는다든지 미역을 걷는다든지, 또는 갯벌에서 조개나 바지락을 캔다든지, 들에서 나물을 훑는다든지, 숲에 나무가 우거지도록 따사로운 손길을 보태면서 배우거나 가르치는 살림이 있지요.

      책 한 권이란, 이 책을 쓴 사람이 지은 모든 삶을 알뜰히 갈무리한 슬기꾸러미라고 느껴요. 모든 책이 슬기꾸러미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책을 새로 지으려고 하는 분이라면, 이 책 한 권에 지은이 나름대로 생각하고 살피고 배우고 찾고 받아들인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슬기를 담는다고 느껴요.

      한자말로는 작가라고 합니다만, 한국말로는 글쓴이나 지은이라는 이름을 써요. 글쓴이는 이름 그대로 글을 썼다는 뜻이고, 지은이는 새로 짓는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책 한 권만 새로 짓지 않고, 책에 깃들 이야기와 삶을 스스로 새로 짓는다고 하기에 지은이 같은 엄청난 이름을 붙여 줍니다.


    할머니가 어찌나 힘찬 목소리로 아버지를 맞았는지, 매장의 모든 손님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때부터 그녀는 순진한 학생처럼 아버지에게 자신이 찾는 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좀 전의 불안은 온데간데없이 한없는 안도감으로 미소 짓고 있었다. (124쪽)


      책방이 있는 고장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한나절을 즐거이 일하고, 다른 한나절을 즐거이 살림을 지으며, 다른 한나절은 느긋하게 쉬다가, 다른 한나절은 책 한 권을 곁에 두면서 새로운 길을 배울 수 있도록 책방이 있는 고장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도 아이도 스스로 마실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도록 쉼터 구실을 하는 책방이 있는 고장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마을사람도 나그네도 홀가분하게 찾아와서 스스럼없이 여러 가지 책을 살피다가, 아하 하고 무릎을 치면서 마음에 쏙 드는 이야기꾸러미를 만나도록 이음터 노릇을 하는 책방이 있는 고장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속초에 〈동아서점〉이 즐겁게 뿌리를 내린다면, 고성 양양 동해 강릉 양구 인제 화천 홍천 정선 평창 횡성 원주 같은 고장에는 어느 책방이 즐겁게 뿌리를 내리려나요. 강원도 골골샅샅, 그리고 이 나라 골골샅샅, 꼭 커다란 책방이어야 하지 않으니, 작고 조촐하게 이야기꽃밭이 되는 마을책방이 한 곳 두 곳 태어나고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어느 고장이든 저마다 고운 책방을 여러 곳 품으면서 마을사람한테 싱그럽고 슬기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삶터로 날개돋이를 할 수 있다면, 이 나라는 가없이 멋스럽고 해맑은 길을 걸을 만하지 싶습니다. 2017.6.28.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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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에게 말을 건다"   ϻ     책은 책속에 존재하는 글들도 좋아야 하...

    "당신에게 말을 건다"

     

    ϻ

     

     

    책은 책속에 존재하는 글들도 좋아야 하지만 사람에게도 첫인상이 존재하듯이

    수많은 책중에 책을 손에 쥐게할수 있는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한사람이 나란 사람이다.표지 질감과 글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책이 그래서

    더 읽고 싶었는지도 모른다."당신에게 말을 건다"감성적인 이 문구가

    마치 책속에서 누군가 나와서 나에게 말을 걸어줄것만 같다.

    나만 그러한가??아닐것이다.나같은 사람이 존재하리라~~~

     

     

     

    강원도 속초 그 어딘가에 1956년부터 현재까지 60년이라는 시간을

    넘나드는 동아서점이란 곳이 존재한다고 한다.경상도에서 태어나 이곳을

    벗어난적이 없는 경상도 촌년이라고 할수 있는 나는 그 존재를 몰랐다는

    부끄러운 현실이 챙피하기도 하지만....어떠한가!!아직 모르는 누군가가 존재하고

    나는 지금이라도 알게되고 속초 동아서점 그곳에서 말을 걸어오는 소리를

    들었으니..괜찮다고 생각한다.작은 서점들은 점점 더 줄어들고 대형서점에

    밀려나는 현실속에 3대째 이어오는 서점속에서 무슨 말을 걸어올까..

    그 말들은 무엇일지...궁금하다..호기심으로 시작한 책은 나에게 잔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속초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동아서점이란 존재...

    저자는 동아서점에서 태어나 자란 3대째 가업을 이어오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속초로 내려와 아버지와 함께 다시글 동아서점을 일으키고자 노력한

    장본인이며 그속에서 책냄새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가 궁금했던 이야기들도 존재하고 그에 이야기 책이야기 사람사는 이야기...

    서점에서 일하면 책을 정말 한 없이 읽을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책도 다른 모든 물건값처럼 제값 받고  파는 시대가 올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기능과 아름다움은 왜 공존하지 못하고

    맴돌기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일이 잘하고 있는것일까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곳에는 존재한다.

     

    원래 나는 사람살아가는 이야기를 좋아라한다.세상에 존재하는 이야기중에

    사람살아가는 이야기만큼 흥미롭고 재미난일이 어디 있을까..

    이야기는 소설처럼 이야기를 이어나가기도하고 에세이라는 장르에 충실하기도

    하여서 읽는데 참 좋았던 책으로 남을꺼 같다.그저 그에 이야기를 ̞었을뿐인데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는건 왜일까??스스로에게 궁금증이 일어나는 질문속에

    갇히는거 같다.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에 관한 모든이야기들이 그저

    좋을테다..그래서 이책이 나에게 주는 이야기가 좋았으리란 생각도 든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돌아온 서점은 그에게 변화를 요구했다.쌓여있는

    이만권의 책을 반품하고 그 이만권보다 훨씬 많은 양에 책을 새로 들여놓았고

    새로운 방식에 포장을 하면서 아버지와 함께 한기가 가득찬 서점을 책이란

    온기로 가득채우며 서점을 채워나갔다.그런 그들에게 서점속에서 일하는것이

    천직이란 생각이 들고 마음이 포근해짐을 알아가는 저자에 이야기속에서

    부러운 마음이 느껴질정도로 훈훈한 마음이 들었던 순간이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를 꿈꾸는 그에 노력에 서점은 사람들에 마음을

    흔들고 그속에서 자신이 느끼는 행복들이 손님들에게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됨이 좋은 저자에 모습이 나에 눈에도 그려진다.

     

     

     

     굳이 대형서점이 아닌들 어떠하리...사람냄새가  책냄새가 공존하는

    속초 어느곳 동아서점 그곳에서는 행복이 피어난다.책 한권이 주는 변화가

    얼마나 큰지는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느낄것이다.

    있으면 그 소중함을 모르고 없으면 소중함을 느끼는 순간이 인생에 어느

    순간순간에 우리에게 마주하는것이 현실이다.서점이라는곳이

    없어져도 상관이 없다는 사람이 존재할테지만 꼭 우리곁에 오래도록

    남아서 서점이라는 공간이 사람을 이어주고 그곳에서 무언가를

    깨달을수 있는 소중한 장소가 되어줌을 일깨워주는 당신에게 말한마디

    건네는 동아서점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보는것은 어떠할까...

    글과 어우러지는 그림속에서 속초 바닷가 한곳에서 전해지는 먹먹하고

    가슴이 따뜻한 온기로 채워지는 소중한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우리를

    이끈다.그저 그에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들어주면 되는 쉬운일이다.

    책속에 들어가 읽어내려가는 순간들이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속에

    남게될것이다.속초 동아서점 이야기 "당신에게 말을 건다"

  • ϻ 제목도, 그림도, 소재도 보는 순간 푹 빠져버린 책.책크기도 종이재질도, 내가 만약 책을 낸다면 이랬으면 ...

    ϻ

    제목도, 그림도, 소재도 보는 순간 푹 빠져버린 책.
    책크기도 종이재질도, 내가 만약 책을 낸다면 이랬으면 좋겠다 싶은 책이다. 요즘 작은 크로스가방을 주로 매는데, 그 가방에 쏙 들어가는 건 이 책 뿐이다.

    반은 카페에서 일요일 오후에 읽었고, 나머지 반은 아이들 재워놓고 읽었다. 아이가 잠드는 동안 같이 잠들 뻔했다. 졸린 눈을 비비고 다시 읽었는데, 읽는 동안 잠이 깼다.

    일상 이야기가 좋다. 서점운영은 어떨까 궁금했었다.
    동해를 가게 되면 꼭 가고 싶은 서점이 있었는데, 속초를 가게 된다면 이 공간을 갈 것이다.

    공간과 사람은 조합마다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데, 속초 동아서점은 거기에 시간까지 더했다. 삼대로 이어지는 서점.

    책을 읽다 저자의 솔직함에 놀랐다.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 탐나는 책이었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에버노트에 옮겨적다보니, 몇 페이지를 이어 적은 부분도 있다. 100일쓰기 99일차이다. 나는 아직 이렇게 글을 쓸 수 없어 안타까웠다. 일상을 이렇게 풀어내려면 얼마나 내공이 필요한 걸까.

    덕분에 서울을 가면 꼭 가고픈 서점이 생겼다.
    고요서사. 소설 전문 서점.

    책인데 사람을 만나 이야기 나눈 느낌이다.
    <당신에게 말을 건다> 제목처럼.

     

    28쪽
    그 숫자도 숫자지만 고유한 경험이 축척되고 나름의 관점이 생기면서 읽은 책들이 더 강렬하게 뇌리에 남기 때문이리라.


    29쪽
    책방 운영을 결정하면서, 손님 없는 틈엔 가만히 앉아서 책 읽는 느긋한 오후를 상상한 적도 없진 않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두루 섭렵하여 '교양인'이 되고 말리라는 당돌한 소망 또한 마음속에 고이 품었다.
     "책을 좋아하면 서점을 하지 말고 그냥 독자로 남을 것"이라는 누군가의 충고가 적어도 내겐 뼛속 깊이 와 닿는다. 느긋하게 앉아서 책 읽을 시간은커녕, 책 표지만 훑고 지나가게에도 시간이 턱없이 모자란다. 가장 큰 요인은 서점 일이라는게 하느부터 열까지 사람의 손이 가는 일인만큼 가만히 앉아서 넋 놓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책을 진열하고, 진열했던 책을 교체하고, 교체한 책을 반품하고 흐트러진 책을 다시 정비하고, 그러다 보면 또 어느새 새로 도착한 책을 진열해야 한다. 읽고 싶은 책은 나날이 쌓여가는데, 대부분 제대로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채 이별을 고할 수 밖에 없다.


    55쪽
    오늘은 여기서 그만하자. 무리하지 말고 내일 다시 시작하자.
    그럴 때면 나는 아버지께 윽박지르곤 했다.
    아직 책이 이렇게나 많이 남았는데, 어떻게 벌써 들어갈 수 있어요.
    너무 무책임하신 거 아니에요?
    나는 다름 아닌 내 안의 막막함과 두려움에 어쩔 줄 몰라 화가 났을 따름이었다는 걸, 일 년이 지난 지금 깨달았다. 그때 아버지를 조금 더 편히 쉬게 해드리지 못한 나의 조급함에 후회가 든다.

    91쪽
    베스트셀러만 소개하고 잘 팔릴 것 같은 책들만 진열했다면 아마 묻혀버리고 말지도 모르는 책.
    그렇게 묻혀버리고 말기엔 아까운 책.
    그런 책들을 손님들에게 어떻게 소개해야 그들로부터 응답을 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당신이 이 목소리를 듣고 책을 펼칠 수 있을까?
    별것 아닌 진열 하나에도 새삼 절실함이 깃들고 때로 가슴 아파지는 까닭도 실은 베스트셀로가 되지 못한 데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여기에 있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나는 당신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144쪽
    문학의 초입에 있어서든 문학에 진절머리가 나서든,
    문학이라는 이름 앞에 손톱을 물어뜯고 있다면, 고요서사에 가서 서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시라. 그는 당신에게 몰랐던 작품을 추천할 수도 있고, 새로운 작품 소식을 알려줄 수도 있으며, 만일 그것도 아니면 그저 당신의 얘기를 귀기울여 들어줄지도 모른다. '맞춤형 서점'이 나아갈 미래 중 하나라면, 그러한 표현은 고요서사처럼 특정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는 동네서점에 특히 어울리는 말일 것이다.

    161쪽
    아내 앞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남편이 되지 말자.
    아내와 함께 일하게 되며, 속으로 아내에게 한 약속이었다.
    잠깐 방심한 사이에 표정이 일그러지기도 하고 재깍하면 모진 말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그렇게 많은 순간 나는 실패하지만, 여전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아내와 같은 일터에서 함께 일한다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더 많은 내적 개선과 인간적 성숙을 요구한다. 그것이 비로소 부부가 함께 일한다는 진실의 무게일지도 모르겠다.

     

  • 속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도시입니다. 바다에 잇닿은 도시라는 것만 알 뿐입니다. 속초에 대한 어떤 궁금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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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도시입니다. 바다에 잇닿은 도시라는 것만 알 뿐입니다. 속초에 대한 어떤 궁금함도 없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당신에게 말을 건다'를 읽었거든요. 잘 쓴 책 한 권이 어떤 동네를, 도시를 궁금하게 만듭니다. 책의 힘이라는 게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은 속초에 있는 동아서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60여 년 동안 존재한 동아서점은 동네서점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점 한 번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책을 사는 시대에 10년, 20년이 아니라 반백년도 더 된 서점이, 그것도 동네서점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입니다.
    이 서점은 대형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따뜻함을 품은 서점이기도 합니다. 할아버지, 아버지의 뒤를 이은 아들의 성품이 서점을 따뜻하게 데우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서점을 찾는 손님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좋아할 만한 책을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는 그의 세심함과 사려 깊음이 기억에 남습니다. 책과 서점, 고객을 모두 사랑하는 그야말로 서점 주인에 최적화된 인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릴 때는 서점 주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서점 주인은 하루 종일 책에 둘러싸여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겠다 싶었지요. 그러나 그런 생각은 서점을 경영하는 사람이 얼마나 바쁜지를 모르는 사람의 상상 속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서점에 비치할 책을 주문하고 종류별로 분류하고 책을 꽂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책을 반품하고 또 어떻게 진열할지를 고심하는 일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드는지를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습니다. 책 표지만 보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만큼 바쁘게 돌아가는 서점의 하루가 이제는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서점운영은 낭만보다는 인내와 성실함을 요구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저자가 들었던 충고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서점을 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책 자체가 좋아 책과 함께 있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입니다. 저는 책을 읽는 것을 포기하면서 서점에서 지낼 수는 없을 것 같아 언젠가 서점을 열고 싶다는 꿈을 고이 접었습니다.

     

    갑자기 서점을 맡고, 서점을 확장이전하고, 서점에서 쉼 없이 일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재미있어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처음 책을 낸 사람 같지 않게 재치 있는 글 솜씨를 보며 그가 계속 글을 쓰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니 참 신기한 일입니다. 
    아버지의 편지로 시작해 아들의 편지로 끝나는 동아서점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들이 아버지를 바라보는 애정 어린 시선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편지만 봐도 알 수 있는, 이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깊은 마음은 앞으로도 동아서점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 같네요.

     

    짧은 시간동안 글 속의 동아서점에 익숙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언젠가는 속초에 있는 동아서점에 가보고 싶습니다. 서점을 둘러보고 상상속의 정경과 비교해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골라놓은 책들이 말을 거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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