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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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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쪽 | 규격外
ISBN-10 : 8901156342
ISBN-13 : 9788901156347
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 중고
저자 류동민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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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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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책이 깨끗해요 그냥 새거예요 5점 만점에 5점 skawls*** 2020.01.21
113 책상태가 너무 좋네요....고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paradox***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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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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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일을 하며 살아가는가? 『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은 노동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선택되고 변화해가고 받아들여지는지, 그리고 우리에게 노동은 어떤 의미인지를 안내하는 책이다. 저자 개인의 경험과 경제학적 개념을 엮어 한국 사회 풍경을 ‘일’이라는 렌즈로 바라보고 25개의 글 속에 세밀하게 그려낸다. 이를 통해 내 삶에서 노동이 가지는 의미를 확인하는 동시에, 한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택배 기사, 학원 강사, 대학 교수처럼 흔히 볼 수 있는 현실 속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노동력 재생산, 합리적 인간, 노동과 여가, 효용과 비효용 같은 경제학의 개념을 접목함으로써 바로 ‘나’의 노동이 어떻게 규정되고 선택되고 변화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에 더해 경제학의 비현실성과 편향성을 지적하며 실제로 한국 사회가 어떤 원리에 의해 작동하는지를 드러내어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 류동민
저자 류동민은 1965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학사ㆍ석사ㆍ박사과정을 모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마쳤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 말과 글로 먹고사는 일만 해온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다. 대학원생 시절엔 어쭙잖은 외국어 실력으로 번역을 하거나 중고생들을 사교육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으며 학비를 벌었다. 국민대ㆍ서울대ㆍ서울시립대ㆍ순천향대ㆍ아주대ㆍ한국방송통신대ㆍ한신대에서 시간강사 생활을 했으며, 수협중앙회와 기아경제연구소에서는 경제동향 보고서 쓰는 일도 했다. 영산대학교 유럽지역통상학과 전임강사를 거쳐 현재는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있다. 정치경제학과 경제학설사를 가르치며 ‘분배와 민주주의의 경제학’이라는 강좌를 새로 개설할 예정이다. 《한겨레》와 《시사IN》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오랫동안 칼럼을 연재했고, 최근에는 《경향신문》에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 《경제학의 숲에서 길을 찾다》, 《프로메테우스의 경제학》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일'이라는 렌즈로 바라본 세상

1. 세상이 원하는 능력은 따로 있다 | 노동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참으라. 견디라. 순응하라.
알아서 경쟁하라. 스스로 착취하라
"저는 노동자 아니거든요?"
경제학 교과서에 노동자는 없다

2. 게임의 규칙은 당신 편이 아니다 | 노동은 어떻게 선택되는가
철들기 전에 길들다: 대학에서 배우는 것들
관계 대신 거래로, 고용 대신 사용으로
더 많이 일하라. 하지만 당신 몫은 정해져 있다
패자부활전은 없다: 보험 사회에서 복권 사회로

3. 이익은 위로 위험은 아래로 아래로 쏠린다 | 노동은 어떻게 변화하여 왔는가
임금, 생계비에서 노력의 대가로
삶을 위한 일에서 일을 위한 삶으로
부당한 거래: 이익은 위로, 위험은 아래로
메이저리거와 조선족 종업원의 공통점

4. 어떤 일을 하느냐가 당신이 누군지를 결정 짓는다 | 노동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얼마나 더 벌어야 모자라지 않을까?
'카푸치노 나오십니다'의 경제학적 의미
한국경제의 충격흡수 장치
일은 즐거움일 수 없을까?

5. 경제학 교과서 같은 세상은 불가능하다 | 노동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
모두가 CEO 하면 일은 누가 하지?
교과서가 감춘 것들
가해자는 어디에도 없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노동자와 소비자
정글의 법칙: 굶어 죽지 않을 만큼만

6. 당신을 위한 멋진 신세계는 없다 | 노동은 어디로 가는가
우아하고 완벽한 완전경쟁의 세계
빨대를 꽂아라! 승자독식의 세계
사라진 풍경, 사라진 이름, 사라진 민주주의
변화는 어디에서 오는가

에필로그| '안 하는 편을 택할' 작은 용기를

책 속으로

경제원론이나 미시경제학 교과서를 들추어보면 노동은 보이지만 노동자는 그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현대 미시경제학에서는 경제 주체를 크게 소비자와 생산자 둘로만 구분한다. 교과서의 배열 순서도 먼저 소비자 행동에 관한 이론이 나오고, 그 다음에 수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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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원론이나 미시경제학 교과서를 들추어보면 노동은 보이지만 노동자는 그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현대 미시경제학에서는 경제 주체를 크게 소비자와 생산자 둘로만 구분한다. 교과서의 배열 순서도 먼저 소비자 행동에 관한 이론이 나오고, 그 다음에 수학적으로는 완벽하게 똑같은 논리 구조를 갖추어 생산자 이론이 나온다. 생산자는 주어진 비용으로 생산량을 극대화하거나 (같은 말이지만) 주어진 생산량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생산하기 위해 생산 요소를 구입하고 배치하며 기술을 선택하는 주체로 묘사된다. 쉽게 눈치 챌 수 있듯이 이때 말하는 생산자는 노동자가 아니다. 61쪽, 《경제학 교과서에 노동자는 없다》

노동력은 그 소유자인 노동자의 인격과 분리되어 필요할 때 사서 쓰고 필요 없어지면 안 쓰면 그만인 일반적인 상품들과 다를 바가 없어졌다. 극단적으로는 언제든 쓰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릴 수 있는 일회용품과도 같아진다. 문자메시지로 다음 날부터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고 통고받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에피소드는 일회용품과 같아진 노동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간강사의 지위도 일회용품과 다를 바가 없다. 학기 시작 직전에 원래 담당하기로 했던 과목이 강사 본인과는 아무런 상의도 없이 바뀐다든가, 몇 년째 강의를 나가던 대학에서 아무 연락이 없으면 굳이 따질 필요도 따져볼 수 있는 통로도 없이 ‘해고’를 의미한다든가. 89쪽, 《관계에서 거래로, 고용 대신 사용으로》

‘죽도록 일해서 겨우 먹고살기’가 자영업이나 최소한의 생계비를 벌기에도 허덕이는 저임금 노동자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노동시장의 조건이 노동자들에게 불리해질수록 노동자들 사이의 경쟁은 치열해진다. 그 결과 단순히 돈을 더 벌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내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을 더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IMF 위기 당시 직장인들 사이에서 자기 책상이 없어질까 봐 두려워 퇴근을 못 하고 야근을 한다는 우스개가 유행했다. 1970년대 여공들이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각성제인 ‘타이밍’을 먹어가며 철야 작업을 해야 했다면 21세기의 직장인들은 힘겹게 얻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불안한 비정규직에서 안정된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자기 노동을 착취하고 있다. 100쪽, 《더 많이 일하라. 하지만 당신 몫은 정해져 있다》

노동 계약은 인적 속성에 점점 덜 의존하게 되면서 보통의 상품을 사고파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진다. 생산과 유통의 말단부, 전달 부분에서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은 점점 더 ‘계약’ 관계에 강하게 끌려 들어오고, 외형상으로는 더 이상 노동자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계약을 맺는 개인사업자’로 변화한다. 좁은 의미의 ‘노동자’가 아니라 ‘노동’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112쪽, 《이익은 위로, 위험은 아래로 아래로 쏠린다》

저소득-장시간 노동의 다른 이유 한 가지를 더 들자면 소비자들이 자신의 편익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는 것, ‘톨레랑스(tolerance)’가 매우 작다는 사실이다. 나를 비롯하여 어느 소비자도 자신이 직접 물건을 사서 들고 오기보다는 자기 집 현관까지, 그것도 빠른 시간 안에 배달되는 상태를 반길 것임에 틀림없다. 물건을 기다리는 소비자가 택배 노동자보다 더한 강도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라 하더라도 이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아니 오히려 본인의 노동이 고될수록 피곤한 일상에 서 조금이나마 벗어나려면 문 앞까지 배달되는 상품을 찾아내야 한다. 140쪽, 《부당한 거래: 이익은 위로, 위험은 아래로》

경제학에는 노동자는 위험을 싫어하고 고용주는 위험을 감수하므로 그 차이로 말미암아 고용주에게 많은 소득(이윤)이 돌아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하는 이론도 있다. 그러나 지금 현실은 점점 그러한 이론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노동자들도 위험을 스스로 감수해야 한다. 그에 따르는 실패의 책임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동시에 실패하건 성공하건 장시간 노동과 살인적인 노동 강도에 시달려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형식적으로는 노동자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계약을 맺는 개인’이다. 물류는 물론 생산에 이르는 경제의 모든 영역을 위에서는 대자본 몇 개가 장악하고 피라미드의 말단부는 이른바 유연한 형태의 노동, 자영업자의 외관을 띤 노동에게 맡기는 구조를 지금의 한국 사회야말로 가장 극적인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145~146쪽, 《부당한 거래: 이익은 위로, 위험은 아래로》

경제학에서는 ‘자연적 실업(natural unemployment)’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경제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2,3퍼센트의 실업률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더 심한 경우 ‘자발적 실업’이라는 말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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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 시대에 일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내 삶을 움직이는 우리 사회의 작동 원리 가장 절실하지만 한 번도 배우지 못했던 일의 경제학 《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은 택배 기사, 학원 강사, 대학 교수처럼 흔히 볼 수 있는 현실 속 인물들...

[출판사서평 더 보기]

우리 시대에 일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내 삶을 움직이는 우리 사회의 작동 원리
가장 절실하지만 한 번도 배우지 못했던 일의 경제학


《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은 택배 기사, 학원 강사, 대학 교수처럼 흔히 볼 수 있는 현실 속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노동력 재생산, 합리적 인간, 노동과 여가, 효용과 비효용 같은 경제학의 개념을 접목함으로써 바로 ‘나’의 노동이 어떻게 규정되고 선택되고 변화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에 더해 경제학 교과서를 비롯한 대중교육이 가진 환상과도 같은 비현실성과 편향성을 지적하며 실제로 한국 사회가 어떤 원리에 의해 작동하는지를 드러내어 보여준다.

경제학 교과서 같은 세상은 불가능하다

경제학에는 왜 주어가 없나?

과학을 닮으려 노력했던 경제학은 세상을 실증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을 택한다. ‘세상은 이래야 한다’가 아니라 ‘세상은 이렇다’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을 때면 시장조정 과정을 통해 균형이 회복된다’라는 식이다. ‘시장조정’이 왠지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인 양 묘사된다. 물리학자가 충돌하는 원자의 고통을 염려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장조정 중에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애써 무시한다. 이러한 어법은 교과서 밖 현실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그리고 노동에 대한 묘사에서 두드러진다. 고용과 해고의 유연화를 뜻하는 ‘노동시장 유연화’, 임금 삭감이나 근무시간 연장을 가리키는 ‘경영 효율성 제고’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자연적 실업, 자발적 실업이라는 경제학 개념 또한 실직자, 구직자의 괴로움은 어디에도 없이 2,3퍼센트의 실업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식으로 묘사된다.

완벽한 완전경쟁의 세계, 그 뒷면
미시경제학 같은 교과서에는 노동자가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소비자와 생산자만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때 말하는 생산자는 노동자가 아니다. 그리고 경제학 교과서에서 말하는 소비자는 항상 머릿속에 전자계산기와 여러 상품들의 가격 목록을 지니고 다니면서 매순간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사람이라고 묘사된다. 주어진 한계 아래에서 자기 효용을 극대화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다. 소비자의 효용이 극대화되는 때는 언제인가. 완전경쟁의 상태다. 경제학 교과서에서 완전경쟁은 경쟁 논리가 완벽하게 작동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최대 이익을 가져다주는 상태라고 정의된다. 그런데, 그 소비자는 바로 경제학 교과서에는 등장하지 않는 노동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소비자가 바로 그 경쟁의 참가자인 것이다. 소비자의 최대 이익은 바꾸어 말하면 그와 거래하는 생산자의 이익이 최소가 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무엇이 빠져 있을까. 저자는 교과서가 노동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침묵은 말해져야 할 것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문제를 드러내지 않고 덮어버린다. 졸업하면 대부분 노동자가 되어야 할 학생들에게 교과서에서 노동의 권리에 관해, 노동 강도에 관해, 노동과 자본의 대립에 관해, 결국 노동 그 자체에 관해 말하지 않는 것이다.

세밀하게 그려낸 잔혹 동화와도 같은 우리 시대 노동의 풍경
《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은 노동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선택되고 변화해가고 받아들여지는지, 그리고 우리에게 노동은 어떤 의미인지를 큰 줄기로 삼아 저자 개인의 경험과 경제학적 개념을 엮어 한국 사회 풍경을 ‘일’이라는 렌즈로 바라보고 25개의 글 속에 세밀하게 그려낸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저자는 무엇보다 한국 경제가 점점 더 승자독식을 관철하는 구조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기업이나 고소득층이 부유해지고 나면 이익이 아래로 흘러 확산된다는 이른바 ‘흘러내림 효과(trickle-down)’ 이론을 내세우지만 현실에서는 이익이 위로 빨아올려지는 효과(trickle-up)가 발생한다. 기업은 금융투자와 같이 포트폴리오 분산의 원리에 따라 위험을 쪼갠다. 그들이 위험을 분산할수록 그 중 하나의 점에 해당하는 영세한 자영업자나 노동자가 가진 선택지란 위험집중뿐이다. 시쳇말로 기업이 자영업자에게 ‘빨대를 꽂고 있는’ 것이다.

노동자 스스로 자기 착취에 내몰리기도 한다. 조업중단점이라는 생산이론의 개념이 무색하게 밤새 문을 열고 손님 하나라도 더 받으려는 식당 주인, 소득의 많은 부분을 밥값과 통신비, 주거비 같은 노동력 재생산에 써야만 하는 직장인들이 바로 그들이다. 위험의 집중, 노동의 자기 착취가 자영업자나 비정규직만의 문제는 아니다. 교수인 저자는 자신의 경험, 대치동 학원 강사, 청계산 자락 식당 주인 등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노동의 조건은 특정한 지위를 가진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 자체가 바로 그 방향으로 수렴되어 감을 보여준다.

고용에서 대신 사용으로: 문자메시지 해고의 의미
노동자의 반대쪽에 있는 사람은 자본가다. 그런데 자본가라는 말 대신 사용자라는 말을 쓴다. 자본가가 노동자를 고용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는 사람이라는 의미라면 사용자는 어떤 제품이나 생산요소를 사용하는 사람이다. 노동과 자본이 맺은 관계는 거래로 탈바꿈한다. 노동자의 인격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비싸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사면 그만이다. 문자메시지로 노동자에게 해고를 통고하는 것은 관계에서 거래로 변모한 우리 시대 노동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노동이 관계에서 거래로 변화하는 현상은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현상에서 잘 드러난다. 비정규직에게는 4대 보험이나 여타 부담 없이 그때그때 일한 대가만 지급하면 되는 거래가 성립하는 것이다. 노동에 따르는 노동을 숙련하고 준비하는 데 따르는 부수적인 시간과 비용은 온전히 노동자의 몫으로 남게 된다.

보험 사회에서 복권 사회로: 자영업자들의 목숨을 건 도약
자영업자가 3년 이상 사업을 지속할 확률은 25%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나머지 3/4의 사람들은 문을 닫을 만큼 생존 확률이 매우 낮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한다. 왜 그럴까?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는 위험 애호가(risk lover)라는 용어가 있다. 사람들은 대체로 안전판이 마련된 상태일 때 위험 애호적인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반대로 실패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게 빤할 때 오히려 위험 애호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영세 자영업자들이 한 번 실패하면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위험한 선택을 하는 이유도 일자리 기회가 마땅치 않아 밀려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보험의 원리가 사라지고 복권의 원리가 지배하는 것은 비단 자영업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익은 위로, 위험은 아래로: 유흥주점형 경제 모델
룸살롱이라고 부르는 유흥주점은 업주-웨이터-마담-접대부로 이루어지는 위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은 고용-피고용 관계가 아니라 개인 간 거래관계라는 외형을 띤다고 한다. 피라미드형 위계를 유지하면서도 각 단계마다 중간 고리에 해당하는 이들을 제외하면 서로가 서로를 직접 지배하지 않는 방식, 심지어는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방식으로 조직이 굴러간다. 지입제로 일을 하는 택배 기사, 식품 영업직원, 택시 기사, 발렛파킹 등 많은 형태의 노동이 이와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므로 위계의 윗자리를 차지한 기업이나 고용주가 최소화한 거래비용과 위험부담은 위계의 아래쪽에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전가된다.

소비자의 작은 톨레랑스가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동자인 동시에 소비자이다. 그리고 소비자로서 자기 편익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저자는 모든 소비자가 자기 개인의 편익만을 추구할 때 결과적으로 저소득-장시간 노동이 강화된다고 말한다. 그러니 죽도록 일해서 겨우 먹고사는 당사자가 바로 나나 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보도록 하자고 권한다. 그 안에서 톨레랑스를 발휘하고, 할 수 있는 한에서 부당함을 ‘안 하는 편을 택해보자고’ 요청한다.

이렇듯 《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에서 저자가 다양한 노동의 풍경을 담아낸 의도는 명확하다. 저자는 이를 ‘노동자’란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 또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일하는 이들 모두가 결국엔 노동자라는 사실부터 깨닫도록 하는 것, 경제학 교과서에 등장하지 않는 노동자 사실은 먹고살아보겠다고 오늘도 아등바등 일하는 우리들 대부분임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라고 에필로그에 밝히고 있다. 나 자신이 노동자이면서 멀게만 느껴지고, 공허한 구호로만 느껴졌던 노동, 이 책은 저자의 의도처럼 내 삶에서 노동이 가지는 의미를 확인하는 동시에, 한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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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하고 싶어 기자 시험을 준비했던 적이 있었다. 어쩌면 몇 년 공부했던 지루한 논술시험을 밑천으로, ...

    글을 쓰는 것을 ''으로 하고 싶어 기자 시험을 준비했던 적이 있었다. 어쩌면 몇 년 공부했던 지루한 논술시험을 밑천으로, 내가 쓰는 한 줄이 세상에 뭔가 울림이 될 수 있을 꺼라 치기어린 생각을 했던 것인지 모른다.

     

    언제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지 가늠이 안 되는 오늘이지만, 그럼에도 늘 머릿속에는 석사 논문으로 어떤 주제를 잡아야 할지 고민해보곤 한다. 석사를 받고, 박사 학위를 받으면 내 생각의 틀이 아니 내 삶의 경계가 조금이라도 확장되어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면서_

     

    경제학을 전공한 저자가, 대학 강단에 있으면서 그동안 소비와 공급의 주체에서 배제되었던 노동이나 노동력, 혹은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판적 지성을 포기하도록 강요받는 대학의 한 귀퉁이에서 밥벌이 하는 자신이 대부분 노동자나 자영업자가 될 수밖에 없을 학생들에게 무엇이라 가르쳐야 할까? 일단 재벌의 언어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점수를 얻어야 그들의 세계에 한 발이라도 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어야 할까? 그냥 적당히 운전면허 시험 치듯 통과의례로 여기고 한 가지 스펙이라도 더 쌓으라고 말해주어야 할까? 아니면 무의미해져버린 대학을 자퇴하면서 대자보를 써 붙였던 어느 대학생처럼 온몸으로 저항하라고 권해야 할까.

     

    그의 자조가 못내 입가를 씁쓸하게 한다.

     

    경제학에서도 완전히 가치중립적인 이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여 자본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긍정적으로 지원하는 경제학도 있을 수 있고 반대로 노동의 입장을 지지하는 경제학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노동을 선택하는 유일한 주체인 자본이 자신의 입장을 대학 교육에 반영하는 것은 노동이나 노동조합이 그렇게 하는 경우에 비해 훨씬 강력한 정치적 의미가 있음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결국 '잘 만들어진 노동'이라는 것은 '잘 만들어짐'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자본이 요구하는 스펙'을 갖춘 노동, 나아가 그 '스펙'을 갖추는 과정에서 자본에 쉽게 길들여질 준비가 된 노동을 가리키는 방향으로 점차 변화해간다.

     

    조직의 논리에 순응하는 것이야말로 개개인으로는 모두 좋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조직이나 제도 전체적으로는 어이없이 불합리한 결과를 가져오는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먹고사니즘'과 연결되어 있을 때 쉽게 생계형 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건 회장이건 권력자의 옳지 못한 지시에 당당하게 맞섰다가 오히려 패기를 높이 평가받아 출세하는 젊은이 이야기는 통속 드라마에 나오는 판타지에 불과하다.

     

    출발은 즐거움이고 자기실현의 보람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이 되면 생존을 염려해야 한다.

     

    경제학자인 저자가 지적 호기심에 어떤 책이나 논문을 읽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면 며칠 밤을 새워 공부를 했더라도 저자 스스로 ''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공부한 결과를 논문으로 써서 학술지에 실어야 한다면, 누군가가 이미 정리해놓은 답들을 열심히 찾아 읽고 당초에 가졌던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는 지적 희열이자 깨달음으로써 얻는 즐거움인 법열에 이른다.

     

    허나 법열이 논문이라는 '일의 성과'로 결실을 맺으려면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깨달았음을, 최소한 다른 사람달의 깨달음에 약간이라도 덧붙인 게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그러므로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고 심사를 받아 게재가 확정되기까지 지루한 과정은 내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찾아냈음을 약간은 과장해서라도 강력하게 주장하는 마케팅과 다를 바 없다. 게재가 확정돼 논문을 출판하려고 여러 차례 되풀이하여 읽으며 고치는 작업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적인 깨달음의 즐거움을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대개는 새로운 지식이나 깨달음은 얻지 못하는 단순반복전인 ''일 따름이다.

     

    아침 7시에 출근하여 하루 12시간 이상 보내는 공간에서 단순반복적인 일도 해야 하고, 감정노동도 하면서 그렇게 조직인이 되어간다. 어쨌거나 삶은 살아내야 하는 것이니까.

     

    경제학이론을 생계와 연결 지어 쉽게 읽히도록 풀어내는 그의 필력에 책을 놓지 못하고 완독하게 되었다. 반복되는 일상의 리추얼 속에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생계를 위한 생활인이자 경제인으로 '자존심'을 잃지 않고 일한다는 것_ 이 어떤 것일까, 과연 정말 가능한 것이기는 할까는 아마 조직생활을 마치는 그날까지도 풀기 어려운 숙제가 아닐까 싶다.

     

    아참, 오랜만에 경제학책을 읽고 있노라니 학부때 처음 맨큐의 경제학을 공부하며 느꼈던 희열이 느껴졌다. 그래프와 수식, 직관으로 풀어내던 세계_ 생각해보니 소비이론에서 생산자이론으로, 미시경제학에서 거시경제학으로 넘어가는 통념의 경제학에 노동 혹은 노동자에 대한 엄밀한 분석은 빠져있었다는 것을 왜 그때는 몰랐을까. 생각해보니 노동경제학까지 수강했던 나였는데_  다음 만나게 될 그의 책이 기대된다.

  • 이 책은 도입부에서 ‘기업’과 ‘국가’가 원하는 ‘노동력’과 ‘국민’을 공급하는 것에 매진(?)하고 있는 지금의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 바로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지루함을 참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시험이나 면접제도 또한 결국 이런 능력을 갖추었음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된다....
    이 책은 도입부에서 기업국가가 원하는 노동력국민을 공급하는 것에 매진(?)하고 있는 지금의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 바로 공부를 잘한다는 것지루함을 참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시험이나 면접제도 또한 결국 이런 능력을 갖추었음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된다.
    수십만 명이 한 날 한 시에 모여 치르는 수학능력시험의 점수를 철저하게 서열화한 대학에 진학하는 근거로 삼는다. 영어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는 직장에서조차 신입사원을 뽑을 때 토익 점수를 선발 기준으로 삼는다. 이는 모두 지루함을 견디는 능력, 통제하기 쉬운 사람을 뽑는다는 같은 원리에 기반하고 있는 셈이다. 영어 능력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토익이라는 정형화한 형태의 시험을 준비하는 지겨운 과정을 효과적으로 견뎌낸 사람을 선발함으로써 노동력을 길들이는 데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p. 35)
    최근 기업시장이나 교육시장에서 이른바 창의성이라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앞서 언급한 길들이기방편으로 교육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구조적인 한계 속에서는 이조차도 타율적이고 학습된 정형화된 창의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창의성이란 태생적으로 다름이요, 기존의 것과는 어울릴 수 없는 다양성이라고 하는 특성을 기본 속성으로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면, 우리의 현실은 창의성이라는 소재를 그저 또 하나의 스펙정도로만 치부해 버리고 만다. (이 책 두번째 장에서는 자본의 요구에 충실하게 부흥하고 있는 스펙 갖추기의 일례로 경제이해력 검증시험(TESAT)’을 들고 있다.(p.80))
    최근 식당노동자(소위 이모아줌마로 불리던)에 대한 호칭 문제로 차림사논쟁(?)이 있었다. 이에 대한 댓글들이 더 걸작(?)이었다. 도둑은 이제 절도사라고 불러야 한다(해적은 수군절도사란다). 서울역 노숙자는 구걸사라고 불러야 한다는 반응이 그것이다.
    이런 표현들의 사용이 직종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라는 측면도 간과할 수는 없지만, 저자는 대부분의 경우 이는 현실의 모순을 덮어 감추거나 본질을 흐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본능적으로 이런 점을 간파하고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겠다.)
    해고를 의미하는 구조조정, 가격인상을 의미하는 가격현실화, 임금동결 때로는 삭감을 의미하는 경영합리화이러한 예는 무수히 많다. ‘경제에 기여한 바를 참작하여 실정법을 위반하고도 사면 받는 재벌 총수들의 판결문에서 말하는 경제란 도대체 무엇일까? 그저 특권층이라서 사면 받는 것이 아님을 주장하기 위한 빌미로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는 어떤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둔사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p.63)
    이 책은 기존 경제학에서는 외면 받거나 소외되어 있는 노동의 현실을 지금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현재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매년 사회에 진출하는 대학 졸업생들의 대부분이 노동자라는 사회적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는 사실을 고려 한다면, 적어도 네 인생의 CEO가 되라라는 말 보다는 이렇게 구조적 모순에 처한 노동의 엄연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 | na**eje | 2013.06.2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  - 가장 절실하지만 한 번도 배우지 못했던 일...
     
     
     

    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
     - 가장 절실하지만 한 번도 배우지 못했던 일의 경제학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때는 그리 강한 이미지가 아니었습니다.
    무난한 수준의 제목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제목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난 지금은 책에서 말하는 내용에 비해
    대단히 순화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을 하면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양한 방식으로 돌아봅니다.
    특히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이 멀리 외국이나,
    일반적인 사회학적 이론에 대해서 학문적인 설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나 우리 주변의 이웃들로 부터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노동이라는 것이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들려줍니다.
    노동이 만들어지는 방식, 선택되는 방식, 변화되는 방식,
    노동이 우리에게 가지는 의미와, 우리가 노동을 받아들이는 방식,
    그리고 앞으로 노동의 변화 양상에 이르기 까지,
    정말, 현실에서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삶의 양상을 접하기 전에는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에 대해서 일일이 짚어가면서
    한국 사회가 지금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흔히 한국사회에서 부당하다고 느끼는 현실에 대한 내용이나,
    그냥 받아들이고 있는 답답한 현실들에 대해 어떻 모습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등을 서술하면서 예전과는 다르게 점점 변해가는
    노동의 양상을 함께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사회에 대한 시사고발 프로그램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에서 씌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잘못된 모습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을 말하기도합니다.
    노동자이기만 하거나, 소비자이기만한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동자이면서 동시에 소비자일 것입니다.
    다양한 문제점들 속에서 허덕이는 사람이 우리 자신이거나,
    우리 자신의 가족이 될 수 도 있다는 현실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문제가 있는 현상이 있다면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에 뭔가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상도 우리일 수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작점도 바로 우리 스스로 라는 것을 인지하고,
    작은 것에서 부터 변화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노동자이면서 소비자인 우리 모두가 노동을 통해 행복을 얻는 그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나라 노동 현실에 대한 이해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 | co**jjy1 | 2013.06.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평소 주위 직작인들과 이야기나눠보면 의문점이 들 때가 많다. 야근수당 없는 야근을 왜 많은 사람들은 당연...
    평소 주위 직작인들과 이야기나눠보면 의문점이 들 때가 많다.
    야근수당 없는 야근을 왜 많은 사람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때로는 바쁜 것을 자신의 업무능력의 척도라고까지 생각할까?
    재벌이 자기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중소기업 회사원이 대기업 오너의 입장에서 걱정해주는 사람도 많다.
    왜 없는 자가 가진가를 걱정해주며, 이 불합리한 상황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걸까?
     
    많은 사람들이 우리 나라는 급여가 적어서 먹고 살기 힘들다 말하면서,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등 모순되는 경우가 많다. 왜 사람들은 이런 부당한 현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일까?
    이 책은 그에 대한 대답을 해준다.
     
    자본을 필두로한 권력자들이 지배하기 편하게 이데올로기를 만들고 그게 개인에게 내면화되면 누군가가 통제하지 않아도 스스로를 착취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사회는 점점 복권 사회에서 보험 사회로 가고, 가진자가 편하게 되지만, 그 룰을 바꿀 힘이 개인에게는 없다. 
    자본은 정리해고를 구조조정으로, 고용 불안정을 노동 유연화라는 그럴듯한 말로 포장한다.
    고용불안정으로 인해 실업자가 된 사람들은 비자발적으로 자영업에 몰린다.
    자영업자가 많아짐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서비스 비용은 저렴해진다.
    수익이 적은 영세자영업자들은 오랜 시간 일을 할 수 밖에 없으니, 소비자들은 언제든지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받게 된다.
    이렇듯 저렴한 서비스 비용은 낮은 봉급의 노동자들의 생활을 지속시킨다.
    즉 고용주가 적은 급여를 줄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마지 못해 죽도록 일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점점 더 이익은 위로, 위험은 아래로 흐르게 된다.
    이런 고리를 끊기 위해 노동자인 동시에 소비자인 우리는 부도덕한 기업의 제품을 불매운동을 하는 등 노력을 하며, 일터를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평소 우리 나라 사회나 경제의 부조리에 대해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알고 있고 공감할만한 내용이 이 책에 나와있다.
    물론 관심을 가지면 알지만, 관심조차 가지지 않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에는 교육기관이 지배계층의 이데올로기에 부합한 것을 가르치며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결국 참을성이 있는 사람이란 기분이 언짢아 질 수 있는 내용도 일부분 있다.
    어찌보면 부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냉혹하며, 그 부정적인 시각은 현실을 잘 반영한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에 대한 해결책도 어느 정도 제시하고 있다.
    내가 왜 돈을 벌고 있는지 나는 왜 연봉이 이것 밖에 되지 않는지 모르겠는 사람들의 의문점을 풀어줄 것이다.
    불의하게 당하면서도 알지 못 하는 수많은 직장인, 자영업자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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