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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희망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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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쪽 | 규격外
ISBN-10 : 8976820835
ISBN-13 : 9788976820839
느린 희망 //55-5 중고
저자 유재현 | 출판사 그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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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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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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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유재현의 천천히 걷는 사회만이 만날 수 있는 희망에 대한 포토다큐에세이. 자본주의는 인간에게 편리함과 속도와 이기심을 주었다. 편리함은 빠른 속도를 가져왔고, 빨라지는 속도만큼 이기심도 높아져갔다. 이 책은 천천히 걸을 때만 만날 수 있는 인간적인 사회와 그곳에서만 맞닥뜨릴 수 있는 희망을 쿠바 사회 곳곳을 돌아보며 사진과 글에 담았다.

저자는 쿠바의 서쪽 끝 과나아카비베스부터 동쪽 끝 관타나모를 거쳐 수도 아바나까지 총 3,451km를 여행했다. 여행 내내 저자는 부지런히 쿠바의 자연과 사람과 도시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고, 사진이 담고 있는 모습을 만들어낸 구조와 현실을 글로 풀어냈다. 그 글 속에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에 대한 열망과 현실에 대한 비판 등이 녹아 있다.

이 책은 자연과 인간이 다툼없이 친화된 '서부', 인종 간의 평등이 유지되고 경쟁하지 않는 학교가 있는 '중부', 저항과 혁명의 산실인 '동부', 국가가 아닌 사람을 앞세운 발상이 독특한 쿠바인의 수도 '아바나'로 우리를 데려가면서, 지속 가능한 사회는 우리가 느리게 걷는 방법을 알게 될 때, 혹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해 걷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때 맞이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전하고 있다.

저자소개

글,그림_ 유재현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아주대 전자공학과에서 공부했으며, 그후 여러 사회운동 단체들에서 활동했다. 1992년 <창작과비평>(봄호)에 중편소설 <구르는 돌>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인도차이나 3국(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을 여행한 기록을 모은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 열대과일로 남아시아의 문화사를 풀어낸 <달콤한 열대> 등이 있고, 소설집으로 <시하눅빌 스토리>, <난 너무 일찍 온 것일까 늦게 온 것일까> 등이 있다.

목차

- 머리말

서부
비냘레스|피나르 델 리오|산디노|과나아카비베스 반도|마리엘
쿠바 리포트 1_ 생태환경 / 배급

중부
코치노스 만(피그스 만)|시엔푸에고스|트리니다드|시에라 델 에스캄브라이
상크티 스피리투스|카마구에이
쿠바 리포트 2_ 농업 / 교육

동부
시에라 마에스트라|산티아고 데 쿠바|관타나모|바라코아|모아
쿠바 리포트 3_ 미국의 봉쇄

아바나
아바나
쿠바 리포트 4_ 의료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천천히 걷는 사회만이 만날 수 있는 희망에 대한 새로운 포토다큐에세이! 자본주의체제는 밤을 낮으로, 길을 도로로, 자연을 자원으로 만들어 놓으며 인간에게 편리함과 속도와 이기심(인간중심주의)을 주었다. 그리고 편리함은 더 빠른 속도를 가져왔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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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걷는 사회만이 만날 수 있는 희망에 대한
새로운 포토다큐에세이!

자본주의체제는 밤을 낮으로, 길을 도로로, 자연을 자원으로 만들어 놓으며 인간에게 편리함과 속도와 이기심(인간중심주의)을 주었다. 그리고 편리함은 더 빠른 속도를 가져왔고 그렇게 빨라지는 속도만큼 인간의 자기애도 높아져 갔다. 간혹 너무 빠른 이 속도가 숨이 차서 혹은 어지러워, 속도를 늦추고 싶지만 그러기엔 모두가 너무 빨리 달리고 있다. 모두가 150킬로미터로 달리는 도로에서 50킬로미터의 주행은 설령 그것이 ‘법적’으로 허락된 것이라도 민폐이거나 자해가 될 뿐이다.
그렇다면 이 숨참과 어지러움을 없앨 방법은 모두가 천천히 달리거나 ‘도로’를 벗어나 ‘포장’ 없는 ‘길’로 들어서는 것뿐이다. 이 책 『느린 희망』은 그렇게 모두가 천천히 달릴 때만이 만날 수 있는 인간적인 사회, 혹은 ‘길’로 들어섰을 때만이 맞닥뜨릴 수 있는 희망을, 쿠바 사회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사진과 글에 담아온 포토다큐에세이다.


<이야기를 품은 사진, 사진을 넘어 말하는 글>

『느린 희망』의 저자 유재현은 쿠바의 맨서쪽 끝 과나아카비베스 반도에서부터 동쪽 끝까지, 그리고 동쪽 끝 관타나모 만에서 다시 수도 아바나까지 총 3,451킬로미터를 여행했다. 여행 내내 그는 부지런히 쿠바의 자연과 사람과 도시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러나 그가 렌즈를 통해 보고 있었던 것은 혹은 보고자 했던 것은 지금 그의 카메라가 담고 있는 모습들을 만들어낸 구조와 현실이었다. 그래서 그는 여정을 따라 배치한 사진들 옆에 그가 보았던 구조와 현실을 글로 풀어내었고, 그 글들은 사진에 대한 단순한 감상을 넘어선 다큐에세이가 되었다.
전문 사진작가가 아닌 유재현이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들은 능숙함이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그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사진들에서는 따뜻한 친근함이 느껴진다. 그 친근함은 피사체의 특징에서 오는 것이라기보다는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의 거리를 없앤 데서 오는 친근함이다. 그는 그만큼 쿠바의 자연이 되었고, 쿠바 사람이 되었으며, 쿠바의 거리가 되었다. 그렇기에 그가 찍은, 사람 하나 없는 담배밭에서도 어둠이 내려깔린 산에서도 도시의 전경에서도 그토록 많은 인간의 냄새가 묻어나는 것이다.
그렇게 인간적인 사진과 함께 그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에 대한 열망과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 등을 따뜻하지만 날카롭고 진지하지만 유머러스한 문장 속에 녹여내어 싣고 있다. 그리고 이런 사진과 글의 조화는 이 책 『느린 희망』을 쿠바 사회에 대한 리포트를 넘어서 새로운 사회상에 대한 영감을 주는 한편의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있다.


<위기와 극복, 부작용과 새로운 세계로의 가능성, 그 모두를 보다>

∙자연과 인간의 다툼없는 친화 ― 쿠바 서부지역
“농부가 밭을 갈 때 소가 끄는 쟁기는 나무를 엇갈려 만든 쟁기판의 밑에 쟁기날을 두어 개 붙인 꼴로 생겼다. 때문에 농부는 쟁기판에 올라타고 소를 몬다. 그 뒤를 분주하게 따르는 것들이 있으니, 닭들이다. 수탉, 암탉, 큰닭, 중닭, 작은닭 가릴 것 없이 모여든다. 땅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뒤집어진 흙 속에선 온갖 벌레들이 꿈틀거리고 기회를 놓칠새라 모여든 닭들에게 밭은 훌륭한 모이터인 것이다. 아하, 유기농이란 간단한 것이다. 논을 갈고 밭을 갈면 새와 닭들이 모이는 농사가 유기농이다.” ― 본문 p.21
1990년대 중반 이후 쿠바에서는 38만 5천여 마리의 소가 4만 대의 트랙터를 대신해 논과 밭을 갈고 있으며, 도시에서는 주차장과 공터를 활용해 식량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오르가노포니코)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오르가노포니코는 도시농업과 유기농업을 대표하며 전세계 생태주의자들에게 그 명성이 높다. 저자가 오르가노포니코에서 얻은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 “도시는 개발과 계획, 투자와 투기의 이름으로 곳곳에 공휴지를 숨겨놓고 있다. 도시농업은 그 땅을 인민에게 돌려주는 농업이다. 우리가 잃을 것은 개발과 계획, 투자와 투기, 환경의 파괴, 땅의 물신화이며 얻을 것은 생산의 어머니인 땅과 녹색의 도시이다.”
물론 쿠바가 이렇게 ‘생태’와 ‘유기농업’의 학교가 된 시작점에는 미국의 봉쇄가 있다. 미국은 1950년대까지 경제의 대미의존도가 80%에 이르던 쿠바에 대해 봉쇄를 가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1990년대 동구권과 소련의 몰락으로 쿠바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더욱 봉쇄를 강화하여 거의 모든 교역과 원조를 중단했다. 그렇자 쿠바는 농업에 있어 ‘자급’의 원칙을 정하고 개혁을 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저자는 쿠바의 서부지역에서 봉쇄 때문에 시작된 어쩔 수 없는 농업개혁이 아니라 ‘전진’이 아닌 ‘후퇴’가 가져온 인간과 자연의 친화, 땅과 인민의 하나됨을 우리에게 펼쳐보인다.

∙인종간의 평등, 경쟁하지 않는 학교 ― 쿠바 중부지역
“상크티 스피리투스 주의 UBPC협동농장에 들렀을 때에는 마침 점심시간이었다. 마침 쿠바의 세 인종을 대표하는 여성조합원 3총사를 부엌에서 만났다. 뮬라토(Mulato, 백인과 흑인의 제1대 혼혈아)와 흑인 그리고 백인. 평등 중의 하나는 인종간의 평등이고 쿠바에서 그것은 대체로 관철되고 있었다. 흑인에 대한 호칭은 ‘니그로’이다. 미국이라면 결코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금기의 그 말이 쿠바에서는 스스럼없이 사용되고 있었다. ” ― 본문 p.110
어떤 하나의 얼굴색이 정치적·사회적 특권을 갖고 그 특권으로 인하여 남들보다 많은 부(富)를 축적할 수 있는 구조의 사회가 아니라면 그곳이 어디든 얼굴색에 따른 차별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유재현은 쿠바 곳곳에서 아무 경계 없이 어울리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수학시간에 졸고 있는 쿠바학생들의 모습에 “역시 수학은 수학이로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한국과 쿠바 교육의 차이를 짚고 넘어가는 것을 잊지 않는다. “한국도 쿠바도 9년의 의무교육을 헌법에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의무교육이라면 최소한 교복과 학용품 그리고 급식 정도는 국가에서 무상으로 제공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쿠바라는 나라에서는 그렇게 한다. 한국에서는 초등학교에서 교사 한 명이 32.2명의 학생을 가르친다. 쿠바에서는 12명을 가르친다. 한국의 중학교에서는 교사 한 명이 21.9명을 가르친다. 쿠바의 중학교에서는 10명을 가르친다. 또 하나. 쿠바에는 학생 수가 10명 이하인 학교가 2천 개가 넘는다. 한국의 농촌에는 폐교가 널려가고 있지만 쿠바에서는 가르칠 학생이 있는 한, 산꼭대기에도 학교를 짓고 교사를 보낸다.”(본문 p.293)

∙저항과 혁명의 산실 ― 쿠바 동부지역
“1511년 침략자에 맞서 격렬하게 저항하던 인디오의 지도자 하투에이(Hatuey)를 잡은 스페인 원정대는 하투에이를 처형하기 전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꼬드김으로 개종을 강요했다. 하투에이가 물었다. ‘천국은 당신 같은 사람들이 가는 곳인가?’ ‘그렇다.’ ‘그렇다면 난 지옥으로 가겠다.’ 침략자들은 하투에이를 산 채로 불에 태웠다.” ― 본문 p.175
쿠바의 동부는 콜럼버스가 최초로 상륙한 이래 스페인 식민지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쿠바 최초의 도시가 건설된 지역이다. 스페인에 대한 인디오들의 독립전쟁이나 쿠바혁명도 모두 이 지역에서 시작된 일들이었다. 또 말 많고 탈 많은 미군의 해군기지, 관타나모 기지가 있는 곳도 바로 이 지역이다.
인디오 저항이나 쿠바혁명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을 지나 관타나모에 온 저자는 쿠바혁명 당시 게릴라로 활동했던 뮬라토와 중국인의 혼혈인 할머니를 만났다. 근로영웅 표창도 받은 이 할머니는 손녀딸과 둘이서만 살고 있는데, 그 할머니의 연금은 겨우 150페소(약 6,000원)에 불과했다.
저자는 동부지역에서 혁명이란 ‘잠깐의 전복’이 아니라 ‘변함없는 끈기와 신념’을 가지지 않는 한 달성하기 어려운 ‘건설’임을, 혁명의 유적지와 관타나모 만 그리고 혁명전사였던 할머니의 오늘을 통해 말하고 있다.

∙쿠바‘인’의 수도 아바나
“아바나. 그 문턱을 앞두고 줄곧 보아왔던 탓에 이제는 익숙하기 짝이 없는 선전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시경계 표지판이다. ‘어서 오세요. 서울입니다.’ 이런 말인 셈인데, 정확하게는 이렇게 씌여 있다. ‘모든 쿠바인들의 수도에 오셨습니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가 아니라 ‘쿠바인’들의 수도에 온 것이다. 국가가 아니라 사람을 앞세운 발상이 신선하다. 자유, 조국, 혁명과 사회주의가 난무하는 쿠바에 또 하나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인간’이다. 현실에서는 조화를 이루기 쉽지 않은 단어들이다. 인간적 자유, 인간적 조국(국가), 인간적 혁명, 인간적 사회주의.” ― 본문 p.205
1900년대 초반 미국의 지배 아래 미국인들의 위락과 환락을 위한 도시로 명성이 높았던 아바나는 식민지 시대와 독재정권, 혁명, 구소련 영향하의 사회주의 체제, 소련의 몰락과 위기의 극복까지 쿠바 현대사의 모든 흔적을 오롯이 담고 있는 도시이다.
이곳에서 저자는 거리에서 거리낌 없이 연주하고 춤추며 말레콘 해변 방파제에서 낮잠을 즐기는 아바나 사람들과 손님에게 아무 관심없는 상점의 직원들, 국영상점에서 훔쳐온 물건을 암거래하는 사람들, 유럽산 수입품이 즐비한 달러상점에서 로레알 염색약을 만지작거리는 젊은 여인들을 가감없이 만난 모습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면서 저자는 카스트로가 한 “우리는 좀 더 잘 살게 되겠지만 소비사회로 가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쿠바사회가 만들어갈 ‘새로운 세계’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느낌을 전한다.
하지만 그가 아바나의 끝에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레닌의 석상 뒤 돌틈에 뿌리를 내린 작은 싹 하나이다. “빛바랜 역사의 조각이 된 그의 석상 뒤 틈새로 씨 하나가 날아와 자리를 잡고 싹을 틔웠다. 나무가 되어 그늘을 드리우라.”(본문 p.297)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해 인간의 걸음으로 천.천.히>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근대사회가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들이 곳곳에서 드러나자 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도 ‘속도’에 대한 반성과 함께 ‘느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속가능한 사회는 어쩌면 우리가 느리게 걷는 법을 알게 될 때 혹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해 걷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게 될 때 맞이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 『느린 희망』이 ‘쿠바’라는 거울을 빌려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것이다.
유재현이 쿠바의 서부에서 만난 화초 키우는 청년은 화초 판매대 뒤에 이런 글을 붙여놓았다고 한다. “현명한 당신, 알아두세요. 홀수날에는 사랑을, 짝수날에는 우정을.” 청년의 사진과 함께 이 문구를 소개하며 뒤이어 저자는 말한다. “꽃을 키우려면 모쪼록 이렇게 키우십시오. 인간을 대하려면 모쪼록 이렇게 대하십시오. 정치도 개혁도 혁명도 이렇게 하십시오. 그럼, 우린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홀수날에는 서로를 사랑하고 짝수날에는 서로의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회로 우리 사회를 만들어갈 하나의 영감을, 작은 상상력을, 저자는 쿠바 사회의 모습을 빌려 지금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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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느린 희망 : Esperaza Lenta | y0**1 | 2007.10.0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해 인간의 걸음으로 천.천.히.   어떤 분의 쿠바 여행기를, 인터넷 블로그에서 본 후 무조건...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해 인간의 걸음으로 천.천.히.

     

    어떤 분의 쿠바 여행기를, 인터넷 블로그에서 본 후 무조건 '쿠바'로 검색해서 건져낸 몇 권의 책.

    패기넘치는 젊은이의 시각이 담긴 쿠바 리포트, '원더랜드 여행기'가 좋았던 만큼 이 책도 좋다.

    차분하고 살짝 심심해 보이지만 내면은 20대 젊은이만큼이나 열정으로 가득한 40대 아저씨의 시각과 생각이 담긴 이 책의 느낌은 제목인 '느린 희망'과 많이 닮아있다.

     

    요즘은 연예인들의 여행 사진집(?)이 꽤나 유행하는 듯하다.

    실제로 사서 본 적은 없지만 서점에서 조금 읽다가 그냥 덮어버리고 말았다.

    개인 블로그나 싸이월드에 어울림직한 사진들과 지극히 사적인 메모들.

    문장도 아닌 메모 수준의 글들을 읽다보면 저 멀리 무의식으로부터 슬그머니 화가 치밀어 오르는걸 의식이 감지하는 순간이 있다. 그러다가 탁, 덮게 되는 것이지.

    아무튼 요즘은 감각, 그 중에서도 시각에 호소하는 시대라 그런지 개인 소장용에 더 어울림직한 사진들로 도배된 책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엔 이 책도 그런 류가 아닐까? 잠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분의 사진엔 인물과 풍경뿐만 아니라 찍사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고 할까?

    그 마음이 사진에 더해져 사진은 더욱 무게 있게 다가오고 나는 감동을 받았다.

     

    자본주의는 엄청난 속도로 가시적이며 눈부신 성과를 달성했지만 그 반대급부로서 낙오자와 상대적 박탈감 역시 대량생산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자본주의가 이룩한 거대한 작품인 대도시가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슬픈 것은 그 때문일테지.  

    특별히 어떤 정치 혹은 경제 체제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나 자본주의에는 없는 따뜻한 이상(理想)이 그들의 체제에는 있는 것 같다. 그들의 발전 속도는 느리지만 그렇다고 진보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느리지만 보다 이상적인 사회를 향해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희망을 갖고.

     

    내일은 또 어떤 시각과 생각으로 쿠바를 바라보게 될지 모르겠으나,, 오늘만큼은 이런 생각이 든다.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혁명은 실패가 아니라고.

     

    난 쿠바가 자본주의 요소를 받아들여서 지금보다 더 잘 살게 되면 좋겠지만, 미국식 그것은 아니었으면 한다. 조금 늦게 가더라도 뒤처지는 이 없이 모두가 함께 한 걸음씩 진보하는 사회를 이룩하길, 이룩해주길 바란다. 너무 이기적인 바람인가?

     

  • 승리할 때까지 | an**theme | 2007.03.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내가 어렸을 때는 야구를 참 잘하는 나라, 그리고 공산국가. 나이를 먹으며 게바라의 이미지와 부에나비스타 쇼셜 클럽의 이미지가...

    내가 어렸을 때는 야구를 참 잘하는 나라, 그리고 공산국가. 나이를 먹으며 게바라의 이미지와 부에나비스타 쇼셜 클럽의 이미지가 중첩되는 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 쿠바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풍광을 책가득 사진으로 담고 간략한 설명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는 미국의 코앞에서 40여년간이나 자신들의 체제를 존속시키며 라틴아메리카에 하나의 모델로 자리잡은 나라다.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몰락으로 사탕수수와 담배가 판로를 잃고 그것들과 교환되던 식량과 기계들의 공급이 어려워졌지만 당면한 현실 속에서 자신들의 진로를 모색하며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현실.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해 인간의 걸음으로 천천히"라는 부제가 어울리는 쿠바인들의 삶이다. 식량사정이 어렵고 배급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일정량의 우유와 요구르트, 그리고 생일에는 찍어낸 케잌?아니라 주문자의 의견을 반영해서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준다니 얼마전 성의없는 도시락으로 소란을 겪은 우리네 모습보다 오히려 여유가 있는 느낌이다. 전체가 가진 총량은 부족하더라도 그안에서 기본적인 생계는 국가가 책임져 주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위정자들도 연구해 볼 만하지 않을까. 진보를 내세우는 야당도 부유세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부족한 재원으로도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를 실행하는 쿠바를 한번 정도는 돌아보는게 어떨지....

  • 쿠바 자연? 북한! | sa**tmt | 2006.09.25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앞에 읽었던 축제와 느린희망은 기행문의 성격이라는 점에선 일치한다. 하지만 두분 저자의 시각은 한없이 달리한다...
     

    앞에 읽었던 축제와 느린희망은 기행문의 성격이라는 점에선 일치한다.

    하지만 두분 저자의 시각은 한없이 달리한다. 그것이 왜 여행이 필요한가라는 점과 누가 무엇을 보러 여행하는가하는 두가지 질문을 던진다.

    한사람은 축제를 문화와 종교 역사의 관점에서 접하고 즐길려하는 시각이라면 한사람은 쿠바의 사회현상을 주목하고 그들이 과연 옳은가부터 우리는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끝없이 끌어낸다.

    시인이 여행한다면 사람과 풍경속에서 시상을 담아올것이고, 사진이나 화가라면 풍경이나 인상을 담아그릴것이지만 적어도 머릿속에 사회전체를 그려내는 사회학자를 포함한 인문계열의 사람이라면 그들의 집과 권력과 사람속에서 우리것을 다시 그려내는 일을 할것이다.

    어느 것이 더 가치있는가를 하는 논쟁을 떠나서 여행이라는것은 술먹고 낫선사람의 냄새를 맡는다는 일차원적인 의미를 벗어난다면 후자계열의 사람들이 더많은 여행을 통해서 자기를 보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는 그러한것에 필요한것이라 본다.

     

    또하나 공산주의를 정치경제시스템으로하는 쿠바와 그우방인 북한의 오늘을 본다. 하지만 쿠바의 그늘은 북한의 참혹함과는 비교가 되지않는다.

    그 출발은 어디에서 다를까? 북한정권의 부패함은 공산주의의 가면으로도 가리워지지 않을정도이고 무엇보다더 신망에 의한 권위보다는 아예조작한 우상화를 통해서 한사람을 위한 모든 사람의 희생이라는 비극적인 현재를 낳고 있다.

     

    쿠바가 지속가능한 형태의 모델이라고 단정지어서 말할수는 없다. 아마 지구상에서 석유자원이 고갈되고 인간스스로가 그것을 어느 순간에 메울것을 강요받는다면 어쩔수없이 쿠바의 경우처럼 동물로써 동력을 대신하고 화학살충제와 비료대신 자연으로부터 얻는 유기농으로 전환이 어쩔수 없이 일어날것이다.

    지속가능한 지구의 모델은 가장 기본이 에너지의 지속가능한 생산이 될것이다. 지금처럼 원자력에만 의존하지않고 자연에너지(태양 등)에 분담하면서 사람과 자연을 동시에 고려하고

    자원수탈적인 경제시스템을 점차로 완화시켜 가치를 재분배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할것이다.

    쿠바를 통해서 오늘 우리 삶의 모습을 한번쯤 돌이켜 보았으면 좋겠다. 그것은 반드시 쿠바가 아니더라도 캐나다든 미국이든 그들의 명암은 우리의 암명이 될수도 있는 일이기때문이다. 그럴때 우리것이 옳다고 당연하다고만 주장하지는 말자. 그들이 우리와 다르다고만 생각하지말자. 그들도 그러한 문명과 제도를 만들었을때는 그들나름의 합리에 따른 동의가 있었기에 오늘날 까지 그나라가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쿠바에서 자연만을 보지마시길 바라면서.., 

  • ☻ 쿠바는 어떤 나라   혁명과 영웅이란 단어가 가장 자연스럽게 스며든 나라 - 거리의 벽 곳곳에 자연...

    ☻ 쿠바는 어떤 나라

     

    혁명과 영웅이란 단어가 가장 자연스럽게 스며든 나라 - 거리의 벽 곳곳에 자연스레 그려진 체 게바라의 얼굴들.. 그리고 곳곳에 남겨진 역사속 혁명의 증거들.. 혁명과 영웅이란 단어는 과거의 죽은 단어가 아니라 아직도 쿠바 가슴속에 살아남아 후대이 피속에 끊임없이 전해질 것 같다.

     

    땅과 함께 살아가는 나라 - 사탕수수와 담배 농사가 주를 이루는 농업이며 대부분 유기농 농업을 함으로 땅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순박한 사람들이 배급이라는 제도 아래 욕심없이 살아 간다.

     

    여러 인종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아가는 나라 - 뮬라토, 흑인, 백인.. 피부 색깔에 관계없이 그저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인 한 인간으로써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살아 간다.

     

    미국이란 거대국과 맞서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가는 나라 - 요에 의하여 주어진 민주주의 보다는 차라리 우리 손으로 일구어가는 그들만의 독자적인 나라를 지키기 위해 미국이란 강대국에도 주저함없이 맞서는 저력이 있는 나라가 쿠바이다.

     

    후진국 대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과 의료사업에 있어서는 어떤 선진국에도 뒤지지 않는 나라 - 학교는 그저 배움의 장이요 개인간의 경쟁을 부추키기 위한 실험실이 아니라 단지 체제에 더 효율적인 교육을 하기 위한 곳일 뿐이다. 가난하든 부자이든간에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 의사의 사명이요,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한 진료의 기회를 주는 나라이다. 어떤 분야보다도 중요하달 수 있는 교육과 의료분야에서 경쟁과 자본의 논리가 아니라 평등의 논리로 제도를 이끌어 가는 혜안을 가진 나라가 쿠바다.

     

     

    ☻ 사진

     

    책에 실린 사진들은 하나같이 살아있는 사진이다. 쿠바의 사람들, 도시들, 그리고 자연들.. 어디 하나 그냥 무심하게 넘겨지는 것이 없다.  순박한 우리네 시골 사람들을 닮은 쿠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친근함이 드는 건 왜일까.. 무너질 듯 하고 칠이 거의 벗겨진 건물들이며, 고물상에서나 볼 듯한 살림살이에 눈물이 핑 도는 건 왜일까.. 이 많은 생생한 사진에서 나는 쿠바인들의 여유로움과 부드러운 강단을 보게 된다.

     

     

    ☻ 느린 희망

     

    하루가 다르게 가속도가 붙어 변화되어 가는 현대의 시간속을 쿠바는 인간의 걸음으로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자동차며 비행기 등의 기계의 힘으로 미래를 향해 경쟁하듯 날아가는 동안, 쿠바는 인간 본연의 걸음으로 잠시 쉴 수는 있을지언정 결코 중간에서 고장나 퍼져버리지 않는 인간의 힘으로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느린 걸음을 그 누가 평가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계속해서 살아갈 것이고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역사는 계속될 것이기에 느림보 쿠바를 그 어떤 잣대로도 잴 수 없다. 어쩌면 그 느림의 철학이 언젠가 후대에는 가장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기초일지도 모른다.  쿠바가 걸음을 멈추지 않는 한, 그 희망도 서서히 커져갈 것이다. 단지 다른 나라의 속도에 편승되어 본연의 속도를 잃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자신이 주체가 되지 않는 그 모든 것에는 자신 만의 희망을 가질 수 없기에..

     

  • 이 책은 쿠바에 관한 책이지만 단순한 가이드 북이 아니다. 또한 쿠바 유적지같은 것들을 예쁘게 찍어 놓고 단순히  ...

    이 책은 쿠바에 관한 책이지만 단순한 가이드 북이 아니다.

    또한 쿠바 유적지같은 것들을 예쁘게 찍어 놓고 단순히  설명을 붙여넣는 그런 책도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쿠바, 있는 그대로의 쿠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느린 희망' 이라는 책이다.

    쿠바의 세세한 지역 하나하나를 나누어 그 나라에 대해 이야기를 풀이해 나가는데

    쿠바 교과서를 읽은 기분이랄까? 딱딱한 교과서라는 말이 아니라 쿠바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수 있었단 말이다 

    사실 쿠바에 대해 아는건 없었다. 쿠바라는 이름의 음악을 듣고, 쿠바라는 곳의 사진을 몇장 본것이 다이다. 쿠바를 주제로한 음악이 좋으니 쿠바라는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라고

    궁금해했던 나였다.

     

    그런 부분에서 중간중간 나오는 '쿠바 리포트' 부분이 쿠바를 전혀 몰랐던 나에게 정말 도움이

    되었던 중요한 부분이었다.

     

    또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쿠바의 바다, 쿠바 사람들 생생한 모습 등등이 큰 사진으로 한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데 읽으면서 꼭 가보고 싶다.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사진들이었다.

     다른 책들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책이 괜히 만들어진게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작가도 본인이 느꼈던걸 거침없이 써내려갔는데 쿠바 사람들과 대화하는 글, 느꼈던 글들을 보면서

    웃음이 나기도 하고 정말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뻔한 내용들이 아닌,  직접 쿠바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만든 가식 없는 사진과 글이라고 생각했다.

     

    여름이라 그런진 몰라도 무척 떠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이 잠시나마 쿠바로 떠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거라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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