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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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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37402858
ISBN-13 : 978893740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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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 그르니에 | 역자 김화영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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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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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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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까뮈의 스승인 장 그르니에의 섬세한 철학적 에세이 알베르 까뮈의 스승인 장 그르니에의 에세이『섬』. 까뮈는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장 그르니에를 스승으로 만났고, 크게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은 까뮈의 추천 서문으로 시작한다. 개 한마리의 죽음에서 떠 올린 일상적 추억,튀니지의 작은 해변도시에서 발견한 꽃 핀 테라스, 그리고 지중해 해안가의 무덤 등을 소재로 철학적 사유를 담아냈으며, 삶의 곳곳에 숨어 있는 비밀을 섬세하게 들려준다.

저자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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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 이원숙 님 2009.06.17

    내가 지나온 삶을 돌이켜 보면 그것은 다만 저 절묘한 순간들에 이르기 위한 노력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렇게 하기로 굳게 마음먹은 것은 저 투명한 하늘의 기억 때문 이었을까? 33p

  • 이순이 님 2008.08.17

    나는 혼자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낯선 도시에 도착하는 것을 수없이 꿈꾸어 보았다.

  • 김태원 님 2006.09.15

    달은 우리에게 늘 똑같은 한 쪽만 보여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 또한 그러하다. 그들의 삶의 가려진 쪽에 대해서 우리는 짐작으로밖에 알지 못하는데 정작 단 하나 중요한 것은 그쪽이다.

회원리뷰

  • | ne**et | 2018.01.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장그르니에 섬은 장그르니에 작품 중에 꼭 읽어봐야 할 작품 같아서 구입을 하게되었습니다. 출판된지는 한참이지만 이제 읽어보게되...
    장그르니에 섬은 장그르니에 작품 중에 꼭 읽어봐야 할 작품 같아서 구입을 하게되었습니다. 출판된지는 한참이지만 이제 읽어보게되었습니다. 아직은 초반이지만 다 읽고나서 많은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책본문내용일부발췌.본문중.(섬에 부쳐서_알베르까뮈_알제에서 내가 이 책을 처음으로 읽었을 때 나는 스무 살이 었다. 내가 이 책에서 받은 충격, 이 책이 내게, 그리고 나의 많은 친구들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서 오직 지드의 지상의 양식이 한 세대에 끼친 충격 이외에는 비길 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섬이 우리들에게 가져다준 계시는 또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지드적인 감동은 우리들에게 찬양의 감정과 동시에 어리둥절한 느낌을 남긴 것은 반면, 이 책이 보여준 바는 우리들에게 알맞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는 모랄이라는...이하중략) 
  •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 ss**um | 2015.12.0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가끔 그런 날이 있다.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읽을 책이 몇 권 쌓여 있는지, 지갑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서점에 들어가서...
    가끔 그런 날이 있다.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읽을 책이 몇 권 쌓여 있는지, 지갑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서점에 들어가서 맘에 드는 책을 사오고 싶은 날. 그날은 약속 시간이 남아서 서점에 들어갔었다. 시간을 때운답시고 들어갔는데, <섬>을 발견하고 '아차' 싶었다. 책이 눈에 들어왔음은 물론, 내 지갑엔 정확히 <섬> 책 값이 들어 있었다(약속하고 나와놓고 왜 책 값 정도 밖에 안 들고 왔을까). 집에 가는 버스비는 교통카드로 해결하면 된다 생각하고, 덜렁 책을 사버렸다. 책 값과 지갑 속 금액의 일치에 신기해 하면서. 그 날 친구와 만나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서점을 서성거리던 기억이며, 계산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책을 들고 나오던 기억은 여전히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그렇게 뿌듯한 마음으로 책을 구입해 왔음에도, 초반을 넘기지 못하면 가차없이 책꽂이에 방치되고 만다. <섬>이 그랬다. 자신의 스승이었던 장 그르니에의 작품에 알베르 카뮈의 헌사 비슷한 서문이 있었는데, 그 서문을 넘기지 못하고 책을 덮어 버린 것이다. 알베르 카뮈가 <섬>을 읽을 당시의 흥분과 작품에 대한 찬사가 씌여져 있었는데, 서문부터 너무 사색이 깊어 부르르 몸을 떨며 책을 내려 놓았다. 서문부터 이런 식이라면 장 그르니에의 작품은 안봐도 뻔하다는 제 멋대로의 생각이 뻗쳐 진저리를 친 것이다. <어느 개의 죽음>은 짧막한 글이라 그럭저럭 읽을 수 있었지만, <섬>은 제목과 같이 가까이 할 수 없는 존재처럼 멀게만 느껴졌다. 언젠가 읽을 날이 올거라는 흐릿한 기대감으로 책장 속에 책을 묵혀 두었다.

     

      내 책장 속의 간택(?)되지 못한 수 많은 책들이 그렇듯, <섬>도 구입한지 8개월쯤 지나서 빛을 보게 되었다. 어느 밤, 책 사냥(책장에 꽂힌 책들 중에서 그날 기분에 따라 읽을 책을 찾는 것)에 나선 내 눈에 <섬>이 들어왔다. 서문을 보고 덮은 기억이 있었지만, 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 지친 내게 사색 거리가 필요했다. 그렇게 <섬>을 다시 펼쳐 들었는데, 묵혀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고 난해하던 서문부터 술술 읽히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여기저기 메모지가 덕지덕지 붙여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기억하고 싶은 구절에 그냥 메모지를 붙이기도 하고, 나의 느낌을 적기도 했다. 그 집중력에 흥분해서 알베르 카뮈의 심정을 이해할 정도라고 혼자서 들떠 있었다. 카뮈가 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단 욕망에 확신을 가진 것도, 우리들의 젊은 불안이 어디에서 오는지 설명해 주고, <섬>을 열어보게 되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 한다는 말까지 모두 내 마음 밭에 뿌려지고 가꾸어졌다.

     

      첫 글 <공의 유혹>도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평상시 같았으면 아무 생각 없이 읽고만 지나쳤을 문장들에 나만의 생각들이 샘 솟듯 솟아났다. 나의 유년시절과 그때 갖었던 생각 사이를 오가기 바빴고, 간단하게나마 메모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단순한 생각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생각이 솟아나게 만들어 주는 글을 만난 것이 얼마만이던가. 장 그르니에의 글에 아주 특별한 것이 있는게 아니라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본 것을 글로 표현해 내는 특별함이 있었다. 그르니에처럼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끌어내지 못하기에 그가 뱉어낸는 문장마다 메모를 달고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문장을 던져주기만 했을 뿐인데, 내 머릿속에 관념들이 생성되었다. 잠재되어 있던 생각들을 살짝 건드려 주기만 했을 뿐인데, 내 자신도 놀랄 정도로 많은 생각과 언어들이 내 안에 떠돌기 시작했다.

     

      그것은 너무나 평범해서 옮기기가 조촐할 정도다. 그르니에의 글을 통해서 내가 갖었던 생각, 장 그르니에의 평범한 문장들은 소소했다. 하지만 평범한 글로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열어 주었던가. 그 가능성의 깊이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이 되어가고 있었다. 한 그루의 나무가 그르니에라면, 그의 글이 하나의 가지라면, 독자는 저자가 만들어 놓은 가지에 수많은 잔가지를 뻗으며 공중으로, 땅 아래로 향하고 있었다. 깊은 밤,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지닌 채 그의 책을 읽어나갔고, 감당하기 버거운 무게 때문에 잠시 책을 덮었다. 이대로 끝까지 읽다간 내 안의 무언가가 터져 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차라리 무언가가 터져 버리도록 나두지 못했던 것을 다음 날 바로 후회하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벅찬 감정이 일었던 전날 밤의 기억을 부여안고, 책을 펼쳤지만 이미 글자들은 맴돌고 있을 뿐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잠시 책을 덮고 다음 날 읽은 것 뿐인데. 며칠을 책을 덮었다 펼쳤다를 반복하다, 여러 날 공백을 두고 꾸역꾸역 읽다 마무리 짓고 말았다. 처음에 느꼈던 희열과 뜻 모를 감정의 발산은 다시 재생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날에 느꼈던 것들이 이상할 정도로 지지부진하고 힘겹게 <섬>의 나머지를 읽어 나갔고, 책의 반토막은 살아서, 다른 반토막은 죽어서 내 안에 떠돌기도 하고 겉돌기도 했다. 무엇 때문일까. 이렇게 급격한 변화의 양상을 띄게 된 것은. 도무지 알 수 없는 혼란 속에서 책을 덮어야 했을 때는 무척 괴로웠다. 책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 보다는 무언가가 잡힐 듯 하다가 사라져 버린 허망함 때문이었다. 그것이 끝까지 이어졌다면, 내가 어떠한 결심을 하게 되었을지 모른다는 안타까움도 내제되어 있었다. 내가 젊지 않아서일까. 잠재력이 바닥나 버린 것일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결국 찾아 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뜨거운 불덩이가 내 안을 잠시 훑었다 사라져 버린 느낌. 이 책을 읽는 다른 이들은 이런 불덩이가 일었다 싶음, 절대 놓지 말기를 바란다는 충고 밖에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안쓰럽다.

     



    이 리뷰는 리뷰 마블 이벤트 응모작 입니다
  •   삶을 영위하는 인간은 시간속에서 늘 허우적거린다. 눈 먼 욕정과 순간의 쾌락, 안락한 일상을 위해 남몰래 칼을 갈...
      삶을 영위하는 인간은 시간속에서 늘 허우적거린다. 눈 먼 욕정과 순간의 쾌락, 안락한 일상을 위해 남몰래 칼을 갈기도 하는게 사람이다. 산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은 무슨 일일까?
     
      어느 겨울날, 삭풍처럼 휘몰아치는 바람을 맞으며 산길을 올라가다 보면 겨울 준비를 잘 하지 못한 동물의 사체를 볼 때도 있다. 탄생과 죽음은 언제나 한 곳에서 나오고 그곳으로 돌아간다.
     
      모든 것이 空에서 왔다가 空으로 돌아간다는 것... 그건 아시아에서 발생된 종교들의 공통된 내용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는데……. 유럽인의 시각에서 본다면 이 책은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오히려 삿된 현실을 내팽개친 후 무위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역설적으로 노자의 사상과도 일맥상통한다.
     
      나의 경우는 바로 그러했다. 나의 최초의 기억은 여러 해에 걸친 시간 속에 흩어진 꿈처럼 어렴풋한 기억이다. 나에게 새삼스럽게 이 세계의 헛됨을 말해 줄 필요는 없다. 나는 그보다 더한 것을, 세계의 비어 있음을 체험했으니 말이다.  -26쪽-
     
      장 그르니에는,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들의 공간속에서 갑자기 멈춰버린 시간속으로 사라지는 超人처럼 현실을 초탈해 살고자 한다. 바로 그런 상상속에서 고양이 물루와의 세세한 일상의 추억과 어렴풋이 느끼는 空의 매력을 설파한다. 베니스에서는 ‘케르겔렌 군도’의 적막한 섬처럼 낮선 도시에서의 일상을 혼자만의 조용한 명상을 통해 결부 짓고, 바르셀로나에서 본 익숙지 않은 풍경은 저자의 영혼을 흔들어 놓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나폴리의 바다는 한가로운 시간속에 서성거리는 작가를 침묵의 순례자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런저런 여정의 끝은 인도사람들의 충격적인 일상을 바라보는 현실에서 갈무리된다. 그런 것들이 헛된 망상과 아픈 상처를 깨끗이 치유해주는 고립된 섬들처럼 작가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준다. 백정의 죽음을 앞두고 읽어주던 쿡 선장의 섬이야기는 바로 작가의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다.
     
      섬들을 생각할 때면 왜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되는 것일까? 난바다의 시원한 공기며 사방의 수평선으로 자유스럽게 터진 바다를 섬 말고 어디서 만날 수 있으며 육체적 황홀을 경험하고 살 수 있는 곳이 섬 말고 또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섬에 가면 <격리된다>―섬의 어원 자체가 그렇지 않은가? 섬, 혹은 <혼자뿐인> 한 인간. 섬들, 혹은 <혼자씩일 뿐인>인간들.
    -124쪽-
     
      그는 또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그 생각은 지중해의 햇빛을 받아 녹아버리는 것이었다. 알제에서 보낸 2월 6일, 나는 바다를 구경하려고 변두리 아랍인들 동네 꼭대기로 올라가고 있었다. 엄청난 정적…… 그렇다. 날씨가 나빴는데도 엄청난 정적이었다. 바람에 퍼덕이는 저 깃발을 보아라, 하고 입문하려는 제자에게 티베트의 승(僧)은 말한다. 펄럭이는 것은 그 깃발인가 바람인가? 이렇게 대답해야 한다. 그것은 깃발도 아니고 바람도 아닙니다. 그것은 정신입니다. 그날 내 정신을 펄럭이게 하던 것은 평소에 나를 괴롭히곤 하던 그 어느 것도 아니었다.
    -167~168쪽
     
      알베르 카뮈가 스무살 무렵, 알제에서 이 책을 읽고난 후 느꼈던 충격, 후유증, 지대한 영향에 대해, 몹시 감동받은 얼굴(?)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떠벌이지만……. 내가 읽은 이 책은 대수롭지 않은, 평범하기조차 어려운 내용일 뿐이다.
     
      대개 유럽인들이 느끼는 동양, 특히 종교나 사상면에서 충격과 감동을 받는다는 인도와 중국, 일본에 대한 여정기들은 내겐 따분하다 못해 지겹기까지 하다. 그들의 시각으로 재단하는 사상과 종교들, 예컨대 힌두교나 불교, 유교, 도교의 진면목을 자신들이 배워왔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온갖 상상력과 미사여구를 동원하지만 소리만 요란할 뿐, 알맹이는 맛볼 수 없다.
     
      장 그르니에라는, 프랑스에선 크게 알려진 유명작가가 쓴 이 책의 주된 내용은 결국 이렇다. 현실과 죽음, 욕망과 집착, 삶의 현장과 영혼, 그리고 기괴한 풍경과 난삽한 거리, 혼자 있다는 절망감속에 느끼는 고독감을 동양의 종교와 사상으로 갈무리하고자 했으나, 유럽인의 한계적 사고와 습관을 버리지 못한, 현란한 문장과 수사만 동원 되었을 뿐 적절한 수긍과 진한 감동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이런걸 느꼈다면 그릇된 오해인가? 자신만의 조용한 공간과 호젖한 명상의 시간을 갖기 위해 찾아들어간 무인도에서, 떠나온 도시를 그리워하며 스스로의 아집과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버린, 일탈을 가장한 욕망은 아니었을까?
     
     
  • 섬을 읽기 시작하다 | tj**ls0902 | 2012.06.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장 그르니에의 섬을 사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사람들이 이런 반응일까.. 궁금하기도 했...
    장 그르니에의 섬을 사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사람들이 이런 반응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도서관에 가니 너무 오래된 책이라 보존서고에 있어서.. 그냥 사서 보기로 했다.
     
    음.. 책의 정가가 7500원밖에 안해서 살짝 놀랐고, 요즘 시집도 9000원 정도라ㅋ
     
    '섬'을 처음 알게된건 홍시야 언니의 '혼자살기'라는 책을 보고나서부터이다.
     
    홍시야 언니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하길래 어떤 책인지 꼭 한번 보고 싶었다.
     
    그래서 난 이 책을 사게 되었고 매일 밤마다 잠들기 전에 조금씩 조금씩 보고 있다.
     
    한 번에 보는 책들이 워낙 많아서 언제 다볼까 싶지만
     
    오늘 안에는 다 읽어야지, 그리고 다시 리뷰를 써야겠다.
     
    장 그르니에..
  • 특정 시기를 지나면 그 효과가 사라지는 작가들이 있다. 대다수 아동문학작가들이 그러하다. 특정 시기를 지나면 그 효과가 대폭 ...
    특정 시기를 지나면 그 효과가 사라지는 작가들이 있다. 대다수 아동문학작가들이 그러하다. 특정 시기를 지나면 그 효과가 대폭 반감되는 작가들도 있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때 읽으면 좋은 프랑스 작가들이 가장 대표적이다. 내게는 프랑소와즈 사강과 장 그르니에가 바로 그런 케이스다. 지금 읽으면 다소 유치하고 얄팍한 부분도 보인다. 똑같은 십대 때 읽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좋은 작가도 있다. 가령 김용과 카프카가 그렇다. 지금 《천룡팔부》와 《변신》을 읽어도 여전히 재미나고 감칠맛이 난다. 장 그르니에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즉물적이고 무거운 현실보다는 추상적이고 가벼운 사색의 매력에 끌릴 때 읽으면 좋은 작가다. 짧막한 말 한 마디로 미소짓거나 분노할 수 있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읽으면 좋은 작가다. 나는 장 그르니에의 작품을 카뮈를 통해 접하게 되었고 그의 대표작 《섬》을 가장 먼저 읽었다. 아마 국내 다른 독자들도 나와 똑같은 수순을 밟지 않았을까. 대다수 한국인에게 스무살의 카뮈는 장 그르니에의 《섬》으로 안내하는 여행가이드이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읽고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고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 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에까지 한걸음에 달려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되돌아가고 싶다.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섬>을 열어보게 되는 저 낯 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장 그르니에는 일상성의 철학자다. 물론 여기엔 아이러니가 도사리고 있다. 일상성의 철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상으로부터의 이탈을 몽상해야 한다. 쉽게 말해서 일탈하고 상상해야 한다. 우리 동네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내 친구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 깊숙한 비밀을 고독하게 수호해야 하고 감각을 일깨우는 자극제를 모아 경이로움과 충격을 발견해야 한다. 몽상의 철학자가 되지 않으면 일상성의 철학자가 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가? 대륙에 산다면 섬을 몽상하라, 섬에 산다면 대륙을 상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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