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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 위의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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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쪽 | A5
ISBN-10 : 8932018200
ISBN-13 : 9788932018201
풀밭 위의 돼지 [양장] 중고
저자 김태용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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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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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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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 에비가 아니다!

2005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한 김태용 첫 소설집. '관계'에 중점이 맞춰졌던 전통적인 가족 서사를 해체한 <풀밭 위의 돼지>를 비롯해 10여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누구의 자식도 아닌 아이들, 누구의 아버지도 아닌 아버지들이 함께 사는 전복적 공동체의 탄생을 이야기한다.

죽은 아내가 살아 있다고 생각하는 치매에 걸린 노인의 이야기 <풀밭 위의 돼지>, 친구의 아내와 욕망관계에 있는 사내가 등장하는 <검은 태양 아래>, 죽은 아빠가 들어 있는 녹색 병과 함께 살아가는 이상한 가족들의 이야기 <오른쪽에서 세번째 집>, 절대로 침낭에서밖에는 잠들 수 없는 남자가 등장하는 <잠> 등 10편의 소설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양장본>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이번 소설집은 작가가 등단 2년 만에 펴낸 작품집으로, 10편의 단편이 일관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뚜렷한 서사를 제시하지 않고, 이야기 맥락의 전과 후를 일부러 해치는 동어반복과 상상을 초월하는 뛰어넘기,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무의미화 시키는 등의 소설 기법을 창조해냄으로써 상징계의 질서를 거부하고 매력적인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김태용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2005년 「세계의 문학」봄호에 <오른쪽에서 세번째 집>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목차

검은 태양 아래
풀밭 위의 돼지
오른쪽에서 세번째 집
유리방
중력은 고마워

차라리, 사랑
벙어리
편백나무 숲 밖으로
궤적

해설 - 차라리, 글쓰기ㆍ김형중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언젠가 부풀 대로 부풀어 오른 그녀의 배와 뾰족할 대로 뾰족해지고, 날카로워질 대로 날카로워진 우산 촉이 만나게 될 것이다. 우산 촉이 아주 조금만 살에 닿아도 그녀의 배는 터져버리고 말 것이다. 그녀의 터진 뱃속에서 빠져나오는 피와 물과 점액과 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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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부풀 대로 부풀어 오른 그녀의 배와 뾰족할 대로 뾰족해지고, 날카로워질 대로 날카로워진 우산 촉이 만나게 될 것이다. 우산 촉이 아주 조금만 살에 닿아도 그녀의 배는 터져버리고 말 것이다. 그녀의 터진 뱃속에서 빠져나오는 피와 물과 점액과 쭈글쭈글한 살점들을 수습하는 내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내가 너의 아버지다. 그쯤 되면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친구는 몇 번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나는 전화를 받자마자 끊어버렸다. _ 「검은 태양 아래」중에서

나의 결단력이 필요한 시기가 왔군. 비록 내가 어쩔 수 없는 존재이지만 난 이 집의 가장임이 틀림없어. 그건 나의 아빠가 읽던 성경 책의 무게가 쇠고기 두 근의 무게와 같은 것처럼 분명한 사실이야. 듣고들 있나? 난 가장이라고. 이 집을 떠날 수 없어. 나를 이 집의 가장 안전하고 아름다운 구석에 놓아둬. 그리곤 함께 식사를 할 때면 나에게 음식이 소화되는 소리를 들려주고, 일요일이면 「퀴즈만만세」도 보여줘. 그러니까 나를 이전처럼 대해주면 돼. 다만 보험금은 아무렇게나 써도 좋아. _「오른쪽에서 세번째 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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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사차원적 소설집 | bl**jim | 2010.08.0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생각거리를 던지는 책이지만 기복이 심하다." 책 ‘풀밭 위의 돼지’를 읽고 난 후의 첫 느낌이다. 이 책은 저...

     

    "생각거리를 던지는 책이지만 기복이 심하다." 책 ‘풀밭 위의 돼지’를 읽고 난 후의 첫 느낌이다. 이 책은 저자 김태용 작가의 단편 소설 10점이 묶여 있는 소설집이다. 그의 여러 소설을 맛 볼 수 있다. 분명히 한 작가의 소설들임에도 그렇게 보이지 않을 만큼 각 작품의 성격이 다르다.

     

    특히 책 제목이기도 한 '풀밭 위의 돼지'라는 작품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소재로 삼았다. 아버지는 아내, 돼지와 함께 산다. 집 앞마당 풀밭에 누워 시간을 보내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철학교수인 아들이 찾아와 어머니는 오래전에 죽었으니 자신과 함께 외국으로 떠나자고 한다. 아버지는 아들이 못마땅하고 아들은 아버지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여긴다.

     

    저자가 2005년 등단할 때 발표한 작품 '오른쪽에서 세 번째 집'은 괴기하다. 내용이 무서운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 이지는 않다. 죽은 아버지의 혼령이 들어있는 녹색 유리병이 등장한다. 뚜껑을 열면 죽은 아버지의 음성이 들린다. 가족들과 대화까지 나눈다.

     

    '유리방'이란 작품에는 두 사람이 등장한다. 한 사람은 유리방에서 있는 스트립걸이다. 그녀를 보는 남성의 시점에서 소설이 시작된다. 이어 스트립걸 시각이 따라붙는다. 어느 곳에도 안식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한 듯하다.

    다른 작품 '벙어리'에서 주인공은 계모와 이복 여동생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벙어리인 양 행동하며 산다. 수화를 배워 대화를 시도하는 여동생을 통해 핏줄의 의미가 강조된다.

     

    대충 줄거리와 특징을 나열했지만 공통점이 없다. 소설 자체가 어렵지는 않다. 쉽고 짧고 단순하다. 다만, 같은 주제라도 새로운 발상으로 접근했다. 새로운 발상이란, 어떻게 보면 정신병적인, 좋게 말하면 4차원적이다. 독자는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형이상학적인 내용은 아니므로 이 저자의 '새로운 발상'에 친숙해지면 중독될 작품들이다. 마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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