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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통하는 한국사(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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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쪽 | A5
ISBN-10 : 8993463115
ISBN-13 : 9788993463118
10대와 통하는 한국사(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3) 중고
저자 고성국 | 출판사 철수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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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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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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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한국사 5,000년의 흐름! 10대가 꼭 알아야 할 우리 역사 이야기『10대와 통하는 한국사』.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ㆍ고등학생까지 볼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인문ㆍ사회 교양서「10대를 위한 책도둑」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청소년을 위한 한국사로, 한국사의 흐름을 쉽고 간결하게 정리했다. 구석기부터 현재까지 우리 민족이 걸어온 5,000여 년의 발자취를 정치사와 역사 발전의 방향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청소년들이 역사에 대해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알기 쉽게 서술했다.

저자소개

저자 : 고성국
저자 고성국은 1958년 대구에서 태어나 부산, 가평, 연천, 의정부와 서울 등지에서 학교를 다녔다. 1995년 고려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프리랜서로 글쓰기, 대중 강연, 방송 활동을 시작해 CBS 라디오 ‘시사자키’, KBS 라디오 ‘오늘’, KBS TV ‘추적 60분’을 진행했다. 현재는 CBS 시청자 위원, KBS 라디오 ‘열린토론’ 고정 패널이며, SBS 라디오 ‘한수진의 오늘’ 중 ‘고성국의 방랑식객’ 코너를 맡고 있으며 <내일신문>에 고정 칼럼을,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고성국의 정치in’ 을 쓰고 있다.

저자 : 서인원
저자 서인원은 1961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다. 2000년 동국대학교에서 문학 박사(한국사 전공) 학위를 받았고, 1991년부터 서울 진선여자고등학교에서 역사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1990년부터 동국대학교, 경원대학교, 한성대학교에서 시간 강사로 한국사와 역사교육 과목을 강의하였고, 2009년부터는 동국대학교 역사교육과에서 겸임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 학력 평가와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등 각종 국가시험의 출제 위원을 겸하고 있으며, 서울 및 광주 교육청의 교사 연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림 : 심상윤
그림 심상윤은 1966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서울산업대와 미국 메릴랜드 주립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홍기획과 ACOM에서 광고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을 담당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기업 CIP와 이벤트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콘티, 캘리그래피 등을 기획·디자인하고 있다.

목차

책을 내며
‘우리들’이 역사의 주인입니다

1장 역사가 뭐예요?
선사 시대와 역사 시대 │ 역사를 해석하는 관점 │ 세조에 대한 두 가지 해석 │ 역사는 미래 예측의 근거 │ 역사는 어떻게 기록되어 왔을까?

2장 정말 곰이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됐나요?
우리나라에 온 최초의 사람 │ 빗살무늬 토기를 남긴 신석기인 │ 불평등의 탄생 │ 청동 검을 든 지배자 │ 제정일치의 시대 │ 고조선의 성립 │ 단군 신화가 말해 주는 것

옛날에는 집을 어떻게 지었나요?
옛날에는 농사를 어떻게 지었나요?
마늘과 쑥을 먹고 곰이 사람이 됐다는 게 정말인가요?
단군왕검이 세운 나라 이름은 그냥 조선이었는데 왜 고조선이라고 하지요?
옛날 한반도의 위쪽에 고조선이 있을 때, 남쪽에는 어떤 나라가 있었나요?

3장 삼국 시대인가요, 사국 시대인가요?
고대 국가의 탄생 │ 광개토대왕의 정복 사업 │ 중국에게 가장 위협적인 국가 │ ‘백성이 즐겁게 따른 나라’, 백제 │ 장보고보다 빨랐던 해상 제국의 건설 │ 한강 땅을 마지막으로 차지한 신라 │ 사로국에서 신라로 │ 철의 나라, 가야 │ 일본에 전해진 가야의 숨결
주몽은 진짜 알에서 태어났나요?
우리 땅이 제일 넓었던 때는 언제였나요?
옛 고구려 땅을 돌려 달라고 하면 안 되나요?
어떤 사람들이 화랑을 했나요?
가야에서 철기 문화가 발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4장 통일신라 시대인가요, 남북국 시대인가요?
발해는 우리나라의 역사 │ 해동성국, 발해 │ 화랑정신의 몰락과 진골 귀족의 붕괴 │ 견훤, 궁예, 왕건 │ 신라 노예를 구한 장보고 │ 해상왕 장보고의 죽음이 남긴 것

사극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다 실존 인물인가요?
역대 왕조의 무역항은 어디였나요?
신라 통일 과정에서 나·당 전쟁이 일어난 까닭은 무엇인가요?

5장 고려는 고구려의 뒤를 이은 나라인가요?
왕건의 연합 전략 │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 │ 차별이 부른 무신들의 반란 │ 백성의 기대를 저버린 무신들 │ 삼별초와 대몽 항쟁 │ 원나라의 사위국이 된 고려 │ 공민왕의 개혁 정치 │ 전민변정도감과 신돈

돈은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나요?

6장 왕과 신하, 어느 쪽이 강해야 나라가 안정되나요?
조선 건국, 사대부와 이성계 │ 신진 사대부의 등장, 정몽주와 정도전 │ 조선의 전성기였던 세종 시대 │ 새 나라의 새로운 법, 경국대전 │ 사림파와 훈구파의 대립 │ 사림의 비극, 4대 사화

우리나라는 왜 영토가 커졌다, 작아졌다 했나요?
세종대왕이 한글(훈민정음)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선 시대에는 왜 16세 이상의 남자들만 호패를 가지고 다녔나요?
한복을 만들어 입기 시작한 것은 언제인가요?
왕의 말을 무조건 들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삼강오륜이 무엇인가요? 삼강오륜은 조선 시대에 왜 그렇게 강조됐나요?
누구나 과거에 응시할 수 있었나요?

7장 조선 후기 사회는 어떻게 변했나요?
두 명의 통신사와 임진왜란 │ 조선의 치욕이 된 병자호란 │ 관직을 둘러싼 선비들의 다툼 │ 당쟁의 본격화, 예송 논쟁 │ 실학의 대두 │ 영조의 탕평책 │ 무너진 왕권을 세우기 위한 몸부림 │ 세도 정치의 시작 │ 관직의 매매와 관리의 부정부패

지도는 누가 만들었나요?
김치는 언제부터 만들어 먹게 됐나요?
통신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요?
임진왜란은 왜 일어났나요?
광해군은 나쁜 왕이었나요?
실학이 나오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요?
정약용은 거중기를 어떻게 만들어 이용했나요?
비변사는 무엇을 하는 기구인가요?
훈련도감은 무엇인가요?

8장 개화와 주권 수호 운동은 어떻게 전개됐나요?
아시아에 뻗친 제국주의의 마수 │ 다줄레 섬이 된 울릉도 │ 서양 오랑캐를 막아라! │ 자의 반 타의 반의 문호 개방 │ 김옥균의 ‘3일 천하’ │ 동학군의 우금치 전투 │ 일본의 간섭을 받은 갑오개혁 │ 독립협회와 대한제국의 대립

서양인들은 우리나라에 어떻게 오게 됐나요?
흥선대원군의 개혁 정치는 왜 실패했나요?
천주교와 동학은 왜 박해를 당했나요?
위정척사 사상이란 무엇인가요?
일본인들이 명성황후를 죽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무궁화가 나라꽃이 된 것은 언제인가요?
또 태극기를 국기로 사용한 것은 언제인가요?

9장 우리 민족은 일제의 국권 침탈에 어떻게 저항했나요?
강제로 체결된 을사늑약 │ 헤이그로 간 세 명의 특사 │ 항일 의병 전쟁의 시작 │ 최고의 비밀 조직 신민회 │ 독도의 시마네 현 강제 편입 │ 간도를 남만주 철도 부설권과 맞바꾼 일제 │ 총독부에 의한 무단 통치 │ 겉 다르고 속 다른 ‘문화 통치’ │ 일본의 조선인 동화 정책 │ 윌슨의 민족 자결주의 │ 200만 명 넘게 참가한 대규모 만세 시위 │ 민주 공화제를 기반으로 한 임시 정부 │ 전환점이 된 이봉창?윤봉길 의거 │ 한국광복군의 창설 │ 민족협동전선의 형성, 신간회 │ 국외의 무장 항일 투쟁 │ 독립군의 연합 투쟁

을사조약은 왜 무효인가요?
일제 식민지 통치 때 우리말을 못 쓰게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본이 독도를 차지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백두산정계비가 무엇인가요?
물산 장려 운동은 어떤 운동이었나요?
일본군 ‘위안부’란 무엇인가요?

10장 근대화와 민주화의 역사 60년
우리 손으로 못 이룬 독립 │ 신탁 통치를 둘러싼 갈등 │ 인구 비례에 의한 남북한 총선거 │ 친일파 경찰들에 의해 습격당한 반민특위 │ 친일파의 변명과 생존 과정 │ 북한군의 전면적인 기습 공격 │ 민족의 가슴에 상처만 남긴 전쟁 │ 이승만과 4·19 시민 혁명 │ 박정희와 5·16 군사 정변 │ 전두환과 5·18 민주화 운동 │ 6월 민주 항쟁과 민주주의 │ 남북한의 경쟁과 대립 │ 7·4 남북 공동 성명과 그 이후 │ 평화와 협력으로 가는 길

지금의 법은 누가 만들었고, 언제부터 사용했나요?
남북한이 갈라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6·25 전쟁 때 다른 나라가 왜 우리를 도와줬나요?
우리나라 대통령은 누가 했나요?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10대가 꼭 알아야 할 ‘국민이 주인 되는 우리 역사 이야기’ 구석기부터 현재까지 한국사 5000년의 줄기를 잡는다!!! 이 책은 구석기부터 최근 이명박 정부까지 우리 민족이 걸어온 5000여 년의 발자취를 정치사와 역사발전의 방향을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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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가 꼭 알아야 할 ‘국민이 주인 되는 우리 역사 이야기’
구석기부터 현재까지 한국사 5000년의 줄기를 잡는다!!!


이 책은 구석기부터 최근 이명박 정부까지 우리 민족이 걸어온 5000여 년의 발자취를 정치사와 역사발전의 방향을 중심으로 살펴본 청소년을 위한 한국사입니다. 우리 역사의 공과 과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그 속에서 우리 민족을 여기까지 이끌어 오고 발전시켜 온 역사 발전의 힘, 역사 발전의 주체 세력을 발견하고 확인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0대가 가장 궁금해 하는 한국사와 관련된 45가지의 질문에 답하는 책

우리 청소년들이 누군가에게 물어보아도 속 시원한 대답을 들려주지 못했을 역사에 대한 궁금한 질문에 대해 알기 쉽게 서술한 책입니다.

옛날에는 농사를 어떻게 지었나요?
옛 고구려 땅을 돌려 달라고 하면 안 되나요?
돈은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나요?
우리나라는 왜 영토가 커졌다, 작아졌다 했나요?
왕의 말을 무조건 들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치는 언제부터 만들어 먹게 됐나요?
일본이 독도를 차지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남북한이 갈라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 권에 담은 우리 역사 이야기!!!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하면 한국사의 흐름을 쉽고 간결하게 알려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부분을 중심으로 한국사에 대한 방향을 잡고 흥미를 가지면서 한국사에 첫발을 내딛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민이 주인 되는 우리 역사 이야기
옛날에는 역사학을 제왕학이라 불렀습니다. 역사에는 지배자들에 관한 정보가 많아서 왕이나 지배 계층이 배우면 유용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피지배 계층이 배우면 역사적 지식을 이용해 저항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금지시켰지요. 지금은 국민 모두가 역사를 배우니까 국민 모두가 지배 계층이군요. 맞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이 주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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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푸른책과 함께 살기 120 ‘천 년 뒤’ 사람들은 ‘오늘’을 어떻게 볼까? ― 10대와 통하는 한국사  ...

    푸른책과 함께 살기 120



    ‘천 년 뒤’ 사람들은 ‘오늘’을 어떻게 볼까?

    ― 10대와 통하는 한국사

     고성국·서인원 글

     심상윤 그림

     철수와영희 펴냄, 2010.10.26.



      새벽마다 제비가 처마 밑에서 노래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하루를 엽니다. 제비한테는 시계가 없을 테지만, 제비는 몸으로 때를 헤아립니다. 언제 일어나서 둥지에서 날아올라 먹이를 찾아야 하는가를 몸으로 압니다. 저 멧자락 너머로 살몃살몃 희뿌윰하게 빛이 퍼질 무렵 일어나서 부산하게 노래하고 날갯짓을 합니다.


      아득하게 멀지 않은 쉰 해쯤 앞서만 헤아려도, 제비집은 이 땅에 대단히 많았습니다. 쉰 해쯤 앞서라면 제비집은 서울 한복판에도 있었고, 시골에서는 모든 집에 제비집이 몇 채씩 있었을 테지요. 제비집 숫자를 알뜰히 적어서 ‘기록’으로 남긴 학자는 없을 테지만, 한 집에 ‘제비 한 식구’가 있다고 할 만큼 제비는 한겨레하고 오래된 벗입니다.


      제비한테 책과 연필이 있다고 한다면, 제비는 무엇을 책에 적바림할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제비가 지켜본 ‘사람들이 치고받으며 죽이고 죽은 발자취’를 적바림할까요, 아니면 땅임자가 소작농을 짓누르던 모습을 적바림할까요, 아니면 시골사람 누구나 손수 밥이랑 옷이랑 집을 지으면서 착하게 어깨동무하는 삶을 적바림할까요.



    우리는 과거를 이해하기 위해서 역사를 보지만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서도 역사를 봅니다.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어디서부터 왔는지, 어떤 길을 통해 ‘지금 여기’에 와 있는지를 알면,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또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어떤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도 비교적 합리적 근거를 갖고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 이 시기(구석기 시대)에는 지배하는 사람도 지배받는 사람도 없이 모두가 한 무리가 되어 평등하게 살았습니다. 사회가 복잡하지 않아 계급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17, 34쪽)



      제비가 역사를 글로 남긴다고 한다면, ‘고단한 제비집’을 적바림할 수 있습니다. 흥부 놀부하고 얽힌 이야기도 제비 눈길로 적바림할 테고, 한국전쟁 때 온통 불바다가 되어 시골집이 타 버려 사라질 적에도 제비는 시골집과 함께 불타서 죽었겠지요. 어미 제비는 불타는 마을에서 벗어났을 테지만 날갯짓을 못하는 새끼 제비는 슬픈 사람들하고 함께 슬프게 죽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비는 새마을운동을 맞이하면서 삶이 우지끈 무너집니다. 도시에서는 재개발하고 아파트 몸살에 보금자리를 빼앗깁니다. 시골에서는 보기 싫다며 둥지를 빼앗깁니다.


      오로지 현대문명 잣대로만 본다면, 제비 한 마리가 있거나 없거나 대수로울 일이 없습니다. 현대문명에서는 살충제와 농약을 쓰면 풀벌레나 날벌레나 애벌레를 손쉽게 죽입니다. 시골살이에서는 제비가 날마다 수백 마리에 이르는 풀벌레나 날벌레나 애벌레를 잡아서 먹습니다. 제비랑 참새랑 콩새랑 박새 같은 조그마한 새들은 그야말로 온갖 벌레를 날마다 어마어마하게 잡습니다.


      아무튼, 제비는 새마을운동 바람이 부는 동안 애꿎게 목숨을 잃고 새끼를 잃으며 집을 잃습니다. 사람만 시골을 떠나 도시에서 공돌이·공순이가 되어 ‘고향을 잃’지 않습니다. 사람만 댐을 크게 짓느라 ‘고향을 잃’지 않습니다. 갑작스레 도시가 되고, 갑작스레 아파트가 서며, 갑작스레 농약바람이 춤을 추니, 제비는 수천 수만 수십만 해에 이르던 ‘사람하고 맺은 사이좋은 삶’을 하루아침에 빼앗기거나 잃을 뿐 아니라 ‘고향을 잃’습니다.



    백제는 ‘백성이 즐겁게 따랐다’는 뜻입니다. 한강 유역은 일찍부터 철기 문화가 발달한 데다가 바다를 통해 중국의 선진 문화를 받아들이기 좋은 곳이었기 때문에 백제는 다른 두 나라에 비해 조금 더 빨리 국가 체제를 정비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 (고려에서) 무신들이 정권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백성들과 일반 군사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벌 귀족들 밑에서 백성들은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 그러나 정권을 잡은 무신들은 백성들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무신들은 백성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권력을 잡기 위해 정변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57, 97쪽)



      고성국·서인원 두 분이 글을 쓰고, 심상윤 님이 그림을 넣은 《10대와 통하는 한국사》(철수와영희,2010)를 읽습니다. 《10대와 통하는 한국사》는 초·중·고등학교 교과서로는 더 깊거나 넓게 다루지 못하는 한국사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시험문제로 한국사를 바라보도록 하지 않습니다. 한국이라고 하는 나라가 그동안 어떤 발자국을 남겼는지 차분히 돌아보자고 이야기합니다. 임금님 이름을 줄줄이 늘어놓는 역사가 아니고, 전쟁기록이나 전쟁영웅 몇 사람을 치켜세우자는 역사가 아닙니다.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를 ‘역사’라는 거울로 바라보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학교에서 다루는 역사책을 보면, 지구별에 처음 사람이 태어난 이야기라든지 이 땅에 처음 한겨레가 생긴 이야기를 제대로 다루지 않습니다. ‘기록’이 없어서 다룰 수 없다고 하지만, 기록이란 ‘책’이 아닙니다. ‘글’을 아는 사람이 ‘책’을 써야만 기록이 되지 않습니다. 글을 아는 사람이 참거짓을 뒤틀어서 책을 쓴다면, 이러한 책을 앞으로 ‘즈믄 해(천 년) 뒤’에 어떻게 바라볼까요? 참거짓을 뒤틀어서 쓴 책도 ‘역사’나 ‘기록’으로 여겨야 할는지요?


      2000년대에 선 우리는 오늘 이곳에서 어떤 지식인이나 작가가 ‘짜깁기’나 ‘표절’이나 ‘뒤틀기’를 하더라도 웬만큼 알아채거나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천 년 뒤에 이곳에서 살 사람들로서는 ‘1000년치 글과 책과 자료’가 쌓일 테니, 이 모두를 샅샅이 살피거나 따지면서 무엇이 옳거나 그른가를 헤아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천 년 뒤에는 거짓 기록이 참 기록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



    지금의 한복은 조선 시대가 되어서야 만들어졌습니다. 그 이전에는 지역에 따라 각각 다르게 입었습니다. 고구려나 백제의 고분 벽화를 통해 고대 사람들이 입었던 옷 모양을 보면 지금의 한복과 크게 다릅니다 … 1787년 5월 해군 대령 라페루즈의 지휘 아래 부솔 호는 제주도 해안을 측량한 다음, 동해를 거슬러 올라가다가 또 다른 섬을 발견했습니다. 자기네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은 섬이었으므로, 같이 타고 있던 프랑스 육군 사관학교 교수 이름을 따서 ‘다줄레 섬’이 바로 울릉도입니다. (128, 161쪽)



      학교에서 교과목으로 가르치기에 배워야 하는 역사가 아닙니다. 시험문제에 나오니 달달 외워야 하는 역사가 아닙니다. 정치권력 입맛에 따라 바뀌는 역사 지식이나 정보를 시사상식처럼 머릿속에 넣어야 하지 않습니다.


      내가 살고 네가 사는 이야기를 가슴에 담을 노릇입니다. 우리 어버이가 살아왔고 너희 어버이가 살아온 나날을 가슴에 새길 노릇입니다. 서로 아끼고 돌보면서 함께 가꾼 살림살이를 마음에 담을 노릇입니다. 기쁘게 사랑하면서 아름답게 일군 보금자리와 마을을 마음이 새길 노릇입니다.


      말 한 마디마다 역사가 어립니다. ‘쑥’이나 ‘마늘’ 같은 낱말 하나를 얻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나물과 남새를 뜯거나 기르면서 슬기를 쌓았습니다. 이런 낱말 하나는 몇 천 해가 되었는지 몇 만 해가 되었는지, 또는 수십만 해가 되었는지 까마득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나 ‘사랑’이라는 낱말도, ‘하늘’과 ‘아이’라는 낱말도, ‘님’이나 ‘꽃’이라는 낱말도, 대단히 오래된 말이요 아주 깊은 역사가 깃든 말입니다.


      어버이는 ‘시내’나 ‘샘’이라는 말을 아이한테 물려주면서, 시냇물과 샘물을 어떻게 찾고 얻고 다루고 돌보면서 삶을 짓는가를 가르칩니다. 어버이는 ‘호미’나 ‘낫’이나 ‘쟁기’라는 말을 아이한테 물려주면서, 호미나 낫이나 쟁기라는 연장을 어떻게 벼리고 쓰고 다루고 아끼면서 삶을 짓는가를 가르칩니다.



    완벽하게 짜인 각본에 의해 대한제국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습니다. 국제 정세의 변화를 외면하여 근대화에 뒤처졌고, 문호가 개방된 이후에도 제국주의 열강들에 기대어 독립을 유지하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실낱같은 희망은 냉엄한 국제 현실 앞에서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 박정희 정부는 경제 개발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많은 자금이 필요했는데, 일본으로부터 3억 달러의 지원금과 3억 달러의 차관을 받기 위해 전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일 국교 정상화를 추진했습니다. 이때 일본이 내건 조건이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것과 독도를 ‘돌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184, 190∼191쪽)



      이 땅에서 스스로 삶을 지은 여느 사람들, 이른바 민중이나 백성한테는 ‘삶이 역사’입니다. 여느 사람들, 이른바 민중이나 백성한테는 ‘살림이 역사’요, ‘사랑이 역사’이자, ‘사람이 역사’입니다.


      이 땅에서 권력을 세워서 정치나 사회를 세우려 한 사람들, 이른바 권력자한테는 ‘통치기간이 역사’입니다. 권력자한테는 ‘전쟁기록과 전쟁영웅이 역사’일 테고, ‘지식인 이름이나 행정기록이 역사’일 테며, ‘훈장과 외교가 역사’일 테지요.


      가만히 보면, 역사라고 할 적에 두 가지 역사가 있습니다. 한 가지 역사는 사람들이 스스로 지으면서 가꾸는 삶입니다. 다른 한 가지 역사는 사회와 정치가 사람들을 길들이려고 퍼뜨리는 지식입니다.


      법을 몰라도 착하게 사는 사람은, 통치자나 집권자 이름을 모를 뿐 아니라 통치자나 집권자하고 얽힌 역사를 몰라도 언제나 착하게 삽니다. 법을 잘 알고 통치자나 집권자 이름을 잘 아는데다가 통치자랑 집권자하고 얽힌 역사를 잘 안다고 해서 착하게 살지는 않습니다.



    유럽에서는 전쟁을 일으킨 독일이 분단됐는데 아시아에서는 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분단되지 않고 우리나라가 분단되었습니다. 이는 일본의 전략적 위치 때문이었습니다 … 광복 직후부터 주요 정당과 사회단체들은 민족 반역자인 친일파들을 처단하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군정은 자신들의 군정 통치를 위해 친일파들을 처벌하지 않고 관리로 임명해 행정을 담당하게 하거나 민족 지도자 행세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 1954년에는 대통령 중인 제한을 초대 대통령에 한해서 철폐하도록 개정하여 장기집권을 꾀했습니다. 이승만 정부는 이때 전 세계적으로 조롱거리가 되는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225, 230, 240쪽)



      청소년 인문책 《10대와 통하는 한국사》는 청소년한테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합니다. 먼저, 역사란 무엇인가 하고 밝힙니다. 다음으로, 아스라히 먼 옛날에 이 땅에 처음 나타난 사람은 어떤 삶을 가꾸려 했는가를 헤아립니다. 그리고, ‘글’이나 ‘책’이 생긴 뒤 학교에서 가르치는 ‘역사 지식’을 놓고서, 이러한 역사 지식이 우리 삶하고 어떻게 이어지는가 하는 대목을 살핍니다. 여기에, 한 가지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아프거나 슬프거나 구비진 역사를 놓고서, 청소년이 스스로 옳고 바르면서 아름답고 사랑스레 생각을 북돋울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정치권력이 이 땅에서 무슨 일을 왜 했는가를 짚고, 정치권력을 거꾸러뜨린 사람들은 어떤 꿈을 품었는가를 다루며, 2000년대 오늘을 살면서 3000년대 ‘천 년 뒤’를 내다보면서 살아갈 청소년한테 ‘삶을 스스로 지어서 기쁘게 가꾸는 길’을 걷는 동안 길동무로 삼을 ‘이야기’가 무엇인가 하는 대목을 밝히려 합니다.



    박정희 정부는 국가 안보와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세워 강압적인 통치에 나섰습니다. 1971년 12월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해 대통령에게 초법적인 비상대권을 부여하고, 1972년 10월 이른바 ‘10월 유신’을 선포하여 모든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되는 유신 헌법을 공포했습니다 … 박정희는 우리나라에 서구식 민주주의는 맞지 않아서 ‘한국적 민주주의’인 유신 헌법이 필요하다고 강변했지만, 유신 체제는 민주 헌정의 기본 질서를 철저하게 파괴한 비민주적, 권위주의적 통치 체제였습니다. 국민의 기본권과 자유를 근본적으로 제약하는 독재 체제였습니다. (245쪽)



      어미 제비 두 마리가 하루 내내 그야말로 바지런히 들과 숲을 가로지릅니다. 어미 제비 두 마리는 아주 먼 옛날부터 해 왔듯이 새끼를 돌봅니다. 오직 사랑으로 새끼를 낳아서 돌보고는, 여름이 저물 무렵 너른 바다를 넘어서 따스한 고장으로 갑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한국사람은 어디에서 무엇을 왜 하면서 하루를 여는가 하고 돌아봅니다. 이 나라를 버티는 바탕이 될 여느 사람들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이 나라에서 대통령이나 공무원이나 정치 일꾼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어떤 하루를 보낼까 하고 돌아봅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대통령이나 정치 일꾼 목소리나 발자국을 꽤 크게 다루거나 싣습니다. 그러나, 이런 목소리나 발자국을 두고 ‘역사’라고 말할 사람은 없습니다. ‘기록’은 될 수 있어도 역사라고는 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어버이요 어른으로서 아이나 청소년한테 역사를 물려주거나 가르치려고 할 적에는, 아이나 청소년한테 삶을 아름답게 가꾼 발자취와 슬기를 물려준다는 뜻이면서, 삶을 기쁘게 누리는 웃음과 어깨동무를 가르친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손에 따순 마음을 담아서 역사를 씁니다. 두 눈에 밝은 넋을 실어서 역사를 짓습니다. 4348.6.26.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청소년 인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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