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레벨의 일본어학습자에게 어떻게 문법을 지도해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생각이 있을 것입니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문법 지도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레벨이 높아지기 때문에 문법 정리와 항목의 비교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몇 가지의 의견 속에서 공통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중급레벨의 학습자에게는 교사가 모든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 학습자자신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함으로써 깨닫게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요?

학습자가 스스로 깨닫고, 자신의 말로써,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말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것, 이것이야말로 중급지도의 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알기 쉽게’, ‘도움이 되도록’을 것을 모토로 하는 《초급일본어문법과 교수법포인트》를 한층 더 보강함과 동시에, 그 문법항목은 ‘いつ使われるか’, ‘どのような語を結び付きやすいか’를 제시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いつ使われるか’에서는, 회화 또는 문장의 어떠한 문맥과 흐름 속에서 그 항목이 사용되기 쉬운가를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서 설명하도록 했습니다.

‘どのような語を結び付きやすいか’에서는, 그 항목이 어떤 동사나 형용사 등과 함께 나타나기 쉬운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어에는 ‘~するのが難しい’를 나타내는 표현에 ‘~にくい·~づらい·~がたい’ 등이 있습니다. ‘食べる’라는 동사는 ‘食べにくい·食べづらい’라고 할 수 있지만, ‘食べがたい’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信じる’라는 동사는 ‘信じにくい·信じがたい’라고 할 수 있어도 ‘信じづらい’라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학습자는 ‘いつ使われるか’, ‘どのような語を結び付きやすいか’등의 정보를 단서로 하여, 자기 스스로 생각해보고, 문자을 만들어 보고 발화를 시도해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깨달으며, 스스로 해보는 작업은 단순히 학습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또한 중급레벨을 가르치는 교사에게도 요구됩니다. 이 책은 《초급일본어문법과 교수법포인트》와 달리,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고 하나부터 열까지 상세하게 가르치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 속에 서술된 것을 힌트로 하여, 교사 스스로 필요에 맞게 이용하고, 때에 따라서는 보충하면서 응용해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 책에서의 새로운 시도 중 몇 가지는 아직 검증이 불충분하여, 그러한 경향이 있다는 것은 아닌가라는 것을 제시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보다 많은 사례를 모아 분류하고, 검증해갈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여러분의 의견과 비판을 살피면서, 보다 확실하게 만들어 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익한 많은 조언들을 해주셨던 편집자 사노 토모코(佐野智子)씨와 야마모토 마키코(山本磨己子)씨, 멋진 일러스트를 그려주신 무카이 나오코(向井直子)씨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유능하신 두 분의 편집자가 계시지 않았더라면 이 책은 존재할 수 없었음을 덧붙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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