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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돌아왔다 ///6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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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쪽 | A5
ISBN-10 : 8954610145
ISBN-13 : 9788954610148
오빠가 돌아왔다 ///6053 중고
저자 김영하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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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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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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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이야기꾼 김영하의 소설집! 지금 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김영하의 『오빠가 돌아왔다』. 저자 특유의 속도감 넘치는 문체와 현대적 감수성이 어우러진 소설집이다. 술주정뱅이 아빠를 피해 집을 나갔던 오빠가 아직 미성년자인 동거녀를 데리고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소란을 14세 소녀의 관점으로 그려낸 <오빠가 돌아왔다> 등, 우리 일상 속에서 벌어졌거나 벌어질 듯한 사건사고가 통쾌한 유머와 섬뜩한 아이러니를 업고 치밀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가치 파괴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그려내 날카로운 현실 인식을 드러낸다.

저자소개

목차

오빠가 돌아왔다/ 7
이사/ 39
보물선 / 73
그림자를 판 사나이 / 125
너를 사랑하고도 / 163
너의 의미 / 199
마지막 손님 / 235
크리스마스 캐럴 / 247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여전히 경쾌하고 웃음 터뜨리게 하는 유머가 살아있지만 삶에 대한 시선은 훨씬 다면적이고 깊어졌다. _문화일보 김영하의 소설을 읽는 독자에게 안겨지는 것은 이성과 합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인에 대한 어떤 섬뜩한 서늘함이다. 묘사를 동원해 가슴을...

[출판사서평 더 보기]

여전히 경쾌하고 웃음 터뜨리게 하는 유머가 살아있지만 삶에 대한 시선은 훨씬 다면적이고 깊어졌다. _문화일보

김영하의 소설을 읽는 독자에게 안겨지는 것은 이성과 합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인에 대한 어떤 섬뜩한 서늘함이다. 묘사를 동원해 가슴을 울리는 대신, 작가는 묘사를 비워놓음으로써 곧바로 가슴을 쳐버린다. _한국일보

「오빠가 돌아왔다」는 잘 읽히는 작품이다. 술주정뱅이 아빠, 무지렁이 엄마, 동거하던 십대 소녀의 손을 잡고 돌아온 오빠에 대한 주인공 소녀의 냉소와 반발에는 무엇보다 생명력과 정당함이 있기 때문이다. _동아일보

세태에 민감한 촉수는 여전하지만 일부러 비워놓은 듯한 구멍들이 보인다. 그 구멍의 정체는 이성과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불가사의한 삶의 단면 같은 것이기도 하고 우리로 하여금 늘 허방을 짚도록 하는 사회체제와 개인 사이의 괴리, 또는 각자의 욕망추구에 따른 인간관계의 고독이기도 하다. _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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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 작품은 “오빠가 돌아왔다. 못생긴 여자애 하나를 달고서였다.”로 시작되는 소설가 김영하의 소설집이다. 표제작 「오빠가 돌...

    이 작품은 “오빠가 돌아왔다. 못생긴 여자애 하나를 달고서였다.”로 시작되는 소설가 김영하의 소설집이다.


    표제작 「오빠가 돌아왔다」는 열네살 하층민 동네에서 자란 아이 다운 소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열네살 소녀의 가족은 술주정뱅이에 ‘고발꾼(사소한 범법행위를 관공서에 고발하여 보상금을 받는다)’인 아빠, 미성년자 동거녀와 집에 돌아온 오빠, 아빠와 헤어지고 함바집에서 일하고 있는 엄마이다.

    열여섯 살때까지 아버지에게 늘상 두들겨 맞던 오빠는 가출한 후 4년 만에 군에서 제대하여 집에 돌아왔다. 동거녀와 함께 오빠가 집에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란이 가족에 대한 소녀의 냉소적인 시각에 담겨 거침없이 그려진다. 소녀의 냉소주의는 가족의 사랑을 표현하는 반어적 화법이다.


    그밖에도 일상의 평범한 사건 속에 숨겨진 헤아릴 수 없는 긴장을 예리한 감성으로 포착한 「이사」와 「마지막 손님」, 기발한 상상력이 아이러니와 조롱에 섞여드는 번뜩이는 순간들을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체로 풀어낸 「너의 의미」와 「보물선」(황순원문학상 수상작) 등에서는 새로운 감수성과 다양한 소재로 동시대 한국문학을 갱신하고 있는 작가 김영하의 역량이 잘 드러난다.


    우리 일상 속에서 벌어졌거나 벌어질 듯한 사건사고가 통쾌한 유머와 섬뜩한 아이러니를 업고 짜임새 있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가치 파괴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그려내 날카로운 현실 인식을 드러낸다.

    특히 「오빠가 돌아왔다」는 8편의 작품 중에서 압권이다.


    일자는 사람들과의 일상적인 대화 중에 「오빠가 돌아왔다」를 종종 인용하곤 한다.  「오빠가 돌아왔다」에 등장하는 가정과 ‘오빠’의 캐릭터가 유별나게 보이지만 실제 한국현대사가 각 가정에 각인시켰던 여러 굴곡점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남성들에게 있어 ‘아버지’라는 존재는, 어렸을 때는 프로이트 심리학처럼 ‘어머니’를 두고 경쟁하는 관계일지 몰라도 나이들어서는 성인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어떤 존재’라 할 수 있다. 아버지와 관계가 특별하면 특별할수록 그런 필요성은 커진다.

    아버지와의 관계와 별개로, 전세계적으로 드물게 ‘국방의 의무’가 부여되는 한국사회에서 남성들은 대부분 ‘군대’라는 관문을 거쳐 성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질풍노도의 시대’라는 청소년기를 막 지나면서 군에 입대하게 되면 많은 남성들이 변화를 겪게 된다. 군대라는 조직의 경험이 남성들에게 여러가지 장점과 단점이 있지만, 집단 속에 홀로 견디는 2~3년은 개인을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계기와 과정이 된다.(물론 연간 150명이 넘는 군대 내 사망자와 수많은 폭력, 학대 사건은 국방부의 무책임한 수준을 보여주기 때문에 여전히 위험한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된다.)


    「오빠가 돌아왔다」의 ‘오빠’의 경우에는, 군대라는 경험을 통해 체격과 힘이라는 면에서 성인으로 당당하게 성장하여 ‘폭군’ 아버지를 제압한 경우에 해당한다.

    ‘폭군’ 아버지가 보호나 애정은 커녕 어머니를 내̫고 청소년 시절까지 자신울 폭행한 경험을 가진 남자 아이가 무엇을 배웠겠는가. 가정뿐 아니라 사회나 국가 어디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한 남자 아이일텐데. 그가 4년 만에 십대 소녀를 데리고 집에 돌아와 ‘폭력’으로 아버지를 제압한다는 설정은, 한국사회에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다.


    필자가 아는 지인 중에도 「오빠가 돌아왔다」의 가정과 비슷한 경우가 여럿 있다. 그 중 두 곳의 가정은 아버지가 50년대 후반~60년대 초반 세대다. 각 아들들은 여전히 아버지의 폭력성에 시달리면서 벗어나려고 시도하지만 아직이다. 경제적인 독립이 여의치 않고 한 명은 정신적으로도 아직 독립하지 못했다. 공통적인 특징은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가정을 경험한 아버지가 아내와 자식들에게 동일한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들이 특이한 점은, 바깥에서는 ‘호인’이나 ‘좋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밖에서 다른 이들에게 자상하고 배려심도 보인다는 것이다. 일종의 이중인격일텐데 정신장애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필자는 사회생활 중에 ‘호인’으로 평가되고 지인들을 자상하게 배려하는 남성들을 보이는 그대로 평가하지 못한다. 한국사회는 이중인격이 가능한 사회구조이자 인간관계가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2017년 4월 30일]
  • 오빠가 돌아왔다 | tu**ojini | 2015.03.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단편집은 여러가지를 다루니, 다채로운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좋다. 짧게 읽고 많이 생각하는... <오빠가 돌아왔다>...

    단편집은 여러가지를 다루니, 다채로운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좋다. 짧게 읽고 많이 생각하는...

    <오빠가 돌아왔다> 이 책에는 8편의 단편이 담겨 있는데, 난 <너의 의미>와 <크리스마스 캐럴>이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된다. 읽은지 하루이틀 지났지만, 노트를 다시 뒤적이지 않으면, 기억 어딘가로 숨어버린 내용들은 끄집어 내는데 한참이 걸린다. 인상적이려면 다소 자극적인 내용이 효과를 보겠지만, 나에겐 내가 고민하는 주제와 부합되거나, 미쳐 생각해보지 못했던 주제가 나올때인거 같다. 그리고... 제목에 힌트가 있어도 기억에 확 남는다. 예를들어, 이번 단편집에선 <보물선> 이라던지.. ㅋ

     

    사람의 관계.. 그것이 사랑이든, 우정이든, ... 정답이란건 당연히 없겠지만, 뭔가 부적절하고, 반칙이 일어난듯하고, 규율이 지켜지지 않고 이해하기도 어렵고 에메모호하고.... 이러한 갈등들이 소설을 만들어내고.. 현실에서 일어난다.  요즘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실들은 상상속 소설보다 더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상대방의 감정이 사랑이라면, 그것을 눈치 못채는 사람은 없겠지?

    그렇겠지.....?! 모른척해야하는 상황... 이어지는 관계... 우정이라는 탈을 쓴 사랑.

    <그림자를 판 사나이> 속 미영의 캐릭터에 대해 생각이 해보면서.. 이만...

     

     

     

    <책속 문장들>

     

    -보물선

     

    세상에는 보물선의 전설을 믿는 사람, 직접 보물을 찾겠다고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 그리고 그걸 재료로 돈을 버는 재만 같은 사람들이 있다. (99)

     

    - 그림자를 판 사나이

     

    나는 젊다는게 뭔지도 모르고 토마스 아퀴나스나 파다가 이십대를 보냈어 (139)

     

    아직도 문학이 방황하는 청춘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모습이 새삼 감동적이었다. (146)

     

    민요 " 별은 빛나고 우리들의 사랑은 시든다. 죽음은 풍문과도 같은것. 귓전에 들려올때까지는 인생을 즐기자." (146)

     

     

    - 너를 사랑하고도

     

    " 남자들은 왜 기를 쓰고 성공하려고 하는지 알아?"

    " 몰라요."

    " 거절 당하지 않기 위해서야." (177)

     

    - 너의 의미

     

    나는 사랑이 호르몬의 이상분비 때문에 빚어지는 일종의 병리 현상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삼십대 중반의 남자다.

    사랑이, 우리가 지금 하려고 하려고 하는 멜로 영화에서 그렇듯이, 애들 코묻은 돈 우려낼 때나 써먹는, 일종의 청소년 용품 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유일하게 모르는 것은 바로 내 앞에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저 여자다. (225)

     

     

    (조작가의 문예당선작의 주제)

    왜 하필 그 사람인지 설명할 수 없는 데서 오는 고통.. .. 음 좋은 책은 언제나 독자를 깊은 사색으로 이끈다. (230)

     

    -크리스마스 캐럴

     

    현실적으로 존재했으나 그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겼던 어떤 것이 진숙에 의해서 백일하에 현실로 인정되어 버렸다. (271)

     

     

  • 조미료 없는 책 | bl**jim | 2011.02.0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책 '오빠가 돌아왔다' 230페이지에 "좋은 책은 언제나 독자를 깊은 사색으로 이끈다"라는 문장이 있다. 이 책이 좋은 책이라...
    책 '오빠가 돌아왔다' 230페이지에 "좋은 책은 언제나 독자를 깊은 사색으로 이끈다"라는 문장이 있다. 이 책이 좋은 책이라고 속단할 수 없지만, 독자를 사색으로 이끄는 것은 분명하다.
    이 소설집에는 8편의 단편을 묶여 있는데, 각 작품의 끝이 그저 그렇다. 더 이야기가 나올 듯한 순간에 뚝 끊는다. 독자는 왜 여기서 이야기가 멈추는지 생각한다. 물론 뾰족한 결론을 얻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현실에는 딱 부러진 결론이나 반전이 없다. 김영하 소설이 그렇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 소설에 그려져 있다. 그러니 결론도 드라마틱하지 않다. 드라마틱 하면 오히려 어색할 것처럼 이 소설은 현실적이다. 예컨대, 이사도 소설의 소재이다. 아침에 짐을 싸고 저녁에 다른 집에서 짐을 부리는 과정이다. 현실에서 이사를 하다 보면 포장이사 인부들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 그 갈등을 저자는 소설에 투영했다.
    오랜 친구를 만나 안부를 물을 때, 특이한 일이 없다면 "그저 그래"라고 대답한다. 이 책이 그저 그렇다. 어떤 결론을 내지 않는다. 탄산음료같이 탁 쏘는 느낌을 원한 독자에게는 밍밍하다. 그러나 억제로 강한 결론을 내리는 소설에 물린 독자에게는 담백하다.
  • 오빠가 돌아왔다. | us**otehim | 2010.09.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총 8개의 단편 소설들이 담겨져 있는 김영하 작가님의 [오빠가 돌아왔다]! 오빠가 돌아왔다에 대한 추천글들은 모두 당당한 ...

    총 8개의 단편 소설들이 담겨져 있는 김영하 작가님의 [오빠가 돌아왔다]!

    오빠가 돌아왔다에 대한 추천글들은 모두

    당당한 오빠와
    내게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여

    장편인줄로만 알았기에 그들의 소풍과 함께 마무리 된 결말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고발꾼임을 자랑스럽게 애용하시는 아빠와,
    자식들을 위해서라는 핑계로 이혼한 - 법적으론 남의 집에 - 남편집에 하루아침 덜컥 들어 와 살겠다는 엄마,
    그리고 주인공보다 어린 - 그리고 못생긴 - 여자애를 데리고 들어온 오빠라는

    가족을 가진 여자아이의 시점에서 읽혀진 '오빠가 돌아왔다.'

     

     

     

    이사하는 날 아침에 지하철에서 읽으려고 뽑아들고 간 책을

    저녁에 제자리에 고대로 꽂을 수 있도록 발전한 이사기술을 소개하던 친구의 말을 듣고 이사업체를 통해 이사를 하기로 한 부부의 이야기인 '이사'
    가야토기를 가지고 뭔가 얘기를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꼈지만

    내게는 그것보다는 선택에 대한 책임감의 무서움으로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게 된 오싹한 이야기였다.

     

     

     

    나는 겪어보지 못한 투쟁의 대학생활을 보낸 이들에게는 좀더 익숙하게 다가갔을까?
    일제의 횡포에 대해 맞서 싸우고자 했던 친구와   - 하지만 객관적 증빙자료는 턱없이 부족한 -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영악해진 친구가 다시 만나 벌어지게 된 이야기.  '보물선'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보물선은 존재하는 것일까?

    보물선이라 믿고 싶은 존재에 그저 미련하게 매달리고 있는 건 아닌지...

     

     


    군중 속에도 외로움을 느끼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은 주인공이 있는  '그림자를 판 사나이'

     

     


    우연히 수영장에서 동창을 만난 남과 여, 그리고 수영강사와의 관계를 그들의 시각으로 전개해나가는 '너를 사랑하고도'.
    사람들은 일심동체를 꿈꾸지만, 결국 동상이몽일뿐이라던.. 누군가의 말이 참 어울리는 이야기였다.

     

     


    쓰레기라고 욕해도 앞에서 대놓고 하는게 아니라면 상관없다는 삼류감독이

    처음 본 순간에 반해버렸다는 작가를 만난 후 늘어 놓은 독백. '너의 의미'

     

     


    새해를 하루 앞둔 12월의 마지막 날,

    특수분장용 마네킹(하필이면 여고생 시체라니!)을 보러 오겠다는 감독을 맞이하는 미술부 부부의 이야기가 담긴 '마지막 손님'

    '사탄의 인형'에서 나온 처키를 본 뒤로는 사람얼굴을 한 인형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나를 생각해보면,
    "어라, 이것 봐라. 얘가 원래 눈을 뜨고 있었던가?"라는 남편의 말과 더불어
    끈적한 침묵이 차곡차곡 고인 그들의 신혼방의 위험한 냄새에 책장을 빨리 넘기고 싶어져버렸다.

     

     

     


    아!!! 남자란 존재는 정말!

    이 한마디가 모든 걸 다 설명주리라 믿는 이야기. '크리스마스 캐럴'

    빨간 크리스마스 카드 2장과 함께 벌어진  - 물론, 살인사건은 카드가 보내진 이후에 벌어졌겠지만 -

    상황에 대처하는 그들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나만 아니면 돼"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라는 이기적인 울부짖음만 비열하게 남겨졌다.

     

    오래전에 그런 노래도 있었더랬지.

    자기를 짝사랑하던 못생긴 여자애를 잔인하게 차버린 후,

    성인이 되어 너무 멋지고 근사한 여자를 만나 고백을 했는데,

    알고 보니 자기가 예전에 그리도 잔인하게 차 버린 바로 그 여자였다는...

     

    남자란 족속이라고 몰아붙이고 싶지는 않지만  - 아직 세상엔, 올바른 사고 방식의 올바른 남자들도 많다고 믿고 싶으므로..

    자신들의 허물많은 과거를 담고 있는 여자의 존재가 그리도 부담스러웠겠지.

    내 과거를 알고 있는 존재를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를 할 수 있다쳐도,

    그것들을 대하는 이야기 속 존재들의 모습은 참으로 역겨웠다.

     

     

     


    어찌되었건, 이 책에는 이렇게 총 8편의 단편들이 알차게 들어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난 후, - 하루의 모든 일과를 정리하는 퇴근 시간의 전철이었다는게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만큼 -

    다만, 갑자기 '언니'라고 부르게 될   - 결코 부르지는 않았지만, 부르고 싶지도 않은 어린애인 -

    여자애를 만난 주인공의 마음이 이 소설을 읽고 난 내 마음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할 수만 있었다면, 나 역시 아빠처럼 경찰에게 신고라도 했을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읽어 온 김영하 작가님의 글들은 - 특히나 단편들은 - 글의 시작부터 독자들에게(혹은, 내게) 편안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쉽게 자신의 이야기를 공감토록 허용하지 않는 자존심 높은 글들...

    하지만 정말 주위의 누군가는 겪고만 있을 것 같은 이야기들..

    그 속에서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위로를 얻게 되서일까?

    작가님의 글을 계속 탐닉하게 되는 것은...

     

     

     

    * 책 속 이야기들 *

     

    「 "재결합은 안 한다. 왜냐? 내가 함바집 해서 번 금쪽 같은 돈을 거저 느이 아버지한테 갖다바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살기는 같이 산다. 왜냐?"
       "왜긴 왜야. 니들 불쌍해서지. 어이구, 내 새끼들." 」

     

     

    「 이사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알아? 그는 진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답했다. 사람이 안 죽어야 되는 거야.
       사람 죽으면 이사고 뭐고 그냥 요대로 주저앉는 거라고. 흐.」


    「 도무지 알 수 없는 것들 속에서 오직 분명한 한 가지는 그가 전날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잠들게 된다는 것뿐이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이사라 불렀다.」

     

     

    「 얘기 너무 좋아하지 마. 너무 그럴듯하면 일단 의심해봐야돼. 진짜는 어딘가 어설프다구. 아귀가 닥딱 맞으면 십중팔구 소설이거나 사기야」


    「 세상에는 보물선의 전설을 믿는 사람, 직접 보물을 찾겠다고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 그리고 그걸 재료로 돈을 버는, 재만 같은 사람들이 있다.
        어디에나 이런 구조가 있다.」

     

     

    「 내가 하는 일이 이렇다. 화도 제대로 못 내고 혼자 저지른 일, 아무도 모를 일이나 조용히 뒷감당을 한다.
       알고 보면 다들 별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 사람 몇이나 되냐.」

     


    「 막상 함께 지내보면 까짓,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중략...

       그렇게 누군가와 옥닥복닥 부대끼며 지내다보면, 어쩌면 내게도 그림자가 생길지 모른다.」

     

    「 남자들은 어수룩하여 쉽게 모든 것을 들키고 만다. 영악한 여자들은 그걸 눈감아주는 대가로 많은 것을 얻는다.」

     


    「 도덕적으로 살면 걸리적거리는 게 없다. ...중략... 그렇지만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중략...

        약간의 불편만 감수하면 더는 피곤한 게 없는 삶. 그런 사람에게 인생이란, 다소 예외가 있기는 해도, 경부고속도로 같은 것이다.
        규정속도를 지키면서 꾸준히 가기만 하면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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