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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라는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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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쪽 | A5
ISBN-10 : 8956262853
ISBN-13 : 9788956262857
연애라는 표상 [양장] 중고
저자 김지영 | 출판사 소명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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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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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글]

이 책은 1910년대 말에서 1920년대 전반까지의 소설들에 나타난 연애의 표상에 주목함으로써, 연애담론의 관점에서 식민지 초기 근대소설의 전개과정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애표상을 중심으로 이 시기 근대소설을 다시 읽는 일은 문학의 근대화가 추동했던 새로운 인간상의 특질을 밝히고 근대적 사랑의 의미를 역사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양장본]

저자소개

저자 김지영 (金芝英, Chi-young Kim)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UCLA와 University of Michigan에서 초빙연구원, 고려대학교, 한림대학교, 한경대학교, 상명대학교에서 강사, 고려대학교 레토릭 연구소에서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서울대학교 BK21 한국어문학세계화 교육연구단에서 BK조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계몽적 연애의 탄생」, 「『무정』에 나타난 ‘사랑’과 주체의 근대성」, 「순정만화의 멜로적 형식과 감성의 정치학」 등이 있으며, 공저로 『미노타우로스의 눈』(동국대한국문화연구소, 2006), 『대중서사장르의 모든 것 1-멜로드라마』(공저, 이론과실천, 2007)가 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장 서론

제2장 '연애'라는 신조어
1. '자유연애'와 '자유결혼'의 동질성과 이질성
2. '연대'라는 새 말과 감정 해방의 전략
1) '연애'와 '감정'으로서의 사랑
2) 이국적 사랑의 소문과 신조어의 전략성
3. '신성한 연애'의 공식화와 그 배경
4. 어의 변화와 열정의 포획

제3장 근대문학의 기획과 '연애'
1. 이공수의 문학관과 연애의 계몽성
1) '정'의 양가성과 문학의 자율성
2) 신문명적 인간과 '연애'의 위상
2. 1920년대 동인지의 미의식과 '연애-예술'의 동일성
1) '자아'의 낭만적 절대화
2) '참 자기'의 표현으로서의 '연애'와 '예술'

제4장 '연애'의 재현과 근대소설의 형성
1. 근대적 개인의 이상과 연애모델의 형성
1) 반전통론과 서구적 정형화
2) '근대인 되기'로서의 연애와 식민적 주체성
2. 사랑의 풍속과 연애모델의 전유
1) 감정의 제도적 포섭과 배제
2) 연애의 문화적 기호와 근대 주체의 자기기만
3. 성의 인식과 연애모델의 균열
1) 사랑의 육체성과 '성'이라는 숨은 파토스
2) 성 묘사의 이중성과 모순적 성 인식
3) 여성의 성 욕망과 이중적 신민화
4) 절대자유의 실험과 탈식민적 주체의 가능성

제5장 결론

참고문헌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연애라는 표상』은 한국 근대소설의 탄생 과정을 ‘연애’라는 소재와 더불어 살펴 본 책이다. 식민지 한국 사회에 근대소설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형성되던 즈음, 연애라는 새로운 관념이 소설의 근대화를 어떻게 촉발하였으며, 또 소설이 연애라는 관념을 전파하...

[출판사서평 더 보기]

『연애라는 표상』은 한국 근대소설의 탄생 과정을 ‘연애’라는 소재와 더불어 살펴 본 책이다. 식민지 한국 사회에 근대소설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형성되던 즈음, 연애라는 새로운 관념이 소설의 근대화를 어떻게 촉발하였으며, 또 소설이 연애라는 관념을 전파하는 데 얼마나 적극적으로 기여했는가를 이 책은 다루고 있다. 그러나 ‘연애’ 곧, 근대적 사랑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었느냐에 대해 다룬다고 해서, 이 책이 사랑에 관한 보편타당한 원칙이나 이론을 발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랑의 본질 혹은 이상적인 사랑의 방식을 찾아내는 것과 이 책은 거리가 멀다. 오히려 이 책은 사랑의 의미와 사랑의 방식을 상대적인 것으로 조건화하는 일에 더 관련이 있다. 사랑의 보편타당한 본질을 묻기보다는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의 근간이 된 연애, 즉 식민지 초기 한국 사회에서 논의되고 표현되었던 연애가 얼마나 특수하고 비본질적인 것이었는지를 밝혀내는 데 중심이 있다.

『연애라는 표상』의 출발점은 연애가 근대 사회의 고안물이라는 사실이다. 사랑은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조건이나 마찬가지다. 고대나 중세의 사람들도 사랑을 나눴으며, 인간 사회가 존재하는 곳엔 어디서나 사랑도 존재한다. 사랑의 이 같은 보편성은 사랑의 역사성을 이해하는 데는 장애로 작용한다. 그러나 사랑을 사유하는 방식은 사랑의 본질과는 일정한 차이가 있다. ‘사랑 그 자체’는 어디서나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사랑이 사유되는 방식’은 역사적으로 변화되어 왔다. 전자가 보편으로서의 사랑을 전제한다면, 후자는 사랑을 상대적으로 관념화시킨다. ‘연애’라는 말의 특별한 의미는 후자의 측면과 관련이 있다. 즉, ‘연애’는 근대 한국 사회에서 나타난 특정한 사랑의 의미 혹은 방식을 지칭하는 용어인 것이다. 예컨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성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은 ‘연애’라고 불릴 수가 없다. 그들이 사랑하는 방식은 식민지 초기 연인들의 사랑 방식과 달랐으며, 또 지금 우리들의 사랑 방식과도 다르다. 이 책이 관심을 갖는 것은 호동왕자·낙랑공주나 성춘향·이도령의 그것과 달리 근대 초기 연인들에게 사랑이 ‘연애’로 지칭되면서 생겨난 변화들이다. 식민지 초기, 연애라는 새로운 관념은 당대인들이 사랑을 생각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방식에 근본적이면서도 거대한 전변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이 같은 변화를 불러일으킨 힘과 조건들, 그리고 이 변화가 지녔던 의미와 효과들을 고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그것은 식민지 초기 한국인들이 연애라는 언어를 통해 떠올렸던 사랑의 이미지나 방식, 연애라는 어휘가 함축했던 새로운 삶의 환상과 그 안에 은폐된 다층적인 지식 권력의 움직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연애 관념의 의미작용과 더불어 이 책이 밝히고 있는 또 한가지는 소설이 연애를 그려내는 데 동원되었던 전략과 관습, 그리고 그로부터 빚어진 표상의 전유와 균열의 과정이다. 이 책에 따르면 한국 근대소설의 자율화 과정과 연애 표상의 분화 과정은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다. 우리 문학사에서 연애라는 관념이 유입되고 전유되고 균열되는 과정은 한국 근대소설이 처음 성립하고 자율적 영역을 마련해가는 과정과 절묘하게 중첩된다. 「어린 벗에게」, 『무정』을 필두로 한 춘원의 작품들과 1920년대 동인지 문학에서 연애는 초미의 관심사였고, 초기 문단에 참여했던 많은 작가들이 연애와 신문명적 삶에 대한 소망을 토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연애는 근대소설이 표방하는 계몽의 정신을 상징하는 소재였고, 소설이 연애를 표상하는 방식은 작품과 계몽 담론의 밀착 정도, 달리 말하면 소설의 자율화 정도를 반영하고 있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연애의 문제를 다룬 많은 초기 근대소설에서 사랑은 서사적 상황보다는 서사 밖에서 미리 규격화되고 있던 인식의 방법에 의해 접근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소설이 표상하는 연애의 의미가 이상적으로 공고화될수록 소설의 형식 또한 특정한 유형으로 구조화되어갔다. 한국 근대소설이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형식을 찾아가게 된 것은 정형화된 연애의 모델이 의심받고 균열되면서부터였다. 소설과 사랑의 근대화 과정에서 발견되는 이 같은 동시성에 주목하면서, 이 책의 후반부는 소설이 연애를 표상하는 방식, 연애가 정형화되는 양상과 소설의 자율화 정도가 지니는 상관관계, 연애 표상과 근대 주체의 관련 양상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 같은 연구를 통해 저자는 사랑도 훈육된다는 점을 역설하고 싶어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순수한 자발성의 준칙에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랑의 감정 또한 개인이 살고 있는 사회의 이념과 사유 체제, 문화적 관습의 영향 아래서 움직인다. 그러나 저자는 또한 사랑은 정말로 개인적인 욕망의 산물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똑 같은 문화적 조건 아래서도 그 조건을 어떻게 사고하고 어떻게 그것과 소통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고 살아간다. 그러므로 사랑을 진정 개인적인 일로, 자기 자신만의 고유하고 본원적인 사건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능력은, 우리가 자신에게 주어진 공간, 관계, 문화의 이념과 매커니즘, 작동방향, 움직임 등을 능동적 이해하고 그것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때라야 가능할 수 있다. 사랑의 의미와 사랑의 방식을 상대적인 것으로 조건화하고 소설이 사랑을 표상했던 방식을 고찰한 이 책의 작업이 저자의 희망처럼 이 소통의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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