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금/토/일 주말특가
북캉스 선물주간(8월)
내가 만든 카드로 BOOK FLEX
  • 교보인문학석강 정혜신 작가
  • 손글씨스타
  • 교보아트스페이스 7-8월 전시
  • 손글쓰기캠페인 메인
  • 손글씨풍경
소를 생각한다
* 중고장터 판매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우측의 제품상태와 하단의 상품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 | 140*211*25mm
ISBN-10 : 8965709849
ISBN-13 : 9788965709848
소를 생각한다 중고
저자 존 코널 | 역자 노승영 | 출판사 쌤앤파커스
정가
14,000원 신간
판매가
12,600원 [10%↓, 1,400원 할인]
배송비
2,500원 (판매자 직접배송)
50,000원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4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2019년 12월 26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이 상품 최저가
11,760원 다른가격더보기
새 상품
12,600원 [10%↓, 1,40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수량추가 수량빼기
안내 :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685 책상태가 매우좋고 배송도 빠르네요 5점 만점에 5점 qkre*** 2020.08.07
684 빠른배송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sdkeh*** 2020.07.30
683 5점 만점에 5점 ev*** 2020.07.23
682 좋은 책 고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inta*** 2020.07.20
681 책 상태 좋아요~ 좋은 하루되세요~ 5점 만점에 5점 tmsnvl0*** 2020.07.03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고향 아일랜드의 가족 농장으로 귀농하여 아버지를 도와 소 치는 일을 했던 1월부터 6월까지의 경험, 그로부터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사유와 성찰을 담아냈다. 소의 분만을 돕고, 갓 태어난 송아지를 돌보고, 소 젖을 짜고, 병든 새끼 양을 돌보고, 더러워진 우사를 청소하는 등 엄청난 육체노동의 나날들을 보내면서 저자는 지난 1만 년 동안 우리 인간과 함께해온 소의 운명과 역사를 되돌아보고,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의 연결, 마침내 살아간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성찰, 저마다의 ‘월든’을 발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건네주는 책.

저자소개

저자 : 존 코널
John Connell
아일랜드의 작가. 소 치는 농부의 아들. 롱퍼드(Longford)주에 있는 버치뷰(Birchview) 농장에서 아버지를 도와 농장일을 하고 있다.

역자 : 노승영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지과학 협동과정을 수료했다. 컴퓨터 회사에서 번역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환경 단체에서 일했다. ‘내가 깨끗해질수록 세상이 더러워진다’고 생각한다. 번역가 박산호와 함께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을 썼으며,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 《책이었고 책이며 책이 될 무엇에 관한, 책》, 《위대한 호수》, 《나무의 노래》, 《새의 감각》,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 등의 책을 한국어로 옮겼다. 홈페이지(www.socoop.net)에서 번역한 책들의 정보와 정오표를 볼 수 있다.

목차

1월
2월
3월
4월
5~6월
감사의 글

책 속으로

안채에서는 젖 뗀 송아지를 살찌우고 있다. 몇 주 뒤면 도축장에 갈 것이기 때문에 여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저기 내가 좋아하는 어린 레드 황소가 있다. 강인하고 근육질인 데다 값도 두둑이 받을 수 있다. 하루는 우사를 청소하는 나를 죽일 뻔했지만...

[책 속으로 더 보기]

안채에서는 젖 뗀 송아지를 살찌우고 있다. 몇 주 뒤면 도축장에 갈 것이기 때문에 여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저기 내가 좋아하는 어린 레드 황소가 있다. 강인하고 근육질인 데다 값도 두둑이 받을 수 있다. 하루는 우사를 청소하는 나를 죽일 뻔했지만 용서했다. 녀석도 내가 앙갚음으로 두들겨 팬 것을 용서했을 테지. 녀석이 나를 뿔로 들이받은 것은 그저 호기심 때문이었음을 안다. 소들은 성격이 저마다 다르다. 어떤 소는 착하고 어떤 소는 못됐고 어떤 소는 교활하고 어떤 소는 게을러터졌다. 기질도 다르고 기분도 변한다. 가장 순하던 녀석이 동료를 못살게 굴고 가장 다혈질이던 녀석이 송아지들이랑 놀아주기도 한다. 소의 세계에는 인종주의가 없으며 품종과 색깔이 달라도 서로 잘 지낸다. 27쪽

나는 행운아다.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으면 아무 때나 벗어날 수 있다. 예전만큼 세상에 얽매여 있지 않다. 물론 휴대폰은 있지만, 그건 외출했을 때 연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예 없앴으면 좋겠다. 지금 나는 기술에 의존하는 습관을 버리는 중이다. 기술이 없는 곳에 자유가 있다. 버치뷰가 나의 월든인지도 모르겠다. 지난해부터 비로소 삶을 진정으로 살기 시작했다는 느낌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 것은 동네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있을 때였다. 40번째인가 50번째인가 왕복한 뒤에 턴을 하고서 숨을 쉬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그 순간 내가 이 몸속에서 편안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깨달음이 이내 사라질까 봐 걱정했지만, 그 뒤로 깨달음은 더욱 커져만 갔고 평정심은 깊어졌다. 이런 느낌이 가장 강할 때는 숲속을 달리거나 농로를 자전거로 내려갈 때이다. 소나 양의 새끼를 받을 때도 그렇다. 무언가 숭고하고 거룩하고 본질적인 것을 경험한다는 느낌이다. 1년 전부터 비로소 삶을 진정으로 살기 시작했다고 느끼는 것은, 그전에는 죽는 것이 두려웠지만 이제는 그 두려움에서 벗어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그저 살아 있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살아야 할 ‘삶’이 없다면 목숨을 부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96쪽

도시에서는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분리되었다. 애초에 그러도록 생겨먹은 것은 아니겠지만, 이 분리는 이제 거의 총체적으로 일어났으며 도시민이 보는 자연은 기껏해야 자연의 인위적 복제인 공원뿐이다. 물론 공원에도 생명은 있지만 정교하게 관리되고 통제된다. 도시에도 동물이 있지만, 새와 길짐승 말고는 그 무엇도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한다. 도시민은 자연과의 연결을 지켜내라며 우리 농사꾼에게 대가를 치르고 우리는 그들이 못 하는 것을 수확한다. 애석하게도 이 푸른 행성에서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들은 자연과의 관계를 상실했다.
이 사실을 가장 뼈저리게 실감한 것은 토론토에서였다. 나는 2년 가까이 자연을 몸으로 접하며 살았다. 당시의 애인과 시골(캐나다 사람들은 ‘코티지 컨트리cottage country’라고 부른다)을 여행할 때면 오아시스에 온 것 같았다.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이었고 나무와 고요와 새는 내게 필요한 자양분이었다. 이곳에서 흰머리수리와 곰을, 강에서 연어와 송어를, 숲에서 말코손바닥사슴과 사슴을 보았다.
물론 도시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극장과 디스코텍, 체육관과 카페, 레스토랑과 젊은이들이 있으니까. 하지만 아파트에 살면서 나의 일부는 이 소들과 지금의 생활 방식을 그리워했다. 그것은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일종의 ‘위그니스(uaigneas)’, 즉 고독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삶이란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동물과도 공유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이 짐승들, 이 소들은 내게 단순한 상품이 아니다. 내 동료들이다. 우리가 그들을 야생에서 우리 가족의 곁으로 불러냈으며 지금도 함께 있어서 기쁘다. 137-138쪽

날씨가 궂지만 농장 사정은 양호하다. 다들 생기가 넘친다. 이런 날이면 농사꾼이 천직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 세월을 떠나 있다가 마침내 돌아와 나의 소명을 발견한 것 같다. 부모님이 영영 농사를 지을 수는 없으니 언젠가는 내가 이어받아야 할 것이다. 물론 몇 가지 변화는 있을 것이다. 나는 유기농 농부가 될 작정이다. 그게 미래, 적어도 내가 그려보는 미래이니까. 도시에 식량을 공급해야 한다면 최고를 공급하고 싶다.
우리 안을 걸으면서 무엇을 할지, 어떤 소를 먼저 챙길지, 어떤 새끼가 나올지 꿈꾼다. 심심풀이로 소형 덱스터 품종을 몇 마리 키울까 싶다. 덱스터는 귀여운 미니어처 소인데, 앞쪽 풀밭에서 키우면 근사할 것이다. 블랙 화이트헤드도 있었으면 좋겠다. 젖이 잘 나오고 새끼도 잘 낳으니까. 유기농을 하려면 힘이 들겠지만, 나는 각오가 되어 있다.
여자 친구 비비언에게 페이스북으로 꿈 얘길 했더니 웃음을 터뜨린다. 내가 여기 있는 이유인 글쓰기는 어떻게 된 거냐고 묻는다.
글쓰기가 어떻게 되었느냐고? 나도 모르겠다. 송아지가 5분 만에 태어나지 않듯 책도 하룻밤 새 탄생하지 않는다. 당분간은 가축들에겐 내가 필요하고 내겐 가축들이 필요하다. 236-237쪽

함께 지내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람들은 양이나 소의 새끼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내게 어떤 느낌인지 묻는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어미가 분만을 하고 있었고 내가 도우러 갔어. 느낄 것은 아무것도 없어. 그럴 여유가 없어. 본능에 따를 뿐이지.”
던컨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사실이, 이 지식이 어떤 책의 글만큼이나 내게 친숙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어릴 적에 땅을 떠났으니 전형적인 농사꾼 아들은 아니지만, 그 이별이 아니었다면 나의 문화와 타고난 권리를 결코 있는 그대로 보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가축을 단순한 짐승이 아닌 훨씬 소중한 존재로 여긴다. 가축은 역사의 피조물이요, 과거를, 우리의 과거를 담는 그릇이다. 나는 가축의 유전자와 몸에서 소뿐 아니라 주인인 농부들의 경주를 본다. 그 속에서 이야기들에 얹힌 이야기들을 본다.
작가와 농사꾼 중 어느 하나를 택할 필요는 없다. 둘 다 될 수 있다. 나는 농사꾼이자 작가이다. 319-320쪽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대지의 순환, 자연의 풍요, 그리고 생명이 주는 매혹 우리 인류의 1만 년 동반자, 소를 키우며 알게 된 것들 “나는 이 농장에서 나의 월든을, 나의 생업을 찾았다. 나는 농장의 초지를 걸으며 내가 살아 있음을 안다.” 소 키우는 소설가...

[출판사서평 더 보기]

대지의 순환, 자연의 풍요, 그리고 생명이 주는 매혹
우리 인류의 1만 년 동반자, 소를 키우며 알게 된 것들

“나는 이 농장에서 나의 월든을, 나의 생업을 찾았다.
나는 농장의 초지를 걸으며 내가 살아 있음을 안다.”

소 키우는 소설가가 들려주는 생명과 자연의 목가

우리가 자연과 단절되었기 때문에 누추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새롭게 들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모두가 알다시피 그 말은 여전히 진실을 향하고 있다. 우리는 물질적 편익을 누리는 대신 자연이 주는 감동과 생명의 경이를 잊어간다. 자연을 복제한 공원의 산책로를 걸으며 자연을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그곳의 생명들은 정교하게 관리되고 통제된 것일 뿐이다. 이 행성에서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연과의 관계를 상실한 대가로 고독을 얻었다.
1853년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신의 일기에 이렇게 썼다. “매 계절을 지나가는 대로 살라. 공기를 들이마시고 물을 마시고 열매를 맛보고 이 모든 것에 자신을 내맡기라.” 이런 삶을 사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일까. 스물아홉의 아일랜드 청년 존 코널은 다른 나라에서 이민자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고독 속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 소설을 쓰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이 오래전에 떠났던 고향 땅 롱퍼드주의 가족 농장으로, 소와 양을 치는 버치뷰 농장으로 돌아와 집안일을 도우며 ‘자신을 내맡겼다.’
《소를 생각한다》는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고향 아일랜드의 가족 농장으로 귀농하여 아버지를 도와 소 치는 일을 했던 1월부터 6월까지의 경험, 그로부터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사유와 성찰을 담아낸 책이다. 소의 분만을 돕고, 갓 태어난 송아지를 돌보고, 소 젖을 짜고, 병든 새끼 양을 돌보고, 더러워진 우사를 청소하는 등 엄청난 육체노동의 나날들을 보내면서 저자는 지난 1만 년 동안 우리 인간과 함께해온 소의 운명과 역사를 되돌아보고,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의 연결, 마침내 살아간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삶’ 자체이고 ‘살아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농장에서 나의 ‘월든’을, 나의 생업을 찾았다. 나는 농장의 초지를 걸으며 내가 살아 있음을 안다.”

소를 생각한다는 것은 우리 인류에 대해 생각하는 것
농사란 질병과 죽음과 새 생명을 데리고 생존과 함께 걷는 것

이 책의 배경은 아일랜드의 시골 농장이라는 한정된 공간, 6개월이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 있다. 하지만 저자는 긴장감 넘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농장일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소라는 동물에 얽힌 역사 속의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이를테면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 벽화의 소 그림부터 고대 그리스와 켈트 신화 속에서 등장한 신비와 두려움의 대상으로서의 소, 《길가메시 서사시》에 처음 등장했고 후일 스페인에서 화려하게 재탄생한 투우, 그리고 마침내 공장식 축산 때문에 ‘제품’으로 전락해버린 소의 운명에 이르는 여러 이야기들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식이다. 그리고 소에 대한 이야기 속에는 우리 인간의 역사와 문화와 삶이 늘 깃들어 있었다. 저자는 한마디로 말한다. “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인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소에 대한 매혹적인 역사로 안내하는 데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 자신이 소의 분만을 안전하게 도와야 하고, 병든 조짐이 보이면 다급하게 수의사를 찾아야 하며, 살리기 위해 애썼으나 결국엔 죽어버린 소의 사체를 슬픔 속에서 처리해야 했으므로 소를 생각하는 일 또한 지적 유희만을 목적으로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밖에서 달릴 때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암소들과 다가올 분만을 생각한다. 송아지와 사소한 질병들을 생각한다. 아직도 대책 없이 축축한 초지와 남아 있는 띄운꼴을 생각하며 이걸로 버틸 수 있을지 가늠한다. 내게, 계절에, 시간에 의존하는 이 모든 생명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 발을 내디딜 때마다 다리에서 힘이 솟아나고 길의 끝이 가까워짐을 느낀다. 운동 본능에 대해, 소와 우리 말과 비니와 움직이는 또한 움직이고 싶어 하는 모든 동물과 내가 연결되어 있음에 대해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소에 대한 면밀한 관찰은 자연과 생명체에 대한 웅숭깊은 성찰로 나아가며, 다른 방식의 삶을 경험함으로써 자신이 진정으로 살아야 할 ‘삶’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농사란 어깨에 죽음을 짊어지고 왼쪽에 질병을, 오른쪽에 정신을, 앞쪽에 새 생명에 대한 기쁨을 데리고서 생존과 함께 걷는 일이다.” 이 발견의 과정 속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삶의 작은 순간들을 음미하며 잠시 멈춰 생각하라고 권한다.

농부가 되면서 모든 기쁨과 슬픔을 담고 있는
진정한 작가가 되는 법을 배우다

사실 저자는 아일랜드의 시골에서 벗어나 광대한 문명 세계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보고자 했던 이십 대의 청년이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관계는 단절되어갔으며, 순간순간 실패에 대한 불안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몸서리쳤다. 이런 모습이 지구 반대편 우리나라 이십 대의 상황과 겹쳐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비록 고집불통인 아버지에게서 “일자리도 없어, 돈도 없어, 네 삶은 엉망이야. 넌 실패자야.”라는 소리를 들을지라도 저자는 고향 농장의 진흙 바닥에 꿋꿋이 발을 딛고 서서 소와 마주하며 소를 생각하고, 생명의 온기와 경이로움을, 우리의 아름다운 삶이 지속될 수 있다는 희망을 조금씩 찾아간다. 그가 마침내 자신만의 월든을 찾았듯이 우리도 우리만의 월든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이다.
“나는 행운아다. 예전만큼 세상에 얽매여 있지 않다. 지금 나는 기술에 의존하는 습관을 버리는 중이다. 기술이 없는 곳에 자유가 있다. 버치뷰가 나의 월든인지도 모르겠다. 지난해부터 비로소 삶을 진정으로 살기 시작했다는 느낌이다. 이런 느낌이 가장 강할 때는 숲속을 달리거나 농로를 자전거로 내려갈 때이다. 소나 양의 새끼를 받을 때도 그렇다. 무언가 숭고하고 거룩하고 본질적인 것을 경험한다는 느낌이다. 1년 전부터 비로소 삶을 진정으로 살기 시작했다고 느끼는 것은, 그전에는 죽는 것이 두려웠지만 이제는 그 두려움에서 벗어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그저 살아 있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살아야 할 ‘삶’이 없다면 목숨을 부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소를 생각한다》가 현지에서 출간된 후 저자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책은 송아지 같다. 일과 관심만 있으면 하루하루 성장할 수 있다. 농부가 되면서 나는 모든 기쁨과 슬픔을 담고 있는 진정한 작가가 되는 법을 배웠다. 이 동물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것은 힘든 일이지만 정직한 생활이다.”
자연 속에서 생명을 보살피고 함께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순간 저자는 다시 글을 쓸 수 있었다. 그런 만큼 단순하고 여유로운 문장들 속에 ‘생명의 느낌’이 살아 숨 쉬는 듯하다. 잔잔한 호수 위로 부서지는 아침 햇살, 시골의 처마 아래서 듣는 소낙비 소리처럼 아일랜드 청년 존 코널의 문장들이 가슴으로 내려앉는다. 오랜만에 독서의 순수한 기쁨을 선사해줄 책이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소를 생각한다 | kk**dol8 | 2020.01.2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












    맑은 고딕"; font-size: 11pt; line-height: 32.6px;">ϻϻϻ맑은 고딕"; font-size: 11pt; line-height: 32.6px;">인간의 삶은 자연에 가까워질 때 위로와 위안을 얻을 때가 많다.물가 위에 유유히 떠나니는 철세들, 대관령 목초지 위에서 푸른 초원위에 뛰어는 소들의 모습들 ,이러한 모습들은 인간의 보편적인 삶과 엮여 있으며, 생명에 대해 소중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소를 가축화 하였으며, 소의 삶과 인간의 삶음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되었고, 소를 우리에 가두어 키울 수 있게 되었다.하지만 우리는 소가 순하면서도 거칠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소의 코두레에 워낭을 달았던 이유는 소의 거침에 대해 인간이 통제를 하기 위해서 거대한 몸집의 가장 약한 부분에 사물을 끼워서 소의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식물 중에서 나무가 버릴 것 없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기본적인 가치관이 소에게도 적용되는 이유이다.심지어 소의 머리에 돈을 끼워서 제사를 올리는 것을 보면 우리에게 소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며, 다양한 관점에서 소의 유익함을 바라보게 된다.

    맑은 고딕"; font-size: 11pt; line-height: 32.6px;">

    아일랜드 작가 존 코넬은 소가 주는 이익으로 소의 부산물인 우유를 주시하고 있다.  인간의 모유 역할을 하는 우유를 상시적으로 공급하는 소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인간의 역사와 소의 역사는 같은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그러나 여기서 놓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소의 역사 속에 인간의 잔인한 폭력성이다.그 폭력성을 인간 스스로 자각하고 살아갈 수 있을 때 소에 대한 소중한 생명의 가치,자연으로서의 가치를 인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소에게 필요한 것은 먹이였다.인간은 소를 정해진 기간도안 키워 가면서 소를 상품화한다. 때로는 같은 종끼리 선택 교배를 통해서 소의 야생성을 지우고,가축화하는데 있어서 용이한 선택을 시작하였다.과거 동굴 벽화 속의 소의 모습과 다른 아일랜드의 레드 소가 탄생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특히 인간에게 소의 존재이유는 소가 생명이면서,상품이기도 하다. 저 푸른 초원위에 소를 방목하면서, 자식을 키웠던 부모들은 이제는 협소한 공간 위에 한 장소에 소를 가두어 키우게 된다.공장식 밀집 구조에서 소를 가두려면, 소 우리가 튼튼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소를 도축하기 직전 거대한 화물차가 소우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야 한다.그 과정에서 소의 예민함이 드러날 수 있으며, 소가 가지는 폭력적인 행동과 소리는 그 과정에서 불가피 하다. 특히 소가 우는 소리, 무엇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면,소의 기운 뿐만 아니라 영혼을 느낄 수 있다.소를 도축하기 전에 소를 한 쪽으로 몰다가 다친 농민들이 부지기수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인간의 역사 속에서 나치와 히틀러는 소를 악용하였다. 인간이 개념적으로 만들어낸 우생학은 소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개념으로, 우수한 종을 서로 교배시키면서, 건강한 소,튼튼한 소를 되물림해왔던 소의 교배 과정들을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하게 되었다.그 과정에서 우수한 아리아인을 만들고 싶었던 히틀러의 삐뚤어진 욕망은 인간의 삶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기에 이르렀다.그러나 보다시피 인간의 삶은 히틀러의 욕망의 사슬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갔다.


    인간은 소를 가축화하였고, 일방적인 관점에서 소와 동거동락하게 된다.그래서 인간은 일방적으로 소에게 무언가를 주고 있으며, 소의 삶을 인간이 전부 결정한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세상에 일방적인 것은 결코 없다는 것을 존 코널의 저서를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소의 부산물인 젖이 인간에게 우유로 바뀌면서,인간의 모유를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그 과정에서 인간의 삶은 과거보다 건강해졌고, 전염벼에 취약하게 된 이유, 사회적인 변화가 점차 바뀔 수 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여성의 인권과 삶이 과거보다 더 나아질 수 있었던 이유도,소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으며, 여성의 인권이 신장되었으며, 과학과 문화,사회 곳곳에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질 수 있었던 이유는 여성이 해 왔던 일들을 소가 대신할 수 있었고, 인간의 삶이 자연에서 벗어나 도시화가 진행된 이유는 여기에 있다.

  • 소를 생각한다 | an**bsy | 2020.01.2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젖이젖에떨어지는아주오래된소리. 농사꾼...

     

     

     

    젖이젖에떨어지는아주오래된소리. 농사꾼이라면누구나아는소리이자어린시절의소리이며

    부모님의소리이며부모님의부모님의소리인소리가난다. 어릴때시골에있는할머니댁

    (할아버지가계셨는데도할머니댁이라불렀는지지금도모르겠다)가면들을있었던소리이다.

    어떤글로도표현하기어려운소리를저자도들었던같다. 하나의소리가있다. 어미소가

    송아지를낳고송아지에대한처치를마치고송아지가초유를받아마시면평소에안하시던

    '하나님감사합니다'연발하셨는데저자도그런경험을한다. 그때순간사람이있는

    가장진실한말이다. 그리고나머지는자연에맡긴다. 농사는어깨에죽음을짊어지고왼쪽에

    질병을, 오른쪽에정신을앞쪽에생명에대한기쁨을데리고서생존과함께걷는길이다. 


    소에대한새로운사실하나를배웠다. 소는 1 500년경전부터개와함께인류의오랜동반자였고

    기원전 700-600경부터가축화정도로기원이오래된다. 집소의기원이라불리는오록스(Auroch)

    키가 2미터가넘는거우였기에당시인류에겐신으로서경배의대상이되거나악마로서공포의

    대상이되기도했다. 물론현생종소와는사뭇다르게생겼지만고대의오록스는경배의대상이었고

    카이사르는 '힘이세고날래며사람이든동물이든보이기만하면무조건공격한다'라고평하기도했고

    최후의오록스는 1627폴란드약토루프숲에서자연사했고그곳에는녀석을기리는푯말이세워져

    있다. 


    세상은어느곳이나종교적갈등이존재한다. 특히나유럽은개신교와가톨릭의갈등이심해이것때문에

    전쟁이일어나기도한다. 문화가다르기때문이다. 그런데가축에게는우리가어떤종교를믿든

    중요하지않다. 그들에게사람은자신들을편하게도와주는조력자이다. 그렇기에어떠한벽도존재하지

    않는다. 소는그렇게우리와평생을함께하며그렇게살아간다. 인간과중요한관계를맺은최초의

    동물은말이아니라소였고이는일방적인관계가아닌상호보완적관계였다. 인간은소를포식자들로부터

    보호했으며소는이에대한대가로모든것을내어준다. 


    역시저자는아직젊다. 생각과행동이시골마을에서소를기르기에는너무도회적이고아직도시냄새가

    . 그런데그는원래시골사람이고시골의모습을그대로가지고있다. 비록아이폰을가지고다니고

    댄스음악을듣지만말이다. 그리고그는여전히아버지와갈등관계이다. 도무지폭은줄어들지않는다.

    조금줄어들었나싶다가도이내벌어지고조금가까운듯싶으면냉냉하다. 저자말대로농사에관한

    모든것을아버지에게배웠음에도말이다. 그럼에도저자는시골에조금씩스며든다. 


    또한아버지의행동은그가있는최대한의 '미안하다' '사랑한다'이고그나아버지나여전히

    그대로이다. 비록욕은하지만계절이바뀌는것처럼바뀌면좋으련만. 


    저자가전하는그의삶에대해적어본다. 

    '가축은모두우리곁에있고가족모두같이있으며우리에게필요한것은이것뿐이다. 우리가배운것도'

     

     

  • 소를 생각한다 | se**e907 | 2020.01.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자연과 생명에 대한 성찰 저마다의 월든 을 발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건네주는 책...!!!소 키우는 소설가가 들려주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성찰 저마다의 월든 을 발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건네주는 책...!!!
    소 키우는 소설가가 들려주는 생명과 자연의 목가~~!!!

    작가와 농사꾼 중 어느 하나를 택할 필요는 없다 둘 다 될 수 있다 나는 농사꾼이자 작가이다 p 32

    도시에서는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분리되었다 애초에 그러도록 생겨먹은 것은 아니겠지만 이 분리는 이제 거의 총체적으로 일어났으며 도시민이 보는 자연은 기껏해야 자연의 인위적 복제인 공원뿐이다 물론 공원에도 생명은 있지만 정교하게 관리되고 통제된다 도시에도 동물이 있지만 새와 길짐승 말고는 그 무엇도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한다 도시민은 자연과의 연결을 지켜내라며 우리 농사꾼에게 대가를 치르고 우리는 그들이 못 하는 것을 수확한다 애석하게도 이 푸른 행성에서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들은 자연과의 관계를 상실했다p137

    귀농을 동경하고 있던 찰나에 아일랜드의 가족 농장으로 귀농한 스물 아홉의 젊은 작가의 책을 읽게 되었다
    소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며 젊은 작가의 삶에 관한 에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인간과 함께 한 소의 역사 그리고 아일랜드의 전통
    생명을 대하는 따뜻한 시선 조심스러운 경이로 가득 찬 멋진 책 소를 생각한다~~!!
    요즘 호주의 화제로 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는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다....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생명이 주는 매혹
    소중함을 더이상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멋진 책 너무 잘읽었습니다

  • 소를 생각한다 | qn**kszh | 2020.01.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ϻϻ<소를 생각한다>의 저자 존 코널은 아일랜드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작가로 활동 중인 이십...

    ϻϻ<소를 생각한다>의 저자 존 코널은 아일랜드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작가로 활동 중인 이십 대 청년이다.

    유년 시절을 보냈던 시골을 벗어나 광대한 문명 세계라 여겼던 다른 나라에서 이민자,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꿈을 펼쳐보고자 했지만, 하고 싶은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순간순간 실패에 대한 불안,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고독에 몸서리치는 날들을 보내다가 가족 농장이 있는 고향 아일랜드 롱퍼트로 돌아온다.

    소설을 쓰겠다는 일념으로 돌아와 소 치는 일과 집안일을 도와주며 자신을 내맡겨본다.

    완고하고 고집불통인 아버지로부터 "너의 삶은 엉망이야, 넌 실패자야."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시골 목장에 꿋꿋이 발을 딛고 서서 소를 바라보고 소만을 생각하면서 점점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아간다.


    농사란 어깨에 죽음을 짊어지고 왼쪽에 질병을, 오른쪽에 정신을, 앞쪽에 새 생명에 대한 기쁨을 데리고서 생존과 함께 걷는 일이다. (22p )

    농장에서는 모든 것에 목적과 미래의 쓰임새가 있으며 모든 행위가 순환의 일부이다. ( 28p )

    우리가 자신의 덧없음과 연약함을 상기하는 것은 죽음에서뿐이다. (176p)


    이 책은 아일랜드 롱퍼드의 한 시골 목장을 배경으로 한다.

    이야기는 저자가 소의 출산을 도와 송아지를 받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버지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송아지를 받아내는데 성공하게 되고, 그날의 일을 통해 무언가 숭고하고 거룩하고 본질적인 것을 경험한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되면서 농장 일에 더욱 애착을 가지게 된다.

    농장에서 보내는 하루는 고단하다.

    새벽 일찍부터 일어나 소, 양, 닭들의 아침을 챙기고, 배설물을 치우고, 깔짚을 치우고 우리를 재정비해줘야 하며, 들판에서 살고 있는 말들에게도 먹이를 가져다주어야 하고 새끼를 가진 양과 소들을 체크하며 출산을 돕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송아지일 때 소뿔을 잘라주어야 하고, 소꼬리의 털도 깎아주어야 하고, 날씨 변화에 따라 우리를 정비하고, 들판을 관리해야 하고, 기후 변화까지 고려하며 먹이(곤포)를 챙겨두어야 하며, 가장 위험한 전염병 등에 걸리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들개로부터 양들을 지켜야 하고 우수한 혈통의 소들은 잘 관리해주어야 한다.


    나는 행운아다.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으면 아무 때나 벗어날 수 있다. 예전만큼 세상에 얽매여 있지 않다. 물론 휴대폰은 있지만, 그건 외출했을 때 연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예 없었으면 좋겠다. 지금 나는 기술에 의존하는 습관을 버리는 중이다. 기술이 없는 곳에 자유가 있다. 버치뷰가 나의 월든인지도 모르겠다. 지난해부터 비로소 삶을 진정으로 살기 시작했다는 느낌이다. (97p)


    농장 일을 하면서 마음뿐만 아니라 몸속까지 편안해진 것 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평정심을 더욱 깊어져간다.

    비로소 삶을 진정으로 살게 되었다고 느끼게 된다.

    이제 저자는 농사꾼이자 작가로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다.

    몇 해 전까지였다면 농장에서의 삶을 부끄럽게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 삶이 가장 진짜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농장 생활을 통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었다.

    농장의 초지를 걸으며 살아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 농장에서 '월든'을, 저자의 생업을 찾게 된 것이다.


    농사일이 달라졌다고, 산업화되고 기계화되었다고들 말하지만, 가축이 아플 때 돌봐줄 심성이 농사꾼에게 없으면 가축이 죽는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130p )


    녀석들은 소의 탈을 쓴 돈일뿐이다.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그렇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내 눈에는 소들이 상품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녀석들은 한갓 고깃 거리가 아니라 동물이다. 녀석들에게는 고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격도 있다. 기억과 감정도 있다. 하지만 이 길로 가면 사업과는 멀어진다. 농사는 무엇보다 사업이라고들 하니까.

    소 사육의 진실은 소가 도축당하려고 산다는 것이다. 소가 존재하는 것은 죽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기를 먹지 않으면 녀석들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이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이 농장에 있는 소는 모두 언제 가는 도축당할 팔자이다. 나이를 먹거나 몸무게가 차면 전부 푸주한의 쇠칼 맛을 볼 것이다. 하지만 진실을 알아도, 심지어 상업적 농사꾼이라도 이게 오로지 돈 때문은 아니라고, 소를 미래의 소고기로만 보지는 않으리라고 믿는다. 그게 아니라면 송아지를 받으려고 한밤중에 본능적으로 일어나거나 아픈 새끼 양을 정성스럽게 돌볼 리 없다. 인간에게는 동물을 위하고 돌보는 본성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136 p)

    나는 가축을 단순한 짐승이 아닌 훨씬 소중한 존재로 여긴다. 가축은 역사의 피조물이요, 과거를, 우리의 과거를 담는 그릇이다. 나는 가축의 유전자와 몸에서 소뿐 아니라 주인인 농부들의 경주를 본다. 그 속에서 이야기들에 얹힌 이야기들을 본다. 작가와 농사꾼 중 어느 하나를 택할 필요는 없다. 둘 다 될 수 있다. 나는 농사꾼이자 작가이다. (320p )


    자연 속에서 생명을 보살피고 함께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순간 저자는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농부가 되면서 모든 기쁨과 슬픔을 담을 수 있는 진정한 작가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의 단순하고 여유로운 글 속에는 생명을 대하는 따뜻한 시선과 생명의 느낌이 살아 숨 쉬는 듯하다.

    <소를 생각한다>는 오랜만에 독서의 순수한 기쁨을 선사해준 책이었다.

    참, 책 속에는 소와 관련된 역사 이야기들도 틈틈이 소개되어 있는데 또 다른 읽을거리를 제공해주었다.


    소는 지난 1만 년 500년 동안 우리 인간과 함께 해온 인류의 동반자다.

    소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지금은 멸종된 오록스 또는 위르라 불리는 들소가 집소의 기원이란다.

    프랑스의 라스코 동물 벽화나 그 이전의 쇼베 동굴 벽화에 있는 그림 속의 소는 오록스다.

    이집트의 신성한 동물 중에서도 아피스(소)는 농업에서 힘과 비옥함을 상징했는데, 신성한 소 아피스는 죽어서 가장 큰 영예를 누렸다.

    <아피스 파피루스>에는 아피스를 미라로 만들어 매장하는 의식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으며,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페르시아인들로부터 이집트를 되찾는 동안 아피스에게 제사를 올렸다고 할 정도니 소는 가축화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영적 세계에까지 자리를 잡았다.

    소는 고대 그리스와 켈트 신화 속에서 등장한 신비와 두려움의 대상이었으며, <길가메시 서사시>에 처음 등장했고 후일 스페인에서 화려하게 투우로 재탄생한다.

    그리고 마침내 공장식 축산 때문에 '제품'으로 전락해버린 소의 운명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소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다.

    소에 대한 이야기 속에는 우리 인간의 역사, 문화, 삶이 늘 깃들어 있었다며, 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인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소는 오래도록 인간과 관계를 맺으면서 신화적 동물, 신의 수레, 은하수의 기원으로 자리 잡았었는데 이제는 정교하게 관리되는 먹이 사슬 내 '제품'으로 전락했다.

    산업적 축산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소비를 더는 감각 능력을 가진 동물로 여기지 않는 것 같다.

    한때 소는 자연 세계에서 인간의 가장 귀한 동반자이기도 했었은데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소를 키우다 보면 소가 인지 능력이 있으며 기억력과 사고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소에 비해 양은 순하지만 멍청한 동물이란다.

    오랫동안 돌봐줬는데도 주인이 누군지 모른다는 것이다.


    소들은 성격이 저마다 다르다. 어떤 소는 착하고 어떤 소는 못됐고 어떤 소는 교활하고 어떤 소는 게을러터졌다. 기질도 다르고 기분도 변한다. 가장 순하던 녀석이 동료를 못살게 굴고 가장 다혈질이던 녀석이 송아지들이랑 놀아주기도 한다. 소의 세계에는 인종주의가 없으며 품종과 색깔이 달라도 서로 잘 지낸다. ( 27p )


    양을 풀어놓을 때는 신중을 기하고 소규모로 해야 한다. 어미와 새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둘 다 헷갈려서 서로를 몰라보는 바람에 새끼 양이 버림받을 우려가 있다. 이 교혼은 뼈져린 대가를 치르고 얻었다. 몇 주 전에 새끼 양과 어미 양 스무 마리를 풀어놓았을 때였다. 어미 양들은 해방된 게 기뻐서 들판으로 내달렸지만 새끼 양들은 양사를 떠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머뭇거렸다. 전부 내보냈을 즈음 어미들은 도랑 쪽으로 가버렸고 새끼들은 자기들끼리 남겨진 채 울고 있었다.

    소가 새끼를 몰라보는 경우는 한 번도 못 봤다. 양보다 더 똑똑하거나 냄새를 잘 맡아서 그런 것 같다. ( 94p )

    ϻ

  • [서평] 소를 생각한다 | ci**bard | 2020.01.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전세버스를 타고 어느 외진 시골길로 들어서면 열린 창문을 타...

    x9788965709848.jpg

     

     

    전세버스를 타고 어느 외진 시골길로 들어서면 열린 창문을 타고 소똥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며 파고든다. 근처에 축사가 여럿 있다는 증거이며, 제법 큰 축사에서는 소들을 풀어 마음껏 풀을 뜯어 먹게 한다. 어느 농장에서는 옹기종기 모인 소들이 낯선 사람들을 경계하며 쳐다보는데 표정이 참 순하다. 시골에서 소는 가족처럼 귀한 대접을 받는 동물이다. 농사일을 할 때면 사람을 대신하여 쟁기질을 하는 등 일손 돕는 역할도 척척해낸다. 워낙 사람과 친숙하게 지내다 보니 소를 통해 생명이 순환하는 과정들이 더욱 와닿았던 이야기였다. 이 책은 아일랜드의 작가이자 소 치는 농부의 아들로 자란 존 코널이 직접 농가에서 소를 다뤘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다.

     

    1월에서 6월까지 농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는데 키우고 있는 동물이 소뿐만 아니라 말, 양들도 있어서 출산과 양육을 하는 과정도 자세히 소개한다. 150여 마리를 키우기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경제적으로 부족해서 아버지는 목수 일을 하고, 어머니는 유치원을 경영하는 등 농장을 꾸려가기 위해 일을 하면서 보태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농가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노동 강도가 높고 생명체를 다루는 일이라 여간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신경이 날선 상태에서 아버지와 다투는 일도 잦아지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시골 어느 가정집에서 농사일을 하는 전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어서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소를 알기 위한 모든 것을 담으려고 했으며 그래서 소의 선조 격인 2미터 거구의 오록스에 대한 이야기부터 소 숭배, 미노스 이야기, 들소 이야기 등 제법 소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중간중간 실었다. 한때는 귀촌을 꿈꾸면서 자연 속에서 살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서 무언가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소를 키우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정신적으로도 다시 회복되었을 것이다. 땀 흘려 일하면서 고단한 노동의 고귀함을 깨달으며 커다란 성취감도 함께 느꼈다. 이 책 덕분에 워낙 친숙해서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모르고 있던 소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처럼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우주책방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사업자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3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27%

이 책의 e| 오디오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