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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일 카리브 해에 누워 데낄라를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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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쪽 | A5
ISBN-10 : 8959131636
ISBN-13 : 9788959131631
이우일 카리브 해에 누워 데낄라를 마시다 중고
저자 이우일 | 출판사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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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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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hine*** 2012.09.11
2 00 5점 만점에 5점 joungae*** 2011.12.19
1 정말 깨끗한 책 보내주셔서 중고같지 않아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para*** 2011.03.10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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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이우일의 일상을 탈출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멕시코와 쿠바 여행기. 복면 쓴 프로레슬러가 표지를 장식한 책에 반해 머릿속에 멕시코를 깊이 각인하고, 오래전에 본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에서 흐르는 아프로 쿠반 선율을 내내 잊지 못한 저자는 프로레슬링의 나라 멕시코와 아프로 쿠반의 나라 쿠바 여행을 계획했다. 그리고 지극히 낭만적이고 즉흥정인 이 여행을 그림책작가인 아내 선현경과 딸 은서는 환영했다.

이 가족은 생명의 위협이 느껴지는 멕시코에서 안전한 여행자의 거리 대신 멕시코인들의 일상을 거닐었다. 시장을 돌아다니며 유치한 장난감을 사고, 배고픔도 잊은 채 헌책방을 뒤졌다. 그리고 쿠바에서는 예술로 낭만을 만끽했다. 길을 걷다가 들은 아프로 쿠반 선율에 이끌려 허물어질 듯한 작은 가게 안에서 반나절을 보내기도 하고, 거리의 화가를 만나 그의 작품인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판화도 선뜻 샀다.

저자의 여행은 특별하다. 아스텍 문명을 찾아 떠나는 멕시코 여행이나, 사회주의 사상을 찾아 떠나는 쿠바 여행을 거부한 채, 다른 사람들이 쉽게 갈 수 없는 곳을 선택하고, 그러한 곳도 가족과 함께 떠날 수 있는 비범함을 지니고 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느끼는 모든 것을 그림과 사진으로 표현한 이 범상치 않은 여행기는 다른 여행기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멕시코와 쿠바의 새로운 모습을 선사하고 있다.

저자소개

이우일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직장생활을 잠깐 하고 프리랜서로 독립해 지금까지 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고 있다. 그동안 쓴 글과 그린 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이 들어 있는 책으로는 『노빈손 시리즈』,『이우일 선현경의 신혼여행기』,『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2』,『김영하 이우일의 영화 이야기』,『호메로스가 간다 1』,『도날드 닭』 등이 있다.
현재 역시 만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아내 선현경, 초등학교 2학년 딸 은서, 고양이 카프카, 비비와 함께 마포에 살고 있다.
이 가족의 사는 모습은 saybonvoyage.com에서 만날 수 있다.

목차

프롤로그 - 신세계로 여행을 떠나다

01 결심
02 프로레슬링
03 낡은 스니커즈
04 이탈리안 레스토랑
05 죽은 자의 날
06 피라미드에 오르다
07 녹색 폭스바겐 택시
08 과달루페
09 벽을 그린 남자
10 푸른집
11 피냐타
12 플라스틱 장난감
13 사랑의 묘약
14 로스 판초스
15 판다
16 티나17 워리 달
18 헌 책방에서
19 카페 카크니
20 아디오스
21 칸쿤
22 해변을 걷다
23 야간비행
24 아바나로
25 호텔 리비에라
26 콘치타의 집
27 어떤 쿠바 여인
28 비에자 걷기
29 '중간에 있는 작은 가게'에서
30 체 게바라
31 헤밍웨이
32 아바나 레스토랑 유람기 33 말레콘 비치
34 혼자 걷는 말레콘
35 프라도 거리에서 만난 예술가 자자 귀로라
36 사진 찍기
37 쿠바 인터내셔널 북 페어
38 시가 공장에 가다
39 그날 밤에 생긴 일
40 골동품 상점에서
41 아바나 트로피카나 쇼
42 안녕, 아바나
43 '여자들의 섬'으로
44 비바 이슬라 카사 데 아르테
45 서커스
46 여행, 빛의 터널 끝에서 유턴

에필로그 - 이슬라 무헤레스에서의 마지막 밤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언제부터인가 먼 곳으로의 여행을 쓴 여행기를 자주 읽게 된다. 아마도 매여있어야 하는 내 현실에 대한 나름의 돌파구겠지? 이우...
    언제부터인가 먼 곳으로의 여행을 쓴 여행기를 자주 읽게 된다. 아마도 매여있어야 하는 내 현실에 대한 나름의 돌파구겠지? 이우일과 선현경.. 이 부부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참 재미나다. 가끔은 이렇게 멀리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겐 너무나 부러운 독특한 가족의 이야기.. 덩달아 내 마음도 남미를 떠돌았다.  
  •   < 이우일의 홈 : saybonvoyage.com 에서 쿠바의 북페어 사진 >   &...
     
    < 이우일의 홈 : saybonvoyage.com 에서 쿠바의 북페어 사진 >
     
     
    카리브해에 가본 지도 오래다.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리에 정신이 나갈 정도였다. 더군다나 술을 즐기지 못하는 슬픈 운명을 타고난 나로서는 술에 취할 수도 없었다. 데낄라도 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찌어찌하다 <이우일, 카리브해에 누워 데낄라를 마시다>라는 여행기가 손에 들어왔다. 이우일의 글과 그림과 사진이 범람하고 있다.
     
    책을 제대로 느끼자면 다시 카리브해로 가야했다. 가고 싶었다. 그다지 멀지도 않으니 말이다. 전철 세 정거장이면 주점 '카리브해'로 갈 수 있었다. 아참 지금도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쿠바의 카리브해는 지금도 그 곳에 있겠지만.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내가 가보았던 주점 '카리브해'가 아직 존재하고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 여행기는 멕시코와 쿠바 여행기다. 멕시코에는 고대문명을 일군 아즈텍이라는 종족이 있었다. 그 문명은 스페인이 멕시코를 점령하였을 때 무지막지하게 파괴되었다. 아즈텍족의 문명도 수천년 전 이름모를 문명에 비하면 새발의 피. 그 자세한 흔적은 쉬운 책으로 <신의 지문>을 보면 보면 되겠다. 멕시코 시티는 범죄가 상상플러스와 곱하기를 거듭해야할 정도란다.   
     
    쿠바는 미국과 맞장을 뜬 나라다. 그 바람에 봉쇄. 미국이 지금 북한에게 들이대고 있는 조치와 비슷하다. 그래도 북한은 비료와 식량은 아쉰대로 지원을 받아 쓰고 있다. 쿠바에는 비료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비료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했다. 그 바람에 쿠바는 세계 제일의 유기농 국가가 되었다. 세계의 많은 나라에게 한 수 가르쳐 주는 중이다. 
     
    쿠바 생산품 중 세계로 널리 알려진 것이 체 게바라. 생산품? 그렇다. 체 게바라를 생산하여 돈을 벌고 있다. 체의 오토바이에 반한 많은 사람들이 체 게바라를 파는 것이다. 체 게바라가 누군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 체 게바라 평전 >을 사놓고 먼지만 덕지덕지 바르는 중이다. 
     
    이우일은 딸내미 은서와 아내 현경을 데리고 그 두나라를 뒤집고 다닌다. 뒤집고? 갑자기 쟁기가 생각난다. 소도 생각난다. 고구마를 캘 때는 밭을 갈 때와 같은 동작이다. 소는 그저 걷기만 한다. 쟁기를 잡은 초보 농부는 헐레벌떡 따라간다. 비틀거린다. 가끔 쟁기는 허공을 날기도 한다. 이랴! 이랴!를 잘해야 한다. 이우일의 쟁기모는 솜씨는 보통이 아니다. 땅 속에 숨겨진 고구마를 다치지 않게 밭을 뒤집는다. 그렇게 멕시코와 쿠바를 뒤집고 다닌다. 우리는 그저 따라가면서 고구마를 바구니에 담기만 하면 된다. 달콤한 그의 그림과 사진을 보자는 거다. 분방필법으로 구사한 여행이야기도 함께. 
     
    데낄라. 언제 한 잔 하지? 고구마 안주? 여행기에 고구마 이야기는 없다. 안주는 뭘로 하지?
  • 인간이란 생물이 성인이 되어 갖게 되는 생각의 오지랖, 즉 사고의 폭은 그의 어린 시절 직간접적으로 경험의 폭에 의해 결정된다...
    인간이란 생물이 성인이 되어 갖게 되는 생각의 오지랖, 즉 사고의 폭은 그의 어린 시절 직간접적으로 경험의 폭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모 대단한 사람에 의해 이러한 이론이 발표되었다는 사실은 들은 바 없긴 하지만, 그래도 흘려듣게 된 풍문이라고 해서 그냥 무시해 버릴수만은 없는 명문장이 아닌가? 한 송이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울어 제껴야만 하는 것처럼...훌륭한 대학, 돈이 굴러들어오는 학과에 입학을 시키기 위해서 가나다라도 알지 못하는 코찔찔이 시절부터 영어다 미술이다 빡세게 굴려주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치맛바람의 시대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모 이런 때론 지나치다 싶은 치맛바람을 망국적 현상으로 받아들여 한심하다는 눈초리로 손가락질을 해댈 수도 있긴 하지만, 위에 언급한 나름의 명문장을 되새겨 본다면...어떤 식으로건 간에 보다 넓은 분야를 어렸을 적부터 접하게 됨으로써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은 간단히 배제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니겠는가? 멀리 볼 것도 없이 오방 자신을 한번 찬찬히 훑어보자...가끔 취미나 특기란에 무언가를 기입할 일이 생기곤 하는데, 그 때마다 고민의 여지도 없이 적게 되는 단어가 바로 '독서','영화감상' 그걸로 부족하면 '음악감상'이다...모 다른 분야를 적어보려고 해도 해본 적이 없어 할 줄 아는 것이 없다는 자괴감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비단 오방만의 전유물이 아닌, 대부분의 한국남성이 가슴 뜨끔하게 받아들일만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이거 원 ㅋ 맨날 학교랑 집만 왔다리갔다리하며, 그 흔한 레저 한번 제대로 즐겨볼 겨를도 없었던 성장과정이 빚어낸 기형적 인간의 전형이 아니고 무엇이랴 ㅋ 이런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자식들에게 그 흔한 과외활동 하나 시키지 않을(물론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된다고 해도 ㅋ) 부모가 대한민국 땅에 과연 몇이나 있을쏘냐 ㅋ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이 책은 오방에게 있어 매우 커다란 자극과 아쉬움,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샘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하다...이미, 수차례 멋들어진 일러스트레이션과 맛깔넘치는 글이 어우러진 여행기를 소개한 바 있는 저자는 그 때마다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너무나도 부러운 모습을 통해, 오방과 같은 독자들의 가슴속을 피가 뚝뚝 떨어지게 만들 정도로 긁어주었기 때문이다...비록 아직 나이가 어리다고는 하나...기차만 몇 차례 태워주어 보았을 뿐, 별다른 직접적 경험을 선사해주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부모의 입장으로써...저자의 딸(현재 초딩 2학년 ㅋ) 은서처럼 대접해 주지 못하는 피눈물나는 사연을 저자는 과연 알고는 있는 것인지...책을 쓸 때마다 아빠 엄마와 셋이서 다정다감하게 여행하는 모습을 연출하여 독자들의 심기(?)를 자극시키고 있다...뿌리없는 열매가 없으며, 항상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보편적 진리를 고려한다면, 현재 성인이 되어 저자처럼 자유분방하고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은...이미 저자의 부모가 어린 시절부터 저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해 준 인생경험이 성인이 되어 저도 모르게 발현하는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결국 저자의 딸 은서 역시 모르긴 몰라도(마치 노스트라다무스처럼 수십년 후의 사건을 예언하는 듯 해 기분이 묘하다^^), 저자와 그의 아내에 준하는 세파에 찌들어 하루하루를 연명해 가는 다른 이들이 하나같이 부러워 죽을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지...이미 어렸을 적부터 부모의 배려 덕분에 내면 밑바탕에 비옥한 양분을 충분히 비축하였을테니깐, 부럽다 은서 ㅋ 서점을 통해 소개되는 대부분의 여행기가, 유럽 그리고 가까운 일본을 뻐꾸기처럼 일편단심 노래하고(하긴, 그 곳만큼 몸과 맘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 이 지구상에 또 어디가 있으랴 ㅋ) 있는 가운데, 이 책이 톡톡 튀는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역시...말이 필요없는 저자의 재미난 그림솜씨와, 멕시코와 쿠바라는 한국인들이 경험해 보기 쉽지 않은(심지어 주위에 다녀왔다는 사람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ㅋ) 지역의 여행기라는 점이다...월드컵 축구경기나, WBC 야구경기에서나 본 기억이 있을 뿐 과연 한국인 중 누가 이 두 나라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과 방문의 경험을 갖고 있을쏘냐...이야기하다보니 다시 부러움에 못이긴 시기심이 불타오르기 시작한다...누가 좀 말려도-_- ㅋ 유럽 등 한국인들이 선호하는(몸이 편하기 때문에 ㅋ) 국가를 여행하는 것이 비하면, 상당히 부담되고 힘들며, 때론 위험하기 까지한 여행일 수도 있겠다...하지만, 행복의 기준을 단지 경제적 부의 축적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조용한 바닷가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 편안한 안분지족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던 값진 여행으로써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믿는다...지금 은서가 초딩 2학년이고, 오방의 딸이 이제 미운-ㅜ4살...약 5~6년의 시간은 확보한 셈인데...흐음...그 때까지 힘(?) 좀 써야겠지? ㅋ 지금 이순간 불타오르는 시기심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면 몬가 되도 제대로 될 텐데 ㅋ 저 광활한 카리브해의 석양을 바라보며 데낄라, 아니 요건 좀 독하니 ㅋ 시야시된 맥주 한잔 홀짝...할 수 있는 그날까지.바이.

  • 낯선 세상으로의 한걸음 | qu**tz2 | 2006.08.06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세상은 넓다고 했던가? 하지만 일상 탈출을 꿈꾸는 우리에게 여행마저도 틀에 박힌 것에 지나지 않을 때가 많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문화권에 속하는 나라를 방문할 지라도 결국에는 다른 사람들과 같은 장소를 방문하기 일쑤다. 여행을 떠나기 전 어느 누가 로마 콜로세움에서 한국 사람들과 만나서 한국어로 대화를 주고 받게 될 것이라 기대했겠는가. 이렇듯 우리는 우리에게 알려진 세계에 열광하는데 익숙한 나머지 잘 알지 못하는 다른 사회에 대해서는 외면하곤 한다.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도 그다지 많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 편인지라 막상 여행을 마음 먹어도 실천으로 옮기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이렇다더라’ 라는 일반적인 소리를 통해 형성한 피상적인 이미지에 의존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일지도 모른다. 중남미 국가들 역시 우리에겐 너무도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불안하기로 악명 높은 콜롬비아, 소설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잔혹하기 짝이 없는 범죄들이 발생한다는 남미 국가들.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로 도배된 그곳 방문을 앞두고 불안감에 시름시름 앓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실제 눈 앞에 펼쳐진 멕시코와 쿠바의 모습은 ‘어느 곳이나 사람 사는 곳은 다 같다.’라는 진리를 깨닫게 하기에 충분했다. ...

    세상은 넓다고 했던가? 하지만 일상 탈출을 꿈꾸는 우리에게 여행마저도 틀에 박힌 것에 지나지 않을 때가 많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문화권에 속하는 나라를 방문할 지라도 결국에는 다른 사람들과 같은 장소를 방문하기 일쑤다. 여행을 떠나기 전 어느 누가 로마 콜로세움에서 한국 사람들과 만나서 한국어로 대화를 주고 받게 될 것이라 기대했겠는가.

    이렇듯 우리는 우리에게 알려진 세계에 열광하는데 익숙한 나머지 잘 알지 못하는 다른 사회에 대해서는 외면하곤 한다.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도 그다지 많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 편인지라 막상 여행을 마음 먹어도 실천으로 옮기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이렇다더라 라는 일반적인 소리를 통해 형성한 피상적인 이미지에 의존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일지도 모른다.

    중남미 국가들 역시 우리에겐 너무도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불안하기로 악명 높은 콜롬비아, 소설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잔혹하기 짝이 없는 범죄들이 발생한다는 남미 국가들.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로 도배된 그곳 방문을 앞두고 불안감에 시름시름 앓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실제 눈 앞에 펼쳐진 멕시코와 쿠바의 모습은 어느 곳이나 사람 사는 곳은 다 같다.라는 진리를 깨닫게 하기에 충분했다.

     

    원색 그림들로 가득한 책장을 넘기는 것은 나에게 낯선 행위였다. 하지만 짧은 글과 그림 뒤에 이어지는 사진을 바라보며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도 영원히 접할 기회가 없을 세상의 모습을 느꼈다. 가난하니 모든 게 피폐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려고 작정이라도 한 듯 이들 국가들의 모습은 실로 화려했다.

    사진에 담긴 소칼로의 대성당 모습은 정교하기 그지 없었고, 테오티우아칸의 피라미드 역시 이집트의 그것 못지 않게 웅장함을 풍기고 있었다. 조악하기 그지 없어 보이는 장난감으로부터 느껴지는 멕시코 특유의 샤먼적 색채에는 고대 아스텍 문명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현대 사회 속에 교묘하게 섞인 인류의 지난 역사 앞에서 불안한 치안 따위는 그저 조금 주의를 기울이면 되는 것에 불과했다.

    사회주의라면 무조건 금기시하던 우리 사회의 지난 풍토로 인해 여전히 낯선 국가로 남아 있는 쿠바는 또 어떠했는가. 다같이 잘 살자를 외치는 국가가 왜 이토록 가난해야만 하냐는 딸 아이의 질문보다 더욱 씁쓸했던 것은 상업적으로 이용되다 못해 이제는 쿠바를 대표하는 하나의 상품으로 자리잡은 체 게바라의 모습이었다. 여느 사회와 마찬가지로 돈에 매달리는 사람들. 하지만 예술과 문화가 살아 넘치는 그곳 사람들의 모습은 혁명의 열기보다 뜨거웠다.

     

    그들의 일탈(?)은 끝났다. 하지만 여행을 통해 얻은 에너지로 살아가는 일상은 여행 전과는 또 다를 것이다. 하루하루에 갇혀 지내기에 급급한 내게 또 다른 여행을 꿈꾸는 그들의 모습이 부러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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