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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우연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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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쪽 | A5
ISBN-10 : 8971991534
ISBN-13 : 9788971991534
화가의 우연한 시선 중고
저자 최영미 | 출판사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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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1월 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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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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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우울>에 이은 시인 최영미의 두 번째 미술 에세이집. 고대 이집트의 초상 조각에서 1960년대 미국회화까지 서양미술사의 커다란 흐름을 시대순으로 따르며 저자가 깊은 인상을 받았던 거장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시인다운 감수성과 미술사학도다운 관찰력으로 읽어 낸 이 책은 서양미술사 거장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한번에 만날 수 있는 점 외에도 기존 미술 교양서에서 잘 다루지 않은 장르의 숨은 명작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소개


저자 최영미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첫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창작과비평사) 이후, 시집 『꿈의 페달을 밟고』(창작과비평사), 산문집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일기』(창작과비평사)와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사회평론), 번역서 『화가의 잔인한 손: 프란시스 베이컨』(강), 그리고 영역시집 『Three Poets of Modern Korea』(Sarabande Books) 등을 출간했다.

목차

1. 권력의 얼굴 ... 17
2. 어미에서 여신으로 ... 25
3. 참회하는 손은 아름답다 ... 31
4. 성스러운 인간의 세속적인 사랑 ... 39
5. 매너리즘의 꽃 ... 47
6. 인간 예수, 이해받지 못한 자의 고독 ... 57
7.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는가 ... 65
8. 화가의 우연한 시선 ... 79
9. 죽음을 기억하라 ... 89
10. 로코코의 살롱과 부엌 ... 95
11. 화가와 하녀 ... 105
12. 누가 이 여자의 입을 지워 버렸나 ... 113
13. 건초마차와 증기기관차 ... 117
14. 저기 흘러가는 ... 127
15. 위대한 눈 ... 133
16. 모든 것은 스쳐 지나간다 ... 143
17. 움직이는 정물 ... 151
18. 세기말의 문학과 미술에 나타난 팜 파탈 이미지 ... 157
19. 꽃보다 아름다운 꽃병 ... 169
20. 당신이 보는 것은 과연 진짜인가 ... 177
21. 사각형 속에 길을 잃다 ... 187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1. 최영미 시인의 신작 미술 에세이 [시대의 우울](1997년) 후 5년 만에 내놓는 최영미 시인의 신작 미술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화가의 우연한 시선: 최영미의 서양미술 감상]은 고대 이집트의 초상 조각에서 1960년대 미국회화까...

[출판사서평 더 보기]

1. 최영미 시인의 신작 미술 에세이
[시대의 우울](1997년) 후 5년 만에 내놓는 최영미 시인의 신작 미술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화가의 우연한 시선: 최영미의 서양미술 감상]은 고대 이집트의 초상 조각에서 1960년대 미국회화까지, 서양미술사의 커다란 흐름 속에서 저자에게 깊이 각인된 거장들의 삶과 작품에 대한 사색과 비평을 담고 있는 책이다. 시인의 섬세한 감성이 묻어나는 21편의 에세이는 예술가와 작품, 나아가 삶을 대하는 저자의 독특한 ‘시선’을 보여주는 지적인 산문들이다. 특히 화가의 삶과 작품 간의 유기적 연관성에 주목하는 저자는, 자칫 시선 밖으로 제외되기 쉬운 범속한 사물에조차 비평적 안목을 발휘하고 있다.

이 책은 두꺼운 미술사를 채우고 있는 각 사조에 대한 꼼꼼한 정보를 담은 분석적 비평서가 아니다. 관습적이고 무감각한 개념어에서 탈피한 비평 언어, 그리고 풍부한 시감과 미술사학도로서의 예리한 관찰력이 녹아 있는 저자의 글을 통해, 독자들은 새로운 차원의 미술 비평을 만날 수 있다. 유려한 문장으로 전해지는 뛰어난 감식안, 각 작품의 디테일까지 살려내는 섬세한 해설, 그리고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에 대한 따뜻한 관조와 연민이 담긴 이 책에는, 작품 이해를 돕는 66컷의 생생한 컬러도판이 실려 있다.

2. 시인다운 감수성과 미술사학도다운 관찰력으로 읽어 낸 '명작을 보는 눈'
기원전 2천 년 전의 이집트 미술에서 시작하여 독자들과 대화하듯 삶과 작품에 대한 시선을 나누고 있는 저자는, 서양미술사의 명작들 속으로 독자들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헬레니즘·르네상스·바로크·네덜란드 미술·19세기·20세기 회화에 이르는 서양미술사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인 미켈란젤로·카라바조·렘브란트·베르메르·들라크루아·컨스터블·모네·르네 마그리트 등의 삶과 작품 이야기 속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서양미술사 거장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한번에 만날 수 있는 점 외에도 이 책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은, 기존 미술 교양서에서 잘 다루지 않은 장르의 숨은 명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기 르네상스 작품인 〈막달라의 마리아〉(도나텔로, 1455년)나 매너리즘의 유일한 대표작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폰토르모, 1525/1526∼1528년), 18세기 네덜란드 정물화 〈시장에서 돌아와서〉(샤르댕, 1739년), 19세기 아르누보 작품 〈목이 긴 병〉(에밀 갈레, 1898년), 그리고 1960년대 미국 회화인 〈햇빛 속의 여인〉(에드워드 호퍼, 1961년) 같은 작품들은, 낯설지만 명작을 만나는 흥분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저자는 이미 알려진 대표작을 제쳐두고 시인의 눈으로 다시 발견한 거장들의 작품들도 소개하고 있다. 대담한 색채대비로 유명한 낭만주의 작가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ux, 1798∼1863)가 단조로운 흑백톤으로 그린 〈제니의 초상〉(1840년, 107쪽)을 포함시킨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매너리즘(Mannerism): 1520∼1600년경 이탈리아에 나타난 미술양식. 원근법 왜곡·복잡한 구성·왜곡된 형태·튀는 색채 등이 특징이다.
●아르누보(Art Nouveau):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유행한 장식예술 양식. 아르누보 작가들은 모든 역사적인 양식을 부정하고 자연형태에서 모티프를 빌려 새로운 표현을 얻고자 했다.

"여성성이 거세된 대신, 날개를 잃은 대신 그녀는 불멸을 얻었지요. 종교적 주제를 넘어 간곡한 휴머니즘으로 사람들을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대단한 작품입니다." ―〈막달라의 마리아〉 설명 중에서, 34쪽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의 일부가 확대된 책의 표지가 눈이 부셨습니다. 자연에서 벗어난 색채가 황홀했습니다. 분홍과 파랑의 환상적인 농담 변화에 눈을 빼앗겨 '그리스도의 수난'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잊을 지경입니다. 마치 화장한 것 같은 그리스도의 눈가, 슬픔으로 온통 파랗게 질린 성모 마리아의 옷섶을 지나 내 시선은 화면의 맨 앞에 엉거주춤 무릎 꿇고 앉은 천사에서 멈췄습니다. 대담한 광선처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분홍빛 피부와 대조를 이루며 목덜미와 어깨 등에 칠해진 바랜 듯한 파란빛은 어디서 온 걸까? (…) 저는 여태까지 머리로만 이해했던 매너리즘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리스도의 죽음을 우아한 색채의 향연으로 바꿔 놓은 것은 화가 폰토르모입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설명 중에서, 53쪽

"이 작품의 주제는 그보다 몇 십 년 전에 제작된 베르메르의 풍속화를 연상시키지만 주제를 다루는 방식은 샤르댕이 더 직접적이지요. 그는 ‘죽음을 기억하라’ 따위의 도덕적 교훈을 일부러 집어넣지 않고 세부 묘사에 집착하지도 않았지요. 하지만 샤르댕의 부엌이 베르메르의 지나치게 깨끗한 거실보다 더 도덕적입니다. 인위적인 질서 대신에 있는 그대로를 그림에 담아 ‘사물에 대한 존경심’을 일깨우니까요."
―〈시장에서 돌아와서〉, 〈부엌의 정물〉 설명 중에서, 102∼104쪽

"이처럼 황폐한 여인의 이미지를 본 적이 있나요? 언뜻 도나텔로의 〈막달라의 마리아〉가 떠오르지만, 두 손 모아 빌고 있는 사람에겐 아직도 희망이 있습니다. 주님이 그녀의 기도를 들어 줄 테니까요. 악마와 싸웠던 신약시대의 마리아는 고통스러울지언정 〈햇빛 속의 여인〉처럼 지독한 황폐 속에 던져지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호퍼의 여인을 가둔 것은 그림자가 아니라 빛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지요. 그녀는 ‘따뜻’에 농락당하고 있으며 몹쓸 빛은 그녀가 열어 놓은 창문으로 들어왔습니다. 바람과 함께. 현대판 마리아의 적은 귀신이 아니라 인간이지요. 그녀가 싸워야 할 적은 바로 그녀 자신입니다. 스스로 선을 넘어 감옥을 나오지 않는 한, 몸소 자신을 구원하지 않는 한, 누구도 그녀를 구원해 줄 수 없지요."
―〈햇빛 속의 여인〉 설명 중에서, 193쪽

3. 관습을 벗고 바라본 서양미술사 속의 편안한 울림들
서양미술사 속의 거대한 흐름들을 편안하고 조용한 울림으로 전하고 있는 목소리에서 우리는, 단단한 자의식의 틀을 벗어버린 저자의 여유 있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특히 그녀의 변화를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지점은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풍경화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서양미술사 전체를 통틀어" 풍경화를 가장 좋아한다는 저자는, 전에는 엘 그레코(El Greco, 1541∼1614)의 〈톨레도 풍경〉(1595∼1600년, 201쪽)처럼 으스스하고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모네나 터너의 눈을 시원하게 하는 풍경을 선호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유와 안정에 대한 저자의 동경은 19세기 아르누보의 유리공예가 에밀 갈레(Emile Galle, 1846∼1904)의 생활공예작인 〈목이 긴 병〉(1898년, 171쪽)의 우아한 선과 색채를 접했을 때도 드러난다. 그녀는 이 화려한 꽃병 앞에서, "사치와 고요에 푹 잠기고픈 유혹"을 느끼며 넋을 빼앗기고 만다. 외광파 부댕(Eugene Boudin, 1824∼1894)이 그린, 텅 빈 하늘의 여백에 다름 아닌 〈흰 구름, 파란 하늘〉(1895년, 129쪽)과 모네(Claude Monet, 1840∼1926)의 〈파라솔을 든 여인〉(1875년, 139쪽) 속에 표현된 대기와 바람과 햇살의 조화에서도 저자의 감탄은 이어진다.

"어떤 심각한 사연도 사회적 메시지"도 담겨 있지 않은, "전에는 달착지근하다고 멀리"했을 법한 "편안함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는 어디서 온 것일까. 여기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옛날엔 장식이라면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싫어했는데…… 나이를 먹으니 취미도 달라지더군요. 적당한 장식은 삶의 양념입니다. 옷도 우중충한 무채색보단 원색계열을 선호하고 밋밋한 벽에 작은 그림이라도, 진품을 복사한 포스터라도 걸고 싶더군요. 화병에 꽃도 꽂고…… 자신이 사는 공간을 소중히 여기고 꾸미는 건 나쁜 일이 아니죠. 아무튼 전 변했어요. 변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그 화사한 꽃병들이 눈에 띄었던 겁니다." ―173쪽

"처음 그 꽃병 앞에 섰을 때, 제 머릿속에는 그런 골치 아픈 단어들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냥 눈이 부셨습니다. 정말 호화롭군. 우아한 선과 색채에 넋이 나간 저는 거의 관능적 쾌락을 느꼈답니다. 시끄럽고 너절한 일상을 떠나 사치와 고요에 푹 잠기고픈 유혹, 갈 수 없는 나라에 대한 동경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단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내 생애 단 한번만이라도 누더기를 벗고 드레스를 입고픈, 완벽한 성장(盛裝)을 하고픈 신데렐라의 꿈이 제게도 있었지요." ―〈목이 긴 병〉 설명 중에서, 172쪽

"아름다움에 대한 나의 취향은 옷에 대한 취향만큼이나 완고한 듯하지만 천천히 변해 왔다. 요즈음 나는 모네나 터너의 ‘눈을 즐겁게 하는 풍경’이 좋다. 전에는 달착지근하다고 멀리했던 편안함을 내가 기꺼이 받아들일 줄이야.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이리라." ―〈말하는 풍경〉, 206쪽

4. 거장들의 삶에서 발견하는 진정한 작가 정신
저자는 끊임없이 자기 극복을 시도하고 있는 도나텔로·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오노레 도미에 같은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작가로서의 진지한 자기 반성과 응시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저자는 “인생의 황혼 녘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모험을 감행”한 도나텔로의 작가 정신을 높이 사고 있다.

초기 르네상스의 거장인 도나텔로(Donatello, 1386∼1466)는 장식적이고 세련된 미술을 선호하던 15세기 중엽에 69세의 나이로 자신이 과거에 이룩했던 성과를 스스로 부정하는 작품에 착수한다. 당대의 대중적 정서와 너무나 다른, 파괴적이고 과격한 형태의 〈막달라의 마리아〉(1455년경, 33쪽)를 조각한 것이다. 페스트와 기아로 점철된 위기의 시대를 살며 목격한 죄와 구원의 이미지를 막달라 마리아의 몸을 빌어 나타낸 이 상은, "대중을 배반하고 자신조차 배반할 줄" 아는 진정한 예술가 정신 그 자체를 상징한다.

도나텔로뿐만 아니라 남성의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그려졌던 유디트(아시리아 장군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하여 살해한 유대인 과부)를 근육질의 에너지 넘치는 여전사로 그려 냈던 여성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Artemisia Gentileschi, 1593∼1651)에게 보내는 저자의 찬사도, "마르크스의 『자본론』 못지않게 19세기 유럽 노동계급의 열악한 삶을 고발하고" 있는 〈세탁부〉(1860∼1861년, 115쪽)의 작가 도미에(Honore Daumier, 1808∼1879)에 대한 저자의 부러움도, 언젠가는 오랜 침묵과 방황을 깨고 "나를 다시 쓰게 될 그날"이 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희구의 표현일 것이다.

"일찍이 직접 빚은 진흙상 위에 젖은 천을 덮는 실험을 통해 실제 옷자락이 어떻게 인체에 떨어지는지를 연구한 과학적인 지성답지 않게, 도나텔로는 중세로 돌아가 자신을 다시 세웠습니다. 인생의 황혼 녘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모험을 감행하다니, 진정한 예술가는 그처럼 대중을 배반하고 자신조차 배반할 줄 알아야 합니다."
―도나텔로에 관한 인용, 36∼38쪽

"그녀(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유디트를 주제로 여섯 점의 그림을 남겼는데 똑같은 구도가 하나도 없지요. 살인의 순간에서부터 그 뒤의 동작들을 각기 다른 자세와 각도로 보여 준 그림들이 마치 연속 촬영사진 같습니다. 후원자에게 보낸 편지에 '나는 같은 손을 두 번 그린 적이 없다'고 천명한 그 당당한 작가정신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에 관한 인용, 76쪽

"아직 계단을 오르기도 힘든 어린아이의 손을 끌고 집으로 귀가하는 어머니 앞에서 저는 한가로이 예술을 논할 수 없습니다. 다시 돌아보기도 끔찍한 유년의 누추와 비참이 목에 걸리지만, 저는 울지 않습니다. 여자의 피곤한 모습을 가까이 보여 주지 않음으로써 화가는 자칫 감상에 빠질 수 있는 주제를 구했지요. (…) 도미에의 〈세탁부〉는 마르크스의 『자본론』 못지않게 19세기 유럽 노동계급의 열악한 삶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자본론』은 잊어도 〈세탁부〉는 쉽게 잊을 수 없지요. 화집에서 우연히 스친 그녀의 뭉개진 얼굴은 언제든 또렷이 떠오릅니다." ―〈세탁부〉 설명 중에서, 116쪽



저자 소개
저자 최영미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첫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창작과비평사) 이후, 시집 『꿈의 페달을 밟고』(창작과비평사), 산문집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일기』(창작과비평사)와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사회평론), 번역서 『화가의 잔인한 손: 프란시스 베이컨』(강), 그리고 영역시집 『Three Poets of Modern Korea』(Sarabande Books)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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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화가의 우연한 시선 | 54**bs | 2009.11.04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서양 미술 감상 하는 책 한 권 읽었다. 이동하는 시간을 이용해 잠깐씩 읽기에 좋은 책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
     

    서양 미술 감상 하는 책 한 권 읽었다. 이동하는 시간을 이용해 잠깐씩 읽기에 좋은 책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  예전에 읽었던 이 주헌님의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이란 책을 읽었던 기억에

    쉽게 선택 할 수 있었다.  미취학 아동이던 두 어린 자녀와 아내와 여행을 하면서 미술관과 그림을

    소개 했던 책으로  많이 부러워 했던 책이다. 그들만의 여행이...

    13개 도시를 여행하면서 29개의 미술관을 둘러 보고 그 감상을 고스란히 읽어 준 그림 책이다.

    반면에 이 책은 각 화가별로 2~3 점씩 읽어 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저마다 다른 특성들과 그림들을 감상 할 수 있다.

    이 번에 내게 그림을 읽어 준 사람은 최 영미란 여자분이다. 이 주헌님과는 또 다른 감성이다.

    난 아무래도 책 읽어 주는 사람 보다는 그림 읽어 주는 사람이 더 필요한 것 같다.

     

    내가 본 이 책은 몇 번째 발행한 책인지 모르겠다. 표지는 모네의 <수련연못>이란 그림인데.....

    상품조회를 하니 떡하니 작가의 사진이 실려 있네....서양화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걸 알아 가면서 읽게되니 재미가 쏠쏠하다.

    동양의 수묵화 보다는 더 격정적인 내용과 소재들이 많은 것 같다.

    내게 서양화 보는 재미를 더 알려 준 책이다.

     

  • 행복한 그림여행 | re**370 | 2007.04.0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화가의 우연한 시선'은 나에게 편안한 휴식처럼 다가왔다. 변덕스런 마음을 다독거리고자 찾은 책이었기에 예상치 못한 기쁨을 ...

    '화가의 우연한 시선'은 나에게 편안한 휴식처럼 다가왔다.

    변덕스런 마음을 다독거리고자 찾은 책이었기에 예상치 못한 기쁨을 준 책이라 하겠다.

     

    고대 이집트<산우스레트 3세의 초상>부터 시작해서 현대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까지 21장 속에 시대를 아우르며 그림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그림들을 화가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이해가 쉽게 되고 나름 그림을 보는 즐거움을 갖게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산우스레트 3세의 초상>에서 최고 권력자의 고뇌를 느낄 수 있었고, 미켈렌젤로가 그린 그림인물 속에서는 인간의 가진 이중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일일이 다 연결하자면 끝도 없을 것 같아 내 마음을 이끌었던 그림들을 소개할까한다.

    10장 로코코의 살롱과 부엌 - 을 보면 화려함으로 무장한 상류층 여성들과 그녀들의 부엌에서 일하는 하녀들의 그림을 대비시키고 있다.

     

    로코코 시대상을 표현한 책 속의 글 중에,

    <로코코 양식은 출생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고

    간음이 사랑없는 정략결혼의 필수적인 해독제로 받아들여지며,

    하인과 유모들이 상층계급 여인들을

    가사와 육아의 부담으로부터 해방시켰던 세계에 속한다>

    -휘트니 채드 윅-

     

    루이 14세가 죽은 1715년부터 프랑스 혁명이 시작된 1789년 무렵까지 프랑스가 주도했던 18세기 유럽미술을 로코코라고 한다.

    로코코가 조개껍데기와 돌을 사용한 동굴장식을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비롯되었고, 매우 여성적인 미술을 뜻한다고 한다.

    로코코시대를 지배했던 권력자들도 대부분 여성인 루이 15세의 퐁파두르 후작부인,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테리지아, 러시아는 에카테리나가 통치했던 시기였고 여성들이 선두적으로 살롱문화를 이끌었고 논쟁과 패션을 주도했다고 한다.

    사교계의 귀부인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급 출신의 여성들이 지식사화와 예술계에서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던 시기였다.

    또한 18세기는 로코코시대이기도 했지만 그뒤에 숨겨진 사회모순으로 인한 개혁을 꿈꾸는 계몽주의 시대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대비되는 두 그림 속의 속사정이 보이는 것 같지않은가...

     

     

    첫번째 그림은 여류화가 마리 루아르가 그린 사교계의 여주인 <샤틀렌 후작부인의 초상> 그림이다.

    지성과 미모를 가진 샤틀렌 후작부인의 그림을 화려함으로 무장하지 않고 비교적 자연스레 표현해 더 빛나보이는 작품이라고 한다.

    두번째 그림은 <시장에서 돌아와서> 로코코시대의 하녀들이 거처하던 부엌의 모습을 샤르댕이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이다. 그림 속의 그녀의 표정이 뚱해 보여 재미있다.

     




    세번째 그림은 도미에의 <세탁부>이며 1840년대 이후 산업혁명이 한창 일어날 때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야만 했던 도시빈민의 일하는 여성의 그림이다.

    네번째 그림은 1867년 로제티가 그린 <레이디 릴리트>이며, 남성들은 팜 파탈의 이미지에 열광하면서도 두려워했다고 한다.

    팜 파탈의 이미지는 현대에 와서는 모든 대중매체를 사로잡고 있는 것 같다.

    이 두 그림을 나란히 해놓고 보면 여성의 양면성을 보는 것 같아 슬쩍 괴롭다.

    남성들은 여성에게서 보고 싶은 부분만을 부각시켜 보고 싶어하지 않나 싶었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호퍼 - 자급식당 1927년> 1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다.

    에드워드 호퍼라는 작가에 대해서 알기도 전에 그림을 책 속에 보게 되면서 반해버린 그림이다.

    '화가의 우연한 시선'의 덕분에 더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여전히 에드워드 F邦淡?보이는 그녀들의 익명성에 매료된다.

     

    길다면긴 미술의 여정을 '화가의 우연한 시선'을 통해서 잘 끝마쳤다.

    한권의 책을 보고는 그림의 세계를 다 이해했다고는 절대로 볼 수 없겠지만 나름 즐거운 여행이었다.

    그림은 아는 만큼, 보이는 만큼 보이는 것 같다.

    더불어 최영미 저자가 들려주는 설명을 듣는 만큼......

     

    ** 제가 여성들의 그림만을 모아 놓은 거에요. 다양한 시대와 다양한 그림을 설명해줍니다.^^;

  • 우연한 선택 | ce**ls | 2005.11.16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그녀는 마치 하나의 가구처럼, 뿌리뽑힌 나무토막처럼 생명을 잃고 바닥에 붙박여 있습니다. 그래서 더 고독해 보이는 실존이 현...
    그녀는 마치 하나의 가구처럼, 뿌리뽑힌 나무토막처럼 생명을 잃고 바닥에 붙박여 있습니다. 그래서 더 고독해 보이는 실존이 현대를 사는 여인답게 싸늘하게 재현되었지요 -----------------------------------------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작가 최영미의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우연이다. 후배 녀석의 공부하는 책상에 놓여있던 그 책이 너무 갖고 싶어서였거나, 최영미라는 브랜드를 믿었거나.. 그러나 매우 실망스럽다. 진지하지 않다는 인상을 크게 받는다. 그녀가 선정한 그림들은 마음에 든다. 잘 알려진 작가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림들도 꽤 많이 나오고 그에 대한 다른 시각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려한다. 그러나 그만이다. 늘 이야기를 하려다 거기서 만다. 문체도 구어체다. 2% 넘게 부족한 느낌... 자신의 우연한 시선은 우연한 말뱉기로 끝나는 느낌에 아쉬울 뿐이다. 솔직히 정영미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
  • 마음이 함께 하는 시선 | qk**ido | 2005.07.2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2
    작가의 소설이 좋았다. 그런데 그림을 공부한 사람이란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었다. 그림에 대해 설명하는 책들을 여...
    작가의 소설이 좋았다. 그런데 그림을 공부한 사람이란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었다. 그림에 대해 설명하는 책들을 여러 권 읽었지만 이 책처럼 소박한 그림 보는 법은 드물었다. 미술학도로써 그림을 접하기 보다는 그림 앞에서 솔직한 시선을 던지는 듯하다. 그림은 시간에 따라 기분에 따라 늘 다르게 보인다는 말이 맞는듯 하다.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글로 펼쳐내는 솜씨가 좋다. 그림 앞에서 많은 욕심 부리지 않고 그저 그림과 내가 일대일로 서서 조용히 의미를 둘 뿐이다. 나도 조용한 발걸음으로 작가가 보았던 그 위치에 서서 그림을 보고 싶다.
  • '옛날엔 장식이라면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싫어했는데......나이를 먹으니 취미도 달라지더군요. 적당한 장식은 삶의 양념입니다...
    '옛날엔 장식이라면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싫어했는데......나이를 먹으니 취미도 달라지더군요. 적당한 장식은 삶의 양념입니다. 옷도 우중충한 무채색보단 원색계열을 선호하고 밋밋한 벽에 작은 그림이라도, 진품을 복사한 포스터라도 걸고 싶더군요. 화병에 꽃도 꽂고......자신이 사는 공간을 소중히 여기고 꾸미는 건 나쁜 일이 아니죠. 아무튼 전 변했어요. 변하는 중입니다.'(p.173) 그렇다. 최영미 그녀가 변했다. 이 책은 97년에 낸 <시대의 우울>에 이어서 두번째로 낸 그녀의 미술에세이집이다. <시대의 우울>에서 그녀는 파리를 베이스캠프 삼아 램브란트의 자화상을 좇는 동안의 일기를 고스란히 보여줬었다. 그때의 최영미는 트렌치코트의 깃을 올리고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담배를 입에 문 고독한 파리지엔느였다. 5년후 현재의 그녀는, 화려한 꽃무늬가 프린트된 스웨터를 입고, 자스민차를 내게 권하며, 게다가 엷은 미소까지 띄우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사실 처음엔 적지않게 당황스러웠다. 존대어로 바뀐 문체. 책 갈피갈피 놓인 따뜻하고 포근한 문장들.정녕 이 언니가 '서른, 잔치는 끝났다.'고 말하던 그 사람이 맞나 싶었다. 그러나 전경린의 소설에도 나오듯이 '생은 정돈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유동성 물질'이 아니던가? 결과적으로 보면 난 그녀의 변신 혹은 변심이 맘에 들었다. 책을 보는 내내 봄볕을 쬐며 광합성을 할 때의 좋은 기분이 들었으니까...물론 대부분의 미술관련 서적처럼, 작품들의 도판을 보며 감상하는 시각적 즐거움도 쏠쏠하다.글구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면 좋을 듯 싶다. 반면 <시대의 우울>은 눈밑에 dark circle이 있는 , 고독한 자아의 외연을 확장시키려는 주변인에게 권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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