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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읽는 노인 _루이스 세풀베다 장편소설 / 열린책들[1-46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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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6
ISBN-10 : 8932909369
ISBN-13 : 9788932909363
연애소설읽는 노인 _루이스 세풀베다 장편소설 / 열린책들[1-460028] [양장] 중고
저자 루이스 세풀베다 | 역자 정창 | 출판사 열린책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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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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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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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라는 미명을 내세운 인간들에 의해 변해가는 아마존을 위한 서사시! 루이스 세풀베다의 이름을 알린 대표작 『연애 소설 읽는 노인』. 중남미 포스트붐 세대의 선두 주자이자 1990년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새로운 부흥을 이끈 기수 루이스 세풀베다의 환경 소설이다. 기존의 소설에서 찾기 힘든 환경이나 생태계 문제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테마가 얼마든지 픽션으로 형상화될 수 있고 문학 작품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가 긴 여정 같은 자신의 생활을 통해 보고 들은 한 인간의 삶을 예민하고 감수성 넘치는 언어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이자 아마존의 수호자인 치코 멘데스에게 바쳐진 이 작품에서 치과 의사의 걸죽한 입담을 빌려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을 질타하는가 하면, 아마존의 주인인 수아르 족의 삶의 지혜를 들려줌으로써 인간이 자연을 외면하는 한 결국은 모두가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준엄한 경고를 놓치지 않는다. 긴 밀림의 우기, 하늘이 보이지 않는 원시림, 동물들의 울음 소리, 사람들의 움직임, 강물 흐르는 소리, 그 사이로 파고드는 문명의 소리가 화음과 불협화음을 이루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이 작품에서 오로지 승리만을 좇는 오늘날의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위선에 찬 존재인가를 깨닫게 된다.

저자소개

목차

연애 소설 읽는 노인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적자, 루이스 세풀베다
루이스 세풀베다 연보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낡고 먼지 쌓인 고전 읽기의 대안 불멸의 고전들이 젊고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목록 선정에서부터 경직성을 탈피한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본격 문학 거장들의 대표 걸작은 물론, 추리 문학, 환상 문학,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출판사서평 더 보기]

낡고 먼지 쌓인 고전 읽기의 대안
불멸의 고전들이 젊고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목록 선정에서부터 경직성을 탈피한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본격 문학 거장들의 대표 걸작은 물론, 추리 문학, 환상 문학,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인류 공동의 문학 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한국의 고전 문학까지를 망라한다.

더 넓은 스펙트럼,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
소설 문학에 국한하지 않는 넓은 문학의 스펙트럼은 시, 기행, 기록문학, 그리고 지성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 인문학 저작까지 아우른다. 원전번역주의에 입각한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으로 정전 텍스트를 정립하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하여 작품과 작가에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품격과 편의, 작품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디자인
제작도 엄정하게 정도를 걷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실로 꿰매어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정통 사철 방식,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재질을 선택한 양장 제책으로 품격과 편의성 모두를 취했다. 작품들의 개성을 중시하여 저마다 고유한 얼굴을 갖도록 일일이 따로 디자인한 표지도 열린책들 세계문학만의 특색이다.

중남미 포스트붐 세대의 선두 주자이자 1990년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새로운 부흥을 이끈 기수 루이스 세풀베다의 환경 소설

1989년 티그레 후안상. 전세계 베스트셀러 8위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이야기. 신비스러운 인물들, 그리고 예술적 정직한 언어> ― 멤피스 커머셜 어필


오늘날 세계 문학계 ― 특히 출판계 ― 는 21세기 소설 문학을 이끌어 갈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루이스 세풀베다를 지목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는 출판계를 경악시킨 『연애 소설 읽는 노인』과 일련의 작품들로 세인의 주목을 받게 된 세풀베다가 현대 소설의 미학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고 평가되는 60년대의 <붐 세대> 이후에 침체 상태에 빠져 있던 라틴 아메리카의 소설 문학을 이사벨 아옌데와 함께 ― 혹은 독자적으로 ― 부흥시킬 수 있는 존재로 부각되었음을 의미한다.
루이스 세풀베다는 비교적 늦게 알려진 작가이다. 실제로 그의 이름은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이 대성공을 거두기 전까지 라틴 아메리카 현대 소설사에서 거의 언급된 적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의 문학적 성공을 예고하고 있었던 작가이기도 하다. 70년대에 발표된 시와 단편들이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상(1976, 시 부문)과 로물로 가예고스상(1978, 단편소설 부문)을 수상했던 사실에서 알 수 있듯 탄탄한 문학적 역량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세풀베다의 작품은 전 세계, 특히 유럽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중에서 가르시아 마르케스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여러 작품에서 확인되듯 무엇보다 그의 소설이 쉽고 빨리 읽힌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해 그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이나 선과 악에 대한 작가의 분명한 이데아를 바탕으로 단순한 테마와 복잡하지 않는 플롯 그리고 짧은 분량에 무수한 에피소드가 삽입되면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의 작품은 기존의 소설에서 찾기 힘든 환경이나 생태계 문제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테마가 얼마든지 픽션으로 형상화될 수 있고 문학 작품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소설은 여러 언어로 번역되고 대부분 영화화되어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지만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조국 칠레의 냉담한 반응처럼 인색하거나 여전히 유보된 상태로 남아 있다. 그것은 그의 소설 문학이 라틴 아메리카의 문학적 특성과 상당히 거리를 두고 있다거나 그들의 고민을 진지하게 담아내지 못한다는 시각에서 파생된 탓일 수도 있다. 그러나 소설 문학이 문학성 그 자체만을 고집해야 하는 것인지 혹은 소설 문학이 독자를 떠나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 하는 문제가 퇴색된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언급된 냉소나 외면은 그의 소설 문학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아무튼 수백만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오늘날 출판계가 지목하는 루이스 세풀베다가 21세기 소설 문학을 이끌어 갈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우뚝 섰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1989)은 행동하는 지성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가 긴 여정 같은 자신의 생활을 통해 보고 들은 한 인간의 삶을 예민하고 감수성 넘치는 언어로 형상화한 소설이자, 개발이라는 미명을 내세운 인간들에 의해 그 처녀성을 유린당하고 있는 아마존을 위한 서사시이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은 여러 에피소드들이 단편처럼 흩어져 암시처럼 전개되다 어느 순간에 한 사건으로 집중되고, 그 순간부터 인간과 동물의 싸움으로 압축되면서 극적인 긴장감과 함께 대절정에 이르는 작품이다. 긴 밀림의 우기, 하늘이 보이지 않는 원시림, 동물들의 울음 소리, 사람들의 움직임, 강물 흐르는 소리, 그 사이로 파고드는 문명의 소리가 화음과 불협화음을 이루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이 작품에서 우리는 노인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의 모습을 상상하는 동안, 얼핏 우리의 노인과 비슷한 인물, 즉 바다로 나가 기나긴 기다림 끝에 거대한 <말린>과 사투를 벌이고 마침내 뼈만 앙상한 노획물과 함께 돌아오는 노인 산티아고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헤밍웨이의 노인이 치렀던 싸움이 결국은 물고기와의 싸움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을 벌임으로써 도전하는 자만이 해낼 수 있다는 <위대한 인간의 승리>를 확인했다면,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가 치러야 했던 암살쾡이와의 싸움은 늙음 앞에서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자 하는 몸부림이 아니라 본질적인 삶의 근원 ― 밀림 세계에서의 삶과 죽음이란 그 자체일 뿐이라는 원주민인 수아르 족의 말처럼 ― 을 찾아 나선 행위이며, 그 행위를 통해 오로지 승리만을 좇는 오늘날의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위선에 찬 존재인가를 깨닫게 만든다.
루이스 세풀베다는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이자 아마존의 수호자인 치코 멘데스에게 바쳐진 이 작품에서 치과 의사의 걸죽한 입담을 빌려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을 질타하는가 하면, 아마존의 주인인 수아르 족의 삶의 지혜를 들려줌으로써 인간이 자연을 외면하는 한 결국은 모두가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준엄한 경고를 놓치지 않는다. 1989년 <티그레 상>을 수상한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은 1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나 되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장 자크 아노의 손을 거쳐 영화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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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연애 소설 읽는 노인 | rh**qhrgml | 2019.07.0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몇 명 안되는 등장인물과 짧은 분량, 확실한 선악구도로 쉽게 쉽게 읽히지만 그 안에...

     

     

     

    몇 명 안되는 등장인물과 짧은 분량, 확실한 선악구도로 쉽게 쉽게 읽히지만 그 안에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주인공은 오래전 고향을 떠나 밀림 개간에 동참한 노인으로, 과거 한때 원주민인 수아르족과 함께 생활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이주민 마을에 정착해 살고 있다. 그는 수아르족에게 여러 가지를 배웠던 까닭에 밀림과 그들의 관습에 익숙하지만, 한편으로는 글을 읽을 줄 아는, 원시와 문명의 면모를 가진 중재적 인물이다. 이야기의 큰 대립구도는 수아르족으로 대표되는 원시와, 읍장과 양키, 노다지 꾼들로 대표되는 문명 간의 대립이다. 이야기의 절정에서 노인은 암 살쾡이와 일대일로 대립하게 되는데, 그 결과는 어느 쪽의 승리도 될 수 없었다. 문명에게 유린당한 자연도, 명예롭지 못한 싸움을 하는 문명도 진정 승리자가 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마지막에 노인은 그것을 깨닫고 엽총을 던져버리며 밀림을 유린하는 모른 것들(양키들, 읍장, 노다지 꾼들)에게 저주를 퍼붓는다. 그리고 그에게 진정한 기쁨을 주는 '연애 소설'이 있는 집으로 걸어 돌아간다. 저자는 미움, 착취, 야만, 위선,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 모두가 '진정한 사랑'으로 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한 것 같다. 한 단어 한 단어를 몇 번이고 소리 내어 읽어가며 연애 소설을 읽는 노인을 보며 진정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행복할 수 있는 길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아마존을 위한 서사시 | hs**9 | 2016.12.13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노인',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 프로아뇨는 아마존 부근 엘 이딜리오에 살고 있다. 수아르족 인디오의 가르침대로 밀림에 순응하...

    '노인',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 프로아뇨는 아마존 부근 엘 이딜리오에 살고 있다. 수아르족 인디오의 가르침대로 밀림에 순응하며... 하지만, '문명'은 이 고장에 침투하여 노다지꾼과 술병이 몰려오고, '양키'들은 카메라를 들고 찾아온다. 밀림의 동물과 원주민들은 이들에 쫓겨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고... 노인의 소원은 오직 하나, 자신의 오두막에서 '연애 소설'을 읽은 것뿐. 하지만, 정글의 맹수를 화나게 한 '양키'에 의해 방해받는다. 그리고 노인은 암살쾡이와 대적하기 위해 아마존의 정글로 향한다.

    단순히 인간과 맹수의 대결로 보여지는 이 소설은 아마존의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강하게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노인이 암살쾡이의 시체를 갖고가지 않고 강물에 띄워 보내는 마지막 장면은 문명에 대항하여 환경을 지키고자하는 비장함마저 느낄 수 있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은 행동하는 지성인,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가 긴 여정 같은 자신의 생활을 통해 보고 들은 한 인간의 삶을 예민하고 감수성 넘치는 언어로 형상화한 소설이자, 개발이라는 미명을 내세운 인간들에 의해 그 처녀서을 유린당하고 있는 아마존을 위한 서사이다.'라는 옮긴이의 글처럼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하여 진진하게 생각하게끔 하는 책이었다.

  •   제목만 얼핏 보았을 때는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이라니. 주책없기도 해라.’하고 생각했다. 가만히 다시 생각해 ...
     
    제목만 얼핏 보았을 때는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이라니. 주책없기도 해라.’하고 생각했다. 가만히 다시 생각해 보니 연애 소설 읽는 노인만큼 평화로운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여유로움이 전제되어야 하고 마음도 평화로워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애’ 소설이라면 남들의 평가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자칫 주책없는 노인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뒤따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애’만큼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 연애는 우리 삶의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니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은 인생의 근본적인 문제를 남들 눈치 보지 않고 파고드는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은 칠십 줄에 들어선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 프로야뇨이다. 임바두라 화산 근처의 산간 지방에서 태어났다. 거기서 어린 나이에 결혼했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아 정부가 말하는 약속의 땅 엘 이딜리오로 이주했다. 간단한 수속 절차를 마치자 두 사람의 손에는 개간자임을 증명하는 커다란 도장이 찍힌 서류 하나가 쥐어졌다. 부부는 사탕수수 줄기로 얼기설기 오두막을 짓고 숲을 개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산간 지방 출신의 부부가 우기를 무사히 넘기는 것은 무리였다. 처절하게 실패하고 만다. 보다 못한 원주민 수아르 족 인디오들이 구원의 손을 뻗었다. 그러나 아내는 말라리아에 걸려 고열로 신음하다 세상을 떠나고 만다. 프로야뇨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처지임을 깨닫고 수아르 족과 함께하며 그들의 생활방식을 받아들인다.

    그는 인디오들과 함께 생활하는 동안 자신이 가톨릭을 믿는 농부라는 사실을 훌훌 떨쳐 버렸다. 새로 이주해 온 개간자들이 정신 나간 사람으로 쳐다보았지만 원주민인 인디오들처럼 거의 벌거벗은 몸으로 돌아다녔다. 자유라는 말은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지만 밀림에서 자신의 자유를 마음껏 누렸다. 그사이 차츰 밀림의 세계에 눈을 뜬 그는 주인 없는 푸른 세계에 매료되어 마음속에 간직해 오던 증오심을 잊었다.
    그는 배가 고프면 가장 맛있는 과일들을 골라 먹었다. 움직임이 늦어 보이는 물고기는 잡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숲 속에서 동물의 발자국을 쫓다가도 구미가 당기면 입으로 부는 화살을 쏘아 잡았다. 밀림의 밤을 느끼고 싶으면 카누 위에 몸을 눕히고 친구가 그리울 때면 수아르 족을 찾았다. (52 - 53쪽)
      
    수아르 족은 아니었지만 수아르 족이나 다름없던 프로야뇨는 밀림에서 자유를 느꼈지만 그들과 계속 함께할 수는 없었다. 일확천금을 노리고 발을 들여놓은 노다지꾼들을 처치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수아르 족의 명예를 더럽혔기 때문이다. 프로야뇨는 엘 이딜리오로 돌아와 오두막을 짓고 혼자 살아가기 시작한다. 엘 이딜리오는 프로야뇨가 처음 정착하러 올 때처럼 한적한 곳이 아니다. 고향을 등지고 새롭게 정착한 이주민들과 그들 위에 군림하는 독재자 같은 읍장, 일확천금을 노리고 발을 들여놓은 노다지꾼들, 마치 전투라도 치를 듯 중무장을 한 채 나타나 닥치는 대로 동물들을 쏘아 죽이는 밀렵꾼들과 백인들이 찾아드는 곳이다. 밀림을 황폐하게 만드는 전진기지가 되어버렸다. 노인은 나날이 황폐해지는 아마존을 안타깝게 지켜본다.

    노인은 자신이 늙어 간다는 것과 우연한 기회에 글을 쓸 줄은 몰라도 읽을 줄 안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부터 자신의 리인 오두막에서 일 년에 두 번씩 치과 의사가 가져다주는 연애 소설을 읽고 또 읽으면서 무료하고 적막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금발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한가롭기만 한 마을이 두려움으로 술렁거리고, 그로 인해 세상사를 멀리한 채 연애 소설 읽던 노인의 평화가 위협을 받는다. 밀렵꾼인 양키에게 새끼들과 수놈을 잃은 암살괭이가 그 보복으로 인간 사냥에 나선 것이다. 암살쾡이를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이 노인밖에 없어 싸움은 둘만의 싸움으로 바뀌고 마침내 그들의 혈투는 암살쾡이의 죽음으로 끝난다. 노인은 명예롭지 목한 싸움에서 어느 쪽도 승리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부끄러움의 눈물을 흘린다.
  • [행복한 책방] 연애 소설 읽는 노인   ...
    [행복한 책방] 연애 소설 읽는 노인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정말로 연애 소설을 읽는 그냥 평범한 노인의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지만 이 책은 자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동경하고 신기하게 생각을 하는 아마존에 사는 노인에 대한 이야기죠. 우리는 그 장소에 대해서 너무나도 작은 생각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자연이 파괴가 되는 것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정작 그것을 어떻게 해결을 할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이 바로 우리에게 있는 데도 말이죠.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서 파괴되는 자연 안에서 자연의 경고. 그리고 그것을 묵묵히 바라보는 한 노인의 이야기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미약하고 작은 존재인 것인가. 그리고 자연이 보기에 얼마나 우스운 존재인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자신들은 살고자 하면서 다른 무언가의 생명은 늘 빼앗는 것이죠.
     
    글을 읽기도 하고 마을 사람의 존경도 받는 주인공은 현명한 노인입니다. 그가 현명한 이유는 공부를 많이 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것일 겁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공부하고 더 많은 것을 알면서 자연스럽게 자연을 무시하게 됩니다. 자연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비해서 별 것 아니라는 것.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기에 그들 위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인간의 기술이 아니라 자연이 허락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니 말이죠. 그러면서도 인간은 자만에 빠집니다. 우리가 잘나서 그런 거야. 라고 말이죠. 그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노인은 가장 현명합니다. 높은 직책에 있지 않지만 마을 사람의 존경을 받으면서 모든 문제에 대해서 해결하고 자연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죠.
     
    초반과 후반의 분위기가 바뀌어서 난감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이 매력적인 이유는 그 안에 자연이 있기에 그럴 것입니다. 큰 도시에 가서 좋은 책을 가지고 와서 읽는 것이 즐거움인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연에 대한 존경일 것입니다. 소설 안에는 자연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동물들에 대한 동물들에 대한 시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야생 동물이 인간을 죽이는 이유는 그녀 앞에서 그녀의 남편과 아이를 죽였기에 가능한 것이고, 인간들은 그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한 말도 안 되는 복수를 하겠다고 나설 뿐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거죠. 이 같은 시선이 그려지고 있는 만큼 사실 조금 불편하기도 하지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연의 입장에서 그들은 자신의 삶을 인간들이 자꾸만 침범하는 것이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겅신지 다시 확인을 하는 시간일 테니 말이죠.
     
    그다지 화려한 소설은 아니지만 마지막까지 꾸준히 읽혀 내려가는 힘이 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까지 넘기고 나면 어딘지 모르게 [노인과 바다]를 보던 느낌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무조건 자연과 맞서 싸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서 순응하기도 하고, 받아들이기도 하는 그런 인물.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자연에 지고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들과 이해를 하고 때로는 주먹을 불끈 쥘 수도 있는 그런 인물이기에 그런 것이겠죠. 가장 약하고 늙은 초라한 노인이지만 그의 정신은 여전히 영특하고 마을에 사는 그 누구보다도 현명하기에 그는 총을 들고 앞으로 나서는 백인들 그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일 것입니다. 자연에 대한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고스란히 그려지는 [연애 소설 읽는 노인]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 친구, 미안하군 | wi**gen77 | 2013.05.17 | 5점 만점에 2점 | 추천:0
      2013년 들어 처음 읽었던 책이다. 왜 이 책을 선택했는지는 모르겠다. 당장 읽지도 못하면서 책의 유혹에 넘어...
     
    2013년 들어 처음 읽었던 책이다. 왜 이 책을 선택했는지는 모르겠다. 당장 읽지도 못하면서 책의 유혹에 넘어가 일단 무참히 지르고 마는, 아주 몹쓸 버릇을 가지고 있으니, 이 책 역시 언젠가 강렬한 유혹에 넘어가 구입한 후 고이 모셔두고 있었으리라.
     
    지금 돌이켜보면 2013년 1월은 절망과 한숨으로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도무지 인정할 수 없는 일이 버젓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절망한 많은 이들이 스스로 생을 접는 기가 막힌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지 않았나. 그럼에도 이른 바 주류 언론을 비롯한 권력에 눈이 먼 모리배들은 그 누군가를 찬양하기에만 급급했다. 구역질이 나 티브이나 신문을 거의 보지도 읽지도 않았다.
     
    그런 암담한 순간에 왜 이 책을 집었을까. 이 책에서 과연 어떤 희망을 찾고자 했을까.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재앙으로 자연이 무참히 파괴되는 모습을 그린 이 작품으로 나는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
     
    작품은 간결하다. 하지만 이 작은 책이 전해주는 울림은 그 어떤 두꺼운 책들보다 강렬하다. 인간이 자연을 외면하고 착취하기만 한다면 결국 공멸을 면치 못한다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이 책은 때문에 두고두고 고전의 대열에 포함되어야 마땅하다.
     
    저자의 언어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혹자는 그의 언어를 “예술적으로 정직한 언어”라 표현하기도 한다.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예민하게 포착하고 묘사하는 능력과 여기에 뛰어난 감수성까지 더해져 소설을 읽는 진정한 ‘기쁨’을 전해주고 있다.
     
    아마존 밀림의 어느 마을 엘 이딜리오. 이곳은 개발의 붐이 밀고 들어와 원주민과 동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만든 정착촌이다.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들어온 노다지꾼들과 중무장을 하고 들어와 닥치는 대로 사냥을 일삼는 밀렵꾼들이 설치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 살고 있는 노인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 그 역시 젊은 시절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아내와 함께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하지만 정부의 선전과 다르게 마을은 척박한 황무지와 밀림뿐이었다. 그는 어떻게든 살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결국 병으로 아내를 잃고 삶의 의미마저 잃게 된다. 그러던 중 아마존의 원주민인 수아르족과 함께 생활하며 차츰 그들의 삶과 동화되기 시작한다.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은 지극히 단순했다.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고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은 때론 무자비하다가도 결국 인간을 보듬어주곤 했다. 그것이 그들의 삶이었고, 호세 역시 이를 따르게 된다.
     
    어느 덧 나이가 들어 삶의 마지막 여정을 밟고 있던 그는 나날이 파괴되어 가는 마을을 안타까워하며 그곳에 머물고 있었다. 1년에 두 번 찾아오는 치과의사가 전해주는 연애 소설을 읽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으며 말이다.
     
    하지만 어리석고 잔인한 인간은 자연을 더욱 파괴하고 결국 스스로 비극을 부르고 만다. 밀렵꾼인 양키에게 새끼와 수놈을 잃은 암살쾡이가 인간 사냥에 나선 것이다. 시체는 점점 늘어만 가고, 결국 호세 노인은 그 슬픈 복수를 막기 위해 밀림으로 향한다.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는 싸움을 위해서.
     
    최근 어느 방송에서 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동물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아나콘다, 식인 물고기, 백상아리 등이 소개되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하지만 정작 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하고도 잔인한 동물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분명하다. 바로 우리들이다.
     
    개발은 언제나 아름다운 수식어로 포장된다. 그리고 그 개발로 인해 우리가 얻게 될 찬란한 보상들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그로 인해 다시는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는 자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지난 MB정권은 국민들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분명히 느끼지 못하는 와중에 온 나라의 강들을 파괴해버렸다. 대운하에서 4대강 정비로 이름만 바꾼 채 말이다. 그 후과가 어떻게 이어질지는 지금도 알 수 없다. 아니, 수십 년이 지난 후에도 재앙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저자의 작품은 선악의 구분이 명확하다. 자칫 현학적인 언어로 혼란스럽게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악에 대해 강렬한 분노를 드러낸다. 이 작품에서 악은 당연히 ‘양키’이다. 암살쾡이를 쫓던 호세 노인은 양키에게 총을 맞아 죽어가는 수놈 살쾡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의 고통을 끝내주며 말한다. “친구, 미안하군. 그 빌어먹을 양키 놈이 우리 모두의 삶을 망쳐 놓고 만 거야.”
     
    지금 이 순간 하나 뿐인 지구를,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수많은 생명들의 삶을 무참히 짓밟고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진보라는 허명으로, 발전이라는 오만으로 과연 우리는 무엇을 얻으려 하고 있을까. 착취 이외엔 도무지 다른 것을 생각해낼 수 없을 정도로 우리는 미개한 종족일까.
     
    세상의 모든 더러운 것들 대신, 오직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읽고 또 읽으며 그렇게 삶을 마무리해 가고 있던 호세 노인이 자신의 새끼와 짝을 잃은 암살쾡이와 만났을 때, 과연 어떤 생각을 떠올렸을까. 과연 암살쾡이의 죽음이 누구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작품은 비장하고도 가슴 아프게 마무리된다. 그리고 노인은 다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 오두막집으로 돌아간다. 그는 자신이 승자라고, 암살쾡이가 패자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더럽고 추악한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탐욕과 돈이라는 괴물에게 영원한 저주를 내릴 뿐이다.
     
    문명의 발전을 통해 인간은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편안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만큼 인류가 진보했다는, 인류의 삶이 행복해졌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 우리가 과거를 살았던 이들보다 더 행복하다는 확신을 누구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지금의 우리는 행복할까?
     
    제2의 새마을 운동을 외치며 당선된 지금의 대통령은 마치 아빠가 했던 것처럼만 하면 우리나라 경제가 70년대 발전 속도로 휙휙 살아날 것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자신이 ‘묻지마’ 식으로 뽑은 주위 인물들이나 다시 한 번 잘 살펴야 할 처지지만. 아무튼 그가 만약 ‘아버지의 길’을 따르려 한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나 대통령에게나 그리고 이 강산에도 재앙이 될 것이 빤하다.
     
    스테판 에셀이 외쳤던 것처럼 이제 더 이상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문처럼 외쳐선 안 된다. 대신 ‘지탱가능한 성장’을 생각해야 한다. 그게 더 양심적이고, 또 우리의 생존을 보장할 것이다. 결국 이 땅과 강과 바다가 사라진다면 우리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속이 빤히 보이는 역겨운 자연보호 캠페인보다는 세풀베다의 감수성과 분노가 그대로 느껴지는 이 작품을 한 번 읽는 것이 백배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지금도 공멸로 가는 기차를 타고 무섭게 절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아, 내가 2013년 새해 벽두에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방금 떠올랐다. 저자는 칠레의 피노체트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민주화 투사였다. 그리고 나는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그 때, 그러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아름다운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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