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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동주(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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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쪽 | 규격外
ISBN-10 : 8936434187
ISBN-13 : 9788936434182
시인 동주(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안소영 | 출판사 창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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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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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좋은 책 잘받았어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ji***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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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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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광기로 얼룩진 절망적인 시대, 선한 의지를 놓지 않았던 청년 윤동주의 짧은 삶을 이야기하다! 절절한 슬픔 속에서 한 편의 서정시를 길어 올린, 청년 윤동주의 삶과 문학 이야기 『시인 동주』. ‘별 헤는 밤’, ‘자화상’, ‘서시’ 등 국어 교과서에 가장 많은 작품이 등장하는 시인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서거 70주년을 맞아 치밀한 고증과 시적 상상력으로 윤동주의 삶과 시가 띠었던 빛깔을 섬세하게 복원해냈다. 생전에는 시인이라 불리지 못하고 무명의 시간을 보내야했던 윤동주의 광범한 독서와 치밀한 사색, 벗과 문학에 대한 단단한 애정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시인이 생전에 썼던 북간도 사투리나 노트에 담긴 사소한 사실까지 놓치지 않고 포착해 시인 윤동주에게 구체적인 인간미를 부여했다. 백석이나 프랑시스 잠, 키르케고르 같은 문학가와 사상가들이 어떻게 시인의 지성과 감성을 채웠는지도 면밀히 관찰해 보여준다. 일제 강점기 중에서도 가장 어두운 시기로 꼽히는 1930~1940년대의 이야기를 함께 보여주며 시인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윤동주 한 명이 아니다. 윤동주의 고종사촌이자 동갑내기 친구로 경성과 일본 유학 생활까지 함께했던 송몽규를 비롯해 소학교 친구 문익환, 연희 전문 후배 정병욱 등 윤동주와 같이 일상을 공유하고 시대를 헤쳐 나갔던 청년들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등장한다. 식민지 청년들이라고 해서 오늘날의 청춘들과 다르지 않았고 청춘은 그 자체로 얼마나 어름다운지, 우정 역시 얼마나 귀한 것인지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 안소영
저자 안소영 安素玲은 1967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지은 책으로 아버지와 주고받은 옥중 서신을 묶은 서간집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 조선 후기 젊은이들의 개혁에 대한 열정을 담은 『갑신년의 세 친구』, 조선 시대 이덕무와 실학자 벗들을 그린 『책만 보는 바보』, 아들 정학유의 눈으로 아버지 다산 정약용을 그린 『다산의 아버님께』가 있다.

목차

1938년, 경성의 봄

1부. 나의 길 새로운 길
1. 연희 전문학교 신입생
2. 첫 여름 방학

2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3. 기숙사를 나와 문안 거리로
4. 전쟁의 광기
5. 칸나와 달리아 핀 마당
6. 졸업을 앞두고

3부.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7. 육첩방은 남의 나라
8. 조롱에 갇힌 새
9. 바닷가 형무소

창밖에 있거든 두드려라

작가의 말
주요 인물 소개
참고한 책과 논문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시인 윤동주 서거 70주년 치밀한 고증과 시적 상상력으로 빚어낸 청년 윤동주의 삶과 문학 이토록 염치없는 시대에 윤동주를 읽는다는 것 이 책은 시인 윤동주의 짧은 삶에 대한 비밀을 열어 주면서 그의 광범한 독서와 치열한 사색, 삶...

[출판사서평 더 보기]

시인 윤동주 서거 70주년
치밀한 고증과 시적 상상력으로 빚어낸 청년 윤동주의 삶과 문학

이토록 염치없는 시대에 윤동주를 읽는다는 것


이 책은 시인 윤동주의 짧은 삶에 대한 비밀을 열어 주면서 그의 광범한 독서와 치열한 사색, 삶과 문학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생생하게 되살려 낸다. 좌절하지 않고 염결한 시 정신을 온몸으로 밀고 나아간 청년 윤동주의 진면목을 탁월하게 그려 냈다._안도현(시인)

우리 시대 젊은이들을 위한 윤동주의 청아한 청춘 송가를, 작가 안소영은 그의 연인인 듯이 속삭여 준다._임헌영(민족문제연구소장, 문학평론가)

아무도 시를 쓰려 하지 않던 시대에, 묵묵히 위대한 문학을 이루어 낸 시인 윤동주의 이야기. 생전에는 무명 청년으로 지내야 했으나, 유고 시집을 통해 암흑의 식민지 시절을 통과한 가장 빛나는 작가로 남은 시인 윤동주의 궤적을 찬찬히 되짚으면서, 작가 안소영은 시인의 삶과 시가 띠었던 빛깔을 섬세하게 복원해 낸다. 작가 특유의 서정적이고 성찰적인 문체로 시인 윤동주의 광범한 독서와 치밀한 사색, 벗과 문학에 대한 단단한 애정을 펼쳐 보인다. 절절한 슬픔과 좌절 속에서도 한 편의 서정시를 길어 올리던 청년 윤동주를 마음으로 만날 수 있다.

*이 책에는 ‘더책’ 오디오북이 포함되어 있다. 시집『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의 시인 박준이 윤동주의 시 19편을 낭송해 녹음했다. 이 19편은, 생전의 윤동주가 연희 전문 졸업 기념으로 출간하고자 했던 자선(自選)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들어 있던 시의 목록이다.(시인의 사후에 간행된 같은 제목의 유고 시집에는 시인의 모든 작품이 수록되었다.)

1. 시인의 안과 밖, 시인의 내면과 시대 상황에 대한 집요한 탐구

세상에 없는 시인에게 새로 숨을 불어넣기 위해 작가는 상상력을 서둘러 앞세우는 대신, 치밀한 자료 수집과 독해에 먼저 골몰했다. 방대한 자료 속에서도, 시인이 생전에 썼던 북간도 사투리나 노트에 그은 빗금 같은 사소한 사실까지 놓치지 않고 포착함으로써 시인에게 구체적인 인간미를 부여한다. 또 백석이나 프랑시스 잠, 키르케고르 같은 문학가와 사상가들이 어떻게 시인의 지성과 감성을 채웠는지도 면밀히 관찰한다. 시인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바깥세상이 돌아가는 소리도 빼곡히 담았다. 시인이 이십 대의 청춘 시절을 보낸 1930~1940년대는 일제 강점기 중에서도 가장 어두운 시기로 꼽힌다. 전쟁의 광기와 일제의 폭압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우리말 신문과 잡지가 폐간되어 말과 글은 물론, 창씨개명으로 이름조차 빼앗겼기 때문이다. 기성 문인들조차 변절해 ‘황군 위문단’이 되거나 집필 의욕을 잃고 칩거하던 절망적인 시대에 청년 윤동주의 마음속에 이는 격랑을, 작가는 섬세하게 그려 보인다. 치밀한 고증 끝에 비로소 조심스럽게 발휘되는 작가의 시적 상상력은 윤동주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폭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

동주는 결심했다. 잘못된 전쟁을 지지하고 동포들의 고달픈 삶을 외면하는 것이 문학의 길이 라면, 가지 않으리라. 감투와 명성을 탐하고 궤변으로 자신의 행동을 미화하는 자들이 문인 이라면, 되지 않으리라. 하나의 시어를 찾기 위해 수없이 버리고 취하는 연마의 과정이 저렇 게 쓰이는 것이라면, 더 이상 쓰지 않으리라.(127쪽)

2. 청년의 열정, 인간의 선한 의지에 대한 깊은 믿음

청년 윤동주의 삶을 복원해 내면서, 작가는 결코 시인의 삶이나 시를 분석하거나 평가하지 않는다. 시인의 삶은 그림처럼 그려질 뿐이며, 시는 시인의 입을 통해 흘러나올 뿐이다. 치밀한 탐구를 통해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평범한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깃든 선한 열정이다. 어느 시대에나 낡은 체제나 통념을 거부하고 다른 이들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은 있어 왔다.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두려워하지 않고, 현실을 이상으로 바꾸어 내는 청춘들도 언제나 존재한다. 무명 청년 윤동주와 그 벗들의 뒤를 좇으면서, 작가는 식민지라는 가장 억압적인 상황 속에서도 삶을, 선한 의지를 놓지 않고자 고군분투했던 청년들을 보여 준다.

인간의 얼굴을 한 신은, 식민지가 되어 버린 조선 땅 어디에든 모습을 드러내었고 동주는 그 분을 알아보았다. 사람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온 신이 걸어간 마지막 십자가의 길. 2000 여 년 전 유대의 골고다 언덕에서만이 아니라, 고통받는 사람들의 눈물이 마를 줄 모르는 어 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마주 대하게 되는 길. 언젠가 그 길이 자신 앞에 놓인다 해도, 저물 어 가는 노을 따라 조용히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178쪽)

3. 윤동주와 송몽규, 그리고 그 벗들

이 책의 주인공은 윤동주 한 명이 아니다. 책에는 윤동주의 고종사촌이자 동갑내기 친구로 경성과 일본 유학 생활까지 함께했던 송몽규를 비롯해, 소학교 친구 문익환, 연희 전문 후배 정병욱 등 윤동주와 같이 일상을 공유하고 시대를 헤쳐 나갔던 청년들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등장한다. 함께 우리말 수업을 듣고, 경성 거리를 산책하고, 문인들의 작품을 합평하고, 불투명한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불안하면서도 싱그러운 청춘의 모습을 선명하게 그려 낸다. 이를 통해 식민지 청년들이라고 해서 오늘날의 청춘들과 다르지 않으며, 청춘은 그 자체로 얼마나 아름다운 시기인지, 또 우정 역시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동시에 보여 준다.

서강 못 미쳐 잔다리 연못에 이르렀을 때, 동주와 병욱은 다리쉼을 하였다. 신입생 병욱의 학교생활에 대해 묻던 동주의 말이 드문드문해지더니, 끊겼다. 동주는 연못 위에 저녁 바람이 만들어 놓은 물무늬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오뚝한 콧대에 꼭 다문 입술, 저녁놀에 비낀 동 주의 옆모습이 오늘따라 서러워 보였다. 조금 떨어진 자리에는 병욱이 묵묵히 앉아 있었다. 병욱만 동주 선배에게 기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동주 역시 지리산에서 온 어린 벗 병욱 에 게 기대어, 시대의 절망적인 강을 건너고 있었다.(143쪽)

4. 윤동주 이후 70년, 지금 우리는 얼마나 나아졌을까

식민지 시절은 끝났지만, 우리는 시인의 시대보다 많이 나아진 세상을 살고 있을까. 작가는 “시인의 시대와 마찬가지로, 슬픔과 절망에 잠긴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하며, 다른 사람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는 잔혹한 말들도 여전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여전히 시인의 시를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의 마음속 선한 본령을 일깨우는 시인의 시를 통해, 우리는 현실을 이겨 낼 힘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작가가 시인 윤동주의 삶을 다시금 그려 내고자 했던 궁극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무명 청년 윤동주에 바치는 헌사이자, 동시에 지난 70년간 윤동주의 시에서 힘을 얻은 이들에게 주는 위로이다.

“일제 헌병들은 동(冬) 섣달에도 꽃과 같은, 얼음 아래 한 마리 잉어와 같은 조선 청년을 죽이고 제 나라를 망치었다.
일제 시대에 날뛰던 부일문사 놈들의 글이 다시 보아 침을 뱉을 것뿐이나, 무명의 윤동주가 부끄럽지 않고 슬프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시를 남기지 않았나?
시와 시인은 원래 이러한 것이다.”(3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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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시인동주 #안소영 #창비 3.1운동 101주년인 오늘. 어떤 책을 읽을까 하다가 책장에서 눈에 띈 시인 동...

    #시인동주 #안소영 #창비


    3.1운동 101주년인 오늘. 어떤 책을 읽을까 하다가 책장에서 눈에 띈 시인 동주를 다시 꺼내 읽어본다. 연희전문학교 시절부터 시작해 그의 죽음,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가 담겨 있는 이 책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자료 수집과 고증, 거기에 더해진 저자의 상상력까지 함께 어우러져 청년 윤동주의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1930년대의 경성과 동주 주변의 열정 넘치는 다른 청년들의 모습이 함께 어우러져 당시의 사회 모습을 자연스럽게 상상해 볼 수 있게 한다.


    윤동주의 시를 분석하거나 해설하지 않고, 시인이 되고 싶었던 청년 윤동주의 삶을 보여주면서 그 속에서 그가 쓴 시가 하나씩 드러나 있어 자연스럽게 윤동주의 시가 마음속에 닿는다. 일제의 억압이 점점 심해지며 펜을 꺾거나 혹은 전향하여 일제를 위한 글을 쓰던 시기, 우리 말로 쓰는 글이 위험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포기 하지 않고 글을 쓰던 그의 마음이 책 속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조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두운 밤 속에서도 별을 꿈꾸며 시를 쓰던 윤동주 시인. 비록 본인은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였지만 그런 순수한 양심을 가졌기에 그의 시는 지금까지도 남아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닐까. 나 역시 그처럼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오늘도 별이 바람에 스치우는 밤 같다.


    -


    동주는 시를 종이 위에 쓰고, 고치고 다듬는 과정이 별로 없었다. 마음에 고이는 생각들을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관찰하다, 어느 순간 넘실넘실 차올라 오면 언어로 빚어 몇 번이고 입 속에서 되뇌고 공글리며 운율을 입혀보다가, 이만하면 되었다 싶을 때 비로소 노트 위에 단정한 글씨로 또박또박 써 나갔다. 한 편의 시가 완성될 때까지, 동주의 마음속에서는 무수한 격량이 일건만 좀처럼 밖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다. - 24쪽


    동서양의 고전과 현대의 철학 사상, 여러 나라의 문학 작품들을 탐독하면서 동주는 새삼 깨달았다. 고풍스러운 옷을 입은 동양의 옛 성현이나, 금발의 푸른 눈의 서양인이나, 지금 식민지 조선 땅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이나, 인간과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며 진실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정신은 통한다는 것을 . - 137쪽


    시인 정지용은 동주의 시집 서문에 이렇게 썼다.

    “일제 헌병들은 동(冬) 섣달에도 꽃과 같은, 얼음 아래 한 마리 잉어와 같은 조선 청년을 죽이고 제 나리를 망치었다.

    일제 시대 날뛰던 부일문사 놈들의 글이 다시 보아 침을 뱉을 것뿐이나, 무명의 윤동주가 부끄럽지 않고 슬프고 아름답기 그지 없는 시를 남기지 않았나?

    시와 시인은 원래 이러한 것이다.“ - 314쪽


    #동주 #윤동주 #윤동주시인 #역사소설 #책읽기 #독서 #책 #도서 #책추천 #도서추천

  •   참새 가을지난 마당에 하이얀종이 참새들이 글씨를 공부하지요. 째액째액 입으로 받아읽으며 ...
     

    참새


    가을지난 마당에 하이얀종이

    참새들이 글씨를 공부하지요.


    째액째액 입으로 받아읽으며

    두발로는 글씨를 연습하지요.


    하로종일 글씨를 공부하여도

    짹자한자 밖에는 더못쓰는걸.



    새에 관해 쓴 동시를 발표한 적이 있었다. 새를 공부하는 모임에서였다. 동시 1,200여 편을 살펴보고 24편의 동시를 모아 발표했다. 제일 앞자리에 놓은 시가 바로 위에 인용한 시인 동주의 동시다. 시인이 죽고 나서 정음사에서 발행한 시집의 1979년 중판 시집에서 뽑았고 시집도 모임에 들고 갔다. 시인 동주에 대한 내 나름의 깊은 애정 표현이었다. 그리고 영화 〈동주〉(이준익, 2016년)에서 그린 윤동주의 모습이 자뭇 비장하여 윤동주의 다른 모습도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참새의 소리에 초점을 맞춘 동시가 웃음을 자아내고 그러한 웃음도 시인 동주의 중요한 면모라 여겼다.


    시인 동주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에 단연 으뜸일 테고 시인의 시를 한두 편 암송하는 이도 꽤 될 것이다. 그러나 정작 시인의 전모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교과서에서 배운 게 전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테고 그것은 시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 따라서 시인의 전모를 제대로 파악하도록 돕는 책이 아쉬운데 안소영 작가의 책은 진짜 시인으로서의 윤동주 전모를 파악하는 데 훌륭하다. 특히 윤동주와 동갑내기 사촌 송몽규의 관계뿐만 아니라 정병욱과의 인연을 잘 드러낸 것이 고맙다. “그 야만의 시대조차 막지 못하는, 스쳐 지나가는 눈웃음과도 같은 젊은 날의 한순간이었”던 누상동 9번지에서의 하숙 시절, 정병욱과 함께 살며 김송 씨 식구들과 인연을 맺은 날들을 환하고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시인 동주의 핵심은 시일 테다. 중학 시절부터 시 없이 살아 본 적이 없었다. 길을 걷거나 멈추어 설 때도,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들에서나, 벗들과 함께이건 홀로 산책할 때이건, 동주에게서 시가 떠난 적은 없었다. 눈에 보이는 것, 가슴에 떠오르는 것, 소리 내 말하는 것, 어느 것 하나 시가 아닌 것이 없었다. 그러나 연희전문학교 시절 잘못된 전쟁을 지지하고 동포들의 고달픈 삶을 외면하는 선배 문인들을 보면서 동주는 시를 놓는다. 체온 같은, 맥박 같은, 피돌기 같고 숨쉬기 같은 시 쓰기를 멈춘다. 시를 목숨같이 여기면서도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단정한 성품이 당도한 한 지점이다.


    그렇지만 동주는 끝끝내 시인이었다. “절망의 시대, 사람들의 지성과 감성이 모두 무너진 폐허와도 같은 시대, 더 이상 아무도 시를 쓰려 하지 않는 시대에” 동주에게 시가 찾아온다. “한때 동주도 문인이라는 빛나고 아음다운 이름을 갈망한 적 있었다. 공들여 쓴 작품으로 세상과 문단의 눈길을 끌고도 싶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이름이나 평가가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고, 주변의 자연과 사물들도 그곳까지 데려가, 일렁이는 감성들을 충분히 무르익게 하고, 때로는 예리한 지성의 바늘로 톡 건드리기도 하면서, 마침내 정제되고 아름다운 우리말의 체에 걸러, 노트 위에 한 편의 시로 옮겨 적는 길고도 진실하고 순정한 시간, 그것이면 충분했다. 동주의 새로운 시는 절망의 어두운 그늘 속까지, 슬픔의 웅덩이 깊은 곳까지 닿아 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시였다.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맑고 고요한 눈을 잃지 않은 사람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였다.” 그렇기에 시인 정지용이 동주의 시집 서문에 쓴 다음과 같은 글은 적절한 평가이다.


    일제 시대에 날뛰던 부일문사 놈들의 글이 다시 보아 침을 뱉을 것뿐이나, 무명의 윤동주가 부끄럽지 않고 슬프고 아름답기 그지엊ㅅ는 시를 남기지 않았나?

    시와 시인은 원래 이러한 것이다. (314쪽)

  • 시인 동주 | ta**901 | 2016.03.1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윤동주 시인과 관련된 영화 홍보물을 봤다. 그의 일생을 다룬 영화 같았다. 문득 내가 윤동주 시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

    윤동주 시인과 관련된 영화 홍보물을 봤다. 그의 일생을 다룬 영화 같았다. 문득 내가 윤동주 시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됐다. 유명한 시인이지만 그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 그의 작품으로 「서시」, 「별 헤는 밤」이 있다는 것과, 일제에 의해 인체실험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시집 이름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시 제목으로 알고 있을 정도니 내가 너무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그에 대해 궁금했다. 비록 『시인 동주』가 평전이 아닌 소설이다. 하지만, 수많은 책과 논문을 참고해 쓴 책이다. 그런 만큼 윤동주 시인 삶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윤동주 시인은 간도 용정에서 태어났다. 머리가 뛰어난 윤동주 시인은 연희전문대학에 입학한다. 그러다 일본에 건너가 유학생활을 하던 중 사상범으로 체포돼 옥살이를 하던 중, 생체실험으로 인해 28세 나이로 사망했다. 그리고 3년 뒤 그의 첫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간행됐다.

     

    짧은 삶에도 불구하고 그가 남긴 시는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 가슴에 담겨 있다. 어느 교수님께서 ‘윤동주 시인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기에 그의 시가 더 빛을 내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맞는 말씀인지는 모르겠다. 혹여 그렇더라도 그가 세상을 떠난 원인은 일제의 악행에 의해서다. 그가 좀 더 오래 살았다면 더 좋은 시를 만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오랜만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소설을 한 권 읽었다. 바쁘기도 했지만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을 아까와하며 찬찬히 읽은 책, ...

    오랜만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소설을 한 권 읽었다. 바쁘기도 했지만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을 아까와하며 찬찬히 읽은 책, 안소영 작가의 <시인 동주>. 윤동주가 20대에 경성으로 유학을 와서 후쿠오카의 형무소에서 생을 마칠 때까지의 얘기를 재현해 낸 소설이다.
    읽으면서 내내 안소영 작가의 공부량에 감탄했는데, 책 뒤쪽에 수록한 참고한 책과 논문 목록을 보면서 역시,라는 생각이 들면서 입이 떡 벌어졌다. 안소영 작가는 몇 년 전에 <책만 보는 바보>를 읽으면서 알게 됐고, 맛있는 책 샘들과 가르치는 학생들과 함께 방학마다 열고 있는 사제합동 독서토론회의 제1회 초대 작가이기도 했다. 그 뒤로도 몇 권의 책을 내신 것은 알았지만 찾아 읽지 못하다가 이번에 <시인 동주>를 보고 다시 한번 작가의 끈기와 필력에 감탄했다.
    작품을 통해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중반까지 일제 치하에서 우리 민족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살았는지를 생생하게 알 수 있었다. 소학교를 국민학교로 바꾸고 그 어린이들에게 일본 역대 천황의 이름을 줄줄이 외고 황국신민서사를 외우게 했던 장면은 충격이었다. 창씨개명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몰아간 상황에 분개했고, 문인들이 변절하는 것을 보며 씁쓸했다. 한글을 더이상 쓸 수 없게 된 것, 우리글 신문이며 잡지가 전면 폐간된 이야기에서는 기가 막혔고, 특별 고등 경찰의 횡포와 억울하게 투옥된 우리 나라 사람들이 생체실험 대상이 되어 죽어가게 된 장면에서는 분노감에 눈물까지 났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얻은 가장 큰 감동은 파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윤동주의 시를 그의 삶의 결에서 찬찬히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몇 년 전에 <정본 윤동주 전집>을 읽으면서 윤동주가 동시를 많이 지었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에게서 느껴지는 순수함에 감동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 덕분에 시를 쓰게 된 정황과 함께 그의 시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어서 좋았다. 특히 <쉽게 씌어진 시>가 절절이 와 닿았고 <별 헤는 밤>에 등장하던 프란시스 잠이나 라이너 마리아 릴게 같은 외국 시인들의 이름이 들어간 것이 이해됐다. 개인적으로 어렵게 느꼈던 <또 다른 고향>을 동주의 상황에 비추어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어린 진규와 조선 아이들을 위해 썼다는 <눈 감고 간다>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상과를 가라는 집안 어른들의 말씀을 거역하고 문과로 진학한 윤동주. 그가 친구들과 당대 문학계의 순수, 참여 논쟁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했던 말도 기억에 남는다.

     

    "어떤 것을 쓰건 혼신의 힘을 다해 진실하게 그리면, 그리고 그 진심이 읽는 이에게 전해지면 순정하다, 순수하다 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의 내면에 치중하건, 그를 둘러싼 아픈 현실을 그려 내건....... 순수는 작가가 먼저 정해 놓은 작품의 성격이 아니라, 읽는 이의 가슴에서 비로소 느껴지는 것 아닐까?"(111쪽)

     

    과연 그는 자신의 가슴에서 느낀 것을 몇 번을 곱씹고 다듬어서 시로 적어냈다. 그랬기에 그의 시가 독자들에게 감동이 되는 것일터.
    징병을 피해 집안 어른들의 성화로 가게 된 일본 유학 중에 동주는 도서관을 열심히 드나들며 공부했다. 그러면서 힘든 시기를 버텨낼 수 있었다는데, 나는 이 대목에서 책 읽기의 의미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어서 반가왔다.

     

    도서관의 책들을 보며 동주는, 양심적인 지성은 세계 곳곳에 존재하며, 사람들의 가슴에는 여전히 보편적인 선함, 정의감, 인류애 등이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251쪽)


    이 책을 읽으면서 감탄한 대목을 또 꼽는다면 대학에 다니면서 전공과 관련하여 알게 됐던 최현배, 허웅, 이양하, 정병욱 같은 기라성 같은 사람들이 동주의 스승이고, 친구이고 후배였다는 것.
    동주가 거닐 던 경성의 거리들에 대한 묘사에서는 올해와 작년에 맛있는 책 선생님들과 함께 갔던 남산 부근과 북촌 답사가 떠올라서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일제의 만행과 관련해서는 비슷한 시기에 저지른 나치의 만행을 기록했던 아트 슈피겔만의 만화 <쥐>도 떠올랐다. 지난 주에 독서토론동아리 학생들과 이야기 나눈다고 읽으면서 동주와 동시대에 일어난 일을 다룬 작품이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가슴 아팠던 장면은 동주가 구치소에서 무려 261일간을 경찰소와 구치감에 갇혀 지내면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고문을 당하는 부분이다. 특히 그에게 우리말로 쓴 시를 일본어로 바꾸게 하고 조롱한 대목.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을 동주를 떠올리며 가슴이 저렸다.
    징역 3년형이라는 말도 안되는 판결을 받고 후쿠오카 형무소로 옮겨온 후, 45년 11월 30일에 풀려날 예정이었던 동주는 2월 16일에 숨을 거둔다. 규수 제대 의학부에서 나온 사람들의 생체 실험 대상이 되어 주사로 식염수를 지속적으로 맞으면서 죽어나가는 죄수들의 행렬에 동주도 함께 하고 만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부용으로 넘어갈 뻔한 동주의 시신은 수습할 수 있었다는 것. 눈시울을 붉히며 동주의 죽음을 읽었다. 그동안 후쿠오카의 감옥에서 생을 마쳤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세상을 떠났다는 것은 까맣게 몰랐기에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이런 만행을 저질렀던 일본이 며칠 전에 전쟁 가능 국가가 되었고 다시 폭주를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막히다. 일제 치하에서 젊은 날을 보낸 많은 사람들의 암울함이 무한경쟁 시대에 각자도생의 길을 찾고 있는 우리 시대 젊은이들과도 겹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자리, 그리고 일본과 우리 나라의 관계에 대해 보다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겠구나, 생각했다. 학생들과도 꼭 같이 읽고 싶은 책이다.

     

    (2014년 9월에 쓴 글입니다)

  • 시인 동주 | sa**ngrmh | 2016.03.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지난해 대전 계룡문고에서 '안소영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 있었다. 두 돌도 되지 않은 막내를 데리고 그 장소에 갔는데, '시인...

    지난해 대전 계룡문고에서 '안소영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 있었다. 두 돌도 되지 않은 막내를 데리고 그 장소에 갔는데, '시인 동주'이야기를 해 주셨다. 그런데 그 때는 이 책을 읽기 전이었다는 것.. 그저 학창 시절 접했던 시인 윤동주의 시만 기억 날 뿐이었다.

    안소영 작가의 '책만 보는 바보'를 처음 접했던 게 2010년이었고, 7년 만에 다시 접한 책이 '시인 동주'였다.

    두 권의 책 모두 대전에서 함께 보는 도서로 선정된 책들이었다.

    안소영 작가의 작품은 잔잔하다. 남성 작가들의 작품을 볼 때는 박진감이 넘치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하기에 안소영 작가는 잔잔하고, 고요하다. 그러면서 책의 흐름을 놓칠 수 없게 하는 매력이 있다.

    아이 덕분에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전부 함께 하지 못하고, 중간 중간 나왔다 들어갔다를 하며 들었건만..

    시인 동주는 평전과 소설의 중간쯤이지 않을까라고 했던 작가의 말을 기억한다.

    요즘 윤동주 시인을 그린 저예산 영화 개봉 이야기를 본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니, 영화는 윤동주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런지 궁금해진다. 조조로 영화관람 해야지.

    학창시절 시를 통해, 교과서를 통해 윤동주 시인의 이름을 접했고, 간단한 그의 약력을 들었던 것 도 같지만,

    지금은 그의 몇 안되는 시들만 '그래 이런 시들도 있었지'라며 기억할 수 있는 것 같다.

    정작 시를 쓴 시인의 삶이라든지, 그가 했던 고민들을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시인 동주'를 보면서 그의 삶과, 그의 고민들을 접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무엇보다 저자가 참고했던 목록들을 보면서 정말 깜짝 놀랐다.

    한 권의 책을 위해 참고했던 목록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방대했다.

    그렇기에, 안소영 작가 하면 작품들 또한 믿고 보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이젠 그녀의 또 다른 작품 '다산의 아버님께', '갑신년의 친구'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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