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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손글쓰기대회
음식의 언어
408쪽 | 규격外
ISBN-10 : 8997379615
ISBN-13 : 9788997379613
음식의 언어 중고
저자 댄 주래프스키 | 역자 김병화 | 출판사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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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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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중고책인데도 깨끗해서 새책 같네요.... 5점 만점에 5점 sj*** 2020.09.02
516 비교적 빨리 배송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cedar*** 2020.08.27
515 괜찮아요 잘 읽을께요 5점 만점에 5점 blackmo***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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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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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허기를 품격있게 채워줄 인문학 만찬! TV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차줌마’ 차승원이 토마토케첩을 뚝딱 만들어내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사 먹는 게 당연한 가공품이 한 배우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지는 걸 보며 사람들은 놀라워했고 열광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교양 강의’로 정평이 난 스탠퍼드대 대표 교양 강의 ‘음식의 언어’를 책으로 재구성한 『음식의 언어』는 바로 이 토마토케첩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토마토를 굳이 붙이지 않아도 케첩을 토마토로 만든다는 사실은 거의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첩이라는 말 앞에 토마토를 덧붙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댄 주르패스키 교수는 이 사소한 부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언어학적으로 치밀하게 탐구했다. 그 결과 케첩은 미국이 아닌 중국 음식이었다는 것, 원래 주재료는 토마토가 아닌 생선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저자는 전투 중인 한무제를 사로잡았던 강렬한 맛의 기록에서부터,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후 저장성을 높여 상품화시킨 오늘날의 토마토케첩까지 케첩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수천 년 모험의 역사를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영국의 국민음식 피시 앤 칩스, 이국의 추수감사절 요리인 칠면조 등에 담긴 흥미진진한 사연과 매혹적인 여정을 통해 세계의 역사를 새로 바라보게 한다.

저자소개

저자 : 댄 주래프스키
저자 댄 주래프스키Dan Jurafsky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교양 강의 ‘음식의 언어Language of Food’를 가르치는 스탠퍼드 대학의 언어학 교수이자 계량언어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그의 강의는 7만 명 이상이 수강한 스탠퍼드의 최고 인기 과목이며, 동명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행동과학고등연구센터의 선임연구원이자 컴퓨터공학자이기도 한 그는 1998년 과학과 공학 분야 교수에게 주어지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 NSF 커리어상과 2002년 천재들의 상이라 불리는 맥아더펠로우십을 받았다. 컴퓨터로 처리 가능한 방대한 언어학적 도구를 이용해 심리학, 사회학, 행동경제학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학제간 연구를 하고 있다.
유대계 미국인인 그는 세계 문화의 용광로인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으며, ‘만찬용 아침식사’라는 요리 파티에서 중국계 미국인인 그의 아내 재닛을 만났다. 금요일 밤이면 버널 힐에 있는 그들의 집에서 친구와 가족들이 함께 요리를 하고 새로운 식문화를 시도하며 최신 요리책의 레시피를 실험하는 즐거운 만찬이 펼쳐진다.
languageoffood.blogspot.com

역자 : 김병화
역자 김병화는 서울대학교에서 고고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꼭 읽고 싶은 책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렇게 하여 나온 책이 《행복할 권리》《증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회고록》《세기말 비엔나》《파리, 모더니티》《장성, 중국사를 말하다》《신화와 전설》《투게더》《무신예찬》《웰컴 투 뉴스비즈니스》《두 번째 태양》 등 여러 권이다. 같은 생각을 가진 번역자들과 함께 번역기획 모임 ‘사이에’를 결성하여 활동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 메뉴의 모험
-식탁 위에 펼쳐진 세계지도


1 메뉴 고르기
-메뉴판 앞에서 당황하지 않는 네 가지 방법
2 앙트레Entr?e
-프랑스어로 보는 요리 지위의 변천사
3 피시앤드칩스
-이민의 역사를 담은 한 접시의 음식
4 케첩과 칵테일
-세계경제를 지배한 강대국의 상징
5 와인과 토스트
-축배toast의 문화사
6 칠면조turkey의 세계 여행
-추수감사절 음식에 담긴 고난의 맛

2부 미식의 말들
-내 입맛이 말해주는 모든 교양


7 섹스와 스시, 마약과 정크푸드
-맛집 리뷰로 본 긍정의 심리학
8 포테이토칩의 서로 다른 유혹
-과자 포장지 홍보 문구에 담긴 계급의 사회학
9 밀가루flour와 꽃flower, 소금salt과 계절season
-미식의 지혜가 담긴 언어의 역사
10 마카롱의 유행
-마카로니에서 마카롱까지, 고급 취향의 대중화
11 여름의 맛, 셔벗
-불꽃놀이에서 탄생한 아이스크림의 과학
12 크래커, 더 맛있는 소리
-브랜드네이밍에 숨겨진 음운학적 마케팅
13 디저트의 즐거움
-맛 이상의 맛, 퀴진 문법을 깨는 일탈의 미학

에필로그

책 속으로

혁신은 언제나 작은 틈새에서 발생한다. 근사한 음식도 예외가 아니어서, 문화의 교차점에서 각 문화가 서로 이웃에게 빌려온 것을 수정하고 더 훌륭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창조된다. 음식의 언어는 이런 장소들 ‘사이’를, 고대에 일어났던 문명의 충돌과 현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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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언제나 작은 틈새에서 발생한다. 근사한 음식도 예외가 아니어서, 문화의 교차점에서 각 문화가 서로 이웃에게 빌려온 것을 수정하고 더 훌륭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창조된다. 음식의 언어는 이런 장소들 ‘사이’를, 고대에 일어났던 문명의 충돌과 현대의 문화 충돌을 들여다보는 창문이며, 인간의 인지, 사회, 진화를 알게 해주는 은밀한 힌트다.
추수감사절에 칠면조를 굽거나 결혼식에서 신랑신부에게 건배를 외치거나 어떤 종류의 포테이토칩 또는 아이스크림을 살지 결정할 때, 여러분은 음식의 언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_프롤로그

메뉴에 적힌 요리의 설명을 읽을 때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온갖 종류의 잠재적인 언어학적 힌트들이다. 우리가 부와 사회적 계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려주는 힌트, 우리 사회가 음식을 어떻게 보는지, 심지어 레스토랑 영업자라면 우리에게 절대 알려지기를 원치 않을 그런 종류의 힌트까지도 나와 있을지 모른다. _1장 메뉴 고르기

여러 민족이 문화적 보물이기나 한 것처럼 자기들 것이라고 주장하는 요리들의 유래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우리 모두가 이민자라는 사실이다. 어떤 문화도 고립된 섬이 아니며, 문화와 민족과 종교 사이의 혼란스럽고 골치 아픈 경계에서 어떤 훌륭한 특성이 창조된다. _3장 피시앤드칩스

터키라는 칠면조 이름이 전하는 진짜 메시지는 16세기 유럽인들이 포르투갈의 무역상 비밀주의 때문에 두 종류의 새를 혼동하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추수감사절 음식에 담긴 진짜 의미는, 참혹한 노예제의 실상과 이민자의 지독한 고난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인과 영국인들이 자기들 고향땅의 음식을 가져와서 새로운 나라의 요리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_6장 칠면조turkey의 세계 여행

우리는 리뷰를 이용해 어디로 외식하러 갈지, 무슨 책을 살지, 어떤 영화를 볼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언어학자는 리뷰를 완전히 다른 것으로 활용한다. 인간본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으려 하는 것이다. 리뷰에는 사람들의 자기주장이 가장 강하고 솔직하게 나타나 있다. 그런 리뷰에 쓰인 은유, 감정, 감수성은 인간의 심리학에서 중요한 단서들이다. _7장 섹스와 스시, 마약과 정크푸드

사람들이 먹는 것은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뿐만 아니라 어떤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지를 반영한다”. _8장 포테이토칩의 서로 다른 유혹

값비싼 마카롱을 찾는 이 갑작스러운 유행은 왜 생겼으며, 이 단어는 왜 마카로니라는 단어와 발음이 비슷할까? 이에 대한 답은 케첩, 칠면조처럼 위대한 문명의 모태에서 만들어진 인기 높은 음식들 이야기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의 중요한 역할과도 연결된다. _9장 마카롱의 유행

소리가 의미를 담고 있는 현상을 우리는 ‘음 상징’이라 일컫는다. 음 상징은 브랜드 이름을 짓는 많은 광고주와 디자이너의 도구상자에 들어 있는 중요한 장치다. 실제로 브랜딩 회사들은 언어학에서 힌트를 얻는다. _12장 크래커, 더 맛있는 소리

퀴진은 비문법적 요리를 창조의 도구로 활용한다. 베이컨 아이스크림이나 포춘 쿠키처럼 디저트는 그저 감각적인 즐거움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한 입 먹을 때마다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암묵적인 문화구조를 반영한다. _13장 디저트의 즐거움

우리 자신의 부족이나 민족의 언어적 습관과 요리 습관은 모든 부족과 민족에게 해당되는 습관이 아니다. 그렇지만 모든 언어와 문화는 깊은 공통성을, 우리를 인간이 되게끔 해주는 사회적, 인지적 특징을 공유한다. 이런 사실들, 즉 차이에 대한 존중, 공유되는 인간성에 대한 신뢰 등이 자비의 조리법에 들어가는 재료다. 그것이 음식의 언어가 주는 마지막 교훈이다. _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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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7만 명이 수강한 스탠퍼드대 대표 교양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재미와 풍미가 넘치는 천재 언어학 교수의 식탁 우리의 허기를 품격 있게 채워줄 인문학 만찬이 펼쳐진다 언어학자가 메뉴판을 펼쳐들면 무엇이 보일까 메뉴에 쓰인 단어가 길어질수록 음식...

[출판사서평 더 보기]

7만 명이 수강한 스탠퍼드대 대표 교양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재미와 풍미가 넘치는 천재 언어학 교수의 식탁
우리의 허기를 품격 있게 채워줄 인문학 만찬이 펼쳐진다

언어학자가 메뉴판을 펼쳐들면 무엇이 보일까 메뉴에 쓰인 단어가 길어질수록 음식값이 비싸진다? 고급 레스토랑 메뉴와 리뷰에는 왜 섹스 은유가 자주 나올까? 세계적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하겐다즈에는 어떤 음운학적 마케팅이 숨어 있을까? 왜 프랑스에서는 애피타이저인 앙트레가 미국에서는 메인 코스일까? 중국 음식이었던 케첩이 미국 국민소스로 둔갑한 사연은 무엇일까?
TV도 SNS도 푸드포르노로 넘쳐나는 음식의 시대에, 언어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스탠퍼드 대학의 괴짜 언어학 교수 댄 주래프스키는 음식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 우리의 허기를 품격 있게 채워준다. 그는 고대의 레시피에서 과자 포장지 홍보 문구까지 다양한 음식의 언어들을 통해 케첩, 칠면조, 토스트, 밀가루, 아이스크림이 품고 있는 수천 년 인류 문명의 진보와 동서양의 극적인 만남의 순간들을 발굴해내고, 메뉴판에 담긴 레스토랑의 영업 전략, 앙트레의 용법에서 나타나는 문화의 계급, 포테이토칩이나 아이스크림 마케팅이 겨냥하는 우리의 취향, 맛집 리뷰에서 호평과 악평의 차이점을 분석하며 인간의 진화와 심리, 행동을 해독하는 은밀한 힌트를 던진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교양 강의 ‘음식의 언어Language of Food’는 7만 명 이상이 수강한 스탠퍼드의 최고 인기 과목이다. 이 과목을 가르치는 댄 주래프스키는 스탠퍼드 대학의 언어학 교수이자 계량언어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1998년 과학과 공학 분야 교수에게 주어지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 NSF 커리어상과 2002년 천재들의 상이라 불리는 맥아더펠로우십을 받았다. 그는 방대한 언어학적 도구를 이용해 심리학, 사회학, 행동경제학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학제간 연구를 시도한다.
그는 특히 이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음식’의 언어에 주목하며, 이를 탐구함으로써 인류의 역사와 세계의 문화, 사회, 경제를 다시 쓰고 인간의 심리, 행동, 욕망의 근원을 파헤친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작업을 ‘먹기어원학’이라 일컬어도 좋다고 말하지만, 음식의 언어가 과거를 향한 어원학적 단서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음식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이 현재를 더 잘 이해하는 열쇠라고 밝힌다. 그가 가르치는 ‘음식의 언어’는 문화인류학에서 심리학, 행동경제학까지 아우르는, 인간의 가장 내밀한 속살을 보여주는 새로운 인문학이다.

세계경제를 지배하는 강대국의 상징, 케첩의 사연을 쫓다
-음식 이름으로 떠나는 요리인류의 지적 대모험

케첩을 만들어 먹는다고? 《삼시세끼-어촌편》에서 ‘차줌마’는 토마토케첩을 뚝딱 만들어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우리에게는 사 먹는 게 당연한 가공품이 한 배우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지는 영상을 보며 우리는 놀라워했고 열광했다. 《음식의 언어》는 바로 이 토마토케첩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는 왜 케첩이라는 말 앞에 꼭 ‘토마토’를 덧붙일까? 토마토를 굳이 붙이지 않아도 케첩을 토마토로 만든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데 말이다. 댄 주래프스키는 이 사소한 질문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언어학적으로 치밀하게 탐구해낸다. 결론은? 케첩은 미국이 아닌 중국 음식이었다는 것, 그리고 주재료는 토마토가 아닌 생선이었다는 것!
그렇다면 토마토도 들어가지 않았던 중국 전통의 생선 소스가 어떻게 미국 국민소스로 둔갑했을까? 주래프스키는 전투 중인 한무제를 사로잡았던 강렬한 맛의 기록에서부터 대항해 시대에 해적과 선원들이 변주했던 케첩의 칵테일 버전, 제인 오스틴이 즐겨 먹었던 호두케첩 레시피,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후 저장성을 높여 상품화시킨 오늘날의 토마토케첩까지 케첩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수천 년 모험의 역사를, 전통 없는 한낱 가공품 소스로 보였던 케첩이 실은 위대한 문명의 모태에서 만들어진 훌륭한 음식이었다는 사실을 들려준다.
케첩뿐만이 아니다. 영국의 국민음식으로 여겨지는 피시앤드칩스, 그저 구운 빵일 뿐이었던 토스트, 이국의 추수감사절 요리인 칠면조, 흔하디흔한 밀가루와 소금, 현대 과학의 부산물인 듯한 아이스크림에 담긴 흥미진진한 사연과 그 매혹적인 여정을 함께 거치고 나면 이제는 그 음식들을 예전처럼 보기 어려울 것이다.
《삼시세끼》의 미학 중 하나는 평소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토마토케첩이나 빵, 어묵 같은 음식들을 다시 돌아보게끔 하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먹는 것들은 어떤 사소한 음식이라도 그들만의 오랜 사연을 품고 있는 인류 문명의 살아 있는 화석이다. 《음식의 언어》는 그 깊은 사연들을 추적하면서도 그 이야기들이 요리 역사의 사소한 흥밋거리에 그치도록 두지 않고, 그것들을 통해 세계경제의 역사를 새로 바라보게 하며 인류의 문화사, 인간의 심리를 깊이 있게 통찰하게 한다.
“거의 모든 페이지에 계시(새로운 통찰)가 있다.” _《뉴욕타임스》

당신이 어떤 포테이토칩을 고르느냐가 당신의 문화계급을 말해준다
-미식의 말들이 알려주는 우리의 취향과 교양의 모든 것

과자업계를 쓸고 간 허니버터칩 열풍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SNS 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한 입소문 마케팅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지만, 애초에 SNS에 흔한 포테이토칩을 인증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식욕의 역사를 담은 언어는 과거를 향한 어원학적 힌트에만 그치지 않는다. 댄 주래프스키는 음식과 언어를 완전히 새로운 방법론으로 접근해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라는 명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내가 먹고 말하는 것이 바로 내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이라는 통찰을 보여준다.
주래프스키에 따르면, 포테이토칩 하나에도 우리의 취향과 퀴진의 문법이 담겨 있다. 그는 포테이토칩 포장지에 쓰인 홍보 문구들을 분석해 문구와 가격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음식 광고가 겨냥하는 청중의 부류를 둘로 나눈다. 거기에서 우리는 내 속에 잠재된 건강하고 우아한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 가족과 사회문화에 합일하고 싶다는 소속감을 확인한다. 또한 메인 코스 요리가 아닌 디저트에서 퀴진 문법을 깨는 일탈의 미학을 누리려는 우리의 뿌리 깊은 쾌락의 열망을 발견한다. 디저트는 단지 맛있는 후식이 아니라, 꽉 짜인 퀴진 문법에서 비문법적 요리를 창조해내는 도구인 것이다. 암묵적인 규칙과 규범에 대한 반항과 혁신이 우리가 스낵에서 맛보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짭짤하고 심심하던 포테이토칩 시장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자신의 취향을 확인하고 공표하는 재미를 선사했던 허니버터칩에도 이러한 (비)문법은 그대로 적용된다.
이뿐만 아니라 데이터화된 고대의 레시피, 백 년 전 온라인 메뉴 컬렉션 1만 개, 현대식 메뉴 6,500건, 요리 가짓수 65만 건, 백만 건의 맛집 리뷰 등 계량 언어학적 도구를 사용한 그의 광범위한 연구조사는, 메뉴에 쓰인 단어가 길어질수록 음식값이 비싸진다는 사실부터 프랑스에서는 애피타이저인 앙트레가 미국에서 메인 코스로 쓰이는 이유, 마카롱의 갑작스러운 유행에 담긴 계급의 취향, 음식 브랜드네이밍에 숨겨진 음운학적 마케팅의 비밀, 맛집 리뷰에서 섹스 관련 단어가 많이 언급될수록 고급 레스토랑이라는 놀라운 사실까지, 우리의 문화, 사회, 경제, 심리를 정확히 해독해낸다.
우리는 항상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 취향을 개발해내고 교양을 쌓아가며, 우리가 먹고 말하는 것은 언제나 그러한 문화의 산물이다.

괴짜 언어학자의 재미와 풍미가 넘치는 교양 에세이
-미국 음식 에세이계의 ‘빌 브라이슨’이 나타났다

“언어학자는 함께 식사하기에는 별로 즐겁지 못한 사람일 수도 있다 메뉴에 올라 있는 언어를 모조리 읽느라고 식사를 빨리 주문하지 못할 테니까.”
하지만 호기심과 상상력 풍부한 그가 메뉴를 읽으며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우리가 식사를 주문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잊게 할 것이다. 낯선 단어들 속에서 풍부한 교양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이국적 풍미와 다양한 재료를 맛깔나게 버무린 그의 탁월한 글은 단지 재미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허기를 품격 있게 채워줄 즐거운 만찬을 약속한다.
음식의 언어에 대한 그의 관심은 홍콩에서 광둥어를 배우며 언어학을 연구하던 시절, 토마토케첩이라는 단어에 대한 궁금증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후 케첩, 피시앤드칩스, 마카롱, 아이스크림, 칠면조, 토스트, 밀가루, 소금, 포테이토칩 등의 메뉴를 탐험하며 대항해시대의 중국과 유럽을, 고대의 아랍을 여행한다. 우리는 그가 펼쳐 보인 세계지도 속에서 음식의 모험과 그 음식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한 목소리로 듣는다.
음식과 언어에 관한 진지한 연구, 세계와 인간에 대한 놀라운 통찰이 돋보이는 《음식의 언어》는 그가 차려낸 코즈모폴리턴의 식탁으로의 초대다.

추천사
신선 냉동fresh frozen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음식과 관련된 언어들에 궁금증이 났다. 댄 주래프스키는 그의 교양과 매력을 모두 발휘하여 그 주제를 다루었고, 그 결과물인 이 책은 두말할 나위 없이 흥미롭다.
_마크 쿨란스키Mark Kurlansky(저널리스트, 아마존 베스트셀러 《대구Cod》의 저자)

재밌다! 저명한 언어학자 댄 주래프스키는 그의 풍부한 기술을 발휘해 우리가 먹는 수많은 음식 사이에 놓여 있는 방대한 연결점을 측정하고, 포테이토칩의 광고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하고, 메뉴를 읽는 요령을 레스토랑 내부자의 시점에서 안내한다. 한번 읽기 시작하자 이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_레이철 로던Rachel Laudan(음식 역사가, 《퀴진과 제국》 저자)

왜 앙트레가 식사에 ‘들어갈enter’ 때가 아니라 식사 중간에 나올까? 왜 모자에 깃털을 꽂고는 그것을 마카로니라 부를까? 이 책은 이런 의문에 답해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거의 생각해본 적 없던 일상의 어휘들을 광범위하게 다루며 더욱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
_존 맥호터John McWhorter(컬럼비아 대학 언어학 교수)

학식과 재치를 겸비한 저술가 댄 주래프스키는 음식의 언어가 우리의 욕구와 열망을 반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이 좀 있어 보이는 프랑스식 메뉴에서든 포테이토칩 한 봉지에서든 상관없이 말이다.
_비 윌슨Bee Wilson
(역사가·음식 작가, 《가디언》 《인디펜던트》 선정 올해 최고의 책 《포크를 생각하다》 저자)

흥미로운 역사, 놀라운 어원학, 탁월한 언어학적 분석을 같은 분량으로 넣고, 유머 감각과 향취를 듬뿍 얹으면 《음식의 언어》가 된다. 케첩, 피시앤드칩스, 토스트를 이제는 도저히 예전처럼 볼 수 없을 것이다.
_데버러 태넌Deborah Tannen
(조지타운 대학 언어학 교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그래도 당신을 이해하고 싶다》 저자)

《음식의 언어》는 아주 뛰어나고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한 책이다. 파스타에서 페이스트리에 이르기까지, 음식에 관한 우리들의 언어생활을 통찰한 저자의 글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_타일러 카우언Tyler Cowen(조지메이슨 대학 경제학 교수, 《경제학 패러독스》 저자)

요리와 어원의 역사에 대한 다채롭고 진지한 연구로 엄밀성과 읽는 재미를 겸비한 훌륭한 책. 댄 주래프스키는 놀라운 언어학적 도구들로 음식의 단어들을 자유자재로 연결해내는 데 특별한 재능을 보이며, 거의 모든 페이지에 계시를 심어놓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업적은 언어를 통해 세계의 식문화와 요리 이름들의 모험을 함께 버무려냈다는 것이다.
_피터 소콜로스키Peter Sokolowski,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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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언어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역사, 과학, 심리학 등등 방대한 지식과 함께 소개하는 책입니다. 목차만 봐도 ...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언어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역사, 과학, 심리학 등등 방대한 지식과 함께 소개하는 책입니다. 목차만 봐도 꽤나 흥미를 끄는 구석이 많은데, 내용을 읽어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사실 챕터별로 다루고 있는 주제에 대한 관심, 풀어나가는 방식의 차이에 따라 때로는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재미있게 읽진 못했습니다. (어쩌면 음식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생각보다 적었던 건지도.)


    주위에 사소해 보이는 것들도 사실은 얼마나 깊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지, 우리의 관심에 따라 그것들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아갈 수 있는지 새삼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팟빵>>

    http://m.podbbang.com/ch/14942


    <<아이튠즈>>

    https://itunes.apple.com/kr/podcast/%EC%B1%85%EC%9D%84-%EB%B6%80%EB%A5%B4%EB%8B%A4/id1284499788?mt=2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odcast_singabook/

  • 음식의 언어 - 유래 | lj**202 | 2015.11.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괜히 끌리는 책이 있다. 이유도 없다. 사실 대부분 그렇다. 우리가 책 내용을 알고 보는 경우는 드물다. 광고나 마...

    괜히 끌리는 책이 있다. 이유도 없다. 사실 대부분 그렇다. 우리가 책 내용을 알고 보는 경우는 드물다. 광고나 마케팅 문구를 보고 읽는거다. 서점에서 오다가다 몇 번 본 기억과 제목인 <음식의 언어>가 많이 끌렸다. 어딘지 모르게 음식에 대한 다양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대했다. 엄청 재미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재미를 안겨줄 것이라 기대했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별로였다. 책은 제목 그대로다. 아마도 음식에 대한 다양한 유래와 뒷 이야기를 더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정사가 아닌 야사쪽으로 막상 책을 읽어보니 제목에 들어가 있는 언어가 중요했다. 각종 음식 단어 유래를 찾는 책이다. 단어가 어디서 유래되었고 어떻게 파생되었는지 알려준다. 초반에는 음식보다는 음식을 꾸미는 단어에 집중한다.


    우리는 음식을 고른다. 식당에서 고를 때 아무 생각없이 손가는대로 주문하지 않는다. 대부분 화려한 문구에 현혹된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하며 사람들이 음식에 대한 평을 올린다. 이럴 때 사람들이 자극적으로 올리며 사람들을 유혹한다. 맛이 너무 좋아 자극적인 단어를 쓰고 맛이 구리다고 공포스러운 단어를 쓴다. 음식은 미국에서 맛있다고 할 때 꾸미는 형용사와 부사들이 섹스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막상 이런 화려한 문구로 치장된 음식이 별로인 경우가 대다수다. 재미있는 점은 글이 그렇다. 무엇인가 감추기 위해 꾸미는 단어가 많이 들어가면 글이 재미없고 구린 냄새가 난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음식 자체에 자신이 없어 별의별 화려한 용어를 써 가며 음식이 맛있다고 한다. 정작 음식 맛은 별로인 경우가 많다. 단어가 길수록 그런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비싼 레스토랑은 이제 정해진 음식보다는 주방방 추천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가격이 올라갔다. 정작 주방장 추천 음식이 무엇인지 명확하고도 확실히 아는 수가 없다. 한국 경우에는 아직까지 그렇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미국같은 경우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자세하게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주문하는 걸 보면 그렇다. 그런 부분에서는 우리와 다소 문화가 다르다.

    여러 음식을 알려주며 그 음식이 어떤 단어에서 유래되었는지 알려준다. 이를테면 케첩은 누구나 미국을 떠올린다. 정작 중국사람들은 케첩이 중국것이라고 우긴다. 중국 발음과 비슷하다는 말까지 하면서. 말도 되지 않는다며 웃지만 저자는 찾아봤다. 중국인 말이 맞았다. 케첩은 중국에서 유래되었다. 중국에서 유래되었을 뿐 중국에서 출발할 때와는 거의 다른 음식으로 변모했지만.


    상당히 많은 음식들이 처음 모습과는 다르게 변모했다. 출발지에서 만들어 질 때 음식과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음식은 상상할 수 없게 변했다. 이런 내용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내가 기대한 책 내용이기도 했다. 정작 내가 기대한 것과 비슷한 내용이었는데 난 재미는 없었다. 잘 읽히지도 않았고 꽤 기나긴 설명도 많고 직접적으로 문구 자체를 자세히 실기도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언어라 본다.


    이 책 제목인 <음식의 언어>처럼 책에 나온 여러 음식들을 언어적으로 찾아가는데 한글로 보려니 그 미묘한 뉘앙스를 느끼지 못한 듯 하다. 이게 영어로 된 책이지만 라틴어등 영어의 유래를 쫓아가는 내용이라 재미가 덜했다. 그 단어들을 해석해도 심심하고 원어로 설명하면 어차피 한글로 읽는 내 입장에서는 깨닫는 면이 적다. 생각과 달리 책이 읽혀져 잠시 고민도 했지만 끝까지 읽었다는 점에 의의를 둬야 할 듯 하다.


    그래도 중간에 나온<섹스와 스시, 마약과 정크푸드>는 재미있었다. 재미있게도 여러 블러거들의 리뷰에 대한 이야기인데 평점이 안 좋은 곳은 음식 맛보다 웨이터 등에게 실망이 꼭 곁들여 진다는 거다. 성적인 묘사에 쓰이는 언어가 포함될 때는 대부분 음식가격이 비싸다. 반면 한국은 식품 광고에서 단단한 느낌을 강조하고 자극적인 음식이라는 것을 표현한다. '짜릿하다' '톡 쏜다' '얼얼하다'와 같은.


    가장 친숙하고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음식이다. 사회가 발달하며 음식문화와 음식은 더욱 발달하고 있다. 사람들이 제대로 스트레스를 풀 기회와 장소가 없다보니 음식으로 푸는 경향이 갈수록 심해진다. 덕분에 음식점이 갈수록 늘어나고 새로운 음식은 계속 나온다. 과거에는 맛보지 못했던 다양한 음식이 나온다. 그 음식들은 전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는 그 뿌리를 갖고 있다. 이것은 음식이지만 언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언어의 미묘한 맛을 못 느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양한 음식의 세계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301362931

    http://blog.naver.com/ljb1202/220290751252


    http://blog.naver.com/ljb1202/190990086



  • 언어, 후추 이상의 영향력 | qu**tz2 | 2015.10.2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뭐 먹을까?” “아무거나.”   답변을 기대하며 질문을 던진 건 아니었지만 막상 상대의 반응이 이러하다...

    “뭐 먹을까?”

    “아무거나.”

     

    답변을 기대하며 질문을 던진 건 아니었지만 막상 상대의 반응이 이러하다면 질문을 던진 이는 머쓱해지기 마련이다. 결정권을 상대에게 떠넘김으로써 무엇이든 당신을 위해 먹어줄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아량을 베풀 기회는커녕 외려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고야 말았으니 말이다. 하루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무얼 먹을지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는 게 우리의 삶이다. 먹는데 들이는 노력은 그리 크지 않으나 최근 들어 먹거리와 요리를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늘어난 것은 의식주의 식(食)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음을 뜻한다. 그냥 넘어간다면야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것들, 하지만 한 번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면 끝이 보이질 않는다. 저자처럼 케첩을 왜 그냥 케첩이라 칭하지 않고 꼭 “토마토케첩”이라고 말하는지를 묻기 시작한다면 골이 아플 수밖에. 하지만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것에는 무언가 흥미진진한 게 존재한다. 먹는 데 급급한 나머지 묻지 않았던 질문들에 대한 답은 게다가 맛있기까지 했다. 어쩌면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맛난 내용을 다루었지 싶다. 직접적으로 음식의 사진을 제시하는 책들은 인간의 상상력을 허락지 않는다. 근데 이 책은 오로지 글씨로만 점철돼 있기에 온갖 먹거리들을 떠올리며 독서하는 게 가능하다.

     

    조금 고급스럽다 싶은 음식점에 갈 때면 언제나 망설임이 크다. 격식에 어울리는 옷차림에서부터 시작하여 신경을 써야 할 게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도 망설임의 요인 중 하나다. 근데 그보다 더 내 마음을 뒤흔드는 게 하나 있다. 정체를 도통 파악하기 힘든 메뉴명이 바로 그것이다. 나의 얕은 문화자본은 고급스러운 음식을 지칭하는 메뉴명을 만날 때마다 밑천을 드러낸다.

    많은 요리들이 프랑스에서부터 왔다. 또한 유럽의 많은 언어가 라틴어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증명하기로 작정이라도 한 것마냥 많은 음식명에서 라틴어의 향기가 느껴진다. 저자는 메뉴판을 뚫어져라 들여다보는 것에서부터 이 맛난 대화를 출발했다. 음식 이름 자체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그건 현 시점에서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가 주목한 건 다름 아닌 수식어다. 요리 이름들 사이의 미세한 차이로부터 그는 신기한 현상을 발견한다. 이국적인 이름을 가진 요리는 당연히 비쌌다. 가격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일상 아닌 무언가를 탐하는 건 역시나 부유한 계층이 대다수였다. 단어가 꼭 이국적이 아닐지라도 길고 장황하게, 알파벳을 11개나 12개 이상 사용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폼 난다’고 여겼고, 이는 요리를 지칭할 때도 어김없이 적용됐다. 메뉴에다 길고 근사한 단어를 사용하면 요리에 50센트를 더 요구한다? 조금은 어이없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는 저자가 동료들과 메뉴 6,500종에 실려 있는 65만 가지의 요리 가격을 모두 조사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고급요리라 하는 게 단순히 값비싼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비싼 건 아니다. 분야를 달리하여 전자제품이나 의류를 생각해보아도 이는 마찬가지다. 유명 메이커가 붙은 제품은 일명 상표값이 추가되기 마련이다.

    프랑스에서는 메인 음식이 나오기 전에 맛볼 수 있는 앙트레(Entre)가 미국에선 메인이라는 사실도 놀라웠고, 막연히 맛없는 영국 음식이라 여겨온 피시앤드칩스를 비롯하여 일본의 덴푸라, 에스파냐의 에스카베체 등에선 의외로 이민자들의 영혼이 느껴졌다. 열등하다 여겨온 문명이 나의 정체성에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과연 콧대 높은 영국인들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특정 민족 우월주의가 시대착오적일 뿐만 아니라 현실에선 불가능한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음식을 화두로 한 책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다니 신기했다.

     

    아직 서구 세계처럼 디저트를 꼭 챙겨 먹진 않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부쩍 인기가 상승중인 마카롱이나 셔벗 등에 관한 이야기 또한 눈여겨볼만했다. 알고 먹으면 입은 물론 머리도 즐거운 게 음식이었다. 미식은 단순히 입안에 감도는 식감만을 맛보는 게 아니었다.

  • 음식의 언어 | pe**kw | 2015.08.16 | 5점 만점에 2점 | 추천:0
    음식의 언어 The language of Food   [발췌]   *메뉴를 제대로 읽는 법: 형...

    음식의 언어 The language of Food

     

    [발췌]

     

    *메뉴를 제대로 읽는 법: 형용사를 거를 것.

    맛있다delicious처럼 긍정적이지만 모호한 단어(맛깔스러운tasty, 군침이 도는mouth-waterring, 아주 맛있는scrumptious, 짭짤한savory, 굉장한terrific, 훌륭한wonderful, 즐거운delightful, 숭고한sublime같은 단어들을 생각해보라. 이런 단어는 여러분이 곧 먹게 될 음식이 뭔가 특별하리라고 약속해주지만, 그 레스토랑은 어떤 실질적인 의무는지지 않도록 교묘하게 회피하면서 주관적으로 그런 약속을 설정한다.(주문한 어린 대구 요리가 메뉴의 주장과는 달리 아주 맛있지 않다고 해서 그들을 고소할 수는 없는 것이다) 호소력 있는 형용사appealing adjective 라 불리는 것들로, 산뜻한zesty, 풍부한rich, 금갈색golden brown, 바삭바삭한crispy, 오독오독한crunchy 같은 단어들도 그렇다. 어떤 음식이 산뜻한지 아닌지는 각자의 견해에 달린 문제다. 불특정한 언어적 인상을 주입하는 이런 종류의 단어들은 둘 다 더 낮은 가격과 관련되어 있다.

     

    *실제 음식에 뭔가 빠진 것이 있을 때 게crab나 포터하우스porterhouse처럼 정말 가치 있는 재료를 대신해 그 음식을 표현하는 데 채워 넣는 어떤 것처럼 부동산 광고에도 똑같이 쓰인다. 그들은 환상적인fantastic이나 매력적인charming같은 단어가 쓰인 부동산 광고에는 더 낮은 가격이 붙는 반면, 단풍나무maple라든가 화강암granite같은 단어가 쓰인 집 광고에는 더 높은 값이 매겨지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미국에서 앙트레라는 단어는 메인 코스를 뜻하는데, 프랑스와 영국에서 앙트레는 미국의 에피타이저 코스에 해당한다. 따라서 프랑스식 식사는 앙트레, 메인 코스(플라plat), 디저트로 구성되지만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식사는 에피타이저, 앙트레, 디저트로 구성된다.

     

    *메뉴menu작고,세심하게 나뉘었거나 자세한이라는 의미를 지닌 라틴어 minutus의 축약형에서 빌려온 것이다.

     

    *세비체 ; 페루 음식 이름. 날생선이나 해산물을 깍둑썰기하여 라임이나 새콤한 오렌지주스, 다진 양파, 고추에 절여 요리한 음식. Plato de pescado o marisco crudo cortado en trozos pequenos y preparado en un adobo de jugo de limon on naranja agria, cebolla picada, sal y aji

     

    *시크바즈 : sikbaj. 새콤달콤한 쇠고기 스튜. ‘sik’는 페르시아어로 식초라는 뜻.

     

    *연어와 각종 생선의 유대식 저장법: 연어, 대구, 또는 무엇이든 큰 생선을 가져와서 대가리를 잘라버리고 깨끗이 씻은 뒤 최대한 얇게 썰고, 마른 행주로 닦아 물기를 전부 없앤 다음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물에 담갔다가 충분한 양의 기름에 갈색으로 잘 익을 때까지 튀긴다. 기름에서 꺼내 한동안 놓아두고 기름이 다 빠지도록 식힌다....최고급 화이트와인 식초로 미리 피클을 만들어두었다가 차가울 때 생선에 붓고, 그 위에 기름을 조금 떨어뜨린다. 그렇게 하며 12개월 동안 저장할 수 있다. 차가울 때 기름과 식초를 쳐서 먹으면 좋다. 동인도에 닿을 때까지 상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민자이다. 어떤 문화도 고립된 섬이 아니며, 문화와 민족과 종교 사이의 혼란스럽고 골치 아픈 경계에서 어떤 훌륭한 특성이 창조된다. 언젠가는 우리가 싸우는 전투라는 것들이 세비체를 먹으러 어디 갈지 다투는 정도로 사소한 것에 불과해질 날을 고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영국 선원들이 케첩을 본국에 가져온 17세기 후반에, 중국은 어느 모로 보든 생활 수준이나 평균수명, 1인당 소득 같은 모든 면에서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다. 그리고 전 세계 GNP의 상당 부분이 중국의 몫이었다. 아시아 내 교역에 대한 중국의 지배권과 뛰어난 제조기술(직물,의류,도자기,증류법)은 곧 중국이 산업혁명 이전까지 세계경제를 지배했다는 뜻이다.

     

    *에스파냐의 8레알짜리 페소 은화는 최초의 국제통화, 지금의 달러 같은 통화 구실을 했다......은괴는 영국 식민지들에서도 사실상의 정규 통화였고, 미국에서도 19세기가 한참 지날 때까지 널리 유통되었다. (1960년에 내가 <보물섬>을 읽던 무렵까지도 1쿼터 동전은 두 조각two bits’라고 불렸는데, 이 호칭의 기원은 에스파냐 페소 은화의 1/8에 해당하는 작은 은화가 쓰이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키아(알바니아,불가리아,크로아티아,루마니아,세르비아,슬로베니아 등 남동부 유럽에서 마시는 과일즙 바탕의 브랜디를 총칭)로 건배할 때는 지비엘리(zivjeli)!” 라고 외친다. 유럽의 여러 언어에서는 건배할 때 건강 또는 인생을 뜻하는 구절이 쓰인다. 상테sante(프랑스), 슬렌테slainte(아일랜드), 나 즈드로비에na zdrowie(폴란드), 살루드salud(에스파냐), 에게스제게드레egeszsegedre(헝가리)

     

    *호평 리뷰에서 가장 많이 결부되는 단어는 긍정적 감정적 단어, 또는 긍정적 감성의 단어이다.사랑,맛있는,최고의,놀라운,훌륭한,가장좋아하는,완벽한,뛰어난,경이로운,근사한,환상적인,믿을수없을정도로/love,delicious,best,amazing,great,favorite,perfect,excellent,awesome,wonderful,fantastic,incredible.

    반면에 악평 리뷰는 부정적 감정적 단어, 또는 부정적 감성의 단어를 쓴다. 무시무시한,나쁜,최악의,끔찍한,형편없는,역겨운,지루한,조잡한,미적지근한,무미건조한,한심한,나쁜,더러운,먹지도못할,,/ horrible,bad,worst,terrible,awful,disgustin,bland,gross,mediocre,tasteless,sucks,nasty,dirty,inedible,yuck,stale.

     

    *맥주의 경우도 싫어함을 표현하는 데 쓰이는 단어는 아주 구체적이고 독창적이다. 소다수같다sodalike, 금속맛이난다metallic, 구정물같다wet dog water, 탄산과잉이다force-carbonated, 얄팍하다razor thin, 진부하다corny, 구린내가난다skunky, 금숙맛,묵은내가 난다stale, 화학약품같다chemical...

     

    *인간은 부정적인 감정이나 상황은 저마다 아주 다르며, 그 때문에 서로 다른 단어를 적용해야 한다고 느끼는 듯하다. 그와 반대로 행복한 느낌이나 좋은 상황은 서로 더 비슷해 보이고, 단어 종류가 더 적어도 처리될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부정적 차별화(negative differentiation)는 모든 분야에서 이루어진다. 예컨대 여러 언어에는 쾌감보다는 고통을 묘사하는 형용사가 더 많은 것 같다. 또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싫은 사람을 묘사하는 데 쓰이는 형용사가 더 다양하다. 안나 카레니나의 첫머리에 실린 톨스토이의 유명한 발언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불행하다.”

     

    *()은 흔히 좋은 향기fragrant로 번역된다. 영어에서는 fragrant가 잘 쓰이지 않고 시적인 맥락에서 쓰이거나 하지만, 광둥어에서 은 그저 지금 하는 요리의 냄새가 좋다고 말하는 일상 용어다. 홍콩이라는 도시 이름 향항(香港)좋은 냄새가 나는 항구라는 뜻이다.

     

    *폴리애나 효과 : Pollyanna effect. 1909년 엘리너 포터가 쓴 아동도서의 여주인공 이름을 딴 것이다. 폴리애나는 고아인데도 항상 사물의 밝은 측면을 본다. ‘폴리애나 같은Pollyanna-ish’이라는 말은 보통 순진하거나 바보 같은 낙관주의를 가리키지만, 폴리애나 효과는 낙관주의를 향한 인간의 놀라운 경향성을 더욱 집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본성이 긍정적임을 알려준다. 음식 리뷰에서도 대체로 긍정성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리뷰 평점은 1점에서 5점까지여서 중간 평점은 3점이어야 함에도 4점에 가깝다.

     

    *식품 첨가물의 원조는 소금이었다. 요리할 때 소금의 중요성은 영어에서 그 이름에 소금이 들어 있는 음식이 엄청나게 많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샐러드salad와 소스sauce(프랑스어), 슬로slaw(독일어), 살사salsa(에스파냐어), 살라미salami와 살루메salume(이탈리아어), 이 모든 이름은 원래 라틴어 단어인 살sal에서 온 것으로, 본래는 모두 같은 내용을 의미했다. , ‘소금절임salted’이라는 것이다.

     

    *마카롱 : 17세기부터 시작됨. 아몬드 가루, 설탕, 달걀흰자로 만든 작고 둥근 비스킷(쿠키). 겉은 바삭바삭하고 안은 부드럽다.

     

    *미국 최초의 유대식 요리책인 에스터 레비Esther Levy1871년판 <유대식 요리책Jewish Cookery Book>에 실린 코코넛 매커룬 만드는 방법: 강판에 간 코코넛 1단위에 같은 무게의 설탕을 넣고, 달걀흱 하나를 단단하게 거품 내어 더한다. 잘 휘저은 뒤 살짝 익힌다. 그런 다음 손에 물을 묻혀 작은 타원형으로 빚는다. 기름 바른 종이를 놓고 그 위에 올린 다음, 오븐에서 약한 불에 굽는다.

     

    *순수한 물은 섭씨 0도에서 얼지만, 설탕1그램이 물 1리터에 더해질수록 어는 온도는 섭씨 2도씩 내려간다.

     

    *1840년 무렵 어느 노점상이 저널리스트 헨리 메이휴에게 알려준 레모네이드 조리법 : 탄산소다 450gram+ 타타르산 450gram+ 덩어리설탕 450gram+ 레몬 에센스

     

    *굴라 믈라카 : gula melaka. 코코낫야자의 설탕이다. 살짝 연기 맛이 나고 캐러멜화한 단맛의 야자 설탕

     

    *, 쇠고기, 토마토로 속을 채운 내 어머니의 양배추요리(나는 좋아하지만 아버지는 수의 입은 쇠고기beef in shrouds”라 부르는 요리)에 새콤달콤한 맛을 주는 것이 바로, 이디시 음식을 시게 만드는 데 쓰는 시큼한 소금sour salt이라 불리는 구연산 결정이다.

     

    *몇 년 전 중추절에 우리는 산세바스티안에 간 적이 있다. 집에 있을 때는 중국식 중추절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축하한다. 사람들을 초대해 집 밖에서 어슬렁거리며 한잔하고, 보름달을 구경하는 것이다.(샌프란시스코의 집들에 딸린 뒷마당 넓이가 깨알만 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집 밖이란 곧 지붕 위에서라는 뜻이다. 와인을 마시고 있으니 조금 위험한 장소일 수도 있다)....

     

    *한자를 알고 케첩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라 해도 케첩이라는 단어의 뒷부분이 한자 즙에서 유래했음을 짐작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더 나아가서, 케첩이 우리의 멸치젓과 비슷한 중국식 생선 젓갈이 변형된 소스라는 사실을 짐작했을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김치 냄새만 맡아도 진저리를 치는 현대 서양인들 코앞에 그 원액인 멸치젓을 들이밀면 얼마나 길길이 뛰면서 달아날까? 질식해서 쓰러지지나 않을까...하기야 요즘은 미국에서 한식이 건강식품, 웰빙 식품으로 인기가 높아졌다고 하니, 서양 사람들도 김치 냄새를 맡고, ‘, 이 냄새 근사한데!’라는 표정쯤은 지어줘야 세련된 도시인 대접을 받을지도 모르겠다....-옮긴이의 말-

  •    요즘 가장 핫한 키워드를 말하라고 한다면 '음식, 요리, 먹방' 등 ​먹는 것과 관련된 것이...
       요즘 가장 핫한 키워드를 말하라고 한다면 '음식, 요리, 먹방' 등 ​먹는 것과 관련된 것이지 않을까. 처음에는 단순 먹방이 주는 1차원적인 만족감이 대세였다면 지금은 내가 늘 먹는 일상의 음식을 직접, 게다가 쉽게 뚝딱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있다. 음식이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 즉 본능에 가까우면서도 제법 발달한 인류의 역사나 문화에 여전히 강력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다고 보여진다. 저자는 음식의 명칭에 쓰인 단어와 표현의 어원학적 단서를 찾아 음식이 어떻게 문명과 만나고 변화되어 왔는지, 그리고 음식을 표현하는 언어들이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맛있게' 알려준다. 저자가 만들어낸 표현을 빌리자면 EATymology(eat + etymology), 즉 '먹기어원학'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문학'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책의 구성 역시 양식의 순서를 따른다. 쉽게 말하자면 메뉴고르기에서부터 생선코스, 육류코스, 디저트 순이라고 보면 된다.

     

       여러분은 '식탁위에 펼쳐진 세계지도'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엇이 생각나는가? 정답은 바로 '메뉴'이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음식의 재료와 조리법을 길게 풀어쓴 메뉴가 고급 레스토랑 이외에도 가끔 등장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메뉴판은 잠시 접어두도록 하자. 유럽이나 미국 현지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길고 장황하게 풀어 쓴 메뉴에 당황한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곳일수록 메뉴에 대한 정성도 예사롭지 않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음식들이 가득 쓰인 칠판을 직접 고객 앞으로 들고와서 하나씩 진지하게 설명하는 내용을 듣고 있노라면 무엇을 먹든 거창한 음식이 나올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실제 음식을 받고 보면 그냥 파스타 한접시일 뿐일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거창한 메뉴뒤에 온갖 종류의 잠재적인 언어학적 힌트가 숨어있었다니 놀라울 뿐이다. 비싼 레스토랑일수록 메뉴에 사용되는 단어의 수가 많아지고 음식 재료의 출처에 대한 강박적 집착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저렴한 레스토랑일수록 요리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당신의 선택'이라든가 '당신의 방식'이라는 구절이 많이 포함된 반면 비싼 레스토랑일수록 '주방장 추천'이라는 말이 일곱배는 더 많이 언급된다고 한다. 또한 메뉴에 등장하는 갖가지 형용사들에 대한 분석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제 겨우 메뉴 선택을 했을 뿐이다. 다음은 앙트레로 넘어가보자. 앙트레라는 단어가 문자 그대로 '입구'라는 뜻임을 감안한다면 본식 전에 나오는 전채요리를 의미하는 프랑스식 의미가 맞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전채요리는 애피타이저라고 부르고 메인요리를 앙트레라고 표현한다. 무엇이 옳은 것일까. '앙트레'라는 단어가 수천년에 걸친 사회적 변형을 반영하는 엄청난 단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각각의 음식에 집중할 시간이다. 식초를 넣은 고기 스튜인 시크바즈가 어떻게 오늘날의 피쉬앤칩스가 되었고 '케첩'이 중국이 원산지라는 것도 놀라운데, '케첩'이라는 단어가 영어가 아니라 중국어라는 엄청난 사실. 맛집 블로거들의 리뷰에 나타난 심리학적 단서들과 과자 포장지 홍보 문구에 담긴 계급의 사회학까지, 먹는 것에 관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다루었다고 봐도 과장이 아닐 듯 하다. 물론 이 책에서 모든 인류의 음식을 다루지는 않았지만 동,서양을 넘나들었던 음식들이 우리의 언어와 문화에 어떤 발자국을 남겼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멋진 책이다.

     

    " 우리 자신의 부족이나 민족의 언어적 습관과 요리 습관은 모든 부족과 민족에게 해당되는 습관은 아니다. 그렇지만 모든 언어와 문화는 깊은 공통성을, 우리를 인간이 되게끔 해주는 사회적, 인지적 특징을 공유한다. 이런 사실들, 즉 차이에 대한 존중, 공유되는 인간성에 대한 신뢰 등이 자비의 조리법에 들어가는 재료다. 그것이 음식의 언어가 주는 마지막 교훈이다."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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