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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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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쪽 | 규격外
ISBN-10 : 8936432923
ISBN-13 : 9788936432928
장길산 세트 중고
저자 황석영 | 출판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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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 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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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92 .......... 5점 만점에 5점 audw*** 2019.12.07
91 상품잘 받았습니다. 케이스와 책 모서리에 약간의 흠집이 있긴 한데 큰 문제는 아니고, 내지도 깔끔하네요~ 5점 만점에 4점 rnjs5*** 2019.12.04
90 지나간 책인데 맘에 들어요 5점 만점에 5점 kb*** 2019.12.03
89 상태가 좋고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4점 bluesky*** 2019.11.27
88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castel*** 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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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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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출간 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대하소설 <장길산> 개정판 세트. 개정판에서는 낡아 보이는 활자를 바꾸어 읽기 편하게 했으며, 작가가 줄거리 위주로 장을 새롭게 나눴다. 또한 책 말미의 ‘종장 귀면’과 ‘운주 미륵’ 일부 등을 손질하였다. 길산과 묘옥의 애틋한 사랑, 수많은 인걸들의 활약과 새 세상을 향한 절절한 염원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져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저자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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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작가의말] 2004년 4월 황석영------- 지난 1994년에 옥중에서 현암사 판 『장길산』을 다시 살펴보다가 몇가지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개정판을 내리라고 작정하게 되었다. 오자와 탈자가 제법 많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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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2004년 4월 황석영------- 지난 1994년에 옥중에서 현암사 판 『장길산』을 다시 살펴보다가 몇가지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개정판을 내리라고 작정하게 되었다. 오자와 탈자가 제법 많았는데 이는 원래 신문에 연재되던 것을 그대로 원본으로 삼은 탓에 책을 내면서 미처 바로잡지 못한 것들이었다. 신문연재란 창작의 순발력과 끈기를 요구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곳곳에 본격문학적 긴장을 풀어줄 놀이의 요소를 적당히 배치해둬야 하는 등의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작가로서도 1974년부터 십년에 이르는 집필기간의 연속된 긴장 가운데서 여러 단원의 매 고비마다 쉬었다 가거나 놀다 가는 느낌이 확연한 부분이 많았다. 1995년 창비에서 개정판을 내면서는 이런 부분들의 때를 벗겨내고 싶었다. 특히 1991년 봄, 마지막으로 방북했을 때에 평양 문예출판사의 제의로 북한에서의 출판에 응하게 되었는데 책임교정자는 벽초(碧初)의 손자인 외우 홍석중(洪錫中)형이 자청하여 결정되었다. 그때에 내가 먼저 ‘너무 야한 남녀상열지사’와 ‘지나친 패설(悖說)’은 빼어버리자고 제안하자 홍형은 “나도 재미를 봐야 할 거 아닌가”고 허튼 소리를 하더니, 나중에 북에서 출판되었다는 소문만을 뉴욕에서 전해듣고는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 어쨌든 『장길산』은 남과 북에서 동시에 출판된 유일한 책이 되었다. 당시 나는 옥중에서 이러한 사정을 밝히면서 ‘작가의 말’을 썼지만 옥내 검열위원회는 나의 글이 출판되어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을 꺼려서 끝내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첫 개정판에는 나 대신에 문학평론가 최원식(崔元植)형이 ‘덧붙이는 글’을 써넣었다. 원래 평론가들의 글에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이 소싯적부터의 원칙이지만 몇마디는 짚고 넘어가야겠다. 『장길산』에 대한 평론이나 해설은 곳곳에 많으니 일일이 거론하기는 생략하고 다만 평론가와 작가의 일치된 의견 가운데, 역사소설은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역사적 배경 못지않게 그 소설이 언제 씌어졌느냐 하는 당대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말해두고 싶다. 즉 『장길산』을 두고 ‘남한 진보진영의 초상’이라면 좀 지나친 말이겠지만 197,80년대 유신독재와 신군부의 광주학살로 이어지는 엄혹한 시대 가운데서 ‘민중성’이란 무엇이었는가를 돌이켜볼 수는 있겠다. 또한 새로운 세기에 미국식 세계화라는 이행기를 맞은 동아시아와 주변부 나라들이 오래 전부터 그려오던 민중적 문명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누구는 이 소설이 농민을 위주로 하지 않았다는 둥 또는 반대로 이제 농민 중심의 개혁론은 낡은 게 아니냐는 둥 중구난방이던데, 그야말로 사회과학적 잣대로 인생을 재단하던 지난 시대의 묵은 습관일 것이다. 우선 전체의 흐름을 보고 강물 같은 역사 속에서 현재에도 존재하는 사람살이의 이야기를 놓치지 말 일이다. 이번에 개정판을 다시 내면서 그동안 달라진 독자들의 독서습관에 맞추어 활자도 조금 키우고 단원 나누기도 줄거리 위주로 좀더 짧게 하여 늘어지게 읽기보다는 한숨씩 쉬게 해주기로 작정하였다. 그래서 장을 나누는 부분이 달라졌고 맨 끝부분인 ‘귀면(鬼面)’과 ‘운주사 전설’ 부분을 고쳐썼다. 원래 장길산은 숙종 연간인 병자년 역란(逆亂)에 이름이 나온 뒤로 붙잡히거나 출몰하지 않고 역사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되는데, 나중에 연대가 훨씬 위인 연산군 때 도적 홍길동을 그렸다는 광해군 무렵 허균(許筠)의 소설에 잠깐 거론된다는 것은 내가 연재를 시작하면서 이미 밝혔던 바다. 우리에게 전해진 ‘언문소설’이 대개는 안성본인데, 이들이 제작된 것은 안성이 서울에 가까운 삼남 물산의 집산지로서 중요 저자로 부상한 뒤일 테니 아마도 영정조 때일 것이다. 그렇다면 오래 전에 장길산이 사라진 뒤에도 그에 관한 소문은 민중들의 구전을 통하여 끊임없이 전해졌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런 사실은 이미 실학자 이익(李瀷)이 그의 책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조선의 3대 도적을 거론하며 지적했던 점이다. 나는 장길산이 사라진 뒤에 상징적으로 역성혁명과 민중운동의 사상이 어떻게 백성들 사이에 전수되고 기억되는가를 이야기체로 덧붙이고 싶었다. 그래서 ‘봉산탈춤’과 ‘가짜 장길산의 죽음’을 연결해보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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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974년부터 1984년까지 10년 만에 완성된 황석영 대하소설 『장길산』은 해방 이후 남한 최고의 역사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은 작품의 명성에 걸맞게 지금까지 300만부 이상 판매됐으며, 완간된 지 20년이 지난 현재도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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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부터 1984년까지 10년 만에 완성된 황석영 대하소설 『장길산』은 해방 이후 남한 최고의 역사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은 작품의 명성에 걸맞게 지금까지 300만부 이상 판매됐으며, 완간된 지 20년이 지난 현재도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시대를 초월한 걸작으로 손꼽힌다. 『장길산』이 작가의 방북사건으로 투옥중에 출간된 개정판(1995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12권으로 새롭게 단장돼 출간됐다. 10년 전에 조판해 낡아 보이는 글자를 요즘 독자들이 읽기 편안하게 바꾸었고, 각권 분량도 요즘 독자의 호흡에 알맞게 300면 내외로 재조정했으며, 작가가 줄거리 위주로 장을 새롭게 나누면서 끝부분 <종장 귀면>과 <운주 미륵>의 일부를 수정해 개정판을 다시 내게 되었다.(‘작가의 말’ 참조) ------------------------------------------------------------------------------------------------ 이 웅대한 규모의 소설은 조선시대 민중들의 삶과 사랑, 미륵신앙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던 새 세상을 향한 염원을 아로새긴 걸작이다. 작가는 숙종조 조선후기의 산야를 무대로 삼고 여기에 실존인물인 장길산을 등장시켜 결코 좌절하지 않는 민중들의 생명력을 표현하고 수많은 인걸들의 활약을 거침없이 펼쳐놓는다. 천한 노비의 소생인 장길산이 사회의 모순을 극복하고자 의지를 키워나가는 과정, 그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녹림당을 조직하여 지배층에 대항하는 모습, 그러한 개인적 실천이 민중에게로 확대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장산곶 매의 애처로운 죽음을 읊은 프롤로그와 운주사의 천불천탑(千佛千塔) 전설을 다룬 에필로그 사이에는 열두 마당으로 이루어진 장엄한 이야기가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한반도 전체를 무대로 수많은 인물들이 치고받는 무협활극이 있고 천출(賤出)의 백성들이 개인적인 원한이나 사리사욕을 딛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살아가는 역사가 있다. 또한 길산과 묘옥, 여환스님과 원향의 애틋한 마음을 서사의 한축으로 엮어가며 생활의 디테일들을 풍요롭게 보여주는 감동적인 인간 드라마가 담겨 있다. 한편『장길산』은 2004년 5월 17일부터 SBS 대하드라마로 방영된다. 새롭게 선보이는 『장길산』 개정판이 오늘날 독자들을 위한 좋은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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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학교 입학 숙제로 장길산12권을 읽는게 공통 필수 숙제로 선정되었다. 그때쯤 TV에서 유오성씨를 장길산 배역으로 해서 사극이 ...
    학교 입학 숙제로 장길산12권을 읽는게 공통 필수 숙제로 선정되었다. 그때쯤 TV에서 유오성씨를 장길산 배역으로 해서 사극이 마무리가 될 즈음이었다. 물론, 나는 열심히 봤다. 책과 내용이 약간 달랐지만, 뭐; 생각한건 나름대로 있었다. 장길산과 그 일당들은 활빈도를 만들고 결국 나라를 뒤엎으려고 했다. 흠, 책에는 물론 마지막에 포기를 하지만. 어찌됬건간에 장길산 본인이 자신들이 나라를 세워도 문제가 될것이라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인생에서 최고의 시점은 있었다. 바로 그들이 활빈도를 할 때다. 그들은 활빈도가 이 땅에서 없어지는 날이 그렇다고 하지만, 그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들이 활빈도 활동을 하는 시간때 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천국이 아니었던가. 무엇을 더 바란단 말인가. 그러나 그 시절 민심이 많이 흉악해 진건 사실이다. 물론 조정대소신료들의 잘못이 크다. 여기서 우리는 살아감에 있어서 어느 정도 중용을 지켜야 함을 볼 수 있다. 양반들의 말 한마디는 평민의 목숨을 좌지우지 한다. 그들은 하찮은것에 작은 것이 다친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그들의 이익을 위해선 하찮은 것도 많이 쌓여야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백성이 많은 피해를 보는 것이다. 위 사례는 사실 지극히 극단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이를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새로운 시대를 꿈꾸다 | cj**24 | 2005.01.1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언젠가 아버지께 여쭈어 본 적이 있었다. 책에는 싸우는 장면이 많지만, 그 중에서 최고는 무엇이냐고. 나는 『장길산』이라는 대...
    언젠가 아버지께 여쭈어 본 적이 있었다. 책에는 싸우는 장면이 많지만, 그 중에서 최고는 무엇이냐고. 나는 『장길산』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언젠가는 가장 재밌게 읽으신 책은 뭐냐고 여쭈었는데, 그 때에도 같은 대답을 들었다. 장길산. 대체 장길산이 누군지도 모르는 채 나는 그 이름을 머릿 속에 새겨놓았다. "신들린 책"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던 이 소설은, 출간되지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황석영 선생이 한국 일보에 10년간 (1974~1984) 연재했고, 연재하는 동안 많은 에피소드를 낳기도 하였다. 청출어람이라고 하였던가? 어딘지 『수호지』와 비슷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으나, 감히 『수호지』가 이 책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머지않아 알 것이다. 『삼국지』나 『수호지』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풍경 묘사나, 더 깊은 철학(더욱이 이것은 백성들의 진정한 철학이 아닌가!), 그리고 도원에서 맺은 굳은 의리 못지 않은 사내들의 멋진 모습을 역시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수많은 인물들이 나타나고 사라진다. 읽다보면 이 소설의 주인공이 장길산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싶을 정도로 등장 인물이 다양하다. 이야기는 갈라지고 합쳐지고 갈라지고 합쳐지는 동안 책에는 왠지 모를 힘이 붙는다. 특히 제 3부, 「잠행」에서는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장길산과 도적들의 신출귀몰하는 행적에서 웃을 것이고, 제 4부 「역모」에서는 역사의 흐름과 허무함, 그리고 또다른 시작을 만날 것이다.
  • 중국 송나라 때 양산박에 송강이 있었다면 우리나라에는 구월산에 장길산이 있었다. 우리 고유의 구수한 언어로 멋지게 그려낸 황...
    중국 송나라 때 양산박에 송강이 있었다면 우리나라에는 구월산에 장길산이 있었다. 우리 고유의 구수한 언어로 멋지게 그려낸 황석영선생의 장길산 제가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오래 전 고등학교 다닐 때 한문선생님께서 권해주셔서입니다. 그때 전 이 책의 매력에 푹 빠졌고 그 뒤로 군대를 제대하고 이 책을 다시 읽었으며, 작년 겨울에 다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장길산은 지금 제 책장 한켠에 금방이라도 손이 갈 수 있는 곳에 꽂혀 있습니다. 장길산의 감동을 여러분에게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우리는 너무 바쁘게만 달려왔다. 앞을 보기 바빠 뒤는커녕 옆을 돌아볼 새도 없었다. 그저 어떻게 해서든 남보다 빨리 달려 이기...
    우리는 너무 바쁘게만 달려왔다. 앞을 보기 바빠 뒤는커녕 옆을 돌아볼 새도 없었다. 그저 어떻게 해서든 남보다 빨리 달려 이기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이자 삶을 살아가는 최고의 요령이었다. 그래서일까? 주어진 현상만을 좆아온 것은. 이 땅에 자본주의의 그릇된 면들이 오히려 순기능들을 몰아내고, 거짓 민주주의가 참 민주주의의 의미를 퇴색시켜 버려도 우리는 짐짓 무관심했다. 그것이 이리 되든 저리 되든 우리네 일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상의 근본이 되는 사회 저변의 체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나서는 이는 그저 돈키호테로 여겨지기 십상이었다. 한낱 피 끓는 젊은이들이나 매달리는 철없는 짓에 지나지 않다고 여겼다. 심지어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는 어려운 말까지 끌어다 대며 ‘먼저 네 앞가림이나 잘 하라’며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그 따뜻한 당부와 무관심의 결과는 어떠한가.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바와 같다. 아무리 명분이 있고 합당한 의견을 내놓는다 할지라도 소수는 다수에 밀리기 일쑤고, 약자는 강자에 무시당하는 것이 다반사다. 나아가 ‘수신제가’ 먼저 하고 ‘치국평천하’는 나중에 하라던 이의 대표격의 인물은 수중에 30만원도 채 안 가지고 있다며 정의와 법을 우롱하고 있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잠깐 흥분하는 듯하더니 하루를 사는 것이 바빴는지 이내 기억의 저편으로 밀어내 버렸다. 또 작년 한 해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 광화문 일대를 온기 어린 촛불로 물들이던 이들도 지금은 온데간데 없고, 그때 그토록 열렬히 주장하던 한미행정협정, 이른바 소파 개정도 요원한 상황이다. 변한 것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나선다? 비겁한 자는 그저 말이나 할 뿐이다. 장길산을 만나다 황석영을 처음 만난 것은 <손님>을 통해서였다. 일년의 5분의 3 이상을 야전에서 생활하던 전투병이었던 탓에 훈련이 지루할 정도로 길고 또 많았는데 그때마다 어김없이 책을 몇 권씩 들고 나가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 중 한 권이 황석영의 <손님>이었던 것. 그랬던 황석영을 근 일 년만에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번에는 그의 역작 <장길산>을 통해서. 지금은 북한의 장거리 포가 몰려 있다는 장산곶. 그러나 한때 그곳에는 바다 사람들과 함께 매 한 마리가 살고 있었으니, 바로 장산곶 매. <장길산>의 첫머리를 이루고 있는 장산곶 매는 곧 이 책의 전부를 아우르는 동시에 장길산의 삶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장길산은 17세기 조선의 봉건적 질곡과 해소하기 힘들 정도로 꼬이고 꼬인 사회•경제적 모순을 깨뜨리려 사회 체제에 도전했던 존재로, 홍길동과 임꺽정이라는 의적의 시대적 간극을 잇고 있는 인물이다. 장길산은 너무 공고한 나머지 어지간한 힘으로는 깨뜨리기 힘든 ‘사회 질서’에 대항했고, 집단을 조직하고 아우르며 이끌 수 있는 조직력과 포용력을 지녔던 동시에 실질적 무력 수단 역시 갖고 있었다. 이런 장길산을 간혹 돈키호테와 비교하는 이도 있지만 그것 자체가 난센스다. 실제로 장길산의 경우 <비변사등록(備邊司謄錄)> 숙종 18년(1692년) 12월 13일자를 비롯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등에도 나오듯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로서, 이른바 당시 시대가 강요하던 신분에 따른 극단적인 차별과 인간이기 이전에 짐승처럼 일하고 유린당해야 했던 현실을 고쳐보자고 나선 도전자이자 승리자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길산 개인과 주변인들뿐만 아니라 당시 시대를 살아갔던 대다수의 사람들, 이른바 ‘상놈’과 ‘천한 것들’의 삶이 도대체 어떠했기에 직접 장길산이라는 개인이 나설 수밖에 없었고 또 어떠한 연유로 최종적으로 실패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일 것이다. 늦기 전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소설 <장길산>의 종착지인 전라남도 화순에 가고 싶다. 운주사(雲住寺)에 가고 싶고, 천불천탑(千佛千塔)을 보고 싶다. 과연 장길산과 그의 동지들은 무엇을 위해 천 개의 불상을 쪼았고 또 천 개의 석탑을 세우려 했을까. 과연 운주사가 말하고 있는 미륵이란 무엇을 이름이며, 장길산은 결국 미륵을 의미했던 것일까. 그 어떤 논리적인 설명보다 장길산과 운주사가 갖는 그 매력에 이끌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저 마음 푹 놓고 감상에 젖은 채로라도 느껴보고 싶다. 비 안개 자욱한 운주사, 그리고 장길산을 말이다.
  • 한때 책을 많이 읽는 기준이 되는 책이기도 했다 ^^;; 다들 책을 좋아한다... 고 말하면 장길산 읽어 봤냐.. 이렇...
    한때 책을 많이 읽는 기준이 되는 책이기도 했다 ^^;; 다들 책을 좋아한다... 고 말하면 장길산 읽어 봤냐..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었닫. 그만큼 장편소설에서는 최고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빠르고 박진감있는 전개가 책에 빨려들어가게 하고 내가 장길산의 시대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줄정도였다. 요즘처럼 영웅이 없는 이시대에 가슴뛰게 신나는 장편소설을 읽어보자. 이걸 읽고 한동안은 단편소설은 넘 짧고 단순하게 느껴져서 장편소설만 읽던 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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