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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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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쪽 | A5
ISBN-10 : 8937480840
ISBN-13 : 9788937480843
부서진 말들 중고
저자 박이문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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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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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00121, 판형 134x210, 쪽수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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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부서진 말들-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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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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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말들의 편린으로 지은 시집! 박이문 시집『부서진 말들』. 철학자이자 사상가로 꾸준히 활동해온 박이문 교수는 평생 시를 창작해온 시인이기도 하다. 이 시집은 그가 영시집으로 출간했던「Broken Words」의 한국어 번역본이다. 오랜 해외 생활에서 느낀 소회와 방랑의 정서가 담긴 서정시, 철학의 본질적 주제에 대한 성찰이 담긴 철학시, 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관조가 빛나는 세태시를 엿볼 수 있다. 시인으로서의 그는 철학이 해결할 수 없는 생의 부조리를 노래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똑바로 응시하며 세상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 박이문
1930년 출생, 본명은 박인희이다.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미국의 남가주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화여대 불문과 교수, 시몬스 대학 철학과 교수, 마인츠 대학 객원교수 등을 역임했고, 올해(2000년) 2월에 포항공대 교양학부 교수직을 정년퇴임했다. 현재 시몬스 대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 『문학과 철학』, 『문명의 위기와 문화의 전환』, 『철학의 여백』, 『자연, 인간, 언어』, 『아직 끝나지 않은 길』, 『나의 출가』, Essais philosophiques et litteraires, Reality, Rationality and Value, Man, Language and Poetry 외 다수. 『나비의 꿈』, 『보이지 않는 것의 그림자』, 『울림의 空白』, Broken Words 등의 시집이 있다.

목차

얼어붙은 찰스 강
생각할수록 더 빠져들 뿐
그림자
창문 너머
텅 빈 정원 의자들
고네티컷 고속도로를 지나며
마운트 오번 공동묘지에서

하루 일과
출국장
나는 그녀의 이름을 모른다
소로의 오두막 터
월든 호수에서
교실의 시학
겨울나무
눈 내리지 않는 겨울
별이 빛나는 밤
귀향
내 어머니를 생가하며
등산
톨래도에서
노천극장의 두 어린 승려
알프스를 넘는 비행기
내 어머니를 생각하며 -추석 명절에
강에 비친 보름달
시계를 포착하다
사이에서
철학을 고찰함
보느냐, 보지 않느냐
돌담 곁에 멈춰 서서
계단
분리의 접합
촛불의 그림자
사르트르이 부고를 듣고
메타-메가-시티의 노래
1980년 부고를 듣고
지평을 넘어서
강은 강이다
자화상
공허
초현실적 추상화
시적 변형
어떤 시학
또 다른 관점
악몽
형이상학적 자기 인상
신경 쓰지 않아
어떤 시인의 고백
병원에서
우주의 비정함에 대한 명상
자서전
초월
형이상학적 사체-파울 첼란에게
한 무신론자의 기도
파울 첼란을 위하여
의미와 쓸모없는 무의미-파울 첼란에게
1979년 11월 어느 캄보디아 난민의 사진을 보고
몬도가네
얼어붙은 38선 너머의 왜가리
옥수수 밭의 죽음- 한국 전쟁 중에
전쟁의 기억들
포스트모던의 풍경
걸프전
인간의 진보
우리의 망상

소말리아의 기근
세계 철학 총회에서
시의 쓸모

작품해설
세계화된 시인의 꿈과 언어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사유하는 석학 박이문 교수의 나, 나와 너, 나와 세상에 대한 사유 부서진 말들의 편린으로 지은, ‘존재’에 바치는 시집 한 줄의 시구에 현현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사유, 단순하고 꾸밈없는 시어 너머로 펼쳐진 유장한 사상의 지층. 박이문 교수의...

[출판사서평 더 보기]

사유하는 석학 박이문 교수의 나, 나와 너, 나와 세상에 대한 사유
부서진 말들의 편린으로 지은, ‘존재’에 바치는 시집


한 줄의 시구에 현현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사유, 단순하고 꾸밈없는 시어 너머로 펼쳐진 유장한 사상의 지층. 박이문 교수의 『부서진 말들』은 절제와 원숙함만이 빚어 낼 수 있는 ‘고귀한 단순과 고요한 위대’를 보여 준다.

소르본 대학교와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오늘날까지 세계 각국 유수의 대학에서 지적 탐구와 후학 양성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개진해 온 시대의 지성 박이문 교수는 수많은 명저를 남긴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한편, 평생을 통해 시를 창작해 온 시인이기도 하다. 특히 박이문 교수의 시인으로서의 이력은 그의 다른 이력들과 마찬가지로 유례없이 ‘세계적’인 것과 맞닿아 있다. 해외 체류 시절 동안 영시집을 출간하고 독일어 번역 시집을 출간하는 등 실제 해외에서의 활동이 활발했던 것이다.

이번에 민음사에서 출간되는 『부서진 말들』 역시, 그가 1993년 영시집으로 먼저 출간한 『Broken Words』의 한국어 번역본으로, 오랜 해외 생활에서 느낀 소회와 방랑의 정서가 돋보이는 서정시와 평생을 천착해 온 철학의 본질적 주제에 대한 성찰이 배어든 철학시, 그리고 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관조가 빛나는 일련의 세태시까지, 각각 ‘INSIDE’, ‘OUTSIDE’, ‘SIDE BY SIDE’라는 제목의 장으로 나와 타인과 세상에 대한 깊은 사유를 그리고 있다.

어딘가에 존재할 완전함을 찾아 편린들 사이를 유랑해 온 영원한 에트랑제 박이문, 『부서진 말들』은 그가 만년에 도달한 ‘어느 완전함’을 엿볼 수 있는 시집이다.

■ 해답을 추구하지 않은 시가 보여 주는 해답

국내외 유수의 대학에서 평생 가르침과 연구에 힘쓰며 해답을 추구해 온 ‘철학자’ 박이문 교수는 그러나 유독 시를 쓸 때만큼은 애써 해답을 구하지 않는다. 시인으로서의 그는 나아가 철학이 해결할 수 없는 생의 부조리를 노래하고 있다. 철학적 사색을 담은 시편에서조차 그는 철학 너머의 것들, 시만이 말할 수 있는 부정형의 것들을 말하는 데 집중한다. 심지어는 철학이 가져다준 모종의 절망까지도 놀라울 정도로 솔직한 음성으로 토로하고 있다.

내가 나비의 꿈이라면
내가 나비를 꿈꾸고 있다면
내가 꿈을 꿈꾸고 있다면

깨어 있건 아니건
상관없다, 아무 상관도
당신이 바람에 시를 쓰는 동안에는

도대체 철학이 뭐란 말인가
난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철학을 고찰함」

일생을 해답을 규명하며 철학에 바쳐 온 시인이 시를 통해 보여 주는 해답 이면, 철학 이후의 지평은 그 자체만으로도 ‘일견의 가치’가 있다. 그것은 이 시집이 보여 주는 모든 것들이 어둠이 “부처보다 현명한 것”(「지평을 넘어서」)이 되는 바로 그 지평에 서서 시인이 직접 바라본 풍경이기 때문이다.

■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세계를 향한 고요한 간원

캄보디아 난민 어린이의 크고 황량한 눈동자와 바그다드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흩뿌려진 죽은 병사의 연애편지. 부산 제5연대 군 병원의 악취 풍기는 병동과 휴전 협정 이후 말없이 누운 수백만의 시체 위에 선 38선. 그러나 이토록 아픈 세계를 시인의 눈은 다만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응시한다. 고통스럽지만 결코 시선을 떼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그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포기할 수 없는 애정을 품고 있음을 의미한다.

언제나 대답 없는 질문이 있고
언제나 해답 없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밤은 너무 어두워
나는 눈을 감는다
거기 없는 신을 보기 위해
-「한 무신론자의 기도」

비록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있는 그대로 세상을 사랑하며 모두를 위해 “내가 믿지 않는 신을 향해” 무릎을 꿇는 삶. 박이문 교수의 시를 통해 우리는 철학을 통해 세계를 알고, 또 시를 통해 세계를 사랑할 수 있는 생의 가치를 읽게 된다.

■ 작품 해설 중에서

시인은 자신이 세상의 부조리를 밝히고 자기 존재의 부조리를 노래하는 부조리한 존재이지 그것을 해결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서 시인은 끊임없이 ‘정답’만 찾는 철학자의 삶을 떠나 ‘부조리’를 노래하는 부조리의 시인으로서 살게 된다. 그것이 아마도 박이문 교수가 철학자로 생활하면서도 시인이기를 포기하지 못하고 시를 쓰는 이유인 것 같다. 쉽고 명쾌한 논리로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개진하는 그의 많은 저술에도 불구하고 그는 해답 없는 시 쓰기를 철학하기보다도 더 힘들어하고 불평하면서도 절대 멈추지 않는다. 이러한 시인의 작품을 읽으며 나는 그가 후세 사람들에게 한 명의 철학자이자 사상가로 기억되기보다는 한 명의 시인으로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확신한다. 말년의 사르트르가 자신을 후세 사람들이 『구토』의 작가로 기억해 주기를 바랐던 것처럼. 그의 시적 열정이 꺼질 줄 모르는 것 또한 그에 연유한 것이리라.
-김치수(문학평론가 · 이화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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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부서진 말들 | so**1215 | 2010.03.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현대에는 시(詩)가 죽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내가 중고등학생 시절이었던 8...
     

    현대에는 시(詩)가 죽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내가 중고등학생 시절이었던 80년대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시를 읽고 쓰기도 했는데, 요즘엔 나부터도 시집을 찾지 않는다. 언제부터였을까? 왜일까? 유치환님의 ‘바위’를,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과 ‘알 수 없어요’를, 김소월님의 ‘초혼’을 윤동주님의 ‘서시’와 ‘별 헤는 밤’을 줄줄 외우고 다닐 만큼 시를 좋아했고 주변의 모든 현상과 사물을 시처럼 생각했던 그 시기가 어느 날 갑자기 내게서 사라져버린 것은...


    이유는 나 자신의 내적인 이유와 문화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을 외적인 이유가 같이 존재했겠지만, 가볍고 얇은 책속에 진중한 무게가 있는 시집을 다시 읽게 된 것은 우연히 지역 예당의 아카데미 강좌에서 시인 강사로부터 문학 수업을 듣게 되면서부터다. 화려한 언변은 아니지만 단아한 이미지와 진솔한 말씀은 같이 수업을 들었던 수강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잊고 살았던 시에 대해 다시 관심을 돌리게 되어 박이문님의 「부서진 말들」이란 시집을 읽게 되었다. 조금만 힘을 주어도 바스라질 것 같은 마른 나뭇잎 하나가 놓인 표지에 ‘부서진 말들’이란 시집의 제목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를 이루는 ‘말’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보았다. 왜 ‘부서진 말들’일까? 이젠 누구나 자기 말만 하고 들으려하지 않기에 누군가의 귀로 흘러들어가 머리와 가슴을 움직이지 못하고 허공에서 맴돌다 먼지처럼 부서지고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그랬을까?


    시집을 펼쳐보니 크게 inside, outside, side by side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내면에서 바깥으로 그리고 함께 하는 것이 인간세상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교수이며 시인인 박이문님은 삶 전체가 이미 시다. 시의 소재로 특별히 아름답고 기억에 남는 것을 선택하지 않고 전반적인 생활 자체가 다 시의 소재가 된다. 비가 내리든, 바람이 불든, 눈이 내리든 창을 끼고 보는 바깥 풍경은 마치 그림엽서처럼 평온해 보이진,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음을 ‘창문 너머’에서 그리고 있다. 길고 긴 여름의 흔적은 자취를 감추고 이제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텅 빈 정원 의자들’, 우리 앞에 있는 모든 사물을 그 사물 자체로만 보지 않음으로 보이는 것을 앞에 두고 그 내면의 것을 보려고 하거나 보이는 것을 보지 않으려 하는 묘한 심리가 담긴 듯한 ‘보느냐, 보지 않느냐’ 등 시인의 눈과 머리와 마음은 이 세계가 온통 시로 인식하는 듯하다.


    제목처럼 서정적인 느낌은 없는 이 책을 처음엔 일상의 모든 순간과 주변의 물질을 시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쓰신 글 속에서 한 박자 쉬고 천천히 걷는 듯한 여유로움이 느껴져 기차를 타고 갈 때 멀리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눈으로 쫓듯 읽어 나갔다. 하지만, side by side에서는 세상을 향한 사유와 시가 표현 할 수 있는 분노, 인간들에 대한 절망에 한껏 움츠러들게 만드는 쐐기 같아 편치 않은 시집이었다.


    팔순의 나이에도 여전히 시를 쓰고 계신 박이문님. 시에 대한 사랑과 나와 주변, 세상을 사랑하는 게 느껴지는 「부서진 말들」이다.

  • 부서진말들 | kh**1106 | 2010.03.10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부서진 말들 -박이문 시집-     책 표지부터가 너무나도 이뻐서 가슴에 콕 박힌 책^^ ...

    부서진 말들

    -박이문 시집-  

     

    책 표지부터가 너무나도 이뻐서 가슴에 콕 박힌 책^^

    막상 받아보니 그림 그대로 책이 너무 분위기 있당 크기는 A4용지 반도 안되고

    무지 얇아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훌훌 읽을 수 있을듯했다.

     

    비오는날 창가에 의자하나 가져다 놓고 앉아 따듯한 아메리카노 한잔 준비하고 분위기에 빠지고 싶었다^^

    시집은 난생처음 접하는 거였다. 시집을 접하기전 시집에 대한 나의 로망이었다 ^.^;

    한 소절 읽고 눈을 감으며 생각에 빠지고 감성에 젖어 그다음소절을 읽고..

     

    그렇게 부서진 말들을 읽어 내려갔다

    근데 생각보다 시집 읽기가 그렇게 쉬운건 아니었다ㅠㅠ

    시집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단걸 알게됐다.

    잠시라도 집중을 안하고 읽어내려가면 읽어 내려가는데 그건 한낱 글자에 불과했다

    시 한편을 다 읽으면서 머릿속에 남는 단어하나 조차 없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한단어조차 안남으면 순간 댕댕댕~♩하면서 '이건뭐지..?'하며 충격에 빠지게 된다ㅜ.ㅜ

    그때 정신차리고 다시 읽으면 비로소 시가 보인다

     

    부서진 말들은 나에게 시 읽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시를 읽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온전히 마음을 주고 느낄 수 있어야 하겠다

     

    도서 '완두콩' 처럼 짧은 글로 사람들에게 공감을 자아내는 책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책을 구하는 거라면 부서진 말들은 그닥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

     

    내가 감성이 매말라 그러는지 몰라도 부서진 말들은 그렇게 한번에 쭉쭉 읽어내려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시를 접하고 깊은 생각에 빠지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모두들 공감할 만한 시 한편 소개하자면,

     

    자서전

     

    나는 헤매고 또 헤맸다

    여기, 그리고 저기를

    마치 저기 보이는 구름처럼

     

    나는 헤매고 또 헤맸다

    계속, 그리고 계속

    마치 보이지 않는 별처럼

     

     

     

    시가 생각날때, 분위기에 젖고 싶을때

    부서진 말들 꺼내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 될것같다.

    그때마다 나에게 새로운 의미를 줄것같다^^*

  • 부서진 말들 | jn**22 | 2010.03.08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p.13 얼어 붙은 찰스 강   강은 얼어붙고 눈이 내린다   저녁은 하얀 강 위로 번져 가고 ...

    p.13 얼어 붙은 찰스 강

     

    강은 얼어붙고

    눈이 내린다

     

    저녁은 하얀 강 위로

    번져 가고

     

    강을 따라서는

    홀로 조깅하는 사람 하나

     

    입가에 서린 하얀 입김

    살아 있고

     

    -처음 나오는 이 시를 읽으며 고독함 과 쓸쓸함이 얼어붙은 겨울 강처럼 마음 속을로 들어 오는듯했다

    철저한, 쓸쓸함 그 자체였다고나 할까..

    철학자로서 시인으로서 불편한 이국생활을 노래한 시

    이 시집 '부서진 말들'은 전체적으로 이런 쓸쓸함과 고독함을 평생 친구처럼, 호흡하듯 살아온 듯한 시인의 지난 과거를 말하고 있다 프랑스 미국 등지로 유학하고 그곳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이국에서 느끼는 생활들,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기억들 그리고 한국전쟁 등 단편적이나마 시인의 삶을 엿볼수도 있다

     

    이 시집의 작품들은 시인이영어로 발표한 시들을 우리말로 번역한 작품들이다

    이 시집의 일부 작품들은 미국과 독일에서 호평을 받고 독일 일부 지역에서 몇편의 작품이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다고 한다. 

    냉철한 이성으로 정답을 찾고자 하는 철학자와 해답없는 질문에 감성과 이미지로 대응하고자 하는 시인으로서의 고뇌가 시속에 적절히 보이는 듯하다

  • 부서진 말들 | bo**ch2 | 2010.03.0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이책은 마치 쇼비뇽 빈티지 와인 한잔 마신듯 묵직한 언어들로   가득 채워진 시집이다.박이문 시인은 철학자로...

    이책은 마치 쇼비뇽 빈티지 와인 한잔 마신듯 묵직한
    언어들로   가득 채워진 시집이다.
    박이문 시인은 철학자로서도 시인으로서도 많은 저서를
    남기신 분이라 한다.
    적지 않은 나이로 지금도 열심히 강의와 저작 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이시라 하니 시가 새삼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것 같다.
    이 시집은  시인이  직접 영어로 쓴 시를  번역한것이라
    조금 한글적 표현하고 어긋나는 부분이 있지만
    외국 교과서에 실릴 만큼의 가볍지 않은 언어들이
    숙성된 언어를  보여준다.
    외국에서 자연을  맞이하고 서있는 나이든 시인의 고독을
    깊이 느낄수 있는 시들이 참 좋았던것 같다.

     

     

     

     

     

    등산

     

    초록은 초록

    끝이 없는 땅의 파동

    여전히, 살아있는

     

    끝없이 펼쳐진 청아한 지평

    하늘과 땅 그 사이에 있는

     

    거기 나는 서 있다

    이 모든것을 노래하며

    열린

    자유,그리고 하나   -39쪽

  • 부서진 말들 서평 | an**lmin6 | 2010.03.0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부서진 말들, 부서진 꿈들, 부서진 논리     '시'라는 자체가 원래 사람들이 쉽게 다가가기엔 뭔가...

    부서진 말들, 부서진 꿈들, 부서진 논리

     

      '시'라는 자체가 원래 사람들이 쉽게 다가가기엔 뭔가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소설이나 에세이처럼 그냥 글을 읽어나감으로써 전체의 줄거리를 이해하는 것이 아닌 구절의 짧은 단어, 짧은 말 하나 하나에 숨어있는 속뜻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먼저 겁부터 먹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나부터 원래가 시보다는 소설, 소설 중에서도 추리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을 좋아한다. 책을 읽으면서 뭔가 깊게 생각하고 지은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를 고민하는 것 자체를 좀 귀찮아하는 편인 것 같다. 더욱이 부끄럽지만 전공으로 들었던 '현대시론'에서는 시 감상 보다는 이론 위주의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더더욱 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의 거부감(?)이 비슷하게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그렇게 지내던 차에 박이문님의 시집 '부서진 말들'을 만났다.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단순히 '한 무신론자의 기도'의 한 구절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언제나 대답 없는 질문이 있고

    언제나 해답 없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밤은 너무 어두워

    나는 눈을 감는다

    거기 없는 신을 보기 위해

     

      왠지 모르지만 이 시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다. 종교를 갖고는 있지만 소위 말하는 날라리 신자에 불과한 내가 바로 생각이 났었는지도 모른다. 항상 대답 없는 질문을 던지고, 해답 없는 문제를 고민할 때 신을 찾는 무신론자의 모습처럼 나도 그러하기 때문이다. 시인은 그런 의도로 시구를 적은 것이 아니겠지만 철학적인 무언가를 이야기하려는 시인의 의도와는 달리 본인은 단순하게 자신의 상황을 생각해냈다.

      이렇게 이해하고 보니 내가 그동안 시라는 것 자체를 단순히 어렵게 생각한 것은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었다. 가벼워진 마음으로 책장을 펼쳐 책에 실려 있는 시를 하나씩 하나씩 음미해보기 시작했다.

     

      이 시집은 지은이가 외국에서 출간한 영시집을 모국어로 번역한 작품이다. 게다가 시인은 문학뿐만 아니라 철학가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책의 곳곳에는 철학적인 향기가 물씬 풍기는 시들이 담겨 있다.

    책은 INSIDE / OUTSIDE / SIDE BY SIDE 의 세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INSIDE에는 외국에서 오랜 시간 생활을 한 지은이의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그리움 등을 느낄 수 있다. 제일 인상 깊었던 시는 '내 어머니를 생각하며'였다. '이상하게도 영혼만은 어릴 적 보다 더 젊은 데/ 더 이상한 것은 이제 제가 젊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한 시인의 모습과 내 모습이 뭔가 같아보였던 것 같다.

      OUTSIDE에는 철학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 중 '철학을 고찰함'에서 보면 '형이상학이 대체 뭐란 말인가/ '나'란 대체 무언인가','도대체 철학이 뭐란 말인가/ 난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와 같이 철학과 자아로 고뇌하는 철학가 박이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SIDE BY SIDE에는 인간의 무자비함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쓴 시들은 뭔가 참혹한 우리의 현실을 다시금 되새겨주는 것 같아 시를 보는 내내 마음이 씁쓸했다.

    '포스트모던의 풍경'에 보면 이 시집의 제목인 -부서진 말들-이란 구절이 나온다. '부서진 빈 병들/ 부서진 말들/ 부서진 꿈/ 부서진 논리'. 이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전쟁이 낳은 참혹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의 참혹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망상', '소말리아의 기근' 등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기심, 잔혹함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말리아의 기근'에서 보면

     

    우리는 모두 이기주의자, 위선자

    개보다도 더 개 같은

    난 가만히 떠올려 보는 것이다

    철학 강의에 들어온 작은 소녀의 티셔츠에 새겨진 그 말

    '사람에 대해 알수록 개가 더 좋아진다'

     

    라고 단적으로 표현을 하고 있지만 이 구절이야말로 현대인의 이기심을 표현하는데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이기심으로 많은 것들이 파괴되었고, 손상되었다. 그러나 반성하지 않고 다시 파괴를 일삼는 우리는 언젠가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가장 쉬우면서도 깨닫기는 어려운 섭리를 우리는 그냥 지나치고 있다. 이 한 권의 시집으로 폭넓은 시간을 아울러 과거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을 가장 가까이서, 가장 자세하게 살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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