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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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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쪽 | A5
ISBN-10 : 8959136808
ISBN-13 : 9788959136803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중고
저자 장영희 | 출판사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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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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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장영희 교수의 청춘들을 위한 문학과 인생 강의 - 장영희 (지은이) |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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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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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가 젊은이들에게 들려준 주옥같은 강연모음집! <문학의 숲을 거닐다>의 저자 장영희의 청춘들을 위한 문학과 인생 강의를 담은 에세이『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평생 소아마비라는 장애를 안고 암 투병이라는 힘든 여정의 삶을 살았지만,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고 문학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고 무엇보다 제자들을 비롯한 이 땅의 청춘들을 사랑했던 저자가 남긴 사랑과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다. 문학을 사랑했던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인생을 살면서 힘이 들 때마다 떠올렸던 문학작품 속의 구절, 그리고 글쓰기의 방법과 청춘들에게 주는 시편들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 20대의 여자들에게 들려주는 인생의 메시지와 문학과 함께해온 삶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엮어 인생을 살아가는데 좋은 지침이 되어준다.

저자소개

저자 : 장영희
저자 장영희는 1952년 9월 14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 주립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1년간 번역학을 공부했으며, 서강대 영미어문 전공 교수이자 번역가, 수필가, 칼럼니스트, 중·고교 영어 교과서 집필자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문학의 숲을 거닐다》와 영미시 에세이 《생일》, 《축복》의 인기로 ‘문학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김현승의 시를 번역하여 ‘한국 문학 번역상’을 수상했으며, 2000년에는 월간 <샘터>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첫 수필집 《내 생애 단 한번》을 펴냈다. 이 책으로 2002년 ‘올해의 문장상’ 제 1회 수상자가 되었다. 2003년에는 아버지인 故 장왕록 교수의 추모 10주기를 기리며 기념집《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을 엮어 내기도 했다. 역서로는 《종이시계》, 《슬픈 카페의 노래》,《이름 없는 너에게》 등이 있다. 특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칼렛》, 《살아 있는 갈대》는 부친(故장왕록 박사)과 함께 번역해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 This Paradise of Yours》을 영역해 해외에 소개하기도 했다. 마지막 수필집인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완성해 희망의 빛을 남기고, 향년 57세의 나이로 타계하였다. 타계 후 1주기 기념 유고집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가 출간되었다.

목차

1... 문학의 숲에서 사랑을 배우다

문학을 왜 읽는가?
남이 되는 연습
문학적 표현은 상상하게 한다
How to Live, How to Love
성공의 패스포트, 문학
가지 않고도 만날 수 있는 방법
늘 책과 함께

2... 책을 읽는 것은 꿈을 품는 일이다

작가란 누구인가?
인터넷 시대의 책 읽기
책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꿈
우리 집에는 책 읽는 엄마가 있단다
'Man'이 아닌 ‘man'에 대해 써라
청춘에게 주는 시

3... 밑지는 사랑은 없다-청춘들에게!

아프게 짝사랑하라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벗들에게

나만의 정원을 만들고 가꾸어라
-여자들에게

네 안의 잠자는 거인을 깨워라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이들을 위한 편지

4... 나의 삶, 나의 문학 (Q & A)

문학 전도사, 장영희
일상을 쓰다
상상이 플러스 알파를 만든다
내 인생의 문학

부록... 영문학자 장영희가 미래의 후배들에게
영문학과에 가면 무엇을 공부하나요?/서른 살까지 하루에 문장 두 개씩만 외워라/미래의 영문학도를 위한 필독 추천서/고전과의 첫 만남

서평-문학의 소울 메이트, 장영희 - 김승희

책 속으로

“문학이란 일종의 대리 경험입니다. 시간적, 공간적, 상황적인 한계 때문에 이 세상의 모든 경험을 다 하고 살 수 었는 우리에게 문학은 삶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줍니다. 한 마디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배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삶에 눈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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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일종의 대리 경험입니다. 시간적, 공간적, 상황적인 한계 때문에 이 세상의 모든 경험을 다 하고 살 수 었는 우리에게 문학은 삶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줍니다. 한 마디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배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삶에 눈뜬다는 것은 아픈 경험이지만 이 세상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해서는 꼭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 같은 거예요.” -p.32

“저는 여러분 안에도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고 나 혼자가 아니라 남을 생각하고, 또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늘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 공부의 시작은 바로 그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p.34

“어떤 학생이 제게 문학이란 어떤 기능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어린 아이가 찻길에 뛰어들어 차에 막 치이려고 할 때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거지요. 맞습니다. 문학은 달려오는 차를 막아주는 방패막이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위기에 처한 그 아이를 본 누군가가 ‘나한테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지만 저 아이를 내가 구해야겠다’ 생각하게 만들 수는 있어요. 겉보기에는 본능의 힘 같아 보일지는 모르지만, 저는 문학을 읽은 힘이 그러한 순간에 그런 형태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p.53

사실 저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준비를 하는지 잘 모릅니다. 전문적인 작가도 아니고, 또 제가 공부한 작가들은 이미 지명도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과정을 겪고, 어떤 아픔이나 어려움을 딛고서 다른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가가 되었는지 그 경위는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 마음을 표현해서 누군가에게 위로와 따뜻함을 줄 수 있다면, 거기에서 가장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면 작가가 되는 첫째 조건을 충족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p.62

일상에 얽매여 내 마음을 나 스스로도 알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때 시인이 말을 건넵니다. “내 속에는 이런 사랑이 있는데, 혹시 네 안에도 그런 게 있지 않니?” 하고 말입니다. 시인들은 우리들 각자에게 저런 물음표를 던지며 나도 희로애락을 느끼는 인간임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존재입니다. 소설가도 마찬가지고요.-pp.64~65

“책은 내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꿈이다A book is pocket dreamweaver.” ‘weave’는 ‘짜다, 만들어 내다’라는 뜻입니다. 만약 자신이 일생의 목표를 세웠다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첫 번째는 가벼운 책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일이라는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드림위버(dreamweaver)’입니다.…책을 가지고 다는 것은 꿈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p.72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 한 눈 먼 거지 소녀가 있었습니다. ‘저는 눈이 멀었습니다. 한 푼 주십시오’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다들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어떤 남자가 다가와서는 그 문구 밑에다 한마디를 더 써주고 갔습니다. 나중에 그 남자가 다시 왔을 때, 소녀가 물었습니다. “여기에 뭐라고 썼기에 사람들이 갑자기 나에게 돈을 많이 주고 격려해 주는 건가요?” 그 남자가 덧붙인 한 문장은 이것입니다. ‘나는 당신들이 볼 수 있는 이 아름다운 봄을 보지 못합니다.’ 여기에 감동한 사람들이 소녀에게 온정을 베푼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문학의 역할 아닐까요? 단도직입적으로 정보만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 결국 같은 인간이며 공동체 운명을 타고난 사람임을 느끼게 해주는가, 그것이 바로 문학의 기본적인 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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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How to live & How to love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1. <문학의 숲을 거닐다> 저자 장영희가 남긴 단 하나의 강의록! 장영희 교수의 청춘들을 위한 ‘삶과 사랑, 그리고 문학’ 이야기 장영희 교수...

[출판사서평 더 보기]

How to live & How to love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1. <문학의 숲을 거닐다> 저자 장영희가 남긴 단 하나의 강의록!
장영희 교수의 청춘들을 위한 ‘삶과 사랑, 그리고 문학’ 이야기


장영희 교수가 우리 곁을 떠난 지 3년이 지난 2012년 봄, 문학전도사이자, 희망전도사인 그녀의 육성이 담긴 최초이자, 하나뿐인 강의록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장영희 교수가 생전에 청춘들에게 삶과 사랑, 그리고 문학에 대해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살아가는 법, 사랑하는 법, 공부하는 법을 특유의 깊이 있고 쾌할한 음성으로 들려주는 이 책은 세상을 떠난 장영희 교수가 다시 살아와 펼쳐 주는 ‘특별수업’ 같은 느낌이다.”-이해인(수녀, 시인)
강의록이지만 에세이와 마찬가지로 그녀만의 맑고 뚜렷한 말투로 문학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재미있는 일화들과 잘 연결시켜 삶에 있어서 문학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문학작품을 읽음으로써 남과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남을 이해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다시 말해 어떻게 사랑할 것인지를 배울 수 있다는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평생 소아마비라는 장애를 안고 암투병이라는 힘든 여정의 삶을 겪어왔지만,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고 문학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제자들을 비롯, 이 땅의 청춘들을 사랑했던 그녀가 젊은이들에게 유일하게 남긴 ‘사랑과 문학’의 이야기이다

2. 인생 멘토 장영희의 인생 메시지들!
영문학자 장영희의 후배들을 위한 조언!


“문학은 삶의 용기를 사랑을, 인간다운 삶을 가르쳐줍니다. 전 기동력이 부족한 사람이라 문학을 통해 삶의 많은 부분을 채워왔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제와서는 제 스스로가 문학의 일부분이 된 듯해요. 문학의 힘이 단지 허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전 다시 일어설 겁니다.”
스스로를 문학의 일부라고 고백한 것처럼, 그녀는 ‘문학의 소울 메이트’라고 지칭할 수 있을 만큼 문학과 하나인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나 <생일><축복>과 같은 문학 에세이를 통해 이미 독자들을 문학의 세계로 인도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책의 1장과 2장에서는 나 혼자가 아니라 남을 생각하고, 또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우리들 마음속에 존재하는 한 문학은 영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문학을 사랑했던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나, 인생을 살면서 힘이 들 때마다 떠올렸던 문학작품 속의 구절, 그리고 글쓰기의 방법과 청춘들에게 주는 시들을 소개했다. 또 문학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젊은이들, 그리고 20대의 여자들에게 들려주는 인생 메시지가 담긴 3장에서는 인생 멘토로서의 장영희 교수를 만날 수 있다. 사랑도 계산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일에는 열정을 불태우지 않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어린 조언을 잊지 않는다.
“나는 공부를 하고 싶은데, 공부할 때 가장 행복한데, 내 겨드랑이 밑에도 날개가 있어서 날고 싶은데, 세상은 날개를 펼 수 있는 아주 작은 공간조차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나 좀 살려달라고 매달려도 자꾸 벼랑 끝으로 내몰았습니다. 그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 세상의 천덕꾸러기이고, 삶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내 사랑은 짝사랑일 뿐이구나. 하지만 난 열심히 삶을 짝사랑하자.’ 저는 악착같이 짝사랑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제가 깨달은 것은 그것이 짝사랑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사랑하고, 또 나를 도와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오랜 세월 짝사랑이 쌓이면 분명 그 사랑에는 응답이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보상에 연연해서, 남의 눈에 들기 위해 자신을 버리는 사랑의 거지가 되지 말고 열심히 짝사랑하십시오.”-본문 중에서
또 사람과 사람 사이에 부대끼며 살 때야 인간은 비로소 존재 의미가 있고, 결국 삶이란 ‘사랑의 연속’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사랑하며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배워가는 과정이야말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내가 살아 보니까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습니다. 내가 남의 말 듣고 월급 모아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한 것은 몽땅 망했지만, 내가 무심히 또는 의도적으로 한 작은 선행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고 누군가의 마음에 고마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데는 1분이 걸리고 그와 사귀는 데는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데는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데는 일생이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 남의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습니다. 사람은 단지 인人에서 끝나지 않고 인간人間,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형성되어야 그 존재 의미가 있습니다.”-본문 중에서
이 책의 4장은 문학과 함께해온 장영희 교수의 삶과 문학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엮었다. 인간 장영희.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 장영희의 모습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상상과 창의력이 이 시대에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녀만의 글쓰기 비법도 소개했다.
마지막 5장에서는 미래 영문학도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영문학과에서 어떤 공부를 하고, 영문학을 전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을 담았다. 자신이 해온 영어 공부법, 미래 영문학도를 위한 필독 추천서, 그리고 헤밍웨이의 짧은 단편을 예로 들면서 영문학과에서 하는 수업을 맛보기로 보여 주었다.
또 책 속에는 장영희 교수가 생전에 즐겨보던 책들과 강의 노트, 그리고 서재의 책꽂이와 방 안의 소품들, 그리고 직접 만든 그릇들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장영희 교수를 다시 추억하게 해 준다.

추천사

살아가는 법, 사랑하는 법, 공부하는 법을 저자 특유의 깊이 있고 쾌활한 음성으로 들려주는 이 책은 세상을 떠난 장영희 교수가 다시 살아 와서 펼쳐 주는 ‘특별수업’ 같은 느낌입니다. 어려운 고전을 쉽게 설명하고, 하기 싫은 공부도 즐겁게 하는 비법을 전수하는 문학 교사이자 인생 멘토가 되어 주었던 장영희를 다시 사랑하고 그리워하게 만드는 희망의 교과서! 이 감칠맛 나게 아름다운 책을 맛보며 내면이 더욱 멋있어지는 우리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이해인 (수녀, 시인)

학생들의 발걸음이 더 활기차게 느껴지는 봄날입니다. 이 책을 보니 봄빛처럼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강단에 섰던 장영희 교수가 눈앞에 보이는 듯합니다. 이 책은 제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장 교수가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과 같은 책입니다. 장영희 교수는 젊은이들에게 그리고 이 땅의 아들, 딸들에게 청춘을 바쳐 문학을, 사람을, 삶을 사랑하기를 권합니다. 책을 보는 모든 이의 마음에 그 사랑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이종욱 (서강대 총장)

장영희 교수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3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장영희 교수가 남긴 이 강의록 속에서 그녀가 생전에 남긴 마지막 책의 제목에서처럼 ‘살아갈 기적’들을 봅니다. 늘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했던 제자들에게 남긴 ‘사랑과 문학의 얘기’들은 어느 때보다도 더 우리 젊은이들, 아니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던져진 작은 조약돌이 되어 그 기적의 파장은 끊임없이 살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수정 (피아니스트, 서울대 명예교수)

언젠가 대학 강의실 뒤편에 앉아 장영희 선생님의 강의를 청강한 적이 있다. 시에 대해 따뜻한 질감의 편에서 연정을 품고 계시는 선생님의 물기어린 말들이 오래 귀에 남았다. 문학을 아끼고 사랑하던 그녀의 내면엔 어떤 따뜻한 소란들이 살고 있었을까? 그 후로도 나는 몰래 선생님의 강의를 가끔 훔쳐듣곤 하는 나쁜 학생이었지만 한 번도 그녀는 나를 문밖으로 내보내시지 않았다. 문학에 대한 그녀의 강의는 언제나 도망가는 뒷문이 없었을 테니까.-김경주(시인, 극작가)

문학의 소울 메이트, 장영희
-김승희 (시인,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벌써 장영희 선생의 서거 3주기가 되었다니 세월은 무심하고 인간사는 무상하다. 나와 동갑이면서도 학교로는 일년 후배가 되는 장영희 교수. 그녀가 타계했던 그 봄날, 서강대 성당에서 그녀의 장례 미사가 끝나고 운구가 캠퍼스를 돌아 그녀의 연구실이 있는 X관에 잠시 들어갈 때 나는 기어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1층에, 나는 2층에 연구실을 두고 십수 년을 함께 지냈던 것이다. 유난히 투명하고 맑은 봄날이었고 X관 앞뜰에는 언젠가 그녀가 씨앗을 심고 목발로 흙을 덮어 주었다던 자리에 작은 꽃들이 피어 있었다. 그 꽃들은 인간 장영희가 얼마나 많은 꿈의 씨앗들을 세상에 파종하고 떠났는지를 증거하기 위해 그 날, 그 자리에 꼭 피어나 있는 것만 같았다. 장영희, 그녀는 얼마나 아름다운 인간이고 얼마나 아름다운 여성이자 얼마나 아름다운 스승이었나. 그녀에게 문학은 한낱 가르치는 도구가 아니라 온몸으로 사랑하는 생명체였으며 제자와 독자들은 문학에 대한 자신의 열정과 꿈을 나누는 소울 메이트(Soul-mate)였다.
그녀에겐 ‘진심’이라는 것이 있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진심, 언어를 사랑하는 진심, 세상에 가득찬 아름다움과 슬픔과 존재의 비밀을 사랑하는 진심, 제자와 독자를 사랑하는 진심이 때 묻지 않은 그녀의 영혼 속에 가득하였다. 나는 세파에 지칠 때면 지금도 그녀의 책을 꺼내 읽곤 한다. 문학에 대한 나의 첫사랑이 무디어질 때 그녀의 책들을 꺼내 읽는다.

이 책은 장영희 교수가 젊은이들에게 들려준 주옥같은 강연모음집이다. 글말이 아니라 입말이기에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옆에서 그리운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나는 장영희의 글도 좋아하지만 그녀의 말도 매우 좋아한다. 그녀의 문체도 강건하고 아름답지만 그녀의 입말은 정말이지 푸른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가는, 톡 쏘는 청량음료처럼 싸아하고 아주 매력적이다. 같은 학교에 근무한다고 해도 서로 바쁘다보니 우리는 직접 만나기보다는 전화로 대화를 자주 하곤 했다. 언젠가 내가 엘리자베스 라이트의 《정신분석 비평》이란 책을 읽는데 거기에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1819~ 1891) 의 <필경사 바틀비>라는 작품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전에 읽었던 그 작품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것이었다. 급하기는 하고 해서 염치 불구하고 장영희 교수에게 SOS를 쳤다. 십여 분 간 나눈 통화에서 나는 그녀의 입말이 매우 생생하며 또렷하고 귀에 쏙쏙 박히도록 예리한 스타카토로 정확한 지식과 분석을 전달해준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 그녀의 입말은 전달 이상의 무엇을 전해 주었으며 나는 지금도 미국 자본주의의 심장부, 월 스트리트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필경사로 일하던 바틀비가 이상한 고집과 권태에 차서 입버릇처럼 말하던 “ I prefer not to~"(안 하는 편이 낫겠어요)라는 말의 소리와 의미가 생생하게 귓가에 울리는 듯하다. 그녀를 통해 문학 작품은 그렇게 살아있는 감동으로, 먼데 있는 화석으로서의 작품이 아니라 ‘지금, 여기’ 나의 삶에 관여된 매우 중대한 생명의 무게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이 책은 그녀의 강연록이기에 바로 그런 그녀의 말투와 호흡이 살아있어 그녀 입말의 더욱 생생한 감동을 전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누구나 느끼겠지만 그녀의 말은 매우 투명하며 목소리는 맑고 뚜렷하고 말투는 예리하며 거침이 없다. 그녀는 서양 문학을 전공한 사람답게 언어의 명확성을 유지하고자 애썼으며 명확성을 뛰어넘어 적절한 비유를 찾고자 애썼고 유머를 매우 중요시 여긴다. 그녀는 명석한 두뇌와 더불어 그러나 그 두뇌를 뛰어넘는 심장의 격동과 풍부한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책을 읽는 우리는 로고스와 파토스와 더불어 심장으로 문학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그녀의 글을 읽고 그녀의 말을 듣고 봄에 푸른 물수건으로 유리창을 깨끗하게 닦은 것처럼 환하게 깨닫게 되는 것은 내 자아와 삶의 발견이고 세상의 비밀에 대한 경탄이며 그런 세상 속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경이로움이다. 그녀는 말한다.

“문학이란 일종의 대리 경험입니다. 시간적, 공간적, 상황적인 한계 때문에 이 세상의 모든 경험을 다 하고 살 수 었는 우리에게 문학은 삶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줍니다. 한 마디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배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삶에 눈뜬다는 것은 아픈 경험이지만 이 세상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해서는 꼭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 같은 거예요.” p32

“저는 여러분 안에도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고 나 혼자가 아니라 남을 생각하고, 또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늘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 공부의 시작은 바로 그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p34

그녀는 그렇게 ‘마음을 다하여’ 문학 작품을 읽고 그 속에서 보석과 같은 삶의 지혜를 끄집어낸다. ‘혹시 문학이란 루저의 선택이 아닐까…’ 그런 두려움이 요즈음 문학 전공 학생들에게는 있는데, 그런 겁먹은 질문에도 그녀는 당당하게 답한다. 하바드 대학 의과대학에서는 교양과정이 다 문학으로만 되어 있다고, 열에 아홉 이상이 문학과목일 정도로 의학도들에게 문학을 엄청나게 많이 읽게 한다고. 나폴레옹도 빌 게이츠도 처칠도 모두 독서광이었다고.

“어떤 학생이 제게 문학이란 어떤 기능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어린 아이가 찻길에 뛰어들어 차에 막 치이려고 할 때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거지요. 맞습니다. 문학은 달려오는 차를 막아주는 방패막이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위기에 처한 그 아이를 본 누군가가 ‘나한테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지만 저 아이를 내가 구해야겠다’ 생각하게 만들 수는 있어요. 겉보기에는 본능의 힘 같아 보일지는 모르지만, 저는 문학을 읽은 힘이 그러한 순간에 그런 형태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p53

인문학의 장엄함이여, 삶의 깊은 향기여, 문학을 읽은 자의 힘이여. 그녀는 문학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기쁨, 승리, 용기, 행복, 선, 꿈, 사랑, 패배, 슬픔, 고독, 긍지와 치유에 대해 말한다. 젊은 세대를 위한 강연의 자리에서 그녀는 주저 없이 문학이 자신에게 치유의 생명력을 주었으며 불멸의 용기로 삶과 맞서게 했다는 것을 고백한다. 그녀는 힐리스 밀러의 말을 빌려 우리에게 알려준다. “책은 내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드림위버(dreamweaver)다.”라고. 문학은 인간으로서 도저히 버릴 수 없는, 삶과 꿈에 대한 짝사랑의 힘도 준다.

“나는 공부를 하고 싶은데, 공부할 때 가장 행복한데, 내 겨드랑이 밑에도 날개가 있어서 날고 싶은데, 세상은 날개를 펼 수 있는 아주 작은 공간조차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나 좀 살려달라고 매달려도 자꾸 벼랑 끝으로 내몰았습니다. 그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 세상의 천덕꾸러기이고, 삶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내 사랑은 짝사랑일 뿐이구나. 하지만 난 열심히 삶을 짝사랑하자.’ 저는 악착같이 짝사랑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제가 깨달은 것은 그것이 짝사랑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사랑하고, 또 나를 도와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오랜 세월 짝사랑이 쌓이면 분명 그 사랑에는 응답이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보상에 연연해서, 남의 눈에 들기 위해 자신을 버리는 사랑의 거지가 되지 말고 열심히 짝사랑하십시오.”-pp.109~110

이러한 짝사랑이 오래 쌓인 내공으로 그녀는 주옥과도 같은 글을 남겼으며 세상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꿈과 용기의 아이콘’이 되었고 문학 속에 깃든 위대한 힘과 가치에 대해 말하는 영향력 있는 목소리가 되었다. 그녀를 사람들은 ‘문학 전도사’라고 부르지만 나는 그녀를 ‘문학의 소울 메이트’라고 부르고 싶다. 이 책도 역시 문학이 가진 희망과 치유의 힘에 대한 메시지를 젊은 세대들에게 전하고 싶어 한다. 문학의 힘을 통해 아픈 자가 치유받고 찢어진 가슴의 새가 다시 날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아무 것도 없는 빈손일지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말하는 그녀의 말에, 그녀의 삶을 오랫동안 가까이서 지켜본 나는, 기꺼이 그 말의 증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속으로 나의 시 구절 하나를 그녀에게 바친다.

“희망은 직진하진 않지만 / 희망에는 신의 물방울이 들어 있다.”

-시 ‘희망에는 신의 물방울이 들어 있다’ 중에서

<책속으로 추가>

하지만 삶은 조각 퍼즐 맞추기 같은 것입니다. 지금 들고 있는 마음의 조각이 여러분 삶 전체의 그림 중 어디에 속하는지는 긴 세월이 지난 다음에야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조금 아파도, 남보다 뒤떨어지는 것 같아도 바로 그 경험이 훗날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부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어느 대학에 들어갔느냐가 아니라,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날개를 기억하는 일입니다.-p.105

어제 TV에서 가주 박진영 씨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미국 음반시장에 진출한 그는 말했습니다. “꿈은 분명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저는 배웠습니다. 꿈은 아주 아주 어렵게 이루어집니다. 그렇게 어렵게 이루어진 꿈이야말로 지속적이고 진정 가치 있는 것입니다.” 저도 이 말에 동의합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꿈을 위해 인내를 가지십시오. -p.108

자, 이제 여러분의 마음 항아리에 바위 두 개를 먼저 집어넣으십시오. 겨드랑이 밑에서 언젠가 비상할 날을 기다리고 있는 여러분의 날개를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사람을, 학문을, 이 세상을 보듬는 무한한 짝사랑을 집어넣으십시오. 여러분의 아름다운 시작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p.112

스무 살의 여자들은 아마도 쉰 살의 내가 하는 말이 별로 실감이 안 날 것입니다. 아마도 순전히 선생으로서의 치기요, 생물학적 연륜이 주는 권위만을 내세운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뉴월 땡볕 하루 차이가 큰 차이라는데, 그들보다 30년이나 더 살았으니 나는 끝없이 떠듭니다. 어차피 세월은 흐르고 지구에 중력이 존재하는 한, 몸은 쭈글쭈글 늙어가고 살은 늘어지게 마련이니까요. 쉰 살의 장영희가 스무 살에게 해주고 싶은 마지막 당부는 이렇습니다.
“스무 살, 의존하지 않는 네 삶의 목표를 세워라. 남이 꽃을 꺾어다 주기를 기다리기보다 네 정원을 스스로 가꾸어라. 아름다운 성 속에 갇힌 영원한 소녀로 남기를 꿈꾸기보다는 아파도 사랑할 줄 알고 네 안에 온 세상을 품는 성숙한 여인이 되어라.”-p.122

마음을 열 때 글도 더 잘 써져요. ‘사랑의 리퀘스트’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내 마음이 착해지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제 경우에는 마음이 착해지거나 슬퍼질 때 글이 더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우리는 감정의 갑옷을 입고 살아갑니다.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기 위해 딱딱한 껍데기로 무장하고 다니지요. 그런데 그런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갑옷을 잠깐 내려놓고 같이 아파하고 슬퍼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감정의 무장 해제인 셈이지요. 그때 글을 쓰면 마음이 담긴 글이 되고, 독자가 그 마음을 나눌 때 더욱 기억에 남는 글이 되지요.-p.144

다른 이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리더가 되고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배우고 공부할 수 있는 학문이 문학이지요. 요즘같이 영어가 중요한 시대에 영어로 된 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통로라고 생각합니다.-p.169

“서른 살까지 하루에 문장 두 개씩만 외워라.” 사실 제가 공부했던 방법은 어찌 보면 참 무식한 방법이었습니다. 당시엔 지금처럼 학원이 많은 것도 아니고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매개체도 별로 없었습니다. 오로지 교과서, 그것도 아주 재미없는 교과서로 중학교에 들어가 abcd부터 배웠지요. 저는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 첫 번째 문장 ‘This is a book’부터 고등학교 3학년 영어 교과서 맨 마지막 연습(Exercise) 문장까지 모조리 다 외웠습니다. 월말고사는 보통 시험 범위가 서너 과쯤 되는데, 저는 그 서너 과를 눈 감고 연습 문제까지 모조리 다 외웠습니다. 교과서에서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틀리려고 해도 틀릴 수가 없었지요. 요즘도 우리 학생들에게 늘 말합니다. 오늘날 이렇게 영어로 밥 벌어먹게 된 것은 모두 중·고등학교 때 외웠던 문장 덕분이라고요.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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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사랑한다 말하자. | ss**um | 2015.12.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침대 위에 누워서 책을 읽어도 나를 행동하게 만드는 책. 아무런 동요도 없이 널브러져 있는 나를 벌떡 일으...
     침대 위에 누워서 책을 읽어도 나를 행동하게 만드는 책. 아무런 동요도 없이 널브러져 있는 나를 벌떡 일으켜 세우는 책. 그런 책이 있다. 적어도 오늘 나를 그렇게 만든 책은 바로 이 책이다. 장영희 교수님의 강의가 담긴 책. 장영희 교수님이 돌아가신지 벌써 3년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곁에 생생히 살아 계신 것 같은 착각이 인다.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럴 땐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울 때 책을 꺼내서 읽으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조근조근 곁에서 나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시는 것 같아 늘 함께한다는 착각이 든다.

     

      지금은 그런 질문을 거의 받지 않지만 한때 책을 왜 읽냐는 질문을 무척 많이 받았다. 처음에는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장점을 무수히 늘어놓으며 책을 읽는 이유라고 거창하게 설명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유는 단순했다. 재밌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나와 마주할 시기가 맞지 않아 재미없다면 읽을 수 없었다. 내 주변사람들에게 이런 매력을 토해 책을 권하고 읽게도 만들었지만 금세 시들해지고 말았다. 책에서 발견하는 기쁨을 직접 경험하고 나면 읽는 지경이 넓어지고 더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그 경지까지 오르도록 돕지 못했다. 내 안에 차 있는 것이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무언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말한다는 것은 여전히 나에게는 어려웠다.

     

      그에 반해 장영희 교수님은 열정적으로 문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렵게 설명할 거란 걱정을 뒤로하게 만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쉽게 다가서도록 문학의 아름다움, 기쁨을 이야기해준다. 과연 문학에서 그런 것들을 만날 수 있냐는 의심과 함께 문학이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큰 신뢰를 주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타인의 삶을 통해, 혹은 그들이 살아가고 살아온 모습을 통해 아직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삶의 경지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문학을 가까이 할 이유는 충분하다.

     

    사는 모습이 거기서 거기이니 인간적인 보편성을 찾아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화합하고 서로 기대고 사랑하며 살아가라고 가르치는 것, 바로 그것이 문학입니다.(19쪽)

     

      문학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각각 다르며 무척 광범위할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문학 속의 수많은 인물들을 만나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어쩔 수 없었겠구나!' 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다보면 현실에서 마주하는 엉뚱하고 황당한 상황들 가운데서도 그럴 수 있다고 기꺼이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꼭 문학으로 인해 나의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문학 속에서 만난 수많은 인물들의 다양함이 스며들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지경을 넓혀주었다는 말이다.

     

    내가 살아가는 의미, 그러니까 내가 다른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어떤 의미를 찾으며 한평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와 지혜는 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독서를 통해 조금 더 깊고 넓게 생각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는 것입니다.(72쪽)

     

      이 책은 장영희 교수님이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문학과 인생에 대한 강의라고 했는데 꼭 청춘이 아니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지표가 될 수 있는 귀한 메시지가 많이 담겨있다. 문학을 접했을 때와 접하지 않았을 때 타인을 대하는 모습이라던가 머릿속에 담겨있는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교수님이 아무리 열변을 토해도 우리가 느끼지 못하면 전하는 메시지가 전달되지 못하듯,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문학에 대한 교수님의 열정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이 모든 이야기가 고리타분하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책으로 남기고자 했던 메시지, 책을 통해 그 메시지를 받고 전달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궁금증을 가져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왜 문학을 읽는지, 문학 속에서 발견한 것들을 왜 우리의 삶에 접목시켜야 하는지를 잊지 않는다면 이 책이 가져다주는 풍요로운 사랑에 풍덩 빠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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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사랑할 것이가>에는 모두에게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은 삶, 그 소중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거부감 들지 않는 따뜻한 권유와 충고가 담겨져 있다. 이 충고가 나이든 교수의 잔소리가 아닌 진심어린 배려로 다가오는 까닭은 그 바탕에 바로 문학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장영희 교수의 말대로 문학 속의 이야기는 분명 나의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주인공이나 나나 같은 인간이기에 공통적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고, 그 때문에 주인공의 상황과 선택에 마음으로 공감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문학의 힘이다. 문학 작품을 통해 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그렇게 남과 나 사이의 벽을 허물게 되는 것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영화가 있다. 바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프리덤 라이터스>이다. 인종문제로 폭동이 일어나 많은 사람이 죽고 부상당하는 등 상황이 심각했던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주인공 에린 그루웰은 롱비치 소재 윌슨 고등학교에 자원해서 부임한다. 원래 명문고였던 이 학교는 통합프로그램의 실시로 부근의 문제아들이 몰려들었고, 결국 기존의 소위 모범학생들은 다 빠져나가고 문제 학생들만 남아 좋지 않은 학교로 전락해 버린 곳이었다. 학생들은 그 좁은 한 반 내에서도 같은 인종끼리만 어울리며 서로 선을 긋고 생활하고 있었다. 백인이었던 에린은 학생들에게 무시를 당하지만, 그에 굴복하지 않고 아이들의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이 어린 학생들이 각종 욕설과 폭력, 심한 인종 차별에 노출되어 하루하루 위험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그로인한 패배의식, 열등감, 분노 등을 마음에 가득 품고 있음을 알게 된다.

           

     

    ​  아이들의 상황을 이해한 에린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교육 환경을 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마음 문을 열고 그들도 노력하면 그 폭력과 차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리고는 사비를 털어 새 책을 사서 아이들에게 문학을 읽히고, 비밀일기를 쓰도록 지도한다. 그리고 그 일기를 선생님인 자신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캐비닛에 넣어두도록 했는데 모든 학생이 자신의 글을 읽어주길 바라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이 변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문학을 읽고 글을 쓴다는 것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되고, 입에서는 더 이상 욕이 아닌 작품에 대한 느낌과 의견, 그리고 감탄이 나온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자신이 사랑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존재임을 알게 된 것이다. 이렇게 모두가 포기했던 문제아 학생들이 이젠 자신의 꿈을 찾아 성실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멋진 한 존재가 되었다.

     

     

           

     

     

      이들의 변화는 선생님의 사랑과 헌신뿐만 아니라 문학의 힘이 바탕이 되었다. 아이들은 안네의 일기를 읽고 안네의 삶과 히틀러에 대해 토론한다. 인종 차별의 극단적인 사례를 보여주는 홀로코스트에 대해 배우면서 다름이라는 것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편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마음으로 이해하게 된다. 그렇게 지식의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교과서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담긴 문학으로 인해 아이들이 변하게 된 것이다. 이 영화야말로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 ‘문학’을 내세운 장영희 교수의 생각을 가장 잘 뒷받침해 주는 영화가 아닐까. ‘소통’에 대한 담론이 여전히 뜨거운 이 시대에 문학을 읽음으로써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기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 삶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것이 문학이다 일상에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사는 사람 중 하나다. 사회. 철학, 역사 등의 인문...
    삶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것이 문학이다
    일상에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사는 사람 중 하나다. 사회. 철학, 역사 등의 인문분야를 비롯하여 자연, 예술 등 나름대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내게도 쉽게 손에 들지 못하는 분야의 책이 있다. 그것이 문학이다. 책이 담고 있는 다양한 정보와 지혜들은 결국 사람에게로 모아진다는 생각으로 책을 대하지만 문학은 그런 나에게 어렵기만 한 분야가 되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지난 몇 년 사이 문학의 고전이라는 책들을 접하면서 그동안 책읽기가 얼마나 편중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되었다. 유명한 서양의 고전들을 읽으며 문학이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고 여전히 그 지위를 확보한 이유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하지만, 여전히 문학은 나로서는 따라가기 힘든 분야이다.
     
    문학 전도사로 유명한 장영희 교수가 살아생전 이 땅의 청춘들에게 사랑과 문학을 주제로 한 강의를 모아 엮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접하면서 문학이 왜 필요한지, 사람의 삶과 문학은 어떤 관계인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문학만의 강점 또한 무엇인지 짐작해 가는 시간이었다.
     
    ‘문학의 숲에서 사랑을 배우다’로 시작하는 책은 ‘책을 읽는 것은 꿈을 품는 일이다’와 ‘밑지는 사랑은 없다-청춘들에게’ 문학이 청춘들에게 얼마만큼 소중한 삶의 지혜를 주는지를 자신이 겪어온 특별한 삶과 구체적으로 연결하여 이야기하기에 훨씬 풍부한 경험을 하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더욱 관심이 가는 부분은 ‘나의 삶, 나의 문학’에 담긴 대담형식으로 구성된 부분이다. 문학과 함께해온 장영희 교수의 삶과 문학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문학 전도사, 인간 장영희 교수에 대해 알 수 있게 한다.
     
    책을 접하는 모든 사람들은 문학과의 만남이 이미 시작되었다. 어렵게 느껴지는 문학이라면 개인적인 경험으로 문학과 친숙하지 못했던 이유를 넘어 한발 짝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은 고전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서양 문학작품과 일정 정도 거리를 두고 시작하는 것이다. 정서적으로도 가까운 우리의 문학작품을 먼저 접한다면 그나마 쉬운 길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는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서 장영희 교수는 인간의 삶에서 사랑은 사람에게 숨 쉴 수 있게 하는 공기와 같은 존재이고 그 사랑을 담고 있는 것이 문학이라는 것이다. 유사 이래 발간된 모든 책은 사람과 떨어질 수 없다. 인문학이 사람의 삶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을 시도한다면 문학은 한 발 짝 거리를 두고 에둘러 가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에둘러 가는 그 길이 사람의 구체적인 삶이 담겨 있고, 그 삶에는 생활 속에서 느끼는 인간의 모든 감정이 담겨 있다. 청춘은 이제 삶을 자신의 힘으로 꾸며가는 출발점에 선 사람들이기에 그 삶을 보다 풍요롭고 아름답게 채워가기 위해 문학은 꼭 필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장영희 교수가 이 땅의 청춘들에게 문학을 이야기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 여전히 그립습니다 | qk**ido | 2012.08.1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여전히 선생님의 글은 따뜻합니다. 젊은이들을 향해, 엄마들을 향해 삶의 지혜를 전해주시는 이 글 앞에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
    여전히 선생님의 글은 따뜻합니다.
    젊은이들을 향해, 엄마들을 향해 삶의 지혜를 전해주시는 이 글 앞에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붙었다니...
     
    아무도 관심 주지 않는 구석진 곳까지 애정어린 시선을 주는 선생님의 글을 읽기가 아깝습니다.
    뭔지 모르게 바쁘고 정신없어서 사는 것의 근본마저 흔들릴 때마다 선생님의 글을 보며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곤 했습니다.
    이렇게 예쁜 글을 어디에서 볼 수가 있을까요?
     
    엄마가 되어서 그런가 책 읽는 엄마의 모습을 강조하신 부분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열심히 사셨던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선생님의 책을 가지런히 모아두고 있는 책꽂이 한 켠을 바라보며 오늘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깊게 생각해봅니다.
    따뜻한 글,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 do**li3321 | 2012.06.23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우면서도 놀랬다. 돌아가신지 3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책이 나왔을까? 알고보니 기존에 강연하...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우면서도 놀랬다. 돌아가신지 3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책이 나왔을까? 알고보니 기존에 강연하신 내용을 녹취해서 정리한 거란다. 장영희 교수님의 부고를 접한건 내가 군인이었을 때다. 3년 전 5월, 부내에서 외박을 허락받아 나오던 중 우연히 검색한 인터넷 기사에서 비보를 들었다. 교수님을 알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군대 생활관내 있는 책장에서 단순히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한 ‘문학의 숲을 거닐다’, 읽자마자 책의 내용과 문체에 빠져버리는 건 순식간이었다. 소위 책에 완벽히 꽂혔다고나 할까? 그 뒤 바로 교수님이 쓴 다른 책들을 읽기 시작했고, 심지어 장 교수님 아버님이 남긴 수필집도 찾아보았다. 솔직하고 담백한 문체에 아름다운 문학이 더해지니 책을 읽는 시간이 행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 분이 돌아가신건 정말 큰 충격이었다.
    암으로 세상을 떠나시고 출간된 꼭 세 번째 책이다. 카톨릭 신자에 워낙 심성이 착하고 바르신 분이라 하늘에서 분명 즐겁게 내려다보고 계실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 책 역시 문장 하나하나가 힘 있고 따뜻했다. 영문학을 전공해 ‘문학의 힘’을 알고 계시고, 또 평생 동안 다독하신 분이라 독서의 중요성을 책 전반에 걸쳐 두루두루 강조하셨다. 감정을 더하거나 뺄 것도 없이 순수하게 남는 그 감동과 그리움, 이미 돌아가셨지만 잠시나마 그 분의 글을 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다. 이승에서 하신일 보다 더 멋진 일을 천국에서 하시고 계실거라 굳게 믿는다.
    서강대가 바로 집 옆이지만 아직 찾아가보지 못 했구나, 가면 장 교수님의 흔적을 볼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책장을 덮으며 가슴이 살짝 저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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