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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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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188*28mm
ISBN-10 : 1196632405
ISBN-13 : 9791196632403
세월 중고
저자 아니 에르노 | 역자 신유진 | 출판사 1984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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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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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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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르노만의 언어로 기록되어 사라지지 않는 65년의 시간! 자전적 요소와 사회학적 방법론이 결합된, 자신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만들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아니 에르노의 소설 『세월』. 1941년에서 2006년의 시간을 한 여성의 시각으로, 또 개인의 역사에 공동의 기억을 투영하여 담은 작품으로, 저자가 기록한 65년의 삶은 저자 자신의 기억만이 아닌 다수의 기억을 포함하고 있다. 그것은 개인의 역사이자 동시에 그녀의 세월에 맞물려 있는 다수의 역사이기도 하다.

저자는 기록된 기억이 ‘나’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 혹은 ‘사람들’의 것이 되기 위해, 일인칭 시점인 ‘나’를 배제한 ‘그녀’와 ‘우리’, 그리고 ‘사람들’로 서술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녀’는 저자 자신이면서 동시에 사진 속의 인물, 1941년부터 2006년까지 프랑스의 사회를 바라보는 여성의 시각이고, ‘우리’와 ‘사람들’은 언급된 시대 속에 형체 없이 숨어 버린 조금 더 포괄적인, 비개인적인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아니 에르노
아니 에르노는 1940년 릴본에서 태어나, 노르망디의 이브토에서 자랐다. 루앙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후, 정식 교원, 현대문학 교수 자격증을 획득했다. 1974년 ‘빈 장롱’으로 등단해 ‘자리’로 르노도상을 수상했으며, 자전적인 글쓰기와 역사, 사회를 향한 작가만의 시선을 가공이나 은유 없이 정확하게 담아내는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다.
대표작으로는 ‘단순한 열정’, ‘사진의 용도’, ‘한 여자’, ‘부끄러움’, ‘다른 딸’ 등이 있으며, 2008년 ‘세월’로 마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수상했다.
소설, 미발표된 일기 등을 수록한 ‘삶을 쓰다’로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된 최초의 생존 작가가 되었다.

역자 : 신유진
파리 8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현재는 프랑스에서 거주하며 번역가이자, 클레르몽페랑 국제 단편 영화제 공식 통역사로 일하고, 또 글을 쓴다. 문장 21 단편 문학상 수상으로 “세 사람”을 발표했고, 단편 “검은 빛의 도시”가 월간 토마토 단편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수상작 모음집 [지극히 당연한 여섯]과 소설 [여름의 끝, 사물들], 산문집 [열다섯 번의 낮],[열다섯 번의 밤]이 있다. 번역으로는 [사진의 용도/아니 에르노, 마크마리]가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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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기억은 성적 욕망처럼 결코 멈추는 법이 없다. 그것은 망자와 산자를, 실존하는 존재와 상상의 존재를, 꿈과 역사를 결합한다. ? 14p 이러한 환경 속에서 결혼으로 섹스를 허락받기 전까지 자위의 시대는 끝없이 이어졌다. 우리는 이 쾌락의 욕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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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성적 욕망처럼 결코 멈추는 법이 없다. 그것은 망자와 산자를, 실존하는 존재와 상상의 존재를, 꿈과 역사를 결합한다. ? 14p

이러한 환경 속에서 결혼으로 섹스를 허락받기 전까지 자위의 시대는 끝없이 이어졌다. 우리는 이 쾌락의 욕구를 가지고 살아가야만 했고, 쾌락이란 모든 시도와 기도에도 불구하고,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욕구의 충족을 주장하는, 성도착자나 히스테리 환자, 창녀들로 분류되는, 비밀을 안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것이라고 믿었다.
라루스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자위 : 성적인 쾌락을 인위적으로 유발하기 위해 택한 모든 방식. 자위는 자주, 매우 심각한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역시 사춘기에 가까운 아이들을 감시해야만 하는 것인가. 신경안정제, 수水요법, 체조, 운동, 고도 요법, 철분과 비소를 투여하는 치료 요법 등등이 차례로 이용될 것이다.
우리는 침대 혹은 화장실에서 사회 전체의 감시를 받으며 자위했다. ? 60p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나이마다 자신이 살아온 해를 규명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과거를 어떻게 그릴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 93p

한 개인의 삶에 역사는 의미가 없었다. 우리는 그날그날 그저 행복하거나 불행했다. ? 116p

그녀는 내면의 목표를 빗겨나가 그저 어머니로서만 전진하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조용하고 편안한 이 삶에 정착하는 것이, 자신도 모르게 이 삶을 살아 버리는 것이 두렵다.?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 순간에도, 그녀는 일기장에 절대 적혀 있지 않은 모든 것들, 함께 하는 삶, 같은 공간을 나누는 친밀함, 그녀가 수업이 끝나면 빨리 돌아가고 싶어 하는 집, 둘이서 자는 잠, 아침의 전기면도기 소리, 저녁의 돼지 삼 형제 이야기, 이러한 것들이 반복되는 일상, 잠시 떨어지면 삼 일을 넘기지 못하고 그리워지는, 그녀가 증오하고 아낀다고 믿는 것들을 ― 사고로 잃는다는 상상만 해도 그녀의 가슴을 옥죄는 모든 것들 ―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 122p

얼굴에는 분노와 경멸, 쾌락이 드러났다. 태도의 자유로움과 몸의 에너지가 화면을 뚫고 나왔다. 그것을 혁명이라고 한다면, 그렇다, 혁명은 그곳에 있었다. 선명하게, 육체의 팽창과 안이 속에, 혁명은 아무 곳에나 앉아 있었다. -128p

우리는 여성들의 역사를 돌아봤다. 성적인 자유, 창조의 자유, 남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36p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책 한 권이 저절로 써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 ? 178p

그녀는 태어나서부터 2차 세계대전을 거쳐 지금까지 분리되고 조화가 깨진 그녀만의 수많은 장면들을 서사의 흐름, 자신의 삶의 이야기로 한데 모으고 싶어 한다. 개인의 것이지만 세대의 변화가 녹아 있는 삶. 그녀는 시작하는 순간, 늘 같은 문제에 부딪친다. 어떻게 역사적인 시간의 흐름과 사물들, 생각들, 관습들의 변화와 이 여자의 내면의 변화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떻게 45년의 프레스코화와 역사 밖 자아의 탐구, 고독이란 시를 썼던 스무 살의 일시 정지된 순간들의 자아를 동시에 만나게 할 수 있을까, 등등. 그녀의 가장 큰 고민은 ?나?와 ?그녀? 사이의 선택이다. ?나? 안에는 너무도 확고부동한 것들, 편협하고 숨 막히는 무언가가 있고, ?그녀? 안에는 너무 많은 외재성과 거리감이 있다. - 281p

그녀는 바로 지금, 글로서 미래의 자신의 부재를 형태로 만들어 놓아야 하며, 20년째 자신의 분신이자 동시에 앞으로 점점 더 긴 시간을 보내게 될, 아직 미완성인 수천 개의 메모 상태에 불과한 이 책을 시작해야만 한다. ? 29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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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의 무언가를 구하는 것 출간 직후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아,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즈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램 독자상>을 수상하며, 아니 에르노의 대표작으로 여겨지는 소설 『세월』은 1941년...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의 무언가를 구하는 것

출간 직후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아,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즈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램 독자상>을 수상하며, 아니 에르노의 대표작으로 여겨지는 소설 『세월』은 1941년에서 2006년의 시간을 한 여성의 시각으로, 또 개인의 역사에 공동의 기억을 투영하여 담은 작품이다.

아니 에르노의 이전 작품들이 작가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하는 한 개인의 서사를 담은 글이었다면, 『세월』은 작가의 새로운 문학적 시도가 이뤄지는 작품이다. 그녀가 『세월』에 기록한 ‘삶’은 작가 자신의 기억만이 아닌 다수의 기억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것은 개인의 역사이자 동시에 그녀의 세월에 맞물려 있는 다수의 역사이기도 하다. 소설 속 ‘그녀’는 아니 에르노 자신이면서 동시에 사진 속의 인물, 1941년부터 2006년까지 프랑스의 사회를 바라보는 여성의 시각이고, ‘우리’와 ‘사람들’은 언급된 시대 속에 형체 없이 숨어 버린 조금 더 포괄적인, 비개인적인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가 기록한 65년의 시간 속에서,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고 달라져야만 하는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 만나는 지점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여성들의 역사를 돌아봤다. 성적인 자유, 창조의 자유, 남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
자전적 요소와 사회학적 방법론이 결합된, 자신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만들며 전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아니 에르노의 소설 『세월』을 펴냅니다. 출간 직후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아,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즈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램 독자상>을 수상하며, 아니 에르노의 대표작으로 여겨지는 소설 『세월』은 1941년에서 2006년의 시간을 한 여성의 시각으로, 또 개인의 역사에 공동의 기억을 투영하여 담은 작품입니다.


2.
?여자의 운명 같은 것?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역사 속에서 그녀의 내면과 그녀의 외부에 흐르는 시간을 느끼게 해주는 모파상의 인생 같은 어떤 것, 존재와 사물들의 상실, 부모, 남편, 집을 떠나는 자식들, 팔아 버린 가구들 속에서 끝이 날 ?완전한 소설?을. 그녀는 손에 쥐어야 할 다수의 물건들과 현실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게 두려웠다. 그녀는 어떻게 중요한 사건들과 잡다한 사건, 그녀를 오늘날까지 이끌어 온 수천 번의 나날들이 쌓인 이 기억들을 정리할 수 있을까.”

아니 에르노의 이전 작품들이 작가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하는 한 개인의 서사를 담은 글이었다면, 『세월』은 작가의 새로운 문학적 시도가 이뤄지는 작품입니다. 그녀가 『세월』에 기록한 ‘삶’은 작가 자신의 기억만이 아닌 다수의 기억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것은 개인의 역사이자 동시에 그녀의 세월에 맞물려 있는 다수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기록된 기억이 ‘나’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 혹은 ‘사람들’의 것이 되기 위해, 그녀는 이 책을 일인칭 시점, ‘나’를 배제한 ‘그녀’와 ‘우리’, 그리고 ‘사람들’로 서술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녀’는 아니 에르노 자신이면서 동시에 사진 속의 인물, 1941년부터 2006년까지 프랑스의 사회를 바라보는 여성의 시각이고, ‘우리’와 ‘사람들’은 언급된 시대 속에 형체 없이 숨어 버린 조금 더 포괄적인, 비개인적인 시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가 기록한 65년의 시간 속에서,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고 달라져야만 하는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 만나는 지점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3.
‘글쓰기를 멈추는 것은 당신 없이도 계속되는 시간의 기울기와 속도에 다시 빠지는 것’이라고 아니 에르노는 말한 적이 있습니다. 시간은 늘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그것의 속도는 나의 더딘 걸음에 어떤 연민도 허락하지 않지요. 글쓰기를 멈추는 것이 시간의 기울기와 속도에 다시 빠지는 것이라면, 반대로 글쓰기를 계속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시간이 향하는 길에서 빠져나와 멈춰 서는 것, 혹은 반대 방향을 향하는 것이라고 이해해도 괜찮을까요.
어쨌든 그녀는 자신의 글쓰기를 ‘하강하는 것’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제자리에 서서 흘러가는 것들을 쓰다듬거나 지나간 것들을 불러들이는, 즉 회상의 과정이 아닌, 시간의 결을 스스로 거스름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 적힌 모든 언어는 하강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거기에는 시간이란 한쪽으로 기울어져 흘러가 버리거나 사라지는 것만이 다가 아닌 어딘가에 쌓일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세월이라는 믿음이 필요할 테지요. 다치고, 깨지고, 풍화되나 단단하게 쌓여 가는 층들, 그녀의 언어는 그것을 하나씩 더듬으며 하강합니다. 어느 시절의 목소리들이 다시 들릴 때까지, 어느 순간의 감각들이 되살아날 때까지.
하강의 과정은 재연이 아닙니다. 그녀는 책에 기록된 모든 순간을, 모든 시대를 다시 삽니다. 그것은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느낌이 아닌, 육체를 통해 감지하는 감각의 부활입니다. 시간의 불가역성 속에서 하강하는 것, 그것이 그녀가 쌓아 올린 혹은 더듬어 내려간 세월이 아닐까요. 그러니 책의 첫 문장 ‘모든 장면들은 사라질 것이다’라는 그녀의 예언은 틀렸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모든 장면은 여기, 그녀만의 언어로 기록되어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미 방향이 정해진 시간과 시간의 등에 올라탄 우리는 어쩔 수 없을지라도, 이곳에 적힌 ‘삶’만큼은 사라지는 모든 것들 사이에서 구원받은 것이 아닐는지요.

4.
2018년 겨울, 이 책을 번역한 신유진 작가의 산문집 『열다섯 번의 낮』을 함께 읽는 낭독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날, 출판사의 계획들을 이야기 나누다, 아니 에르노의 책을 출간 준비 중이라는 말을 했어요. 곧바로 아니 에르노의 어떤 점이 좋은지, 라는 질문을 받았고, 제가 이런 대답을 했었네요.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니 에르노의 모든 책들은 제게 글쓰기에 관해 말하고 있습니다.”

책을 소개하기 위해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다, 국내에 소개된 작가 소개를 다시 한번 읽었습니다.

<그녀는 “판단, 은유, 소설적 비유가 배제된” 중성적인 글쓰기를 주장하면서 “표현된 사실들의 가치를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 객관적인” 문체를 구사, “역사적 사실이나 문헌과 동일한 가치로 남아 있기를” 소망한다. 에르노에게는 “자아에 내재된 시적이고 문학적인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의 글쓰기는 “문학적, 사회적 위계를 전복하려는 의도에서 출발, 문학과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상들 ― 슈퍼마켓, 지하철 등 ― 에 대해, 이것보다 고상한 대상들 ― 기억의 메커니즘, 시간의 감각 등 ― 을 서술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그 둘을 결합하여” 글을 쓴다. “내게 중요한 것은,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생각할 때 썼던 그 단어들을 되찾는 일이다.”>
-
그동안의 작업을 모은 <삶을 쓰다>라는 선집으로 생존하는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되기도 한 작가에게, ‘삶’과 ‘쓰다’는 늘 같은 무게를 지니고 있는, 그래서 ‘글쓰기’야 말로 그녀가 다루고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이제 저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아니 에르노는 저에게 있어서 한 명의 작가가 아니라, 하나의 문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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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역사의 아플리케 | ic**oad | 2019.05.0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높이도 소재도 다르게 이어 붙여진 역사의 아플리케, 그 연속하는 질감을 아니...

     

    높이도 소재도 다르게 이어 붙여진 역사의 아플리케,

    그 연속하는 질감을 아니 에르노의 감각으로 쓸어내린다.

     

    p241

    사건들은 서사가 되기 전에 사라졌다.

     

    나이테를 떠올리게 하는 과거와 과거의 사이, 미래와 미래의 거리에 세워진 세월의 격벽을 몸과 사유로 통과하는 그녀.

     

    p109

    그녀에게는 댈러스에서 일어난 케네디 암살 사건이 지난여름 마릴린 먼로의 죽음보다 더 별거 아닌 일이 될 것이다. 8주째 생리가 오지 않고 있으니까.

     

    p178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책 한 권이 저절로 써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

     

    현대 프랑스의 정치, 사건, 담론,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와 푸코, 드골, 미테랑 같은 인물들, 전진하고야마는 변화 ㅡ 그것들이 쏟아내는 폭우와 세례를 받으며 한 권의 책이 쓰였지만, 동시에 책과 글이라는 통제로써 자신을 드러내는 시간은 《역사》가 아닌 《세월》로 고개를 내민다.

     

    p9

    모든 장면들은 사라질 것이다.

     

    쓸어내리는 그녀의 감각으로 기억할 것이다.

    유일한 목소리의 파문, 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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