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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언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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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쪽 | 규격外
ISBN-10 : 1159054002
ISBN-13 : 9791159054006
좋은 언어로 중고
저자 김응교 | 출판사 소명출판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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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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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잘읽을게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leefr*** 2019.12.16
28 아주아주 좋습니다아 5점 만점에 5점 tpdl*** 2019.12.14
27 중고상품이어서 사용한 흔적이 있는지 알았는데 그냥 완전 새책이네요? 서점은 전부 재고가 없었는데 배송도 이틀만에 도착해서 완전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eved*** 2019.11.19
26 거의 새책급이네요. 5점 만점에 5점 dmswo0*** 2019.11.14
25 좋습니다 책상태도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77ka*** 2019.11.12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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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언어로-신동엽 평전』은 신동엽의 어린 시절부터 그를 추모하고 있는 모습까지 그의 모든 것을 다룬 평전이다. 어릴 적 시절의 통지표, 입학허가서부터 결혼식 사진, 가족 사진, 직장에서의 모습, 시인으로서의 생활과 다른 문인들과 함께 있는 모습 등 다양한 부분의 신동엽을 육필 원고, 사진, 편지 등의 시각 자료로 살펴 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김응교
스무 살에 야학에서 펼친 책 한 권, 그 우연한 몰두는 그에게 평생의 매혹이 되었다. 『신동엽 전집』에 빠진 몇 년 뒤 석사논문 「신동엽 엽구?쟝르론을 중심으로」를 낸 그는 아이들도 읽을 수 있는 인물전 『민족시인 신동엽』을 내고, 이어 인병선 여사의 고증을 받은 『시인 신동엽』을 냈다. 이후 논문을 엮은 『사랑과 혁명의 시인 신동엽』을 냈다. 이번 책은 신동엽 50주기를 맞이해서 내는 평전이다.

시와 문학평론을 쓰는 그는 시집 『씨앗/통조림』, 『부러진 나무에 귀를 대면』, 평론집 『처럼?시로 만나는 윤동주』, 『곁으로?문학의 공간』, 『그늘?문학과 숨은 신』, 『일본적 마음』, 『이찬과 한국 근대문학』, 『사회적 상상력과 한국시』, 『박두진의 상상력 연구』를 냈다. 일본에서 『韓國現代詩の魅惑』(東京 : 新幹社, 2007) 등을 냈고, 번역서로 다니카와 타로 『이십억 광년의 고독』, 양석일 장편소설 『어둠의 아이들』, 일본어로 번역한 고은 시선집 『いま,君に詩が來たのか?高銀詩選集』(사가와 아키 공역, 東京 : 藤原書店, 2007) 등을 냈다.
연세대 신학과, 연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문학박사, 도쿄 외대와 도쿄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하고, 와세다대학 객원교수로 임용되어 10년간 한국학을 강의했다. 현재 숙명여대 기초교양대학 교수로 있으며, 캐나다 트리니티웨스턴 대학 VIEW대학원 객원교수로도 강의했다. 2017년 『동아일보』에 「동주의 길」, 2018년 『서울신문』에 「작가의 탄생」을 연재했다. 신동엽 기념사업회 이사로 작은 역할을 맡고 있다.

목차

발간에 부쳐

제1부 시인의 탄생 1930~1945
제2부 전쟁과 민족 1946~1953
제3부 풀잎사랑 1953~1958
제4부 시인의 길, 시집 『아사녀』 1959~1966
제5부 「껍데기는 가라」와 『금강』 1967~1968
제6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1969~

에필로그
때는 와요-다시 쓰는 후기
부록-신동엽 시인의 생애와 그 후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아들, 남편, 아버지, 친구로서의 신동엽에게 다가가다 「껍데기는 가라」를 쓴 신동엽은, 사회 비판적인 성향이 짙은 민족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을 뿐, 아들, 남편, 아버지, 친구로서의 면모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2019년 4월, 50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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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남편, 아버지, 친구로서의 신동엽에게 다가가다

「껍데기는 가라」를 쓴 신동엽은, 사회 비판적인 성향이 짙은 민족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을 뿐, 아들, 남편, 아버지, 친구로서의 면모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2019년 4월, 50주기를 맞이하여 나온, 『좋은 언어로-신동엽 평전』은 그의 어린 시절부터 그를 추모하고 있는 모습까지 그의 모든 것을 다룬 평전이다.
어릴 적 시절의 통지표, 입학허가서부터 결혼식 사진, 가족 사진, 직장에서의 모습, 시인으로서의 생활과 다른 문인들과 함께 있는 모습 등 다양한 부분의 신동엽을 육필 원고, 사진, 편지 등의 시각 자료로 살펴 볼 수 있다.
특히 사랑하는 아내에게 러브레터를 쓴 로맨틱한 남편의 모습과, 딸과 아들들에게는 그의 따뜻한 손길이 여전히 느껴질 정도로 자상했던 아버지였던 모습은 그가 비판 정신으로만 시를 쓴 시인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줘 새로운 시각으로 신동엽을 볼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이 책은 50주기를 맞이하여, 2005년 발간된 『시인 신동엽』의 틀린 부분을 바로 잡고, 이후 내용을 보강하여 『좋은 언어로 신동엽 평전』이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출간한 것이다. 신동엽 시인 부인 인병선 여사가 고증한 실증적인 평전이며, 그의 육필 원고, 사진, 편지 등 여러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어 신동엽을 상상하고, 생각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을 통해 신동엽이 지닌 시인적 면목뿐만 아니라 아들, 남편, 아버지, 친구로서의 신동엽을 만나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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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신동엽 평전, 좋은 언어로 | ck**09 | 2019.05.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앞에 인용한 시 구절은 1989년 중학교 3학년 교과서에 실린 신동엽의 시 ‘산에 언덕에’의 일부입니다. ‘껍데기는 가라’나 ‘금강’ 등의 시로 대표적인 저항시인으로 알려진 신동엽이 이제는 사실상 제도권 시인으로서 학교에서 가르치는 시인이 되는 시대적인 변화를 상징하는 시가 아닐 수 없겠습니다.


     


    특히 올해 2019년은 1969년 4월 7일 간암으로 39살이라는 짧은 생애를 살았던 신동엽의 50주기가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인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와 작품집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 책도 50주기를 기념해서 이미 2005년 발간된 김응교 작가의 '시인 신동엽'의 내용을 수정 보완해 새롭게 출간한 책입니다.


     


    신동엽 시인의 시는 1960년대에 주로 발표됐으나 1970, 80년대에 널리 읽혔습니다. ‘저항’ ‘혁명’ ‘민족’을 노래한 그의 시는 김수영, 신동문, 한용운, 심훈 등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저항시인으로 엄혹한 시절 대학가의 정신을 지배했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그의 39년 인생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게 시인의 어릴 적 시절의 통지표, 입학허가서부터 결혼식 사진, 가족 사진, 등산하는 모습, 시인으로서의 생활과 다른 문인들과 함께 있는 모습 등 사실상 그의 개인적인 면모까지 거의 모든 것이 실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책 소개에도 신동엽 시인의 부인 인병선 씨가 제공한 유물을 공개하고 고증한 실증적인 평전이라는 내용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가난한 농민의 장남으로 태어나 그는 일제치하의 말기의 어린 시절 굶주림이 일상이던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소학교에서 공부를 잘해서 늘 상을 타는 착실한 우등생이었다고 합니다. 6·25 전쟁 당시에는 순식간에 밀려들어온 북한군에 의해 점령당한 부여에서 부여군인민위원회 선전선동부에 속해 활동을 하게 되었고 수복 뒤에는 국민방위군에 징집되기도 했습니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인민위원회 동료들과 함께 지리산으로 가던 중 대열에서 이탈한 사실이 알려지는 등의 이념 시비로 인해 '신동엽 전집'은 1975년 간행됐지만 두 달도 못돼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판매금지 조치 당했고 긴급조치가 풀린 1980년 증보판을 냈지만 다시 판금되기도 했습니다.


     


    신동엽은 충남 보령의 주산농업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나 1959년 폐결핵을 앓기 시작했고, 교편에서 물러난 후 처와 자식들을 서울 돈암동 처가로 돌려보냈고 자신은 부여에서 요양하며 글에 집중합니다. 1959년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며 1960년부턴 병세가 좋아져 서울로 올라가 교육평론사에 입사합니다.


     


    그리고 1960년 4월, <학생혁명시집>을 집필하며 4.19혁명에 뛰어들고 이 때의 경험을 살려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와 <껍데기는 가라>를 창작했습니다. 1961년 그는 명성여고 야간부 교사로 직장을 옮겨 숨질 때까지 8년 동안 교단에 서게 됩니다. 이후 1963년에는 시집 <아사녀>를, 1967년에 장편 서사시 <금강>을 발표합니다.


     


    신동엽은 총 26장으로 구성된 "금강"을 통해서 농민들의 분노와 저항으로 불타오른 1894년 동학혁명을 이야기합니다. 이 시에는 실존 인물인 전봉준과 최제우, 최해월 등은 물론 시인 자신의 분신으로 여겨지는 가상 인물 신하늬를 등장시켜서 시적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인은 1969년 간 디스토마가 간암으로 악화되어 아내와 2남 1녀의 자식을 남겨둔 채, 4월 7일에 38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합니다.


     


    이 책에는 부인에게 보낸 러브레터와 가족들과 나들이 가서 찍은 사진들을 통해 로맨틱한 남편의 모습과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신동엽 시인도 대단하지만, 그의 부인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인 인병선씨는 신동엽이 죽고 나자, 혼자 2남 1녀를 키우기 위해 출판사에 다니며 생활하면서도 신동엽의 육필 원고를 모아 책을 냈습니다. <껍데기는 가라>는 출판되자마자 금지됐지만 운동권을 중심으로 필독서가 되면서 이제 교과서에 수록되는 등 한국 현대사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신동엽 시인의 시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신동엽 시인의 생애나 그 개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신동엽 시인의 시의 세계는 물론 시인의 삶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전기이자 자료집으로 큰 의미를 주었습니다.

  • 신동엽 평전 - 좋은 언어로 | li**72 | 2019.05.0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


    시인 신동엽에 대해서는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린

    이 시 '껍데기는 가라'와 저항시인이라는 것 단 한가지 뿐이었던 것 같다.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 새로운 생명체가 되어

    작가의 것이 아닌 독자의 것이 되어 버린다는 데

    어느정도 생각을 같이 하는 지라

    특별히 작가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평전류의 책들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시나 소설을 읽으면서

    읽을때의 내 감정에 충실해 작가의 의도따위, 중요치 않았던 것인지도...




    신동엽 평전을 접하면서

    이번기회에 작가에 대해서 알게 되면 작품이해를 하는 데 어떻게 달라지게 될지 궁금하기도 했다.

    일단 이 책은 평전이라는 말답게

    작가의 일생은 물론이요.

    정말 방대한 양의 자료들로 가득했다.

    신동엽 시인의 사모님이신 인병선님의 고증과 가지고 계시던 자료들을 바탕으로

    저술을 해 나가서인지

    가족들이나 지인들만이 알 수있는 소소한 이야기부터

    주고받았던 편지, 글들, 사진, 그의 습관과 취미활동까지...

    역시 평전은 읽으면 이런 느낌이구나...

    새로웠다.



    시 '껍데기는 가라' 그의 친필 초고

    천재가 아닌이상 수정없이 일필휘지로 작품하나가 뚝딱 만들어지지는 않겠지만

    고치고 다듬은 흔적들을 고스란히 볼 수 있어선지 왠지 뭉클한 맘이 들었고,

    부인에게 보낸 서신들에선 습작의 필체들과 달리

    필체가 무척 단정하고 고와서

    연애하는 이의 마음이 느껴져

    시인도 우리랑 같구나...미소도 띄어졌다.



    전주사범학교에서 공주사대를 거쳐

    단대 사학과에 가기까지

    그 시절 엘리트들이 거쳐가야했던 삶들이 고스란히 보여지는 듯했고,

    시인이면서 문학이나 예술쪽보다는

    역사나 법 정치 등에 더 관심이 많았던 것이

    그의 시들이 사회적 성향을 띄는 이유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부인 인병선 여사님의 고증도 그렇고

    이 책 구석구석에 담겨진 내용들을 봐도 그렇고

    시인 신동엽이라기보다는

    시대를 고뇌할 줄 알았지만

    가족을 사랑했고,

    산을 사랑하고, 친구들을 좋아하고,

    문학을 사랑한 인간 신동엽의 이야기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모아놓으신 부인의 정성에도

    감탄했지만

    두분이서 주고받은 서신에서 느껴지는 절절한 마음들이

    그동안 사회활동가로써만 생각되었던 신동엽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간암으로 젊은 나이에 타계하시지 않았다면

    교육현장에서 더 많은 제자들을

    길러낼 수도 있었을테고,

    더 많은 작품들도 남길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이라도 작가에 대한 이해를 하고 본다면

    더 다양하고 넓게 감상 할 수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의 유작인 '좋은 언어로'를 다시 한 번 읽어 본다.





  • 시인 '신동엽'씨를 물으면 생각나는 시가 있습니다. <껍데기는 가라> 아마 다들 알 거라 생각됩...

    시인 '신동엽'씨를 물으면 생각나는 시가 있습니다.

    <껍데기는 가라>


    아마 다들 알 거라 생각됩니다.

    이 시에서의 '껍데기'의 의미와 '알맹이'의 의미.

    그리고 이 시가 전하고자하는 의미는 동학 혁명의 아우성과 4.19 혁명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에 대한 표현으로 민주 · 자유를 지향한,  저항시인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기에 앞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많은 사람은 여전히 그를 민중의 저항의식을

    시로 형상화한 시인으로만 한정하여 이해하려 한다.

    이는 그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의 시에 대한 이해를 편협하게 했다.

    지금 여기에 그의 육필 원고와 사진, 편지 등을 공개하는 것은

    '시인 신동엽'에게 제대로 된 평가를 돌려주기 위함이다.

    그간에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ㅈ고 시인에 대한

    직접적이고 입체적인 접근을 통해새로운 시읽기의 전형을 제시한다.


    '시인 신동엽 읽기',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좋은 언어로

    20190504_174420.jpg


    그는 시에서 표현하는 것만큼 그의 삶은 세계사의 거센 파도와 곡절 많은 현대사 속에서 역사적 존재로 거듭났었습니다.

    그가 태어난 해는 1930년 일제강점기였고 만주사변 1년 전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태평양 전쟁 때 배고픈 학생 시절을 보내고, 한국전쟁 때는 군인의 신분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등 그의 인생은 우리의 역사 현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의 시는 조선과 고구려를 넘어 상고시대의 옛날까지 펼쳐내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아주 먼 과거를 '그 옛날'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생활 이야기와 함께 극적으로 살려낸다는 점이다. 그의 '옛날 이야기'는 단지 과거로 돌아가자는 회고주의가 아니라, '오늘과 내일을 여는 옛날'이다. 그의 시는 '과거의 읽을거리'가 아니라, '내일을 위한 잠언'이다. - page 10

    최근에도 그의 시가 거론된 이유.

    지금의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책 속엔 그의 애틋한 사랑이 있었고 가족이 있었습니다.

    한 남자로써의 모습, 가족을 향한 한 아버지로써, 남편으로써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있었습니다.

    신동엽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다니는

    자상한 아빠였다. - page 151


    역시나 그의 이야기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우리의 역사가 등장하였습니다.

    1960년대.

    경상남도 마산에서 시작한 시위가 전국으로 퍼진, 마침내 10만 명이 넘는 서울 시민이 시청 앞과 서울역 광장에 모여 거리를 행진하여 자유를 외쳤던 그 사건, '4.19 혁명'.

    이 시대의 아픔을 담은 문학 작품을 모아 손수 제작한 『학생혁명시집』속에 담긴 그의 시 「아사녀」는 참으로 가슴이 아리게 다가왔었습니다.

    온갖 영광은 햇빛과 함께,

    소리치다 쓰러져 간 어린 전사의

    아름다운 손등 위에 퍼부어지어라.

    - 「아사녀」끝 부분, 1963


    그의 삶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마치 우리의 아픈 역사를 몸소 가지고 그렇게 자신의 몸뚱아리는 가고 그 정신만을 남긴 채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특히나 그의 맏딸 정섭의 글을 읽노라면 유난히도 파랗고 맑은 그날의 하늘이 무심하기만 하였습니다.

    어느 저녁인가 식탁에 둘러 앉은 우리에게, 아버지는 6.25사변 때 죽을 고비를 넘기며 탈출한 이야기를 웃으며 들려 주셨다. 어른들이 깜쪽같이 사실을 숨겼기 때문에, 또 그때까지도 가까운 이의 죽음이란 실지로 있을 수 없는 일로 생각되었으므로 아버지의 임종은 너무나 갑작스럽고 뜻밖이었다. 하늘이 낮게 드리워진 날이었다. 봄 냄새가 짙어지기 시작한 4월 초이레, 그날의 일로 하여 그해 일 년은 온통 하늘 낮은 ̟빛 날들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 신정섭, 앞의 글, 223면

    그리고 그의 장례씩날 그의 제자가 읽은 『금강』의 7장.

    여행을 떠나듯

    우리들은 인생을 떠난다.


    이미 끝난 것은

    아무렇지도 않다.


    그는 여전히 우리의 가슴 속에 살아있었습니다.

    또한 그는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비판적 사유를 요구한다. 우리 마음 속에 어두운 구름을 "닦아라"라고 요구한다. 우리가 가진 무거운 고정관념의 쇠항아리를 "찢어라"라고 권한다. 그리하여 우리가 새로운 눈으로 내일을 볼 것을 신동엽은 요구하고 있다. - page 245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껍데기는 가라」중에서

    지난 우리의 투쟁과 희생.

    그리고 우리의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다가오는 5.18 민주화운동과 6월의 항쟁의 의미를 되새겨보아야겠습니다.

  • 신동엽 평전 좋은 언어로 | ro**19 | 2019.04.2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평전하면 왠지 현학적이고 부담스럽고 어려울 것 같은 단어인데 이 책은 대중이 쉽게 읽으면서도 '사람 신동엽'에 대해...

     평전하면 왠지 현학적이고 부담스럽고 어려울 것 같은 단어인데 이 책은 대중이 쉽게 읽으면서도 '사람 신동엽'에 대해 알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 그 동안 시로만 알았던 시인 신동엽의 삶을 친근하게 엿볼 수 있었다. 껍데기는 가라를 외치던 그 단호한 내면에는 그 누구보다 뜨거운 인간애를 지니고 있던 사람. 아마도 그는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불꽃처럼 짧은 생을 머물다간 인물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내가 내뱉은 단어는 "용기있게 사랑하자!"였다. 우리는 늘 사랑을 갈구하지만 이런저런 장애물 앞에 그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쉽게 버려지는지 목격한다. 인간의 목숨이 참혹하던 시절.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시인의 길을 택한 그의 용기는 긴 세월을 지나 지금 내 앞에 멈춰 나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중립이라는 단어. 얼마나 위험한 단어였을까? 중립이라는 자리에는 위선이 자리하고 있으니 아나키스트는 기회주의자라는 오해를 벗어나기 힘든 시절이기도 했을 것이다. 이념이 아닌 사람의 도리로 살고 싶었던 의지는 이해받는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에는 그의 아버지가 그를 두고 큰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워하는 대목이 있다. 한 사람의 크고 작음이 안정적인 위치, 물질적인 우위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실천으로 남기고 간 인물. 그의 높은 이상이 파편처럼 퍼져 그의 가족과 제자들과 친구들과 주변인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따뜻한 마음 한 조각과 위선을 내던질 수 있는 용기를 한 줌 쥐어 주고 갔다면 그의 생을 짧았을 지언정 그 이상의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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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북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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