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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의 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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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쪽 | A5
ISBN-10 : 8988295668
ISBN-13 : 9788988295663
핀치의 부리 중고
저자 조너던 와이너 | 역자 이한음 | 출판사 이끌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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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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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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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자연선택설을 잉태한 갈라파고스 군도, 그 곳에서 다윈의 뒤를 좇으며 20여 년간 핀치를 관찰한 두 과학자의 생명과 진화에 대한 보고서. 막연히 다윈의 진화론이라고 말하는 것에 담긴 내용들을 다윈의 핀치들을 통해 풀어나가며, 핀치를 통해 다윈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진화에 관한 보고서이지만, 한편으로 묵묵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오고 있는 사람들의 재미있는 일화를 담고있다.

저자소개



지은이 : 조너던 와이너
〈사이언시스(The Sciences)〉 지 기자 겸 편집자였으며, 《행성 지구(Planet Earth)》와 《다음 백년 간(The Next One Hundred Years)》의 저자이기도 하다. 또한 《시간, 사랑, 기억(Time, Love, Memory)》로 국립도서비평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펜실베이니아 벅스 카운티에서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옮긴이 : 이한음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었다. 저서로는 SF 단편선 《신이 되고 싶은 컴퓨터》가 있으며, 역서로는 《인간 본성에 대하여》《클론 앤 클론》《복제양 돌리》《해변의 과학자들》 등이 있다.

목차

추천의 글 - 진화라는 연극은 생태라는 극장에서 - 최재천(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5
옮긴이의 말 - 진화론의 상징, 핀치의 부리 - 이한음 ... 11

1부 육체의 진화
대프니 메이저 ... 19
다윈이 본 것 ... 37
무한한 다양성 .. .62
다윈의 부리 ... 78
특별한 섭리 ... 105
다윈의 힘들 ... 122
2만 5,000다윈 ... 143

2부 지상의 새로운 존재들
프린스턴 ... 163
변이에 의한 창조 ... 177
계속 도는 칼 ... 194
보이지 않는 해안 ... 216
우주의 분열 ... 241
분열인가 융합인가 ... 258
새로운 존재 ... 275

3부 G.O.D.
보이지 않는 문자들 ... 287
거창한 실험 ... 301
낯선 자의 힘 ... 315
저항운동 ... 34
과정의 동료 ... 354
형이상학적 꼬인 부리 ... 367

맺는말 - 신과 갈라파고스 ... 387
감사의 말 ... 400
참고문헌 ... 403
찾아보기 ... 420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진화는 우리 사회에서 아직 생경한 개념입니다. 그것은 아직 '믿거나 말거나'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한쪽에서는 불경한 이론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정하건 안 하건, 다윈의 진화론은 이제 생물학의 범주를 넘어 모든 학문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진화는 우리 사회에서 아직 생경한 개념입니다. 그것은 아직 '믿거나 말거나'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한쪽에서는 불경한 이론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정하건 안 하건, 다윈의 진화론은 이제 생물학의 범주를 넘어 모든 학문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인류와 모든 생명체, 지구의 미래의 전망하는 데 주요한 이론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진화의 여러 메커니즘을 명확하고 쉽게,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감동을 주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핀치의 부리 - 갈라파고스에서 보내온 '생명과 진화에 대한 보고서'》는 우리가 막연히 다윈의 진화론이라고 말하는 것에 담긴 내용들을 다윈의 방울새들을 통해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다윈이 보고 깨달았던 것뿐 아니라, 그가 막연하게 추측만 했던 것, 고민했으나 미처 다루지 못한 것, 깨닫지 못한 것들까지 하나씩 짚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책에서 다윈의 방울새들을 통해 다윈의 생각을 읽게 됩니다.

이 책은 진화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한편으로는 묵묵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오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과학자 부부 피터와 로즈메리 그랜트가 이끄는 조사단은 멀리 태평양 한가운데 외롭게 놓여 있는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달걀이 익을 만큼 뜨거운 태양 아래 20년 넘게 같은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것은 열정과 인내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1995년 논픽션 부문 퓰리처상과 LA 타임스 출판상을 수상하였으며, 한국과학문화재단의 번역 지원을 받기도 한 이 책의 저자 조너던 와이너는 다윈 핀치의 부리를 관찰하는 이 과학자들을 따라다니면서, 생명 자체를 새롭게 인식하게 됩니다. 저자의 풍부한 묘사와, 탐험기와 추리 소설을 섞어 놓은 듯한 흥미로운 전개 과정은 진화를 공부하려는 생물학도는 물론 생명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과학 저술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50여 컷의 섬세한 일러스트를 실었다는 점입니다. 부모를 따라 갈라파고스에서 성장한 탈리아 그랜트의 일러스트는 단순하면서도 애정이 담겨 있으며 유머스럽기도 합니다.

내용
"진화는 매일 매시간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두 과학자 피터와 로즈메리 그랜트 부부가 다윈이 처음 진화론을 어렴풋이 감지했던 갈라파고스 군도의 중심에 있는 대프니 메이저 섬에서, 다윈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다윈 진화론의 힘을 증명하며 20여 년을 보낸 생생한 현장 보고서입니다. 그들은 대프니 메이저에만 사는 핀치(갈라파고스 방울새)의 부리를 관찰하면서 자연선택은 드물지도, 느리지도 않음을 증명합니다. 진화는 매일 매시간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도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 소개

지은이 : 조너던 와이너
〈사이언시스(The Sciences)〉 지 기자 겸 편집자였으며, 《행성 지구(Planet Earth)》와 《다음 백년 간(The Next One Hundred Years)》의 저자이기도 하다. 또한 《시간, 사랑, 기억(Time, Love, Memory)》로 국립도서비평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펜실베이니아 벅스 카운티에서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옮긴이 : 이한음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었다. 저서로는 SF 단편선 《신이 되고 싶은 컴퓨터》가 있으며, 역서로는 《인간 본성에 대하여》《클론 앤 클론》《복제양 돌리》《해변의 과학자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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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다윈의 자연선택설을 잉태한 갈라파고스 군도!그곳에서 다윈의 뒤를 좇으며 20여 년간 핀치를 관찰한 두 과학자의 생명과 진화에 ...
    다윈의 자연선택설을 잉태한 갈라파고스 군도!
    그곳에서 다윈의 뒤를 좇으며 20여 년간 핀치를 관찰한
    두 과학자의 생명과 진화에 대한 보고서!

    ========================================================

      책의 겉표지에 이렇게 소개되는 것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분명 교육과정에서 진화의 증거와 기작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짐에도 많은 학습자들은  오해를 가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과학적 사고과정 속에서 얻어진 오해가 아니라 여과없이 받아들여진 사실과 개념들로 이루어진 오해의 형성과정일지도 모르겠다. 나 스스로도 긴 기간의 독서를 통해 내가 가진 이해의 깊이와 폭을 가늠해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경험과 성찰을 통해 얻은 지식이야말로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면서 삶의 많은 부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언뜻 따분해보이고 그 의미를 이해하기가 쉽지않은 20여 년간의 작업에 대한 기록을 접하면서 그 의미 또한 나름의 굴곡을 가지면서 나의 내면으로 스며든 것 같다. 상대적인 의미이겠지만, 많은 시간을 어떤 현상의 의미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 속에 투입한다면 바삐 주입된 원리와 개념을 이루는 낱말들의 나열 이상의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형언하기 어려운 이러한 과정을 과학에서는 "과학적 탐구"라고 흔히 이야기한다.

     나는 학교 과학교육에 이 "과학적 탐구"라는 것이 충분히 녹아들어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이다. 스스로의 교수활동에 대해서도 이제는 충분히 냉정해질 수 있는 것 같다. 인정하기 싫지만 과학이라는 이름의 교과를 타이틀로 걸었음에도 과학스럽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자 한다. 진화와 관련된 주제를 비교적 긴 시간 탐색하면서 얻어낸 소중한 잠정적 결론인 것 같다.

      10여년 전 앨런 차머스의 "현대의 과학철학"을 읽고 엉뚱하게 마이클 애플의 "교육과 권력"에서 영감을 얻어 가끔씩이지만 과학은 "회의적"이여야한다는 말을 흘리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지금와서 생각이지만 기계적인 학습이였나보다. 현실에서 충분히 실현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진화의 기작에 관한 연구는 현재진행형인 분야이다. 문제는 교과서에는 현재진행형으로 그려지지 않고 과거의 유물처럼 그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물이 아닌 것을 유물로서 그리고 있는 모순은 학습자의 사고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쉽고 사고하기 쉬운 방향으로 생각이 뻗어나가는 것이 자연스러움은 진화의 기작에 대한 무의식적이고 반사적인 생각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변화의 주체는 생물이고 조연은 환경이다. 생물은 무척이나 의지적이면 때로는 매우 인간적이다. 심지어 뇌라는게 전혀 없는 미생물에서 조차도 말이다. 이러한 사고틀의 일반화는 과학을 거의 여론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상식수준으로 만들어버렸고 때문에 인류는 그간의 역사에서 많은 희생을 치르기도 했다.

      진화기작에 대한 연구과정을 아주 상세히 기술하고 기존의 상식과 대치되는 생각을 제안함으로써 사고의 혼란을 가져오게끔 서술된 이 책의 기술방식은 무척이나 독특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그런지 한 동안 이 책을 덮어두고 읽을 엄두를 못내게 했던 적도 있었다. 나중에는 이런 연구를 많이 과학자들이 기꺼이 하고 있으며 그것이 여러 방면에서 토론되고 다듬어지는 계기를 갖는다는 것에 대해 부러움을 넘어서 시기하게까지 만드는 풍토에 대한 묘사까지 나오게 된다. 진화의 기작인 자연선택과정에 대해 이토록 진지하고 상세하게 묘사된 책은 이제껏 없었다고 생각된다. 생물학의 많은 분야들이 포괄적으로 어울어져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게 되는 진화에 대해 큰 그림 속에서 생각해보면서도 그 큰 그림을 세세한 면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생각해보도록 해주는 것이 이 책을 통해 얻게된 유익한 점이라고 생각된다.

     

      한 동안 잊고 지냈던 야생에서의 삶(?)에 대한 동경을 일깨워준 것도 이 책이 준 선물이였다고 할 수 있다. 정말 아쉬운 것은 이렇게 의미있는 저작이 잘 안팔려서 그런지는 모르나 이미 출판사에서 절판되었다는 것이다. 백방으로 새 책을 찾아보고 있으나 아직 대답이 없다. 나는 이 책을 지인으로부터 그리고 대학의 도서관에서 빌려서 그 끝을 볼 수 있었다. 정말 문화적 토양의 척박함을 절감하는 순간이였음도 덧붙이고 싶다.

  • 진화를 관찰하다. | vi**lor | 2006.05.0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3
    갈라파고스 군도는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1835년 이 섬에서 도착한 이래 진화론 연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갈라파고스 군도는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1835년 이 섬에서 도착한 이래 진화론 연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까지 이어져 섬은 북적거리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이 섬을 찾는 목적은 다양하겠지만 주된 이유는 진화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려는 것이다. 다윈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 과정은 세대를 거치면서 천천히 이루어지는 것이라 화석을 통해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다윈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진화의 과정을 직접 실시간으로 목격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이 섬을 찾아 연구하고 있다. 그랜트 부부도 확신을 가지고 그 대열에 끼어 있다. 부부는 20년 이상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 이 군도는 각 섬들이 고립되어 있고 환경조건이 열악하여 자연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는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이들이 주로 관찰하는 것은 핀치라는 조그만 새다. 장기간 계속된 건기와 우기 동안에 핀치의 부리 크기가 달라지는 것을 관찰하게 되었다. 먹이에 더 적합한 부리를 가진 새는 경쟁에서 살아남아 선택되고, 핀치의 부리 모양은 다음 세대로 충실히 전달되는 것을 관찰하였다. 그들은 마침내 진화의 과정을 화석이 아닌 현장에서 보았다. 극단적인 자연조건하에서, 때로는 비협조적인 환경(비를 기다리면 햇볕이 계속되고 비가 오더라도 기대한 만큼 오지 않는) 속에서 심증이 아닌 물증을 얻어내기 위해 인내하는 연구자들 앞에 진화의 고리는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진화연구자들에게 관찰과 실험에 의한 진화의 검증은 어렵고도 어려운 일로 남아있다 할 것이다. 인간도 갈라파고스 같은 극한 환경에 놓여진다면 핀치의 부리처럼 그 환경에 맞는 형질은 선택되고 유전될 것이다. 남극에 사는 원주민들, 고원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곳에 사람들과 비교하여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만의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도 자연선택과 도태로부터 자유롭다 할 수 없다. 이런 우리가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며 진화의 정점에 와 있다고 생각하는 건 왜일까? 그리고 나는 도태되고 있지 않은지? 불현듯 생각하게 되었다.
  • 변하자...! | do**abba | 2005.01.0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안녕하세요. 2005년 벽두에 인사드립니다. 위의 사진은 1월3일 시무식날 있었던 청계산 등반때 여러분께 선물하려고 찍은 사진...
    안녕하세요. 2005년 벽두에 인사드립니다. 위의 사진은 1월3일 시무식날 있었던 청계산 등반때 여러분께 선물하려고 찍은 사진입니다. 팻말에 이렇게 써 있어요..." 돌문바위 속에서 청계산의 정기를 받으세요...서초구" ... 여러분께 청계산의 정기를 다 드립니다. 2005년 힘내세요!!! 찌는 듯한 무더위에 몸은 한발걸음 떼기도 어려울 정도로 늘어져 있었고, 작열 하는 태양은 피부를 태워 버릴 듯 뜨겁게 내리쬐고 있었다. 지난 6년간 거의 끼니때마다 쌀 한 톨만 먹으며 지내왔기에 뱃가죽과 등가죽이 거의 붙다시피 한 그의 뱃속에서는 아린 듯, 쓰린 듯 아니 그러한 아픔조차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아뜩한 고통이 배어 나왔다. 차라리 정신이라도 잃고 쓰러져 버렸으면 좋으련만, 그 동안의 고행수련은 고통이 커지는 것에 반하여 정신은 더욱 또렷해 지도록 만들었다. 바로 그 때 저 멀리서 우유를 짜는 어린 소녀들의 쾌활한 웃음소리가 들려 왔다. 그리고 싯다르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카필라 성의 왕자로 있을 때 아버지와 함께 하던 정겨운 오후 한 때의 기억이 솟아올랐다. 그것은 극한의 쾌락도, 고통도 아닌 그저 일상적인 기쁨의 기억이었다. 그러한 일상의 기쁨들은 싯다르타로 하여금 그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였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 ... 그래! 고행수련을 통한 고통의 초극은 해탈로 향하는 최선의 길은 아니야!... " 보리수 나무아래서 큰 깨달음을 얻기 얼마 전 싯다르타의 모습이다. 그는 극한적인 고통의 순간에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았고, 그가 그러한 고행을 통하여 그토록 얻고자 하였던 "깨달음" 즉 "해탈"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 당시 인도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고행을 통한 깨달음은 유행처럼 번져 가고 있었고, 젊은 싯다르타 역시도 그러한 젊은이들의 고행수련 행렬에 단순히 동참하였었다. 하지만, 29세 이후 6년 여 간의 고행은 그에게 아무 것도 가져다 주지 않았다. 다만 그가 얻은 것은 좀 더 많은 인내심과 더 큰 고통에 대한 갈망이었다. 이러한 싯다르타를 깨운 것은 바로 "관점의 전환"이었다. 그의 몸이 변한 것도 아니오, 바깥의 환경이 변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마음속의 한 생각 만이 바뀐 것이다. 싯다르타는 그대로 싯다르타였건만, 그 생각 후의 싯다르타는 이미 이전의 싯다르타가 아니었다. 그는 큰 깨달음의 씨앗을 품은 싯다르타가 된 것이다. 싯다르타는 그의 생각이 변화하도록 계기를 준 그 어린 소녀들에게 청하여, 우유를 한잔 마셨다. 그리고 고행에 찌든 몸을 나이란쟈나 강물로 깨끗하게 씻었다. 어느정도의 기력을 회복하고 싯다르타는 고행을 포기한 그를 배신자라 비아냥 거리던 다섯 친구들을 멀리 한 채 보리수 나무 밑에서 며칠을 수행한 후 마침내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사람의 마음은 이토록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인습에서 벗어난 마음의 조그만 변화가 위대한 인류의 스승을 만들기도 한다. 붓다 이후 역사속을 뚫고 들어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보다 직설적으로 마음의 변화를 강조한다. "...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 여기에서 말하는 거듭남이란 몸이나 다른 어떤 것의 거듭남이 아니오, 바로 생각의 거듭남을 의미하는 것이며, 회개라는 말의 고대 그리스 어원은 메타노이아 즉 새로운 의식, 생각하고 보는 방법 자체가 바뀌는 그러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오래 전부터 우리의 큰 스승들을 통하여 강조되어 오던 마음의 변화가 왜 아직도 사람들 사이에 낯설게 느껴지는 것인가? 그것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 속에 다음과 같은 구절은 일상적 삶 속에서의 생각의 변화의 중요성 그리고 그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야기 하고 있다. "...허는 더이상 치즈가 없는 빈 창고에 연연하지 않는다. 치즈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치즈창고를 찾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행동을 취하는 길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깨달은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변화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위험하다는 핑계를 대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수용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이 바뀌면 행동도 바뀌게 되고 이 모든 것은 생각하기에 달려 있다. ... " 『핀치의 부리』를 통하여, 마음의 변화 즉 새로운 사고는 우리가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인류의 생존에 필수적인 자연의 섭리라는 사실을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핀치의 부리와 사람을 연관 지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우리 인간 종에서 생명의 나무에 가장 가까운 친척들과 우리를 극적으로 갈라 놓는 것은 뇌이다. 다윈의 법칙에 맞게 인간의 뇌는 다윈의 핀치, 비둘기의 솔잣새 부리처럼, 측정값이 극히 다양하다. 인간 두개골의 부피, 뇌용량은 대프니 메이저에 사는 포르티스의 부리의 높이보다 더 다양하다. 정신은 우리의 부리이며, 인간정신은 뇌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pp378 " 아쉽게도 저자는 이러한 정신의 다양성을 "인간의 선천적 재능" 하고만 관련지어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선천적 재능과 결부되지 않은 인생은 비 합리적이라는 것에 그의 결론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인간 정신의 다양성은 저자가 이야기 하는 바와 같은 개체와 개체간의 차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앞서 예시한 바와 같이 같은 사람일 지라도 관점을 바꾸어 생각할 줄 안다면, 그 인생을 180도 전환시킬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인간정신의 또 하나의 다양성을 찾을 수 있다. 핀치와 같은 동물들은 그의 몸을 변화시켜 다음세대로 전달시킴으로써만 진화를 이루어 내지만, 인간의 정신은 동일 개체 안에서도 끊임없는 진화를 이루어 낼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은 이러한 마음의 진화를 통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니치(nitch:영역)에 적응하고 더 나아가 생존을 위한 자신만의 니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인간은 다른 종들과 구분될 수 있다. 자연은 인간의 정신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통하여 비로소 진화의 새로운 차원을 열어 가고 있는 것이다. 지구의 전체역사를 1년으로 환산할 때 인류가 출현한 것은 단지 마지막 몇 분 정도의 짧은 기간에 해당한다고 한다. 어쩌면 자연은 인류를 통하여 마음의 진화라는 새로운 실험을 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태까지 진행된 자연의 실험이 개체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면, 앞으로 진행될 실험은 인류의 협조가 없이는 성공적으로 끝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진화 실험을 통하여 자연이 인간을 진화의 최 정점에 올려놓기 이전에, 인류 스스로가 자신들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을 수 있으며, 마음의 진화는 자연이 억지로 강요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사람 개개인이 결정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은근히 우려하고 있는 생물개체의 이기적 속성은 우리가 자연의 진화실험에 동참하기 위해 최우선으로 뛰어넘어야 할 과제가 아닌가 한다. "... 자연선택은 개체의 이익을 증가시킨다. 개체에게 좋은 것은 대개 집단에게도 좋다. 그러나 개체의 욕구가 집단의 욕구와 충돌할 때, 승리하는 것은 개체이다. 비록 사적인 성공이 집단의 몰락을 가져온다 해도 말이다... page 384" 인간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고안된 도구들이 지구 온난화 현상을 가속시키고 지속적으로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현실, 자 민족의 권익을 위하여 자행되는 테러와 세계평화의 유지라는 그럴싸한 가면을 쓰고 이루어지는 이에 대한 보복들 그리고 세계전쟁의 위험, 우리의 형제 북한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빈부격차와 기아문제들... 이 모두가 생물 개체의 이기적 속성에서 파생되어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며, 인류가 진정한 지구의 주인으로 자리잡고 자연의 새로운 진화실험을 끝까지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극복되어야할 과제들이다. 인류는 자연이 준 "정신"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자연적 속성-본능-의 많은 부분을 뛰어 넘어 왔다. 생물개체의 이기적 속성 그리고 이에 따라 파생된 문제들 역시도 우리는 지혜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인류를 이끌어 온 사고방식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서구 물질문명의 기반이 되어왔던, 기계론적이고 환원주의적인 세계관이 아닌 조화를 중시하는 유기체적 세계관으로의 전환, 자연의 정복자로서의 인간이 아닌, 자연과 공생하는 인간의 모습, 무력응징에 의한 보복이 아닌 협상과 타협, 설득과 기다림에 의한 관계 변화유도, 저 먼 나라에서 혹은 가까운 이웃에서 굶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내 가족 내형제도 될 수 있다는 인류애등 인류와 지구전체, 나와 내 이웃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새로운 사고방식으로의 전환은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초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아담 스미스는 그의 저서 국부론에서 세계를 움직여 가는 힘을 인간의 이기적 욕망으로 규정 지었다. 존 내쉬는 150년 이상 검증되고 정설로 확인된 아담 스미스의 경제학 이론을 뒤엎으며 독창적인 "균형이론"을 제창하였다. 천재수학자 존 내쉬의 생애를 그린 감동적인 영화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의 대사 한 구절을 소개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 .... 우리 모두가 저 금발에게 경쟁적으로 관심을 보이면 금발은 더욱 도도해질 것이고 금발의 친구들도 질투심 때문에 우리를 멀리할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금발에게 무관심으로 일관하면 금발은 초조해질 것이고 금발의 친구들은 자연스레 우리와 먼저 춤을 추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금발도 우리 중 누군가 하고는 춤을 추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 아담 스미스는 틀렸어....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소속집단 모두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거야...."
  • 2003년 9월의 어느날 밤, 한달여를 넘게 지리하게 계속되고있는 비를 서재에서 창밖의 어둠속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
    2003년 9월의 어느날 밤, 한달여를 넘게 지리하게 계속되고있는 비를 서재에서 창밖의 어둠속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넋놓고 어둠을 바라보면서 나의 사고는 어느덧 어둠너머 자연, 우주, 인간에 대한 생각으로 가지를 펼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럴때면 항상 그랬듯이 생각의 가지는 삼라만상을 설명해줄 암호문을 판독할 수 있는 로제타석이 묻혀있는 자연의 비밀화원을 헤메고 있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인가... 생각의 가지를 접고 눈앞의 현실로 돌아오면 그저 자연에 대한 외경스러움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을 뿐이었다. 내가 몽상속에서 자연의 로제타석을 상상만 하고 있을 때, 책속의 여러 과학자들은 직접 그들의 자와 저울로 그것을 찾아내고 있었다. 수십년간의 노력을 들이면서 자연을 설명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단초라도 얻어내려하는 그들의 노고에는 자연에 대한 그것만큼이나 외경스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노력'이라고 했던가... 진화론에 실험과 증명의 날개를 달아줄 수 있었던 갈라파고스의 핀치, 그러나 오히려 다윈자신은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이용하지도 못한 이 bullet을 후대의 후배 과학자들이 99퍼센트 그이상의 노력과 인내로 갈고 닦아 진화론이라는 표적에 명중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론을 정립하고 있는 진화론의 핵심은 무엇일까? 우리는 너와 나를 구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사탕하나, 딱지한장을 두고서 동네의 또래친구들과 경쟁하였고 수학문제 하나의 맞고틀림에 의해서 경쟁에서 생존하기도 탈락하기도 했으며 성인이 되고서는 그야말로 경쟁의 도그마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다. 하나의 경직된 가치만을 기준으로 인간을 판단하고 이 기준에 미달된 자는 생존경쟁에서 도태되어야 하고 이것이 자연법칙에도 부합된다는 논리가 사회전체를 휘감고, 이것은 사회구성원들을 마치 고양이 앞의 쥐처럼 어떻게 할 수 없는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강요된 경쟁은 진화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또는 제대로 이해하였으나 생존경쟁이라는 측면만을 악의적으로 부각시키고자한 세력들을 대변할 뿐이다. 사실, 다윈으로부터 그 이후의 거의모든 진화생물학자들이 진화론이라는 보자기를 펼쳐서 우리에게 전해주는 선물은 항상 '다양성'이었다. 자연은 인간의 사회에도 똑같은 선물을 주었으나 인간들은 이 선물의 은총과 축복을 모른다. 우리가 이러한 신의 선물, 자연의 선물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에서야 비로소 우리는 우리를 진화하도록 창조하신 신의 의도하심으로 돌아갈수 있으며 자연의 대법칙과 조화를 이루며 하나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가을이 거의 다가와있다. 여름내내 내리고서도 모자라서 추석이 내일모레인 아직까지 비는 내리고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빗줄기 너머, 멀리보이는 산너머, 그뒤의 구름을 지나 대기권너머의 세계에는 아직도 인간에겐 비밀스런 법칙에 의해서 자연의 수레바퀴는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
  • 20여 년 동안 진화의 섬 갈라파고스에서 작은 채 핀치를 연구한 과학자들의 성과도 놀랍고, 그것을 한 편의 소설처럼 이끌어간 ...
    20여 년 동안 진화의 섬 갈라파고스에서 작은 채 핀치를 연구한 과학자들의 성과도 놀랍고, 그것을 한 편의 소설처럼 이끌어간 저자의 필력도 놀랍다. 420페이지의 책이 지루하지 않았다. 과학책은 어렵고 전문가들만 읽어야 한다는 편견을 싹 씻어준 책이다.(적어도 나한테는) 0.1mm의 부리 크기 차이로 생사가 갈라지는 핀치의 세계는 우리 인간 세계에도 적용된다. 며칠 전 무슨 바이러스가 퍼져 미국이 난리를 피운 적이 있었는데, 아무리 인간이 환경을 지배하고 만물의 영장이라 하지만, 자연에 적응하여 진화하고 있는 모든 생명체(바이러스도 포함해서)의 움직임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리고 위대한 과학자인 다윈도 보지 못한(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겠지만) 진화의 증거를 생생하게 공개해 놓은 이 책은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높다. <털없는 원숭이>와 함께 나만의 추천도서에 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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