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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소사.1
238쪽 | A5
ISBN-10 : 8958625171
ISBN-13 : 9788958625179
정가네 소사.1 중고
저자 정용연 | 출판사 휴머니스트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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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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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20723, 판형 152x223(A5신), 쪽수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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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인생, 우리의 살아있는 역사! 정용연의 자전 만화 『정가네 소사』 제1권.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하였지만 고단한 근현대사를 건너온 한 가족의 집단적인 기억을 그려낸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 분단과 전쟁, 빈곤과 발전, 민주화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간 동안 3대의 뿌리를 내려온 정가네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갑오년 동학 혁명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에서 출발하여 부모님이 태어난 전남 장성과 전북 김제, 서울과 만주를 배경으로 삼아 가족의 끈끈한 역사를 들려주고 있다. 한학자이셨던 증조할아버지, 만주에서 해방을 맞아 귀국길에 돌아가신 할머니, 금광의 일확천금 투기를 일삼다 가산을 탕진한 외할아버지, 무너진 가정을 지켜낸 외할머니, 무면허 의사를 하시던 아버지, 성장공장 아가씨였던 어머니, 빨치산이 된 육촌 할아버지 등 모두가 기억하는 과거를 섬세한 필치로 복원하였다. 보이 스카우트가 되고 싶었고, 최배달에 열광했던 작가의 지난 세월까지 우리와 같은 것을 경험하고 같은 추억을 가진 이들의 추억을 새겼다.

저자소개

목차

프롤로그
우물가
연동댁
의사 정동호
길룡이 아저씨

누에
그날
꿈의 보이 스카우트
어떤 책
혈관을 찾아라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역사가 있다. 고단했던 우리 가족에게도… 국운이 기울던 구한말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는 역사적 격변을 거듭해 왔다. 간고한 시기마다 새로운 희망의 기치를 올린 영웅들이 있었고, 그들은 열렬히 투쟁했으며, 좌절하기도 했...

[출판사서평 더 보기]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역사가 있다. 고단했던 우리 가족에게도…
국운이 기울던 구한말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는 역사적 격변을 거듭해 왔다. 간고한 시기마다 새로운 희망의 기치를 올린 영웅들이 있었고, 그들은 열렬히 투쟁했으며, 좌절하기도 했다. 그 흔적은 역사에 남아 우리는 그 이름들을 기억한다.
하지만, 역사를 살아온 것은 그들만이 아니다. 농민군 대장 전봉준을 멀찌감치에서 바라보던 증조할아버지, 금광과 노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식민지 인텔리 외할아버지, 빨래터를 지나며 첫눈에 반한 처자에게 무작정 구혼한 아버지…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했지만, 그 수레바퀴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도 역사가 있다.
작가가 풀어 낸 '정씨네 집안의 작은 역사'는 고단한 근현대사를 건너온 한 가족의 '집단적인 기억'이며 '김가네, 이가네, 박가네 소사'의 다른 이름이다.

1. 정씨 집안의 작은 역사
1) 드라마 하나쯤 없는 집이 있을까?

칠순, 팔순 같은 집안 잔치가 벌어지면 이웃과 친지, 손님들이 모여 흥겨운 자리가 한바탕 벌어진다. 잔치도 좋지만 소란이 끝난 뒤 가족들만 남은 고즈넉함이 더 반갑다. 으레 술 한 잔 곁들인 이 자리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오래된 옛이야기가 펼쳐진다. 몇 번이고 들었던 이야기, 하지만 매번 조금씩 변주되는 가족사이다.
일제 강점기, 분단과 전쟁, 빈곤과 발전, 민주화로 이어지는 격동의 백 년이 몇 시간 만의 대화로 요약된다. 이것이 통상 우리들 가족의 역사이다.
어느 집이건 삼대(三代)의 인생을 털어 보면, 그들의 삶이 우리 근현대사와 씨줄, 날줄로 촘촘히 엮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드라마틱했던 역사 덕분인가?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도 언제나 극적이다.
매번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서, '우리 집 어른들'이 가졌던 믿음과 그들이 내렸던 결정은 우리 가족이 지금처럼 살게 된 이유, 우리 가족의 '정신적 터'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집집마다 기승전결 분명한 드라마 몇 편씩을 안고 산다. <정가네 소사> 또한 여러 가족의 이야기 중 하나, 그래서 우리들 자신의 역사이다.

2) 그들의 인생, 우리의 역사
한학자이셨던 증조할아버지, 만주에서 해방을 맞아 조국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돌아가신 할머니, 식민지 현실에 암담해 하며 금광의 일확천금 투기를 일삼다 가산을 탕진한 외할아버지, 타고난 책임감과 부지런함으로 무너진 가정을 지켜낸 할머니, 배우지 못한 것을 평생 한스러워 하며 무면허 의사를 하시던 아버지, 성장 공장 아가씨였던 어머니, 산에 올라가 빨치산이 된 육촌 할아버지, 그 연유로 연좌제에 엮여 사관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던 형, 피난을 가지 못해 억울한 죽음을 당한 친척 할아버지, 억척스럽게 살아 보기 위해 노력했던 길룡이 아저씨, 정스럽지만 악착같았던 생긋장수 할머니, 사우디에 다녀온 순호 당숙, 서울로 올라오며 고향에 남겨 두었던 영리한 개 거뭉이…그리고 작가 자신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인생은 우리 가족이 살았던 그 시대를 고스란히 함께 했다.
보이 스카우트가 되고 싶고, 최배달에 열광했던 어린 시절, 만홧가게에서 하루를 보내고, 곤충을 잡아 따분함을 달래던 기억, 사창가를 지나며 이름 모르는 누나에게 가졌던 연민과 연심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은 우리와 같은 것을 경험하고 같은 추억을 담고 있다.

3) 반가운 시도, 자전 만화 <정가네 소사>
그래픽 노블 만화 독자층이 협소한 우리나라에서 꾸준하게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두 개의 그래픽 노블이 있다. 아트 슈피겔만의 <쥐>와 마르잔 사트라피의 <페르세 폴리스>가 그것이다. 두 권 모두 개인의 역사적 경험을 중심으로 그려져, 개인의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역사를 드러낸 작품이다.
이들 작품을 보는 동안, 독자들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역사를 이해하는 한편, 개인의 경험과 선택에 공감하며 감동을 얻는다. 이런 만화를 평론가들은 자전 만화(Autobiographical comics)라는 장르로 구분한다. 자전 만화는 지식과 감동을 한 그릇에 담아내며,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넘어 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정가네 소사>는 우리 만화에서 흔하게 볼 수 없던 자전 만화를 시도하고 있다.
작가는 '갑오년 동학 혁명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를, '공간적으로는 부모님 고향인 전남장성과 전북 김제에서 시작, 서울과 만주'를 배경으로 자기 가족의 역사를 들려주고 있다. 그 목소리는 진솔하고 담백하다.
집안 어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줄기 삼고, 작가 자신의 추억을 보태 만든 옴니버스 이야기는 종종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작은 역사의 사소한 의미를 기억하게 한다.
생활사를 복원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7년간 꼼꼼하게 작업한 원고임에도 고증에서 발견되는 오류들은 바로잡고 고치기 여러 번이었다. 특히 그림의 경우, 가까운 과거이고, 모두가 기억하는 과거이기에 사소한 것까지 검토해야 했다.
아트 슈피겔만의 <쥐>가 그러했듯 정용연 작가의 자전 만화 <정가네 소사>가 우리 만화계에 밀도 있는 다큐멘터리 만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 믿는다.

4) <정가네 소사>의 소사
<정가네 소사>라는 타이틀이 처음 발표된 것은 2005년이었다.
생계를 위해 만화가의 꿈을 접었던 작가는, 공장, 건설현장, 유아교구 업체 외판원으로 일하면서도 만화계를 완전히 떠나지 못했다. 마침 '우리만화연대라'는 단체의 소식지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처음 만난 순간을 담은 만화 한 편을 지어서 게재했다. 첫 번째 <정가네 소사>였으며, 오래 전부터 미루었던 숙제였다. 이후 작가는 <우리만화>에 몇 차례 게재를 계속했으며, <황해문학> 등 다른 매체에서 원고 청탁이 들어올 때마다, 정씨네 가족 이야기를 이어가며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였다.
7년의 세월 600여 쪽의 원고가 완성되어 단행본으로 발표하게 되었다. 들인 시간에 비하면 적은 분량, 하지만 작가를 닮아 소박하고, 담백한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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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전해지는 슬픔 | ru**ia12 | 2018.09.2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당시의 세대가 느끼는 슬픔과 비애는 어느 정도였을까 이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싶어 구매를 하게 되었다. 이 당시에 ...
    당시의 세대가 느끼는 슬픔과 비애는 어느 정도였을까 이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싶어 구매를 하게 되었다. 이 당시에 시대상이 우리에게 주는 수많은 어떤 느낌과 다양한 것들은 오늘과 분명히 달랐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이해한 사회는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사회와 분명히 차이가 있었고 해방 후 느껴지는 다양한 인물들과 그리고 그들이 각자가 그려나가는 그림에 의해서 우리는 분명히 달라지게 되었다. 정가네 가족도 마찬가지 였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느끼고 바라본 각자의 당시의 시대상과 현실들은 당대 민중의 삶의 반영이 아닐까한다. 그들이 겪은 수많은 아픔과 혹은 기쁜 일들이 오늘날 우리 삶에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 또 느끼게 되었다. 아픔은 전가되기도 하고 치유되기도 한다.
  • 정가네 소사1 | hd**r | 2016.08.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소소한 이야기 소소한 이야기 소소한 이야 소소한 이야기는 어디에서 할까요 소소한 이야기 소소한 이야기 소소한 이야 소소한 이...

    소소한 이야기 소소한 이야기 소소한 이야 소소한 이야기는 어디에서 할까요

    소소한 이야기 소소한 이야기 소소한 이야 소소한 이야기는 000 소토리.

     

    장기하 씨가 부르는 소토리송의 일부다. 은근히 중독성 있는 가사와 율동 때문에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게 되는 노래다.

     

    정용연 작가의 『정가네 소사』란 그래픽 노블을 읽으며 소토리송을 떠올려 본다. 우린 왜 누군가의 개인적인 소소한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는 걸까? 단순한 관음증적 욕구 때문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의 개인적인 소소한 이야기에 관심하는 이유는 타인의 소소한 이야기가 결코 타인의 것만이 아닌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공감 때문이 아닐까?

     

    공감 안에서 타인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 된다. 사실 사람살이가 거기에서 거기 아니겠나. 그러니,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타인의 이야기는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정가네 소사』 역시 마찬가지리라. 제목이 『鄭家네 小史』다. 정용연 작가 본인 가문에 얽혀 있는 작은 역사. 나와 관계없는 가문의 이야기이지만, 실상 같은 시대를 살아온 우리 가문의 이야기와 접촉점을 갖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鄭家네 小史’는 ‘張家네 小史’, ‘朴家네 小史’, ‘李家네 小史’가 된다.

     

    게다가 작가가 말하듯이 우리 모두는 개인적 존재이면서도 역사적 존재이다. 역사란 뛰어난 누군가가 이끌어 가기도 하지만, 대개는 이름 없는 다수에 의해 이루어진다. 오늘의 내 작은 일상도 역사이며, 오늘 걷고 있는 나의 발자국이 한국 현대사가 되고 인류 역사가 되는 것이다. 개인 가문의 소소한 역사가 모여 한국 현대사가 된다. 아울러 이러한 커다란 의미의 한국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또한 각각의 가문의 역사, 소사, 그 소소한 이야기는 진행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소소한 이야기를 sns를 통해 서로 나누듯, 『鄭家네 小史』를 함께 나누며, 그 안에서 우리네 현대사를 읽어내게 된다.

     

    괜스레 말이 길어졌다. 『정가네 소사』를 알게 된 것은 ≪월간 그래픽 노블≫ 17호(2016년 6월호)에 실린 휴머니스트 출판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였다. 부천만화대상 우수상을 받은 작품으로 내용이 정말 좋아 기대했던 작품인데,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다는 인터뷰 내용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갔던 작품. 이 관심은 책을 구매하여 보게 하였고. 역시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된다.

     

    『정가네 소사』라는 제목 그대로 작가의 친가와 외가 두 가문에 얽힌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네 근현대사의 역사를 바라보게 해주는 좋은 작품이다. 작가와 비슷한 연배여서일까,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많다.

     

    김제가 고향이었다는 작가. 난 그 옆 도시인 군산이 고향이다. 그래서 김제 땅이 어떤 곳인지 잘 알기에 더욱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하꼬짝(생각해보니, 옛날엔 이런 일본어를 많이들 썼다. 어린 우리들은 그것이 고향 사투리인줄 알기도 했지만.)에 생선을 떼다 동네를 다니며 팔던 길룡이 아저씨 이야기는 금세 어린 시절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게 한다. 우리 동네에도 이런 분이 계셨다. 고향이 군산이지만, 실상은 김제와 더 가까운 내륙 쪽이었던 고향 동네에도, 이른 새벽 군산 항 어판장에 나가 생선을 떼어다가 머리에 이고 동네마다 돌아다니며 생선을 팔던 아주머니가 계셨다. 지금도 생존해 계신지, 건강하신지 궁금하다.

     

    연좌제의 망령 역시 우리 시대에는 시퍼렇게 살아있었다. 참 안타까운 세월을 살아왔지만, 그럼에도 세상이 참 많이 변했음을 실감하게 한다. 물론 여전한 모습들이 있어 가슴 아프게 하지만 말이다.

     

    작가 가정의 또 하나의 아픔, 상처가 된 부안에서의 뽕나무 사업. 지금도 부안에는 뽕나무 밭이 많다. 그리고 이제는 이것이 부안군을 알리는 하나의 사업이 되기도 한다. 당시 작가의 가정처럼 수많은 이들을 삶의 벼랑으로 몰았던 사업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누에타운이 멋지게 세워져, 많은 아이들이 현장학습을 하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기도 하다.

     

    물론, 구체적 삶의 정황이 다른 경우도 많지만, 그럼에도 같은 시대를 살아간 이야기들 속에서 공감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들이 많다. 한 가문의 소소한 역사가 결국 우리네 모두의 역사와 별반 다르지 않음에 묘한 감동을 느끼게 되는 그래픽 노블이다.

  • 이 책의 존재를 알게된 건 최근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다 읽으면서  19~20권 즈음의 작가 후기에 이 책이 잠깐...
    이 책의 존재를 알게된 건 최근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다 읽으면서 
    19~20권 즈음의 작가 후기에 이 책이 잠깐 언급된 내용이 있어서였습니다.
     
    <정가네 소사>는 할아버지 대부터 삼대에 걸친 작가 본인의 가정사를 그리고 있는데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골드러시가 만연했던 시절 금 채굴에 뛰어들었다가 결국 몰락한 외할아버지,
    무면허 의사였던 아버지,
    그토록 원했던 사관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형,
    못난 지아비들 때문에 억척지게 일해야했던 삼대의 여인들 등
    집안사를 정말 날것처럼 속속들이 들춰내고 있습니다. 
    공개석에서 드러내기 쉽지 않을법한 본인의 첫사랑 이야기까지 그대로 담겨있기도 하지요.
     
    윤태호의 웹툰 <인천상륙작전>은 일반 가정을 주인공으로 삼으면서도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이 그대로 묻어있어서 선이 매우 굵은 작품으로 볼 수 있는 반면,
    정용연의 <정가네 소사>는 정말 제목 그대로 '소사', 
    작가 본인의 집안사를 잔잔하게 돌이키면서 남기는 회고록 같은 성격입니다.
     
    세은(세계은행)에서 빚내 잠실을 만들고 누에를 키우다 일본 중국 간 수교로 인해 정부 수매량이 줄어들면서 
    원래부터 그리 넉넉지 못했던 형편이 더욱 어려워지기도 하고
    서울로 이주하면서 다른 집에 보냈던 개 거뭉이가 줄을 끊고 다시 돌아왔던 서글픈 추억이나
    역설적으로 할애비가 어떻게든 자식들 먹여살려보겠다고 파놓은 금 방죽 흙구덩이에 손자가 빠져죽는 역설까지,
    작가는 담담하게 회고합니다.
     
    집안사를 다룬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림이나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작가의 애정이 담뿍 담겨있는 작품이라
    완성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3권 마지막 후기를 보면 작품을 그리기 시작한지 7년만에 빛을 보게 되었다고 하니
    그 기간 전부를 이 작품을 그리는데 매진한 건 아니더라도 얼마나 공들여 그렸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으로 환원되지 않는 것은 아무런 가치가 없고,
    돈이 되지 않는 이야기, 돈이 되지 않는 그림 등등... 돈이 되지 않는 건 무용(無用)하듯 - 1권 p27 중
    이 책은 소위 '잘팔리는', 혹은 잘팔릴만한 책이 전혀 아니고 '12.7월 출간되어 2년이 넘게 지난 지금 
    제가 받아든 책은 역시나 '1쇄'입니다. -_-...
    현대사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백산맥>처럼 선이 굵지도 않고 화려한 수사나 미학이 없는데다 
    소설, 만화, 작화 등에 어느 정도 동원되기 마련인 '화장'조차 전연 없는 탓이겠지요.
    심지어 검색만 하면 무한히 쏟아져나오는 리뷰조차 몇 없다는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렇더라도 너무 무겁지도 않게, 하지만 절대 가볍지도 않게
    힘을 빼고 연기하는 절정의 연기자처럼 조용조용 무덤덤하게 나열된 수사는 
    순수미학, 그 자체로
    구한말, 일제, 냉전 및 이념, 새마을운동, 군부정권, 민주정권 등을 숨가쁘게 달려온 현대사를
    이런 식으로 힘 빼고 어루만져주는 작품도 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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