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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전집. 2(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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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ISBN-10 : 8991290833
ISBN-13 : 9788991290839
플라톤전집. 2(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플라톤 | 역자 천병희 | 출판사 숲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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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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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90420 , 판형 152x223(A5신), 쪽수 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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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플라톤전집 2 -파이드로스-메논-뤼시스-라케스-카르미데스-에우튀프론-에우튀데모스-메넥세노스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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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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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은 50년이 넘도록 소크라테스가 대화를 이끄는 30편 이상의 철학적 대화편과 소크라테스의 변론 장면을 기술한 『소크라테스의 변론』(Apologia Sokratous)을 출간했는데, 이것들은 모두 지금까지 전해온다.
고대 그리스ㆍ로마 시대의 고전 번역 분야에서 독보적 존재로 평가받는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가 번역하고 있는 플라톤전집 시리즈가 종착역에 이르렀다. 초기와 중기의 대화편들을 수록하고 있는 플라톤전집 2권이 간행이 그렇다. 특히 이 책에 수록된 8편의 대화편 중 「에우튀프론」, 「에우튀데모스」, 「메넥세노스」는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천병희의 원전번역이다. 「에우튀프론」(Euthyphron)은 초기 대화편에 속하며, 「메넥세노스」(Menexenos)와 「에우튀데모스」(Euthydemos)는 중기 대화편으로 분류된다.
초기 대화편에서는 소크라테스가 대화를 이끌며 대담자들이 제시한 견해들을 검토하고 폐기하거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이들 대화편은 '소크라테스식 대화편'(Socratic dialogues)이라 불린다.
중기 대화편에는 소크라테스가 여전히 대화를 이끌지만 플라톤이 혼불멸론과 이데아론 같은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며 소크라테스의 견해를 해석하고 부연한다.

저자소개

저자 : 플라톤
(기원전 427~347)
플라톤은 그 유명한 펠로폰네소스전쟁이 시작된 지 4년째 되는 해, 그리스 아테나이에서 태어났다. 전쟁은 기원전 404년 아테나이의 패배로 끝났으므로 전쟁 속에서 태어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성장했다. 플라톤 집안은 비교적 상류계급이었고 그러한 배경의 귀족 출신 젊은이답게 정계 진출을 꿈꾸었지만, 믿고 따르던 스승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음을 알고 철학을 통해 사회의 병폐를 극복하기로 결심한다. 자주 외국 여행길에 올라 이집트·남이탈리아·시칠리아 등지로 떠났던 플라톤은 기원전 4세기 초 아테나이로 돌아와 서양 대학교의 원조라 할 아카데메이아 학원을 열고 철학의 공동 연구, 교육, 강의를 시작했다. 그곳을 통해 뛰어난 수학자와 높은 교양을 갖춘 정치적 인재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들을 배출하며 집필활동에 전념한다. 주로 스승 소크라테스가 등장해 대화를 주도하는 철학적 대화편을 집필하는데, 그러한 대화편이 무려 25편에 달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이온』 『프로타고라스』 『메논』 『파이돈』 『파이드로스』 『국가』 『향연』 『필레보스』 『소피스트』 『정치가』 『티마이오스』 『법률』 등을 남겼다.

역자 : 천병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5년 동안 독문학과 고전문학을 수학했으며 북바덴 주정부가 시행하는 희랍어 검정시험(Graecum)과 라틴어 검정시험(Großes Latinum)에 합격했다. 지금은 단국대학교 인문학부 명예교수로, 그리스 문학과 라틴 문학을 원전에서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원전 번역으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로마의 축제들』, 아폴로도로스의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전집』, 『메난드로스 희극』, 『그리스 로마 에세이』,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퀴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크세노폰의 『페르시아 원정기』, 플라톤전집,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수사학/시학』 등 다수가 있으며, 주요 저서로 『그리스 비극의 이해』 등이 있다.

목차

옮긴이 서문
주요연대표
일러두기

파이드로스 Phaidros
메논 Menon
뤼시스 Lysis
라케스 Laches
카르미데스 Charmides
에우튀프론 Euthyphron
에우튀데모스 Euthydemos
메넥세노스 Menexenos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파이드로스」 -어느 화창한 여름날 오후 아테나이 근교 일리소스 강가의 쾌적한 자연에서 철학자 소크라테스와 그의 젊은 친구 파이드로스가 사랑, 특히 고전기 그리스에서의 동성애적 사랑과 수사학에 관해 대화한다. 이 과정에서 영감, 혼불멸론, 혼의 윤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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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드로스」 -어느 화창한 여름날 오후 아테나이 근교 일리소스 강가의 쾌적한 자연에서 철학자 소크라테스와 그의 젊은 친구 파이드로스가 사랑, 특히 고전기 그리스에서의 동성애적 사랑과 수사학에 관해 대화한다. 이 과정에서 영감, 혼불멸론, 혼의 윤회 같은 문제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파이드로스」는 사랑, 지식, 이데아론, 혼불멸론, 혼의 윤회 같은 플라톤의 주요 사상을 조금씩 선보인다는 점에서 여태까지는 대체로 초기 작품으로 간주되었지만, 지금은 중기 작품에 속하는 『국가』보다는 나중에, 후기 작품에 속하는 「필레보스」보다는 먼저 집필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파이드로스」가 플라톤의 가장 깊이 있고 가장 아름다운 대화편에 속한다는 점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잘 보여주는 「메논」은 텟살리아 출신 귀족 청년 메논이 미덕은 배울 수 있는 것이냐고 소크라테스에게 묻는 것으로 대화가 시작된다. 이 대화편은 첫머리에서 미덕이란 무엇이냐 묻는다는 점에서 초기 대화편의 특징을 띠고 있는가 하면, 혼불멸론, 상기론, 윤회론 같은 중기 대화편의 특징도 띠고 있어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집필된 것으로 파악된다.

「뤼시스」('우정에 관하여')는 우리가 우정과 사랑을 나눌 친구를 만날 때 서로 상반되어 친구가 되는지, 서로 유사하여 친구가 되는지, 친구됨을 깊숙이 파고든 작품이다.

「라케스」('용기에 관하여')에서는 '중무장 전투술'을 참관하고 나온 뤼시마코스와 멜레시아스는 이것이 자녀에게 가르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놓고 이야기하다가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을 풀어놓는다. ‘자녀를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와 자녀에게 가르칠 ‘용기란 무엇인가’가 그것인데, 운 좋게도 곁에 소크라테스가 있어 그들은 소크라테스에게 조언을 구한다.

「카르미데스」('절제에 관하여')에서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참전했다 돌아온 소크라테스가 오랜만에 아테나이 젊은이들이 모이는 레슬링도장에 나가 젊은이들과 절제에 관해 대화한다.

「에우튀프론」(Euthyphron)('경건에 관하여')은 기원전 399년 일흔 살쯤 된 소크라테스가 불경죄로 고소되어 예비 심판을 받으러 가는 길에 에우튀프론을 우연히 만나 나눈 짧은 대화다. 그날은 후기 대화편으로 분류되는 「테아이테토스」(지식에 관하여)의 실제 대화가 있던 날이기도 하다. 이 대화편 끝부분에 소크라테스는 "나는 지금 멜레토스가 제출한 고발장에 답변하기 위해 왕의 주랑으로 가야" 한다며 다음날 이 대화편의 대담자 중 한 사람 테오도로스와 만나자고 약속한다. 그런데 예비 심판을 받으러 갔다가 에우튀프론을 만난다는 설정이다. 「에우튀프론」은 소크라테스가 기소된 죄목 중 하나인 '신들에 대한 불경'과 관련해 그 판단 기준이 될 '경건함'이 무엇인지를 다룬다. 특히 「에우튀프론」은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과 함께 소크라테스의 최후와 관련된 4부작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당대 그리스 종교관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에우튀데모스」는 플라톤 대화편 가운데서 형식과 내용이 가장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향연」과 함께 예술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흔히 궤변이라 불리는 소피스테스의 논변과 소크라테스식 산파술의 대립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소크라테스와 친구 크리톤이 편안하게 대화하는 방식인데, 소크라테스의 이야기에 자신과 에우튀데모스와 디오뉘소도로스(Dionysodoros) 형제, 클레이니아스(Kleinias)와 크테십포스(Ktesippos)가 등장한다. 개성 강한 다채로운 인물들을 배치하여 말과 사물의 관계에 대한 심오한 형이상학을 다루고 있다.

한동안 위작 논란에 휩싸였지만 텍스트에 결정적인 증거를 품고 있어 플라톤이 쓴 것이 확실시되는 「메넥세노스」. 이 작품은 대화라기보다는 투퀴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전쟁사』 2권에 나오는, 전몰장병들을 위한 페리클레스(Perikles)의 추도사를 연상케 하는 연설이다. 페리클레스의 제국주의적 정치철학에 대한 플라톤의 풍자와 비판이 담겨 있다. 메넥세노스(Menexenos)는 대화편 「뤼시스」(Lysis)에서 친구 뤼시스와 함께 소크라테스의 주 대담자로 등장하며 13살쯤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화편 「파이돈」(9b)에 따르면, 그는 훗날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들고 숨을 거둘 때 그의 임종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플라톤을 일컬어 관념론 철학의 창시자라 하였거니와 중기 대화편을 대표하는 『국가』와 후기 대화편들은 난해하기가 그지없어 ‘독서’가 쉽지 않다.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플라톤전집 2권에 실린 대화편은 소크라테스 문제에서 한발 물러서서 인간 소크라테스를 만나는 데 필요한 많은 흔적을 함유한 대화편들이다. 개정판을 낼 때마다 새로 다듬어지는 천병희 선생의 원전번역을 만나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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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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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의 어...

    경북의 어느 유명한 사찰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대웅전과 옆 건물 사이 마당 한켠에는 스무 살 남짓의 스님이 방문객들을 등지고 앉아 풀을 뽑고 있었다. 여름이었고, 뙤약볕 아래 줄줄 땀을 흘리는 모습이 보기에 심히 안쓰러웠다. 더구나 우람한 몸의 일부(굵은 손가락으로)로 노년의 잡초 그러니까 흰머리를 뽑듯 채 자라지 않은 가느다란 풀을 뽑는 모양새가 효율과는 첨부터 담을 쌓은 듯 보였다. 파르라니 깎은 뒷머리를 바라보면 말을 건냈다. (관광객들이 자주 오니) "화학농약을 쓰기가 좀 그렇다면 참나무에서 추출한 운운.. 목초액을 몇대몇으로 희석해서 뿌려도 돼요."  나름의 친환경농업 정보까지 실어 한마디를 보냈다. '묵언수행 중임'은 아닌 듯한데 이 젊은이, 씨익 웃고 만다. 감사의 표시이겠지. 산문을 벗어나 산을 내려왔고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그 순간을 가끔 떠올리곤 한다. 해맑은 웃음의 의미는 무엇일까? '간단과 효율을 몰라서가 아니랍니다.'

    여름 한낮의 징한 볕과 정면승부를 하는 농부들은 지금은 '거의' 없다. 아침 저녁 서늘한 틈을 타 김매기를 하지만 우후죽순 김을 맨 자리를 뒤돌아보면 어느덧 풀이 중지손가락 길이만큼 자라 있는 것이다. 밭은 넓고 할 일은 많아진다. 김매기는 한정된 영양분(자원)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쓸모 있는 식물과 쓸모없는 식물간의 전쟁에, <일리아스>에서 제우스가 파견한 여러 신들이 인간들의 전투에 개입하듯이 이제는 인간이 식물들 사이의 전쟁에 참여하고 개입하는 것에 견줄 수 있다. 그런데, 김매기와 관련된 두 사례를 언급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어쩌다 어렵다고만 생각하고 상당한 거리를 두었던 플라톤의 대화편이 어떤 원전번역을 만나 술술 읽히는 경험을 하고, '만만하게' 보였던 것이 화근이었다. 플라톤의 대화편들을 읽는 독서행위가 앞서 제시한 두 가지의 김매기와 닮은 점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플라톤의 대화편들 가운데, 상당수는 젊은 스님의 김매기처럼 천천히(싸목싸목) 읽고 있음에도 무슨 말인지 알듯 모를듯 참 모호하여, 이쯤해서 책을 덮을까 하다가도, 여기까지 왔는데 끝을 보자, 이런 갈등이 책을 읽는 동안 반복되는 것이다. 더구나 곳곳에 매복 중인 군사들이 있어, 더 이상의 진군을 불가하게 한다. 젊은 스님의 풀뽑기도 나름 어려움이 있겠지만 늙으신 시골 아짐의 김매기처럼 이미 제초작업을 한 지점으로 돌아가 중지 손가락쯤 자란 풀을 제거하지 않으면(상기하는 절차를 거쳐, 상기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자리에 돌아가 다시 읽지 않으면) 더 나아갈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행이려니, 한숨 한 번 푸욱 쉬고 당면한 사태를 받아들이는 인내가 없이는 플라톤 읽기는 지속할 수가 없게 된다. 두 번째는 이런 과정을 통해 어느 대화편을 독해했다고
    나만의 방식으로 책걸이까지 했음에도, 새로운 대화편을 읽다보면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 그곳이 어디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다. 시골 아짐의 초여름 김매기처럼 뒤돌아보면 망각의 싹이 한 나절이 다르게 자라고 있는 것. 아니, 망각의 싹이 자랐음을 깨닫고 뒤를 돌아보는 것, 그래서 독서에는 자격을 갖춘 가이드가 필요하고, 맥락을 잃지 않게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관련 강의에도 귀를 기울어야 하는데, 살다보면 그런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유투브나 인강을 통해 가이드를 받으려 하지만 한동안 시청하고 있노라면 '그들만의 리그'을 펼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것이다. 그들만의 리그는 아니라고 역설하는 데도 그들만의 리그 중 한 게임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래, 독서는 독학이야~"

    그나마 플라톤(대화편)을, 그 안의 소크라테스를 한두 차례 제대로 만나 사인도 받은 것 같다는 희열감에 이끌려, 시간이 날 때마다 대화편에 코를 박고 있지만, 이거 공염불 아냐? 회의감이 비빔밥의 부속물들처럼 비비는 과정 없이 밥과 반찬으로 보고, 따로따로 먹고 있는(그런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느낌. 아마도 플라톤 자신마저도 그 천재성은 인정하지만 자기가 쓴 글들, 텍스트 하나하나를 죽는 순간까지 생생하게 기억하지 못하였으리라, 이렇게 추정하고 위안을 삼을 뿐. 천병희의 <플라톤전집2>에 수록된 <파이드로스>가 있다. 가끔은 숲을 보아야 할 때가 있다. 플라톤은 <파이드로스>라는 대화편을 왜 썼을까? 서양철학 전공자도 아닌 그저 고전 독자 1인으로서 한마디를 하자면 맥락을 파악하지 않고 무작위로 대화편들을 읽어 생기는 증상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아마도 초기/중기.후기로 나뉘는 집필 연대를 따른 것 같기는 하지만) 젊은 스님의 김매기처럼 하였고 시골 아짐의 한숨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과정을 거쳤는데 문득 이 거친 독서에 보이는 것이 있더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플라톤은 왜 <파이드로스>를 썼을까? <파이드로스>를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스승 플라톤은 소피스트1쯤이 아니었답니다.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다름'을 입증하기 위한  플라톤의 대화편은 적지 않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이 '플라톤전집2'에 수록된 <에우튀데모스>이다. <에우튀데모스>는 집필 '의도'가 분명하게 읽히는 대화편이다. "제 스승은 소피스트가 결코 아니었어요!"라는 주장을 플라톤은 펼치고 있는데, 이런 맥락을 읽으려면, 그러니까 <에우튀데모스>를 읽기 전에 <파이드로스>를 읽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였다. 왜 그럴까? '의도의 오류'일 수 있으나 플라톤이 <파이드로스>를 집필한 동기는 사랑론(에로스 혹은 동성애) 등의 몇몇 주제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은 비빔밥의 부속물일 뿐이다. 수사학, 자세히는 소피스트들의 연설문 혹은 연설기술의 본질을 파헤치고 비판하고 있는 것. 플라톤이 기억하고 '오랫 동안 당신을 사랑한 기억' 그렇게 기록한 스승은 역설적이지만 다분히 스승 혹은 말 그대로 '선생님의 이데아' 그 자체이다. 수사학자 혹은 연설기술자들과 비교되는 존재가 있다. 그들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 여기서 철학이 탄생한다.

    소크라테스: ---- (정치 연설문을 작성하는 사람에게 말하라고.) 만약 그가 진실을 알고 글(연설문)을 썼고 외부의 도전을 받을 때 자신이 쓴 글을 지킬 수 있으며 자신이 쓴 글이 하찮은 것 같다고 자기 입으로 말할 수 있다면, 그는 이러한 글들에서 유래한 명칭(가량 연설문 작성자)이 아니라, 그의 진지한 활동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불려야 한다고 말일세.
    파이드로스: 그렇다면 선생님께서는 그에게 어떤 명칭을 부여하시겠어요?
    소크라테스: 파이드로스, 그를 '지혜로운 자'라고 부르는 것은 아마도 지나칠 걸세. 그런 명칭은 신에게나 어울리겠지.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philosophos: '철학자'로 번역할 수도 있다)이나 그와 비슷한 명칭이 그에게 더 걸맞고 더 적절할 걸세.
    파이드로스: 네, 전혀 부적절하지 않아요. <파이드로스>278c~d

    바로 여기에서 '철학자'라는 개념이 정의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있고 그들에게는 없는, 그것이 있는 우리를 무엇이라고 정의해야 할까? 새로운 개념 혹은 이름은 무엇이 무엇과 유사하지 않고 다름을 발견했을 때 정의될 필요가 있고, 정의된다. 자신이 가진 기술로 돈을 벌고, 유력한 집안의 정치지망생 아들들을 교육하기에 자연스럽게 명성도 따르는 소피스트들, 그들에게는 없고 그들을 비판하는 소크라테스와 그를 따르는 이들에게는 있는 그것은 무엇일까? 그들의 집합명을 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 인용문에서 그런 정의를 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플라톤이 <파이드로스>에서 찍은 강조점은 사랑론 등이 아니라 수사학, 소피스트와의 차별화에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플라톤전집2>에 실린 <에우튀데모스>는 이 대화편의 연장선에서 한 편의 희극적 설정으로 소피스트들을 조롱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을 거론하면서(어떤 리뷰에서), 수사학은 곧 소피스트의 전유물 혹은 그런 기술이다는 등식에 입각하여 몇 편의 대화편을 할애하여 비판하였던 스승과 다른 관점을 저술했다고 말한 바 있다. <파이드로스>를 읽은 기억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이처럼 쓰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파이드로스>를 읽은 지금 생각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은 무에서 창조한 유가 결코 아니라는 것. 플라톤이 이론 중심의 철학자라면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이론의 실행가능성을 검토한 임상실험 담당 철학자라는 것. <수사학>의 실용적인 가치를 '인정하고' 학문 영역으로 흡입한 경우라고 하겠다. 당대는 물론이고, 오늘날의 정치인들(연설과 토론이 무기인 선출직), 말로 먹고사는 유투버들(물론 영상언어가 말에 앞서지만), 법의 주변에서 얼쩡거리는 사람들, 기타 등등에게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은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실용서 중에서도 으뜸이다. 그러나 그 배경에 깔린 '정치적인'(부정적 의미다. 진리 혹은 진실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따위는 우선 이기고 난 다음에 생각해도 된다는 식) 의도를 읽어야 한다. 그런 <수사학>의 탄생 과정을 읽자는 얘기다. 소크라테스가 아무런 고민도 없이 독배를 마셨을까? 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 벽일 두텁고 너무 높다고 생각하였던 것은 아닐까? 대충 이런 의미에서 수사학(소피스트)과 관련하여 <파이드로스>는 정치적인 너무나 정치적인 투쟁의 일환이다. 동성애든 사랑이든, 예시하는 연설문의 주제는 양수겸장(兩手兼將: 장기에서, 두 개의 장기짝이 동시에 장을 부르는 말밭에 놓이게 된 관계)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끝일 뿐이라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유능한 연설가가 되려는 자는 무엇이 올바르거나 훌륭한 행위인지, 본성에 의해서든 교육에 의해서든 누가 올바르거나 훌륭한 사람인지 전혀 진실을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이래. 법정에서는 아무도 이런 것들에 관한 진실에는 관심이 없고 다들 그럴듯한 것에만 관심이 있는데, 그럴듯한 것은 개연성이 있는 것인 만큼 수사학의 대가가 되려는 자는 개연성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대. 고소할 경우든 변호할 경우든 때로는 실제로 일어난 일도 개연성이 없으면 말해서는 안 되고, 대신 개연성 있는 것을 말해야 한대. 어떤 종류의 연설을 하건 진실을 외면하는 한이 있더라도 개연성 있는 것을 추구해야 한대. 연설할 때 시종일관 개연성 있는 것에 집착하다 보면 수사학은 저절로 터득된대."  _<파이드로스> 272e~273a

    아니면 말고 식의 '카더라 뉴스', 가짜뉴스, 가짜뉴스를 인용하고 또 다른 가짜 뉴스에 자양분을 제공하는 암(혹은 앎)의 전이와도 같은 무엇과 같은 프로세스, 얼치기 수사학이 준동하는 세상을 우리는 절절하게 체험하고 있다. 임기응변(臨機應變)을 제공하는 고전이 어쩌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이다. 그나마 그대 제대로 읽으셨는지. <수사학>에서도 연설의 종류를 구분하는 데서부터 주장하고 있거니와, <수사학>을 둘러싼 정치공세의 속살을 엿볼 수 있는 대화편이 바로 '플라톤전집2'에 수록된 <파이드로스>와 <에우튀데모스>다. 경쟁하고 대립하는 두 세력이 있다. 그들 안에서의 입장정리가 <파이드로스>라면, <에우튀데모스>는 대립하는 그들이 만나 결전을 벌이는 현장 생중계, 라이브다. 그런데, 기원전에 집필된 대화편이나 읽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러운 것은 그들은 대화가 된다는 것. 기계적인 중립도 좋지만 팩트가 사라진 상황에서 토론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기원전 아테네에서는 가능했던 토론문화가 21세기를 사는 우리나라에는 없다. 토론은 주고받는 말의 향연(잔치)인데, 개념에 대한 사전조율, 약속이 적용되지 않는 토론은 무의미하다. 그런 과정에서 철학이 탄생했고, 그 생생한 현장을 <파이드로스>가 중계하고 있다. <끝>

  • 01. <에우튀데모스>, 플라톤의 대화편들 중 구성이 돋보이며, 형식과 내용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으...

    01. <에우튀데모스>, 플라톤의 대화편들 중 구성이 돋보이며, 형식과 내용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향연>과 함께 예술성 높은 수작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향연>에서 쏟아지는 사랑 이야기 혹은 사랑법과 같은 유쾌함을 기대하였다가는 곧 실망하고 말 것이다.
    02. 이른바 '산파술'로 불리는 소크라테스 특유의 문답법(대화법)이 이곳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 양상이 사뭇 다르다. 흔히 궤변이라 불리는 소피스트들의 논변과 '대비하여' 나타나는데, 대비 그 자체가 목적이라 여겨질 정도이다. 이번에는 만학의 소피스트인 에우튀데모스와 형 디오뉘소도로스 형제가 소크라테스라는 시험장에 입장했다. 그들은 소피스트 1세대라 할 수 있는 프로타고라스나 고르기아스를 잇는 2세대쯤 되는 이들인데, 플라톤(소크라테스)은 다른 대화편에서 1세대 소피스트들을 예우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관점에서 그들을 시험한다.
    03. 희랍어, 특히 당대의 희랍어에도 시대를 반영한 유행어들이 적지 않았을 것인데,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없는 현대의 독자들이라도 직접 혹은 아테네 젊은이들을 내세워 두 형제를 한껏 조롱하는 소크라테스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소크라테스까지도 그 캐릭터가 희극의 주인공처럼 여겨지는데, <에우튀데모스>를 희극 구성이라고 하는 이유다. 아테네 고희극 하면 아리스토파네스인데, 플라톤이 그처럼 희극을 쓴다면, 바로 <에우튀데모스>이다, 라고 말할 수 있다.
    04. 사실, 비극에 이어 등장한 희극은 용호상박(龍虎相搏)을 하며 아테네 시민들의 교양교육을 담당했다. <플라톤전집2>의 이 대화편 다음에 실린 <메넥세노스>는 의전이면서 강력한 교육 매체 역할을 했던 연설문(페리클레스의 장례식 연설)의 가능성을 플라톤(소크라테스)이 실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리스토파네스는 희극 <구름>에서 소크라테스를 등장시켜 희화화하였는데, 이는 소크라테스가 법정에 서게 되는 평판에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고 당대의 최고 희극작가인 아리스토파네스에게 플라톤(소크라테스)이 적대적이지는 않았다. <향연>에 등장하는 아리스토파네스를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어쩌면 플라톤은 희극 구성을 취한 이 대화편을 통해, 점잖게 아리스토파네스의 가벼움을 비판하고 있는 듯하다.
    05. 위 2)항에서 언급하였거니와 2세대쯤 되는 소피스트들을 비판하는데 '희극'만한 형식이 또 있겠는가! 또한 대화편의 설정은 기본적으로 극적이다. 그런데 잊을 수 없는 것이 있다. 플라톤의 스승 소크라테스가 소피스트와 구분되지 않아 사형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 곧 소피스트 혐의에 이의를 제기하는 작품으로 <에우튀데모스>의 집필 동기를 추정할 수 있다는 것. 소크라테스의 복권을 요청하는 '변론의 대화편' 중 하나인 것이다. 이 대화편 앞에 실린, <에우튀프론 Euthyphron>의 부제는 '경건에 대하여'인데, 이 주제는 소크라테스의 혐의점 중 하나가 아테네의 신을 섬기지 않았다, 곧 불경죄인 점과 관련이 깊다.
    06. <에우튀프론>은 '플라톤전집2'에 실려 있지만, 플라톤전집1에 수록된 <향연> 자리에, 혹은 1권에 <에우튀프론>을 추가해야 할 정도로, 집필 시기(초기)도 그렇고, 변론의 대화편으로서의 역할이 있다. 곧 <에우튀프론>은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과 함께 소크라테스의 최후와 관련된 4부작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4편이 한 권으로 묶이곤 한다.
    07. 내용과 형식(구성)에서 <향연>과 견줄만 한 역작이라고 하지만, 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특히, 에우튀데모스와 디오뉘소도로스 형제가 주도하는 논변은 혼란스럽기고 맥락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것이 산파술이다, 라고 소크라테스가 직접 거론하지는 않지만, 소크라테스식 산파술이 등장하여, 토론 자체가 중단될 위기에 처할 정도로 격해지는 위기의 순간을 조정한다. 산파술이 무엇인지, 산파술이 소크라테스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테아이테토스>(플라톤전집5에 수록)는 그 대화법을 시연하듯 소개한다. 이를 참고하면(<테아이테토스>도 쉬운 대화편이 결코 아니지만), 진리를 찾아가는 논변의 방식 대결을 펼치는 <에우튀데모스>의 드라마가 다가올 것이다.
    08. 천병희 원전번역 ‘플라톤전집2’에 수록된 8개의 대화편이 가지는 공통점은 그 주제가 '교육'이며, 교육의 가능성과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 <메논>은 미덕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인가를 묻는데, <에우튀데모스>에서도 잠시 등장하는 주제다. 미덕(arete)의 일종인 우정(<뤼시스>), 용기(<라케스>), 카르미데스(<절제>)에 대한 탐구도 전집 2권에 실려 있다. 미덕이란 무엇인가, 탐구하는 각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에우튀데모스>도 예외는 아니다.
    09. <에우튀데모스>는 소크라테스가 친구 크리톤에게, 사실상 자신이 주도했던 <100분토론>의 정황과 내용을 들려주는 형식인데, 크리톤의 고민, 아들의 교육상담이 배경에 깔려 있다. 그날의 대화를 참관한 ‘청중1’이 한 편의 해프닝으로 그날의 대화를 이야기하더라,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에게 우회적으로 쓴 소리를 한다. 이에 소크라테스가 대답하는 말로 이 대화편은 끝난다. 일종의 당부이며, 비로소 왜 이 대화편을 집필했는지, 플라톤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훗날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하는 ‘쓸모없음의 쓸모’, 철학의 길을 미리 제시하는 듯하다. 
    10. "그렇다면 크리톤,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말고, 철학에 전념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훌륭하든 나쁘든 내버려두게. 그보다는 사물 자체를 진지하게 검토해보고, 만약 철학이 하찮아 보인다면 자네 아들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거기서 돌아서게 하게. 그러나 만약 철학이 자네에게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것으로 보인다면, 속담 말처럼 '자네도 자네 자식들도' 용기를 내어 거기에 전념하고 연마하도록 하게.  -<에우튀데모스> 307b-c

  • 고전 번역가인 천병희(80) 단국대 명예교수. 천교수는 최근 플라톤의 전집(전7권·숲)을 완역(完譯)했다. 2012년 '소크라...

    고전 번역가인 천병희(80) 단국대 명예교수. 천교수는 최근 플라톤의 전집(전7권·숲)을 완역(完譯)했다. 2012년 '소크라테스의 변론'과 '향연' '파이돈' 등을 묶어 첫 권을 펴낸 후 7년 만의 일이다. 플라톤은 이후 28세에 스승(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정치 입문의 뜻을 접고 철학에 매진한다. 이후 50년 동안 대화편 34편 가량을 집필한다. 이것들 모두와 위작(필자가 플라톤이 아니라는) 논란이 있는 작품들까지, 모두, 플라톤전집을 천병희 선생이 완역했다.
    천병희 선생도 50년이 넘는 세월을 학자로서 살면서, 그리스-로마 고전들을 원전번역하는 일에 매진해왔다. 그 결실이다. 중앙일간지 세 곳에서 관련 인터뷰가 실려 있다.. 

    "스무살에 처음 읽은 플라톤, 여든에도 여전히 그는 내 스승"
     [조선일보] 김성현 기자 입력 2019.05.11 03:01
    http://news.chosun.com/…/html…/2019/05/11/2019051100082.html

    플라톤 완역 천병희 교수 "고전 보면 시야가 넓어집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송고시간 | 2019-05-12 12:50
    https://www.yna.co.kr/view/AKR20190512022600005?input=1179m

    "끝까지 읽도록 쉽게 번역하는데 공을 많이 들였죠”
     [한겨레]강성만 선임기자 등록 :2019-05-12 18:19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93596.html#csidxc403d9416cc63278ece39f4ca1d46c9

     

    이 가운데 <한겨레> 인터뷰에 천병희의 번역이 가지는 힘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천병희 번역의 특징은 가독성이라는 기자의 말 다음에 인용되는 옮긴이의 말씀이다. 곧 쉽게 읽히는 책을 목표로 한다는..
    "고전을 사람들이 읽지 않는 것은 번역이 어려워 따라가지 못해서란 생각을 했어요. 사람들이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또 한두 페이지만 읽고 책을 손에서 놓지 않도록 번역하고 싶었죠. 요즘 영어로 나온 원전 번역본들을 보더라도 문장이 간결하고 좋아요. 너무 장황해 이해가 어려우면 의역을 하고요. 배우려고 노력했죠.”
    -<한겨레> 위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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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톤전집 4권은 <국가>, 6권이 법률이다. 이번에 2권과 7권을 펴냄으로써 플라톤전집은 완간되었다.

  • 번역가 천...

    번역가 천병희는 2011년 제52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부문)을 받는다. 수상작은 투퀴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다. 최근에는 ‘투퀴디데스의 트랩’으로 재조명되는, 고전이 된 이 역사서를 이야기할 때, 거기 수록된 유명한 연설들, 그 가운데서도 2권의 페리클레스의 전몰자를 위한 추도사가 자주 인용된다. 이 연설을 읽지 않고는 읽을 수 없는 플라톤의 대화편이 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번역가의 「메넥세노스」
    이 유명한 연설을 패러디한 대화편이 「메넥세노스」다. 연설은 주로 정치가들의 '기술'이고 이런 기술을 전수한 사람은 요즘으로 치면 인강(인터넷강의)의 스타강사급인 소피스트들이었다. 그러나 플라톤(-소크라테스)은 소피스트들을 곱게 봐주지 않을 뿐더러 「소피스트」는 이러한 가치관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런 그가 왜 연설문 자체가 대부분인 이 대화편을 썼던 것일까? '전쟁사'의 번역가가 번역한 대화편 「메넥세노스」다.

    ‘경계’ 혹은 ‘혐오’한 소피스트들의 연설가로 스승을 데뷔시킨 「메넥세노스」
    「에우튀데모스」도 이번에 천병희가 처음 선보이는 원전번역이다.「에우튀데모스」는 한 편의 훌륭한 희극으로 '취급될' 정도인데, 평소의 소크라테스보다 감정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준다. 친구 크리톤에서 좀전에 있었던 대화를 들려주는 방식인데, 두 사람의 정감어린 대화가 '살아 있어' 「크리톤」못잖은 우정을 엿볼 수 있다. 「향연」과 더불어 가장 완성도가 높은 대화편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거론한 「메넥세노스」와 다른 각도에서, 이번에는 '희극'이란 장르에 대해 플라톤이 하고 싶은 말씀이 있었던 것을 가늠할 수 있다.

    아리스토파네스(희극)가 조롱한 소크라테스 VS 한 편의 훌륭한 희극「에우튀데모스」
    옛날부터 믿어온 신들을 믿지 않고 생소한 신들을 만들어낸다. 불경죄는 소크라테스를 죽음(사형)으로 내몬 고발 사유 중 하나였다. 신들을 공경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경건'은 신과 인간 사이의 경계 언어인데, 재판을 앞두고 '우연히'  에우튀프론을 만나 경건에 대하여 얘기한다. 「에우튀프론」도 처음으로 이번 플라톤전집Ⅱ에 선보인다.

    ‘좀 성급한 처방 아냐?’ 경건에 관하여 얘기하는「에우튀프론」
    이상이 플라톤전집Ⅱ에 수록된 대화편 8편 가운데 처음으로 선뵈는 플라톤의 세 대화편이다. 천병희가 펴낸 '그리스비극전집세트'(완역)도 있지만, 지금 거론한 세 편의 대화편은 천병희의 플라톤전집 완역으로 가는 데, 중요한 의미도 있지만 논란이 많은 작품들이라서 첫 번역을 본다는 의미도 크다, 라고 하겠다. 자서전 한 권보다도 문득 작성한 어느 날의 쪽지(메모) 하나가 더 큰 의미로 다가올 때가 있다.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가 되는 날, 이번에 공개된(뉴스타파) 쪽지들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상당하다. '틈새'라고 얘기하면 좀 그렇지만, 플라톤전집Ⅱ에 수록된 세 편의 신규 번역은 그 자체로도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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