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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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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71991062
ISBN-13 : 9788971991060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고
저자 신영복 | 출판사 돌베개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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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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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배송이 늦어서 불편을 느꼈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psy8*** 20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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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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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 이후 발견된 메모노트와 누락된 편지글을 완벽하게 되살려낸 증보판! 1988년 첫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10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남기며 이 시대의 고전으로 기록된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출간 10년, 그리고 저자의 출소 10년이 되는 해에 보다 새로워진 형식과 내용으로 재출간 된 증보판이다. 저자의 출소 이후에 발견된 메모노트와 기존 책에 누락된 편지글들을 완벽하게 되살려냈으며 기존 책에는 없는 1969년 남한산성 육군교도소에서 기록한 글들과 1970년대 초반 안양 대전 교도소에서 쓴 편지들이 빠짐없이 완전한 모습으로 담겨 있어 저자 20대의 사색 편린들과 어려웠던 징역 초년의 면모까지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저자가 감옥에서 그린 그림, 하루 두 장씩 지급되는 휴지와 비좁은 봉함엽서 등에 철필로 깨알같이 박아 쓴 일부 편지의 원문을 그대로 살려, 글의 내용에 못지 않은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책이 수신자별로 구성되었던 데 비해 이 책은 시기별로 구성되어 있어 발신자인 저자의 입장이 보다 잘 드러난다. 영어의 몸으로 겪어낸 20년 20일간의 옥중 삶의 흐름이 저자의 고뇌 어린 사색의 결정과 함께 잔잔히 펼쳐지는 이 책은, 현재의 삶을 돌아보는 자기성찰의 맑은 거울이자 한 시대의 반듯한 초상이며,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고전이다.

저자소개

저자 : 신영복
저자 신영복
1941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하여
1963∼1965년 서울대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65∼1966년 숙명여대 정경대 경제학과 강사를 거쳐
1966∼1968년 육군사관학교 경제학과 교관으로 있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20년 20일을 복역하다
1988년 8월 15일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한국사상사’, ‘동양철학’ 강의해왔으며1998년 3월 13일 사면 복권되어
1998년 5월 1일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정식 임명되어 현재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1988), 『엽서』(1993), 『나무야 나무야』(1996), 『더불어 숲』1, 2(1998)가 있으며, 역서로는 『외국무역과 국민경제』(1966), 『사람아 아! 사람아』(1991), 『노신전』(1992, 공역), 『중국역대시가선집』(1994, 공역)이 있다.

목차

초판 서문·5
영인본 <엽서> 서문·9
증보판 서문·12
고성(古城) 밑에서 띄우는 글

<남한산성 육군교도소 (1969년 1월∼1970년 9월)>
나의 숨결로 나를 데우며 / 사랑은 경작되는 것 / 고독한 풍화(風化) / 단상 메모 / 초목 같은 사람들 / 독방에 앉아서 / 청구회 추억 / 니토(泥土) 위에 쓰는 글 / 70년대의 벽두 / 고성(古城) 밑에서 띄우는 글

<독방의 영토(안양교도소 1970년 9월∼1971년 2월)>
객관적 달성보다 주관적 지향을

<한 포기 키 작은 풀로 서서(대전교도소 1971년 2월∼1986년 2월)>
형님의 결혼 / 공장 출역(出役) / 잎새보다 가지를 / 염려보다 이해를 / 고시(古詩)와 처칠 / 부모님의 일생 / 아버님의 건필을 기원하며 / 겨울 꼭대기에 핀 꽃 / 이방지대에도 봄이 / 아버님의 사명당 연구 / 한 권으로 묶어서 / 하정일엽(賀正一葉) / 눈은 녹아 못에 고이고 / 생각을 높이고자 / 아름다운 여자 / 엄지의 굳은 살 / 어머님의 염려를 염려하며 / 좋은 시어머님 / 이웃의 체온 / 봄철에 뛰어든 겨울 /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 간고한 경험 / 비행기와 속력 / 인도(人道)와 예도(藝道) / 신행(新行) 기념여행을 기뻐하며 / 사삼(史森)의 미아(迷兒) / 봄볕 한 장 등에 지고 / 봄은 창문 가득히 / 서도의 관계론(關係論) / 첩경을 찾는 낭비 / 꽃과 나비 / 버림과 키움 / 할머님이 되신 어머님께 / 바깥은 언제나 봄날 / 우공(愚公)이 산을 옮기듯 / 두 개의 종소리 / 매직펜과 붓 / 민중의 얼굴 / 짧은 1년, 긴 하루 / 거두망창월(擧頭望窓月) / 옥창(獄窓) 속의 역마(驛馬) / 창랑의 물가에서 / 10월 점묘(點描) / 이사간 집을 찾으며 / 세모에 드리는 엽서 / 새해에 드리는 엽서 / 자신을 가리키는 손가락 / 더위는 도시에만 있습니다 / 한가위 달 / 옥창의 풀씨 한 알 / 동굴의 우상 / 손님 / 인디언의 편지 / 엽서 한 장에는 못다 담을 봄 / 쌀을 얻기 위해서는 벼를 심어야 / 방안으로 날아든 민들레씨 / 슬픔도 사람을 키웁니다 / 피서(避書)의 계절 / 강물에 발 담그고 / 참새소리와 국수바람 / 추성만정 충즉즉 / 눈 오는 날 / 겨울은 역시 겨울 / 서도 / 우수, 경칩 넘기면 / 꿈마저 징역살이 / 더 이상 잃을 것 없이 / 속눈썹에 무지개 만들며 / 한 송이 팬지꽃 / 햇볕 속에 서고 싶은 여름 / 널찍한 응달에서 / 메리 골드 / 저녁에 등불을 켜는 것은 / 바다로 열린 시냇물처럼 / 창살 너머 하늘 / 흙내 / 창고의 공허 속에서 / 어머님 앞에서는 / 신발 한 켤레의 토지에 서서 / 영원한 탯줄의 끈 / 낮은 곳 / 떠남과 보냄 / 어머님의 붓글씨 / 새벽 참새 / 동방의 마음 / 산수화 같은 접견 / 세월의 아픈 채찍 / 침묵과 요설(饒舌) / 초승달을 키워서 / 불꽃 / 피고지고 1년 / 없음[無]이 곧 쓰임[用] / 봄싹 / 악수 / 나막신에 우산 한 자루 / 보따리에 고인 세월 / 창문에 벽오동 가지 / 한 그릇의 물에 보름달을 담듯이 / 보리밭 언덕 / 풀냄새, 흙냄새 / 고난의 바닥에 한 톨 인정의 씨앗 / 땅에 누운 새의 슬픔 / 할아버님의 추억 / 청의삭발승(靑衣削髮僧) / 글씨 속에 들어 있는 인생 / 창백한 손 / 밤을 빼앗긴 국화 / 생각의 껍질 / 교(巧)와 고(固) / 낙엽을 떨구어 거름으로 묻고 / 발 밑에 느껴지는 두꺼운 땅 / 창문과 문 / 헤어져 산다는 것 / 더 큰 아픔에 눈뜨고자 / 눈록색의 작은 풀싹 / 정향(靜香) 선생님 / 어둠이 일깨우는 소리 / 담 넘어 날아든 나비 한 마리 / 서도와 필재(筆才) / 따순 등불로 켜지는 어머님의 사랑 / 감옥 속의 닭 ‘쨔보’ / 바다에서 파도를 만나듯 / 환동(還童) / 욕설의 리얼리즘 / 황소 / 역사란 살아 있는 대화 / 저마다의 진실 / 샘이 깊은 물 / 그 흙에 새 솔이 나서 / 우김질 / 아버님의 연학(硏學) / 비슷한 얼굴 / 감옥은 교실 / 아버님의 저서 <사명당실기>를 읽고 / 뜨락에 달을 밟고 서서 / 가을의 사색 / 땅 속으로 들어가는 것 / 아내와 어머니 / 세월의 흔적이 주는 의미 / 겨울 새벽의 기상 나팔 / 갈근탕과 춘향가 / 한 포기 키 작은 풀로 서서 / 벽 속의 이성과 감정 / 꿈에 뵈는 어머님 / 함께 맞는 비 / 죄명(罪名)과 형기(刑期) / 과거에 투영된 현재 / 아프리카 민요 2제(二題) / 아버님의 한결같으신 연학 / 꽃순이 / 증오는 사랑의 방법 / 빗속에 서고 싶은 충동 / 무거운 흙 / 타락과 발전 / 독다산(讀茶山) 유감(有感) / 어머님의 민체(民體) / 녹두 씨알 / 보호색과 문신 / 어머님의 자리 / 바라볼 언덕도 없이 / 시험의 무게 / 과거의 추체험(追體驗) / 사람은 부모보다 시대를 닮는다 / 한 발 걸음 / 수만 잠 묻히고 묻힌 이 땅에 / 징역보따리 내려놓자 / 구 교도소와 신 교도소 / 닫힌 공간, 열린 정신 / 타락의 노르마 / 민중의 창조 / 온몸에 부어주던 따스한 볕뉘 / 엿새간의 귀휴 / 창녀촌의 노랑머리 / 물은 모이게 마련 / 잡초를 뽑으며 / 일의 명인(名人) / 장기 망태기 / 무릎 꿇고 사는 세월 / 벼베기 / 관계의 최고형태 / 설날 / 나이테 / 지혜와 용기 / 세들어 사는 인생 / 노소(老少)의 차이 / 호숫가의 어머님 / 우산 없는 빗속의 만남 / 다시 빈곳을 채우며 / 아픔의 낭비 / 여름 징역살이 / 어머님과의 일주일 / 우리들의 갈 길 / 작은 실패 / 옥중 열여덟번째의 세모에 / 최후의 의미 / 인동(忍冬)의 지혜 / 하기는 봄이 올 때도 되었습니다

<나는 걷고 싶다(전주교도소 1986년 2월∼1988년 8월)>
새 칫솔 / 낯선 환경, 새로운 만남 / 나의 이삿짐 속에 / 새벽 새떼들의 합창 / 모악산 / 계수님의 하소연 / 물 머금은 수목처럼 / 사랑은 나누는 것 / 끝나지 않은 죽음 / 수의(囚衣)에 대하여 / 땜통 미싱사 / 부모님의 애물이 되어 / 토끼의 평화 / 토끼야 일어나라 / 설날에 / 잔설도 비에 녹아 사라지고 / 혹시 이번에는 / 밑바닥의 철학 / 어머님의 현등(懸燈) / 죄수의 이빨 / 머슴새의 꾸짖음 / 징역살이에 이골이 난 꾼답게 / 거꾸로 된 이야기 / 뿌리 뽑힌 방학 / 장인 영감 대접 / 환절기면 찾아오는 감기 / 추석 / 졸가리 없는 잡담 다발 / 떡신자 / 완산칠봉 / 스무번째 옥중 세모를 맞으며 / 나는 걷고 싶다 / 백운대를 생각하며 / 잘게 나눈 작은 싸움 / 비록 그릇은 깨뜨렸을지라도 / 옥담 밖의 뻐꾸기 / 새끼가 무엇인지, 어미가 무엇인지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2005년 서울시교육청 추천도서 2004년 전교조 권장도서 101선 선정 전문가 100인이 선정한 1990년대의 책 100선 (교보문고 주관) 1988년 첫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남기며 이 시대의 고전으로 ...

[출판사서평 더 보기]

2005년 서울시교육청 추천도서
2004년 전교조 권장도서 101선 선정
전문가 100인이 선정한 1990년대의 책 100선 (교보문고 주관)

1988년 첫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남기며 이 시대의 고전으로 기록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증보판. 저자의 출소 이후 발견된 메모노트와 기존 책에 누락된 편지글들을 완벽하게 되살려냈다.
기존 책에는 없는 1969년 남한산성 육군교도소에서 기록한 글들과 1970년대 초반 안양 대전 교도소에서 쓴 편지들이 빠짐 없이 완전한 모습으로 담겨 있어 저자 20대의 사색 편린들과 어려웠던 징역 초년의 면모까지 살펴볼 수 있다. 일부 편지의 원문을 그대로 살려 실었을 뿐 아니라 수신자 중심이 아닌 시기별로 구성되어 있어 저자의 20년 20일 동안 옥중 삶의 흐름과 고뇌 어린 사색의 결정들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신영복 옥중서간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 가지 스무 가지 장점을 일시를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인 사실, 여름 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사람을 단지 37℃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입니다.’
―본문 중에서

누락된 편지글과 메모노트, 육필 원문을 추가하여 10년만에 재출간!

1988년 첫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10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남기며 이 시대의 고전으로 기록된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책 출간 10년 그리고 저자의 출소 10년이 되는 올해에, 보다 새로워진 형식과 내용으로 재출간되었다. 더구나 올해는 저자가 사면 복권되어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정식 임명된 해라는 점에서도 이번 출간의 의미는 각별하다. 새로 출간된 이 책은, 저자의 출소 이후에 발견된 메모노트와 기존 책에 누락된 편지글들을 완벽하게 되살려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결정판이다.
10년 전, 저자가 옥중에 있었을 당시 출간되었던 기존의 책은 1976년 2월의 편지부터 실려 있었다. 그러나 새롭게 펴낸 이 책에는 ‘청구회 추억’ 등 1969년 남한산성육군교도소에서 기록한 글들과 1970년대 초반 안양·대전교도소에서 쓴 편지들이 누락 없이 완전한 모습으로 담겨 있어 저자의 20대 사색의 편린들과 어려웠던 징역 초년의 면모까지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남한산성육군교도소에서 휴지에 기록한 사색노트는 당시 남한산성에서 근무한 어느 헌병의 친절이 아니었더라면 영영 없어져버렸을 소중한 기록이다.
또한 저자가 감옥에서 그린 그림, 하루 두 장씩 지급되는 휴지와 비좁은 봉함엽서 등에 철필로 깨알같이 박아 쓴 일부 편지의 원문을 그대로 살려, 글의 내용에 못지 않은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책이 수신자별로 구성되었던 데 비해 이 책은 시기별로 구성되어 있어 발신자인 저자의 입장이 보다 잘 드러난다.
영어의 몸으로 겪어낸 20년 20일간의 옥중 삶의 흐름이 저자의 고뇌 어린 사색의 결정과 함께 잔잔히 펼쳐지는 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현재의 삶을 돌아보는 자기성찰의 맑은 거울이자 한 시대의 반듯한 초상이며,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고전이다.

‘몽테뉴’의 수상에 비견되는 옥중문학의 백미

그분의 마력과 매력은 뜨겁고 강한 이야기를 낮고 조용하게 하는 데 있다. 그러면서도 뜨거움을 자각케 하고 정의로움을 일깨우는 힘을 발휘한다. 그건 바로 깊고 진솔한 사색의 결과다. 그분은 웅변과 글이 어떻게 다른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의 인간다운 삶과 길을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또한 ‘민중체’로 이름 붙여진 그분의 붓글씨와 함께 ‘신영복체’라고 해야 할 그분의 속깊고 부드러우며 단아한 문장은 누구나 보고 배워야 할 높은 경지의 문학이다.
―조정래(소설가)

오늘까지 우리나라에서 나온 수상 혹은 수필문학에서 내가 읽어본 한에서는 이 저서만큼 탁월한 저서를 읽어본 일이 없다. 마치 공자의 『논어』를 읽는 맛이고, ‘파스칼’이나 ‘몽테뉴’의 수상을 읽는 듯이 한 구절 한 구절이 깊이있게 그리고 따뜻하게, 동시에 고도의 비극미를 수반한 채 스며드는 그런 글이다. 이 글은 스타일 면에서부터 읽는 사람을 압도한다. 고도의 절제, 속삭이는 듯하면서 절절하고 그리고 강건한 정신, 첫 한 구절을 읽는 순간 우리는 실제로 태백산 근처 하늘 높이 지나가는 고압선에 닿은 것 마냥 꼼짝 못하고, 인간살이의 근원으로 휘말려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호철(소설가)

신영복 선생의 옥중 서간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만난 것은 여간 큰 축복이 아니다. 감옥에서 20년 20일을 복역하시는 동안 불신과 절망과 증오가 한이 되고도 남았을 법한데, 용케도 선생은 그 독초들을 뽑아내고 믿음과 바람과 사랑의 씨앗을 가꾸셨다. 내 주변 여러 친지들 가운데 선생의 글을 읽고 울지 않은 이가 없고, 한국의 노신이라고 주장하는 분도 있으니 이보다 더한 찬사가 어디 있겠는가.
―정양모(신부, 서강대 교수)

그 세월 자체로도 우리의 가슴을 저미는 20년 징역살이 동안 땅에 묻은 살이 삭고 삭아 하얗게 빛나는 뼛섬을 꺼내놓듯이 한 젊음이 삭고 녹아내려 키워낸 반짝이는 사색의 기록이 바로 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다. 이것은 책의 모습을 띤 무량한 깊이를 지닌 삶의 초상이다.
―김명인(문학평론가)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 김이숙 님 2009.08.02

    문자를 구하는 지혜가 올바른 것이 못됨은 학지어행(學止於行), 모든 배움은 행위속에서 자기를 실현함으로써 비로소 산 것이 되기 때문이다

  • 구희일 님 2008.11.05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 걸어가는 공감과 연대의 확인이라 생각됩니다.

  • 구희일 님 2008.11.05

    지식을 넓히기보다 생각을 높이려 함은 사침(思沈)하여야 사무사(思無邪)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회원리뷰

  •    출퇴근할 때 흔들리는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최대한 빨리 읽는다고 했지만, 6개월이나 걸려 완독 했다....

     

     출퇴근할 때 흔들리는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최대한 빨리 읽는다고 했지만, 6개월이나 걸려 완독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책을 읽는 데는 많은 조건이 따라야 함을 알았다. 첫째, 일단 자리에 앉아야 한다. 한번은 지하철에 탔는데 앉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자리도 문 바로 앞에 낑겨 타게 되었다. 어떻게 근처에 손잡이도 하나 없는지. 이쑤시개 통에 꽉 차게 낑겨 있는 이쑤시개처럼, 근처 수많은 이쑤시개와 하나가 되어 전철이 흔들릴 때마다 그 박자에 맞춰 이쑤시개들도 흔들리며 괴성을 냈다. (꽤엑) 의지할 곳이라고는 근처 이쑤시개들의 약간 눅눅한 듯한 어깨와 등뿐이라 책은커녕 내 몸 무사히 집에 도착하기도 벅찼다.

    조건 둘째, 또렷한 정신이다. 조용한 출퇴근 분위기에 맞춰 배경음악으로 버스의 잔잔한 엔진소리 또는 지하철이 달리며 내는 일정한 바람소리(추쿵추쿵)를 듣다 보면, 어느새 눈이 감기고 만다. 오늘 웬일로 잠이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따 가서 해결해야 할 업무라던가, 다음달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던가, 이번 달 카드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던가 하는 고민을 머리 속에서 이어가게 되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게 된다. 매번 맑은 정신으로 책 내용에만 집중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

    마지막 조건은 신체 건강해야 한다는 거다. 책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생각보다 무겁다. 게다가 첫번째, 두번째 조건 같은 여러가지 방해물들로 인해 책을 들고는 다니나 안 읽는 날이 더 많아지게 되면서 가방 속 책이 언젠가부터 바벨을 하나 들고 다니는 모양새가 된다. 지각을 할 것 같아 뛰어갈 때면 그 무게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니 체력이 조금 늘었다. 이건 주절주절 책을 늦게 읽은 핑계를 대는 나에게 온 하나의 긍정적인 성과인 것인가. ㅠㅠ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힘겹게 다 읽은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 읽었기에 그만큼 더 오래 기억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님의 자서전에도 자주 등장하고 노무현 대통령님 또한 존경하는 분이라고 하셨다. 이처럼 많은 분들이 인생의 바이블이라고 칭하는 이 책은 과연 그만한 이유가 있을 만큼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음을 울렸다.

     

     

    발췌

    >불행은 대개 행복보다 오래 계속된다는 점에서 고통스러울 뿐이다. 행복도 불행만큼 오래 계속된다면 그것 역시 고통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오늘은 유난히 햇빛이 밝은 날입니다. 어제 내린 비가 온갖 먼지를 씻어낸 자리에 오늘은 일제히 햇빛이 내려쪼이고 있습니다. 멀리 산림과 눈앞의 벽돌담이 다 함께 본래의 색깔로 빛나고 있습니다. 나는 이 넓은 햇빛 속에서 가끔 우렁찬 아우성소리를 듣는 때가 있습니다. 낮은 소리에서부터 서서히 음계를 높여가서는 가장 높은 꼭대기에서 폭발하여 합창으로 되는, 아니 소리가 빛이 되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오늘도 씻은 듯 맑은 산림과 벽돌담에 은총처럼 쏟아지는 햇빛이 방금이라도 우렁찬 아우성으로 비약할 듯합니다. 자연의 위대함에 경탄하다가 창가에 목을 뽑고 있는 나 자신에게로 돌아오면, 광막한 자연으로부터 지극히 사소한 나의 애환으로 돌아오면 순간 고적감이 송곳같이 파고듭니다.

     

    >아침이면 기상 나팔보다 먼저 참새들이 귀따갑게 지저귑니다. 발뒤꿈치를 들고 목을 뽑아 모처럼 바깥을 내다보려고 하는데 철창의 모기망에 갈갈이 찢어져 국수가닥이 된 새벽 바람이, 잠 덜 깬 내 얼굴에 와 부딪쳐 긴 머리칼이 됩니다.

     참새는 참새를 불러 어느새 새떼가 되고 깊은 새벽 하늘을 다 차지한 듯 퍼득이고 소리칩니다. 어른들을 깨우는 아이들의 새벽보챔입니다.

     

    >물컵보다 조금 작은 비닐화분에 떠온 팬지꽃 한 포기를 얻어 작업장 창턱에 올려놓았습니다.

     행복동의 영희가 최후의 시장에서 사온 줄 끊어진 기타를 치면서 머리에 꽂았던 팬지꽃. 화단의 맨 앞줄에나 앉는 키 작고 별로 화려하지도 않은 꽃이지만, 열두 시의 나비 날개가 조용히 열려 수평이 되듯이, 팬지꽃이 그 작은 꽃봉지를 열어 벌써 여남은 개째의 꽃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한 줌도 채 못되는 흙 속의 어디에 그처럼 빛나는 꽃의 양식이 들어 있는지…….

     흙 한 줌보다 훨씬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는 내가 과연 꽃 한 송이라도 피울 수 있는지. 5월의 창가에서 나는 팬지꽃이 부끄럽습니다.

     

    >하는 일 없이 앉아서 땀만 흘리는 이곳의 여름이 몹시 부끄러운 것입니다만, 아무리 작고 하찮은 일이더라도, 새 손수건으로 먼저 창유리를 닦는 사람처럼, 무심한 일상사 하나라도 자못 맑은 정성으로 대한다면 훌륭한 이란 우리의 징심(澄心) 도처에서 발견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손가락을 베이면 그 상처의 통증으로 하여 다친 손가락이 각성되고 보호된다는 그 아픔의 참뜻을 모르지 않으면서, 성급한 충동보다는, 한 번의 용맹보다는, 결과로서 수용되는 지혜보다는, 면면한 기도가, 매일매일의 약속이, 과정에 널린 우직한 아픔이 우리의 깊은 내면을, 우리의 높은 정신을 이룩하는 것임을 모르지 않으면서, 스스로 충동에 능하고, 우연에 승하고, 아픔에 겨워하며 매양 매듭 고운 손 수월한 안거에 연연한 채 한마리 미운 오리새끼로 자신을 한정해오지나 않았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씨란 타고나는 것이며 필재가 없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하여도 명필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재가 있는 사람의 글씨는 대체로 그 재능에 의존하기 때문에 일견 빼어나긴 하되 재능이 도리어 함정이 되어 손끝의 교를 벗어나기 어려운 데 비하여, 필재가 없는 사람의 글씨는 손끝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쓰기 때문에 그 속에 혼신의 힘과 정성이 배어 있어서 단련의 미가 쟁쟁히 빛나게 됩니다.

     만약 필재가 뛰어난 사람이 그 위에 혼신의 노력으로 꾸준히 쓴다면 이는 흡사 여의봉 휘두르는 손오공처럼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런 경우는 관념적으로나 상정될 수 있을 뿐, 팰재가 있는 사람은 역시 오리새끼 물로 가듯이 손재주에 탐닉하게 마련이라 하겠습니다.

     결국 서도는 그 성격상 토끼의 재능보다는 거북이의 끈기를 연마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더욱이 글씨의 훌륭함이란 글자의 자획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묵 속에 갈아넣은 정성의 양에 의하여 최종적으로 평가되는 것이기에 더욱 그러리라 생각됩니다.

     사람의 아름다움도 이와 같아서 타고난 얼굴의 조형미보다는 그 사람의 지혜와 경험의 축적이 내밀한 인격이 되어 은은히 배어나는 아름다움이 더욱 높은 것임과 마찬가지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생을 보는 시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믿습니다. 첩경과 행운에 연연해하지 않고, 역경에서 오히려 정직하며, 기존과 권부에 몸 낮추지 않고, 진리와 사랑에 허심탄회한……. 그리하여 스스로 선택한 우직함이야말로 인생의 무게를 육중하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욕설의 리얼리즘

     교도소에 많은 것 중의 하나가 욕설입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우리는 실로 흐드러진 욕설의 잔치 속에 살고 있는 셈입니다. 저도 징역 초기에는 욕설을 듣는 방법이 너무 고지식하여 단어 하나하나의 뜻을 곧이곧대로 상상하다가 어처구니 없는 궁상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기 일쑤였습니다만 지금은 그 방면에서도 어느덧 이력이 나서 한 알의 당의정을 삼키듯 이순의 경지에 이르렀다 하겠습니다.

     욕설은 어떤 비상한 감정이 인내력의 한계를 넘어 밖으로 돌출하는, 이를테면 불만이나 스트레스의 가장 싸고 후진해소방법이라 느껴집니다. 그러나 사과가 먼저 있고 사과라는 말이 나중에 생기듯이 욕설로 표현될 만한 감정이나 대상이 먼저 있음이 사실입니다. 징역의 현장인 이곳이 곧 욕설의 산지이며 욕설의 시장인 까닭도 그런 데에 연유하는가 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욕설은 이미 욕설이 아닙니다. 기쁨이나 반가움마저도 일단 욕설의 형식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경우는 그 감정의 비상함이 역설적으로 강조되는 시적 효과를 얻게 되는데 이것은 반가운 인사를 욕설로 대신해오던 서민들의 전통에 오래전부터 있어온 것이기도 합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욕설이나 은어에 담겨 있는 뛰어난 언어감각에 탄복해오고 있습니다. 그 상황에 멋지게 들어맞는 비유나 풍자라든가, 극단적인 표현에 치우친 방만한 것이 아니라 약간 못미치는 듯한 선에서 용케 억제됨으로써 오히려 예리하고 팽팽한 김장감을 느끼게 하는 것 등은 그것 자체로서 하나의 훌륭한 작품입니다.

     사물 , 여러 개의 사물이 연계됨으로써 이루어지는 사건과 여러 개의 사건이 연계됨으로써 이루어지는 사태응으로 상황을 카테고리로 구분한다면, 욕설은 대체로 높은 단계인 사건또는 사태에 관한 개념화이며 이 개념의 예술적(?) 형상화 작업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고도의 의식활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바로 이 점에 있어서, 대상에 대한 사실적 인식을 기초로 하면서 예리한 풍자와 골계의 구조를 갖는 욕설에서 인텔리들의 추상적 언어유희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적나라한 리얼리즘을 발견합니다. 뿐만 아니라 욕설에 동원되는 화재와 비유로부터 시세와 인정, 풍물에 대한 뜸은 이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귀중하게 여겨집니다.

     그러나 버섯이 아무리 곱다 한들 화분에 떠서 기르지 않듯이 욕설이 그 속에 아무리 뛰어난 예능을 담고 있다 한들 그것은 기실 응달의 산물이며 불행의 언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 사람이 맨살 부대끼며 오래 살다보면 어느덧 비슷한 말투, 비슷한 욕심, 비슷한 얼굴을 가지게 됩니다.

    서로 바라보면 거울 대한 듯 비슷비슷합니다. 자기가 다른 사람과 비슷하다는 사실, 여럿 중의 평번한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기성품처럼 개성이 없고 값어치가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개인의 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당연한 사고입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과 조금도 닮지 않은 개인이나 탁월한 천재가 과연 있는가. 물론 없습니다. 있다면 그것은 외형만 그럴 뿐입니다. 다른 사람과 아무런 내왕이 없는 순수한 개인이란 무인도의 로빈슨 크루소처럼 소설 속에나 있는 것이며, 천재란 그것이 어느 개인이나 순간의 독창이 아니라 오랜 중지의 집성이며 협동의 결정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잊고 있는 것은 아무리 담장을 높이더라고 사람들은 결국 서로가 서로의 일부가 되어 함께 햇빛을 나누며,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무엇을 궁리해가며 만들어내는 과정을 살펴보면, 우선 그 즐거움은 놀이이며, 궁리는 학습이고, 만들어내는 행위는 곧 노동이 됩니다. 이러한 생활 속의 즐거움이나 일거리와는 하등의 인연도 없이 칠판에 백묵으로 적어놓은 것이나 종이에 인쇄된 것을 진리라고 믿으라는 요구는 심하게 표현한다면 어른들의 폭력이라 해야 합니다. 이런 무리한 요구에 억눌려 자라지 못하는 무수한 가능성의 싹들을 생각하면 시험과 성적과 모범 등……. 이러한 학교의 도덕적 규준이 만들어내는 품성이 과연 어떠한 것인가에 대하여 회의를 품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창의성 있고 개성 있는 어린이, 굵은 뼈대를 가진 어린이를 알아보지 못하고 도리어 불량학생이란 흉한 이름을  붙여 일찌감치 엘리트 코스에서 밀어내 버리고, 선생님 말 잘 듣고 고분고분 잘 암기하는 수신형의 편편약골을 기르고 기리어 사회의 동량의 자리를 맡긴다면 평화로운 시기는 또 그렇다 치더라도 역사의 격동기에 조국을 지켜나가기에는 아무래도 미덥지 못하다 생각됩니다. 저는 훨씬 나중에야 그 우등의 본질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열등생으로의 대전락(?)을 경험하게 되지만, 어린 시절 우등생이라는 명예(?)가 어쩐지 다른 친구들로부터 나를 소외시키는 것 같아 일부러 심한 장난을 저질러 선생님의 꾸중을 자초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난들은 우등생과 열등생 사이를 넘나들던 정시적 갈등의 표현이었음을 지금에야 깨닫게 됩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그가 몸소 겪은 자기 인생의 결론으로서의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특히 자신의 사상을 책에다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서 이끌어내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아무리 조잡하고 단편적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사상은 그 사람의 삶에 상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삶의 조건에 대하여는 무지하면서 그 사람의 사상에 관여하려는 것은 무용하고 무리하고 무모한 것입니다. 더욱이 그 사람의 삶의 조건은 그대로 둔 채 그 사람의 생각만을 다른 것으로 대치하려고 하는 여하한 시도도 그것은 본질적으로 폭력입니다. 그러한 모든 시도는 삶과 사상의 일체성을 끊어버림으로써 그의 정신세계를 이질화하고 결국 그 사람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훌륭한 사상을 갖기가 어렵다고 하는 까닭은 그 사상 자체가 무슨 난해한 내용이나 복잡한 체계를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사상이란 그것의 내용이 우리의 생활 속에서 실천됨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생활 속에 실현된 것만큼의 사상만이 자기 것이며 그 나머지는 아무리 강론하고 공감하더라도 결코 자기 것이 아닙니다.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자기 것으로 하는 경우 이를 도둑이라 부르고 있거니와, 훌륭한 사상을 말하되 그에 못미치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 우리는 이를 무어라 이름해야 하는지…….

     

    >눈은 세상의 온갖 잡동사니를 너그러이 덮어주는 듯하면서도 반면에 드러내야 할 것은 더욱 뚜렷이 드러냅니다. 눈은 그 차가움만큼이나 냉엄합니다.

     

    >겨울 추위는 이처럼 역경에서 발휘되는 강한 생명력을 확인하고 신뢰하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겨울 추위는 몸을 차게 하는 대신 생각을 맑게 해줍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여름보다 겨울을 선호합니다. 다른 계절 동안 자잘한 감정에 부대끼거나 신변잡사에 얽매여 있던 생각들이 드높은 정신 세계로 시원하게 정돈되고 고양되는 것도 필경 겨울에 서슬져 있는 이 추위 때문이라 믿습니다. 추위는 흡사 가난처럼 불편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불편은 우리를 깨어 있게 합니다.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bi**oon2 | 2017.01.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2017년도 첫 시작을 이 책으로 시작했습니다.다음 주에 신영복 선생님의 1주기 입니다. 선생님에 대해서 잘 알지 못...
    2017년도 첫 시작을 이 책으로 시작했습니다.

    다음 주에 신영복 선생님의 1주기 입니다. 

    선생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겨우 인터넷에 있는 프로필에 나와 있는 정보만 알 뿐 입니다. 20대 후반의 열정적인 청년의 시절부터 시작된 징역은 50이 다 되어서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30여년의 생애가 마치 30년을 살다가 청년 같아 안타깝습니다. 책 속의 쓰신 매미의 일생처럼, 선생님 자신도 그 매미와 같이 사신 것 같습니다. 완전한 성충이 되기 위해 땅속에서 수년을 기다려 마지막 변태를 한 매미는 단 4개월을 살고 그 삶을 다 한다는 글. 선생님의 징역세월이 완전한 성인이 되기 위한 시절일 수도 있습니다. 

    책은 명석하고 예리한 청년이 문리를 터득하고 유(柔)한 성인(聖人)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는 듯 합니다. 

    징역 20년 하고 20일.

    징역을 살지 않더라도 우리들도 인생의 굴곡이 있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 조차 알지 못할 그런 고단함과 우울함. 그 시기를 우리의 징역살이라고 가정한다면 고난의 시기를 가장 현명하게 통과하는 방법을 공부 입니다. 그 공부는 선생님의 말씀처럼 지식을 넓이는 공부가 아니라 생각을 높이는 사유가 되어야 한다는 글귀가 정말 공감이 됩니다. 

    서정적이며 강인한 문체. 
    책을 보기 전에는 한 해의 시작을 차분히 시작하려고 집어 들었습니다만 책은 어려웠습니다. 단순히 가족과 나눈 일반적인 소식을 전하는 편지글이 아닙니다. 요즘 아기들 책에 있는 글자를 글밥이라고 한다지요? 이 글밥을 한알 한알 꼭꼭 씹어 먹어야 하는 글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씹은 글밥이 채 소화도 되지 않고 머리속을 굴러 다니기 일수 입니다. 이유는 저의 감성적, 지적 수준이 선생님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그저 분위기만 느끼는 수준이기 때문이겠지요.

    선생님을 생전에 알던 제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글과 행동이 일치하신 분이라고 했습니다. 글과 행동이 일치하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사유를 바탕으로 그 철학을 실천해야 몸에 익게 되는 것일가요? 감히 가늠할 수 조차 없습니다.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제가 대학 다닐 때 처음 접했던 책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읽을 때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제가 대학 다닐 때 처음 접했던 책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읽을 때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이기도 하구요.
    충분한 스테디셀러의 가치가 있는 책이란 반증이기도 합니다.


    저자를 살펴보면, 
    ----
    1941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하여 
    1963∼1965년 서울대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65∼1966년 숙명여대 정경대 경제학과 강사를 거쳐 
    1966∼1968년 육군사관학교 경제학과 교관으로 있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20년 20일을 복역하다 
    1988년 8월 15일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한국사상사’, ‘동양철학’ 강의해왔으며1998년 3월 13일 사면 복권되어 
    1998년 5월 1일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정식 임명되어 현재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1988), 『엽서』(1993), 『나무야 나무야』(1996), 『더불어 숲』1, 2(1998)가 있으며, 역서로는 『외국무역과 국민경제』(1966), 『사람아 아! 사람아』(1991), 『노신전』(1992, 공역), 『중국역대시가선집』(1994, 공역)이 있다.
    ----

    통일혁명당 사건에 대해서도 이 책을 읽은 뒤 찾아봤던 기억이 납니다.
    소설가 조정래씨의 추천사를 보면... <그분의 마력과 매력은 뜨겁고 강한 이야기를 낮고 조용하게 하는 데 있다. 그러면서도 뜨거움을 자각케 하고 정의로움을 일깨우는 힘을 발휘한다. 그건 바로 깊고 진솔한 사색의 결과다. 그분은 웅변과 글이 어떻게 다른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의 인간다운 삶과 길을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또한 ‘민중체’로 이름 붙여진 그분의 붓글씨와 함께 ‘신영복체’라고 해야 할 그분의 속깊고 부드러우며 단아한 문장은 누구나 보고 배워야 할 높은 경지의 문학이다.>

    꼭 한번, 두번... 그리고 두고두고 읽어보세요.
  • 지인들에게 책을 선물하는것을 좋아하는 저에게 이 책은 조금 특별한 의미가 있는 책입니다. 바로 그런 지인들에게 처음으로 선물...

    지인들에게 책을 선물하는것을 좋아하는 저에게 이 책은 조금 특별한 의미가 있는 책입니다.

    바로 그런 지인들에게 처음으로 선물받은 책이기 때문이죠.


    지난 1월 15일 신영복 선생이 타계를 하시고 예상대로 그분의 작품들이 세상에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담론을 비롯해 이 책도 그런 인기에 힘입어 다시금 재조명이 되었죠.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책은 신영복 선생이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인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여러 감옥에서 수감되면서 지인들에게 연락한 편지 또는 사색의 내용을 모은 책입니다.

    때문에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있기에 저는 이 책이 조심스럽게 여겨졌습니다.


    책을 접하기 전 저는 이 책에 대한 다른 분들의 리뷰를 먼저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에 대한 칭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이 책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한때의 대중의 관심이 이 책에 대한 선입견 아닌 선입견을 저에게 심어줬던 것이죠.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선입견이였다.. 라는 생각은 들었으나 저의 기준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은 책이였다.. 라고 생각합니다.

    옥중서간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만든 책이였기에 그리고 사적인 내용의 책이였기에 저와 맞지 않았던 것이였죠.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신영복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많은 감탄을 했습니다.

    수려한 글솜씨에 말이죠.


    이 책을 추천했던 지인이 이렇게 글을 잘쓰는 책은 오랜만이다.. 라고 소감을 말했었는데 그렇게 표현해도 될만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생각, 같은 곳을 바라보더라도 작은 표현 하나의 차이가 큰 감동의 차이를 만들어내는데 이 책은 그런 매력이 있는 책입니다.

    어찌보면 옥중이였기에 더욱 그렇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였나 생각이 듭니다. 제한된 공간속에서 성찰 또는 사색을 보다 집중적으

    로 할 수 있는 곳이였기 때문이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뇌리에 남았던 문구가 있었습니다.


    '책이란 자기가(독자가) 변하면 내용도 변하는지 다른 느낌을 받는다.' - 58P


    이 책의 핵심이 이것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의 현재의 상황, 심경등 변수가 될 수 있는 요소로 인해 같은 책을 읽더라도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것이죠.

    어찌보면 뻔히 아는 것이지만 이렇게 문장으로 접해서 읽어보니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독서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내가 신영복이라는 인물처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기약없는 감옥생활을 하게 된다면 그처럼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이처럼 생각을 단단하게 다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결코 쉽지는 않을것 같다라고 생각됩니다.

    그만큼 신영복이라는 인물이 강한 내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겠죠.


    물질만능주의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풍요롭게 살고있는 21세기에 이 책은 많은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책입니다.






  • 이거 바라... | fu**ypunch | 2016.03.24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나는 이 책이 집에 굴러다니길래 읽게되어따... 마이 파더가 저자한테 직접 받은 책이다... 20년이나 감옥생활을 해따니 ...
    나는 이 책이 집에 굴러다니길래 읽게되어따...
    마이 파더가 저자한테 직접 받은 책이다...
    20년이나 감옥생활을 해따니 상상이 안간다...
    그리고 저자의 학식에 놀라따...
    감옥에 가면 안된다는 것을 느껴따...
    솔직히 기대한 만큼의 재미는 별로...
    하지만 너희들도 이거 보고 감옥에 가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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