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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간에 읽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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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쪽 | 규격外
ISBN-10 : 1196358524
ISBN-13 : 9791196358525
문학시간에 읽은 시 중고
저자 하상만 | 출판사 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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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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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책 상태 괜찮고 잘볼께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totlove*** 2020.01.02
32 빠른 배송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점 만점에 5점 sic*** 2020.01.02
31 책은 깨끗하고 배송도 빠르나 좀 비싸요 5점 만점에 4점 iew*** 2019.12.30
30 책의 내용이 희망사항에 부합되고 택배도 비교적 빨라 만족함 5점 만점에 5점 soho1*** 2019.12.17
29 잘읽을게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leefr*** 2019.12.16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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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실린 시가 어렵나요?
하상만 선생님은 시를 어떻게 가르치세요? 이 책은 시인이자 교사로 재직 중이신 하상만 선생님이 문학시간에 시를 가르친 경험을 정리한 것입니다.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린 시 작품 스물일곱 편을 직접 골라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읽고 느낀 것들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모두가 어렵게만 느껴지던 시들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에게도 수업시간에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부분을 더 이야기해야 할지 지침이 되는 책이며, 저자의 시에 대한 해석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문학시간에 읽은 시』는 실제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가르친 경험을 정리하였기 때문에 교실의 현장감이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가르치는 장면을 엿보자면, 먼저 시를 함께 읽고 학생들의 반응과 질문 등을 통해 작품에서 아이들이 어떤 점을 어렵게 느끼고 이해하지 못하는지 확인합니다. 그런 다음 선생님은 작품을 쓴 시인의 이야기, 작품 속 역사적 배경, 시적 화자의 상황을 보충 설명해 주고, 작품의 내용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예를 찾아서 충분히 설명합니다. 그러고 나서 작품의 주제 의식이나 행간에 숨은 의미, 시어에 함축된 뜻을 찾아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처음에 이해하지 못했던 작품들이 왜 좋은 시가 되는지를 이해하고 인생의 의미가 확장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자소개

목차

프롤로그_
1.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했다 ∥ 겨울 바다_김남조
2. 지지 않으면 모란이 아니다 ∥ 모란이 피기까지는_김영랑
3. 윤동주는 어느 나라 사람인가? ∥ 참회록_윤동주
4. 이육사(李陸史)는 이육사(李戮史)였다 ∥ 절정(絶頂)_이육사
5. 사랑을 찾아 헤매었다 ∥ 질투는 나의 힘_기형도
6. 엄지, 검지, 중지 ∥ 가는 길_김소월
7. 사람들이 도시로 갔다 ∥ 농무(農舞)_신경림
8. 전쟁 속에서도 피어나는 휴머니즘 ∥ 초토의 시·8_구상
9. 나는 노동자가 아닌가 ∥ 저문 강에 삽을 씻고_정희성
10. ‘옥말다’의 뜻 아는 사람? ∥ 산수유나무의 농사_문태준
11. 백석을 그리워한 사람들 ∥ 여우난골족_백석
12. 나타샤는 누구인가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_백석
13. 절벽을 만나지 않으면 폭포가 될 수 없다 ∥ 폭포_김수영
14. 우리가 절망하는 이유 ∥ 땅끝_나희덕
15. 슬픔의 역설 ∥ 슬픔이 기쁨에게_정호승
16. 소 같은 사람들 ∥ 도축사 수첩_박형권
17. 오해는 사랑을 만든다 ∥ 너를 기다리는 동안_황지우
18. 외로움이 깊어지면 황홀해진다 ∥ 유리창_정지용
19. 의미보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_김춘수
20. 귀촉도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 ∥ 귀촉도_서정주
21. 외로움이 생기는 이유 ∥ 데생_김광균
22. 좋은 시는 누구에게나 좋은 시 ∥ 흔들리며 피는 꽃_도종환
23. 정의는 건강에 해롭다? ∥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_김광규
24. 무엇이 무서워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 목마와 숙녀_박인환
25. 모방시는 새로운 눈을 가지고 있다 ∥ 갈비뼈_박은혜
26. 단 한 줄의 시가 우주를 끌어당긴다 ∥ 쌀을 뿌려주는 것도_이싸
27. 시를 산문으로 쓰기 ∥ 서시_류시화
에필로그_어떤 것이 시인가

책 속으로

겨울 바다 _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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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
_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

1.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했다

이 시의 화자가 엄마라고 생각해 보라고 했다. 그러면 ‘그대’라는 시어는 자연스럽게 아이가 된다.
청소년을 아이로 둔 엄마들의 최대 관심사는 성적이다. 성적을 올리려고 엄마들은 잔소리를 참기 힘들다. 엄마, 잔소리 좀 하지 마, 하고 말하면 엄마들은 이렇게 말한다. 다 너를 위해서 하는 이야기야.
엄마들은 아이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할 만한 것들은 다 한다. 그 중에 하나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이다. 학원에 보내는 데는 돈이 든다. 아주 많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능력이 되는데 보내지 않는 부모는 없고, 능력이 안 되더라도 할 만큼 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그렇게 부모들은 노력을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해도 아이들의 성적표는 원하는 만큼 나오기가 힘들다. 이런 일들은 다음 학기에도 반복되기 일쑤다. 엄마는 괴롭다. 그러다 결국 깨닫게 된다. 아이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구나.

“엄마가 너희들에게 잔소리 하면서 이게 다 사랑해서 그러는 거야. 그렇게 말하잖아. 그게 이 시에 나오는 ‘불’의 감정이야. 성적표가 나오면 엄마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어보았을 거야.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이것 밖에 못 해. 그게 이 시에 나오는 ‘허무’의 감정이야. 나중에 엄마는 자식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데 그게 이 시에 나오는 ‘물’의 감정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렇게 생각하고 시를 풀어보면 ‘겨울 바다’에서 ‘겨울’은 성적표가 나오는 때가 되고 ‘바다’는 그것을 확인하는 공간이며, ‘미지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엄마가 바라던 성적 향상이 되고 ‘죽고 없었네’는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한 엄마의 허무와 절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나를 가르치는 건/언제나/시간……’라는 표현으로 볼 때 자식이라도 내 뜻대로 할 수 없음을 깨닫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 시는 남녀 간의 사랑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사랑하다 헤어진 사람들은 종종 겨울 바다를 보러 간다. ‘겨울 바다’를 그런 공간으로 생각할 때 ‘겨울 바다’는 이미 끝난 사랑을 돌아보고 정리해보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겨울은 사계절의 끝이다. 그러기에 모든 것이 소멸하는 어떤 시간으로 쉽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시간과 공간에서 생각하는 ‘그대’는 분명 사랑했던 사람이고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렸다는 것은 연인에게 준 사람이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미지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연인들끼리 꿈꿀 수 있는 결혼과 같은 행복한 결말이다.
시를 읽어갈수록 ‘겨울 바다’는 깨달음의 공간으로 바뀐다. 그래서 ‘끄덕이며 끄덕이며’하고 시인은 적은 것이다. 그러면 화자가 알게 되는 깨달음이란 무엇일까. 실패했기 때문에 절망하지 말고 실패를 인정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일 것이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든, 연인에 대한 사랑이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는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그런 영혼’이란 허무와 절망을 극복할 수 있는 영혼을 말한다.
나는 2연의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에 밑줄을 긋게 한 다음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글을 받아 적도록 했다.

우리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어떤 사람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이다. 이는 우리가 만든 개념이므로 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리스본 구석구석을 산책하며 일생을 보낸 페르난두 페소아의 글이다.
우리는 당신을 사랑했다고 믿기 때문에 허무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사랑을 주었는데 내게 왜 그러냐고 우리는 따진다. 하지만 우리는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엄마가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거나, 사랑하는 연인에게 반지를 끼워주는 거나, 그건 모두 자기가 만든 사랑에 따라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받는 쪽의 입장에서는 사랑의 정의가 다를 수 있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그게 다 나를 위해서라는 걸 명심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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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왜 시를 읽는 것이 어려운 걸까요? 교과서에 실린 시들은 왜 난해한 걸까요? 시는 왜 수학이나 과학처럼 정답이 떨어지지 않는 것일까요? 소위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은 명확하게 정답을 찾아내기 힘든 문학수업을 힘들어합니다. 작품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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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를 읽는 것이 어려운 걸까요? 교과서에 실린 시들은 왜 난해한 걸까요? 시는 왜 수학이나 과학처럼 정답이 떨어지지 않는 것일까요? 소위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은 명확하게 정답을 찾아내기 힘든 문학수업을 힘들어합니다. 작품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성적을 올리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생뿐만 아니라 동료 선생님들도 시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며 종종 하상만 선생님께 물어보기도 한답니다.
그렇다면 하상만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시를 정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가르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선생님이 시인이라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20년이 넘게 가르쳐 온 경험 덕분이었을까요? 그도 저도 아니면 시를 이해하는 공식들이 있는 걸까요? 물론 모두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선생님은 분명하게 대답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와 학생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대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시 한 편을 백 명이 읽으면 백 편의 시가 되는 것이다. 그런 자세로 시를 대할 때, 시는 우리 각자의 인생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또한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시를 호흡하고 나누며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문학시간에 읽은 시』는 청소년들과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시를 어떻게 읽고 접근해야 하는가를 잘 보여주는 비밀수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삶의 경험이 부족하고 어떻게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할지 막막한 청소년들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와 그 가치에 대해 조언해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 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시는 이해할 수 없는 삶의 영역을 노래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는 끝끝내 자신의 삶의 비밀을 온전히 알 수가 없다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그럴 때 인생의 의미와 희망은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 법이니까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시를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단순하게 학교 성적을 올리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자신을 더 넓게 조망하고 삶의 격을 높일 수 있는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지요. 그런 것이 바로 ‘문학시간’이 갖는 매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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