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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국경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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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쪽 | A5
ISBN-10 : 8958611243
ISBN-13 : 9788958611240
천국의 국경을 넘다 중고
저자 이학준 | 출판사 청년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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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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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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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아 헤매는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세계를 울린 감동 실화! 신문기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조선일보 이학준 기자의 에세이『천국의 국경을 넘다』. 이 책은 2007년 3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압록강과 두만강의 국경을 지키며 강물을 넘나드는 북한 동포들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낸 취재여행을 정리한 것이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탈북자를 만나고, 함께 국경을 넘고, 밀항선을 타고, 외국대사관으로 쳐들어갔던 저자의 독하고도 무서웠던 여행의 기록은 탈북자들의 두려움과 분노, 외로움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인간 사파리 관광, 인신매매 브로커와의 만남 등 생명을 담보하지 않으면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위험한 이야기를 당시의 취재수첩과 자료들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는 탈북자들의 욕망과 사랑, 이별, 그리움을 담은 동명의 다큐멘터리 ‘천국의 국경을 넘다’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TV페스티벌 최우수상 등 국내외 16개 언론상을 수상하고, 국내 최초로 미국 에미상 후보에 오르며 극찬을 받았다.

저자소개

저자 : 이학준
저자 이학준은 1970년에 났다. 신문 기자, 다큐멘터리 감독. 국민일보, 조선일보에서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인터넷뉴스부, 경영기획실 기자로 일하고 있고, 칼럼니스트로 ‘서울견문록’을 연재하였다. 종군기자로 아프가니스탄에 다녀오기도 했고 노컷뉴스, 쿠키뉴스 등 온라인뉴스 기획에도 참여했으며, 지금은 조선일보 크로스미디어팀에서 탐사보도를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 실태’ ‘아프가니스탄 종군기자 활동’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추적’ ‘제17대 총선거 관련 특종보도’ ‘아워아시아(Our Asia)’ ‘천국의 국경을 넘다 1, 2’ ‘아이돌Idol’ 등의 신문보도와 다큐멘터리로 한국기자상, 한국신문상, 삼성언론상, 대한언론상, 엠네스티인권언론상, 통일언론상, 총선보도상, 안종필 자유언론상, IPCNKR 특별상 등을 받았다. 몬테카를로 TV 페스티벌 다큐멘터리상(모나코), 아시아인권언론상(홍콩), SOPA언론상(홍콩), 국제방송협회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영국), 카메라웁스크라 그랑프리(폴란드), 오스번 엘리엇 언론상 특별상(미국) 등을 수상하였으며, 국내 최초로 뉴스&다큐멘터리 에미상(미국)에 노미네이트됐다.

목차

프롤로그

국경에 서다
국경 위에서
마약을 운반하는 북한 경비정
인간 사파리
1만 킬로미터 대장정
알몸으로 나타난 사람 장사꾼
국경의 밤
하하촌의 눈물
어느 자매의 이별
오! 시베리아
세 개의 이름을 가진 여자

안식처를 찾아서
뮤즈
간첩이 된 친구, 영웅이 된 기자
밀항선
짧은 행복, 긴 불행
세 개의 국경
베트남
네가 두려움을 아느냐
탈북 브로커, 투우
재회
천사의 탈출

에필로그

책 속으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엄마와 헤어지고서야 실감하는 이별, 그녀는 길가에 우뚝 섰다. 주머니를 뒤져 휴대전화를 찾았다. “엄마, 그 동안 잘못해서 미안해. 내가 꼭 잘될 수 있으리라 믿고, 너무 걱정하지 마.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엄마, 엄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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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있었다. 엄마와 헤어지고서야 실감하는 이별, 그녀는 길가에 우뚝 섰다. 주머니를 뒤져 휴대전화를 찾았다. “엄마, 그 동안 잘못해서 미안해. 내가 꼭 잘될 수 있으리라 믿고, 너무 걱정하지 마.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엄마, 엄마.” 그녀는 우산을 놓고 주저앉았다. 마침내 엉엉 울었다. “엄마를 보는 게 이게 마지막일지도 몰라요.”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어린 소녀에게 목숨을 담보로 한 이별은 버거웠다.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같은 시각, 다른 은신처에서는 일곱 명의 탈북자가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들어온 최은실 전도사가 주의사항을 전했다. “만약에 공안에 잡히면 다른 사람을 이야기는 하지 말아요. 혼자 잡혀야지, 또 있다고 하면 다 잡혀가잖아.” 그리곤 한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잔인한 말인 건 알지만 단 한 명이라도 더 탈출시키는 게 제 임무입니다.”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작별시간. 영미는 언니 금미와 형부, 두 살 배기 조카와 헤어져야 했다. 언니 가족은 다음 기회에 탈출하기로 했다. 친자매는 부둥켜안고 눈물만 흘렸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울음소리가 나면 옆집에서 신고를 하거든요.” 전도사가 말했다.
희영이 역시 울면서 금지에게 말했다. 그들은 같은 동네에서 나고 자라 친자매나 마찬가지다. “언니만 살려고 도망쳐서 미안해.”
-p. 92

아! 어머니….
여자가 눈물을 터뜨렸다. 중국인 남편의 눈치를 보며 좀처럼 말문을 떼지 않던 이였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몇 년 만에 처음 하는 조선말. 남편은 아내의 표정만으로 대화를 눈치챈다. 남편을 두려워하면서도 여자는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팔려온 북한 여자입니다. 몸이 아픈 중국 남편한테 끌려와 짐승처럼 일만 하고 살지요. 내 아이는 중국에서 호구戶口도 얻을 수 없습니다. 탈북자 아이에겐 중국 국적을 주지 않아요. 언제 잡혀갈지 모르는 게 우리네 인생이니까요.”
나는 물었다. “이제 곧 추석입니다. 어떤 소망을 가지고 계신가요?” 여자는 대답했다. “희망, 소망…. 그런 거 잘 모릅니다. 아마 남편은 집에 가면 당신들 앞에서 울었다는 핑계로 매질을 하겠지요. 이제 맞고 사는 것도 익숙합니다.” 여자는 눈물을 맨손으로 닦았다. 가녀린 몸매와 달리 손바닥이 두터웠다.
“그저 죽기 전에 우리 어머니를 한 번 만이라도 보고파요. 만나서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했다고 빌고 싶지요. 오늘도 대문을 열어 놓고 저를 기다리실 겁니다, 우리 어머니는.”
안고 있는 아이를 보며 말을 이었다. “제 딸은 저처럼 살면 안 되는데 걱정입니다. 탈북자 아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학교도 가지 못합니다. 아이의 앞날이 두렵습니다.”
조선말을 모르는 중국인 남편은 멀뚱멀뚱 앉아 그녀를 노려보았다. 여자의 말대로라면 오늘 저녁, 한바탕 매질이 있을 것이다.
-p. 92

헤어짐을 앞둔 자매가 하나로 엉켰다. 그리고 한참을 떨어지지 못했다. 남한으로 가서 함께 먹고 살자는 언니, 굶더라도 조국에 남겠다는 동생. 생각은 달라도 같은 핏줄이다. 북한으로 동생을 데려갈 브로커가 자매를 억지로 떼어냈다. 해가 저물면 동생은 강을 건너야 한다.
동생을 태운 차가 부르릉 하고 출발했다. 은숙은 금숙에게 무슨 말을 남겼을까. “아무 말도 안 했어요. 그냥 울기만 하더군요.” 차가 보이지 않는데도 금숙은 헤어진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눈물을 닦던 그녀가 콧노래를 불렀다. 어머니가 힘들 때 혼자 부르던 노래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금숙은 돌아가신 엄마의 마음을 그제야 이해했다.
-p. 112

누님하고 제가 먼저 잡혔을 때 제가 군인하고 한편으론 말을 하고 한편으론 대적할 때 누님이 먼저 피했어요. 그 때 군인이 저는 굴복시키지 못하니까 누님들 달아나는 것을 보고 누님의 방향을 향해서 쫓아갔어요. 그 뒤로 저도 갔구요. 결국 누님이 얼마 못가서 잡혔고 그들이 무릎을 꿇으라 했을 때 누님은 이미 무릎을 꿇었어요. 거기서 그들이 저를 쳤고 저는 입고 간 옷과 신발이 두만강에 엎어지면서 모두 젖어 몸이 많이 무거웠어요.
그들과 맞주먹질 않은 건 그들이 성질나면 총으로 쏠 것 같아서였어요.
거기서 돈을 줘도 받지를 않았고 뭐라고 말해도 그들의 귀에 말이 들어가지 않고, 남자 기자는 그림자도 보이지도 않고. 그렇게 시간만 지체 하면 북쪽에 군인들이 더 올 것 같았고 그래서 전 생각한 게 누님들이 조금만 더 버텨주길 바랬어요. 파출소에다 전화하면 10분 안으로 올 수 있는 거리라 생각해서 그 자리를 떠났어요. 빨리 알려야겠다는 심정으로 혼자 힘으론 누님들을 구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P.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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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목숨을 걸고 써낸 사람 이야기, 세계를 울리다! 로라링, 유나리에게 보내는 중국인 브로커의 편지 최초 수록, 그들의 북한 억류 뒤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일까…. 단 한 번도 언론에 등장하지 않았던 조선족 브로커, 간첩으로 몰렸던 그가 말하는 미국...

[출판사서평 더 보기]

목숨을 걸고 써낸 사람 이야기, 세계를 울리다!

로라링, 유나리에게 보내는 중국인 브로커의 편지 최초 수록, 그들의 북한 억류 뒤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일까…. 단 한 번도 언론에 등장하지 않았던 조선족 브로커, 간첩으로 몰렸던 그가 말하는 미국 여기자 북한 인질 사건의 전말 최초 수록.

베트남 주재 덴마크 대사관 탈북자 난입 사건, 덴마크 대사관과 한국 대사관은 탈북자들을 왜 쫓아내려 했을까. 외신 보도 이후에야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한 덴마크 대사관 난입사건 뒷이야기 최초 수록.

자의든, 타의든 세상을 부유浮游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몸서리쳐지는 외로움이며,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속성이 있다. 전쟁에 지친 난민이든, 굶주림에 지친 어린아이든, 자유를 찾아 헤매는 탈북자든, 그를 뒤쫓는 기자든…. 하나 같이 외로움에 떨었고 주위를 힘들게 하더라. 때문에 우리는 저널리스트와 취재원이기에 앞서 서로를 안타까워하는 친구일 수밖에 없었다.
-글쓴이 이학준

EBS, BBC, PBS, NHK, CANAL+ 등 전세계 25개국 방영.

모나코 몬테카를로 TV페스티벌 최우수상, 영국 로리펙어워드 최우수상, 폴란드 카메라 웁스크라 그랑프리 등 국내외 16개 언론상을 수상하고, 국내 최초로 미국 에미상 후보작에 오른 휴먼 다큐멘터리 논픽션이다.
탈북자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으며 밀림을 헤매고, 작은 배로 폭풍이 몰려오는 바다를 항해하고, 공안과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하고, 외국대사관으로 쳐들어가며 몸으로 굴러 쓴 생생한 이야기들이 로드무비처럼 펼쳐진다. 서스펜스 소설과도 같은 긴장감과 휴먼 드라마와도 같은 감동 그리고 애끓는 사랑과 이별이 박진감 넘치는 필치로 펼쳐지는 한편의 대서사시다.
조선일보 크로스미디어팀은 2007년 3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압록강과 두만강의 국경을 지키며 강물을 넘나드는 북한 동포들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하였고, 신문과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었다.
신문기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조선일보 이학준 기자가 현장을 뛰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한 권의 책에 기행문 형식으로 서술했다. 생명을 담보하지 않으면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위험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을 당시의 취재수첩과 자료들을 통해 풀어낸 탈북자들의 삶의 궤적들은 때로는 환희로,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안타까움으로 읽는 순간 빠져들 수밖에 없다.

이 이야기들은 체제에 비판이나 이데올로기적 편 가르기가 아니다. 사람들 이야기다.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열망과, 그 희망을 위해 목숨을 걸고 위험한 길을 나서는 사람들의 삶…. 욕망, 사랑, 이별, 그리움과 같은 인간의 얼굴들이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필자는 이 글을 쓰면서 이렇게 털어놓았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탈북자를 만났다. 그들의 외로움에 공감했기에 함께 국경을 넘었고 밀항선을 탔고 외국대사관으로 쳐들어갔다.
수많은 취재여행 가운데 가장 독한 여행이었다. 국경에서 사람을 파는 장사꾼을 만났고 마약을 파는 군인과 흥정을 하기도 했다. 자유를 찾아 밀입국하는 사람과 동행했고 한국대사관에서 쫓겨나 또 다른 국경선을 향해 떠나야 했던 적도 있다. 시베리아의 숨겨진 벌목소를 찾아 인터뷰를 하고 도망치기도 했다. 엔진이 꺼진 밀항선을 타고 망망대해를 떠돈 적도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공안公安에게 붙잡혀 옥살이 직전에 있었던 적도 여러 번이다. 밀림 속에서 탈진해 죽음과 마주하기도 했다.
탈북자와 함께 하는 여행은 언제나 두려웠다. 중동에서, 동유럽에서, 중앙아시아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은 분명 달랐다. 같은 문화를 가지고 같은 말을 쓰는 탈북자. 그들의 두려움과 분노와 외로움이 순간순간 고스란히 내 가슴으로 들어왔다.
이제 독한 여행이 종지부를 찍는다. 하지만 내 여행이 이대로 끝날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지금도 마음의 국경을 건너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언론서평

"취재진이 북·중 국경지대를 포함해 체포의 위험을 감수하고 촬영한 이 이야기는 자유를 찾기 위한 3천 마일의 험난한 여정을 보여준다. 할리우드의 어떤 서스펜스 영화도 묘사할 수 없는 것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

"2008년 올해의 다큐멘터리로 선정한다. 세계적인 다큐멘터리를 한 해에 여럿 생산하는 BBC에서 데뷔작으로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것은 놀라운 사건이다."
_영국 BBC

"미국 언론이 아닌 아시아 매체가 아시아 소사이어티로부터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일보의 이런 심층보도는 저널리즘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며 반드시 높게 평가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국내 문제와 중동 문제에만 집중하는 미국에서 아시아 이슈를 들고 제31회 에미상에 노미네이트된 것도 놀라운 일이다"
-미국 PBS

"만장일치로 카메라웁스크라 그랑프리에 선정했다. 놀랍고 충격적인 작품을 취재한 제작진에 경의를 표한다.”
-폴란드 아트 하우스

"이것이야말로 바로 내가 보고 싶어 했던 프로그램이었다. 우연히 채널을 돌렸다가 자리를 뜰 수 없었다. 두말할 나위 없이 올해 내가 본 심층취재물 가운데 으뜸이다. 프로그램 내내 입을 벌리고 바라보고만 있었다."
-영국 BBC 시청자 게시판

“놀랍고 도저히 믿기 힘든 작품이다.”
-프랑스 CANAL+

"취재진은 제 정신이 아니다.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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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진아 님 2011.08.03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극한 상황,그런 상황에서는 '남'을 배려하기보다 '나'를 먼저 챙기는 게 사람이다.그곳은 폼 나는 '이타주의'대신 너절한 이기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이다.그리고 그런 막장 인간성을 극복하게 하는 힘은 단 하나뿐이다. 사랑이다.

회원리뷰

  • “저기 제가 새터민인데요.” 봄 햇살이 가득 사무실로 쏟아져 눈도 뜨기 힘겹던 오후 시간대, 더할 나위 없어 보이는 젊...

    저기 제가 새터민인데요.”

    봄 햇살이 가득 사무실로 쏟아져 눈도 뜨기 힘겹던 오후 시간대, 더할 나위 없어 보이는 젊음을 온몸으로 발산하며 내게 다가온 한 여학생의 음성은 무척이나 낯설었다. 이것은 대체 어느 지방의 사투리인 걸까? 학창시절 몇 차례 새터민이란 용어를 접해본 적이 있어 그나마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해당 부서 안내를 했는데, 그녀가 사라지고 나니 함께 일하는 이들이 물었다.

    근데 새터민이 뭐야?”

     

    노원구의 많은 임대 아파트에 북한에서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남한을 찾은 이들이 보금자리를 꾸렸다고 한다. 겉모습만 보아서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내가 거주하는 지역엔 조선족 만큼이나 북한 이탈 주민들이 많을 것이다. 그들을 일컫는 용어가 바로 새터민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며 퍽이나 어린 시절부터 부르던 그 노래를 기억한다. 그렇지만 젊은 세대에게 물으면 차라리 통일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내 동생만 해도 그 가난한 사람들이 서울로 쏟아지면 숨막힐 거 같다는 반응을 보인다.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지만 반 세기가 넘게 갈린 상황에서 100% 의사소통이 수월하게 이루어지길 바라는 건 어쩌면 기적일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사는 세월이 길어질수록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고리는 점점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직접 가본 적이 없어 북녘 땅에서 어떠한 삶이 전개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 곳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픈지에 대해서도 알 길이 없다. 허나 제 고향을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대부분의 인간이 쉽게 결정짓지 못함을 잘 알아서, 나로서는 그들의 삶이 극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은근슬쩍 짐작할 따름이다. 스스로 살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 세상, 그러나 변화한 세계와는 동떨어진 곳에서 그저 살기 위해 탈출을 감행한 이들에게 알아서 살라고 말하는 것은 잔인함의 발로일 따름이다. 많은 비난을 받고 있음을 잘 알지만서도, 특정 종교에 적을 둔 사람들이 그 일을 멈추지 못하는 데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자로서, 사실을 파헤치고 특종을 이끌어내야만 한다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일 것이다. 그것도 남들보다 먼저,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것을 말이다. 탈북자의 문제는 누구 하나 쉬이 나서지 않는, 제대로만 보도된다면 특종이 되고도 남을 만한 이야깃거리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발벗고 사람들이 나서지 않는 까닭은 특종을 위해 버려야만 하는 것들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취재원들과 함께 국경을 넘나드는 수고를, 그것도 합법적으로가 아닌 밀입국의 형태로, 어느 누가 달갑게 행할 수 있겠는가. 때로는 매정하다 싶을 정도로 눈에서 눈물을 거두어야 보이는 것이 진실이기에, 똑같은 두려움에도 제대로 떨지 못했을 것이고 약해지는 순간에도 강한 척 해야만 했을 그 노고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연예 프로그램 시청하고 화면이나 몇 컷 캡쳐해 올려 기자가 제일 쉬웠어요혹은 나도 기자 할 수 있을 거 같아요따위의 빈축을 사고 있는 저질 기사들이 난무하고 있어 오해 아닌 오해를 해온 근래였는데,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지만 기자질(?)도 결코 쉬운 게 아님을 실감했달까? 하지만 여기서 멎는 것은 왠지 저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다. 작가는 기자의 숭고함보다도 이 책을 통해 탈북자들의 문제를 부각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특종이 주는 짜릿한 보상도 물론 무시야 못하겠지만, 진실을 고발함으로써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 곧 기자 본연의 임무 아니겠는가!

    책에는 참으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라고 했다. 실제로 대개의 탈북자들은 서너 개의 이름은 기본으로 갖고 있단다. 북한에서 불리던 이름, 중국에서, 러시아에서, 3국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그 많고 많은 이름은 그들의 불안정한 처지를 증명하는 것이라 하겠다. 강을 넘나드는 일은 목숨을 걸고 이루어진다. 중국으로 와서도 그들은 스스로가 탈북자임을 들키지 않고자 숨죽인 생활을 감내한다. 태국이나 라오스 등지로 탈출했을 때도 그들은 불안하다. 민족을 부르짖을 때는 한없이 부르짖다가도 막상 탈북자가 등장하면 국제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둥, 조선족들이 탈북자를 가장해 한국으로 올려는 시도가 난무할 거라는 둥. 온갖 이유를 들먹이며 그들을 밀어내는 데에 한국 정부는 혼신의 힘을 다한다(?). 천신만고 끝에 한국에 오면 핑크빛 미래가 펼쳐지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하나원에서의 교육은 한국 사회의 긍정적인 면만을 지나치게 부각시킨 나머지 탈북자들의 실제 한국 생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국 정부가 마지 못해 받아주긴 했어도 한국 사회는 여전히 닫힌 상태인지라 북한이라는 그들의 출신이 언급되는 순간 사람들의 표정은 싸늘하게 변해버린다. 그래서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이나 유럽 등 제 3국으로의 망명을 시도하는 이들도 많다. 지상에 천국이 있을 리는 없다. 그러나 내 삶의 터전이 다른 이들에게도 적어도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라는 것은 내 어리석음이요, 사치일까?

    해외 여행의 경험이 미천한 나도 국경을 넘어본 경험은 있다. 밤기차를 타고 한참을 달렸고 막 태양이 떠오르던 순간이었다. 창밖에 시선을 두고 있는 나에게 누군가가 말을 건넸다.

    방금 전까진 프랑스였고 여기는 이탈리아에요.”

    붉게 물든 세상은 말 그대로 평온했다. 물론 국경이 언제나 그리 고요한 건 아니다. 세계대전으로 불리던 전쟁이 한창일 때 유럽의 국경선은 수시로 변화했다. 그 근방에 사는 이들은 하루는 독일인으로 살아야 했고 그 다음날은 프랑스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지난 역사이다. 북한 사람들에게 국경은 살아 있는 현실이다. 북한 사람이 되었다 조선족이 되고, 무국적자 신세가 되었다가 한국인 혹은 미국, 영국 등 제 3의 국가 국민이 되는 운명에 놓인 탈북자들.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 그 운명을 조금만 들여다 보고 있자면 이내 우린 깨달을 수 있다.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깊이 모를 그리움과 외로움이 우리가 느끼는 그 감정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그 사실로부터 출발해야 할 듯싶다.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 한민족이니까 혹은 이념이 다른 사회 출신이니까 등의 이유보다 앞서는 같은 인간이라는 이유. 지금도 국경선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많고 많은 운명들을 쉬이 외면해서는 안 되는 까닭은 바로 거기에 있지 않을까 한다

  • 천국의 국경을 넘다. | na**jada | 2011.08.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천국의 국경을 넘다/ 이학준/ 청년정신/ 2011   읽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졌었다. 국경지대에...
     
    천국의 국경을 넘다/ 이학준/ 청년정신/ 2011
     
    읽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졌었다. 국경지대에서 자유를 향한 무수한 일들이 일어 나고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저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나의 세포 하나하나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미국을 향한 밀입국자들의 모습을 담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미국은 이러한 밀입국자들로 인해 경제가 살아 움직이고 있는 걸 알기에 그렇게 심하게 단속하지 않는다고 한다. 허나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는 말그대로 생사를 넘나드는 참혹한 모습이 많아 가슴이 아렸다. 한민족 한 동포이기 이전에 인간으로 태어나 자유로운 삶이 뭔지 알고 싶고 행복이라는 것이 뭔지 알고 싶다는 40대 여성의 인터뷰가 가슴을 후벼팠다. 탈북하여 중국에서 조차도 발 뻗고 마음대로 살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북한 주민들이 최소한 자기 정도만이라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눈물 흘리는 한 여성을 보며 내게 주어진 대한민국이라는 품이 얼마나 따스한지 감사하기도 했다. 적어도 자신만 부지런하고 성실하면 몸은 힘들어도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조차도 허락되지 않는 북한에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반 걱정반이 들기도 했다.
    생사를 넘나드는 국경에서 저자는 취재를 위해 자신을 바쳤다. 예전엔 기자라는 직업에 약간의 동경도 있었지만 저자의 국경에서의 경험을 읽고나니 그마음 싹 없어져 버린다. 피도 눈물도 없는....ㅋ  카메라 후배가 물에 떠내려가는데 너는 죽어도 되는데 카메라는 안된다면 달려왔다는 말에 폭소를 터트리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ㅋ 덕분에 난 감사하게도 방에서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이 책을 읽고 있지만 말이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더 놀라운 사실은 북한에는 마약을 정부주도로 만드는 곳이 있다니 충격적이였었다.돈 많은 개인도 마약을 만들어 팔고 있다고 하니  ... 그저 놀랍기만 하다.  물론 마약만큼 외화벌이에 손 쉬운 일도 없겠지만 북한 전역에 퍼져 있는 마약을 주민들이 쉽게 이용해 버린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지금 내가 편안하게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재미있는 책과 함께 주말을 여유롭게 보내고 있을 때 국경 어딘가에서는 생사를 넘나드는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을꺼라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북한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탈북하고 중국에서 타국을 통해 자유를 향한 대한민국에 도착해도 그들은 여전히 지독한 외로움과 싸워야 한다고 했다. 아니 탈북자라는 것을 숨기며 산다는 어느 여대생도 있었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편견이 심하다는 반증이겠지?...
    특히 탈북하여 중국에서 아이를 낳고 생이별하는 금희님의 이야기는 내 눈에도 눈물이 줄줄 흐르게 했다. 세상 부모가 다 똑같을 터. 어찌 자식을 두고 혼자 자유를 향해 떠나고 싶으리오.읽는 나도  가슴이 미어 터졌다. 그 후로 그녀가 아이를 대한민국으로 무사히 데려와 주위 사람들의 후원으로 아이를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니 감사하고도 기뻤다. 부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희망해 본다.
     
    나는 오늘 생각에 잠긴다.
    내게 주어진 자유와 행복이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건만 난 주어진 행복과 자유도 불평하며 누리지 못하는 못난 사람이였다고 생각하니 부끄럽기만 했다. 잠시 집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아름다움 산과 하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너무나도 평온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
  • 천국의 국경을 넘다 | ag**arom | 2011.08.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천국의 국경을 넘다. 책이름이 좀 거창하다. 거창한 이름 치고 내용이 알찬 책은 별로 없었기에 약간의 의심이...
    천국의 국경을 넘다. 책이름이 좀 거창하다. 거창한 이름 치고 내용이 알찬 책은 별로 없었기에 약간의 의심이 들었다. 현직 기자가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에서 현지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책이 만들어졌다고 소개되었다. 매우 사실적인 내용이고 탈북자들의 실상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있었다.
     
    책을 읽고 두 가지가 남는다. 하나는 탈북자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자에 관한 것이다.
     
    티비에서 북한주민들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프로그램을 종종 봤다. 꽃제비에 대한 내용이 그랬고 북한여성들이 중국에 팔려나간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만이었다. 꽃제비란 용어만 알고 여성들이 인인매매 당한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 왜 그들이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떠한 과정을 통해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했다. 책에는 그러한 이야기가 마치 소설 같이 쓰여 있다. 부모와 자식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는 대목에서는 마음으로 펑펑 울며 책을 읽었다. 탈북자들이 한가닥 희망을 안고서 먼 길을 돌아 한국땅을 밟았는데 한국정부의 냉정하고 무관심한 대응에 대한민국에 정착하지 못한다는 대목에서는 안타까움과 분노가 일었다. 북한사람이든 남한사람이든 같은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한민족인데 우리는 국경과 정치적 이념에 갈려 남처럼 살아가고 있다.
     
    기자라는 직업의 어려움에 대한 대목도 종종 나온다. 어리바리했던 수습기자 시절의 에피소드와 탈북자의 실상을 취재하면서 느낀 기자의 고뇌와 안타까움, 분노, 그리고 희망이 그려졌다. 진지하게 자신의 직업에 대한 성찰을 하는 필자는 보고 있노라니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다. 사람들에게 어떠한 사건에 대해 자신을 감정을 배제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사실(fact)만을 전달하기 위해 사지에 뛰어들기도 해야 하는 것이 기자의 운명이다. 남들이 취재한 것을 편집해서 편하게 기사를 올리는 기자들도 많이 봤기 때문에 많은 실망을 해왔는데 필자의 직업관을 알게 되니 독자의 알권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기자들도 많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나니 단지 안타까움에 그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든 고향을 버리고 목숨까지 걸면서까지 남한땅까지 온 탈북자를 냉혹하게 타국으로 보내는 일하며 교화나 적응기간에 적절하지 못한 정책으로 탈북자들이 한국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것은 우리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이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탈북자의 이야기는 또한 북한주민의 이야기다. 탈북자에 대한 정책이 제대로 갖춰지고 그들을 동포로서 안아줄 수 있어야만 통일한국이 방황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제도나 정책보다는 따뜻한 동포애가 더 필요하다.
  • 천국의 국경을 넘다 | ch**aland | 2011.08.2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사실대로 이야기하자면 나는 탈북자들에게 그리 큰 관심이 없었다. 주위에서 탈북자를 본 적도 없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부정적인...
    사실대로 이야기하자면 나는 탈북자들에게 그리 큰 관심이 없었다. 주위에서 탈북자를 본 적도 없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부정적인 것이 더 많았지 우리가 함께 더 관심을 갖고 끌어안아줘야 할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하다.
    북한의 실상에 대한 이야기의 끔찍함은 평화통일에의 염원을 더욱 크게 하고는 있지만 현재 지옥같은 그곳을 빠져나와 사람사는 세상을 기대했던 이들이 여전히 지옥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며칠 전 탈북자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적나라하게 묘사한 소설 유령을 읽었고 그들의 고난한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천국의 국경을 넘다,를 통해 지금의 고난한 삶 이전에 그들이 겪었던 고통의 시간들을 마주하면서 더욱 마음이 무거워졌다.

    우리 어머니는 한국전쟁 전에 삼팔선이 생겨나 통행이 금지됐을즈음 북에서 남으로 넘어오셨다. 온가족이 모여 북을 탈출할때 검색에 걸려 맏이였던 외삼촌 한분만 함께 못넘어오고 다시 북의 집으로 되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때 고향에 있던 친척 할머니의 아들이 북한 공산당의 고위간부여서 무사할 수 있었고 친척의 도움으로 두만강을 건너 중국을 통해 남한으로 넘어와 가족들과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가족이 흩어질 경우를 대비해 남한에서 만나기로 한 주소지 하나만을 들고 왔다고 하니 이건 영화에서나 봄직한 이야기들인 것 아닌가.
    나는 어머니에게 그 옛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그리 실감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반세기도 더 전에 있었던 일들이 지금도 되풀이되고 있다. 삼팔선을 사이에 두고 가족들이 목숨을 걸고 탈북을 시도하며, 공안에게 잡히면 북송을 당해 처형당할지도 모르는 극도의 위험한 상황에서도 중국으로 탈북을 시도하고, 그 누구도 믿기 힘든 상황에서 국경을 넘어 탈북을 시도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솔직히 내가 뉴스를 통해 들었던 사건들을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면 이 책을 읽으며 이것이 정말 논픽션 다큐가 맞을까,라는 의심을 수없이 했을 것이다. 그만큼 북한의 국경을 넘어 탈북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한편의 모험 영화같았던 것이다. 목숨을 걸어야하는 것은 기본이고 간발의 차이로 생명을 구하거나 탈출에 성공한 것, 몇시간 후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한 가족과 헤어지고 지금까지도 만날 수 없는 이별을 하고 외로움을 견뎌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삶의 시간들...

    그 무엇 하나, 그 고통의 시간을 겪어보지 않은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무엇일까. 목숨을 건 이들의 돈마저 등처먹는 자들이 있고, 외교적인 문제때문에 그들의 목숨 건 탈출을 외면하는 외교관들이 있고, 탈북자들의 간절한 호소보다 현직국회의원의 전화한통화가 더 힘을 발휘하는 권력의 부당함도 있다.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미국기자들의 북한억류 뒤에 오해를 받으며 간첩으로 몰린 조선족 브로커의 눈물이 있고, 돈을 벌기 위해 러시아 벌목장에서 노예와 같은 삶을 견뎌내다 조국에 배신을 당해 임금도 한푼 못 받고 도망쳐나와 도망자로 떠돌아야 하는 북한 노동자의 슬픈 이야기도 있다. 어떤 이들은 끝내 가족과 만날 수 없었고 어떤 이들은 쓸쓸히 남한이 아닌 제3국으로의 망명을 떠나기도 하고, 가족을 위해 망명을 포기하고 남한으로 들어와 탈북자의 고난한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이 많은 이야기들을 보면서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국경만의 장점이 있다. 인간 본성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포장됐던 모든 것들이 무장해제 되는 곳. 나는 그곳을 국경이라 부른다.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극한 상황, 그런 상황에서는 '남'을 배려하기보다 '나'를 먼저 챙기는 게 사람이다. 그곳은 폼 나는 '이타주의'대신 너절한 이기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그리고 그런 막장 인간성을 극복하게 하는 힘은 단 하나뿐이다. 사랑이다.
    구세대 언어로는 케케묵은 표현일 테고, 신세대 말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이지만 나는 그게 진실이라고 믿는다. 나는 그걸 내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다." (214)

    지리적으로 그려진 국경뿐 아니라 우리 마음에도 무의식적으로 그어진 국경을 지우고 우리가 모두 천국의 국경을 넘게 되기를 희망해본다. 막장 인간성을 극복하게 하는 힘, 사랑으로.


  • 천국의 국경을 넘다. | e4**2000 | 2011.08.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하루만에 정말 일사천리로 읽어내려간 책입니다. 그것도 몸과 마음을 경직시켜서 그런지 넘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하루만에 정말 일사천리로 읽어내려간 책입니다. 그것도 몸과 마음을 경직시켜서 그런지 넘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ㅜㅜ
    읽는내내 설마 이런일이 내가 몰랐던 세계들이 이곳에서 정말 일어났구나, 하는 자책감이랄까. 무지랄까
    이 나이 먹도록 난 무엇을 알고 살고 있었던건지~~이 저자가 아니었다면 이런 끔찍한 일들이 중국과 북한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것을 알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봣습니다. 사실 단둥이라는 도시도 몇년전부터 뉴스에 나오게
    되었지요. 북한과 인접한 곳이라는 것. 꽃제비, 인신매매. 탈북자들 최근에야 뉴스에서도 알리고 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구체국이고 생생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한장한장 넘기면서 정말 , 정말, 이런일이. 읽는 내내 무슨 첩보드라마,
    를 연상케하는건 왜 일까요. 예전에 쉰들러 리스트 라는 장~~편의 영화를 보았었는데 그런 영화 한편이 내 눈속으로
    마음속으로 파고 든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탈북자들을 탈출시키는  선교사님들과 목사님들, 그리고 조력자들
    그들의 모습에서 성자와 같은 모습들이 정말 다 내어 놓은 이들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안타까운건 우리나라정부에서는 과연 무엇을 하는것인가. 하는 의구심과 답답함이 읽는 내내 아니 울화통이 터졌다고
    할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인데 국제법 운운하면서 특히 베트남 대사관 그 사람들은 무얼하는 사람들인지. 읽으면서
    화나서 욕지거리가 나오는것을 내내 참았습니다. 우리 국민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외교관들은 도대체 무얼하고 있는지
    민간인인 이들이 목숨을 걸고 탈북자들을 돕고 있을때 가서 도와 돌라고 하면 원론적인 답변들만 내어 놓는 글에서는
    작가와 함께 정말 화가 날 정도 였습니다.  
     
    이 책속에서는 탈북자들의 현실과 실상들이 정말 적나라하게 나와 있습니다. 한가지만 말하자면 인신매매 북한에서
    중국으로 돈벌러온 여성들을 중국의 가난한 이들에게 팔아서 씨받이와 일꾼으로 쓰는 모습에서는 같은 여성으로서
    정말 치가 떨리고 넘 아파서 읽는 내내 울컥했네요. 매질과 수모속에서도 어쩔수 없이 살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모습들이
    내내 잊혀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희망없이 정말 노예처럼 살아가는 모습속에서는 눈물밖에 나지 않더군요
    이 책에서 아픔만 있는건 아니었습니다. 항상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수 있었구요. 자기만 탈북했다는
    자책감에서 우리나라에서 버는 족족 모아서 북한의 가족들의 탈출시키는 모습들을 보면서 자기만의 행복을 위해서 아니라
    가족들을 생각하는 모습들이 아련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아름다운 사랑들도 있습니다. 탈북자부부의 애절한 사랑
    우리나라에 정착해서도 장모님의 그 조카들을 탈출시캐려고 다시 중국으로 가는 한남편, 그리고 그 암투병중인 어린아내..
    이 책에서는 아직도 치료중이라고 하니. 기도 해봅니다. 이젠 정말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수 있기를 그리고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기를
    ~~~~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무지함과 실상을 몰랐던 자책감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내내 마음의 채끼를 느꼈습니다 많은 이들의 목숨을 걸고 탈북인들을 도와지는 사람들이 계시다는것을
    잊지 말기를 바라면서 또한 탈북인에 대한 편견들을 없애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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