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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할 이유(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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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쪽 | 규격外
ISBN-10 : 8932916829
ISBN-13 : 9788932916828
살아야 할 이유(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제니퍼 마이클 헥트 | 역자 허진 | 출판사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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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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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41205, 판형 154x226, 쪽수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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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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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할 이유』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종교에서 철학까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치밀한 분석을 통해, 삶이라는 고통 앞에서 힘들게 싸우며 버티는 사람들에게 [살아야 할 이유]를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가 시인의 감수성과 역사학자의 냉철함으로 자살이라는 다분히 모순적 행위의 실체를 파헤치는 하나의 [反자살론]이라 할 수 있다. .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2,500년 동안 우리에게 용기를 내서 계속 살아가라고 권하고 있는 사상적 줄기의 실체를 깨닫길 바라고, 이를 통해 생사의 기로에 선 사람들이 위로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저자소개

저자 : 제니퍼 마이클 헥트
저자 제니퍼 마이클 헥트는 1965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애들피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프랑스의 캉 대학교, 앙제 대학교에서도 수학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과학사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의 뉴스쿨 대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시와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뉴욕인문과학연구소 NYIH 회원이자 교자유재단 FFRF 명예 이사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보스턴 글로브」, 「뉴요커」 등 신문 매체에 시, 산문, 서평을 실어 왔고, 텔레비전 매체를 통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처녀 시집 『다음 고대 세계The Next Ancient World』(2001)는 비영리 문예 출판사 투펠로 프레스로부터 심사위원상을, 미국 시 협회로부터 노마 파버 퍼스트 북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시집 『농담Funny』(2005)은 위스콘신 대학교 출판부로부터 펠릭스 폴라크상을 수상했다. 2003년에는 역사와 철학에 관한 책 『의심의 역사Doubt: A History』와 『영혼의 종말The End of the Soul』을 펴냈는데, 『의심의 역사』는 헥트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며 그녀의 대표작이 되었다. 『영혼의 종말』은 파이베타카파협회로부터 랠프 월도 에머슨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행복이란 무엇인가The Happiness Myth』를 통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적 흐름 속에서 인간이 행복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현재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뉴욕에서 거주하고 있다.

역자 : 허진
역자 허진은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마틴 에이미스의 『런던 필즈』, 할레드 알하미시의 『택시』, 나기브 마푸즈의 『미라마르』, 존 리 앤더슨의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공역), 앙투아네트 메이의 『빌라도의 아내』, 아모스 오즈의 『지하실의 검은 표범』, 수잔 브릴랜드의 『델프트 이야기』, 오드리 설킬드의 『레니리펜슈탈, 금지된 열정』 등이 있다.

목차

서문
감사의 말
들어가며

1장 고대 세계
2장 종교는 자살을 거부한다
3장 사느냐 죽느냐: 모더니즘의 출현과 함께 드러난 새로운 문제들
4장 세속 철학은 자살을 옹호한다
5장 공동체 논쟁
6장 공동체와 영향에 관한 현대 사회 과학
7장 미래의 자신을 위한 희망
8장 자살에 대한 20세기의 두 가지 주요 목소리
9장 고통과 행복
10장 현대의 철학적 대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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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든 현재로서든 항상 살해당하는 사람보다 자살하는 사람이 더 많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익사, 화재, 산후 출혈로 사망하는 사람보다 자살로 죽는 사람이 더 많다. 15세부터 44세 까지의 전 세계 남녀 모두 전쟁으로 죽는 사람보다 자살로 죽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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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든 현재로서든 항상 살해당하는 사람보다 자살하는 사람이 더 많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익사, 화재, 산후 출혈로 사망하는 사람보다 자살로 죽는 사람이 더 많다. 15세부터 44세 까지의 전 세계 남녀 모두 전쟁으로 죽는 사람보다 자살로 죽는 사람이 더 많다. 2012년 상반기에 현역 복무 중인 미군은 평균 하루 한 명꼴로 자살했다. 2010년 미 육군 퇴역 군인의 자살률은 65분 당 한 명, 즉 하루 약 22명에 이르렀다. 35세 이하 미국 남성의 경우 AIDS의 최초 출현 직후 3년만 제외하면 AIDS로 인한 사망자보다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았다. 자살은 미국인의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45세 이하 성인의 경우에는 3대 사망 원인에 들어간다. 25세부터 34세까지는 사고를 제외하면 자살로 인한 죽음이 가장 많다. 에이즈, 암, 심장병, 간질병보다 자살로 더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들어가며_20쪽

이처럼 신화와 문학에서 드러나는 고대의 자살은 모두 상당한 격정이 특징이다. 그러나 역사에서 드러나는 고대 자살의 특징은 격정보다는 철학적 차분함이다. 그리스와 로마의 역사에서 눈에 띄는 자살은 보통 ― 종종 법의 힘으로 ― 자결을 명령받은 사람들이다. 자살의 현대적 정의에는 강요된 자기 살해가 포함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역사적 사건의 주인공들은 용기와 심지어는 죽음에 대해 초연한 태도를 보이며 스스로 목숨을 끊기 때문에 자살의 범주에 포함된다. 이러한 죽음은 삶에 대한 최고의 철학적 접근으로 칭송받았다.
1장 고대 세계_44~45쪽

자살자의 시체를 처벌하는 행위는 야만스러웠지만 죽은 자를 잔인하게 모욕하려는 것이 아니라 당국이 주장하던 이유가 진짜 의도였을 것이라는 사실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역사적으로 사람들이 자살한 사람들에게 홀리고 그 유혹에 빠져 무덤으로 향한다는 이야기가 항상 존재해 왔다. 가혹한 관습은 분명 그 사람이 죽어서 없어졌음을 실감하도록 해주고 추가적인 자살을 막는 억지책이 되었을 것이다. 시체의 사후 고문과 노출은 미신적인 믿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종종 설명되었지만 일부의 경우에는 사후 노출이라는 위협 때문에 연쇄 자살이 멈췄던 고대 그리스 처녀들의 이야기에 더 가까울 것이다.
2장 종교는 자살을 거부한다_90쪽

그러므로 18세기와 19세기에 자살은 의학화, 세속화, 비범죄화 되면서 그 과정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영국에서는 변화의 최전선에 의학적 소견이 있었고, 의사들은 한때 법률이 다루었던 다양한 인간 행동의 관리를 넘겨받았다. 유럽의 나머지 지역에서는 이따금 철학적, 낭만적인 자살 옹호가 앞장서서 자살을 예전처럼 형법으로 다루는 경향을 약화시키고 의학적 이론이 등장할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결과는 본질적으로 같았다. 의사들이 자살의 설명이라는 영역을 서서히 넘겨받았고 사법 권력은 형법에서 자살을 점차 제외했으며 일반인들은 자살을 최악의 죄로 보기보다 도덕적으로 중립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게 되었다.
4장 세속 철학은 자살을 옹호한다_153~154쪽

오늘날에는 자살이 타인에게 끼치는 해악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심리학적 의미에서 생각한다. 우리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떤 책임감을 느끼는지, 또 희생자를 돕지 못했다는 사실을 얼마나 수치스러워 하는지 이야기한다. 또 살아남은 사람들이 얼마나 거부당한 기분인지 이야기한다. 이처럼 자살이 타인에게 끼치는 해악의 문제가 철학과 문학에서 중요한 문제로 논의되어 왔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5장 공동체 논쟁_192쪽

물론 우울증은 그 어떤 좌절보다 오래가지만 그것조차 영구적이지는 않다. 절대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대우울증의 특징이지만 사실 우울증은 치료를 받지 않아도 심해졌다가 약해졌다를 반복하고,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크게 좋아진다. 앞으로 더 나은 삶이, 기다릴 가치가 있을 만큼 풍요로우면서 낯설고, 창의적이면서 아름답고, 평화로우면서 생동감 있는 삶이 오리라는 희망은 항상 존재한다.
7장 미래의 자신을 위한 희망_245쪽

카뮈의 말처럼 하루하루를 헤쳐 나가는 선택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이 당신에게 요구하는 영웅적인 행동이다. 뒤르켐의 자살 반대론 역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 준다. 그것은 바로 참여하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적어도 개념적으로 연결되는 것,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 문화의 지속적인 힘을 느끼는 능력을 우리 안에 기르는 것이다. 뒤르켐과 카뮈의 생각을 더하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세상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또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계속 호기심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는 삶이 시시포스의 힘든 노동처럼 잔인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경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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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삶은 항상 많은 사람들에게, 대부분의 시간 동안, 견디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정말 끔찍하지요. 하지만 견디기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견디기 힘들 뿐입니다.” 힘들게 싸우며 버티는 당신을 위하여 시인이자 역사학자인 제니퍼 마이클 헥트의...

[출판사서평 더 보기]

“삶은 항상 많은 사람들에게, 대부분의 시간 동안, 견디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정말 끔찍하지요. 하지만 견디기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견디기 힘들 뿐입니다.”
힘들게 싸우며 버티는 당신을 위하여


시인이자 역사학자인 제니퍼 마이클 헥트의 ?살아야 할 이유?가 출간되었다. 오래된 동료 시인 두 명의 자살을 목도하며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삶과 죽음을, 특히 자기 살해에 의한 죽음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자살은 인류 역사에서 어떻게 다뤄져 왔는가? 자살을 논하는 철학자들의 시선은 어느 곳을 향하고 있는가? 현재의 우리는 자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저자는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역사학과 철학의 학문적 경계를 넘나들며 개인적, 학문적 역량을 이 책에 집약시킨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종교에서 철학까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치밀한 분석을 통해, 삶이라는 고통 앞에서 힘들게 싸우며 버티는 사람들에게 [살아야 할 이유]를 제시하는 이 책은 저자가 시인의 감수성과 역사학자의 냉철함으로 자살이라는 다분히 모순적 행위의 실체를 파헤치는 하나의 [反자살론]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의 주장은 너무나도 단순 명료하다. 자살하지 말라는 것,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 문명을 유지하고 있는 여러 사상들 사이에서 역사 속에 녹아 있는 자살 반대론들을 소개하고, 그 의미를 묻고, 한데 뭉쳐 현대인들 앞에 내놓는 저자의 작업을 통해 독자들은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살과 관련해 무엇보다 생각의 힘을 믿는다는 저자는, 누군가 어느 순간에 결국 자살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듯, 다른 누군가 마지막 순간 스스로에게 자살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묻게 된다면, 그 작은 생각의 전환이 죽음 대신 삶을 선택하게 만들고 이것이 개인은 물론 그 개인이 속한 사회의 미래를 공고히 하는 길이라 여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2,500년 동안 우리에게 용기를 내서 계속 살아가라고 권하고 있는 사상적 줄기의 실체를 깨닫길 바라고, 이를 통해 생사의 기로에 선 사람들이 위로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하는 자살의 역사

신화시대와 역사시대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인물들은 자기 살해의 사례에 속한다. 성경 속 삼손, 고대 신화 속 스핑크스,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이오카스테,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의 밑바탕이 되는 티스베와 피라모스, 자기애의 상징 나르키소스, 사랑의 묘약에 속은 헤라클레스 등이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한편으로는 영웅적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감동적으로 그려지기까지 하는 이런 자살들은 마치 고대 세계에서의 자살을 자연스러운 것, 때로는 장려해야 할 것으로 비춰지게 만든다. 고대 세계에서는 자살과 관련해 합의점이 존재했다. 즉, 커다란 상실, 이타적 목적, 수치심, 어긋난 사랑 등에 의한 자살은 비난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런 맥락에서의 자살이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것이 곧 고대 세계가 자살을 무조건적으로 방치하거나 독려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음을 지적한다.
저 유명한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강요된 자결이었다 하더라도, 자살이다. 1세기 스토아학파를 대변하는 세네카의 죽음도 마찬가지다. 네로 황제의 지시를 받았다 하더라도 세네카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러한 사실은 소크라테스와 세네카가 자살에 반대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모순적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자살의 실행이 아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들의 태도에 있다고 말한다. 그리스 시대 후기에 시작되어 로마 시대 내내 지배적인 역할을 했던 철학인 스토아 사상의 핵심은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이었다. 고통을 우리 앞에 놓이게 됐을 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하든지 혹은 갈망을 포기하고 평화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삶의 의무를 강조함으로써 죽음을 직면할 때에도 그 상황을 침착하게 받아들이라고 주장한다. 당시에는 이러한 생각이 강인함으로 받아들여졌다. 두 철학자의 죽음에서 볼 수 있는 모순은 여기에 기인하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자살은 다양한 견해들 사이를 지나 왔다. 위에서 살펴봤듯이 고대의 자살은 한편으로는 격정적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철학적 차분함을 드러낸다. 이와는 달리 종교는 자살에 대해 확고한 관점을 제시했다. 초기 기독교에서 자살은 합리적이고 훌륭한 행동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순교와 같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신의 말씀에 대한 거부, 신의 영역에 대한 침범이라는 이유로 기독교는 자살을 강력하게 금지한다. 이슬람의 경전 또한 마호메트의 정신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끈기 있게 견디게 만드는] 복종 사상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자살을 금지했다. 대부분의 경우 종교는 자살을 죄악으로 여겼다. 이러한 종교적 논리 속에서 사회는 자살을 방지한다는 명목 아래 자살자의 시체를 훼손하고 재산을 압수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죽은 자와 그 가족들로 하여금 공동체 내에서 공개적인 모욕을 맛보게 했다. 하지만 이러한 극단적인 처방도 세속 철학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철학과 공동체 논쟁: 누구의 죽음인가

저자가 이 책에서 주요 논점으로 하는 것은 서구 철학이 어떻게 해서 자살을 용인한다고 알려지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미 살펴보았듯이 종교는 자살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자살과 관련해서 종교와 대척점에 있던 철학은 상대적으로 서양 문화에서 자살에 관용적인 태도를 취한다고 여겨졌다. 예술과 문학이 과거 고대 자살에 대한 매혹적인 초상을 만들어 내던 근대 초기에 이러한 인상은 더 확고해졌고, 자살에 대한 종교의 가혹한 판단은 자살에 대한 동정적인 시선을 불러일으키며 새로 등장한 합리주의 사상과 연결되었다. 또한 의학의 발달은 자살을 죄악으로 보던 관점을 뒤집어, 자살을 도덕적으로 중립적인 것으로 여기게 했고 자기 살해 행위는 일종의 신경 질환의 결과라는 생각을 공동체 속에 퍼뜨렸다.
계몽주의 철학자들은 자살 금지를 포함하여 여러 가지 종교적 금지 사항에 반기를 들었고 교회의 많은 규칙이 미신과 관습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며 더 넓은 선택의 자유를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볼테르는 합리주의적 관점에서 전통 종교의 입장에 반대했다. 그는 고대 자살자들의 행동에 찬사를 보내면서 당시 교회가 자살자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들 시체에 행하는 행위를 비판했다. 괴테도 전통 종교를 거부한다는 면에서 자살에 대한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일조했다. 괴테의 경우에는 합리주의가 아닌 [마음과 열정]이라는 신앙 때문에 전통 종교를 거부했지만,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다소간 동시대인들로 하여금 자살을 부추겼다는 면에서 당대의 변화에 그가 끼친 영향은 무시할 수 없었음이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사상가들에 의한 의식의 전환기에서 사회가 가지고 있었던 개인의 자살에 대한 흥미는 첨차 누그러들었다.
저자는 자살에 대한 종교적 입장에 반대하는 철학자들의 주장들 속에서 우리가 간과하면 안 될 것을 지적하며, 자살의 역사를 관통하는 또 다른 사상을 제시한다. 우리가 이 세상에,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계속 살아야 할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이미 언급한 소크라테스의 주장의 다양한 근거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계승된 이러한 생각은 밀턴, 칸트, 멜빌, 헤세 등과 같이 수많은 사상가들을 통해 발전한다. ‘자신에게 해를 가했다는 이유로’, ‘공동체, 가족, 친구, 그리고 자신을 위한 봉사이므로’, ‘인간성을 저하시키고 우주로부터 우리 자신이라는 선(善)을 빼앗는 행위이므로’,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순간 자살은 살인이므로’, ‘자살의 유혹에 맞서 싸울 책임이 있으므로’, 우리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대신 오히려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공동체와 관련된 이러한 주장은 현대 사회 과학과 만나 더욱 확고해진다. 자살의 연쇄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자살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자살 위험성은 높아진다. 저자는 지역 사회에서의 자살 소식, 자살자의 유족에게 전해진 유품, 가족 구성원의 자살, 유명인의 자살, 미디어를 통한 자살 보도, 텔레비전이나 소설 등을 통해 접하는 허구적 이야기 등을 통해서도 자살이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요컨대, 자살과 관련된 지리적, 심리적, 사회적 근접성은 연쇄적인 자살과 지연된 살인을 불러일으킬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위험성을 [전염병]에 비유한다. 결국 자살을 일으키는 것은 외부에서 오는 충격이 아니라 머리 안에 든 생각이라는 것이다. 자살은 생각이라는 병원균에 의해 전염되는 전염병이다.

우선, 삶을 선택하자

저자는 20세기 자살론을 대표하는 두 사상가인 뒤르켐과 카뮈의 사상을 빌어 우리에게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제시한다. 삶을 견디는 것조차 힘들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세상을 구한다는 생각은 떠오르지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뮈의 말처럼 하루하루를 헤쳐 나가는 선택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이 당신에게 요구하는 영웅적인 행동이다. 뒤르켐의 자살 반대론 역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 준다. 그것은 바로 참여하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적어도 개념적으로 연결되는 것,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 문화의 지속적인 힘을 느끼는 능력을 우리 안에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뒤르켐과 카뮈의 생각을 합하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세상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또 무슨 일이 이러날 수 있는지 계속 호기심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삶이 시시포스의 힘든 노동처럼 잔인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경험하는 것이다.
역사 이래로 살인에 의해 죽은 사람들의 수보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의 수가 더 많았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익사, 화재, 산후 출혈로 사망하는 사람보다도 자살로 죽는 사람의 수가 더 많다. 15세부터 44세 까지의 전 세계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하면 전쟁터에서 죽는 사람보다 자살로 죽는 사람의 수가 더 많다. 자살은 미국인의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45세 이하 성인의 경우에는 3대 사망 원인에 해당한다. 에이즈나 암,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수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상황은 더 충격적이다. OECD 국가들 중 자살률 1위의 자리를 10년 동안 고수하고 있고, 수도 서울에서는 10~30대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사실 또한 같은 시대,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우리에게 참담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우리가 타인에게 우리가 어떤 의미인지 진정으로 알 수 없으며, 미래의 자신이 어떤 경험을 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역사와 철학은 우리에게 이러한 신비를 기억하라고, 친구와 가족, 인류, 삶이 가져다주는 끝없는 가능성들을 생각하고 자신을 보존하라고 말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우리에게는 삶의 이유가 되는 사랑과 통찰이 있고 소중히 여겨야 할 빛나는 순간들, 행복의 가능성, 힘든 시기를 겪는 다른 사람을 도와줄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든 현재에든 사람들은 계속 살아가는 것에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 기록으로 남겨진 인류의 지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면 계속 살아야 할 충분한 이유를 발견하고 행복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첫걸음은 여러 가지 오래된 주장과 근거를 살펴보고 살아남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저자의 마지막 말은 이렇다. “우선, 삶을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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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
스떼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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