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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영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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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118513431X
ISBN-13 : 9791185134314
영국에 영어는 없었다 중고
저자 김동섭 | 출판사 책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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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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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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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6년부터 1399년까지 영국 왕의 모국어는 프랑스어였고, 영국의 법원에서는 17세기 중반까지 프랑스어가 사용되었다. 영어는 어떻게 프랑스어의 영향에서 벗어나 국제어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는가? 이 책 [영국에 영어는 없었다]는 영어와 프랑스어가 제국의 운명을 걸고 격돌한 언어 전쟁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소개

저자 : 김동섭
저자 김동섭(金東燮)은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나와 프랑스 Limoges 대학에서 석사, Paris 5대학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90년 이래 수원대학교 프랑스어문학과에서 프랑스어학, 신화학, 문화학, 라틴어 등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까지 펴낸 책으로는 《신화의 이해》, 《언어를 통해 본 문화 이야기》, 《불어사》, 《서양 중세의 삶과 생활》, 《이름을 갖고 싶어》, 《베이비부머의 추억일기》 등이 있고, <노르망 방언이 영어에 미친 언어학적 영향들에 관한 연구>(프랑스문화예술연구, 2015년, 봄호, 51집)를 비롯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목차

들어가면서

1. 윌리엄 공 영국을 정복하다
영국 왕실의 문장, ‘신과 나의 권리’
1035년, 서자 윌리엄 노르망디 공이 되다
1066년, 윌리엄 공 영국 정벌에 나서다
비운의 왕 헤롤드, 헤이스팅스에서 생을 마감하다
윌리엄의 정복, 바이외의 태피스트리에 남다
최후 심판의 날, 둠즈데이북
노르망디의 제도, 영국에 수입되다

2. 프랑스어, 영국 왕들의 모국어가 되다
영어, 4백년간 긴 동면에 들어가다
중세 영국은 이중 언어의 사회였는가?
가축을 기르는 자와 먹는 자
정복 이전의 영어, 룬 문자
윌리엄의 정복, 영어의 철자 체계를 바꾸어 놓다
현대 영어와 프랑스어, 철자는 같지만 발음이 다르다
헨리 2세, 광활한 플랜태저넷 제국을 건설하다
알리에노르, 프랑스의 왕비에서 영국의 왕비로
영국 왕실의 왕비들
헨리 2세의 왕자들
“버터로 되어 있어도 지킬 수 있다!”
1215년, 존 왕 대헌장에 서명하다
대헌장, 800년을 맞이하다

3. 백년전쟁, 영어와 프랑스어의 전쟁
에드워드 1 세, 영국을 깨우다
에드워드 3세, 백년전쟁을 일으키다
적국의 언어, 프랑스어를 배워라
1340년, 에드워드 3세 프랑스어 서한을 필립 6세에게 보내다
“사념(邪念)을 품은 자에게 화가 있으라!”
백년전쟁 중 언어의 변화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적군의 언어를 배워라
에드워드 3세, 칼레 시민에게 영어로 연설을 하다
리처드 2세,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사용한 마지막 왕
헨리 4세,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한 최초의 왕
프랑스어의 몰락
Law French , 17세기까지 존속하다

4. 영어, 동면에서 깨어나다
백년전쟁에서 영국이 승리했다면?
영국, 칼레를 잃고 대양으로 나아가다
왜 프랑스에는 여왕이 없을까?
엘리자베스 1세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하다
영어, 셰익스피어의 언어로 재탄생하다
영어, 국제 공용어의 틀을 잡아가다
숙명의 라이벌 프랑스를 제압하다
빅토리아 여왕, 영어를 국제 공용어에 올려놓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아직도 노르망디 공
다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

5. 프랑스어의 흔적들
프랑스, 영국에 졌지만 영어에 프랑스어를 남기다
영어에 남아 있는 프랑스어
영국의 대학은 프랑스의 중학교?
프랑스어를 알면 영어를 이해할 수 있다
영어에서 사라진 고유어
영어에 차용된 프랑스 어휘들

글을 마치면서

중세 영국과 프랑스 왕가의 가계도

책 속으로

영국은 입헌군주국이다. 여왕이 국가의 원수이며 왕실에는 왕실을 상징하는 공식 문장(The Coat of Royal Arms)이 있다. 이 왕실 문장에서 우리는 이 책에서 다루려는 영국과 프랑스의 각별한 언어적 인연에 대한 단초를 찾으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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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입헌군주국이다. 여왕이 국가의 원수이며 왕실에는 왕실을 상징하는 공식 문장(The Coat of Royal Arms)이 있다. 이 왕실 문장에서 우리는 이 책에서 다루려는 영국과 프랑스의 각별한 언어적 인연에 대한 단초를 찾으려고 한다.
- p,20

윌리엄의 영국 정복은 문화적으로는 프랑스 문화의 유입을 알리는 신호탄이었고, 정치적으로는 노르망디의 법률과 행정 제도가 영국에 정착하는 계기가 되었다. 영어로 의회를 의미하는 Parliament는 고대 프랑스어로 ‘말’, ‘연설’을 의미하는 Parlement에서 만들어졌으며, 법원과 감옥을 의미하는 Justice와 Prison은 두 언어에서 철자 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다.
- p.45

그는 아버지에게 칼을 들이댄 ‘나쁜 자식’, 형제의 왕위를 탐냈던 ‘나쁜 형제’, 아내보다는 남자들에게 관심이 더 많았던 ‘나쁜 남편’, 그리고 영국보다 프랑스와 성전에 더 관심이 많았던 ‘나쁜 국왕’이라는 평을 듣고 있지만 생전에 리처드의 인기는 대단했다.
- p.93

현대 프랑스어에는 “Comment allez-vous?”라는 인사말이 있다. 영어로 직역하면 “How do you go?”인데, 사실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이다. 이 인사말은 고대 프랑스어 시기에 “Comment faites-vous?”로 사용되었다. 이 말을 영어로 옮기면 바로 “How do you do?”가 된다. 수세기 동안 프랑스어의 지배를 받은 영어에 지금도 프랑스식 인사말이 남아 있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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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왜 영국 왕들은 300년 이상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사용했을까? 왜 영국의 법원에서는 17세기 중반까지 프랑스어가 통용되었을까? 이 책은 중세 영국과 프랑스를 배경으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을 언어 전쟁의 관점에서 풀어쓴 인문학 책이다. 영어가 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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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국 왕들은 300년 이상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사용했을까?
왜 영국의 법원에서는 17세기 중반까지 프랑스어가 통용되었을까?
이 책은 중세 영국과 프랑스를 배경으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을 언어 전쟁의 관점에서 풀어쓴 인문학 책이다. 영어가 프랑스어의 지배에서 어떻게 벗어나 지금의 자리에 올랐는지 그 과정을 다루고 있다.

중세 서양사에서 간단히 언급되는 노르망디의 윌리엄 공, 하지만 그는 영국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정복 왕이었다. 이민족의 정복은 정복자의 언어가 들어오면서 시작되고, 피정복민의 언어가 다시 살아날 때 끝이 난다. 중세 영국에서 정복자의 언어는 프랑스어였고, 피정복자의 언어는 영어였다. 영어에서 ‘얼굴’을 의미하는 face가 순수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 차용어라는 사실은 두 언어의 지배 관계가 어떠했는지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예이다. 또한 이 책은 왜 영어에는 기르는 가축 이름과 먹는 고기의 이름이 다른지 그 이유를 알려준다.

언어의 교류만큼 문화적인 사건은 없다. 그런 점에서 중세 영국 왕들이 300년 이상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큰 문화적 사건이었다. 이 책은 영어가 지금처럼 국제 공용어로 자리를 잡기 전까지 어떤 질곡의 순간들을 지나왔는지 주요 역사적 사건들과 인물들, 그리고 영어에 들어간 수많은 프랑스어 어휘들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역사 여행은 흥미롭다. 특히 유럽의 중세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며, 서유럽 역사의 전면에 자주 등장한다. 영국과 프랑스는 유럽의 패자 자리를 놓고 자주 충돌했는데, 그 경쟁은 영국의 승리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저자는 노르망디의 윌리엄 공이 1066년에 잉글랜드를 정복하는 역사적 사건에서 두 나라의 경쟁 관계가 시작되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 경쟁 관계를 언어 전쟁이라는 돋보기로 보고 있다.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지금부터 1,000년 전 브리튼 섬에서 고작 100만 명밖에 사용되지 않았던 영어가 어떻게 지금처럼 무려 15억 이상의 언어 사용자를 가진 국제 공용어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까지 어떻게 영원한 라이벌 프랑스어의 영향에서 벗어났는지 여러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통하여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양국의 복잡한 관계가 11세기 중반에 있었던 노르망디의 윌리엄 공에서 비롯되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당시 영국에는 앵글로-색슨 왕조가 들어서 있었는데, 윌리엄 공의 침략을 받아 프랑스 계통의 왕조가 들어서게 된다. 저자는 이 사건이 정치적인 사건인 동시에 문화적인 침략을 알리는 시발점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노르만 정복 이후 영국 왕들이 무려 333년 동안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사용했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사용하는 영국 왕실의 문장이 프랑스어로 쓰여 있다는 사실만 보아도, 영어와 프랑스어의 애증 관계는 신선한 충격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한 나라의 언어는 그 나라의 정통성을 대변하는 얼굴이자, 그 민족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보물창고이다. 이 책은 영어에 차용된 많은 프랑스 어휘들이 양국 간에 있었던 역사적·문화적 교류의 증거라고 독자들에게 역설하고 있다. 그리고 언어의 운명도 개인의 인생처럼 위기의 순간과 몰락의 순간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어는 위기의 순간을 기회의 순간으로 바꾸었다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영국 왕들이 333년 동안 프랑스어를 사용하던 시기에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영어가 지금처럼 국제 공용어가 되기까지 겪은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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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간략한 영어사 | mu**kbuch | 2016.05.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보통 영문학과에 가보면 영어사라는 과목이 있다고 알고 있는 데, 이 책이 영어사에 관한 책입니다. 아울러 그 당시 영어와 프...

    보통 영문학과에 가보면 영어사라는 과목이 있다고 알고 있는 데, 이 책이 영어사에 관한 책입니다.

    아울러 그 당시 영어와 프랑스의 역사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그림이나 자료도 풍부하게 되어 있고, 분량도 많지 않으며, 현재의 프랑스의 언어정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유럽중세사는 유럽의 각 나라들이 얽히고 설키는 역사가 많아서 매우 복잡한 데, 아주 쉽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각 왕들이 한 정책이나 계보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그 당시 유럽상황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영어가 현재 제일 넓은 지역에서 쓰고 있는 데, 그 이유도 알 수 있고, 프랑스의 자존심도 알 수 있을 내용이 있습니다.

    언어는 한 나라의 문화와 사상을 담고 있는 것이라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 책을 통해 영어가 오늘날의 위치를 차지할 때까지의 과정을 알 수 있네요.

  • 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48 영국은 셰익스피어가 ‘새 영어’를 일으켰다면 ― 영국에 영어는 없었다  김...

    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48



    영국은 셰익스피어가 ‘새 영어’를 일으켰다면

    ― 영국에 영어는 없었다

     김동섭 글

     책미래 펴냄, 2016.3.10. 14000원



      영어로 된 책을 읽고, 영어로 된 노래를 듣습니다. 요즈음 들어서 아이들하고 함께 영어로 놀이를 합니다. 아이들하고 함께 즐길 영화를 살피다 보면 한국에 있는 극장에 걸리지 못한 영화가 무척 많아서, 이런 영화는 영어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말로 나오지 않은 재미나며 훌륭한 그림책도 많아요. 한국말로 나온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아이들하고 보다가도 번역이 그리 알맞지 않다고 느끼기도 하기에, 아예 영어로 된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따로 장만해서 읽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저절로 영어를 새로 배우는 어버이가 되면서, 아이들한테도 영어를 즐거운 놀이로 가르칩니다. 무엇보다 신나는 가락하고 섞어서 노래를 부르면 퍽 재미있습니다.



    (1066년) 윌리엄의 영국 정복은 문화적으로는 대륙의 프랑스 문화의 유입을 알리는 신호탄이었고, 정치적으로는 노르망디의 법률과 행정 제도가 영국에 정착하는 계기가 되었다. (45쪽)


    윌리엄 정복 이후 1399년 리처드 2세가 왕위에서 내려올 때까지 프랑스어는 333년 동안 왕의 모국어였고, 헨리 2세(1152년)부터 헨리 6세(1445년)까지 300년 동안 모든 영국의 왕은 프랑스의 공주를 왕비로 맞이했다. (57쪽)



      영어로 된 말을 듣다 보면 소릿값을 처음부터 알아차리기 어려운 낱말이 꽤 있습니다. 영어에도 사투리가 있으니 표준 영어가 아니라면 말소리도 다르기 마련일 테지만, 표준 영어에서도 소릿값은 글꼴하고 사뭇 다르다고 할 만합니다. 그렇지만 왜 이렇게 ‘글꼴하고 소릿값이 다를까’ 하는 수수께끼를 잘 풀지 못한 채, 이 낱말은 그저 이렇게 소리내야 하는구나 하고만 여겼습니다.


      김동섭 님이 쓴 《영국에 영어는 없었다》(책미래,2016)를 읽으면서 영어하고 얽힌 실타래를 찬찬히 돌아봅니다. 《영어의 탄생》(책과함께,2005)이라는 책을 읽으며 실타래를 조금씩 풀었고, 《영국에 영어는 없었다》를 읽으면서 이 실타래를 조금 더 환하게 풀어 봅니다.


      영어는 처음부터 영어였을 테지만, 이웃에서 여러 나라가 영국이라는 곳으로 쳐들어오면서 수많은 ‘다른 말’이 들어왔다고 해요. 영국이라는 곳으로 쳐들어온 ‘숱한 다른 겨레’는 ‘다른 겨레가 쓰던 말’을 영어에 남겼고, 이러한 흐름은 ‘프랑스말을 쓰는 겨레’가 11세기부터 수백 해에 이르도록 그곳을 정치 권력으로서 다스리면서 영어는 더욱 크게 달라졌다고 합니다.



    노르만 정복 이후 노르만 방언을 통해 영어에 들어온 새로운 철자는 x, q, z였는데, 이 철자들은 고대 프랑스어에서 사용되던 철자였다. (66쪽)


    영국 왕실에 시집을 온 프랑스 공주들은 많은 식솔을 데리고 도버 해협을 건넜다. 그중에는 요리사, 재단사, 유모, 침모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프랑스 하인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대개 영국 사회에서 상류 계층의 문화적 활동에 관여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모국어, 즉 프랑스어 어휘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에 들어갔을 것이다. (81쪽)



      1066년 뒤로 수백 해에 걸쳐서 영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말이 두루 쓰였다고 합니다. 첫째, 이 나라를 이루는 바탕이 되는 여느 사람들, 이른바 땅을 갈고 시골살이를 누리는 수수한 사람들은 ‘그냥 영어’를 씁니다. 둘째, 이 나라에서 정치 권력이나 문화 권력을 거머쥔 사람들은 ‘프랑스말’을 씁니다. 셋째, 행정이나 종교나 법에서는 ‘라틴말’을 씁니다.


      이러한 얼거리가 무척 오래도록 이어졌다고 하는 영국이에요. 이러는 동안 수많은 프랑스말이 영어로 흘러들었다고 합니다. 영국하고 프랑스 사이에 백년전쟁이 벌어지면서 이 흐름은 수그러들었다는데, 백년전쟁이 끝난 뒤 영국이 바닷길을 뚫어 다른 여러 나라로 손길을 뻗는 동안, 이제는 ‘또 다른 새로운 나라와 겨레’에서 쓰는 말을 영어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영국은 백년전쟁을 통하여 귀중한 교훈을 하나 얻었다. 자신들은 브리튼 섬의 영국인이고, 자신들의 모국어가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159쪽)


    셰익스피어와 초서는 영어를 문학어로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초서는 수백 년 간의 프랑스 지배에서 영어를 독자적인 문학 언어로 독립시켰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는 반면, 셰익스피어는 새로운 영어 어휘와 표현을 통해 ‘셰익스피어 영어’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164쪽)



      바깥으로 본다면, 영어는 어떤 말이든 저희 품으로 받아들이거나 껴안은 셈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도 그럴 까닭이 ‘영국에 없는 삶이나 살림’을 가리키는 말이라면, ‘영국에 없는 말’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나 겨레에서 쓰는 말’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지요.


      그렇지만 영국 영어는 ‘다른 나라 말’이나 ‘다른 겨레 말’을 무턱대고 받아들이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셰익스피어 영어’가 일어났듯이, 영국사람 스스로 ‘새로운 영어’를 지어서 ‘새로운 삶과 살림’으로 나아가는 길도 씩씩하게 열었다고 해요. 셰익스피어가 나타나기 앞서는 다른 나라나 겨레에서 ‘다른 말’을 곧이곧대로 영어로 받아들여서 썼을 뿐이라 한다면, 셰익스피어가 나타난 뒤에는 ‘새로운 삶과 살림’을 바로 ‘영어로 스스로 짓는 슬기로운 생각’을 빛냈다고 합니다.



    영어 어휘 중에서 빈도수가 가장 높은 단어들은 대부분 영어 고유어에서 유래한 말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빈도수가 적을수록 프랑스어의 비율은 거의 절반에 이른다. 이런 현상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용자도 일상생활에서는 대부분 고유어들을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한다. 하지만 전문 분야, 특히 학문과 예술 등의 전문 분야에서는 한자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188쪽)



      《영국에 영어는 없었다》를 쓴 김동섭 님은 책 끝자락에서 한국말 이야기를 살짝 들려줍니다. 한국에서 한국사람은 ‘여느 말(일반 의사소통)’은 수수한 한국말로 쓰지만, 문화나 정치나 학문이나 교육이나 종교나 …… 이런저런 자리로 가면 으레 한자말로 쓴다고 이야기해요.


      참으로 맞는 말입니다. 아이들한테 ‘어려운 한자말’을 쓰는 어버이는 드물거나 없다시피 해요. 그런데, ‘우리 집 아이’가 아닌 ‘학교에 있는 학생’ 앞에만 서더라도 말이 달라지지요. 회사에서 말이 달라지고, 가게에서도 말이 달라져요. 그나마 오래된 저잣거리에서는 수수한 한국말을 쓴다고 할 테지만, 경제나 유통이나 대형할인마트 같은 곳에서는 수수한 한국말이 사라집니다.


      영국에는 ‘셰익스피어 영어’가 있다고 하지만, 한국에는 ‘어떤 한국말’이 있다고 할 만할까요? ‘박경리 한국말’이나 ‘홍명희 한국말’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셰익스피어 영어’는 문학에서뿐 아니라 여느 삶자리에서도 두루 쓰는 영어로 퍼진다고 하는데, ‘한국 문학에 나오는 말’은 ‘문학말’을 넘어서 ‘삶말’이나 ‘살림말’로도 퍼진다고 할 만할까요?


      다른 문화나 사회를 일컫는 모든 바깥말을 ‘영국에서는 영어’로만 담아내거나 ‘한국에서는 한국말’로만 담아내야 할 까닭은 없다고 느낍니다. 바깥말도 즐겁게 받아들여서 재미나게 쓸 만합니다. 다만, 스스로 삶과 살림을 가꾸는 자리에서는 나 스스로 새로운 말을 슬기롭게 짓는 생각을 함께 펼칠 수 있어야지 싶어요.


      가만히 보면, 영국 정치를 이루던 이들은 영어가 아닌 프랑스말이나 라틴말을 오랫동안 썼다고 하더라도, 나중에는 ‘수수한 영국사람’이 쓰던 영어로 돌아갑니다. 한국 정치를 이루거나 한국 문화나 학문을 이루는 이들은 오늘날 어떤 말을 쓸까요? 이들은 한국에서 앞으로 어떤 말로 나아갈까요? 2016.3.31.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시골에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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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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