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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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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쪽 | A5
ISBN-10 : 8996314331
ISBN-13 : 9788996314332
자본주의 4.0 중고
저자 아나톨 칼레츠키 | 역자 위선주 | 출판사 컬처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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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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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유로운 시장과 더 작은 정부가 강조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자본주의 4.0 시대다! 『자본주의 4.0』은 세계적인 경제평론가 아나톨 칼레츠키가 18세기 후반부터 세 가지 역사적 단계를 거치며 발전해온 자본주의의 궤적을 실증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추적한다. 가장 최근의 전환점은 2008년에 일어난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이었다. 역사적ㆍ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최근의 금융위기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면서 이를 계기로 자본주의가 새로운 단계, 즉 자본주의 4.0으로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4.0은 정부와 시장이 모두 잘못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초하여 정치와 경제를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인식한다. 나아가 자본주의 4.0은 세계가 예측하기 어려운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본질로 하고 있다는 인식에 기초하며, 공공정책과 경제전략에서 실험정신과 실용주의를 강조한다. 이 책은 이러한 자본주의 4.0의 경제정책과 정치, 금융, 국제관계의 특징과 주요 쟁점들에 관해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저자소개

저자 : 아나톨 칼레츠키
저자 아나톨 칼레츠키(Anatole Kaletsky)는 1952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1966년 영국으로 이주해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하버드 대학 케네디 스쿨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6년 〈이코노미스트Economist〉에 경제 관련 기사를 쓰면서 저널리즘 분야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며, 1979년에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로 자리를 옮겨 이후 12년 동안 뉴욕지국장과 워싱턴 특파원 등을 지냈다. 그리고 1990년부터 현재까지 〈타임스The Times〉의 경제 분야 총괄 에디터로서 균형 잡힌 시각과 깊이 있는 분석, 통찰력 있는 예측으로 높은 명성과 신뢰를 얻고 있다. 1996년 영국 BBC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평론가상(신문 부문)을 비롯해 영국 언론협회가 주는 ‘올해의 영국 언론인상’을 두 차례에 걸쳐 수상하였으며, 1998년에는 영국 왕립경제학회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역자 : 위선주
역자 위선주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영국워릭대학에서 MBA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주)파라다이스 등에서 근무했으며 트랜스쿨을 이수하고 현재 인트랜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잭 니클러스 Golf My Way〉, 〈잊혀진 사람〉, 〈이코노미스트 2010 세계경제전망〉, 〈The Millionaire Messenger〉(근간)이 있으며 〈Men's Health〉, 〈Top Gear〉 등의 잡지에 번역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1부 자본주의와 진화
1장. 낙관주의와 비관주의
2장. 정치-경제와 ㅣㅈㄴ화
3장. 자본주의의 네 단계

2부 화살과 고리
4장. 격동의 해, 1989년
5장. 메가트렌드
6장. 대 안정기
7장. 금융 혁명
8장. 금융 고리
9장. 호황과 불황은 영원히 되풀이된다

3부 시장근본주의의 자멸
10장. 헨리 폴슨 재무장관의 경제적 귀결
11장. 깡통따개가 없는데 어떻게 할까
12장. 새 경제학을 향하여

4부 대전환
13장. 적응성 혼합경제
14장. 무엇이든 움직이는 힘과 결코 움직이지 않는 물체
15장. 뭐, 내가 걱정한다고

5부 자본주의 4.0과 미래
16장. 자본주의 4.0의 경제정책
17장. 자본주의 4.0의 정치
18장. 자본주의 4.0의 금융과 은행업
19장. 자본주의 4.0의 세계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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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자본주의가 고정된 제도들의 집합이 아니라 위기를 통해 재탄생되고 재건되며 진화하는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우리는 2007∼2009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그것은 1803∼1815년의 나폴레옹 전쟁ㆍ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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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고정된 제도들의 집합이 아니라 위기를 통해 재탄생되고 재건되며 진화하는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우리는 2007∼2009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그것은 1803∼1815년의 나폴레옹 전쟁ㆍ1930년대의 경제위기ㆍ1970년대의 경제위기에서 비롯된 전환에 이어, 자본주의의 네 번째 시스템 전환의 촉매제이다.” (14∼15쪽)

“앞으로 정치를 하려면 자본주의는 위기가 발생하기 쉽고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으며 자본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정부의 결정은 관료주의 갈등에 의해 왜곡되고, 끊임없이 로비의 대상이 되며, 종종 국민의 이익이 아니라 정치적 이해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민주적 자본주의를 믿으면서 동시에 민주적 자본주의의 많은 결함과 모순을 인정하려면 회의주의와 논리를 거스를 수 있는 지적인 용기가 모두 필요하다. 이러한 용기를 ‘담대한 회의(Audacity of Doubt)’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50∼51쪽)

“이번 금융위기는 불가피한 것도 아니었고, 도덕적으로 정당한 것도 아니었다. 사실 경제에서 불가피성과 도덕적 정당성은 그다지 유용한 개념이 아니다. 리먼브라더스 위기와 그 이후의 사태는 신의 섭리가 아니라 유감스러운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일련의 실책들의 논리적 결과였다. 이 모든 유감스러운 사건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미국 재무장관이 자본주의 시스템, 특히 금융시장에서 정부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을 근본적으로 오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172쪽)

“자본주의 4.0과 이전 버전들 사이에 나타나는 세 번째 뚜렷한 차이점은 시장과 정부는 모두 불완전하며 오류를 저지르기 쉽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오류를 저지르기 쉬운 이런 속성을 인정하는 것은 무기력한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가능성을 넓혀주는 생각이다. 이러한 제도적 적응력과 이데올로기적 유연성은 자본주의 4.0의 혼합경제가 지니는 두드러진 특징이 될 것이다.…… 자본주의 4.0에서 실수를 기꺼이 인정하는 태도와 적응력은 기업인과 금융인들뿐 아니라 정치인과 중앙은행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 될 것이다.” (246∼2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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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더 자유로운 시장과 더 작은 정부가 강조되던 시대는 끝났다. 정치와 경제를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인식해야 한다. 이제는 자본주의 4.0 시대다! 2008년 9월 15일에 무너진 것은 단지 하나의 투자은행이나 금융시스템...

[출판사서평 더 보기]

더 자유로운 시장과 더 작은 정부가 강조되던 시대는 끝났다.
정치와 경제를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인식해야 한다.
이제는 자본주의 4.0 시대다!


2008년 9월 15일에 무너진 것은 단지 하나의 투자은행이나 금융시스템이 아니다.
그날 무너진 것은 정치철학과 경제시스템 전체이며, 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금융위기는 정치와 경제학을 지배했던 시장근본주의 이데올로기 때문에 나타났다.
이제 더 자유로운 시장과 더 작은 정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대는 끝났다.
자본주의는 위기를 통해 진화하는 적응력 있는 사회 시스템이다.
2008년의 금융위기로 마침내 자본주의의 네 번째 시스템 전환이 시작되었다.
바로 자본주의 4.0이다.

정부의 개입만 없으면 시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안정되어 가는 듯 보였던 세계경제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6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추자 세계경제는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처럼, “2008년 모기지 상품과 리먼브러더스 등에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여 금융위기를 부채질했던 신용평가사가 그 위기의 해결 과정에서 재정적자의 규모가 커진 미국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적어도 미국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핵심은 정확히 짚었다. 바로 “정부부채 한도 증액 협상에서 드러난 미 정치권의 상황이 등급 강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듯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심화시키는 주된 원인이 경제보다는 정치에 있다는 점이다.
폴 크루그먼이 “우파의 광기”라고 표현했던 것처럼,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영 건’이라고 불리는 공화당의 ‘티 파티’ 의원들은 연방정부를 디폴트의 위기까지 내몰며 극단적으로 증세를 반대하고 정부 지출의 축소를 압박했다. 결국 협상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2조 4000억 달러 정도 늘리는 대신 정부 지출도 10년 동안 2단계에 걸쳐 2조 4000억 달러 이상 줄이는 내용으로 가까스로 합의하는 것으로 끝났다. 그러나 증세가 배제되면서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는 더욱 심해졌으며, 정부 지출의 축소로 경제부양책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간신히 회복 기미를 보이던 미국 경제는 다시 더블딥의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아나톨 칼레츠키가 쓴 <자본주의 4.0>의 문제의식이 시작하는 것도 정확히 이 지점이다. 그가 보기에 현재의 경제위기는 “이론경제학과 정치이데올로기의 해로운 상호작용 때문에 비롯되었다.” 정부가 간섭하지만 않으면 효율적인 시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이론적 가정은 정치선전의 형태로 타락했고, 시장근본주의 이데올로기를 부추겨 위기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경제를 이해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정치와 경제, 정부와 시장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해 자본주의 시스템의 구조적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그가 주장하는 내용이다.

역사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관점에서 금융위기를 해석
이 책의 저자인 아나톨 칼레츠키(Anatole Kaletsky)는 1970년대부터 <이코노미스트>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에서 비즈니스와 금융 등의 문제를 다루어왔다. 현재는 <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금융기관, 기업, 정부기관들에게 경제와 정치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는 게이브칼캐피탈(GaveKal Capital)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이런 경력 때문에 그의 분석은 금융과 비즈니스, 공공정책의 영역을 망라하고 있으며, 경제 현실의 생생함과 구체성을 풍부히 담고 있다.
2010년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초판이 간행된 이 책은 발간과 함께 ‘자본주의 4.0’이라는 개념을 폭넓게 확산시키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2008년의 금융위기에 대한 분석에서 출발하지만, 단지 그 기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상세하게 설명하거나 그 책임 소재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 대신 자본주의의 자기 진화라는 역사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관점에서 금융위기를 독창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근본주의에 의한 시장의 위기
칼레츠키가 보기에 2008년 이후의 경제위기는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잇따른 정책적 오류에서 비롯된 재앙일 뿐이다. 우선 그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이후 세계 경제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끼칠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한다. 공산주의 체제가 붕괴되면서 시장경쟁과 자유무역이 어디서나 받아들여졌고, 세계화가 모든 나라의 경제활동을 바꿔놓았다. 냉전의 종식으로 군비가 축소되면서 그만큼 재정에도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아시아, 특히 중국이 세계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30억 명에 이르는 소비자, 생산자, 저축자들이 새롭게 세계 자본주의 체제에 합류했다. 정보ㆍ통신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크게 바뀌게 되었으며, 금본위제가 폐지되면서 정부의 거시경제 관리 능력도 확대되었다. 이러한 변화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세계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거의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유례없는 안정기를 누렸으며 금융 부문도 비약적으로 확장되었다.
칼레츠키는 이러한 점에 비추어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주택경기의 과열과 가계부채의 증가는 정상적인 경기순환의 한 과정이었을 뿐이며, 심지어 미국 주택가격이나 가계부채도 과거의 역사나 다른 나라의 상황과 비교해볼 때 그다지 비정상적인 수준이 아니었다고 본다. 정부가 적절하게 개입하여 대출 규모의 수준을 관리했으면 충분히 큰 문제없이 넘어갈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근본주의 사고에 지배되고 있던 부시 행정부는 금융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들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뒤에도 정부의 개입을 늦추어 위기를 키웠다. 그 결과 정상적인 경기순환의 한 과정이었던 상황이 전 세계를 휩쓴 사상 최악의 금융위기로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관해서 이 책은 “이번 금융위기의 독특함은 미국 정부의 역할이나 미국 정부가 역할을 맡기를 거부했다는 사실에서 나타난다. 부시 행정부는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버팀대 역할을 하는 것이 정부의 핵심 역할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전 세계 거의 모든 은행들이 파산의 일보 직전까지 내몰렸으며, 세계 경제는 유례없는 불황의 위협을 받았다. 그런데 이런 인식의 실패는 무작위적인 실수나 무심한 과실이 아니었다. 경제학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의식적인 선택이었다.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미국 정부가 위기의 가장 중요한 단계에서 치명적으로 지원을 연기한 이유는 경제이론의 탈을 쓴 정치 이데올로기 때문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네 번째 시스템 전환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인식에 기초해 칼레츠키는 2008년 금융위기가 정치철학과 경제철학, 경제시스템 전체의 전환을 요구하는 ‘시스템 전환의 촉매제’라고 해석한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정치와 경제가 별개의 두 영역이라는 시장근본주의의 이론적 가정은 파산했으며, 사람들은 전처럼 자유시장 자본주의와 작은 정부에 대한 믿음을 갖기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본주의를 위기를 통해 진화하는 적응력 있는 사회 시스템이라고 규정한다. 자본주의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스스로를 적응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으며, 어떤 위기가 발생해 자본주의 체제 전체를 위협하는 경우에는 변화하는 환경에 더 적합한 새로운 버전이 등장하여 이전의 형태를 대체한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주의가 이러한 자본주의 시스템과 제도의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경기순환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순한 위기와 시스템의 전환을 가져오는 구조적 위기를 구분한다. 구조적 위기가 발생하면 일부 기업과 산업만이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도 재편된다. 역사에서 이러한 구조적 위기는 1930년대와 1970년대에 두 번 있었는데, 2008년 금융위기도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의 재편을 요구하는 새로운 구조적 위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금융위기로 자본주의의 네 번째 버전으로의 시스템 전환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는데, ‘자본주의 4.0’이라는 책 제목은 바로 이러한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자본주의 진화의 역사
칼레츠키는 자본주의의 구조적 전환 과정에서는 정부와 민간기업, 정치와 경제의 관계가 변화하며, 각 시기에 걸맞은 경제적 인식이 나타난다고 본다. 18세기에서 1920년대까지 지속된 자본주의의 첫 번째 버전은 애덤 스미스의 자유방임 자본주의를 특징으로 해서 나타났다. 자본주의 1.0은 그 내부의 경기순환적 위기를 통해 소규모 변화를 겪었는데, 이 시기에는 경제와 정치를 서로 상관없는 활동이라고 생각했다. 자본주의의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은 정치개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기업 활동에 대한 정부의 개입은 최후의 방편으로만 쓰여야 한다고 보았다. 이 시기에 정부와 시장의 상호작용은 세금을 징수하고, 관세 장벽을 세우는 데 한정되었다.
자본주의의 두 번째 버전은 러시아혁명과 대공황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거치며 1930년대에 나타났는데, 이 시기에는 경제가 정치의 한 분야가 되었다. 케인스가 이 시기의 경제적 인식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자본주의 2.0에서는 자본주의가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인식에서 시장을 통제해 경제를 관리하는 것을 정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했다.
자본주의의 세 번째 버전은 1979~1980년에 대처와 레이건의 정치혁명으로 탄생했다.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을 거치며 나타난 이 시기의 경제적 인식을 대표하는 것은 밀턴 프리드먼의 통화주의였다. 자본주의 3.0에서는 자본주의 2.0과는 반대로 오히려 정치를 경제의 한 분야로 다루었다. 정부는 언제나 비효율적이므로 시장이 부패한 정치인들을 통제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나마 대처­레이건과 클린턴의 시대에는 시장 이데올로기가 실용적으로 적용되었으나, 부시 행정부의 자본주의에서는 시장이 지나치게 이상화되어 자본주의의 새로운 구조적 위기를 가져왔다. 이 책은 이에 대해 “자본주의 3.0은 자체의 반정부 이데올로기의 모순 때문에 무너졌다”고 주장한다.

유능한 정부가 있어야만 효율적인 시장도 존재할 수 있다
칼레츠키는 이번 위기로 새롭게 탄생할 자본주의 시스템의 네 번째 버전은 레이건과 대처 시대의 모델이 뉴딜 시대와 달랐듯이 이전 시대와는 다른 새로운 경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4.0은 우선 유능하고 적극적인 정부가 있어야만 시장경제가 존재할 수 있다는 인식에 기초한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으로만 한정되었던 정부의 역할도 금융안정을 유지하고 성장과 고용을 관리하는 것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이것이 과거 자본주의 2.0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금융위기 때문에 발생한 재정적자의 규모와 증세에 대한 유권자의 거부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과거와 같은 관료주의적인 거대정부로는 사회의 변화하는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본주의 4.0에서는 정부의 역할은 커지더라도 정부의 크기는 줄어들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자본주의 4.0은 정부와 시장의 역할 가운데 하나만 강조했던 이전 시대의 경제 인식과는 달리 정부와 시장이 모두 잘못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초하여 정치와 경제를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인식한다. 칼레츠키는 이것이 자본주의 4.0의 가장 커다란 특징이며, 이렇게 정부와 시장이 모두 오류를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실험정신과 창조성을 더 크게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시장과 정부 모두 사회의 목표를 달성하기에 불완전한 메커니즘이라면 민간 인센티브와 정치적 결정 모두를 반영하는 상호 견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시장이나 공공 메커니즘 어느 한 쪽에만 맡겨두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불확실성과 예측불가능성에 기초한 경제이론으로 변화해야 한다

나아가 자본주의 4.0은 세계가 예측하기 어려운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본질로 하고 있다는 인식에 기초하며, 공공정책과 경제전략에서 실험정신과 실용주의를 강조한다. 칼레츠키는 자본주의가 자기 조직적인 복잡계(complex system)로서 결코 신고전학파의 이론적 가정처럼 합리적ㆍ효율적으로 예측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지금까지 이론경제학은 합리적 예측을 위한 수학적 모델을 중시해 지나치게 단순한 가정들을 사용해서 경제이론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넓혀왔다. 따라서 자본주의 4.0의 경제이론은 오히려 예측 불가능성을 핵심 원리로 해야 한다. 칼레츠키는 “미래가 불확실하며 미래가 인간의 행위와 기대 그리고 현실 간의 상호작용에 의존하는 세상에서는 합리적 기대라는 가정 아래 한 가지 정확한 경제 작동 모델만 존재한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착각이다. 불확실한 세상에서는 시장의 결정과 정부의 결정 모두 시행착오를 거치며 갈지자 행보로 나아갈 것이다. 정부 정책은 경제 시스템이 변화하는 여건에 적응하면서 계속 진화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시행착오를 통해 운영되고, 사회에 너무 큰 피해를 입히기 전에 오류를 바로잡는 능력은 시장시스템의 가장 큰 미덕이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정치적 결정과 정부와 기업의 상호작용에도 이와 비슷한 실용주의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적응성 혼합경제를 특징으로 하는 자본주의 4.0
이러한 자본주의 4.0의 특징을 칼레츠키는 ‘적응성 혼합경제’라는 말로 압축해서 표현한다. 새로운 자본주의 시스템은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이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혼합경제이며, 상황과 여건에 따라 정부와 시장의 관계를 포함한 모든 경제규칙들이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점에서 적응성 경제이다. 칼레츠키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발생하는 일을 좌우하는 완벽한 법칙 따위는 없으며, 자본주의도 정해진 규칙들을 따르거나, 민간부문과 정부 사이에 영구적으로 역할 구분이 이루어진 고정된 시스템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한다. 특히 자본주의 4.0에서는 정부와 시장의 상호의존적 관계가 의식적으로 인식되며, 회의주의ㆍ실험정신ㆍ유연성이 강조된다. 그리고 제도적 적응력과 이데올로기적 유연성이 특징으로 나타난다. 이 책의 5부에서는 이러한 자본주의 4.0의 경제정책과 정치, 금융, 국제관계의 특징과 주요 쟁점들에 관해 매우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 경제도 이제는 자본주의 4.0의 시대로
아나톨 칼레츠키의 <자본주의 4.0>은 현재의 경제위기를 자본주의 시스템의 진화라는 역사적 맥락에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갈등과 세계 경제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관점을 제공해준다. 물론 그는 앵글로색슨 자본주의의 미래라는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그의 예측과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정치와 경제, 정부와 민간기업의 관계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그의 문제제기는 충분히 경청할 만한 의미가 있다.
한편, 칼레츠키는 이 책에서 금융위기를 거치며 미국의 경제정책이 해외부채와 무역적자를 줄이는 쪽으로 바뀌게 되면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발전은 불가피하게 더뎌지며, 이러한 국가들 간의 무역갈등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이 국가들은 내수 시장을 중시하는 성장으로 경제 전략의 중심을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예측이 옳다면 한국 경제에는 과연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 특히 경제의 불평등과 고용의 불안정이 확대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과연 큰 어려움 없이 경제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주장처럼 자본주의의 새로운 시스템 전환이 시작되고 있다면, 이제 한국 경제도 자본주의 4.0의 시대에서의 성장 전략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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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주의 4.0, 1.0부터 어제까지의 경제역사 정주행 ​ ​ ...
     

    자본주의 4.0, 1.0부터 어제까지의 경제역사 정주행

    내 명의의 급여통장이 생긴지 1년 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돈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했다는 것이다. 대체 왜 수많은 직장인들이 월급날에 목숨을 걸고, 부동산에 희비가 엇갈리는지, 정치인들은 저마다 상대 공약은 포퓰리즘이라 비난하며, 이 한 몸이야말로 경제를 살리겠노라며 최전방에 선전을 때려대는지, 왜 해마다 세금은 늘어만 가는지...

    날이 갈수록, 돈을 벌면 벌수록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아니 무척이나 답답했다. 사람들은 경제 뉴스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든, 혀를 차든 한 마디씩 하는데 나만 내 목소리를 낼 수 없으니... 게다가 내 제일 친한 친구 둘의 직업으로 말하자면 한 명이 은행원, 다른 한 명은 경제부 신입기자다. 가락을 알아야 농담도 이해를 하지.

    그래서 작년부터 몇몇 책을 읽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30, 재테크로 말하라>, <월급전쟁>,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등 주로 개인과 돈 사이를 다룬 책부터였다. 하지만 그런 책들은 단순히 '원 포인트 레슨'에 불과했다. 출간 당시의 유행이 지나면 그 책의 수명도 거의 끝이었고, 내용면에서도 그저 월급은 착실하게 모으면 끝이라는 이야기만 반복됐다.

    읽으면 읽을수록 대체 왜 이런 판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갈증만 더 커질 뿐, 돈이란 놈은 매일 그 자세를 고쳐갔고, 여전히 경제 뉴스는 어려웠으며 세계 경제는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에 서있었다. 그렇다. 단순 재테크 지식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경지가 있다는 것이 확실해진 것이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뭐에 홀린 듯 야심 차게 경제 서적을 한권 구입했었다. 바로 <샤워실의 바보들>인데, 그마저도 나의 수준 미달로 초반에 포기해 버린 기억이다. 지금도 책장 속 <샤워실의 바보들>을 볼 때면 나는 아직도 경제 바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제보니 이 책은 자본주의 4.0이 다루고 있는 바로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를 다루고 있다.)

    ... 아니 나아가 경제, 참 어렵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은 말해왔다. 무엇이든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역시 모든 공부가 그런 건가 보다. 드라마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여태껏 한 번도 보지 않던 대하드라마를 시즌 3 에피소드 3부터 갑자기 보기 시작한다고 해서, 무슨 수로 그 세계관을 단숨에 이해하고 마니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겠나. 내 대화는 그냥 주인공이 멋있네, 스케일이 크네 작네 하는 수준이 전부일 것이다. 처음부터 본 사람과 비교 자체가 어불성설. 그렇다. 지금 이 순간, 정주행이 필요한 순간이 온 것이다.

    경제에 대한 나의 정주행을 도와줄 몇몇 책들이 레이더망에 올랐다. 신간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를 비롯 몇몇 책들은 굉장히 구매욕을 자극하기는 했으나, <샤워실의 바보들>때처럼 리먼 브라더스 그 이후에 무게추가 쏠려있는 듯한 느낌이어서 패스.(어차피 그 앞을 자세히 모르면 정주행이 아닐 테니)

    오히려 2011년에 나와 출간한지 좀 됐고,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도 적극 장려한다는 <자본주의 4.0>에 시선이 머물렀다. 연이어 집권중인 두 정부에게 물어보고 싶었나보다. 뭐랄까? 당해도 그 이유는 알고 당하고 싶은 심리랄까? "대체 나한테 (세금으로) 왜 그랬어요?" 그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자본주의 4.0>이 조금은 풀어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책 제목의 '4.0'이라는 숫자가 주는 묘한 안도감에 이끌렸다. 엔지니어는 구구절절 풀지 않고 숫자로 말한다는 회사 선배들의 개똥철학이 내게도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모양이다.

    과연 숫자는 배신하지 않았다. <자본주의 4.0>에서는 종전의 자본주의 흐름을 '고전자본주의', '수정자본주의','신자본주의'등 여러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 대신 이 책에서는 숫자를 사용하여 버전으로 정리를 하였다. 마치 핸드폰의 펌웨어 버전을 매기듯이 말이다.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방식은 자본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기에 매우 효과적이다.

    버전을 나눔에 있어서, 저자 아나톨 칼레츠키는 '자본주의라는 체제는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다'고 먼저 가정한다. 자본주의는 부러지지 않고 구부러질 뿐이라며... 대신 자본주의가 죽다 살아났다 할 수 있을 만큼 휘청했던 순간들을 주목한다. 그 순간들을 기점으로 자본주의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가 달라진다며 그 버전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현재까지의 자본주의 버전들을 살펴보면 대략 아래와 같다.

    자본주의 1.0 (19세기 ~ 1930s) - 최초의 자본주의, 시장과 정부는 아주 별개의 것

    자본주의 2.0 (1930s ~ 1970s) - 1.0은 완벽하지 않았다. 시장을 내버려 둬선 안된다. 정부의 강한 통제가 필요하다.

    자본주의 3.0 (1970s ~ 2000s) - 무슨 소리, 정부가 부패해지면서 시장을 망친다. 시장을 믿고 그대로 내버려 두자.

    자본주의 4.0 (2000s ~ ) - 시장과 정부는 별개가 아니다. 유연하게 상호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그렇게 <자본주의 4.0>은 총 5 3부까지, 책의 절반 이상 분량을 위 버전들의 순서에 따라 천천히, 그리고 칼레츠키의 시각에 따라 날카롭게 분석하며 역사를 서술해 나간다. 마음을 비우고 느린 호흡으로, 천천히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보면, 독자는 각 버전의 시대에 잘 나갔던 경제이론들과 굵직했던 사건들을 차례로 접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완독하는데는 출퇴근길 열흘정도 걸렸다.

    재미있는 것은 역시 '자본주의'자체가 어떻게 진화할지 모른다는 관점, 즉 생명력을 갖췄다고 보는 관점이다. <자본주의 4.0>에 소개된 경제학자들, 그들은 대체로 대중들의 삶보다는 자본주의라는 짐승의 생명력에 대해 더 큰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그 생명력 덕분에(<자본주의 4.0>을 쓴 아나톨 칼레츠키 자체도 그렇지만) '자본주의'만큼이나 '경제학자'들도 참 재미있는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각 학파들, 그리고 저명하다는 각 경제학자들은 자신들이 믿는 대로 경제모델을 수립하고, 거기에 과거 사례들을 꾹꾹 눌러 넣는다. 물론 그 과정에는 나름의 통계와 수학, 그럴싸한 주장들이 '분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이걸 그렇다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과학으로 쳐주기엔 애매한 수준이다.

    툭 까놓고 말하자면 진리가 없다. 그때그때 달라요다. 일반적으로 과학이라고 말을 하려면, 시험자는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이 맞는지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 변치 않는 보편적인 사항임을 입증해야 한다. 도중에 가설이 맞지 않음이 실험을 통해 밝혀지면 미련 없이 이전 과정으로 돌아가는 것이 과학이다. ,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4.0>에서도 소개되었듯 경제학자라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 반대의 자세를 취한다. 철저히 주관적이다. 자신이 믿는 가설을 세우면, 거기에 맞는 사례들을 과거에서 가져온다.(사실, 이것도 대단하기는 하다.), 과거에 대한 요약과 정리는 거의 신의 경지이다. 하지만 그 사례들을 통해 어떻게든 모델링 시키고 나면, 그 후부터는 태도가 달라진다. 그 똑똑한 양반들이 어쩐 이유에서인지 현상 그 자체보다 자신의 목소리만을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계속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시끄러운 목소리에 스스로 파묻혀, 자본주의가 우리를 뚫고 나가는 것도 모르는 상황까지 온다. 그러면 경제학자들은 조용히 실패를 인정하고 입을 다문다. 그리고 그 실패의 정도가 어마어마했다면, 그 순간부터 자본주의는 다른 가설의 손을 들어준다. 즉 방향 전환을 결정, 버전업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로 인해 경제학은 어찌 보면 과학보다는 철학, 그리고 철학보다는 종교에 더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자본주의 4.0>도 같은 맥락이다. 애덤 스미스부터 리먼 브라더스까지를 명쾌하게 다룬 분석의 전반부는 좋았다. 하지만 <자본주의 4.0>, 그 미래예측의 후반부가 조금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미국식 자본주의는 결국 세계의 중심으로 살아남을 것이며, 중국을 비롯한 관료주의적 자본주의는 어느 순간 성장을 멈추고 무릎을 꿇을 것이다. 세금을 대폭 강화하고, 민영화를 통해(교육과 특히 의료문제) 위기를 줄여나가야 한다. 큰 흐름을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한데, 그런점에 있어서는 대의민주주의가 직접민주주의보다 더 우위에 있다. 금융권 만큼은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 아래 운영되어야 한다 등 저자의 관점 아래, 철저하게 자본주의의 답을 정해놓고 서술해가기 때문이다. 적지않은 부분에서 그의 문장은 무책임하게 보이지만 그 특유의 논리정연함때문인지 묘한 설득력도 공존한다.

    그의 솔루션들은 대한민국에서 진보 혹은 좌라고 불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도 있을 것 같다.(경제를 보는 관점에서의 미국식 좌, 우랑은 약간 다른 이야기) 자본주의 4.0은 시장과 정부의 밸런스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저 상류층의 시스템 유지가 최우선 과제인 것처럼 비칠 가능성이 크다. 양극화 문제가 나날이 커져가는 가운데 칼레츠키의 4.0은 없는 자들의 입장에서는 한없이 차갑게 다가설 것이다. 이쯤되면 자본주의 4.0이라기보다는, 3.8 정도로 불러야 하는 게 아닐까?

    물론 칼레츠키의 말대로 위기가 오는 요소마다 정부의 유능한 일처리가 뒷받침된다면 그 후폭풍이 조금이나마 덜하겠지만, 요즘 같은 국정운영으로는 어느 정당이 주도권을 잡든, 솔직히 믿고 맡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최악의 경우 자본주의 4.0의 다음은 5.0이 아닌 새로운 1.0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자본주의 4.0>을 읽고 나니, 사람들이 항상 경제 이야기로 시작해서 정치 이야기로 끝나는 이유를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자본주의의 역사가 곧 정치의 역사였다는 것을 이해한 것이다.

    9월이 오면 화제작인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이 국내에 번역되어 출간된다고 한다.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사람이 돈을 버는 속도를 앞질렀다.'라는 게 피케티의 주요 골자다. 거기에 대해서는 벌써 긍정이든 부정이든 세계적으로 아주 다양한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

    피케티 역시 그저 지나쳐가는 유행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 또한 내 친구들에게 <21세기 자본론>에 대한 내 생각 한 마디쯤은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에 대한 공부, 특히 여러 진영의 주장을 들어보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학에 하나의 정답은 없으니까 말이다. 그럼 다음 경제학 수업은 책장에 묵혀뒀던 <샤워실의 바보들>을 다시 펼쳐보는데서 시작해볼까 하며, 유난히 장황했던 오늘 감상도 마친다.

  • 자본주의 4.0 | go**s76 | 2013.12.0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지난 2007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긴 했나 보다. 그 일로 자본주의 패러다임이 바뀔 정도로 학자들과 전문가들의 수많은 분석과 전망이 난무하고 있으니 말이다.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듯이 세계는 여전히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유럽과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며 일본은 몇 십 년째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단다. 그나마 중국이나 몇몇 국가들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세계경제를 이끌고 있지만 전반적인 모양세가 암흑이다. 우리나라도 IMF이후로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주춤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지난 2007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긴 했나 보다. 그 일로 자본주의 패러다임이 바뀔 정도로 학자들과 전문가들의 수많은 분석과 전망이 난무하고 있으니 말이다.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듯이 세계는 여전히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유럽과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며 일본은 몇 십 년째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단다. 그나마 중국이나 몇몇 국가들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세계경제를 이끌고 있지만 전반적인 모양세가 암흑이다. 우리나라도 IMF이후로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주춤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내가 알지 못했던 경제주체의 흐름과 변화 등의 자본주의 패러다임이 있었다는 것이다. 초기 자본주의는 자유방임주의로 정부는 절대 시장을 간섭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그러다가 1920년대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의 경제불황으로 정부의 적극적 시장개입을 해야 한다는 수정자본주의 주장이 일어난다. 이것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에도 한몫을 담당한 케인스 주의다. 이런 정부주도의 경제성장은 여러 문제점도 발생했지만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듣게 된다.

    이런 물결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레이건-대처시대로 대표되는 1980년대부터 신자유주의 경제라는 말이 흘러나오게 된다. 이는 자유시장과 시장완화, 재산권을 중시하는 변화였다. 초기 자본주의처럼 정부가 완전히 시장개입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정부의 기능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어났다. 이런 경제 패러다임은 2007년 미국 모기지 금융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가에 강요했던 내용들이다. 신자유주의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옹호하는 집단과 반대하는 집단이 명확히 나눠 이념적 대립처럼 각을 세우고 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자본주의 4.0은 기존의 금융위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 경제의 개념도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환경 변화에 맞춰 유기적으로 진화해야 한다. 제대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도태되고 말 것이다. 우리에게 2007년 금융위기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과연 지금까지 정부정책들이 과연 복잡하게 꼬여가는 경제 흐름에 적절한지 되묻게 했으며 지금까지 방법으로는 앞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수많은 위기를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힘들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일정 부분 정부의 시장개입은 불필요하다는 전제하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흐름이 어떠한 양상으로 전개될지 무척 궁금해진다. 복지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기를 잡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며 변화해야 할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 자본주의 4.0을 읽고 | mi**257 | 2011.11.0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자본주의 4.0   ...
    자본주의 4.0
     
    전형적인 미국(정확히는 서구적 자본주의) 입장에서 기술된 책이다.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을 기준으로 (미국의) 새로운 경제적 혁명의 예측가능성을 4번째 자본주의라는 틀 안에서 얘기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겁나게 어렵다는 것이다. 나의 사전지식이 짧아서 이해도가 떨어지는지 책의 번역 자체가 직역 위주라서 그런지 매끄럽지 못하여 이해하기 힘든지는 알 수 없다. 물론, 둘 다일 수도 있다. 또한, 경제학과 현재 경제 흐름에 대해서 평소 관심도가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비추해야 할 책이다. 배경지식이 떨어지면, 아나톨 칼레츠키 선생께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음미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사실 서평을 제대로 읽지 않고 책을 고른 것에 대한 후회가 든다. 선생께서는 본인 저서를 읽고 단어 하나하나에 대해 가치를 두고 읽기를 원하셨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여하튼 저자께서 말씀하시는 요지는 이것이다. 우리(미국)는 2007년 이래 자본주의의 4번째 단계에 접어들어 이전의 자본주의와는 다른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에 있으므로, 모든 불확실성에 대해 정부 또는 시장이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상황에 맞게 진화하는 자본주의의 적응력을 믿고 시간이 주어진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긍정적 회의주의를 가져야 하며 이를 통하여 중국으로 대변되는 정부주도적 자본주의보다 우월함을 증명하여야 향후 몇십년 동안 세계경제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위기 뒤 기회가 오는 것처럼 불황 또는 대공항 이후 경제적으로 침체기가 길어질 것이라 생각되어 지지만(대다수의 전문가들에 의해), 실제 자본주의는 충격을 흡수하여 빠른 속도로 회복하므로 쓸데없는 비관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 근거로 자본주의 1.0부터 3.0까지의 역사적 단계에 따른 튤립버블 사건 등을 예로 들어 설명하며, (미국식)자본주의의 자기 보완 또는 복구 기능에 대한 강렬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럼 자본주의4.0이 우리에게는 어떤 가치를 가지냐는 것이다. (미국식) 자본주의는 약 300년 동안 자유방임-케인스-대처리즘·레이거니즘-리먼 브라더스라는 역사적 단계를 거치면서 성장해 왔다. 그래서, 실제 저자의 예측은 언뜻 보면, 우리의 경제상황과 비교할 때 우리에게는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지는 못하는 거처럼 보인다. 우리는 물론 중국처럼 국가가 전면적으로 통제하지 않았지만, 애초 관 주도의 변형된 자본주의를 통하여 성장하였고, 자본주의 역사 자체가 짧은 편이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는 미 금융당국이 시장을 믿고 가능한 규제를 자제한 상황에서 어는 순간 임계점을 넘어 폭발한 결과이지만, 우리의 상황과는 또 많이 다르다.
     
    하지만, 최근 유럽발 위기에 의해 주가가 하루에 100포인트씩 등락을 하는 것처럼 현재도 진행 중인 세계시장의 단일화에 의해서 미국 자본주의의 변화가 우리 경제나 우리식 자본주의에도 어떤 방식으로든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실제 예로 저자는 자본주의4.0의 시대에는 이전의 소극성에서 벗어나 (미국)정부의 역할이 (이전에도 당연히 있었으나) 무역불균형을 해소하려는 협상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협상의 당사자가 당연히 타국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도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이전에 읽은 손자병법에서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이나, 불가피하게 전쟁을 하게 될 경우 이기는 싸움만 하라고 한다. 이기는 싸움을 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적의 상황과 나의 상황을 냉정하게 살펴보는 것이며, 적의 상황을 알기 위해서는 적에 대한 세세한 정보가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미국 등이 ‘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세계의 단일 경제권화라는 무한 경쟁 속에서 특히, 경쟁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시점에서는 앞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의 변화 방향 예측이 나를 포함한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근래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변화의 요구들.. 경제 침체로 부터 시작된.. 사람들의 요구가 반영되어 하나의 거대한 물결...
    근래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변화의 요구들..
    경제 침체로 부터 시작된.. 사람들의 요구가 반영되어 하나의 거대한 물결을 이루고 있다..
     
    역사적으로 사람은 진화의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왔다고 한다..
    사람이 진화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도구의 사용이라고 한다.
    그 많은 도구 중 하나인 제도.. 이제 그 사회적 제도라는 도구마져 변화하는 시점에 와 있다
    사상적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의 변화는 그 어떤 하드웨어적 도구보다 그 파급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사실 궁금했다.. 자본주의 4.0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정확히 무엇인지.. 딱히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선뜩 이 책을 선택해서 보게된 것 같다.
    책을 보면서 내가 알고 있던 역사적 일들이... 자본주의라는 제도가 변화해 오던 과정이었음 새삼 알게되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왜 이렇게 와 닿는지..
    나는 지금껏 그 변화를 알던 모르던 새로와진 사회적 제도에 자연스레 적응하며 살아왔다.
    이제 그 변화를 다시 겪고 있다...
     
    한편으로 잘 적응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지만,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라는 생각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다.
    그리고 어떤게 내 삶에 영향을 미칠지.. 여전히 궁금한 것 같다..
     
    개인이 부담해야할 사회적 책임은 점점 많아지는데.. 나의 몫은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커진다..
     
    한가지 확실한건.. 지금까지 사회적으로 말하던..  위의 물이 넘쳐야 밑에 있는 사람이 먹고 산다는 생각은 더 이상 아니라는 것이다.
    이젠 사회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99%의 생각도 메인으로써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의 변화가 어쩌면 자본주의 4.0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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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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