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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역사(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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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쪽 | A5
ISBN-10 : 8979868383
ISBN-13 : 9788979868388
감각의 역사(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마크 스미스 | 역자 김상훈 | 출판사 SU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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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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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을 연구하는 사학자가 감각의 역사를 광범위하게 다룬다! 감각의 역사를 광범위하게 다룬 개론서『감각의 역사』. 감각을 연구하는 사학자인 저자, 마크 스미스가 '감각의 역사'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감각을 역사화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본문은 시각ㆍ청각ㆍ후각ㆍ미각ㆍ촉각을 장별로 나누어 다루고, 감각의 연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과 남미의 시각 문화, 19세기 호주와 프랑스의 소리 문화, 그리고 아메리카 원주민과 근대 유럽의 성(性) 정치학과 촉각을 고찰한다. 또한, 미국의 인종과 후감, 고대 기독교에서의 향기, 그리고 현대 중국과 초기 미국의 국가 정체성 형성에 기여한 미각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마크 스미스
저자 마크 스미스(Mark M. Smith)는 감각을 연구하는 사학자.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교에서 학사 학위,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사학과의 수훈교수로 재직 중이다. 《The Journal of Southern History》 《The Journal of Social History》 등 감각사와 사회사에 관한 각종 저널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럽·호주·중국 등지에서 강연을 펼쳤다. 또한 《뉴욕타임스》 《런던타임스》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Listening to Nineteenth-Century America』 『How Race Is Made: Slavery, Segregation, and the Senses』 등이 있다.

역자 : 김상훈
역자 김상훈은 목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상명대학교 영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외화 번역 작가로 활동하며「선샤인 보이스」「마크 트웨인의 유랑」「시스터 액트 1,2」「당신이 잠든 사이에」등 천여 편의 외화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는 『중국 거지의 문화사』가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 감각의 역사 이해하기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결론 : 과거의 감각의 미래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조
번역 과정에서의 용어 정리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감각의 역사에 관한 책이 유익하고, 시사적이고, 동시에 이렇게 즐거우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_버트럼 와이엇-브라운(플로리다 대학교) 1. 우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감각을 감각할 필요가 있다 1) ‘감각의 역사’ 연구의...

[출판사서평 더 보기]

“감각의 역사에 관한 책이 유익하고, 시사적이고, 동시에 이렇게 즐거우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_버트럼 와이엇-브라운(플로리다 대학교)


1. 우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감각을 감각할 필요가 있다

1) ‘감각의 역사’ 연구의 중요성 인간은 감각(感覺)을 통해, 감각과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감각에 대한 특별한 인식 없이 살아간다. 감각이란 인간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도 ‘눈을 통해 보는’ 즉 시각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각하지 않으며, 달콤한 케이크를 먹으면서도 ‘혀를 통해 맛을 느끼는 미각’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감각의 역사는 물론 감각기관이 어떻게 기능하고, 각각의 감각들이 다양한 시대와 장소에 살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에 대한 논의는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러나 감각의 역사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는 인간이 실제로 오감(五感)으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감촉을 느낀 생생하고 살아있는 역사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2) ‘감각’이란 프리즘으로 보는 역사와 시대상 따라서 이 책에서는 ‘감각의 역사’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감각을 역사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각각의 감각(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장별로 나누어 다루고, 감각의 연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얘기한다.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과 시대상이 감각을 통해 새로운 방향과 의미로 해석됨에 주목하고, 나아가 공간이나 ‘전근대/현대’ 같은 시간의 구분이 과연 유용한지 의문을 던진다. 감각이 지금까지 사회 계급, 인종과 성의 관습, 산업화, 도시화, 식민지주의, 제국주의, 민족주의, 자아에 관한 인식, 그리고 타자의 개념의 등장을 어떻게 규정짓고, 현대와 관련된 개념으로 발전되었는지 이해하고자 한다.

3) 여러 나라와 사회를 아우르며 감각의 자취를 찾아보자 또한 이러한 구분을 초월하여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감각의 사회문화사까지 아우르면서 감각을 파헤친다. 태곳적부터 21세기까지 감각의 역사가 남긴 자취를 더듬고, 다양한 국가와 사회의 예를 통해 각각의 감각의 역사를 진지하게 다루고, 이 감각들이 어떻게 상호 연동해 작용하는지 고찰한다. 예를 들면 빅토리아 시대 영국과 남미의 시각 문화, 19세기 호주와 프랑스의 소리 문화, 그리고 아메리카 원주민과 근대 유럽의 성(性) 정치학과 촉각을 고찰한다. 또한 미국의 인종과 후감, 고대 기독교에서의 향기, 그리고 현대 중국과 초기 미국의 국가 정체성 형성에 기여한 미각의 역할에 관해서도 다루고 있다. 감각의 사회사에 주목함으로써 인쇄, 시각, 현대성과 연계되는 전형적인 설명을 하기 위한 모형의 가치를 재고하고 감각사 연구 분야와의 관련성을 평가한다.

2. 오감(五感), 그 길고도 질긴 서열의 역사를 밝힌다

시각 Seeing

1) 여기를 바라보라, 눈은 우월하다 시각 연구학자들은 오랫동안 서양 문화에서 주도적 위치를 점해온 감각으로 시각을 꼽는다. 르네상스, 과학, 계몽주의가 발전하면서 합리적 진실, 이성처럼 믿을 만한 것들은 시각에 예속되었고, 인쇄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는 강화되었다. 16~17세기 유럽 궁중에서 시작된 발레는 정치적·사회적 볼거리의 일환이었는데, 거울은 훈련의 필수품이었고, 연기자들은 발소리와 숨소리를 최소화했다. 반면, 노동자 계급은 소란스럽고, 흔들림이 심한 나막신춤을 선호했다. 19세기 중반까지 유럽인들은 압도적인 ‘심미적 감각’으로 시각을 꼽았다. 1780년대 미술관 관람객은 예술품을 만지고, 질감과 무게를 느꼈지만, 1844년에 이르면 예술작품은 오직 눈으로 보고 감상해야 했다. 의학에서도 의사들은 시각적 관찰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환자의 안색과 피와 소변의 색깔 같은 외견상의 징후를 중요시했다.
19세기 눈은 과학의 권위를 높여주었지만 시력의 지배력은 역설적으로 감소되었다. 인쇄와 출판 비용이 저렴해지고, 안경과 사진을 쉽게 이용할 수 있었지만,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육안으로 파악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다. 런던 사람들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지하 오물이 흐르는 지하 하수를 두려워했다. 또한 지배층에게는 감시와 통제가 어려운 어두운 밤이 문제였다. 도시 공간에 가로등을 가스등을 이용해 밤을 밝히고자 했지만, 이는 곧 노동자들이 밤까지 깨어있어야만 하는 매춘 같은 일들까지 드러나게 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2) 시선을 넘어, 유럽인의 시선을 넘어 그러나 전근대 사회에서 오직 시력만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초기 그리스 문화에서 호메로스, 오이디푸스 같은 현자들은 선천적 맹인이거나 나중에 시력을 잃는 걸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써 시각은 전근대와 현대성을 구분하는 주요 특성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는데, 초기 기독교인들은 촉각, 미각 등은 유혹에 이를 수 있지만 눈만은 별개로 아름답고, 진실하며, 독실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비서구 사회의 기록을 보면 이러한 시각 중심적 감각 서열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에서 시선과 소리는 완전히 대등한 관계에서 중요시되었고, 남미의 마야 문명, 중앙아메리카에서도 시각, 후각, 청각을 연계한 공감각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처럼 유럽 이외 지역에서 시각의 위치가 절대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게다가 시각 중심주의의 한계는, 시각을 가장 신뢰하고 정확하다고 믿는 미국 사회에서 여실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미국 인종차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의 하나인 ‘플러시 대 퍼거슨 사건’을 보자. 겉보기엔 백인 같은 흑인 호머 플레시(그의 8분의 7은 백인이었다)는 객차의 유색인 칸에 앉길 거부하다 형사법원의 퍼거슨 판사 앞으로 불려갔다(당시 미국에서 육안으로 백인인지 흑인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경우는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검사보는 플레시가 흑인이라는 것을 눈으로는 알지 못하더라도, ‘냄새’를 통해 알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인종차별 세계에서 시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고, 이는 곧 감각 서열의 문제와 인종 차별의 기준 자체의 모순을 드러냈다.

청각 Hearing

1) 제1의 감각 시각과 저급한 감각 사이를 잇는다 일반적으로 서구에서 청각은 ‘최고의 감각’인 시각과 ‘저급한 감각’인 후각·미각·촉각을 이어주는 감각으로 인식하고 연구해 왔다. 구술 청력 언어는 수많은 전근대 서구 사회에서 소송과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기원전 5세기 로마인들은 입말을 사용했고, 10세기 잉글랜드 사람들에게 글보다 말은 더 중요했다. 특히 ‘글’이 실질적인 역할을 못하는 사회에서 청각 문화는 큰 지배력을 가졌다. 예컨대 11세기 영국에서는 유언을 말로 남겼으며 유럽에서 법적 선언은 입을 통해 발표될 정도였다. 이처럼 소리는 근대 유럽 일상생활에서 중요했고, 산업 발전의 특징 또한 대장장이의 소리와 장사꾼의 소리 등 여러 가지 소리의 혼합으로 나타났다. 소리는 비서구 사회에서도 ‘북 언어’를 비롯하여 휘파람, 나팔 같은 것들은 시야가 닿지 않는 먼 거리에 있는 공동체 간의 정보 전달에 널리 사용되었다.

2) 현대의 소리, 소리의 식민지화 그러나 현대로 접어들고 인쇄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청각의 중요성은 조금씩 희석되어 왔다. 인쇄 문화는 시각을 더 강조했고, 청각은 소리와 함께 현대성을 정교하게 다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예를 들면 청각은 의학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르네 라에네크가 발명한 청진기의 등장으로 눈으로 볼 수 없는 환자의 몸속을 소리로 듣고 구체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19세기 계급과 정체성, 민족주의에 대한 개념을 알리고 정착시키는 데 청각이 널리 활용되었다. 예들 들어 독일의 민족주의는 소리의 덕을 크게 보았는데, 20세기 영화를 비롯한 각종 소리가 나치가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8~19세기 현대에서는 소리와 함께 침묵 역시 효력이 있다고 보았다. 노예가 된 사람들은 침묵을 저항의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식민주의자들은 소리를 이용해 노예들을 착취하고, 체제 유지를 쉽게 했다. 시간의 소리가 그 선봉에 있었다. 19세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유럽 정착민들은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를 이용해 노동 시간을 관리했다. 또한 호주에서는 원주민의 언어(‘Cooee’)를 차용해 원주민 노동력 활용을 수월하게 하기도 했다.

후각 Smeing

1) 악취의 탄생, 고대와 중세의 냄새 후각은 고대부터 노예 노동, 식민지, 인종과 계급 착취 체제가 정착된 시기까지 중요했다. 후각은 다른 어떤 감각보다 ‘타자’를 만들어내고 특징짓는 역할을 하면서 지배와 피지배 계급의 동화를 막아주는 장벽 구실을 했다. 고대에 향기는 대단히 중요했다. 그리스에서는 타임, 박하 등의 향이 나는 오일을 발라 사적인 후감과 공공장소에서 후감을 자극했다. 향수는 집단 모임이나 스포츠 행사를 참관할 때도 쓰였는데, 이러한 집단적인 후감 자극 행위는 주로 개인적 용도로 개별화된 향수를 쓰는 현대와는 뚜렷이 대조된다. 또한 갈레노스식 의술에서 질병을 진단할 때도 중요하게 쓰였다. 로마인들은 향기는 영(靈)과 육(肉)의 세계를 이어주는 통로로 작용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향신료나 방향제는 많은 양이 활발하게 거래되었다.

2) 현대의 냄새 그러나 현대에 와서 콘스탄스 클래슨의 설명처럼 ‘현대는 시각을 옹호하느라 후각을 약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계몽주의 이전에 장미는 후각적으로 의미가 컸지만, 계몽주의 시기에는 장미를 보는 방법에 더 권위가 생겼다. 그럼에도 현대는 후각의 덕을 크게 봤다. 후각적 암호는 중요한 ‘분류의 기준’으로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계몽주의 시대 남자들은 시각, 진리, 지성, 지식에 눈을 돌렸다면, 여성들은 후각적 범주에 연동되었다. 성욕이 넘치는 여자는 외설의 징후가 보이고, 사회적으로 주변 여성들에게는 악취가 나며, 이상적인 여인에게는 향기가 난다고 생각했다. 또한 계급 차별 역시 후각의 도움을 받았는데, 지배층은 악취가 없고 향이 좋은 곳에 살았으며, 노동자 계급은 악취가 나고 더러운 환경에 거주했다. 사람들은 냄새와 질병이 밀접히 연관돼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비록 유독하다고 해도 산업혁명과 연관된 직물 공장, 제련소, 광산, 철도 등에서 나는 냄새와 연기는 제재를 받지 않았는데, 이러한 새로운 불출물이 불쾌하거나 위험하다고 판단할 문화적 배경이 없었기 때문이다.

3) 후각, 타자를 규정하고 구분 짓다 이처럼 악취와 악취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기준은 모호했고 사회문화적 영향을 크게 받으며, 주관적 성격이 강했다. 이를 테면, 1890년대 몬터레이에서 일어난 악취갈등이 대표적이다. 해변에 있던 호텔 관계자들은 오징어를 잡아 말리는 중국 어부들에게 악취가 난다며 소송을 냈다. 당시는 관광산업이 중요했던 시기였고, 담당자는 호텔 측 백인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후 1930년대 다시 악취갈등이 생겼지만 이번에는 해변의 정어리 통조림 공장이 악취의 주범이었다. 그러나 이때는 지난 1890년대와는 달리 관광업보다 어업이 한창 번창하는 시기였고, 공장 측은 냄새가 나는 건 사실이지만 관광객들의 코가 지나치게 예민할 뿐이라고 주장하며 싸움에서 승리했다. 이처럼 냄새로 타인을 규정하는 것은 민족성과 민족주의로 확대되어, 타자를 규정하는 데 널리 사용되었다. 냄새는 개별적이고 개인적이면서도 동시에 어떤 집단이나 인종, 성, 계급, 민족 등을 묘사하는 데 이용될 정도로 사회관계, 민족 정체성 등의 개념을 구현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감각이라고 여겨져 널리 활용되었다.

미각 Tasting

1) 고대와 근대의 미각 고대에 먹고 마시는 행위는 다양한 기능을 했다. 호메로스 시대 대중 앞에서 하는 건배는 법적 거래가 성사됨을 나타냈고, 근동 지방에서도 건배나 식사, 식음은 거래 당사자와 목격자에게 법적 거래나 사건의 통보를 의미했다. 고대 그리스 의사들 역사 맛을 통해 환자를 어느 정도는 진단했다. 그러나 일부 철학자들은 미각을 시각보다 저급하다고 여겼으며, 쾌락과 고통에 밀접하게 관련된 감각이라고 생각했다. 미각은 언제나 지나치게 탐닉하지 않도록 절제해야만 했다.
미각과 음식 역시 후각처럼 차별적이고 분류적인 기능을 했다. 예를 들면, 제물 음식의 연기와 향긋한 냄새는 신의 몫으로, 신은 냄새를 맡고, 인간은 맛을 본다며 ‘맛’을 ‘냄새’에 굴복한 감각으로 보았다. 또한 고대 로마에서는 계급과 권력에 따라 음식의 양과 종류가 제한되었다. 7~10세기 중국에서 술은 황제만이 마실 수 있었으며, 부유한 사람일수록 외국 음식을 많이 먹었고, 계절적 한계를 극복한 음식을 먹었다. 이런 흔적은 근대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나타난다. 또한 미각은 공간과 위치에도 의미를 주었는데, 음식은 특정 지역을 대표하면서 지역민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특수성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사용되었다.

2) 맛과 현대성 사회, 정치, 경제를 아우르는 넓은 배경에서 맛은 계급의 중재자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도시화된 영국에서는 눈의 권위가 손상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지배층은 노동자들이 신사처럼 옷을 입고 다니면 계급이 모두 비슷해 보이는 것을 막지 못한다고 불편했다. 초조해진 지배층은 맛이란 대체로 주관적이기 때문에 소집단 단위로 지배되며 감성적 용어로 표현될 수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이런 표현은 지배층만이 미각을 알 수 있고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노동자 계급이 그걸 흉내 내기는 어렵다고 보았다. 이처럼 18세기 영국에서는 하위 감각이라고 추정되던 미각과 후각을 시각보다 우월하다고 간주해, 급속히 현대화되는 과정에서 지배층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데 이용했다.
대항해 시대는 미각 혁명의 시기로 새로운 음식과 맛이 쏟아졌다. 신세계에서 온 작물이 넘쳤고, 아프리카와 유럽의 조리법이 뒤섞여 새로운 식단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식민지 시대 유럽인이 주도한 폭력적 충돌과 차별은 넘쳐났으며 입맛은 정치적으로 이용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각은 순응적이고 끈질긴 감각이었다. 캐나다 워커튼 지하수는 2000년대 들어 오염으로 주민 목숨을 뺏기 전까지 오직 혀로 ‘맛과 안정성’을 확인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미각은 이처럼 오랫동안 ‘진실의 중재자’로서 작용했으며, 미각의 역할과 신뢰성이 흔들리는 인식의 전환은 놀랍게도 21세기 전환기에 와서야 발생했다.

촉각 Touching

1) 과거의 촉각 일반적으로 감촉성이 외면 받아온 까닭은 촉각이 음란하고 감정적이며 지적이지 않다는 개념이 널리 알려져 있었던 탓이다. 지식인들의 이러한 인식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촉각은 가장 복잡하고 동시에 가장 획일화된 감각이기 때문에 연구하기가 어렵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은 모두 구체적이고 한정된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지만, 피부는 감각 기관이면서 촉각과 그 문화적 연관성을 보는 캔버스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촉각은 고대와 근대의 법체계에서 중요한 인증 감각으로 기능했다. 예를 들면 봉건 시대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손바닥을 쳐서 상업 거래를 승인했다. 갈레노스식 의술에서는 환자의 맥박, 체온, 심장의 고동을 파악할 때 촉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인도의 시다 의술 역시 촉각에 크게 의존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촉각은 종교적 신념을 정교화할 때 매우 중요하게 활용되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성스러운 인사를 할 때면 서로 키스를 했고, 중세 순례자들은 조각상이나 성보를 만지면서 신앙을 확인하고자 했다. 기독교의 금욕주의 역시 피부에 민감하다.

2) 촉감의 현대성 촉각은 성별과 연관되면서 폭력성을 가졌다. 18세기 영국에서는 여성 산파들은 서투르고 감정적이라고 주장하며 여성 산파의 촉각적 권위를 훼손시켰다. 반면 남성 의사들의 촉각적 진료는 합리적이고 지적인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촉각을 통해 가부장적 권위를 강화시켰고, 어떤 계층의 남자든 여자의 신체를 밀치고, 만지고, 때리고, 성적으로 쉽게 공격했다. 또한 피부는 계급과 품성을 나타낸다고 여겨졌다. 현대의 ‘안락함’의 개념은 촉각과 연관되어서 현대성에 내재되었고, 감촉의 권위와 악수는 정치적으로 이용되었다. 예를 들어 왕들은 자신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왕과의 접촉은 신비한 힘이 있다고 선전했다. 나아가 링컨 같은 인물도 대중의 신망을 얻기 위해 정열적으로 악수를 하고 다녔다. 18~19세기 제국주의적 노예제는 인종에 기반을 두고 접촉, 피부, 색깔 등으로 차별했다. 미국 남부 노예주들은 단순한 피부색이 아니라 감촉적인 조건으로 노예 고용을 주장했는데, 즉 흑인의 피부는 백인의 피부보다 두껍고 거칠기 때문에 힘든 막노동이 더 어울린다고 주장했다.

<추천사>

“마크 스미스는 사학자들이 과거를 재건하기 위해 집중하는 각종 자료와 문서에 수북이 쌓인 먼지를 거둬내고, 고대에서 현재까지 역사 참여자들의 의식을 형성시켰던 소리와 질감, 향기와 시선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리하여 『감각의 역사』는 세상을 놀라게 하고, 동시에 역동적인 새로운 탐구 분야에서 싹트기 시작한 저술활동에 큰 도움을 준다. 스미스가 연구한 오감의 역사는 분명히 과거 시대 지성의 토대가 된 감각에 관해 이해하는 데 혁명을 촉발시킬 것이다.”
_데이비드 하위즈(컨커디어 대학교)

“감각-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의 역사에 관한 책이 유익하고, 시사적이고, 동시에 이렇게 즐거우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시대와 장소를 망라한 마크 스미스의 『감각의 역사』는 고대에서 현대까지의 감각에 관한 철학을 대단히 교육적이고 흥미진진하게 만들어낸다. 이 연구서는 그동안 과소평가되었던 주제로 학자들을 끌어들이고 우리가 아무런 생각 없이 단순히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세계로 독자들을 불러들인다.” _버트럼 와이엇-브라운(플로리다 대학교)

“감각의 역사를 광범위하게 다룬 이 소론은 동시에 역사서로서도 좋은 개론이다. 누군가 이 학문이 분야가 너무 커져서 감각에 과부하가 걸릴 위험이 있다고 느낀다면 스미스의 이 작품이 유용한 예방책이 될 것이다.” _리 E. 슈미트(프린스턴 대학교)

“이 작품은 탁월한 개론이다. 감각의 역사는 지금까지도 변방에 놓여 있었다. 마크 스미스는 인상적인 감각의 배열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한데 결집시키고, 앞으로의 연구에 용기를 불어넣는다. 이미 일대종사를 이룬 학자들과 야심만만한 학생들 모두에게 정말 흥분되는 자료임에 분명하다.” _피터 N. 스턴스(조지메이슨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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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은 감각의 역사를 다룬 책이라고 한다. 그런데 내용 파악이 전혀 되질 않았다. 주장만 잔뜩 있을 뿐 정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 주로 책을 읽을 때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 책은 장점이 보이질 않았다. 들어가는 말부터가 잘못 되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들어가는 말은 그야말로 서론 본론 결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잠깐 내용을 언급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들어가는 말에 모든 책 내용을 압축해서 담으려다 보니 쓸데없는 얘길 많이 하게 되어 흥미를 잃게 만든 것은 물론이고 지루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말았다.   ...
     

    이 책은 감각의 역사를 다룬 책이라고 한다. 그런데 내용 파악이 전혀 되질 않았다. 주장만 잔뜩 있을 뿐 정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 주로 책을 읽을 때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 책은 장점이 보이질 않았다. 들어가는 말부터가 잘못 되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들어가는 말은 그야말로 서론 본론 결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잠깐 내용을 언급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들어가는 말에 모든 책 내용을 압축해서 담으려다 보니 쓸데없는 얘길 많이 하게 되어 흥미를 잃게 만든 것은 물론이고 지루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말았다.

     

    이런 역사를 다룬 책은 논리에 충실해야 한다. 하지만 저자는 전혀 논리를 생각하지 않았다. 마치 술 먹고 횡설수설하는 것처럼 했던 얘길 또 하고 또 했다. 그게 주장을 뒷받침하는 그런 내용이었다면 이해를 하겠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기분 내키는 대로 주장을 하고 근거를 갖다가 댄 것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했다. 책을 이런 식으로 써도 되는 것인가 저자에게 따져 묻고 싶은 심정이 들 정도였다.

     

    모든 걸 떠나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을 전혀 매끄럽지 않다는 것이다. 글을 읽을 때 자연스레 다음으로 넘어가야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쉬운데 이 책은 그걸 방해한다. 자꾸 내용이 끊기고 앞뒤가 맞지가 않아 갑자기 왜 이런 얘길 꺼냈을까 하는 의문만 들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짜증이 나긴 정말 오랜만이었다. 이렇게까지 주장을 비논리적으로 하고 마구잡이로 주장하는 사람은 생전 처음 보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느라 소비한 내 소중한 시간이 아깝고 이해하느라 쓴 체력이 아깝다.

     

    비논리적인 글을 읽느라 받은 스트레스는 말도 못할 지경이다. 차라리 이 책의 존재를 몰랐다면 안 받을 스트레스였는데 괜히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감각의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 말고 다른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 감각의 지대한 영향력 | yo**ream | 2010.05.3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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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감각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선 감각은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시각, 촉각, 후각, 미각, 청각

    「감각의 역사」는 감각에 대한 생물학적 관점에서 다룬 책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이 인류 역사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에 다룬 인문 서적이다.

    다섯 가지의 감각에 따라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감각들이 인간에게 어떻게 평가되고, 이에 따라 인류 사회에 어떠한 변화를 주었는지 여러 사례들이 제시되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들을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하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책이다. 다만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의 부분이 어휘가 어렵고 상당한 배경 지식이 요구 된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던 여러 역사적 사건들이 감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과적 관계를 보여주는 부분은 정말 유익하다. 논술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인문학을 공부할 때 읽으면 좋을 것이다. 특히, 대학생의 경우 이 책을 읽은 후 자기의 전공에 감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도입한다면, 전공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센스'있는 책 . | pu**y2580 | 2010.05.2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너무나 일상적인 감각기관의 작용 , 너무나 당연히 수용해 온 감각 행위들을 이렇게 상세히 , 그리고 분석적...

    너무나 일상적인 감각기관의 작용 , 너무나 당연히 수용해 온 감각 행위들을

    이렇게 상세히 , 그리고 분석적으로 접하게 된 것은 실로 신선한 기회였다 .

     

    이 책은 Seeing, Hearing, Smelling, Tasting, Touching

    이 오감의 역사를 총괄적으로 다루는 개괄서 같은 느낌이다 .

     

    간략한 사례와 더불어 각종 연구 기록이 비빔밥처럼 잘 버무려져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오감의 이야기 중 내게 가장 흥미로웠던 감각의 이야기는 Touching 쪽이었다 .

    특히 링컨 대통령의 케이스가 요즘의 주변 상황과 잘 맞물리는 느낌이다 .

    링컨 대통령은 대중들의 신망을 확보하기 위해 정열적인 악수를 통해 촉감의 효과를 톡톡히 활용했다고 한다 .

    이 대목에서 나는 곧 있으면 시행될 , 6월 2일 선거를 떠올리게 되었다 .

    당선자 후보들이 땀을 뻘뻘 흘린 채 돌아다니며 포장마차의 상인들과 한 손 한 손 악수를 하고 ,

    두부를 파는 할머니의 거친 손을 어루만지는 그들의 어설픈 모습이 아른거린다 .

     

    개인적으로 특정한 정당이나 정치인들을 선호하지 않는 기호의 나로서는

    그들의 모습에 어느 정도의 진심이 담겨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

    여하튼 그들은 스킨십을 활용해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

     

    이렇게 이 책은 과거의 기록만을 고리타분하게 다루는 것이 아닌 ,

    다양한 연구 기록들과 사례 , 그리고 현대의 추세에도 적용시켜 볼만한 근거들을 제시해

    톱니바퀴처럼 아귀를 딱딱 맞춰보게끔 하는 재미를 선사해 준다 .

     

    "감각을 역사화할 필요가 있다(p.225)" 라는 로베르트 위테의 말은 타당한 것 같다 .

    본능과 이성의 영역을 넘나드는 감각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져왔고

    앞으로도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게 될 것인가 ? 이는 참 흥미로운 테마인 것 같다 .

     

    실로 '센스'있는 책이다 .

    너무나 당연했기에 , 흔히 넘겨버리곤 했던 감각의 이야기들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감각으로 느껴지는 기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 오감의 비밀 | du**l301 | 2010.05.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감각의 역사, 책의 제목부터가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역사와는 관점 자체가 다른 내용들이 한 문장 한 문장...

    감각의 역사, 책의 제목부터가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역사와는 관점 자체가 다른 내용들이 한 문장 한 문장 새로이 다가온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이 다섯가지 감각이 어떤 방식으로 인식되어왔고 역사 속에 어떻게 녹아들어있는가 하는 것들은 알아가는 것은 곧 새로운 사고의 폭을 넓혀줄 것이다. 

  • 감각의 역사 | sa**jin007 | 2010.05.1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는 말에 아무런 의심없이 '맞다'고 생각하고 이를 받아 들인 분이라면 한번 쯤 읽어 볼 만한 책이다. ...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는 말에 아무런 의심없이 '맞다'고 생각하고 이를 받아 들인 분이라면 한번 쯤 읽어 볼 만한 책이다.

     

    혹은 '난 보는 것 보다 듣는게 더 효과적인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길.

     

    심지어 '난 보는 것 듣는 것 다 필요 없고 만져볼 때가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소장해두고 읽어봐야할듯.

     

    생각보다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시각 위주의 역사에서 한발 물러나 전체 감각을 일깨워 찬찬히 음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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