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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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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54610706
ISBN-13 : 9788954610704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중고
저자 데이비드 실즈 | 역자 김명남 | 출판사 문학동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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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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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좋은 책 잘 읽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227***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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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flin*** 2020.06.25
46 책이 깨끗하고 배송도 빨라서 감사합니다 좋은책 소중히 읽겠읍니다 5점 만점에 5점 juji*** 2020.06.17
45 빠른 배송 감사합니다. 잘 보겠습니다^_^ 5점 만점에 5점 mormo*** 20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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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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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결말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삶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듯이 죽음에 대한 탐구도 이루어져야 하지만, 죽음은 으레 무겁고 우울한 주제로 여겨진다.『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유쾌하게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다큐멘터리 소설가'로 불리는 데이비드 실즈의 에세이로,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법을 다루고 있다. 유년기와 아동기, 청소년기, 중년기, 노년기와 죽음으로 나누어 각 연령대에 따라 우리 몸이 노화하면서 겪게 되는 육체적, 심리적 변화들을 설명한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남긴 삶과 죽음에 대한 경구들을 곳곳에서 보여주며 인간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소개

저자 : 데이비드 실즈
저자 데이비드 실즈는 1956년생. 브라운 대학을 졸업하고 아이오와 대학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여덟 권의 소설과 에세이를 썼다. 그중 『검은 행성Black Planet』은 전미비평가상 최종심에 올랐고, 『리모트Remote』로 PEN/레브슨 상을, 『죽은 언어들Dead Languages』로 PEN 신디케이티드 소설상을 받았다. 미국의 문예지 『컨정션Conjunctions』의 수석 편집자로 일하면서 『뉴욕타임스 매거진』 『하퍼스 매거진』 『예일 리뷰』 『빌리지 보이스』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했다. 현재는 시애틀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살고 있고 워싱턴 대학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역자 : 김명남
저자 김명남은 KAIST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환경 정책을 공부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내 안의 물고기』『데이비드 맥컬레이의 놀라운 인체백과』 『갈릴레오』 『시크릿 하우스』 『이보디보: 생명의 블랙박스를 열다』 『불편한 진실』 『다중인격의 심리학』 『특이점이 온다』 『감염지도』 『지상 최대의 쇼』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이 책을 먼저 읽은 사람들의 찬사 8
프롤로그_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 15

제1장 유년기와 아동기
19
태어난 순간 죽음은 시작된다 / 쇠락Ⅰ/ 소년 대 소녀Ⅰ/ 기원/천국, 너무 빨리 사라지는
속보: 우리는 동물이다/ 농구의 꿈Ⅰ/ 모성/ 통계로 따진 인생의 전성기,
또는 왜 아이들은 맛이 강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가/ 속보: 우리는 동물이다
성과 죽음Ⅰ/ 농구의 꿈Ⅱ/ 스타에게 족보 잇기Ⅰ

제2장 청년기
73
래틀스테이크 호수/ 소년 대 소녀Ⅱ/ 농구의 꿈Ⅲ
왜 암사자는 짙은 갈색 수사자를 좋아하는가, 또는 왜 남녀 모두 굵은 목소리에 끌리는가
슈퍼히어로/ 농구의 꿈Ⅳ Ⅴ/ 조금만 죽기/ 마음과 몸이라는 케케묵은 이분법
성과 죽음Ⅱ/ 농구의 꿈Ⅵ

제3장 중년기
133
쇠락Ⅱ/ 농구의 꿈Ⅶ/ 스타에게 족보 잇기Ⅱ/ 소년 대 소녀Ⅲ/ 성은 (모든 것을) 바꾼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음식과 가까이 있는 고충/ 내가 아는 모든 것은 요통에서 배웠다
동네 수영장에서의 소고/ 성과 죽음Ⅲ/ 농구의 꿈Ⅷ

제4장 노년기와 죽음
203
쇠락Ⅲ/ 인생에서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언젠가 우리가 죽는다는 것
소년 대 소녀Ⅳ/ 미리 보는 죽음의 연대기/ 죽음은 아름다움의 어머니
인생의 의미는 인생에 있다/ 농구의 꿈Ⅸ/ 영원히 사는 법Ⅰ
영원히 사는 법Ⅱ/ 유언 / 스타에게 족보 잇기Ⅲ/ 성과 죽음Ⅳ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처음부터 끝까지/ 떠나는 사람들에게 묻다

옮긴이의 말_스포츠와 언어, 그리고 우리 육체의 애틋함에 관하여 328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촌철살인 같은 명언들에 취하고, 몸의 변화에 공감하며 읽다가, 결국 감동하며 마지막 책장을 덮게 되는 책! _정재승(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우리는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아예 못 박아버림으로써 오히려 살아 있는 순...

[출판사서평 더 보기]

촌철살인 같은 명언들에 취하고, 몸의 변화에 공감하며 읽다가,
결국 감동하며 마지막 책장을 덮게 되는 책!
_정재승(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우리는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아예 못 박아버림으로써
오히려 살아 있는 순간의 가치를 빛나게 해주는 묘한 매력을 지닌 책.
_이은희(과학칼럼니스트, 『하리하라의 과학고전 카페』 저자)

나는 이 책을 사랑한다. 내가 쓴 책이면 좋겠다.
_로렌 슬레이터(『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저자)

‘죽음’이라는 인류 보편의 결말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삶을 사랑하라!

인간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을 운명을 갖고 태어난다. 생김새, 성격, 살아가는 모양도 가지각색이지만 ‘죽음’이라는 생명의 대전제 앞에선 모두가 같고, ‘죽음’이라는 공동의 운명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언젠가 맞닥뜨려야 할 결말이기에 죽음은 소설가 코맥 매카시가 말한 대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이고, 삶에 대한 논의도 마땅히 죽음에 대한 탐구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 누구도 선뜻 죽음에 관해 말하려 하지 않으니 매카시가 느낀 대로 “참으로 기묘한 일이다”. 죽음은 으레 어렵고 무겁고 우울한 주제로, 삶을 향한 의지와 희망을 꺾는 무엇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죽음을 부정함으로써 삶을 긍정하고, 죽음을 외면함으로써 삶에 충실할 수 있으리라 착각하기 때문이다.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삶의 반대편에 있는 것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믿을 수 없을 만큼 가벼운 태도와 유쾌한 어조로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 한 권이 있다. 『리모트Remote』 『죽은 언어들Dead Languages』 등 철저한 취재와 고증을 바탕으로 한 사실주의적 작품들로 ‘다큐멘터리 소설가’라는 별칭을 얻은 데이비드 실즈의 신작 에세이가 그것. 날카로운 시선과 신랄한 분석, 재치 넘치는 문체로 PEN/레브슨 상, PEN 신디케이티드 소설상 등을 거머쥔 저자는 논픽션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에서 인간의 물리적 생존환경과 육체에 대한 생물학적 탐구를 펼치는 한편,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이고, 또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 고찰한다.

우리가 자연에게 몸값을 지불할 때, 우리가 자연을 위해 아이를 낳아줄 때, 우리의 풍만함은 끝이 난다. 자연은 이제 우리에게 용무가 없다. 우리는 먼저 내적으로, 다음에는 외적으로 쓰레기가 된다. 꽃줄기가 된다. _존 업다이크

저자는 ‘유년기와 아동기’ ‘청소년기’ ‘중년기’ ‘노년기와 죽음’까지 총 4부로 장을 나누고 각 연령대에 따라 우리 몸이 노화하면서 겪게 되는 육체적ㆍ심리적 변화들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빽빽하게 나열된 과학적 수치와 생물학적 통계 들은 우리가 모두 똑같은 동물로 태어나 똑같은 경로로 ‘죽음’을 향해 진군하고 있음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공자, 셰익스피어, 장 자크 루소, 오스카 와일드, 에밀 졸라, 존 업다이크 등 세기의 지성들과 무명의 묘지기 조수, 택시 운전기사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남긴 삶과 죽음에 관한 경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움으로써 우리가 얻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고차원적인’ 삶의 의미나 목적을 찾아 헤매는 대신 삶 그 자체를 즐기고 사랑함으로써 인생의 무게에서 놓여나 자유로워지는 것, 자기애가 낳은 강박과 시기와 좌절감을 떨쳐내고 주위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되는 것 등이 그 예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저자의 가족사가 곁들여진다. 저자는 백 살을 목전을 두었지만 너무도 정정한 아버지와 천둥벌거숭이 같은 십대 딸아이의 넘치는 생명력이 부담스럽다. 소싯적엔 스타 농구선수로 활약했지만 갓 쉰을 넘긴 나이에 머리칼이 듬성듬성하고 당장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격심한 요통에 시달리며 끊임없이 죽음을 생각하는 자신과 달리, 아흔이 될 때까지 병원신세 한번 져본 적 없고, 만능 스포츠맨에다 여전히 왕성한 성생활을 즐기는 아버지에게 저자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비슷한 애증의 감정을 갖고 있다. 생명 예찬론자인 아버지와 어린 딸의 파란 많은 삶, 그리고 자신의 유년시절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를 저자는 시기심 어린 시선으로, 때로는 애틋한 심정으로 그려내면서 집요하게 인생의 덧없음을 설파한다.

인생의 덧없음, 육체의 무기력함을 향한 따뜻한 시선!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은 죽음의 불가피성을 두고 고민하지 않는다. 그냥 인생을 산다.”

저자는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희망의 끈을 고집스럽게 붙들고 있는 아버지도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될 테고, 아버지와 경쟁하느라 오십 평생을 보내다시피 한 자신도 이제 죽음을 준비해야 하며,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 같은 결말을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인간이란 결국 “세포들의 생명을 전달해주는 매개동물”에 지나지 않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인생은 우리의 기대만큼 “중요하지 않”으며, 따라서 죽음의 불가피성을 두고 고민하거나 “고차원적인” 인생의 의미를 찾느라 삶을 낭비하지 말라고 말한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인생의 의미는 인생 그 자체에 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주어진 인생을 최대한 충만하게 살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매일 그리고 하루 종일 나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차라리 이 질문이 내게 질문을 던진다고 해야겠다. 나는 죽는 것이 힘들까?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죽음이 특별히 힘들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_앙드레 지드

평생을 시기하고 경계해왔지만, 저자는 아버지가 “입과 타자기에서 흘러나오는 단어들을”, “내가 내 몸에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다른 누구의 거죽이 아니라 내 거죽에 담겨 있다는 사실을 사랑하라”고 가르쳐준 분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육체와 죽음과 인생이라는 테마에 관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주제는 ‘죽음’이고, 그것을 고찰함으로써 인생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고, 그럼으로써 그것을 좀더 사랑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소설에서 “진지함”이라고 할 때, 그것은 결국 죽음에 대한 태도를 말한다. 가령 등장인물들이 죽음에 임박해서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또는 죽음이 가깝지 않을 때 어떻게 그 문제를 다룰 것인가. 누구나 이 사실을 알지만, 젊은 작가들이 이 주제를 다루는 일은 거의 없다. 습작을 쓰는 나이의 사람들은 그런 충고를 받아봤자 절실하게 느껴지지 않아서일 것이다. _토머스 핀천

우리의 몸은 오늘도 죽음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다. 스무 살 이후 관절 기능이 쇠퇴하기 시작하고, 새로 생성되는 뼈보다 사라지는 뼈의 양이 더 많아지며, 미각과 후각 능력도 현저히 떨어지고, 창조성은 30대에 급격히 절정에 달한 후 급격히 줄어들며, 성 호르몬 농도가 낮아지면서 성에 대한 흥미나 수행 능력도 감퇴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좋아지는 것도 있다. 어휘력은 스무 살일 때보다 마흔다섯 살일 때 세 배 더 풍성하고, 예순 살의 뇌는 스무 살 때보다 정보를 네 배 더 많이 간직하고 있다. 날렵한 몸매보다 건강과 행복이 더 중요함을 깨닫게 되고, 더 쉽게 감동하며, 범상한 것들에 주의를 기울기고 감사해하고, 주위 사람들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된다.

마흔네 살,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의 일기장에 스물네 살일 때보다 삶이 더 빠르고, 통렬하고, 절박하게 느껴진다고 썼다. 그리고 죽음을 무척 중요한 하나의 “경험”으로 새롭게 보게 된다고 썼다. 죽음 앞에서 육체는 무기력하고, 이미 ‘죽음’이라는 결말이 정해진 인생은 덧없다. 그러나 죽음을 의식하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은 전에 없이 반짝반짝 빛을 낸다. 소유할 수 없는 것을 욕심내느라, 잡을 수 없는 것을 붙드느라, 막을 수 없는 것을 피하느라 너무 많은 감정과 시간을 낭비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덧없는 인생과 무기력한 육체까지도 열심히 사랑하고 즐기라고.

이 책을 먼저 읽은 사람들의 찬사

읽는 사람의 기운을 북돋우는 책. 책장을 바삐 넘기게 만드는 이야기들, 소리 내어 웃게 만드는 순간들, 숨을 멎게 하는 통찰들이 가득한 책이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그러듯이 허전한 마음으로 중얼거리게 될 것이다. 벌써 끝인가? 더 읽을 수는 없나? 나는 이 책이 못 견디게 좋다. _폴린 첸(외과의사, 『나도 이별이 서툴다』의 저자)

우리의 삶과 몸을 흥겹고, 오싹하고, 우스꽝스러운 가락으로 노래했다. 실즈는 우리의 몸이 곧장 죽음을 향해 진군한다는 사실을 길게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삶에 대한 러브레터를 써내려간다. _시애틀 타임스

회고록인 동시에 명문집. 실즈는 아버지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쓰면서, 그 겉을 노화와 죽음에 관한 지식과 각종 인용구들로 예쁘게 감쌌다. 그 결과 교훈적이고, 현명하고, 특정 장르로 분류하기 힘든, 아들의 사랑과 오이디푸스적인 분노가 뒤섞인 글이 완성되었다. _『타임 매거진』

실즈는 예리하고, 자기비하적인 유머가 볼 만한 못 견디게 웃기는 작가이다. 마지막 장의 끝을 향해 갈 때, 독자는 더 읽고 싶어진다. _『월스트리트 저널』

너무나 섬세하게 잘 짜여 있다. 독자와 작가 사이의 그 좁은 틈새에 절묘하게 주파수를 맞추고 있어, 책 속에 담긴 통찰의 숨결과 허무한 탄식을 느끼며 슬며시 미소를 짓고, 숨을 죽이게 된다. 해부학과 자서전을, 생리학과 가족사를 반반씩 섞은 뒤에 그것을 흔들어 섞고, 잡다한 일화들로 양념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지혜를 몇 줌 뿌린 후, 유한한 생명의 약한 불로 진득하게 끓였다. 그리하여 이렇게 아름다운 책 한 권이 탄생했다. _『보스턴 글로브』

감상주의를 걷어낸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같다. 노화와 죽음을 싸구려 감상 없이 받아들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이 기묘한 책을 어떻게 분류하면 좋을까? 회고록? 에세이? 인문서?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결국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란 무릇 죽음을 다룬 책이기 마련이다. 아직 읽지 않았다면 얼른 읽으시라. 당신도 언젠가 죽을 테니까. _『에스콰이어』

인간의 삶이 얼마나 다양하고, 뻔뻔하고, 모순적인지 보여주려 시도한 작가는 숱하게 많지만, 실즈만큼 그 목표를 제대로 달성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회고록이자 가족사에 관한 에세이이자 해부학 교과서이자 다윈 속성 강좌이자 문학적 경구들의 모음집인 실즈의 이 아홉번째 책은 보기 드물게 예술적인 작품이다. _『오스틴 크로니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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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 ia**2 | 2015.05.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지음 문학동네 원제는 『The Thing About Life Is That O...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지음

    문학동네



    원제는 『The Thing About Life Is That One Day You'll Be Dead』으로, 철저한 취재와 고증을 바탕으로 한 사실주의적 작품들로 '다큐멘터리 소설가'라는 별칭을 얻은 데이비드 실즈의 에세이로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 있는 에세이를 주로 쓴다고 한다. 기승전결과 스토리가 확실한 소설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쉽게 읽어낼 수 있는 부류의 책은 아니지만,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에 이어 '죽음'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읽어내기가 수월치는 않다. 어제는 작은 딸 상담과 독서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친정엄마의 병원을 가보지 못해서 오늘은 아침 일찍 서둘러 병원을 다녀와어야 하는데…, 저 깊은 곳에서 짜증이 용솟음치기에 용감하게 제껴버리고 세탁기에 들어있는 빨래를 다 넌 다음에 모임을 하고 있는 브런치 까페로 향했다. 아침부터 땡땡이를 치고 나니, 스트레스는 좀 풀리는 것 같고 병원 문제는 전화 몇 통으로 해결하고 말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물리적 생존환경과 육체에 대한 생물학적 탐구를 펼치는 한편,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이고, 또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 고찰한다. 각 장마다 명사들의 삶과 죽음과 관련된 명언들을 함께 싣고 있어서 틈틈히 이를 감상해 보는 묘미도 느낄 수 있다.
    '유년기와 아동기' '청소년기' '중년기' '노년기와 죽음'까지 총 4부로 장을 나누고 각 연령대에 따라 우리 몸이 노화하면서 겪게 되는 육체적, 심리적 변화들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51세의 작가는 97세의 아버지를 살짝살짝 비꼬고 있는데, ㅎㅎㅎ 수명에 집착하고, 생명에 목을 메는 모습은 그리 유쾌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나역시 이기적인 생각으로 사사건건 서운함을 토로하는 모친의 모습에 짜증이 한 껏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빽빽하게 나열된 과학적 수치와 생물학적 통계들을 통해 저자는 우리가 모두 똑같은 동물로 태어나 똑같은 경로로 '죽음'을 향해 진군하고 있음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그런 탓인지, 이 책의 저자가 의사나 과학자가 아닌가 싶어서 여러차레 저자의 약력 소개를 들춰보곤 했다.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의사들이 설명함 직한 인체 상태에 대한 설명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탓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공자, 셰익스피어, 장 자크 루소, 오스카 와일드, 에밀 졸라, 존 업다이크 등 세기의 지성들 역시 결국에는 모두 죽음을 맞았고, 무명의 묘지기 조수, 택시 운전기사 들 또한 죽음 앞에서는 평등하다는 진리를 만나게 된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남긴 삶과 죽음에 관한 경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움으로써 우리가 얻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그리고 여기에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딸 내털리가 함께 하는 저자의 가족사가 곁들여진다.

    나역시 죽음이라는 대 명제와 전혀 무관할 수 없는 나이이고, 팔순에 접어든 친정엄마와 칠십대의 시부모님이 계시니, 죽음이라는 것이 선뜻 가까워진 것을 느끼게 된다. 평소에 잘 사는 것 만큼, 잘 죽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나름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라쇼몽 효과(Rashomon effect)는 거짓된 플래시백으로 관객들에게 진실의 실체를 가리고, 또 변형하여 전달하는 효과를 지니기도 한다. 이러한 특징은 후대 영화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2015.5.27.(수)  두뽀사리~

  • 탄생에서 소멸까지 | sa**t565 | 2015.05.2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冊 이야기 2015-107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 문학동네  ...


     

    이야기 2015-107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데이비드 실즈 / 문학동네

     

     

    삶의 마지막 순간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오면 나는 자연스럽게 죽게 되기를 바란다. 나는 병원이 아니고 집에 있기를 바라며 어떤 의사도 곁에 없기를 바란다. 의학은 삶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고, 죽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니까.” 미국의 경제학이자 정치학자 스코트 니어링은 100세 되던 해 스스로 음식 섭취를 끊고 그의 유서에 적힌 소원처럼 또렷한 정신으로 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한다. 복에 대한 정의는 각기 다르겠지만, ‘복 받은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언뜻 든다. 또 한 가지 의사와 의학에 대한 냉소적인 견해는 맞는 말이기도 하고, 좀 지나친 감도 있다. 의료 일선에서 환자들의 질병과 주야로 씨름하는 의료진들이 들으면 서운할 이야기지만,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스코트 니어링의 말이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의학이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삶과 죽음이 아니라, 건강함과 그렇지 못함, 살아있음과 그렇지 못함 정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죽음을 주제로 한 책은 별로 인기가 없었다. ‘을 주제로 한 책들은 그나마 손길이 닿지만, ‘죽음을 미리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결국은 살아감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부터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분위기다. 죽는 것은 여전히 두렵지만, ‘죽음이라는 단어에 대한 거부감이 다소 완화된 듯하다는 말이다.

     

     

    언젠가 죽는다

     

    이 책의 제목은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이다. 우리는 모두가 죽는다라고 붙이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제목만 봐서 깊이 있는 인문학 서적 같다.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해서 책의 내용을 이해하려다 죽을 정도일 것 같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가볍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는 부분도 있다. 노화와 죽음을 이해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준다.

     

     

    예술학 석사이자 영문학과 교수, 소설가, 에세이스트로 소개되는 지은이는 의학이나 생물학 쪽은 별도의 코스를 거치지 않은 듯한데, 인간의 탄생과 사멸에 이르는 단계를 신뢰할 만한 자료와 데이터를 인용해가며 독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해주고 있다. 죽음을 이야기하기 위해선 삶을 말해야 한다. 마치 어두움을 설명하기 위해서 빛이 필요하듯이..

     

     

    생명의 탄생

     

    한 판 시합을 해보자. 내 이야기 대 내 아버지의 이야기. 이것은 내 몸의 자서전이고, 내 아버지 몸의 전기(傳記)이고, 우리 두 사람 몸의 해부학이다. 내 아버지의 이야기이고, 아버지의 지칠 줄 모르는 몸 이야기다.” 글의 중심엔 지은이가 생존기계라고 이름 붙인 97세의 아버지가 버티고 있다. 아무리 100세 시대를 바라본다 할지라도 97세의 영감님은 아직 흔치않은 존재이긴 하다. 지은이도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있나보다. 그래서 이렇게 죽음에 관한 자료를 쏟아 부어 아버지를 매장하려나보다. 왜 나는 아버지에게 한시 바삐 수의를 입히지 못해 안달인가? 아버지는 강하고, 아버지는 약하며, 나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나는 아버지를 미워하며, 아버지가 영원히 살았으면 좋겠고, 아버지가 내일 당장 죽었으면 좋겠다.” 이 문장만 보면 지은이가 이상성격자가 아닌가 의심을 가질 사람도 있을법하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지극히 정상이다. 너무 솔직해서 탈이다.

     

    글은 유년기와 아동기부터 시작해서 노년기와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성장과 쇠퇴의 과정을 주관적(자신과 자신의 가족, 이웃이야기), 객관적(자료와 데이터)으로 이어간다. 아울러 유머러스하다.

     

    태아는 엄마의 자궁 속에 얌전히 앉아 엄마가 먹여주기만 기다리지 않는다. 태아의 태반이 엄마의 조직에 혈관을 뻗어 공격적으로 침투해서 영양소를 뽑아낸다.” 나무뿌리는 물줄기를 찾아 필사적으로 손을(발인가?)뻗힌다. 태아나 나무뿌리나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 생존은 전쟁이다.

     

    성장

     

    성장기는 어떤가? 성장기 자녀들을 두고 있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유익한 글들이 중간중간 실려 있다. 출생에서 청소년기로 가는 성장은 서로 다른 두 단계에 따라 이루어진다. 첫 번째는 출생 후 2년까지의 기간으로, 급격하게 성장하지만 성장 속도는 감속하는 단계이다. 두 번째는 2세부터 사춘기가 시작될 때까지로, 매년 일정하게 성장하는 단계이다.” 성장 과 노화에 대한 스토리엔 빠짐없이 평균수치가 이어진다. 책 제목과 달리 살아있음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치 아이들이 별로 안 좋아하는 식재료이긴 하나 꼭 먹이고 싶을 때, 슬그머니 다른 식재료와 혼합해서 먹이듯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리고 준비해야 할 죽음

     

    죽음은 삶이라는 임시직 후에 찾아오는 상근직이라는 말에도 공감한다. ‘우리는 모두 타인의 고통 속에 태어나고, 자신의 고통 속에 죽어간다.’ _프랜시스 톰프슨. ‘걷는 것은 넘어지지 않으려는 노력에 의해서, 우리 몸의 생명은 죽지 않으려는 노력에 의해서 유지된다. 삶은 연기된 죽음에 불과하다.’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독설가답다.

     

    어떤 나이에 머물러 영원히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몇 살이기를 택하겠는가?를 물었더니18~24세는 27. 25~29세는 31. 30~39세는 37. 40~49세는 40. 50~64세 사이는 44. 그리고 64세를 넘은 사람들은 59세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30, 40대에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많다. 지은이는 30~40대에 고인이 된 유명인들(작가, 예술가등)을 천연덕스럽게 집어넣어 이 사람들도 이렇게 갔지만, 우리 기억에 계속 남아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모차르트는 35세에 죽었다. 바이런은 36세에, 라파엘로와 고흐는 37세에 죽었다

     

     

    마지막 한 마디

     

    내가 이 땅을 떠나면서 딱 한 마디만 하라고 하면 무슨 말을 할까? 바라는 것은 한마디라도 제대로 남기고 떠날 수 있을 정도로 정신이 명료하다면 다행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팔 저 팔에 링거를 꽂고 산소마스크를 하고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다 가는 모습은 진짜 싫다. 내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니긴 하다. 지금 그러고 누워 있는 사람도 절대 스스로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다.

     

     

    책 속에 인용된 유언중에서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 ‘내가 가진 모든 것은 한순간의 것이었다.’ 에스파냐의 왕 펠리페 3세는 이런 말을 남겼다. ‘통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좋았을 것을, 내 왕국에서 살아온 세월을 자연 속에서 고독하게 살았다면 좋았을 것을. 오직 하느님과 함께 지냈다면 좋았을 것을. 그랬더라면 얼마나 평온하게 죽었겠는가. 얼마나 당당하게 하느님 권자 앞에 나아가겠는가. 죽음 앞에 더 큰 고통을 겪을 것이라면 그 모든 영광과 재물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미국의 소설가 헨리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다. ‘마침내 그것이 왔는가, 그 유명한 것이..’ 미국의 풍자만화가 제임스 서버의 말을 들어본다. ‘신의 축복이 있기를, 젠장’. 평생 금주가였던 스코틀랜드의 과학자 제임스 크롤은 한 모금만 마시겠습니다. 이제는 술 마시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겠지요.’

     

    이 책을 어디로 분류시킬까? 인문학쪽도 아니고, 과학(생물)분야도 아니고, 성장에세이도 아니고, 지은이의 표현처럼 파괴적 논픽션(?)’ (창조적 논픽션과 반대되는). 노화와 죽음이 건포도 식빵의 건포도처럼 박혀 있지만, 어쨌든 재미있다. 책을 읽다보면 후반으로 갈수록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사그라지는 불빛을 생각한다. 이 땅에 살아가면서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 바로 죽음을 상대하는 일이 그렇다. 갈 땐 가더라도 살아 있는 동안 그 불빛을 잘 유지하다가 훅하고 갔으면 좋겠다.

     

  • 죽음에 대한 소고 | de**lope1 | 2014.11.2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를 산 지는 꽤 됐는데 좀처럼 책에 손이 안 가더니 이제야 읽었다. 아무래도 책 제목에서부터 풍겨오는 ...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를 산 지는 꽤 됐는데 좀처럼 책에 손이 안 가더니 이제야 읽었다. 아무래도 책 제목에서부터 풍겨오는 분위기가 썩 내키지 않아서 그랬는데,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니 어두운 이야기는 아니라서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태어나서 나이 들어 죽을 때까지 우리 몸에 나타나는 변화를 설명한 정보와 저자인 데이비드 실즈의 에세이가 적절히 섞인 책으로 보면 된다.

     

    정보는 좀 따분할 수 있지만 유용하고, 데이비드 실즈와 그의 아버지의 이야기는 솔직하면서도 시니컬한 유머때문에 꽤 재미있다. 특히, 데이비드 실즈가 40대의 나이에 요통에 시달리는 등 그다지 건강하지 못한 반면에, 90대인 그의 아버지는 굉장한 체력과 건강을 자랑하는데 그들 사이의 미묘한 경쟁 심리가 이야기의 긴장을 조절하는 원동력이 된다. 다만, 에세이와 정보가 일정한 순서없이 뒤섞여 있어서 정리가 안 되는 건 단점이다.



  • 죽음, 피할 수 없다면... | li**j42 | 2010.04.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생명이 있는 것이라면 모두 태어나 죽음을 맞이한다. 어찌보면 삶이란 죽음을 향한 지리한 여정이라고 할 수...
      생명이 있는 것이라면 모두 태어나 죽음을 맞이한다. 어찌보면 삶이란 죽음을 향한 지리한 여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득바득 삶을 갈구한다.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과연 우리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 것일까? 삶의 소중함을 강조하기보다는, '죽음'을 전제로 삶에 대해 풀어가는 책, 바로 이 책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이다. 

      이 책은 에세이라고 하기도, 그렇다고 인문이나 과학 분야라 하기도 모호하다. 끊임없이 삶과 죽음에 대한 명언과 수치가 인용되면서, 한편으로는 아흔이 넘도록 여전히 정력적인 아버지와 쉰이 넘어 서서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아들의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죽음과 삶을 대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어쩌면 인간과 동물을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은 두 발로 걷고,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번식'이 아닌 '생존'에 강한 집착을 한다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몸에 관한 각종 수치나 통계가 언급되고, 공자나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등 다양한 사람들이 남긴 경구가 등장하기 때문에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중간중간 들어간 작가의 가족을 둘러싼 일화를 통해 긴장을 풀 수 있었다. 농구에 대한 이야기나 성(性)에 관한 이야기, 같은 성을 가진 스타와의 관계 짓기 같은 에피소드도 재미있었지만, 최근 나이에 걸맞지 않게 가벼운 허리 디스크로 고생했던지라 '내가 아는 모든 것은 요통에서 배웠다'고 이야기하는 부분(하필 그 내용이 등장하는 순간 물리치료를 받고 있어서 더 그랬을지도;;)과 아버지가 80대 말에 노인회관에서 만난 여자와의 연애담(진도를 나가려고 할 때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고, 결국 친구로 지낼 수는 없느냐, 섹스는 잊으면 안 되느냐고까지 하는 여자에게 아버지가 "친구를 원한다면 개를 샀겠지"라고 대꾸했다고 한다)이 인상적이었다.

      유년기와 아동기,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와 죽음. 4개의 장을 통해 죽음과 노화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본문에 언급된 "나는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죽는 법을 배워왔다"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말처럼 이 책은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애써 거부하려 했던 자신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가르쳐준다. 딱히 메시지를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흘러간 시간을 아쉬워하고 점점 다가오는 죽음을 피하려 하기보다는 저자의 아버지처럼 인생을 사랑하고 즐기는 것이 오히려 행복한 죽음을 위한 방법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트 있으면서도 진지한, 그러면서도 감동적인 책이었다.
  •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제목에 이끌려 책을 펼치게 되었다. 어쩐지 최근 들어 여러가지 죽음들을 직...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제목에 이끌려 책을 펼치게 되었다. 어쩐지 최근 들어 여러가지 죽음들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겪게 되면서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던 때,  포스있는 표지와 시선을 끄는 제목이 맘에 들었다.

     

    사실 죽음이라는 주제때문에 어두운 분위기, 무거운 문체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초반부터 웃으면서 보게되다니.

     

    이 책은 죽음에 대해

    자신의 가족들(아버지와 딸)에피소드/ 한때 저자의 로망이었던 농구를 이용하여 재치있게 풀어낸다.

     

    저자는 아버지에 대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거리낌없이 솔직하게 드러내고 그를 부러워한다.

    90이 넘어 100살에 가까워진 아버지를 그는 사랑하기도 하고 빨리 죽어버렸으면 한다는 솔직한 고백은

    묘한 공감과 함께 이 책의 매력에 금방 빠져들게 만든다.

     

    읽으면서 너무 사적인 듯하다가도, 인간의 유년기 청소년기 성인기 등을 아우르며

    인간의 신체적 변화에 대해 풀어주며 과학적으로 접근하기까지한다.

     

    또, 셰익스피어나 공자 등의 인물들이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 명언들을 이야기 곳곳에 배치시켜

    과학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인문학적 이야기까지 넓혀가는 듯한 지적 즐거움이란!

     

     

    책을 읽고 나면 어쩐지 괜찮은 책을 어려워하지 않고,

    즐기면서 읽어낸 자신이 조금 자랑스러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자의 문체가 너무 매력적이라

    그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서 읽어볼 계획이다.

     

    다가오는 봄날,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 해서 무거울 거라 생각하지 말고 한번 읽어보시길.

    따뜻한 봄 햇살 아래에서 가볍게 웃으며 지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듯.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고 주어진 삶을 행복하게 삽시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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