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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했다 깬 것 같다(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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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쪽 | B6
ISBN-10 : 8958624582
ISBN-13 : 9788958624585
기절했다 깬 것 같다(개정판) 중고
저자 경남여고 1학년 학생들 | 출판사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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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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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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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했다 깬 것 같다』는 2010년 경남여고 1학년 아이들 140여 명이 쓴 시를 모아 엮은 시집이다. 대한민국 고등학생이거나 그 시절을 겪었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생각과 고민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시험, 성적, 청소, 화장, 야자 시간, 조퇴 등을 주제로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불만과 불평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또 엄마, 아빠, 언니, 동생 등 가족들에게 그동안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물고기', '성적표', '못 이기는 잠', '날짜 물어보는 할머니' 등의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경남여고 1학년 학생들
2010년도에 1학년이었던 140여 명의 아이들이 구자행 선생님의 지도로 자기만의 얘기들을 시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저자 : 구자행 (엮음)
저자 구자행(엮음)은 1963년 경상남도 진양에서 태어났습니다. 1985년 국어 교사가 되어 부산에서 고등학교 아이들과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 활동하면서 고등학교 아이들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하고 그 글을 모아 해마다 문집을 엮어 왔습니다. 아이들 시를 모아 엮은 시집으로 《버림받은 성적표》(2005년, 보리)가 있습니다.

목차

머리말 | 시가 아이들의 숨구멍이다 4

1부 나도 별일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학교 오는 길ㆍ박현나 16 / 떡진 머리ㆍ김솜이 17 / 버스ㆍ이민주 18 / 봉고ㆍ조연경 19 / 샛길ㆍ김민지 20 / 교복ㆍ최은영 21 / 선생님ㆍ전은주 22 / 가방ㆍ윤다인 23 / 수학ㆍ배정란 24 / 문득ㆍ이희수 25 / 수학 문제ㆍ정다솜 26 / 국사 시간ㆍ정주현 27 / 만유인력ㆍ최우원 28 / 최악의 체육 시간ㆍ양정윤 29 / 제2의 눈꺼풀ㆍ강소은 30 / 동물원ㆍ이지원 31 / 공부ㆍ김려원 32 / 두려움ㆍ이희수 33 / 로봇ㆍ최민주 34 / 부러운 분필ㆍ문윤경 35 / 시ㆍ장윤정 36 / 시험ㆍ이다경 37 / 삼 년ㆍ이옥진 38 / 이름 외우기ㆍ주유나 39 / 선생님ㆍ강연주 40 / 복장 검사ㆍ김아름 41 / 오해ㆍ이지선 42 / 어쩌라고ㆍ이승은 43 / 고기ㆍ임혜진 44 / 거짓말ㆍ임혜진 45 / 스펙ㆍ한유정 46 / 매실ㆍ정다솜 47 / 물고기ㆍ이현영 48 / 창밖ㆍ김지안 49 / 네모난 나의 집ㆍ장한지 50 / 선배 바다ㆍ김언주 52 / 여자애들과 있을 때는ㆍ서지민 53 / 현실ㆍ한윤지 54 / 칠판ㆍ손유선 55 / 청소ㆍ이지현 56 / 열일곱 살 선생님ㆍ김정은 57 / 무의미한 시간들ㆍ문윤경 58 / 꿈의 학교ㆍ이지원 59 / 도서관ㆍ정다완 60 / 나ㆍ김소림 61 / 야강 학습ㆍ김나리 62 / 야자 시간ㆍ홍지연 63 / 처절한 내 하루ㆍ황수진 64 / 뒤바뀐 학교와 집ㆍ김보경 65 / 야자ㆍ이정민 66 / 조퇴ㆍ조수연 67 / 탈출ㆍ하민지 68 / 낙ㆍ김효정 69 / 그 때ㆍ신혜원 70 / 남매ㆍ김조향 71 / 집에 가기 싫은 날ㆍ손혜민 72 / 달ㆍ류인혜 74 / 버스 안에서ㆍ정효영 75 / 나 홀로 집에ㆍ민선옥 76 / 교육감 선거ㆍ김보현 77 / 화장ㆍ문지현 78 / 성적ㆍ장다솔 79 / 엄마ㆍ성주영 80 / 말 못 하는 벙어리ㆍ이혜린 81 / 언니ㆍ한승희 82 / 피곤해ㆍ김민조 83 / 전화ㆍ김지영 84 / 시험 기간ㆍ조정연 85 / 탈출구는 없다ㆍ조유리 86 / 발ㆍ장지혜 87 / 고등학생이란 명분ㆍ이은진 88 / 다른 가족ㆍ박민경 89 / 교복ㆍ김현희 90 /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ㆍ이지원 91 / 똑같은 얘기ㆍ박민경 92 / 공휴일ㆍ성주영 93 / 초등학생의 대화ㆍ오주희 94 / 발목ㆍ이지혜 95 / 꿈ㆍ박은화 96 / 대학ㆍ김소연 97 / 진짜 내가 있는 자리ㆍ장자원 98 / 인생ㆍ정민경 100 / 봉사 활동ㆍ서영은 101 / 뒤틀린 세상ㆍ황지희 102 / 부담스런 친척ㆍ황정빈 104 / 주말ㆍ양예지 105 / 휴일ㆍ주소영 106 / 얼룩이ㆍ박경미 107 / 내가 존재하는 이유ㆍ민정원 108 / 우리 언니ㆍ강채우 109 / 반어법ㆍ임성미 110 / 기억ㆍ김남현 111 / 성적표ㆍ이지선 112 / 성적표ㆍ박희수 113 / 별일ㆍ안현주 114 / 엄마ㆍ강현실 115 / 말대답ㆍ장예지 116 / 못 이기는 잠ㆍ정서희 117 / 내가 뭘ㆍ이유진 118 / 뒤바뀐 잔소리ㆍ이경은 119 / 편지 한 장ㆍ최이원 120 / 아빠 없는 집ㆍ정우진 121 / 엄마ㆍ OOO 122 / 엄마ㆍ신연지 124 / 다른 사람ㆍ권의진 125 / 보고 싶은 엄마 아빠ㆍ조연경 126 / 수능ㆍ문지현 127

2부 다 알면서도 껌을 산다

절실한 손ㆍ하재경 130 / 날짜 물어보는 할머니ㆍ박지현 131 / 쓸쓸한 할아버지의 뒷모습ㆍ김강은 132 / 조금만 빨랐더라면ㆍ권윤정 133 / 독거노인ㆍ이은진 134 / 노숙자 아내ㆍ강채우 135 / 육교 위의 할미꽃ㆍ김송경 136 / 바지락 할머니ㆍ조연경 138 / 같은 자리ㆍ조현미 139 / 환한 웃음ㆍ남인애 140 / 물고기 할머니ㆍ이시은 141버스 할아버지ㆍ김소림 142 / 골목길 할머니ㆍ서지민 144 / 가게 앞 할아버지ㆍ박수현 146 / 육교 위의 가수ㆍ곽다예 147 / 시장 칼국수ㆍ이정은 148 / 똑같은 이야기ㆍ김아냐 149 / 구두 닦는 아저씨ㆍ김나리 150 / 저녁의 소리ㆍ심민정 151 / 구멍가게ㆍ신수민 152 / 무관심ㆍ박현아 154 / 등굣길의 할머니ㆍ오은비 156 / 다 알면서도ㆍ최은영 157 / 굽은 허리ㆍ정혜인 158 / 이방인ㆍ황서영 159 / 육교 계단ㆍ한승희 160 / 몇백 원ㆍ박재은 161 / 엘리베이터 안에서ㆍ박소희 162 / 골목길 앉은뱅이ㆍ한송희 163 / 이기심ㆍ이혜린 164 / 걸음에 담긴 의미ㆍ김라현 165 / 젊은 장애인ㆍ한성령 166 / 청테이프 아저씨ㆍ김혜린 167 / 잔파 2000원어치ㆍ박소라 168 / 옆집 할머니ㆍ곽동채 169 / 좌판 할아버지ㆍ허동영 170 / 167번 아주머니ㆍ양정윤 172 / 차가운 세상ㆍ최민주 173 / 위층 아줌마ㆍ조보경 174 / 과일가게 아주머니ㆍ강민지 175 / -20만 원짜리 목숨ㆍ조예림 176 / 누런 통ㆍ노가영 177 / 쓰레기 수거 아저씨ㆍ이희수 178 / 짐ㆍ정나영 179 / 폐품 모으는 아이ㆍ서보름 180 / 눈물ㆍ전미혜 181 / 우리 동네 풍경ㆍ손민희 182 / 신문 배달 아저씨ㆍ정서희 183 / 양보는 없다ㆍ정유진 184 / 아침 등굣길ㆍ한유정 185 / 고갯길의 리어카ㆍ이한슬 186 / 짚신 파는 할아버지ㆍ정다완 187 / 한숨ㆍ김보현 188 / 대포ㆍ윤선양 189 / 아저씨ㆍ이희수 190 / 수정시장에서ㆍ정보미 192 / 할머니와 여고생ㆍ조수현 193 / 버스 정류장에서ㆍ이슬비 194 / 노약자ㆍ김해인 195 / 청소부 아저씨ㆍ이눈비 196 / 외국인 아저씨ㆍ임이진 197 / 학교 가기 싫어요ㆍ조효경 198 / 개별반ㆍ안세영 199 / 창 너머 시선ㆍ조유리 200 / 과일집 아저씨ㆍ강연주 201 / 할머니의 한 걸음ㆍ강예원 202 / 만물상ㆍ이지원 203 / 도로 위의 고양이ㆍ황윤희 204 / 앞집 강아지ㆍ조효경 205

엮은이 말 | 아이들 시에 담긴 진실ㆍ구자행 206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경남여고 학생들이 토해내는 멋진 불만과 불평, 그리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따뜻한 감성 이 책은 2010년 경남여고 1학년 아이들 140여 명이 쓴 시를 모아 엮은 시집이다. 대한민국 고등학생이거나 그 시절을 겪었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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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고 학생들이 토해내는 멋진 불만과 불평, 그리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따뜻한 감성

이 책은 2010년 경남여고 1학년 아이들 140여 명이 쓴 시를 모아 엮은 시집이다. 대한민국 고등학생이거나 그 시절을 겪었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생각과 고민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시험, 성적, 청소, 화장, 야자 시간, 조퇴 등을 주제로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불만과 불평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또 엄마, 아빠, 언니, 동생 등 가족들에게 그동안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진로의 마지막이 대학 이름이 되어 버린 것 같고, 이제 열일곱인데 꿈이 뭐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입시 위주의 팍팍한 현실에 대해 깨닫게 해 준다. 더불어 우리 주위에서 만날 수 있는 불쌍한 이웃을 주제로 한 시들을 통해, 소외된 이들에게 보내는 여고생들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물고기>, <성적표>, <못 이기는 잠>, <날짜 물어보는 할머니> 등의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1.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멋진 불평

피곤해 (김민조)

야자를 마치고 집에 와서 씻고 누웠다.
잠시 눈 한 번 감았다가 떴는데 아침이다.
기절했다 깬 것 같다.

야간 자습까지 마치고 집에 와서 잠시 눈 한 번 감았다가 떴는데 아침이다. 참 미칠 노릇이다. 그런데 답답한 그 심정을 ‘기절했다 깬 것 같다’고 표현했다. 불평이 아름다운 시가 되어 피어난 것이다. 선생님이나 부모님, 친구들 앞에서 말할 때는 아무래도 가식이 조금씩 들어가게 마련이다. 그런데 길 가다가 혼자서 하는 말, 속으로 삼켰던 말, 선생님이나 부모님 앞이라서 차마 내뱉지 못했던 불평, 화가 났을 때 하고 싶었던 말, 이런 것이 오히려 진실에 가까운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의 일상과 그들의 생각과 고민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1부에서는 집, 가족, 학교, 선생님, 그리고 입시에 매달려야 하는 현실 등에 대한 여고생들의 허심탄회한 불만과 불평들을 만날 수 있다. 또래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얘기들에서부터,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들으면 뜨끔할 얘기, 그리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입시 위주의 팍팍한 교육 현실에 대한 얘기들을 담은 시들을 읽다 보면 요즘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 시에는 아이들의 현실이 담겨 있어야 한다. 이 시집에 실린 아이들 시를 읽어 보면 아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현실이 숨김없이 다 드러나 있다. 우리 아이들은 제 삶이 없다. 어른들에게 사육당하고 있다. 어른들이 ‘학력 신장’을 외치면서 아이들을 끝없는 경쟁 속으로 몰아넣지만, 거기에는 성공하는 소수의 무리에 끼지 못하는 훨씬 많은 실패자가 반드시 나오게 마련이다. 학교 어디에도 그들이 마음 붙일 곳은 없다. 아이들 삶을 어른들이 이토록 마음대로 빼앗고 짓밟아도 괜찮은 것인가. 정말 우리 어른들이 이렇게 잔인한 폭력을 휘두르고도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기를 바랄까. 이 시집에 토해 놓은 아이들의 절규를 단지 나약한 변명 정도로 듣지 말았으면 좋겠다.
- <머리말>에서

2. 소외된 이웃을 바라보는 여고생들의 따뜻한 시선

다 알면서도 (최은영)

어두운 겨울 저녁에
남포동 지하철역 안에서
얇은 외투를 걸치고
다리가 퉁퉁 부은 데다가
상처가 곪아 터져 진물이 흐르는 모습으로
500원짜리 자일리톨껌을 팔고 있는 아저씨
다가가서 얼마예요? 묻자
1000원입니다, 답하시는 아저씨
나는 다 알면서도 껌을 산다.

2부에서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불쌍한 이웃’을 바라보는 여고생들의 감성이 담긴 시들과 만날 수 있다. 이웃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을 쫓다 보면, 흔히 떠올리는 요즘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나 모습들이 편견이었음을 깨달을 수도 있을 듯하다. 불쌍하고 소외된 이웃을 가엽게 여길 수 있는 마음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주인 될 내일이 좀 더 따뜻할 거라는 믿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모르긴 해도, 마더 테레사 수녀님 같은 분도 날 때부터 가슴속에 커다란 사랑을 지니고 계시지는 않았을 거야. 처음에는 작은 씨앗이었을 거야. 씨앗을 심는 게 소중하다고 봐. 내 나이 되면 이제 가슴이 딱딱해서 씨앗을 심어도 자라지 않아. 너희들 가슴은 흙이 보드라워서 씨앗을 심기만 하면 잘 자라거든. 아름드리 느티나무도 처음에는 조그만 떡잎부터 시작했어. 나는 가난한 이웃에 대한 관심이 씨앗이라고 생각해. 이 씨앗이 얼마만큼 자랄지, 어떤 모습으로 자랄지는 아무도 몰라.
- <엮은이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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