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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쪽 | A5
ISBN-10 : 8984313238
ISBN-13 : 978898431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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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홍구 | 출판사 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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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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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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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꼭 짚어봐야 할 한국 현대사의 8가지 쟁점 역사의 한복판에서 길을 묻다! 『특강 | 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 한국의 근ㆍ현대사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역사학자 한홍구 교수가 2008년 10월부터 12월까지 우리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사건과 쟁점을 주제 삼아 여덟 번에 걸쳐 ‘대한민국사 특강’을 했다. 온갖 추측성이 난무한 역사적 관점을 제대로 잡아보고자 한다.

저자는 ‘소망으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사실로서의 역사’, 이념은 우선 제쳐두고라도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꼭 짚어봐야 할 한국 현대사의 8가지 쟁점에 대해 지극히 상식적인 차원에서 살펴보자고 제안한다. 비난하고 비판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짚어 그 핵심을 명쾌하게 제시하고자 한다.

뉴라이트와 건국절의 논란, 항상 공사 중인 대한민국의 모습, 경찰 폭력의 역사, 촛불 집회 등 우리의 현실 속에서 꼭 다뤄져야 할 사건, 쟁점을 다룬다. 저자는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실제 겪고 경험하고 있는 사건과 그와 연관된 근ㆍ현대사적 맥락을 특유의 입담과 통찰력을 담아 짚어낸다. 우리가 사는 오늘이 바로 대한민국 현대사를 이루어간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하는 책이다.

저자소개

저자 : 한홍구
1959년 출생. 서울대 국사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걸어 다니는 한국 현대사’라 불리는 저자는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일명 ‘김일성 전문가’이다. 그는 꿈꾸는 권리조차 박탈당했던 한국 현대사의 금기들을 통쾌하게 고발해온 논객으로 유명하다. 한겨레21에 연재된 「한홍구의 역사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감춰진 현대사를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전달해서 지적 만족과 함께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기도 했다.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 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민간위원을 역임했으며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상임이사,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공동집행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논문으로 「상처받은 민족주의」 등이 있으며, 시사주간지 「한겨레 21」에 '역사이야기'를 연재하였고, 지은 책으로 『대한민국사』 1~4권, 『한홍구의 현대사 다시읽기』,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공저),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공저) 등이 있다.

목차

머리글 역주행의 시대, 다시 마음을 다지며

1 역사의 내전, 뉴라이트와 건국절 논란
_소망의 역사를 기록하려는 사람들
한국 근현대사에 올드라이트는 있었나?
진보, 내가 해봐서 잘 안다
뉴라이트는 어떻게 등장했나?
1945년의 역적이 1948년의 건국 공신으로

2 간첩이 돌아왔다, 잊혀진 추억이 현실로
_함량 미달 간첩의 부활
간첩 잡는 아빠 되고 신고하는 엄마 되자
남한산 간첩의 탄생
간첩단 조작의 공모자, 대한민국 사법부
공포 원하는 사회, 다시 부활하나?

3 토건족의 나라, 대한민국은 공사 중
_'잘살아보세'라는 마법을 건 욕망의 정치
'공포정치'의 짝패, '욕망의 정치'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도시, 서울
대한민국 특별구역, 강남의 탄생
토건국가의 초석을 깐 삼자동맹, 군사정권·토건업체·개발공사
모든 국민이 투기를 꿈꾸는 디스토피아

4 헌법 정신과 민영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묻는다
_누구를 위한 민영화인가?
'민영화'가 아니라 '사영화'가 정확한 말이다
임시정부 건국강령과 제헌헌법에 담긴 공공 정신
한국 현대사와 공기업 민영화
공기업 개혁과 민영화는 별개다

5 괴담의 사회사, 여고괴담에서 광우병 괴담까지
_부패와 저항이 있는 곳에 괴담이 있다
괴담 탄생의 조건
괴담의 역사 속으로
괴담에도 당파성과 계급성이 있다
괴담, 없애려 말고 즐겨라

6 경찰 폭력의 역사, 일본 순사에서 백골단 부활까지
_한국 경찰의 역사를 돌아본다
국가 주도의 합법적인 폭력 집단, 경찰
정부 수립보다 빨랐던 경찰 창설일의 비밀
군사정권시대의 경찰
왜 경찰은 사회 갈등의 하수처리장이 되었나?
정권이 아니라 국민을 보호하라

7 사교육 공화국, 잃어버린 교육을 찾아서
_더 이상 개천에서 용 안 난다
"잠 좀 자자! 밥 좀 먹자!"
근대 교육의 슬픈 유산, 군국 소년소녀들
한국은 어떻게 사교육 공화국이 되었나?
다시 처음처럼! 전교조에 바란다

8 촛불, 몸에 밴 민주주의의 역동성
_역진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한국 현대사의 예측 불가능성
장엄한 역사의 7년 주기
까먹고 있던 민주 곗돈을 타먹다
거리의 정치는 왜 반복되는가?
민주주의는 절대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책 속으로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남쪽에서는 간첩 잡는 기구를 확 늘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간첩 잡는 기구가 어디어디 있습니까? 우선 국정원이 있죠. 모르긴 몰라도 국정원에만 수천 명은 될 겁니다. 옛날에는 더 많았겠죠. 그리고 경찰서에 가면 보안경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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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와 1970년대에 남쪽에서는 간첩 잡는 기구를 확 늘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간첩 잡는 기구가 어디어디 있습니까? 우선 국정원이 있죠. 모르긴 몰라도 국정원에만 수천 명은 될 겁니다. 옛날에는 더 많았겠죠. 그리고 경찰서에 가면 보안경찰이라고 있어요. 지금 줄었는데도 2,000명 이상 될 겁니다. 그러니 1980년대에는 3,000여 명 이상 되었을 거예요. 또 뭐가 있어요? 보안사(기무사) 있죠. 이 세 군데만 합쳐도 얼마입니까? 거기다 검찰에 가면 공안부 있죠. 군에는 보안사 말고 정보사가 또 있으니 다 합치면 무지무지 많은 거죠.
그런데 간첩이 안 내려오기 시작한 겁니다. 간첩 잡는 기구는 늘려놨는데 간첩이 안 내려오니 황당하죠. 도둑놈이 있어야 포졸이 먹고살 거 아닙니까. 간첩이 오지 않으니 어떻게 됩니까? 간첩이 만들어지는 거죠. 우리는 ‘간첩’ 하면 무엇을 생각합니까? 메이드 인 노스코리아(Made in North Korea). 북한에서 만들어서 보내는 오리지널 원단 간첩이죠. 문제는 짝퉁 간첩이 생기는 거예요. 메이드 인 사우스코리아(Made in South Korea). 함량 미달 또는 함량 미달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조작된, 완전한 짝퉁 간첩이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 pp.82~85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부동산과 강남투기’에 대해 특집으로 다룬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담당 PD가 프로그램을 만들고 난 소감을 이렇게 밝혔어요.
“박정희, 전두환 정권 때 불법으로 사람 잡아다가 고문하고 때리고 한 거 용서할 수 없는 짓입니다. 그런데 이 프로를 만들고 보니까 그보다 더 나쁜 것은 모든 사람들이 투기를 꿈꾸게 만드는 사회구조, 도덕이나 근면 따위는 웃기는 자장으로 만들어버리고 불로소득, 일확천금을 꿈꾸게 만드는 사회구조, 또 그 사람들이 더 높은 아파트를 쌓고, 타워팰리스를 쌓아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고 호위호식하는 사회구조를 만들어버린 것이 오히려 박정희, 전두환에게서 더 준엄하게 따져 물어야 할 죄악이 아닐까요?”
그들이 공포의 정치는 놓아버렸지만 욕망의 정치는 더욱 강화한 사회구조 속에서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욕망을 향해 뛰고 있어요. 공포의 국가에서는 무서워서 뛰었습니다. 하지만 욕망의 정치 속에서는 거기에 세뇌되어 우리 스스로 쫓아가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어렵고 힘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pp.164~165

인터넷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아니 인터넷 때문에 괴담은 더욱더 유통될 것입니다. 권력이 부패했을 때, 그리고 그 부패에 대한 저항이 있을 때 괴담은 반드시 돌게 되죠. 대중은 자신이 가진 정보를 자신이 믿는 방향으로 유통시킬 겁니다. 선망이 있고, 욕망이 있는 곳에 괴담이 반드시 있을 겁니다. 민중이 권력의 부패를 질타하는 것, 바로 이것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괴담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로 지배층도 괴담을 만들어내지만 우리가 보통 괴담이라고 하는 것은 압도적으로 대중이 생산하고, 유통시키고, 소비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대중은 괴담의 대상이 아니라 괴담의 소비 주체이고 생산자입니다. 특히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생산과 유통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죠. 대중은 그런 개입을 통해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저는 괴담을 없애려고 하는 자는 반드시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괴담을 없애려고 무리를 하면 오히려 더 큰 괴담을 만들어내겠죠.
사회구조 자체를 바꾸고 정치, 경제의 투명성과 더불어 정보의 편중성 및 접근성 같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괴담은 언제든지 유통될 수밖에 없습니다. 권력자들도 괴담에 대해 무조건 발끈할 것이 아니라 괴담과 더불어 즐겁게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죠. --- p.243

우리나라의 문제는 무엇입니까? 막강한 경찰이 있다 보니까 문제를 일으킨 놈이 경찰한테 다 떠맡기죠. 경찰청장을 지낸 분이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경찰은 종합하수처리장이다.” 사회 갈등의 하수처리장이라는 겁니다.
자, 촛불시위가 경찰 때문에 일어났습니까? 광우병 쇠고기 파동이 경찰 때문에 일어났습니까? 비정규직 문제가 경찰 때문에 일어났습니까? 새만금 문제가 경찰 때문에 일어났습니까? 대추리 문제가 경찰 때문에 일어났습니까? 모든 사회문제들이 경찰 때문에 일어났습니까? 그러나 모든 사회문제의 처리에 누가 나섭니까? 경찰이 동원되죠. 전경이 5만여 명이나 있으니까 일을 잘못 저지르고 시위대가 몇백 명 모여 데모하면 전경들을 동원해 “밟아버려!” 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대통령이면 전투경찰을 안 쓰고 싶으시겠어요? --- pp.289~290

서민들 중에 과외 때문에 파산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과외 안 시키면 뭐가 파산할까요? 부모의 마음이 파산하죠. ‘부모 잘못 만나서 뒷바라지도 제대로 못 해주고……’ 이런 식이 되는 겁니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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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짝퉁은 가라! 진품 현대사 특강이 왔다 촛불이 잦아들던 2008년 9월,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개정에 대한 역풍이 거세게 불었다. 교육과학부, 국방부, 통일부 등 정부 부처가 뭉쳐 “역사 교과서가 좌향좌돼 있다”며 총공세를 펼쳤고, 교과서 집필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짝퉁은 가라! 진품 현대사 특강이 왔다
촛불이 잦아들던 2008년 9월,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개정에 대한 역풍이 거세게 불었다. 교육과학부, 국방부, 통일부 등 정부 부처가 뭉쳐 “역사 교과서가 좌향좌돼 있다”며 총공세를 펼쳤고, 교과서 집필 역사학자들의 완강한 저항에도 불구, 교과부 장관 명의로 출판사를 압박하여 내용 수정을 지시한다. 서울시교육청의 외곽 지원도 화끈했다. 우편향 인사 145명을 동원하여 서울 시내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건전한 가치관’, ‘올바른 역사관’, ‘국가관 확립’을 위한 현대사 특강을 실시했다. MB의 최측근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의 입에서 “어이가 없다”고 쓴소리가 나올 정도로 심하게 우편향되고 급조된 역사 특강이었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그들이 촛불이 들고 일어난 원인의 정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엉터리 쇠고기 협상 때문이 아니라 “전교조 빨갱이들이 새빨간 교과서로 아이들을 버려놓아” 나라가 이렇게 어지러워졌다는 확신! 그렇게 현실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과거의 역사까지 지우고 새로 쓰려는 움직임이 꿈틀거린다.

이렇듯 한국의 근 · 현대사를 놓고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역사학자 한홍구 교수가 2008년 10월부터 12월까지 우리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과 쟁점을 주제 삼아 여덟 번에 걸쳐 이 책의 바탕이 ‘대한민국사 특강’을 했다. 강의를 가로지르는 문제의식과 원칙은 간단했다. 한홍구 교수가 보기에 지금 역사를 되돌리려는 자들은 있었던 것을 없었다 하고, 없었던 것을 있었다 하는 소망으로서의 역사를 가르치려한다는 것이다.

역사학 내부에서도 진보와 보수가 나뉘어 있지만 역사학자들만 모아놓고 보면 객관적인 사실 확인은 기본 원칙입니다. 가령 한 사건을 놓고 ‘4.3민중항쟁’으로 부를지, ‘4.3사건’으로 부를지에 대한 차이는 있을지언정 제주도에서 누가 누구를 죽였다는 것은 사실로서 대체로 동의가 이루어지죠. 그런데 여기에 뉴라이트 정치학자, 사회학자, 경제학자, 정치인까지 등장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사실 자체를 두고 있었던 것을 없었다 하고 없었던 것을 있었다고 하게 되죠. 뉴라이트가 만든 근현대사의 가장 큰 특징은 있었던 사실로서의 역사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자기네들 입장에서 있었으면 좋았을 소망으로서의 역사를 가르치려고 하는 겁니다. (49~50쪽)

그리하여 ‘소망으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사실로서의 역사’, 이념은 우선 제쳐두고라도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꼭 짚어봐야 할 한국 현대사의 8가지 쟁점에 대해 지극히 상식적이 차원에서 살펴보자는 것을 이 강의의 취지로 삼는다.

지금 꼭 짚어봐야 할 한국 현대사의 8가지 쟁점
누구 말마따나 MB와 정권 욕을 하는 것도, 듣는 것도 지겨운 일이 되어버렸다.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고 있는 그들이 나쁘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나쁘다’고 비분강개하지만 말고 왜 그들이 나쁜 짓을 하고 있는지, 역사를 되돌리려는 자들이 주장하는 논리의 역사적 맥락을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 강의 전체의 총론이 되는 1강 뉴라이트와 역사교과서 문제 부분에서 한 교수가 꼭 집어 말하는 핵심은 명쾌하다.

뉴라이트들이 정말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들 입장에서 다시 쓰려고 하는 겁니다. 그들 입장에서 건국절을 만들려고 그럽니다. 그동안 광복절 잘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왜 건국절이 나올까요?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역지사지해보면 됩니다. 여러분이 친일파 입장에서 보세요. 어떤 날을 기억하고 싶을까요? 1945년 8월 15일은 친일파한테 무슨 날입니까. 제삿날입니다. 사실 집단으로 제삿날이 될 뻔한 날이죠. 반면에 1948년 8월 15일은 친일파한테 어떤 날입니까? 서광이 비친 날입니다. 살 수 있다, 드디어 살았다. 여러분 같으면 어떤 날을 기억하고 싶으시겠습니까? 1945년 8월 15일의 광복을 이야기하면 당연히 순국선열이 떠오르고, 순국선열이 떠오르면 그 반대편에 친일파가 떠오르는 구도 아닙니까? 건국절부터 시작하게 되면 이전의 행적이 어땠는지 물어볼 필요도 없죠. 전에는 친일파로 통했지만 이제 반공투사가 되는 겁니다. 왜? 독립운동가들 중 상당수가 공산주의자나 사회주의자였으니까요. 이 사회주의자를 잡는 기술자, 전문가가 최고의 반공투사, 최고의 애국자가 되는 거죠. 그래서 이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역사를 새로 쓰는 겁니다. 건국절을 자꾸 들이미는 이유가 바로 그런 맥락입니다. (52~53쪽)

보수 세력과 뉴라이트가 작년 느닷없이 주장했던 ‘건국절 논란’의 까닭은 1945년 광복 당시에는 역적이었던 친일 세력들이 3년의 세월 동안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의 필요에 의해 살아남아 1948년에는 건국의 공신으로 화려하게 부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그들로서는 광복절을 지우고, 건국절을 들이밀 수밖에!

이렇듯 이 책에서 한홍구 교수는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실제 겪고 경험하고 있는 사건과 그와 연관된 근 · 현대사적 맥락을 특유의 입담과 통찰력을 담아 짚어낸다. 조작 간첩 이야기를 다룬 2강에서는 비대화된 공안 기구가 함량 미달의 ‘남한산 간첩’을 만들어내게 된 내력을 밝히고, 3강에서는 모든 국민이 부동산 투기를 꿈꾸게 하는 ‘욕망의 정치’가 어떻게 작동되어 왔는지를 대한민국이 토건국가화 되어가는 과정에 비춰 살펴본다. 4강에서는 민영화니 선진화니 말장난을 통해 공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꿍꿍이를 대한민국 제헌헌법에 담긴 공공정신에 기대어 비판하고, 5강에서는 공식적인 언로가 막혀 있을 때 이야기의 주체가 되고 싶어하는 대중들의 욕구가 발현되는 방식인 ‘괴담’에 얽힌 사회사를 다룬다. 결국 용산 참사까지 낳은 경찰 폭력을 주제로 한 6강에서 한 교수의 한국 경찰에 대한 비판은 신랄하다. 일제 시대에는 “떡고물을 주워 먹다” 해방된 후 아예 “떡판을 차지한” 친일 경찰의 부끄러운 뿌리를 밝히고, 군사정권시대를 거치며 “국민이 아니라 정권을 보호하는 데” 익숙해져 있는 경찰을 향해 경찰의 중립과 경찰 노조를 제안하기도 한다. 7강에서는 이제 신분 상승의 통로라는 기능을 접어버리고 기득권 세력이 기득권의 보호장벽으로 삼아버린 교육문제를 지적하고, 전체 강의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8강에서는 한국 민주화 운동사의 역동성과 촛불로 피워낸 10대 소녀들의 몸에 밴 민주주의에 대한 감수성을 살펴본다. 하지만 “촛불로 밥을 지을 순 없었다”는 말로 촛불의 한계를 분명히 인정하고, “민주주의는 절대 거저 얻어지지는 것이 아님”을, 그리하여 MB 정권이 끝나는 4년 후를 준비하기 위해 민주 시민으로서의 성찰, 그에 따른 각자의 실천을 주문한다.

‘우리의 오늘’이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이룬다는 새삼스런 깨달음
강의가 끝난 지 겨우 4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살펴보자. 일제고사를 거부한 일곱 명의 교사가 해직되었고, ‘4대강 공사’는 전격 실시를 앞두고 터무니없는 액수의 예산이 배정되었다. 세입자의 권리를 외치며 망루에 올라간 5명의 시민과 1명의 경찰이, 알아서 기는 경찰 수뇌부의 과잉 충성으로 무참히 희생되었고, 인터넷을 통해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한 미네르바는 구속 수감되어 있다. 연예기획사와 권세자들 사이의 검은 커넥션에 희생된 신인 여배우의 자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석연찮은 행보를 보이며 괴담을 키우고 있다. 며칠 전에는 KT가 유선 전화를 설치해 달라는 산골 마을 주민에게 ‘전봇대 설치비’를 대라고 요구하며 민영화된 기간산업의 맨얼굴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렇듯 우리가 발딛고, 숨쉬고 있는 현실과 일상 속에서 벌어진 사건들이지만, 이는 고스란히 대한민국 역사의 한 부분으로 기록될 것이다.

“먼지 낀 뇌의 주름 사이사이를 깨끗이 세척하는 느낌, 그리고 앎의 기쁨을 넘어선 충격과 분노의 감정!”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한홍구 교수의 전작 『대한민국史』(1~4권)에 대한 독후의 표현이다. 이 책 『특강』 역시 우리 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성찰, ‘현실’과 ‘역사’가 별개가 아님을, ‘우리가 사는 오늘’이 바로 ‘대한민국 현대사’를 이루어나간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하는 소중한 ‘한 권의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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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필자가 이 책을 만난것은 '나꼼수'로 일약 최장년 아이돌에 등극했노라 공언하는 '김어준' 총수가 진행하는 한겨레 TV '김어준...
    필자가 이 책을 만난것은 '나꼼수'로 일약 최장년 아이돌에 등극했노라 공언하는 '김어준' 총수가 진행하는 한겨레 TV '김어준의 뉴욕 타임즈' 에서였다. 보신분은 잘 아시겠지만 워낙에 현 정부에 비판적인 방송이라 광고 협찬이 많지 않다보니 - 필자가 사장이래도 무서워서 광고 안하겠다..ㅋ - 얼마 안되는 협찬 광고를 '김용민' 교수를 비롯한 출연자들이 아주 적극적으로 광고해 주는데, 대체로 명랑한 반응을 보이는 '김어준' 총수가 이 책에 대해서만은 '명저', '명강' 이라며 극찬을 하여 인상적있던 기억이 있다.
     
    필자의 경우 워낙에 공부와는 담을 쌓은데다가 이번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아니, '나꼼수'를 듣기 전까지는 정치권에 대한 무조건적인 환멸 일변도로 관심을 끊어온터라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 대해 무식하다 할정도로 지식도, 관심도 없었다. 내용이 우파적이건 어쨋건 분명히 중.고 시절에 개략적으로나마 국사시간에 일제 시대 이후의 역사를 배웠음에도 기억속에 거의 남아있는것이 없다. 정확한 해방년도조차 모르고 있었으니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한심하기 그지 없다. 그렇다고 신라-고려-조선 고전 시대의 역사는 잘 아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지만..ㅠㅠ;
     
    이 책 '한홍구의 근현대사 특강'은 이러한 필자에게 정말로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을 그야말로 확~! 끌어당겨 주는 명 강의였다.  8가지 주제를 강의 그대로 녹취한 느낌으로 기술해 놓아 '한홍구' 교수님의 입담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 정감이 가고, 강의 자체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지라 무겁고 난해한 주제를 쉽고 명쾌하게 서술해 주고 있어 정말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유익한 명강이 아닐 수 없다. 매 주제마다 그에 맞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들이 소개되어 잔잔한 재미또한 만만치 않은 강의였다.
     
    전체적으로 좌파성향이 강하다는 평이 있고 필자또한 읽는동안 다소 한쪽에 치우친 느낌이 없지 않았으나 역사 학자 답게 사실 관계가 명확하고 전개가 논리적이어서 전혀 거북하지 않았다. 지금의 초중고 역사 교과서가 어떠한지는 모르겠지만 필자가 겪었던 - 이제와서 떠올려보면 - 마치 담담한 사실을 기술하는양 위장하여 극단적인 우파의 정서를 암암리에 각인시키고, 맹목적으로 사건과 연대만을 암기시키던 역사 교과서와 수업에 비하면 100배 1000배 흥미롭고 유익한 강의라고 확신한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 '한홍구' 교수님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대한민국史' 라는 또다른 4권의 명강이 출간되어 있었다.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번 '특강'은 '대한민국史' 중 현 시대의 사건들에 대해 근현대사의 맥락에서 재해석하는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는듯 하니 조만간에 본편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훌륭한 강의로 올바른 역사에 관심을 갖고 바로 보게 해주신 '한홍구' 교수님과, 좋은 책을 출판해주신 '한겨레' 에 감사를 드리며 리뷰를 마친다.
     
    재미있다에 4, 외형 및 편집에 4, 소장가치에 4 대충 평균 4점 주고 싶다.
  • 한홍구는 다 알다시피 현대사를 전공한 우리나라의 중견사학자이며, 자연스러운 귀결로 사회적인 발언도 많이 할 수 밖에 없는 학자...

    한홍구는 다 알다시피 현대사를 전공한 우리나라의 중견사학자이며, 자연스러운 귀결로 사회적인 발언도 많이 할 수 밖에 없는 학자이다. 그의 전작인 "대한민국사"는 한국 현대사에 관한 것 중 가장 흥미롭고 도전적인 저술이다. 이 책은 그가 한겨레21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했던 강의 원고를 한 데 묶은 것으로 격동의 현대사를 사는 현대사학자로서의 그의 입장을 읽을 수 있다.

    "역사의 한복판에서 길을 묻다"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격변하는 이 시기에 사학자로서의 긴 호흡을 가지고 현재를 분석하고 판단하고 전망하고 있다. 우린 대부분 학교에서 민감한 현대사를 배우지 못하고 현재의 삶과 동떨어진 삼국시대나 조선시대를 배우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현재 다 살아있고 우리가 다 아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비판받는 현대사 저술을 보면 놀랍기도 하고 가끔은 불현하기도 하다. 그러나 지은이가 어떤 책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많은 불합리한 일들의 배후에는 우리의 역사교육에 있다. 우리가 현존하는 현대사에 대한 학습과 비판적 성찰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눈가리고 한참이나 오래된 세상에 대해 배워봤자 그 지식이 아무리 방대하다 해도 비판적이고 전체적인 시각을 가진 시민으로 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홍구나 약간 길을 다르지만 강준만 처럼 우리의 현대사를 다루는 학자들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이책은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가 다 무협지 만큼 흥미로와서 하루만에 다 볼 수 있을 정도이다.

    "토건족의 나라, 대한미국은 공사 중" 처럼 시의 적절하고 경성인 부분도 있고 "괴담의 사회사, 여고괴담에서 광우병 괴담까지" 처럼 연성이고 재미있는 부분도 있다. 각장은 서로 독립되어 있어서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는데 각장을 소화하는데 딱 지하철 한번 타는 시간이 걸려 크게 부담이 없다. 그러나 그 안의 내용은 우리의 삶이 그렀듯이 그렇게 편하지 않다. 직장생활과 회식과 다른 걱정으로 매몰되어 우리가 정면으로 응시할 시간이 없거나 굳이 외면하고자 하는 불편한 진실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인 "촛불, 몸에 벤 민주주의의 역동성"에서 저자는 이 책의 결론을 내리는 것 같다. "민주주의는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라고 저자는 말하는데 요즘 들어 뼈저리게 느끼는 심정이다. 얼마전 서평을 썼던 독일 아줌마의 생태적 삶에 대한 책인 "고등어를 금하노라"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우리의 침묵과 무관심은 민주주의를 좀 먹는다. 최근 들어 정치에 대한 생각이 약간 바뀌는데 전세계적으로 이런 형태의 간접민주주의는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갈수록 폐해만 늘어가고 있다. 주권자인 국민은 축제하듯이 정기적으로 대표자를 뽑고 그 다음엔 다시 생업으로 돌아가 나몰라라하고 가끔 분노하고 가끔 소요를 일으키고... 그리고 다시 돌아가버리는 이런 형태는 악순환의 연속인 것 같다. 그렇다고 스위스처럼 직접민주주의를 하기도 현재로서는 그렇다. 한홍구도 결국 최장집 또는 이 블로그에 소개했던 영국학자의 의견과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다. 현재의 정치제도에는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사람들을 대표하는 집단이 거의 없다. 그 집단의 소외가 가속화되면 역설적이게도 파시즘이 도래한다. 따라서 그 집단의 이해와 이익을 대변하고 합리적이고 평화적인 절차를 통해 그들의 이익을 실현할 정당이 필요하다. 그 집단의 정치에 대한 적극적 참여와 그들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필요하다. 그 집단의 적극적 참여는 내가 보기엔 노동시간 단축이 필요하다. 생계에 매몰되서는 당장의 이익이 아닌 정치에 관심갖기도 힘들다. 사용자와 국가가 그냥 이런 일을 해줄일은 만무하므로 이들 세력의 정치화가 필요하다는 선순환의 고리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들,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바로 비정규직 노동자와 영세 자영업자들이다. 이들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로 갈 수도 있고 파시즘으로 갈 수도 있다. 한홍구도 그렇지만 나도 파시즘이 무섭다.

  • 역사에서 길을 묻다 | by**go96 | 2009.08.11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책을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주문한 책이다.  저자의 경우 워낙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참견(?)을 많이 한다...

    책을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주문한 책이다.  저자의 경우 워낙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참견(?)을 많이 한다.  역사는 과거의 역사가 아닌,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고, 미래 씌여질 바로 지금에 대해 나름 위험한(?) 해석을 하기에 그를 좋아한다.  삼국시대나 조선시대 역사를 읽으면서 아하 그렇구나가 아닌 뜨끈뜨끈한 지금을 얘기하기에 역사가 친근하게 느껴지는 사람이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포함한 현대사에 대해 '특강'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냈다.  뉴라이트의 기원, 토건국가, 민영화, 경찰의 역사, 사교육, 촛불 등 최근 뜨거웠던 이슈에 대해 그 뿌리와 배경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느낀 점은 지금 한국사회 부조리의 출발점은 뿌리 깊에 내여온 지배층과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과거를 청산(반성)하지 않고, 그 지배세력이 지금도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경우 혁명을 통해 왕을 참하고, 독일은 철저히 전범들을 심판했지만 한국은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불운이다.  언제 한번 백성이 역사의 주인이 되었던 적이 있었던가.  나라의 주인이 백성이라고 알고 있지만, 과연 그러한가?

     

    국민을 보호해야할 경찰과 군인이 국민을 억압하는 현실 앞에서 국가가 인정한 폭력집단인 경찰과 군인이 국민에게 인정받는 시기는 올 것인가.  법과 원칙을 주장하는 국가가 오히려 자의적으로 법을 해석하여 국민을 몰아붙이는 경우는 없었는가.

     

    꿈 같은 생각이지만 국가가 없다면 국경선은 필요없고, 군인도 필요없고, 여권도 필요없이 자유럽게 여행할 수 있고, 국가간 차별도 없어지겠지만...그렇게 된다면 축구도 마을축구처럼 축제처럼 즐길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망상도 해본다.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보단 이 책을 한번쯤 읽어 보는 것이 그야말로 저자의 특강에 부응하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뉴라이트의 뿌리와 민영화의 폐해, 경찰 폭력의 역사와 사교육 공화국이 좋았던 부분이었다.

  • 지식인? 이 해야할일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이책의 내용을 차마 다 곱씹어 읽진 않았다. 대강은 아는 내용이며, 마땅히 알...

    지식인? 이 해야할일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이책의 내용을 차마 다 곱씹어 읽진 않았다. 대강은 아는 내용이며, 마땅히 알고있어야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지나치듯 사건들을 본것은 부끄러운 과거속으로 다시 들어가 보고 싶지않을뿐만아니라, 오늘 이 현재에도 그와 유사한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는 통탄스러운 일들때문에 자연스럽게 뱉어지는 한숨때문이었다.

     

    저자가 이런내용의 책을 내는것에 대해 좀 씁쓸하게 생각한다. 우선 특강의 내용인 현대사에 대한 소고는 어찌보면 역사연구자의 몫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잘난 언론인 혹은 미디어종사자(기자)들의 몫이 아닐까한다. 왜 근현대 역사연구자가 이런책으로 현대사를 다시정리해 줘야하는 상황일까 되돌아봐야한다. 제대로 오늘의 일들을 즉 오늘의 역사를 기사로 정리한다면, 사회적 문제들을 제대로 추적하고 정리해서 기사로 쓴다면 역사연구자들은 이런책이 아니라 보다 제대로된 책으로 독자들과 만날수있다.  현대의 아픈 고비들 마다 왜 기록자인 언론인들의 자기고백과 같은 책들이 없는지 오히려 이상하게 여길정도이다.

     

    그건 아마도 그들이 기자이기보다는 신문사의 직원이라는 잘못된 자기인식에서 출발한 탓이다. 그러기에 역사를 연구하는 저자가 현대사의 현장에서 마치 리포트라도 하는듯이, 추적기사를 쓰는듯이 이런책을 엮어내게 된다.

     

    그러나 지식인이라면 이런정도의 역사고발과 추적대신 오히려 그런 현상의 원인을 찾고 자신이 속한 역사와 사회를 한발자국이라도 나가게 되는일에 전념해야한다. 춘추전국시대에 속한 지식인중 하나가 공자이다. 그는 전쟁이 무슨 계절풍마냥 하는 시대를 살면서 그원인을 찾고 그해결방법을 모색하고 나름의 해결책을 주유하면서 여러사람에게 말하고, 자신의시대에 완성할수없는 그일을 또다른 지식인 즉 제자들을 통해서 전쟁통속의 역사를 , 비참한속에 인간들을 평온하고 안전한 시대로 이끌려내려는 의식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가말한것이 과연 성공적인 방안있었는지에 대한 여부보다는 지식이 해야할 방향과 좌표를 잘보여준다.

     

    다시말하면 지식인은 사회문제의 원인과 현상에 대한 추적고발이 아니라, 바로 현상을 치유할 대안과 방법들을 꾸려내놔야한다. 만약 지식인이라불리고 나름 시대정신을 읽는 사람이라면 설사 개똥철학이라도 근본을 두고 원인을 풀어낼수있는 방법과 대안들을 제시해야한다.

     

     

    이책한권을 통해 특강을 꼭받야하는 사람들이 있다. 좌빨이니 용공이니 하는 이책의 시대와 동일한 시대속에 아직도 갇혀있는 훌륭하고? 배부른? 사람들이다. 그들스스로가 역사에 얼마나 큰 짐이 되는지를 좀 깨닫을수는 없어도, 자신이 알고있고 잘알고있다는 역사적 사건의 현장속에서 스스로가 얼마나 잘못알고 얼마나 세뇌되어있는지를 되집어 봐야한다.

     

    우린 다음세대에 정말로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지금의 암울한 시대와 정권이 그렇고, 곧이어질 미래의 모습들이 그렇다. 신자유주의를 무슨 종교의 교주처럼 떠받드는 이시대의 어리석음을 누가 있어 대안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위해 밀알들을 뿌릴것인지..., 어디에도 없는 진정한 깨달은자 지식인, 그지식으로 자신을 닦는 지성인들을 갈망한다.

  •   국민들은 통탄했다. 노무현 前 대통령의 서거는 국민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슬...

      국민들은 통탄했다. 노무현 前 대통령의 서거는 국민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을 안겨줬다. 역사적인 평가를 제대로 받지도 않은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은 비극적인 죽음을 선택했다. 왜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가. 왜 죽을 수밖에 없었는가. 2009년 5월 노무현의 죽음은 한 개인의 죽음을 넘어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는 비상식과 비정의의 현재상을 응축하여 표상하고 있다.

      한국의 근현대사는 역동과 오욕이라는 두 가지 상치된 성질을 함께 이뤄왔다. 세계사에서 유래가 없는 빠른 속도의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은 한국인의 역동성을 잘 보여준다. 반면 그 역동성 이면에 존재했던 오욕과 파란의 역사는 국민을 힘들게 했고 대한민국을 곪게 했다. 여기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다음 세대로서 이전 세대가 이뤄온 역사를 정확히 아는 지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진실의 힘은 크다. 과거의 진실을 제대로 알아야만이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고 미래를 상식의 세계로 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출판사의 『특강』은 한홍구 교수의 한국 현대사 강의를 책으로 담은 강연집이다. 시대순이 아닌 의미의 배열로 한국 현대사를 강의한다. 저자는 지난 수십년간 우리사회를 이해하는 데 주요한 8가지 키워드를 추출하여 열정적인 강의를 펼친다. 알고 있었지만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들, 전혀 모르고 있었던 세밀한 사건들에 대해 저자는 흥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첫 1강에서 저자는 뉴라이트와 역사 교과서 문제를 거론한다. 아직도 우리사회에서 두꺼운 층을 형성하고 있는 수구세력의 태동과 현실 인식이 어떠한지를 짚고 있다. 특히 16대 국회 말기에 제출되었던 친일진상규명 특별법이 누더기가 될 수밖에 없었던 속내를 소개한 대목은 강한 분노를 자아낸다. 35년간의 일제 식민지배를 받는 동안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핍박을 받고 죽어나갔는가. 일본에 의한 한국의 식민지배는 이미 UN과 국제법상 불법으로 판명되었다. 과거의 수치스러운 역사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자는 데 반대하는 수구세력들의 저의가 역겨울 뿐이다.

      이어서 저자는 한국 민주주의 현대사의 단면을 알 수 있는 아이콘들을 주제로 흥미있는 강연을 계속적으로 펼친다. 지난하기만 했던 간첩의 역사, 헌법 정신과 배치되는 민영화 정책, 일본 순사로부터 이어져 온 경찰 폭력의 역사, 거대 사교육 시장이 대변하는 일그러진 교육사, 촛불이 상징하는 직접 민주주의의 발현 등 한국 현대사를 천착키 위해 알아야 하는 쟁점들을 구체적이고 날카롭게 소개한다.

      저자가 진보주의 학자라는 점에서 한쪽에 치우친 논설을 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버리는 게 좋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역사를 조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fact)'이다. 여러 사건들과 몇몇 쟁점들에 대한 저자의 구체적인 사실 전달과 이를 뒷받침하는 적확한 논지 제시는 이 책의 무게감과 풍성함을 잘 보여주는 요건들이다. 또한 매 강의가 끝날 때마다 청중의 질문과 저자의 답변을 싣고 있어 강의 내용이 미처 다루지 못한 사각지대를 잘 보완한다.

      자유 민주주의를 헌법에 명시한 국가 중에서 한국인만큼 권력으로부터 집요하게 속아왔던 국민은 드물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북한이 개입한 빨갱이 폭동으로 알았던 적이 있었다. 평화의 댐을 건설하기 위해 초등학생들의 저금통이 뜯겨진 때가 있었다. 전두환을 국민과 국가를 사랑하는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했던 적도 있었다. 판매부수 1위를 다투는 두 신문사가 민족지로서 정의와 진실을 보도하는 언론으로 알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국민들은 속았고 어리석었다. 허탈했다. 몰랐던 만큼 고통스러웠고 어리석었던 만큼 손해봤다.

      앎의 크기는 곧 존재의 크기를 결정한다. 21세기 자본주의 시대에서 무지는 모럴 해저드에 버금가는 죄악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앎이 곧 국력이다. 진실만이 곧 정의가 된다. 어쩌면 오욕과 분노로 점철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는 진실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의롭지 못했고, 그렇기에 21세기 한국인들이 감내하는 대가의 무게는 더욱 큰 것일지 모른다. 노무현의 죽음은 바로 이러한 한국 현대사의 독소가 유도한 비극이다. 

      한국 현대사가 잉태했던 다양한 굴곡들은 주류라는 테두리 안에서 꾸준히 소급되어 왔다.  대한민국은 이제 더 이상 잘못된 주류에 편승하고 아첨해야만 승리하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도 떳떳하게 정의와 진리를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노무현 자신이 죽음으로써 말하고자 했던 가치의 본질이었으리라.

      나는 인간의 학습능력을 신뢰한다. 무지와 잘못된 선택으로 아픈 역사를 만들어냈던 실수와 어리석음을 재차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고 불리는 현명한 종족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http://blog.naver.com/gilsamo
    Written By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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