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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라이크 미(양장본 HardCover)
416쪽 | A5
ISBN-10 : 8952210689
ISBN-13 : 9788952210685
블랙 라이크 미(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존 하워드 그리핀 | 역자 하윤숙 | 출판사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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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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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7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quotat*** 2020.10.12
836 가격이 1권에 비해 2배나 비쌉니다. 5점 만점에 4점 97***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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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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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국 1,100만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 베스트셀러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꿈꾸는 통합과 평등의 비전을 낳은 책!

『블랙 라이크 미: 흑인이 된 백인 이야기』. 텍사스 출신의 백인 '존 하워드 그리핀'은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했고, 실천에 옮기지도 못했던 일을 결심하게 된다.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과 색소 변화를 일으키는 약을 먹고 강한 자외선을 온몸에 쪼이며, 심한 고통까지도 감내하며 중년의 흑인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위험하지만 때로는 재미있으며 한편으로 희망이 가득찬 모험을 감행했던 흑인이 된 백인의 특별한 여행기다.

<블랙 라이크 미>는 흑인이 된 백인이 걸어본 약 50일 간의 미국 남부 여행기로, 일기 형식으로 쓰여졌다. 흑인이 되어보자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던 1959년 10월 28일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12월 15일, 긴 여정을 마치고 다시 평범한 한 백인 가장으로 돌아간 날 일기는 끝을 맺는다. 뒷부분에는 이 책이 사회에 미친 영향과 파장에 대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처음 나온지 45년이 지났지만, 그가 고민했던 흑백문제는 지금도 여전히 민감하고 커다란 사회문제로 남아있다. 미국 백인으로 살아왔던 한 평범한 가장이 흑인이 되어 살았던 경험을 통해, 아직도 세상에 남아있는 모든 차별과 편견을 보다 명확하게 깨닫게 해 줄 것이며 평등한 사회와 상호 이해를 향한 희망을 꿈꾸게 하는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수상내역
☆ 아니스필드-볼프 도서상
☆ 기독교 문화상 골드 메달
☆ 지상의 평화상
☆ 범아프리카협회 휴머니즘상 수상작

작품 더 자세히 살펴보기!
그리핀이 흑인으로 살았던 생생한 경험의 기록이자, 출간 후 미국 사회에 어떤 파장을 몰고 왔는지에 대해 담겨 있다. 2009년은 링컨 대통령 탄생 200주년이고, 마틴 루터 킹 목사 탄생 80주년이며,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취임한 해이다. 그 뜻깊은 해를 맞이하여 여전히 사회 속에 뿌리깊게 존재하는 갈등과 모순과 편견 그리고 차별의 어두운 그림자를 발견하게 해줄 것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 존 하워드 그리핀 John Howard Griffin
현대 고전 『블랙 라이크 미』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존 하워드 그리핀(1920~1980)은 진정한 르네상스적 교양인이었다. 그는 프랑스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남태평양에서 공군으로 복무했다. 그 후 각광받는 소설가와 작가로 활동했으며 뛰어난 인물 사진작가이자 그레고리오 성가 전문가로 인정받는 음악학자이기도 했다.
1959년 10월 28일에 존 하워드 그리핀은 깨달음의 오디세이를 떠났다. 온몸을 검게 물들이고 흑인이 된 뒤, 흑인 차별대우가 극심한 딥 사우스 지역을 여행한 것이다. 그 여행의 결과물이 바로 20세기 인종차별에 관한 자료 중 가장 중요한 글로 꼽히는 『블랙 라이크 미』다.
그리핀은 『블랙 라이크 미』 때문에 인신공격을 당하고, 고향에서 살해 위협을 받았다. 또한 한참 후인 1975년에는 KKK단에게 심한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위험을 각오한 용감한 행동을 감행하고 그 체험을 책을 냄으로써 인권활동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또한 인권운동이 고조되던 시기에 마틴 루터 킹, 딕 그레고리, 사울 알린스키, 로이 윌킨스와 함께 활동했다. 그리핀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도미니크 피레 신부와 함께 피스 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유럽,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천여 회가 넘는 강연을 했다.
그리핀은 『블랙 라이크 미』를 쓰기 전 10년 동안(1947~1957) 시각장애인으로 지내면서 소설을 썼다. 그의 1952년 작 『저 바깥에 악마가 말을 타고 간다』는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미 연방 대법원 재판에서 검열의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선례를 남겼다. 다른 중요한 두 작품은 그리핀이 죽은 뒤 그의 작품이 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출판되었다. 그중 하나가 검열제도를 반대하는 풍자소설 『일곱 천사가 사는 거리』이고, 다른 하나는 『산산이 흩어진 그림자』다.
*존 하워드 그리핀의 생애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블랙 라이크 미』에 실린 로버트 보나지의 ‘발문’을 보라.

옮긴이 | 하윤숙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펍헙번역그룹에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유쾌한 설득학』『제인 오스틴의 미로』『자동차의 역사』『인스퍼레이션』『감정을 처리하는 3분 터치』『폰더 씨의 실천하는 하루』 등이 있다.

목차

추천사
서문 (스터즈 터클)
머리말
남부여행 _1959년
돈 럿레지가 촬영한 사진
그 후에 일어난 일들 _1960년
에필로그 _1976년
‘타자’를 넘어서 _1979년
발문 (로버트 보나지)
감사의 글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전 세계 수천 개 학교에서 필독서로 선정한 우리 시대의 위대한 고전! “검둥이였던 사람, 검둥이인 사람, 그리고 한 번도 검둥이였던 적이 없다고 믿는 사람에게 이 인상적인 체험기를 권한다.” 김규...

[출판사서평 더 보기]

전 세계 수천 개 학교에서 필독서로 선정한 우리 시대의 위대한 고전!

“검둥이였던 사람, 검둥이인 사람, 그리고 한 번도 검둥이였던 적이 없다고 믿는 사람에게 이 인상적인 체험기를 권한다.” 김규항(「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이 책은 인간의 상상은 위대하고, 동시에 끔찍한 진실을 드러내는 힘이 있음을 잘 보여준다.” 우석훈(경제학 박사, 『88만원 세대』 저자)

“‘적대와 무시와 모욕’의 시공간을 넘어 ‘우정과 환대’의 세상…… 에서 살고 싶은 사람에게 그리핀이 쓴 이 참여관찰기를 권한다.” 조한혜정(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14개국 1,100만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 베스트셀러!
범아프리카협회 휴머니즘상, 아니스필드-볼프 도서상, 기독교 문화상 골드 메달, 지상의 평화상 수상작!

링컨 탄생 200주년, 마틴 루터 킹 탄생 80주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의 해인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꿈꾸는 통합과 평등의 비전을 가장 잘 보여줄 책!


흑인이 된 백인이 걸어본 7주간의 미국 남부 여행!
1959년 백인인 존 하워드 그리핀은 흑인으로 변장한 채, 약 50일간의 미국 남부 여행을 떠난다. 그는 피부과 전문의의 협조를 받아, 색소 변화를 일으키는 약을 먹고, 강한 자외선을 온몸에 쪼이고, 머리를 삭발함으로써 중년의 중후한 흑인이 되었다. 그리고 흑백 인종차별이 가장 심한 딥 사우스 지역을 여행함으로써 ‘타인’이 겪는 차별과 편견을 몸소 체험하였다. 이 책에는 그리핀이 흑인으로 살았던 경험을 적은 생생한 일기와 그 후 그 일기가 출간되었을 때 미국 사회에 일어난 커다란 파장이 담겨 있다.

“장담하건대 이 책이야말로 지금 우리 시대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스터즈 터클은 『블랙 라이크 미』 서문에서 이렇게 썼다. 실제로 『블랙 라이크 미』는 이런 이유 때문에 수천 군데가 넘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필독서로 선정되었고, 세계 각지에서 1,100만 부 이상 팔리며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미국인의 삶에서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철폐하는 일이 얼마만큼 진척을 이루었는지와 관계없이,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차별과 편견을 선명하게 깨닫게 해 주는 동시에, 통합과 평등과 상호이해에 대한 희망을 꿈꾸게 할 신산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해 줌으로써 특정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호소력을 증명하고 있다.

2009년은 링컨 대통령 탄생 200주년이고, 마틴 루터 킹 목사 탄생 80주년일 뿐 아니라, 미국 역사상 최초로 버락 오바마가 흑인으로서 대통령에 취임한 해다. 이 책은 링컨과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가슴 아파한 현실과 열정적으로 추구한 소망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그래서) 흑인 오바마 대통령이 꿈꾸며 이루어야 할 통합과 평등의 비전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보여줄 한 권의 책이다. 존 레논은 “눈을 감으면 삶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맹목의 시대에 두 눈을 뜨고 살고자 했던 사람, 그리고 한 나라 전체가 자기처럼 눈을 뜨고 살도록 도와준 용기 있는 한 사람에 관한 이 실화는 2009년 한국 사회 속의 갈등과 모순과 편견과 차별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해 줄 필독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지난 미 대선 기간에, 백인 모친을 두고 백인 조부모 슬하에서 자란 오바마가 진정한 ‘흑인’인가 라는 문제가 (주로 공화당 지지자들에 의해) 제기될 때, 가장 빈번하게 인구에 회자된 책이다. 여론을 주도하는 인물들이 “오바마가 정말 ‘나 같은 흑인(Black Like Me)’인가?”라고 이 책을 인용하며 토론을 벌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역설적으로, 오바마가 정말로 극복해야 할 미국의 현실이 어떤 것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책으로 부각되었다.

■ 추천사
읽으며 내 아버지를 생각했다. 그가 일본에서 자랄 때 한 동네 사람들이 그의 식구들을 보며 그랬단다. “김상네는 조센징 같지 않아.” 해방이 되어 귀국한 그는 직업군인이 되어 전국을 떠돌았다. 대구에 살 때 동네 사람들이 우리 식구들을 보며 그랬었다. “김 상사네는 전라도 사람 같지 않아.” 아마도 그와 나는 ‘칭찬받는 검둥이’였던 것 같다. 검둥이였던 사람, 검둥이인 사람, 그리고 한 번도 검둥이였던 적이 없다고 믿는 사람에게 이 인상적인 체험기를 권한다.
- 김규항(「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블랙 라이크 미』를 읽으면서, 나는 한국의 지방에서 아직도 남아 있는 '겸상 금지'가 계속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건 단순히 피부색의 문제 혹은 인종의 문제만은 아니다. 한국은 회교국가인 말레이시아보다 여성의 사회참여도가 저조하고, 많은 젠더 지표들은 요르단 수준에 머물러 있다. 1959년 흑인으로 변장하고 미국을 여행했던 저자의 시도를 생각하면서, 만약 여장을 하고 지하철에 탄다면 나는 어떤 느낌을 가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껍데기의 차별이 존재하는 한, 그것을 벗겨내고 더 인간적이며 공평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도는 끝날 수 없다. 이 책은 인간의 상상은 위대하고, 동시에 끔찍한 진실을 드러내는 힘이 있음을 잘 보여준다.
- 우석훈(경제학 박사, 『88만원 세대』 저자)

흑인과 백인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흑인이 된 그리핀은 탁월한 문화기술지를 써냈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어서 세상은 좀 좋아질까? '적대와 무시와 모욕'의 시공간을 넘어 '우정과 환대'의 세상이 올까?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은 사람에게 그리핀이 쓴 이 참여관찰기를 권한다. 차별주의적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우리 역시 머리로는 사민동포주의를 말하지만 적대와 차별과 배제의 논리에 푹 젖어 있다. 흑인과 백인, 남자와 여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아이와 어른의 경계를 넘어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섬세한 만남이 필요하다.
- 조한혜정(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너무 단순하면서도 옳은 행동이기 때문에 거의 천재성에 가깝게 보이는 행동이 있다.『블랙 라이크 미』가 바로 그런 천재성을 보인 행동이다.
- 시릴 코널리(런던 「선데이 타임스」)

『블랙 라이크 미』가 지닌 도덕적 위력은 시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는다. 이 책은 지금도 우리에게 과거에 대한 가르침을 주며, 아울러 현재에 대해서도 가르침을 준다.
- 돈 그레이엄(「텍사스 먼슬리」)

■ 본문 속으로
그리핀은 피부과 전문의의 협조를 받아, 색소 변화를 일으키는 약을 먹고 강한 자외선에 온몸을 쪼였다. 이 과정에서 심한 고통을 겪었지만 그는 마침내 ‘해냈다.’ 마지막 마무리 작업으로 머리를 삭발하자 정말 중년의 중후한 흑인이 되었다. 그는 딥 사우스, 특히 미시시피로 들어갈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이 책은 일기 형식을 띠며, 1959년 10월 28일부터 시작된다. 흑인이 되자는 생각이 맨 처음 그의 머릿속에 똬리를 틀기 시작한 날이었다. 일기는 12월 15일, 바로 긴 여정을 마치고 텍사스 맨스필드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 다시 한 백인 가정의 남편으로, 아버지로 살기 시작한 날 끝난다. ……장담하건대 이 책이야말로 지금 우리 시대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스터즈 터클의 ‘서문’에서)

흑인. 남부. 이런 것은 세부적인 문제일 뿐이다. 여기에 담긴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영혼과 육체를 파괴하는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기 자신마저 파괴되는) 사람들에 관한,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관한 보편적인 이야기다. 또한 이 이야기는 박해받고, 빼앗기고, 미움 받고, 두려움의 대상이 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독일에 있는 유대인일 수도 있고, 미국 내 흩어져 사는 멕시코 사람일 수도 있으며, 그 어떤 ‘열등한’ 집단에 속한 어느 누구일 수도 있다. 세부적인 것만 다를 뿐, 결국은 같은 이야기다. (‘머리말’에서)

나는 새로운 삶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이 삶은 어느 날 갑자기 신비하고 두려운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흑인이 되기로 결심하는 순간, 인종 문제 전문가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흑인의 진정한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본문 20쪽에서)

“내 피부색에 관계없이 존 하워드 그리핀으로 대해 줄까요? 아니면 내가 여전히 같은 사람인데도 어느 이름 없는 흑인으로 대할까요?” “지금 농담하십니까? 아무도 당신한테 질문 같은 건 하지 않을 겁니다. 당신을 보는 순간 바로 ‘아, 흑인이구나.’ 할 것이고, 그러고 나면 당신에 대해 더 이상 알고 싶은 것도 없을 겁니다.” (본문 24쪽에서)

완벽한 변신이었다. 하지만 충격적이었다. 나는 그저 변장하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게 아니었다.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낯선 사람의 육체 속에 갇혀 버렸다. 나랑은 조금도 비슷한 구석도 없고 아무런 친밀함을 느끼지 못하는 다른 존재 속에 갇혀 버린 것이다. 과거의 존 그리핀은 존재의 흔적조차 남지 않고 완전히 지워져 버렸다. 게다가 마음속 깊은 곳까지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나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다. (본문 34쪽에서)

조금 전까지 피곤한 기색이 감돌던 파란 눈에 날카로운 빛이 번득이더니 중년 여자가 버럭 화를 냈다. “왜 나를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 거죠?” 나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다른 백인들이 목을 길게 빼고 나를 쳐다보았다. 누구도 뭐라 하는 이는 없었지만 다들 적대감으로 이글거리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바람에 나는 흠칫 놀랐다. (본문 51쪽에서)

검은 손을 보고 있으니 아내와 아이들의 이미지가 더욱 하얀 빛을 띠며 선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그들의 얼굴, 살갗이 흰색으로 가물거렸다. 전혀 다른 삶에 속한 사람이었고 지금의 나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외로움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본문 69쪽에서)

나는 머릿속으로 단어를 조심스레 하나씩 골라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제가 뭐 기분 상하게 한 일이라도 있습니까?” 하지만 생각해 보니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었다. 내 피부색이 여자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이다. (본문 104쪽에서)

“그러니까 백인 여자는 쳐다보고 싶지도 않다고 생각해야 해요. 사실 땅바닥을 보거나 다른 데를 봐야죠.” …… “영화관 앞을 지나다 보면 바깥에 포스터를 붙여놓잖아요. 그것도 쳐다보면 안 돼요.” “그게 그렇게 나쁜 짓인가요?” 그가 그렇다고 답하자, 또 다른 남자가 말했다. “분명 누군가 당신한테 이런 식으로 말할 거예요. ‘이봐 거기, 대체 뭐 때문에 그 백인 여자를 그런 식으로 쳐다보는 건데?’” (본문 118쪽에서)

이들이 나를 차에 태워준 이유는 얼마 안 가서 분명해졌다. 두 사람만 제외하고는 모두 포르노 사진이나 책을 집어 들듯 나를 차에 태웠다. 단 이 경우는 말로 하는 포르노라는 것만 달랐다. 겉치레일망정 흑인에게는 자존감이나 인격 같은 것도 보일 필요가 없다는 식이었다. 시각적인 요소가 개입되었다. 우선 밤이고 차 안이었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다. 사람은 어둠 속에서 자기를 드러내는 법이다. 어둠은 마치 익명성이 보장되는 것 같은 착각을 안겨주며 밝은 대낮에 비해 자기를 드러내기 쉽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모든 것을 툭 털어놓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치심도 없이 미묘하게 접근해 오는 이도 있었다. 모든 이가 흑인의 성 생활에 대해 병적인 호기심을 드러냈으며 흑인에 대해 정형화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흑인은 성기가 엄청나게 크고, 매우 다양한 성적 경험을 가졌으며 지칠 줄 모르는 섹스 머신이라고 여겼다. 백인들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한 ‘특별한’ 행위를 흑인은 모두 다 경험한다고 여기는 듯했다. (본문 165쪽에서)

나는 백인으로 이 눈망울을 보는 것도 아니고 흑인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부모가 되어 이 눈망울을 보았다. 이 아이들이 다른 모든 아이와 닮았듯이 피부색이라는 겉모습만 빼면 모든 점에서 우리 아이와도 닮았다. 그럼에도 이처럼 어쩌다 생긴 우연적인 요소, 모든 특성 중에서 가장 하찮은 피부색소라는 특성 때문에 이들은 열등한 지위로 낙인찍힌다. 내 피부가 영원히 검은 색이라면 사람들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내 아이들도 이처럼 콩으로 연명하는 미래 속에 가둬버릴 것이다. (본문 213쪽에서)

경찰은 내게 다정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나는 성공적으로 백인 사회에 돌아온 것이다. 다시 일등 시민이 되었으며, 모든 카페와 화장실, 도서관, 영화관, 콘서트, 학교, 교회 문에 일시에 활짝 열렸다. 한동안 적응이 되지 않았다. 기쁨에 가득 찬 해방감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나는 길 건너 식당으로 들어갔다. 카운터에 있는 백인 옆 좌석에 자리 잡고 앉았다. 웨이트리스가 나를 보고 밝게 웃었다. 이건 기적이었다. 음식을 주문하자 식탁 위에 음식이 차려졌다. 이 역시 기적이었다. 나는 화장실에 갔다. 아무도 나를 제지하는 이가 없었다.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거기서 뭐하는 거야, 검둥이?”라는 말을 하는 이도 없었다. (본문 228쪽에서)

우리는 인종차별을 하는가? 아니면 그런 일이 없는가? 이 점을 꼭 알아내야 했다. 흑인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백인이 이 현실에 관해 어떤 것 하나라도 이해하려면 어느 날 아침 흑인 피부색을 하고 깨어나는 수밖에 없다고. (‘에필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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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블랙 라이크 미 | 88**26yang | 2009.05.0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존 하워드 그리핀 .. 흑인이 된 백인..흑인을 무자비하게 죽일 수도 있는 남부 지역을 흑인으로 변장한채 여행하였...

      존 하워드 그리핀 .. 흑인이 된 백인..흑인을 무자비하게 죽일 수도 있는 남부 지역을 흑인으로 변장한채 여행하였던 그리핀이 쓴 일기글 형식의 에세이 이다.. 그 시대의 상황을 표현하는 그의 글속 곳곳에서 반세기가 지난 오늘의 미국의 모습을 찾기가 어려웠던 것은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백인들의 이중 잦대와 인간을 그런식으로 대하고도 자신의 나라가 자유국가라고 부르는 그들의 무지를 느꼈기때문이다. 다른 피부색을 가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난할 수 밖에 없고 배울 수 없으며 자신의 자녀들에게 까지 가난과 처참한 상황을 대물림 할 수 밖에 없는 흑인들의 삶을 잘 묘사한 수작임과 동시에 인간의 존업성을 지키기 위한 이런 개인의 노력은 결국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을 배우게 된다.

     

      " 어떤 집단이 자기 집 문앞에 와서 가기들의 편의대로 결정한 사항을 말하면서 아이들의 삶은 제한되고 세계는 좁고 교육 기회는 적으며 미래는 막혀있을 거라고 말한다면 어떤 느낌일지 아이들의 얼굴을 들여다 보면서 스스로 자문하는 부모가 되어보지 않고서는 피부색에따라 운명이 정해진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상상할 수 없다.  흑인아이들의  제한된 삶은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흑인 부모 눈에 보이는 대로 볼수 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없이는 아무도 살아갈 수 없다. 이는 성인도 마찬가지다. 백인 인종차별주의자는 흑인 에게서 이런 마음을 빼앗았다. "

  • 블랙 라이크 미 | po**rydl21 | 2009.03.2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골프의 타이거 우즈 농구의 마이클 조던 토크쇼의 오프라 윈프리 이 세 사람들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자신들의 ...

    골프의 타이거 우즈

    농구의 마이클 조던

    토크쇼의 오프라 윈프리

    이 세 사람들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자신들의 분야에서 최고의 정점을 찍었다는 것이고 그것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으며 유지했다.

    또 다른 공통점은 흑인이라는 점이다.(이점을 공통점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인종차별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미국에 대해 엄청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생각을 하지만 정작 한 번도 그땅을 밟아본 적이 없는 나에게

    사반세기 전의 미국의 흙냄새나는 이야기는 너무 강렬한 유혹과도 같았다.

    지금이야 앞에서 언급했던 타이거 우즈나 마이클 조던 그리고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들의 무대에서 주목받고

    빛났지만 우리의 시계를 과거로 조금도 돌려보면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게 된다.

     

    한 가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대중가요가 만약 미국에서 그것도 4반세기전에 불렸다면

    조금은 개작을 해야 할 것이다. '피부가 흰 사람은 흑인보다 아름다워' 라고 말이다.

     

    인권운동에 전문가라고 생각했던 존 하워드 그린핀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흑인으로서 미국에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거일까?

    저자의 이런 깊은 고민을 다시금 내 스스로에게 던져 보았다.

    이런 진지한 고민에 대한 성실한 답변을 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껏해야 여기저기서의 살아있는 소리가 담긴 인터뷰가 고작이었지 않을까?

    하지만 그리핀은 백인의 삶을 버리고 '흑인'으로 살아가기로 결정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성경의 한 사건이 오버랩되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사건!

    인간을 너무 사랑하시고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많은 기적도 이적도 탁월한 지도자도 보내셨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인간들은 그 하나님의 사랑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바로 성육신 사건, 신이신 하나님이 직접 인간으로 이 땅에 오신 것이다.

     

    나는 저자의 노력과 결정이 엄청난 용기라고 생각된다. 그는 이 사건으로 인해서 죽음까지도 생각했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흑인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라지만 흑인이 된다는 것은 절대로 쉽지 않은 것임이 분명하다.

     

    그랬기때문에 그리핀의 '블랙 라이크 미'는 읽는 내내 너무 커다란 감동으로 내게 다가왔다.

    백인에서 흑인으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포기해야만 했던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 많은 것들이 백인으로서 누리던 특권이었음에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말 '사람'이기 때문에 모든 존재들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칭송받는 그 시대가 오기를 꿈꿔본다

  • 블랙라이크미 | he**o41 | 2009.03.2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과거 노예의 신분이었던 흑인이 극한의 인종차별에서 해방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과도기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

    과거 노예의 신분이었던 흑인이 극한의 인종차별에서 해방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과도기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껏 그 과정이 흑인들에게 얼마나 고단한 시기였는지를 헤아려 본적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그간의 세월이 문제를 해결해 왔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었음을, 이 책으로 인해 통감할 수 있었다

     

    유색인종(이 단어가 너무 싫다. 아니 백인은 무색인종인가.) 그것도 흑인이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된 현실앞에서 많은

    이들이 충격과 감탄에 더불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당선 결과를 보고 눈물을 흘렸던 수많은 흑인들은 감내해 온

    지난 세월 앞에서 작금의 현실을 '희열'없이 받아들이긴 힘들었을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인종차별은 감춰진 인식의 뿌리속에 깊게 자리를 잡고 있고, 많은 이들은 이 같은 인식이 당장에 뿌리

    뽑히지 않을 것임을 알고 , 인정하고 있다. 동시에 받아들일 수 없는 불합리한 현실이기에 무엇보다도 선결해야하는

    문제로 통감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금으로부터 50여년전 저자가 몸초 체험했던 미국 전역에서의 흑인에 대한 대우는 상상이상으로 잔인하고 불합리하다.

    인권이 이런식으로 처참하게 떨어져있던 과거의 실상이 쉬이 현실감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비단 50년 전의 상황이라고

    믿기 힘든 그 시절의 모습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같은 공간에서 백인과 흑인은 너무도 판이하게 다른 현실을 살고 있다.

    저자인 그리핀은 단지 피부에 검댕칠을 하고 항상 지내던 공간으로 평소처럼 나섰을 뿐인데, 이로서 그는 전혀 다른사람

    이 되어버렸고 그를 대하는 사람들은 이전에 그가 알던 온화한 이들이 아니였다.

    그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비슷한 차별에 둘러쌓인 약자에 속하지도 않는데, 그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약자의 삶속

    으로 뛰어들었고 이 사회가 지닌 비극을 몸소 체험했다. 편견에 사로잡힌 모든 백인이 그리핀과 같이 흑인으로서의 삶을

    경험해본다면 현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인종차별이 단번히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허탈한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단순히 백인만의 사고의 문제가 아니라, 인종간에 그리고 민족과 문화간에 상대적인 우열을 가리고 편견으로 결부된 

    기준으로 개인을 평가하는 잣대가 전반적으로 많은 이들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다. 하물며 같은 흑인끼리도 백인보다도

    열등한 흑인이라고 상대를 무시하고 좀더 백인과 같은 삶을 살고자 전통성을 거부하는 흑인들이 존재함을 이 책에서

    증명해주고 있다.

     

    흑인 눈에 비친 백인의 모습은 모두 감정 줄이 단단하고 무딘 사람이며, 짐을 싣어 나르는 짐승이외에 다른 흑인은 모두

    몰아내고 싶어하는 그런 사람이다.-p 192

     

    태어날때부터 선택할 수없는 피부색 때문에 일생의 향방이 결정되어진다면, 태어남과 동시에 사후의 지옥으로 발을 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영원히 고착되어진 관념이란 있을 수 없다. 특히 그것이 모두를 행복하게 하지 않은 무엇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구조적인 억압의 굴레안에서 개인은 절대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만큼 의지를 꺾는 흉기는 없을 것이다.

    그리핀과 같이 개인의 선을 넘어 전체의 선을 향한 신념이 늘어갈 수록 변화는 꾸준하고 속도있게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

    한다.  이 책을 읽으면 그의 용기와 변치않는 신념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

     

     

    뼛속 깊이 이중 잣대가 주입되어 있는 이런 차별체계는 문화마다 내용 면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이지만, 불공평하다는 점에서는

    언제나 같다. 불공평한 것은 종류가 수천 가지나 되지만 정의는 오로지 한 종류다.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는 정의 한 가지

    뿐이다. 조금 더 많은 정의니, 온건하게 점차적으로 이뤄지는 정의니 하는 것은 결국 정의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분명

    한 진실이다. -p364

     

    사람들이 인간을 학대하면서도 웃는 얼굴로 이를 정당화할 수 있었던 것은 틀에 박힌 사고방식 때문이었다. 이제 새로운 인식이

    이런 사고방식의 독성을 중화시키고 해독시켜 줄 것이다. -p366 

  • SBS 예능프로그램인 ’일요일이 좋다’에서 ’체인지’라는 코너를 통해 방송했던 한 에피소드를 기억한다.섹시 ...

    SBS 예능프로그램인 ’일요일이 좋다’에서 ’체인지’라는 코너를 통해 방송했던 
    한 에피소드를 기억한다.
    섹시 가수 이효리가 특수분장을 통해 거구의 뚱뚱녀로 변신을 하고 9년만에 지하철을 타서
    시민들의 반응을 살핀다는 설정이었다.
    섹시 가수로 대표되는 이효리는 특수분장 때문에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한 시민에게서
    ’이효리도 나이가 들으니 한물 갔다’는 말을 듣고 울컥 눈물을 쏟았다.
    섹시 가수가 뚱뚱녀로 변신한 모습부터가 뚱뚱한 사람들을 희화하는 것 같아 
    불쾌한 마음에 끝까지 보지 않아 결론을 어떻게 맺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칫하면 누군가에게 폭력도 될 수 있는 저급한 기획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아무리 예능프로라고 해도 말이다.

    이 에피소드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기획 의도를 가지고 방송을 했던 외국 프로그램이 있다.
    우리에게는 ’도전 슈퍼모델’ 제작자 겸 진행자로 유명한 슈퍼모델 타이라 뱅크스가 진행하는 
    토크쇼 프로그램인 ’타이라 쇼’이다.
    타이라는 이 쇼를 통해 직접 비만 여성으로 분장을 하고 하루를 생활하는 ’실험’을 하고,
    백인 여성은 흑인으로, 흑인 여성은 백인으로 분장을 하고 남자를 만나는 ’실험’을 했다.
    비만 여성에 대한 차별과 인종 차별의 실태를 리얼하게 고발한 이 에피소드는
    세계적인 반응과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알고 있다.

    서론이 길었다.
    방송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늘어놓은 것은 이러한 실험의 위대한 원조를 만났기 때문이다.
    [블랙 라이크 미(BLACK LIKE ME)], 문제의식을 갖는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투쟁한다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문제의식을 ’피부’로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은 많지만, 자신의 피부를 직접 바꾸는 사람은 없다.
    그것도 ’열등한 피부’로 말이다.

    1959년, 존 하워드 그리핀이라는 한 백인 남성이 흑인으로 변장을 해서 남부 여행을 시작했다.
    그는 특수분장을 한 것이 아니라, 백반증을 치료하는 약을 복용하고 실제로 피부를 태웠다.
    그의 목적은 이것이었다.
    ’미국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행위에 미국이 관계되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누구나 다 아는 이 당연한 사실을 위해 그가 실험을 감행한 이유는,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미국 백인은 어떤 인종 차별의 오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겼으며 
    실제로 이 땅에서는 인간 개인의 자질만 놓고 모든 사람을 판단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백인 미국인 그 누구도 인종 차별을 인정하지 않고 있을 때였다는 것이다.
    하워드 그리핀은 흑인으로 분장을 하고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이 남부 지역을 걸어다녔다.
    그리고 미국 땅에서, 남부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체험하며 일기를 썼다.

    [블랙 라이크 미(BLACK LIKE ME)]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그의 목숨을 건 실험 때문이 아니다.
    남다른 ’흑인 사랑’,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정의, 백인 우월의식을 비판하는 지성 때문이 아니다.
    우리 마음에 비수처럼 와서 박히는 그의 ’솔직함’ 때문이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을 돌로 쳐 죽이려고 달려 들었지만,
    예수라는 자가 땅에 쓴 글을 보고 슬그머니 돌을 내려놓고 사라져버린 그들처럼,
    [블랙 라이크 미(BLACK LIKE ME)]를 통해 우리의 위선이 폭로되는 그 현장에서 
    나도 슬그머니 꽁무니를 감추고 싶어졌다.
    흑인으로 변장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처음 거울을 보았을 때,
    존 하워드 그리핀은 자신의 모습에 예상하지 못했던 반감을 느끼고,
    심한 정신적 충격과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한다!
    그렇다. 
    차별받는 자들을 위해 싸울 수는 있지만, 내가 그들이 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왜? 내 안에 그들과 구별된 숨은 우월감이 나를 안심시키기 때문이지.
    타이라 뱅크스나 이효리가 특수분장을 하고 기꺼이 실험에 참여할 수 있는 이유도,
    특수분장 안에서 느끼는 숨은 안전함이 그들을 지탱해주기 때문이다.
    심각한 얼굴로 문제를 말하고, 비판을 하고, 토론을 하는 이면에 또아리를 튼
    지성의 허위와 위선이란 그렇게 무섭고도, 감쪽같이 몸을 숨기고 있는 치밀한 녀석이다.
    말 한 마디로 천지를 만들어낸 위대한 창조주가 
    구세주로서 왜 직접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와야만 했는지 그 의도를 알 것 같다.
    허위와 위선을 벗어던진 진짜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존 하워드 그리핀은 흑인으로 남부 거리를 걸으며,
    피부가 까만 사람은 영화 포스터의 백인 여성조차도 쳐다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운다.
    이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어쩌면 난 ’검둥이’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는지 모르겠다.
    적어도 외국인 며느리나 근로자에게 친절한 '나'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처럼.

    오늘도 내가 자행하고 있는 누군가를 향한 무시와 모욕과 적대감의 정체가 폭로될까 
    두려운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입을 다물어야겠다.



  • 나처럼 검은.. | he**reen | 2009.03.1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인종 차별이라는 말은 우리나라에서는 좀 거리가 먼 이야기로 생각되었던 때도 있었을 것이다. 단일 민족이라는 ...
     

    인종 차별이라는 말은 우리나라에서는 좀 거리가 먼 이야기로 생각되었던 때도 있었을 것이다.

    단일 민족이라는 말을 꽤나 많이 들어 왔었지만, 90년대 이후에는 세계화, 지구촌 등의 단어가 유행하며 활발한 개방성에 힘입어 해외로의 출입도 자유로워졌으며, 당연히 외국인들의 유입도 많아졌다.

    취업이나 결혼으로 인하여 인적 교류가 생김에 따라 여러 인종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생겨났다.

    백인과 흑인을 보는 시선 그리고 동남아인 등의 유색 인종을 바라보는 시선 등의 차이가 뚜렷해 보이기까지 했다.

    예전 보다는 많이 개선되었다지만, 편견이나 선입견 등을 고친다는 것은 정말 무섭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사전적으로 차별이란 “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서 구별함 ”으로, 인종 차별이란 “ 인종적 편견 때문에 특정한 인종에게 사회적, 경제적, 법적 불평등 을 강요하는 일 ”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세상에는 차별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히고 당하는 지 알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차별을 떠올리자면, 남녀(性) 차별, 인종 차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 그리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등 수많은 차별이 있다.

    차별이라는 말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도 잘 모를 것이다.

    같은 상황에서 외면 받고 무시를 받는 상황은 인종 차별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차별을 조금씩이라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선천적인 피부의 다름으로 우월하다거나 괄시를 받는 다는 것은 정말 최악인 상황이다.

    누구의 한 시선으로 본다는 것,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만을 고집함으로 인해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어 왔다,


    피부색은 지능, 재능, 미덕과는 아무 상관이 없음은 모든 상황에서 입증되고 있음에도 유색 인종이라는 이유만으로 대화조차 거부당하는 일에서부터 많은 일을 시도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부당한 일이었음을 그리핀을 통해서 재확인할 수 있었다.

    흑인들이 오로지 검다는 이유로, 즉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유와 권리마저 박탈할 수 있는 권리가 백인에게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서로를 대등한 존재로서 인정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인종 차별이라는 슬픈 단어는 사라질 것이다.

    점차 개선되고 있는 과정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흑인인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고 해서 보이지 않는 구석에 숨어 있는 인종 차별까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작가 존 하워드 그리핀의 인생은 보통 사람과는 다른 세계를 2번이나 겪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0년간 시각 장애인으로 어둠속에서 살았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7주간 흑인으로도 살았었다.

    전자와 후자가 다른 점이라면 후자는 선택적인 삶이라는 것일 것이다.


    흑인 차별 대우가 심한 미국 남부의 딥 사우스 지역을 1959년 10월 28일부터 여행하기 시작하는데, 백인이면서 자신의 몸을 까맣게 물들여 흑인으로서 인종차별에 대한 경험을 하게 되고, 12월15일 그 험난했던 여정을 끝마친다.

    불나방처럼 자신이 타죽을 줄 알면서도 불속에 뛰어드는, 조금은 어리석고 또한 무모해 보이지만 백인 세계에서 흑인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입구를 찾기 위한 노력을 했던 것,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백인이 아닌 다른 존재 흑인이 된다는 것,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상 속으로 그 혼자 용감히 들어감으로서 지금까지 백인으로서는 겪어 볼 수 없었던 상황을 흑인이 됨으로서 뼈 속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백인이면서 흑인이 된 그리핀의 험난하고 위험하기까지 했던 그의 여행 덕분에 우리까지 그의 경험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거의 모든 것들에서 백인용과 흑인용이 따로 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한 버스에서도 타는 공간이 정해져 있고 물을 먹기 위해서는 흑인 카페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흑인용 화장실을 찾아 사용해야 한다.

    그 시대에 그런 굴욕적인 상황을 견디며 살았던 그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존경스러울 정도이다.

    그리핀의 이런 흑인들의 상황들을 알리기 위해 미디어에 출연하고, 책을 출간하는 등 좀 더 나은 상황으로 변하길 바랐다. 

    그리핀은 그 후 수많은 강연을 다니며 인권활동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지만, 백인들의 따가운 시선들로 인해 결국은 살아왔던 곳을 떠나야 했고, kkk단에게 위협과 구타까지도 당하는 등 고통을 겪기도 한다.


    그리핀의 남부 여행은 미국에서 노골적인 인종 차별을 없애기 위한 조그마한 노력 중의 하나였을 뿐이었지만, 이 책이 출간된 후 오랫동안 미국 고등학교나 대학교의 필독서로 선정되어 인종차별에 대한 시선들과 생각들이 점차 개선 되어가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점에서 그리핀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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