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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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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쪽 | A5
ISBN-10 : 8984371173
ISBN-13 : 9788984371170
템테이션 중고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 역자 조동섭 | 출판사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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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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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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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성공이 영원한 성공은 아니다! 《빅 픽처》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템테이션』. 위기 상황에 처한 한 시나리오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순간순간 우리에게 선택을 요구하는 인생에서 어떤 길을 걸을지는 각자가 판단할 몫이라는 점을 역설한다. 저마다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인생과 성공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무명 시나리오 작가인 데이비드 아미티지. 어느 날 시트콤 대본 ‘셀링 유’가 텔레비전 방송국에 팔리면서 그의 삶은 하루아침에 달라진다. ‘셀링 유’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데이비드는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작가로 떠오른다. 성공시대를 열어가는 그에게 억만장자 필립 플렉이 영화 시나리오 공동 작업을 제안한다. 자존심인지, 돈인지, 데이비드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저자소개

저자 : 더글라스 케네디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는 1955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으며 다수의 소설과 여행기를 출간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런던, 파리, 베를린, 몰타 섬을 오가며 살고 있다. 조국인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특히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고, 2009년에는 프랑스의 유명 신문 《피가로》지에서 주는 그랑프리상을 받았다. 한때 극단을 운영하며 직접 희곡을 쓰기도 했고, 이야기체의 여행 책자를 쓰다가 소설 집필을 시작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오지부터 시작해 파타고니아, 서사모아, 베트남,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세계 20여 개 나라를 여행했다. 풍부한 여행 경험이 작가적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완벽한 탐구, 치밀한 구성,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토리가 발군인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되고 있다. 2009년 국내에서 첫 출간된 《빅 픽처》는 현재까지 100주 이상 국내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어 있다.《템테이션》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수작으로 손꼽힌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빅 픽처》를 능가하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결코 과언이 아닐 만큼 이 소설은 세계 30여 개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주요작품으로《행복의 추구》,《파리5구의 여인》,《모멘트》,《빅 픽처》,《위험한 관계》,《Dead Heart》,《The Job》,《Leaving the World》 등이 있으며 격찬을 받은 여행기로 《Beyond the Pyramids》,《In God's Country》 등이 있다.

역자 : 조동섭
역자 조동섭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영화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매진》 수석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번역가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리5구의 여인》,《모멘트》,《빅 픽처》,《파리에 간 고양이》,《프로방스에 간 고양이》,《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브로크백 마운틴》,《돌아온 피터팬》,《순결한 할리우드》,《가위 들고 달리기》,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일상 예술화 전략》,《매일매일 아티스트》,《아웃사이더 예찬》,《심플 플랜》,《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스피벳》,《보트》,《싱글맨》,《정키》,《퀴어》 등이 있다.

목차

제1부
제2부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진정하고 들어.” “좋은 뉴스인가요?” “더없이 좋은 뉴스야. 방금 브래드 브루스한테 전해 들었어. 브래드가 금방 자기한테 전화하겠지만 내가 먼저 소식을 전하고 싶었지. FRT가 <셀링 유> 시리즈의 첫 여덟 편 에피소드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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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하고 들어.”
“좋은 뉴스인가요?”
“더없이 좋은 뉴스야. 방금 브래드 브루스한테 전해 들었어. 브래드가 금방 자기한테 전화하겠지만 내가 먼저 소식을 전하고 싶었지. FRT가 <셀링 유> 시리즈의 첫 여덟 편 에피소드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대. 브래드는 그 여덟 편 중에 네 편의 대본을 자기한테 맡기겠다고 했어. 전체 시리즈 대본의 총 지휘도 자기가 맡아 달래.”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앨리슨이 나를 불렀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내가 말했다.
“너무 놀라 입이 너무 크게 벌어졌어요. 지금은 잠시 떨어진 턱을 줍고 있어요.”
“원고료가 얼만지 들으면 더 놀랄걸? 정신 차리고 들어. 자그마치 회당 칠만오천 달러야. 원고료를 모두 합하면 삼십만 달러지. 다른 대본 집필을 총지휘한 대가로 십오만 달러를 더 받기로 했어. 크레디트에 원작자로 이름이 들어갈 거고, 전체 방송 수익에서 5내지 10퍼센트를 저작권료로 받게 돼. 축하해, 이제 자기는 부자가 됐어.”
-17~18p

바비는 <셀링 유> 첫 시즌 때 내 인생에 나타났다. 제3회가 방송으로 나간 뒤, 바비는 나에게 편지를 보냈다. 회사 공식 편지지에 쓴 바비의 편지에는 내 프로그램이 몇 년 새 본 가운데 가장 뛰어나며 자기가 내 투자브로커를 맡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저는 ‘정말로 약속한다.’ 같은 허풍은 떨지 않겠습니다. ‘그 브라우니를 다 먹기 전까지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 같은 사탕발림도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똑똑한 브로커라는 사실을 자부하며 조만간 선생님께 짭짤한 수익을 올려드리겠습니다. 게다가 저는 아주 정직합니다. 제 말이 믿음직하지 않다면 다음 분들께 전화해 보시면…….”
그 뒤에는 바비 바라가 거래 고객이라고 주장하는 할리우드 유명인의 이름들이 쭉 나열되어 있었다.
나는 편지를 훑어보고 버리기는 했지만, 버리기 전에 웃음을 날리지 않을 수 없었다. <셀링 유>가 히트를 치고 나서 편지들이 일주일에 수십 통씩 왔다. 자동차 딜러, 부동산업자, 세무사, 운동 트레이너, 명상 집단……. 모두들 내 성공을 축하하는 한편 자기들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바비의 편지는 그 중에서 가장 뻔뻔했다. 전반적으로 자만에 가득한 편지였고, 마지막 문단은 어이없기까지 했다.
‘저는 일을 그저 잘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아주 뛰어나게 잘 하죠.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을 확인하고 싶으면 저에게 반드시 전화하세요. 전화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실 겁니다.’
-48~49p

시사실에 불이 켜졌다. 나도 모르게 쇼크 상태에 빠져 있었다. <살로, 소돔의 120일>은 그저 조금 별난 영화가 아니었다. 완전히 저 너머에 있는 영화였다. 내가 더더욱 심란했던 이유는 이 영화가 싸구려 포르노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파졸리니는 더없이 세심하고 진지한 감독이고, <살로, 소돔의 120일>은 관객의 참을성을 극단까지 몰아가며 전체주의를 더없이 진지하게 탐구한 영화다. 나는 개인 소유의 카리브해 섬의 화려한 시사실에 혼자 앉아 인간의 행동이 얼마나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 목격했다. 나는 풀리지 않는 의문에 휩싸였다.
‘필립 플렉은 이 영화로 도대체 무슨 의미를 전하려 했을까?’
그 해답을 곰곰이 생각하기도 전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 영화를 본 뒤에는 술이 필요하죠?”
나는 고개를 돌렸다. 여자가 서 있었다. 뿔테안경, 위로 틀어 올린 긴 갈색머리, 척 보기에도 지성미를 풍기는 30대 초반 여자였다.
“아주 독한 술이 필요하겠어요. 영화가…….”
“끔찍해요? 무서워요? 역겨워요? 지긋지긋해요? 아니면 잔인하게 재미있어요?”
“모두 다 해당됩니다.”
“그런 영화를 보게 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제 남편은 이런 농담 같은 일을 즐겨요.”
-148p

마사가 나를 모래사장에 눕혔다. 우리는 열정적으로 깊은 입맞춤을 나눴다. 격렬한 순간 뒤에 내 귀에 이성의 목소리가 경보를 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몸을 빼려 하자 마사는 다시 나를 눕히고 속삭였다.
“깊이 생각하지 말고 그저…….”
내가 속삭였다.
“그럴 수는 없어요.”
“있어요.”
“안 돼요.”
“오늘밤만…….”
“그렇게는 안된다는 걸 잘 알잖아요? 일단 시작되면 멈출 수 없어요. 특히…….”
“특히, 뭐요?”
“특히……아니, 우리 둘 다 알잖아요. 그저 하룻밤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고.”
“정말 그렇게 느껴요?”
“어떻게?”
“그렇게…….”
나는 마사의 팔을 살며시 빼고 윗몸을 일으켜 앉았다.
“내가 느끼는 건……취했다는 겁니다.”
마사가 부드럽게 말했다.
“모르시겠어요? 보세요. 저, 이 섬, 이 바다, 이 하늘, 이 밤. 그저 하룻밤이 아니에요. ‘이 밤’이에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한 번뿐인 밤.”
“알아요, 알아. 하지만…….”
나는 마사의 어깨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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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 번의 성공이 반드시 ‘영원한 성공’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전 세계 30여 개국 출간! 아마존 프랑스, 아마존 영국 베스트셀러! -《빅 픽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장편소설 《템테이션》 출간! 더글라스 케네디의 이력은 독특하다. ...

[출판사서평 더 보기]

한 번의 성공이 반드시 ‘영원한 성공’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전 세계 30여 개국 출간! 아마존 프랑스, 아마존 영국 베스트셀러!
-《빅 픽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장편소설 《템테이션》 출간!


더글라스 케네디의 이력은 독특하다. 뉴욕 맨해튼 출신의 미국 작가지만 본격적으로 소설 집필을 시작한 곳은 유럽이다. 현재는 세계 30여 개국에서 열렬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작가로 부상했다. 오프오프브로드웨이에서 극본을 쓰기 시작해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본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묘사, 독특한 캐릭터 설정, 재기발랄한 입담으로 어우러진 소설을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으며 영국에서는 나오는 책마다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최근 작가의 소설은 세계 여러 나라 소설마니아들에게 필독서가 되고 있으며, 2011년에는 소설 두 편-《빅 픽처》,《파리5구의 여인》-이 영화로 제작되어 크게 주목받았다. 근래에는 조국인 미국에서도 재조명작업이 한창이며 그의 소설 전권을 출판 계약했다.
《템테이션》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가적 매력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의 군더더기도 보이지 않는 다이내믹한 전개,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인물들, 읽는 이를 쥐락펴락하는 역동적인 스토리는 읽는 동안 한시도 눈을 돌릴 수 없게 할 만큼 박진감이 넘친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템테이션》을 통해 독자에게 영리하게 읽는 재미를 선사하는 이야기꾼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총 다섯 편이다. 《빅 픽처》를 시작으로 《위험한 관계》,《모멘트》,《파리5구의 여인》,《행복의 추구》에 이르기까지 출간하는 소설마다 독자들과 긴밀한 호흡을 자랑하며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된 《빅 픽처》는 출간 이후 무려 100주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 전국주요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을 만큼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여섯 번째로 소개되는《템테이션》은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역작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일제히 출간돼 더글라스 케네디의 명성을 다시금 확인시킨 이 소설은 롤러코스터처럼 몰아치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압도적인 재미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템테이션》은 주인공이 오래도록 갈망해온 꿈을 이룬 시점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성공이란 또 다른 갈등과 시련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고, 성공이 있기에 실패가 있다. 그러므로 한 번의 ‘성공’은 또 다른 ‘성공’에 이르기 위한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직업, 성장배경, 집안의 내력 등은 모두 다르지만 두드러진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도덕적으로 완벽하거나 능력이 뛰어나거나, 성격적으로 잘 완성된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완벽하지 않으므로 오히려 인간적이다. 주인공이 크나큰 실수를 저질러도 독자들은 한없는 애정과 동정심을 느끼게 된다. 《템테이션》에서도 마찬가지다. 성공이 가져다준 달콤한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몰락의 길을 자초하는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의 모습에서 우리는 최고급 샴페인이 가져다주는 달콤한 맛과 그 대가로 주어지는 치명적 숙취의 느낌을 동시에 맛보게 된다. 인생은 성공과 실패가 있는 것도 아니고, 행복과 불행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며 매 순간 우리에게 선택을 요구한다. 즉 어떤 길을 걸을지는 각자가 판단할 몫이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템테이션》을 통해 바로 그 점을 역설하고 있다.
《템테이션》에는 여러 가지 흥미 있는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소설의 주요배경이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이고, 영화계이고, 방송계이다 보니 신랄한 대화와 재치 있는 묘사,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무수히 펼쳐진다. 미국 사회의 영화계와 방송계가 우리와 많은 차이가 있을지언정 현장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의 속성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표절 시비, 파워게임, 이너서클, 권력의 사다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방송계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상류사회의 화려한 생활을 엿보는 재미, 스캔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과 막으려는 사람들의 불꽃 튀는 암투도 재미있게 볼만한 요소들이다. 《템테이션》이 독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게 되리라 확신한다.

할리우드에서 성공하려면 자기 어머니라도 팔아야 한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문제들, 결코 현실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문제들에 주목해왔다. ‘살아가기’, ‘사랑하기’, ‘일하기’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이 다루는 중심소재들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서 다루어지는 인생은 ‘위기’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작가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위기적 상황에 놓여 있다. 본인이 자초해서이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환경의 영향을 받아서이기도 하다.
《빅 픽처》에서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월가의 변호사가 사진작가의 꿈을 포기하지 못해 위기를 자초하고, 《위험한 관계》에서는 한 여성기자가 갑작스런 결혼과 출산 문제로 위기를 맞이하고, 《모멘트》에서는 통독 이전 독일의 비극적 분단 현실이 위기상황을 초래하고, 《파리5구의 여인》에서는 뜻하지 않은 제자와의 스캔들로 파산당한 한 영화학과 교수의 위기가 그려지고, 《행복의 추구》에서는 매카시즘의 회오리바람 속에서 위기를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템테이션》 역시 위기 상황에 처한 한 시나리오 작가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결국 인생이란 위기의 연속선상에 있으며 파란과 부침을 거듭하는 가운데 극복의 의지를 불태우는 과정이 곧 삶이라는 작가의 인식이 소설 속에 녹아들어 있다.
《템테이션》의 배경이 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는 저마다 성공을 꿈꾸며 모여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 어머니라도 팔 수 있다는 각오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곳,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별안간 비수를 들이대는 곳,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벼랑 끝에 선 사람을 냉정하게 밀쳐버려야 하는 곳, 사랑이나 우정도 출세의 수단이 되는 곳, 그런 가운데 개중 진짜배기 프로페셔널이 끼어 있고,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되어 유명인사로 등극하는 곳이 바로 할리우드이다. 협잡과 음모가 판치고 배신과 거짓이 난무하지만 끝내 중심을 잡아갈 수 있는 바탕은 실력을 중심으로 인재를 걸러내는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을 갈망한다. 모진 시련을 겪은 끝에 성공의 결실을 맺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끝내 꽃망울을 한 번도 터뜨려보지 못하고 시드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혼신의 힘을 다 바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지만 단지 소수의 몇몇 사람만이 성공의 수혜자가 될 뿐이다. 어렵사리 성공의 대열에 합류했더라도 자칫 발을 잘못 내디뎠다간 끝없는 추락의 아픔을 맛보기 십상이다. 작은 성공에 도취해 초심을 망각해버린 탓이다. 《템테이션》은 한 시나리오 작가의 성공과 실패, 좌절과 재기로 이어지는 파란만장한 여정을 통해 생에서 끝내 포기하지 말아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탐구한다.

성공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실패해야만 한다!
-《템테이션》줄거리 요약


이 소설의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는 무명작가 생활 10년 만에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FRT방송국에 보낸 시나리오가 채택돼 시트콤을 제작하기로 한 것. 10여 년의 세월 동안 시나리오 작가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낮에는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글쓰기에 매진한 결과 마침내 결실을 얻게 되는 것이다. 수시로 냉대와 거절을 당하면서도 끝내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해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간 결과이다. 우연히 방송국 관계자들의 눈에 띈 시트콤 대본 한편이 데이비드 아미티지를 일약 할리우드 최고의 작가로 발돋움하게 하는 것. 갑자기 성공을 거둔 데이비드 아미티지에게도 어김없이 유혹의 시험대가 준비된다.
성공대열에 합류한 데이비드 아미티지는 무명시절 10년 동안 타고 다니던 고물 볼보를 팔고 포르쉐 카레라를 구입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갖은 고생을 겪은 아내 루시를 버리고 저명한 방송국에서 부사장 겸 이사로 재직 중인 미모의 재원 샐리에게 빠져든다.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마치 성공한 사람이 겪는 통과의례라도 되듯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물론 루시와 딸을 버리고 떠나는 마음은 쓰리고 아프다. 그러나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게 게임의 법칙이라 치부하며 위안을 삼는다. 일에 매몰된 나날을 보내다 보니 아픔을 돌볼 틈이 없다. 성공한다는 건 결국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사람이 된다는 뜻이고, 작은 아픔쯤은 훌훌 날려버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탄탄대로가 열린 것처럼 화려한 성공시대를 열어가던 데이비드 아미티지에게 뜻하지 않은 위기가 찾아온다. 재산이 2백억이나 되는 부자 필립 플렉이 시나리오 공동 작업을 제안해오는 것. 돈은 많지만 작가적 재능이 없는 필립 플렉은 통째로 데이비드 아미티지의 작품을 표절하고는 시치미를 뗀다.
필립 플렉의 종잡을 수 없는 태도와 유혹 앞에서 데이비드 아미티지의 앞날은 예기치 못할 폭풍 속으로 빨려든다. 편견과 아집에 둘러싸인 필립 플렉에게는 일개 시나리오 작가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건 손바닥 뒤집기보다 쉬운 일이다.
성공한 사람은 화려한 세계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 상류사회의 향기에 취해 갈피를 못 잡는 사람에게 몰락의 위기가 찾아오는 건 당연하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그럴 때 통용된다. 할리우드 최고의 작가에 오른 데이비드 아미티지에게도 몰락의 순간은 너무나 쉽게 찾아온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이 있다면 한없는 야유와 질타를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오는 때도 있는 것이다. 데이비드 아미티지가 시나리오를 쓴 시트콤 <셀링 유>가 때 아닌 표절 시비에 말려든다. 분명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점점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가 데이비드 아미티지의 심장을 조여 오는데……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 김미애 님 2013.10.22

    까? 어떤 이야기라도 이야기에는 위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

  • 양은정 님 2013.09.16

    에밀리 디킨슨 시집》의 초판이

  • 양은정 님 2013.09.16

    우리 모두가 필사적으로 추구하는 건 자기 존재에 대한 확인이다. 그러나 그 확인은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

회원리뷰

  • 템테이션 | ky**07 | 2016.10.11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성공, 그 후는...

     

     

    성공, 그 후는 어떨까? 

    성공에 대해서는 많이 꿈꾸고 생각해 봤지만 성공 그 후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못했던터라 궁금한 마음에 소설을 읽었다.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는  무명 시나리오 작가이다. 무명으로 활동하며 아내의 수입에 의존해 살아가던 중 기적적으로 시나리오가 방송국에 팔려 하루아침에 유명작가로 거듭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한 성공, 누구나 바라는 성공이다. 그 성공으로 그는 부와 명성 그리고 하고싶은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게 된다. 하지만 오르막이 크면 내리막도 크듯이 그는 억만장자 플렉을 만난 후부터 갑자기 추락하게 된다. 표절시비로 인해 언론으로부터 매장당하고 그에게 더이상 일을 맡기는 사람도 없고 한순간에 부와 명성을 잃게 된다. 또한 가정을 버리고 선택했던 애인마저 그에게 등을 돌린다.

     플렉부인의 도움으로 다시 명예를 회복하고 작가로 복귀하지만 그는 문득 의문이 든다. 과연 나의 성공은 진짜 성공일까?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 그가 작가로서 이룬 성공은 언제든 다시 무너질 수 있는 신기루같은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다시 일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의 곁엔 가족도,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주인공은 '우리 모두가 필사적으로 추구하는 건 자기 존재에 대한 확인이다. 그러나 그 확인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 고 생각한다.

     또한 플렉으로 인해 궁지에 몰리고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한 주인공은 문득 깨닫는다.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고, 깔아뭉개고 그다음에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은 악당,, 그 악당은 사실 자신이 아니였을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꿈을 이루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꿈을 이룬 후의 일은 잘 생각하지 않는다.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 꿈이 무엇인지 그리고 꿈을 이루고 나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 헐리우드식 글쓰기 | su**ell | 2016.07.13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지금은 시큰둥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온 국민의 캐치프레이즈인 양 유행했던 시절이 있었다. 나...

    지금은 시큰둥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온 국민의 캐치프레이즈인 양 유행했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지금도 그 말에 강한 의문을 품고 있지만 말이다. 아무튼 누가 지어 낸 말인 줄도 모르면서 사람들은 그 말이 진리이자 정의인 양 떠받들었다. 정말 그랬다. '떠받들었다'는 말의 의미를 조금 더 강조하자면 '신봉하였다'고 해도 좋았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그 말을 내가 심하게 비꼬고 있는 듯 오해하실 분이 있어서 하는 말인데 그런 건 아니다.(주변에는 아직도 그 말을 신봉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혹시라도 나에게 위해를 가할까봐 어쩔 수 없이 덧붙이는 말이다.-나는 비교적 겁이 많고 소심한 사람이다.)

     

    웃기는 발상이지만 이런 생각을 일관되게 밀어붙여 성공한 나라가 있다. 그건 바로 초강대국 미국이다. 미국의 인기 있는 영화나 소설은 어느것 할 것 없이 미국적인 냄새가 난다. 반대로 말하자면 미국적인 냄새를 풍기지 않는 소설이나 영화는 인기가 없다는 얘기가 된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A형(고진감래형)-흙수저로 태어난 어떤 사람이 갖은 고생 끝에 마침내 성공한다는 유형, B형(사필귀정형)-승승장구하던 어떤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곤경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자신을 곤경에 빠트린 악의 근원을 모두 제거한 후 화려하게 복귀한다는 유형, 그 외에도 더 있지만 이쯤에서 접고 하던 이야기를 이어가 보자. 두 유형에서 어쩐지 서부영화의 냄새가 물씬 풍기지 않나요? 서부영화가 아니라 무협지 냄새가 난다고? 그럴 수도 있겠다.(나는 줏대가 없을 정도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금세 수용하는 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가장 미국적인 것'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의 소설은 언제나 고정 독자층이 있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최근에 읽었던 그의 소설 <템테이션>도 다르지 않았다. 소설의 구성을 간단히 말하자면 위에서 언급한 두 유형을 적절히 섞어 놓았다고 보면 된다. 이 글을 읽는 분은 짐작할 것이다. 하나만으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는데 두 유형을 섞어놓았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고 말이다. 벌써부터 읽고 싶어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람이 두 명이나 보인다.

     

    무명의 극작가인 데이비드 아미티지는 어느 날 그의 에이전시로부터 자신이 쓴 시나리오가 유명 방송국 FRT에 팔렸다는 꿈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무명 작가의 세월을 견딘 지 십삼 년만이다. 그에게는 자신의 성공을 기원하며 어려운 시기를 견뎌 온 아내 루시와 딸 케이틀린이 있다. 그의 대본으로 제작된 시트콤 '셀링 유'는 그야말로 대박을 친다. 시트콤의 시즌 연장이 결정되고,언론 매체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영화제작사와의 계약이 줄줄이 성사된다.

     

    "사람들은 흔히 성공하면 삶이 편해질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성공하면 삶은 어쩔 수 없이 더 복잡해진다. 아니, 더 복잡해지기를 바라는지도 모른다. 더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한 갈증에 자극을 받으며 더욱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바라던 걸 성취하면 또 다른 바람이 홀연히 나타난다. 그 바람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우린 또 다시 결핍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면 다시 완벽한 만족감을 얻기 위해 모든 걸 걸고 달려든다. 그때껏 이룬 것들을 모두 뒤엎더라도 새로운 성취와 변화를 찾아 매진한다." (p.121)

     

    성공한 사람들이 늘 그렇듯 그의 주변에도 그를 유혹하는 것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유능한 투자 브로커인 바비 바라가 그의 자산 관리를 맡게 되고, 억만장자인 필립 플렉으로부터 '시나리오'에 관한 엄청난 제안을 받는다. 게다가 그는 에미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린다. 갑작스러운 성공에 취한 그는 집과 차를 바꾸고 급기야 아내마저 바꾼다. 폭스텔레비전의 젊고 예쁜 이사 샐리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자 이제 유형 B로 넘어갈 시간이 왔다. 잘나가던 그가 아내 루시와 이혼하고 샐리와 동거를 시작했던 그는 어느 날 표절 시비에 휘말린다.연예인들의 가십이나 캐는 무가지 삼류 기자인 테오 맥콜은 그가 쓴 대본에서 표절의 증거를 찾아 내어 기사화하지만 그에게 우호적인 방송국과 여러 언론에 의해 무마되는 듯했다. 처음에는 말이다. 테오 맥콜은 다른 증거들을 상세히 수집하여 다시 기사화하자 그에게 우호적이었던 사람들이 모두 그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그는 금세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내가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애쓸수록 '최악의 거짓말은 자신을 속이는 거짓말이다.'라는 생각이 점점 짙어졌다." (p.285)

     

    방송국에서 해고되고 모든 계약이 취소된 그는 이제 빈털터리 신세가 되었다. 샐리로부터 날아온 이별 통보와 전처 루시에 의한 그의 딸 케이틀린에 대한 접근금지명령. 그는 이제 회복 불능의 위기에 처햇다. 그러나 그의 에이전시 앨리슨만큼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그의 거처를 마련해주고, 상담치료사를 붙여주고, 일거리를 주선하고, 이 모든 음모의 배후를 캔다. 앨리슨의 도움으로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한 그는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다시 서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모든 걸 줄이자 기분이 묘했다. '버릴수록 자유롭다' 같은 뻔한 헛소리가 아니라 확실히 삶이 단순하고 편해졌다. 앨리슨이 마지막으로 맥콜의 칼럼을 읽어주었을 때 느낀 멍한 기분은 여전히 벗어던질 수 없었다. 그저 자동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움직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자주 들었다. 신용카드를 모두 자르거나 노트북컴퓨터를 판 것도 그랬다." (p.347)

     

    그러나 그렇게 끝나버린다면 미국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지 않겠는가. 위기의 순간에 그를 도와줄 구세주가 짜잔 하고 등장한다. 앨리슨의 노력에 의해 그를 나락으로 빠트린 음모의 배후에 억만장자인 필립 플렉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워낙 교묘하게 설계된 계획인지라 반격을 가할 증거를 찾지 못해 안절부절하고 있을 때 그를 나락으로부터 구해준 사람은 바로 필립 플렉의 아내 마사였다. 필립에게 보기 좋게 카운터펀치를 날린 데이비드는 원래의 자리로 복귀한다. 게다가 필립과의 TV 대담을 성사시킴으로써 필립이 거절할 수 없는 거액의 돈도 받게 된다.

     

    "인생은 그런 겁니다. 누구나 선택을 하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상황이 바뀌고요. 그게 바로 '인과율'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내린 결정 때문에 나쁜 일이 생기면 늘 남 탓을 하는 버릇이 있어요. 상황이 안 좋았다거나 사악한 사람 때문에 일을 그르쳤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근본적으로 조목조목 따져보면 진정 탓할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라는 걸 알게 되죠." (p.426)

     

    그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를 배신했던 투자 브로커 바비 바라와 샐리는 그가 복귀함으로써 다시 연락을 시도하지만 그는 끝내 거절한다. 이제 모든 게 제자리를 찾은 셈인가? 아, 하나가 남았다. 루시와 케이틀린. '데이비드는 루시와 다시 재결합하고 케이틀린과 함께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난다면 그건 동화에나 나올 법한 결말이다. 적어도 더글라스 케네디는 그 정도로 뻔뻔한 삼류 작가는 아니다.

     

    "우리는 위기를 통해 믿게 된다.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걸 믿게 되고, 모든 게 그저 순간에 불과한 거라 믿게 되고, 자신이 하찮은 존재에서 벗어나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는 위기를 통해 깨닫게 된다. 싫든 좋든 우리는 누구나 나쁜 늑대의 그림자 아래 있음을,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는 위험 아래에 있음을, 우리 스스로가 자신에게 행하는 위험 아래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p.451)

     

    어떤가? 미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다못해 버터 냄새로 속이 니글거리지 않는가. 이로써 '가장 미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는 말이 증명된 셈이다. 그것은 어쩌면 문화적 토대가 부족한 미국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내러티브일지도 모른다. 거기에 더하여 그들에게는 돈이 있지 않은가. 천문학적인 액수의 광고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헐리우드식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주는 더글라스 케네디에게 영광 있으라.

  • 템테이션_00295 | j2**on1 | 2016.03.3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성공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실패해야 한다. - 고어 비달   내 변호사들이 멜리사 로빈에 대해 설명...

    성공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실패해야 한다. - 고어 비달

     

    내 변호사들이 멜리사 로빈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멜리사 레빈은 변호사들 중에서도 '그놈의 내장을 도려내자'라고 외칠 만큼 강성 그룹에 속한다나.

    멜리사 레빈은 내 재산을 다 빼앗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를 완전 불구자로 만들어버린 다음 이혼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듯이 덤벼들었다.

     

    샐리와 나는 이미 '파워 커플'로 통했다. 우리는 '할리우드의 완벽한 모범'이었다. 텔레비전 방송계라는 휘발성 세계에서 살아남은 예술가와 아이비리그 출신 엘리트, 돈이 많다는 걸 티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척하는 부자, 미니멀리즘 디자인으로 장식한 아파트, 포르쉐와 레인지 로버.

    나의 포르쉐와 샐리의 레인지로버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과시적이라기보다는 실용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차의 상징이었다. 꽤나 고급이지만 실용적인 취향의 사람들이 타는 차.

     

    "...그리고 고환암을 예방하려면 치실을 열심히 써라."

    "고환암과 치실이 무슨 상관이야?"

    "치실을 사용하지 않으면 치석이나 온갖 몸에 안 좋은 균들이 목으로 넘어가 결국 고환에 쌓이게 된대. 에디의 고환암도 그렇게 된 거야. 일등 브로커, 일등 남자였는데 치실을 안 쓰는 바람에 망했지."

     

    '호밀밭의 파수꾼' - 데이비드 샐린저, 은둔생활로도 유명함

     

    말러, 교향곡 1번, 게오르그 솔티가 지휘하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앨리슨이 말했다.

    "어머, 무척이나 예민해진 침묵이네. 우리 작가 양반이 오늘따라 좀 감상적이 되셨나?"

     

    '최악의 거짓말은 자신을 속이는 거짓말이다.'

     

    '쏘아 놓은 살이요, 엎지른 물이다.'

     

    나는 한숨을 쉬지 않으려고 애썼다. 정말이지 소설 각색은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개봉 예정인 영화 시나리오를 읽기 쉬운 소설로 각색하는 것이었다. 영화 시나리오를 대중소설로 만들어 팔겠다는 뜻이었다. 작가가 하기에는 가장 낮은 수준의 일이었다. 자존심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나 문제가 생겨 현금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이 맡을 만한 일이었다.

     

    모든 걸 줄이자 기분이 묘했다. '버릴수록 자유롭다' 같은 뻔한 헛소리가 아니라 확실히 삶이 단순하고 편해졌다.

     

    바로 앞에 사랑이 있다면

    한 시간을 기다리기

    그것도 길어

    마지막에 사랑이 온다면

    영원히 기다리기

    그것도 짧아

     

    "캐리 그랜트와 캐서린 헵번이 주연한 영화마다 반드시 나오는 장면 알아요? 캐리 그랜트가 캐서린 헵번의 안경을 벗기고, 미친 듯이 키스하잖아요. 지금 그 장면을 재현해보고 싶어요."

     

    나는 될 수 있으면 '내가 이 사람들을 필요로 할 때 과연 이들은 어디에 있었을까?' 같은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할리우드는 어차피 그런 동네다. 엄청난 환영을 받다가도 언제 무시당하며 쫓겨날지 모른다.

    추어올려졌다가도 금세 내동댕이쳐진다.

    할리우드는 진화론으로 움직이는 곳이다.

    가혹하다는 점에서는 다 같지만 예의와 교양으로 겉치레하는 다른 도시와 달리 로스앤젤레스는 단순한 한 가지 전제 즉 자기에게 도움이 될 때만 그 사람에게 관심을 쏟는다는 전제 아래 돌아간다.

    사람들은 로스앤젤레스의 그런 문화를 천박하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나는 로스앤젤레스의 무자비한 현실성이 나쁘지 않다. 로스앤젤레스에 있으면 현실을 똑바로 보게 된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게임의 규칙을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밤에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가족은 없었다.

    내 딸에게는 벌써 날마다 아빠 노릇을 할 사람이 생겼다.

    작가로서의 내 명예는 회복했지만 이제 나는 성공의 본질을 더없이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의 성공은 다음 번 성공으로 이어질 때까지만 유효하다.

    그러므로 지금의 성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궁극적으로 다다를 곳은 어디일까? 그것이 가장 풀리지 않는 의문이었다.

    우리는 '그 어디'에 다다르기 위해 몇 년 동안 애쓸 수도 있다.

    그러나 마침내 그곳에 다다랐을 때, 모든 게 발아래에 있고 자신이 그토록 간절히 바라마지 않던 것을 손에 넣었을 때 불현듯 낯선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정말 내가 어디에 다다르긴 한 것일까? 아니, 그저 중간 지점에 다다른게 아닐까?

    더 바랄 게 없을 만큼 성공했다고 생각한 순간 다시 저 멀리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목적지를 향해 계속 나아가고 또 나아갈 수 밖에 없는 건 아닐까?

    종착지가 존재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종착지에 다다를 수 있겠나?

    그런 생각들 속에서 내가 얻은 깨달음은 하나였다.

    '우리 모두가 필사적으로 추구하는 건 자기 존재에 대한 확인이다. 그러나 그 확인은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

     

     

     

    p7 앨리슨 엘로이, 에이전시

    p7 데이비드 아미티지

    p10 루시, 아내. 루시 에버릿, 배우 p11

    p14 케이틀린, 딸. 아미티지 P127

    p16 브래드 브루스, 독립제작자

    p20 샐리 버밍엄, 폭스TV 이사

    p38 멜리사 레빈, 아내의 변호사

    p43 바비 바라, 투자브로커

    p49 제니퍼, 비서

    p50 테드 립튼, FRT방송국 부회장

    p54 필립 플렉, 200억$ 억만장자

    p68 마사, 필립 아내. 마사 플렉 p148

    p90 셰릴, 비행기 승무원 p94

    p90 낸시, 비행기 승무원 p94

    p97 스펜서 비숍, 안티과 경관

    p98 메건

    p98 게리

    p107 척 칼슨, 필립 플렉 영화담당자

    p112 조앤

    p114 클로드, 소믈리에

    p138 스투 바커, 샐리의 앙숙

    p142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살로, 소돔의 120일>

    p165 베로카, vitamin B,C 오스트레일리아

    p180 파리, 베니스, 탕헤르

    p224 테오 맥콜, 폭로 기자

    p230 트리이시 와이스, 홍보이사 p238

    p235 크레이그 클라크, 연예부 기자

    p308 영화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p309 영화 <신사 지미>

    p309 매튜 심스, 심리치료사

    p347 레스 피어슨, 서점주인

    p369 마리오네트, 인형

    p433 허먼 밀러 의자

    p441 피터 해링턴

    p450 <에밀리 디킨슨 시집>

  • [발췌]   *루시와 내가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시간은 점점 빨리 흘러갔다. 우리 부부는 서로를 탓하기 시작했...

    [발췌]

     

    *루시와 내가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시간은 점점 빨리 흘러갔다. 우리 부부는 서로를 탓하기 시작했다. 우리 부부는 늘 각자 일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싸워야 했다. 클린턴 시대의 거품 경제를 큼타 우리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만 이 모양 이 꼴로 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루시는 배우 일을 아예 포기했지만 나는 계속 글을 썼다. 루시가 경제적 부담을 더 많이 짊어져야 했으므로 자주 짜증을 냈다. 루시는 나에게 북스프를 그만두고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해보라고 잔소리를 했다. 나는 글을 쓰는 처지에서 서점 일이 잘 맞는다며 루시의 말을 듣지 않았다. “글을 쓰는 처지? 개소리 좀 작작해.” 나를 더없이 기죽이는 말투였고, 그 다음은 당연히 핵전쟁 같은 부부싸움이 시작됐다. 함께 세월을 흘려보내는 동안 쌓인 증오, 적개심, 짜증이 지축을 뒤흔들 정도였다.

     

    *비서에게 내 인터뷰 기사를 스크립해 퀵으로 앨리슨에게 보내주라고 했다. 내가 직접 쓴 포스트잇도 붙이는 걸 잊지 않았다. ‘내 마음은 늘 당신 생각뿐입니다, 데이비드.’ 한 시간 뒤, 퀵서비스가 도착했다. 앨리슨이 보낸 두툼한 봉투였다. 안에는 잘 포장된 상자가 들어 있었고, 카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웃기지 마, 앨리슨.’ 카드의 메모와 함께 내가 몇 년 동안 탐내던 물건이 들어 있었다. 워터맨 에드슨 만년필. 675달러나 하는 필기구의 페라리.

     

    *미숙한 시인은 흉내를 내고, 성숙한 시인은 표절한다. –T.S.엘리엇-

     

    *”치실을 사용하지 않으면 치석이나 온갖 몸에 안 좋은 균들이 목으로 넘어가 결국 고환에 쌓이게 된대. 에디의 고환암도 그렇게 된 거야. 일등 브로커, 일등 남자였는데 치실을 안 쓰는 바람에 망했지.” 바비와 그 이야기를 나눈 이튿날부터 나는 열심히 치실을 썼다.

     

    *이제 나는 돈이 주는 특권이 무엇인지 제대로 깨닫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잔일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돈 많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물론 권력도 누릴 수 있다. 권력 또한 다른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살 수 있다는 사실에서 나오는 것이다.

     

    *마사가 앉은 의자 위에는 로스코의 그림이 걸려 있었다. 검은 사각형 두 개가 겹쳐지고, 가운데에는 가늘게 주황색 주름이 있는 그림. 온통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해는 떠오른다고 슬며시 암시하는 느낌이었다.

     

    *버진 블러디메리 : 토마토주스+보드카+후추+타바스코 소스를 넣은 칵테일. 보드카만 빼서 알코올을 넣지 않은 것을 버진이라 부름.

     

    *지배는 손에 넣을 때까지만/ 소유도 그때까지만 지속되니/ 하지만 지배와 소유는 영원히/ 지속되는 듯 활개치니  -에밀리 디킨슨-

     

    *칠십 년이나 된 희곡에 나온 농담이 어쩌다가 내 대본에 등장한 거야. 고위적으로 표절한 게 아냐. 다른 사람이 쓴 농담을 내가 악의 없이 차용한 것뿐이야. 그게 다야. 농담은 돌고 돌잖아. 그게 농담의 속성이야.

     

    *좋은 옷도, 책도, 고급 만년필도, 음악 CD, 영화 비디오도, 헬스 트레이너도, 75달러짜리 미용실도, 1년에 2천 달러가 드는 치아 미백도, 바다가 내다보이는 작고 예쁜 고급 호텔에서 보내는 8천 달러짜리 휴가도 다 필요 없었다. 별장에서 쓰는 전기, 수도, 가스 요금은 일주일에 30달러를 넘지 않았다. 전화는 거의 쓰지 않았다. 음식, 적당한 수준의 와인 두 병, 맥주 몇 캔, 가끔 들르는 가까운 영화관, 이렇게 쓰면 일주일에 2백 달러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었다. , 앞으로 26주는 너끈히 버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모든 걸 줄이자 기분이 묘했다. ‘버릴수록 자유롭다같은 뻔한 헛소리가 아니라 확실히 삶이 단순하고 편해졌다.

     

    *이튿날부터 서점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수요일에서 일요일까지, 혼자 서점을 돌봤다. 카운터를 보고, 손님들이 원하는 책을 찾을 수 있게 도왔다. 서점 뒤쪽에 있는 사무실에서 주문과 재고를 확인했다. 바닥을 닦고, 먼지를 털어내고, 화장실을 청소했다. 돈을 세고, 저녁마다 은행에 입금했다. 매일 한두 시간씩 금전등록기 뒤에서 책을 읽었다. 조금도 힘들지 않았다. 평일에는 소수의 지역 주민들이 가끔 들러 책구경을 할 뿐이었다. 그나마 로스엔젤레스 사람들이 별장으로 몰려오는 주말에는 조금 바빴다. 그래도 일이 고되지는 않았다. 메러디스 주민들은 내가 누구인지 몰랐다. 나를 수상한 눈빛으로 눈여겨 쏘아보는 사람도 없었고, 나에게 말을 거는 사람도 없었다. 메러디스에서는 서로 정중하게 거리를 두는 게 불문율처럼 되어 있었다. 나로서는 아주 고무적인 일이었다.

     

    *지금은 그저 하루하루의 일만 생각하기로 했다. 앞날을 깊이 생각하기 시작하면 다시 극도로 초조한 상태에 빠져들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앞에 사랑이 있다면/ 한 시간을 기다리기/ 그것도 길어/ 마지막에 사랑이 온다면/ 영원히 기다리기/ 그것도 짧아.  에밀리 디킨슨?

     

    *나한테 남의 인생을 박살낼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니 오히려 우쭐해지네요. 그렇지만 내가 몇 가지 물어보죠. 내가 댁더러 딸을 두고 아내와 헤어지라고 했습니까? 내가 억지로 댁을 내 섬으로 오게 했습니까? 내가 댁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시나리오를 팔게 했습니까? 게다가 내가 댁의 마음에 안 들게 고치겠다고 말했는데도 댁은 나에게 시나리오를 팔지 않았나요? 맥콜이라는 작자가 댁의 대본에 옛날 희곡 대사가 몇 줄 들어 있다고 지적했을 때, 내가 댁더러 심하게 대응하라고 했나요? 댁이 스스로 초래한 일이죠. 댁이 샐리 버밍엄을 택해 가정을 버렸어요. 댁이 내 초대를 받아들였어요. 댁이 내 제안을 받아들여 이백오십만 달러에 시나리오를 쓰겠다고 했어요. 댁이 백콜을 향해 날카로운 칼을 뽑아 들었어요. 댁이 내 아내한테 빠지기까지 했죠. 모두가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일입니다. 모두 댁이 스스로 내린 결정이에요. 나는 아무런 장난도 치지 않았어요. 댁이 스스로 선택한 일에 희생된 거에요. 인생은 그런 겁니다. 누구나 선택을 하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상황도 바뀌고요. 그게 바로 인과율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내린 결정 때문에 나쁜 일이 생기면 늘 남 탓을 하는 버릇이 있어요. 상황이 안 좋았다거나 사악한 사람 때문에 일을 그르쳤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근본적으로 조목조목 따져보면 진정 탓할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라는 걸 알게 되죠.

     

    *할리우드는 진화론으로 움직이는 곳이다. 가혹하다는 점에서는 다 같지만 예의와 교양으로 겉치레하는 다른 도시와 달리 로스엔젤레서는 단순한 한 가지 전제 즉 자기에게 도움이 될 때만 그 사람에게 관심을 쏟는다는 전제 아래 돌아간다. 사람들은 로스엔젤레스의 그런 문화를 천박하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나는 그 무자비한 현실성이 나쁘지 않다. 로스엔젤레스에 있으면 현실을 똑바로 보게 된다. 로스엔젤레스에서는 게임의 규칙을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우리는 그 어디에 다다르기 위해 몇 년 동안 애쓸 수도 있다. 그러나 마침내 그곳에 다다랐을 때, 모든 게 발아래에 있고 자신이 그토록 간절히 바라마지 않던 것을 손에 넣었을 때 불현듯 낯선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정말 내가 어디에 다다르긴 한 것일까? 아니, 그저 중간 지점에 다다른 게 아닐까? 더 바랄 게 없을 만큼 성공했다고 생각한 순간 다시 저 멀리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목적지를 향해 계속 나아가고 또 나아갈 수밖에 없는 건 아닐까? 종착지가 존재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종착지에 다다를 수 있겠나? 그런 생각들 속에서 내가 얻은 깨달음은 하나였다. ‘우리 모두가 필사적으로 추구하는 건 자기 존재에 대한 확인이다. 그러나 그 확인은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

     

    *이 세상 속에서 나는 누구일까? 나라는 존재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라는 질문들은 아예 생각하지도 말자. 모든 게 헛되다는 생각도 잊자.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하고 상상하지도 말자. 과거를 짊어지자. 달리 어쩌겠는가? 치료약은 하나뿐이다. 다시 일에 열중하자.

  • 템테이션   ...
    템테이션
     
    지은이 더글라스 케네디
    옮긴이 조동섭
    펴낸곳 밝은세상
    펴낸날 초판 1쇄 인쇄일 2012년 9월 25일
               초판 5쇄 발행일 2013년 1월 10일
     
    우리는 위기를 통해 믿게 된다.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걸 믿게 되고, 모든 게 그저 순간에 불과한 거라 믿게 되고, 자신이 하찮은 존재에서 벗어나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게 된다. p. 451
     
    그런 불가능한 질문들은 아예 생각하지도 말자. 모든 게 헛되다는 생각도 잊자.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하고 상상하지도 말자. 과거를 짊어지자. 달리 어쩌겠는가? 치료약은 하나뿐이다. 다시 일에 열중하자. p. 452
     
    이 이야기는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에 대한 이야기 이다. 책장을 덮는 순간 이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에게 닥친 위기와 불행 앞에서 나를 버리지 않고 곁에 두고 품어 줄 사람이 있을까? 형식적인 위로의 말 대신 진정으로 함께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데이비드 아미티지는 긴 무명의 세월을 버티고 이겨내어 결국 방송 작가로 성공한다.성공은 갖지 못했던 것에 대한 열망, 드디어 찾게 된 자만심으로 나를 버리게 하는 많은 유혹을 부추긴다. 성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겸손한 자세로 살지 않는다면 실패는 당연한 결과가 될 것이다. 그 또한 여러 가지 유혹에 빠져서 삶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수렁에 빠지게 된다.
    그때서야 데이비드는 지난 삶을 돌아본다. 그를 질투한 플렉에 의해 바닥까지 내려갔지만, 그리고 다시 명예를 되찾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자신이 원인이었던 것이다. 다시 제자리로 올라왔지만 데이비드는 지난 시간 속에서 성공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임을 깨닫는다.
     
    ‘우리 모두가 필사적으로 추구하는 건 자기 존재에 대한 확인이다. 그러나 그 확인은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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