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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판타지 / 무라야마 유카 (제22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제4회 중앙공론 문예상, 제16회 시마세 연애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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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쪽 | A5
ISBN-10 : 8943103794
ISBN-13 : 9788943103798
더블 판타지 / 무라야마 유카 (제22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제4회 중앙공론 문예상, 제16회 시마세 연애문학상 수상작)? [양장] 중고
저자 무라야마 유카 | 역자 김성기 | 출판사 동화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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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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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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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와 불온의 경계를 넘나드는 한 여성의 자아 찾기! 나오키상 수상작가 무라야마 유카의 장편소설 『더블 판타지』. 일본의 대표 여류작가인 무라야마 유카는 이 소설에서 그동안의 순애보적인 사랑 이야기에서 벗어나, 한 여성의 파격적인 일탈을 그려냈다. 35세 여류 드라마 작가 나츠와 여섯 남자의 연애 이야기를 통해 여성의 성적 본능과 욕망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자신의 일에 간섭하는 남편에 대한 불만은 있지만 별다른 저항은 하지 못했던 나츠. 그녀는 천재적 연출가인 스승으로부터 고리타분함을 깨라는 권유를 받고 집을 뛰쳐나온다. 그것을 계기로 자신을 돌아보게 된 나츠는 여자로서 이대로 끝나고 싶지 않다는 갈망을 느끼고, 그동안의 억압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하며 여러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갖게 되는데….

저자소개

저자 : 무라야마 유카
저자 무라야마 유카(村山由佳)는 1964년 도쿄에서 출생했다. 릿쿄대학 문학부를 졸업했으며, 1993년 《천사의 알》로 스바루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연상녀 연하남 커플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를 그린 《천사의 알》은 200만 독자의 가슴을 울리며 2006년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그후 총 10권의 《맛있는 커피 끓이는 법》 시리즈를 출간하며 다채로운 문학적 이력을 쌓았다. 2003년에 《별을 담은 배》로 제129회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2009년 이 작품 《더블 판타지》로 중앙공론문예상, 시마세 연애문학상, 시바타 렌자부로상 등 3개 문학상을 석권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천사의 사다리》 《모든 구름은 은빛》 《야생의 바람》 《아득한 물소리》 등이 있다.

역자 : 김성기
역자 김성기는 일본 다쿠쇼쿠대학교를 졸업하고 현대 출판기획자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시체를 파는 남자》《탈취》오사와 아리마사의《신주쿠 상어》, 요코야마 히데오의《제3의 시효》, 시바 료타로의《올빼미의 성》, 우타노 쇼고의《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이시다 이라의《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마이조 오타로의《아수라 걸》, 시게마츠 기요시의《그날이 오기 전에》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에필로그

역자 후기

책 속으로

“자꾸 생각이 나요. 그때는 마치 발작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대개는 주기적으로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 그때는 금단 증상 같은 강렬한 욕구가 밀려와 남자와 자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그렇게 된 것은 아주 오래전, 그러니...

[책 속으로 더 보기]

“자꾸 생각이 나요. 그때는 마치 발작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대개는 주기적으로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 그때는 금단 증상 같은 강렬한 욕구가 밀려와 남자와 자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그렇게 된 것은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이제 막 섹스에 눈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그런 자신의 육체와, 그 육체적 욕구에 질질 끌려가는 나약한 자신이 정말 싫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자신을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여자는 성욕이 강하면 안 되나. 남자의 경우는 ‘정력’이고 여자의 경우는 ‘음란’이라니, 말도 안 된다.
_ 28쪽

“여자의 몸이 가장 뜨거워지는 시기는 삼십대 중반부터 사십대까지야.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니고 욕구의 강도에 개인차는 있겠지만, 가끔씩 그렇게 남자를 원하는 것 자체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지.”
“나는 가끔씩이 아닌걸요.”
“그러니까 개인차가 있다고 했잖아. 사실 나도 자기 나이쯤엔 상당히 힘들었어. 그런데도 출장 호스트를 부르지 않은 건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야. 어쨌든 요전엔 운이 없어 그런 남자를 만났지만 다음번엔 괜찮은 남자를 만날지도 모르니까 너무 실망하지 마.”
“아뇨, 이젠 됐어요.”
“뭐야, 겨우 한 번 만나고 질린 거야?”
“다들 속궁합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지만 그보다는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마음에 없는 섹스는 이제 그만할래요.”
_ 35쪽

시자와 이치로타, 쉰여섯 살. 본명은 시자와 다이치로. 실험 극단의 배우로 출발해 삼십대 초반에 연출가가 되었다. 독자적인 미의식과 세계관으로 단연 두각을 나타낸 천재, 아니 귀재라고 해야 할까.
셰익스피어의 고전극을 가부키(일본의 전통 가극) 수법으로 연출해 별종 취급을 받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그의 수완과 사람을 모으는 흥행력을 인정하고 있다. 그 때문에 그의 연극은 언제나 매스컴에서 크게 다루어진다. 이제 그의 연극을 정면에서 대놓고 비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기발하면서도 그 기발함을 자랑하지 않는다. 아방가르드를 보여 주지만 사실은 정통파에 속한다. 정교한 시각적 연출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면서도 배우의 연기 자체는 오히려 서툴다 싶을 정도로 우직하고 투박하다. 그러면서 인간의 희로애락과 광기,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 희미하게 잠재해 있는 뭔가를 조금씩 표현해 가는 수법을 선호한다.
나츠가 대학생 때 공모전에 응모한 첫 희곡이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었을 당시 시자와는 다섯 명의 선정위원 중 한 명이었다. 벌써 10년도 더 지난 일이다.
_ 58쪽

2월 19일
받는 이: 나츠 님
제목: Re. 겁이 납니다
나는 텔레비전을 꾸준히 보는 편이 아니라서 자네가 쓰는 드라마도 어쩌다 보게 되지만, 그래도 드라마 곳곳에서 자네다운 작풍이 느껴지더군.
자네다운 작풍이란 배려심이 부족한 부분을 말하는 걸세. 물론 여기서 부족하다는 말은 칭찬이라네. 극단적으로 말하면 나는 그 한 가지에 승부를 걸어 보려고 그때 자네를 추천한 거지.
이봐, 나츠, 서두를 필요 없네. 자네는 아직 젊지 않은가. 펼쳐 놓은 보자기를 개키든 말든 그건 자네 자유야. 겁내지도 말고 낙심하지도 말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보게.
지금 상황에서는 아직 어렵겠지만, 나중에라도 ‘인간의 관능을 파헤친 작품’을 써 보는 게 어떨까 싶네. 애틋한 이야기가 될지 애처로운 이야기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뜻밖의 이야기가 전개될 수도 있겠군. 당신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어. 아아, 너에게 좀 더 많은 얘기를 들려주고 싶군. _이치로타

왼쪽 가슴에 손바닥을 댔다. 심장이 요란하게 고동쳤다. 가슴 한가운데가 뜨거워지더니 이내 볼까지 화끈 달아올랐다. 겨우 메일 한 통에 이렇게 가슴이 뛰다니. 게다가 이건 연애 감정이 담긴 내용도 아닌데.
_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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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09년 중앙공론문예상, 시마세연애문학상, 시바타렌자부로상 일본 3대 문학상 수상작!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일본 대표 여류 3인방인 무라야마 유카의 문...

[출판사서평 더 보기]

2009년 중앙공론문예상, 시마세연애문학상, 시바타렌자부로상
일본 3대 문학상 수상작!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일본 대표 여류 3인방인 무라야마 유카의
문학적 쾌거!


‘위대한 변신!
이 작품으로 무라야마 유카는 크게 비상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수많은 벽을 뛰어넘어
이 정도로 작품을 완성시킨 작가의
강한 의지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_ 와타나베 준이치 (《실낙원》작가)

▶ 지금까지의 성모럴을 뒤집는 한 여성의 파격적 일탈!
그 속에서 마주치는 존재론적 고독과 자아 찾기!


2003년 《별을 담은 배》로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인정받은 무라야마 유카가 그동안 순애보적 사랑 이야기의 틀을 벗어나, 억압의 껍데기를 깨고 파격적 변신에 성공한 ‘<문예춘추> 사상 최고의 파격적 관능 소설’인 《더블 판타지》를 발표했다.
무라야마 유카는 현재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일본 문단계를 이끄는 대표 여류 3인방 중 한 명이다. 국내에는 《별을 담은 배》는 물론 스바루문학상 신인상 수상작인 《천사의 알》, 그리고 《천사의 사다리》《모든 구름은 은빛》등이 소개된 바 있다. 일본 내에서 200만 독자의 가슴을 울렸던 《천사의 알》은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2006년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이렇듯 일군의 작품을 통해 그 존재 가치를 증명한 무라야마 유카의 작가로서의 역량은, 수백만 독자의 뜨거운 사랑과 문단의 호평을 이끌어 내며 그녀의 문학적 입지와 예술적 재능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 허기진 현대인들의 억압과 갈등의 심리를
섬세하고 예리한 필치로 그려낸
금기와 불온의 경계를 넘어서는 파격적 관능 소설!


그런 문단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는 무라야마 유카가 최신작 《더블 판타지》를 통해 일본 문학사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 역사를 새겼다고 해 화제다. 기존의 작품 성향을 과감히 깨부수고 ‘금기와 불온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격적 관능 소설’로 일찌감치 파장을 예고함은 물론, 그 관능 속에 숨겨진 삶의 비의와 허무와 존재론적 고독이라는 철학적 질문까지 아우르는 문학성으로 인해 발표되자마자 큰 이슈가 되었다.
그것을 방증이라도 하듯 2009년 한 해 동안만 문학상 3개를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즉, 《더블 판타지》라는 작품 한 편으로 일본 굴지의 문학상인 중앙공론문예상, 시마세연애문학상, 시바타렌자부로상 등 3개 문학상을 석권한 것이다. 한 작품으로 세 개의 상을 휩쓴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며 이러한 문학적 검증은 더욱더 작품에 대한 공신력과 예술성을 높게 하고 있다.

단순한 일본 문학의 범주를 뛰어넘어 누구나 공감하는 여성 문제의 핵심을 파고드는 예리한 심리 묘사와 남녀 관계의 본질을 되묻는 성찰적 리얼리티, 억압의 기제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존재의 고독 속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꿋꿋이 자기 길을 가야 한다는 ‘자아 찾기’의 일례를 제시한 의미 깊은 작품이라 평가되고 있다.

▶ ‘뇌까지 녹아내릴 것 같은 섹스를
앞으로 몇 번이나 더 할 수 있을까’


“다른 남자와 했어요?
내가 알고 있는 몸이 아니네요.”

‘남자의 엉덩이는 왜 이렇게 차가운 걸까?’

첫 문장부터 다소 도발적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원서의 카피 문구 또한 파격적이다.

‘뇌까지 녹아내릴 것 같은 섹스를 앞으로 몇 번이나 더 할 수 있을까.
그걸 위해서라면 누구를 배신하든 누구에게 상처를 주든 상관없다.
그 대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모두 자신이 져야 한다.’

본문 중 여주인공이 독백을 통해 던지는 소설의 핵심 주제이기도 한 문장으로, 여성의 숨겨진 성적 본능과 일탈 심리, 인간의 모든 행위에 대한 책임은 본인 자신이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다는 상징을 담고 있다.

핵심 관점 포인트로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남성중심 사회에서 순종적 여성성을 강조하는 동양의 전통에서는, 감히 성적 언급이나 만족도에 대한 표현을 속 시원히 드러낼 수 없는 성 모럴이 지배적인 사회에서, 한 여성이 과감히 일탈을 결심한 후 자신의 숨겨진 욕구는 물론 일방적이고 무신경한 남자들의 이중적이고 이기적인 작태, 보호라는 미명 하에 자행되는 구속과 강압과 폭력적이기까지 한 실태를 가감 없이 묘사하는 부분이다.

여주인공의 남편은 겉으로 보기에는 유능하고 젠틀한, 남들이 모두 부러워할 남편감으로 비쳐지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허위의식과 가식, 집착과 권위주의에 둘러싸여, 여성을 자신의 전유물처럼 쥐고 흔들며 부인의 인생과 작품 세계까지 직접 관여해 매니지먼트하려는 독선적 인물이었다. 심지어 자신의 조언으로 인해 나츠의 드라마가 모두 성공한 것이며, 따라서 반 이상은 본인이 쓴 것이나 다름없다는 착각까지 천연덕스럽게 연출한다.
또, 나츠를 일탈의 세계로 이끈 장본인이자 항상 세간을 이목을 주목시키는 떠들썩한 전횡으로 유명한 천재적 연출가이자 스승인 시자와 선생은, 유부녀를 꼬드겨 실컷 환락을 즐긴 후 언제 그랬냐는 듯, 어리광 부리지 말라며 헌신짝 팽개치듯 나츠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며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또 다른 여자를 찾아 연극계를 휘젓고 다닌다.

이렇듯, 이 작품을 면밀히 읽다 보면 한 가지 현상이나 대상을 보고도 남성과 여성은 철저히 각자의 입장과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서로 다른 사유를 한다는 딜레마와 교훈을 얻게 된다. 그것이 무라야마 유카가 말하고자 했던 ‘더블 판타지’의 메타포라 할 수 있겠다.

▶ 자유에 대한 갈망과 외로움, 연애……
그 순환의 끝은 어디일까!
“어떻게 알았지? 이런 식으로 다뤄 주는 걸 좋아하는 여자라는 것을.”


한창 상종가를 올리고 있는 인기 드라마 작가 나츠!
우유부단한 성격과 ‘착한 여자 콤플렉스’, 어머니의 억압적 가정교육, 남편의 강압과 집착에서 벗어나 관능의 숲을 향해 떠나는 자아 찾기 여행!

35세의 여류 드라마 작가 나츠와 여섯 남자의 연애 이야기

나츠는 농업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일을 간섭하고(거들고) 있는 남편에 대해 불만은 있지만 별다른 저항은 못한다. 그녀는 그 이유를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찾고 있다.

당대 최고의 괴팍한 천재적 연출가이자 존경하던 스승으로부터 고리타분함을 깨고 ‘관능을 파헤치는’ 파격적 작품을 쓰라는 권유를 받고 집을 뛰쳐나온다. 바깥 세상에 나와서야 비로소 알게 된 그 남자의 거짓과 남편의 지배욕, 그리고 억압당했던 자신의 강한 성욕…….
그것은 자신의 현재 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여자로서 이대로 끝나고 싶지 않다는 갈망은 결국 억압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한다. 그 뒤로 출장 호스트와 편집자, 승려, 배우 등 여러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갖는다.
이제는 되돌아갈 수 없다. 여자로서 살아가는 동안에 몸도 마음도 완전히 불태울 수 있는 남자를 얼마나 더 만날 수 있을까.
주인공은 남성 편력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 희열과 자유를 갈구하지만 그 이면에는 항상 외로움이 따른다.
그러나 평온한 일상을 벗어난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자신을 지배해 왔던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것이자 스스로를 옭아매었던 성적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쓰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나츠는 여러 남자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성적 억압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고, 남편이나 시청자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희곡 작품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우리는 오랫동안 숙원해 왔다. 예술성과 작품성, 대중성을 아우르는 관능 소설의 극치를! 일본의 주목받는 3대 여류 작가 무라야마 유카는 여성의 성적 본능과 욕망의 본질을 한 여성의 섹스 라이프를 통해 여실하게 그려냄으로써 관능의 세계와 자유에 대한 갈망, 삶의 트라우마를 파고들어가는 일탈이 빚어내는 공허, 인간은 영원히 무언가를 갈망하고 추구한다는 단독자적 고독과 외로움 속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씩씩하게 자기 길을 독립적으로 걸어가야 한다는 ‘중년 여성의 자아 찾기’ 에 대해 이야기한다.

▶ 서로 바라보는 것은 환상, 서로 뒤엉키는 것은 쾌락!_ 더블 판타지
소설의 제목에서 우리는 낯섦과 친근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왜 소설의 제목은《더블 판타지》인가. 소설의 제목은 남녀의 성적 관계를 다루는 소설에서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함의하고 있다.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1980년대 발표한 앨범 타이틀이자 이 소설의 제목인 《더블 판타지》는 아무리 서로 사랑해도 남자와 여자는 전혀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징은 소설 속 주인공들의 관계를 한층 더 내밀하게 표현해 낸다.
‘아아, 어째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똑같은 타이밍으로 마주 보지 못하는 걸까. 예전에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함께 발표했다는 앨범을 들은 적이 있다. 기묘한 앨범이었다. 당시에는 어이가 없어 다시는 듣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이해가 간다. ‘아무리 서로 사랑해도 남자와 여자는 전혀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다’는 진실을 그렇게 뚜렷하게 부각시킨 앨범은 없었던 것 같다.’
_ 본문 중

▶ 줄거리

어머니와 가족, 사회에 길들여진 틀에서 벗어나려는 한 여성의 성장 소설!
다카토 나츠는 사이타마현의 한적한 마을에서 남편 다카토 쇼고와 남부러울 것 없이 살고 있다. 삼십대 중반의 그녀는 잘나가는 드라마 작가이고, 남편은 예전엔 잘나가는 드라마 연출가였으나 현재는 은퇴해 그녀의 매니저임을 자처하며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러나 남편이 자신의 작품에 지나치게 깊숙이 관여하고, 그녀 스스로 더 나은 작품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면서 그들의 평온해 보이는 삶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그녀를 괴롭히는 것은 남편과의 사이에서는 결코 채워지지 않는 성적 욕망이었다.
어느 날 연극 티켓을 보내준 것을 계기로 옛 스승 시자와 이치로타와 이메일을 주고받게 되면서 나츠의 평온한 일상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시자와는 그녀를 드라마 작가로 데뷔시켜준 인물이자 그녀가 존경하는 천재적 연출가로서, 인간 내면을 극적으로 잘 이끌어낸다는 평을 받는 괴팍한 연출가다. 그녀는 그에게 메일을 통해, 자신의 최근 작품에 대한 것은 물론 남편과의 관계, 성에 대한 불만족 등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급기야 지배적이고 압도적인,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았지만 고통을 주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그와의 섹스를 경험한 이후 그녀의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그는 혼란스러워하는 그녀에게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남편의 강압적 속박에서 벗어나 ‘관능을 파헤치는 자유로운 작품’을 쓰는 새로운 인생을 살라고 조언한다.
나츠는 시자와의 충고대로 10년 가까이 함께 산 쇼고의 곁을 떠나 혼자 도쿄로 간다. 도쿄는 그녀에게 자신을 마음껏 드러낼 일탈의 공간이자, 유치원 시절부터 동경해온 연극에 대한 그 순수했던 열정을 되살리는 공간이다. 그런 자유로운 공간 속에서 그녀는 여러 남자를 만나면서 자신의 성적 욕망을 마음껏 분출한다.
시자와 이치로타와의 짧지만 강렬했던 만남 이후 영화제 일로 갔던 홍콩에서 우연히 만난 대학 동아리 선배 이와이 요스케에게서 육체와 마음의 위안을 찾는다. 그러나 육체적 탐닉이 깊어질수록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는 아내와 아이가 있는 그에게서 한 발자국 물러서려 한다. 그때 시자와 이치로타 밑에서 일하는 단역 배우 오바야시 가즈야가 나타난다. 그녀보다 일곱 살 어린, 시자와 이치로타와 비슷한 성향의 거친 남성적 매력을 풍기는 남자가 집요하게 접근해온 것이다. 그로 인해 그녀의 삶은 더욱 복잡해진다.
사이타마에서의 평온한 일상을 벗어난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자신을 지배해 왔던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것이자 스스로를 옭아매었던 성적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쓰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나츠는 여러 남자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성적 억압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고, 남편이나 시청자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희곡 작품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 ‘시마세 연애문학상’수상 소감

수상 소감
‘<주간문춘> 연재 당시부터 소설의 내용을 실제로 얼마나 체험한 것이냐는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 그때마다 시시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체험을 쓴 작품은 소설이라고 할 수 없다. 작자는 항상 체험을 소설로 승화시키기 위한 방법을 궁리한다. 거기에 필요한 것은 체험을 통한 실감과 깨달음, 그리고 개인적으로 발견한 진실일 것이다. 이번에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받은 것은 내가 개인적으로 발견한 진실과 체험을 소설로 승화시켜, 보편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인생 자체에 과감히 돌진할 것이다. 그런 저에게 용기를 주신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심사평 - 와타나베 준이치(《실락원》작가)
위대한 변신. 이 작품으로 무라야마 유카 씨는 크게 비상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최근에는 잔재주를 부리며 머리만으로 글을 쓰는 작가가 많은데, 이 작품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거기에서 얻은 실감을 소중히 키우고 승화시켜 완성한 것이다. 그렇게 완성하기까지는 여러 방면, 특히 사적인 면에서 힘든 일이 많았을 것이다. 일찍이 수많은 여류 작가들이 그 벽에 부딪쳐 고민하다가 좌절하곤 했다. 하지만 이 작가는 그 벽에 과감히 도전했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 이 정도의 작품을 완성시킨 작가의 강한 의지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물론 이 작품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굳이 말한다면 라스트 부분을 조금 더 부풀리고, 성에 대한 사색적 실감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그 단계에 도달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어쨌든 이 작가의 과감한 변모와 성장에 큰 박수와 찬사를 보내고 싶다.

▶ 역자의 말 중에서

절정을 향한 화려한 탈피

‘여자로서 이대로 끝나고 싶지 않다’는 중년 여성의 초조함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러 남성을 전전하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외로울 수밖에 없는 환상의 세계. 그런 의미에서는 중년 여성의 성장 소설이라 할 수도 있다.
이십대는 사랑하기 위해 살지만 사십대는 살기 위해 사랑한다고 한다. 주인공의 성적 방황도 살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 자유에 대한 갈망과 외로움, 연애. 그 순환의 끝은 어디일까.
작가는 《천사의 알》과 《천사의 사다리》, 그리고 나오키상을 수상한 《별을 담은 배》로 국내에 이미 소개된 바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작가의 기존 작품들은 대개 가족애나 순수한 사랑을 다룬 감성적인 소설이었다. 실제로 이전에는 문장에 ‘젖꼭지’라는 단어조차 쑥스러워서 쓰지 못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랬던 작가가 전혀 색다른 모습으로 변모했다. 흔히 탈피로 표현되는 작풍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어쩌면 작가로서의 삶의 방향을 바꾸기 위한 작품이라 할 수도 있다.

아무튼 이 작품으로 ‘2009년에 중앙공론문예상’과 ‘시마세연애문학상’, 그리고 ‘시바타렌자부로상’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니 일단은 탈피에 성공한 셈이다. 이제 화려한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또 다른 작품을 기대해 본다.
_ 김성기

책속으로 추가

“거봐요, 사모님. 몸은 거짓말을 못한다니까.”
“아, 이러지 말라니까요.”
“자, 자, 괜히 빼는 척할 것 없어.”
빼는 척하는 것 아닌데. 등을 주물러 주는 게 훨씬 기분이 편안한데. 하지만 그의 손이 일단 팬티 안쪽으로 파고들면 더는 거부할 수 없게 된다. 기분이 좋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이렇게 축축해졌네, 하고 쇼고가 귓전에 속삭이면 그 빈정대는 듯한 말투에 은근히 화가 나면서도 결국은 쾌감에 빠져들고 만다. 그때는 정말 야릇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쇼고는 나츠의 몸을 돌려 천장을 바라보게 했다.
“자, 손으로 해 줄 테니까 얼른 끝내라고. 그러면 한숨 푹 잘 수 있을 거야.”
“그럼 당신은?”
“난 됐어. 난 음란한 어떤 여자하고는 달리 성적 욕구가 별로 없잖아.”
나츠는 한마디 대꾸하려다가 그만두었다. 천천히 눈을 감고 장딴지가 볼록해질 정도로 쭉 뻗은 다리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쇼고의 손놀림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쾌락을 즐기기 위해서라기보다 얼른 절정에 도달하고 나서 푹 잠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_ 77쪽

솔직히 지난 몇 년간 자네를 지켜보니, 극작가로서든 한 여자로서든 커다란 갈림길에 서 있다는 느낌이 들었네. 내가 이러니저러니 참견할 입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굳이 한마디 하자면, 자네는 여자로서의 삶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가 된 거야. 물론 작가로서의 삶도 마찬가지지. 상대가 있어야겠지만, 자네도 ‘성’ 자체에 깊숙이 빠져 보는 건 어떨까. 모든 것을 버리고 성교와 성애에 몰두해, 지금까지 쌓아 온 것들을 스스로 완전히 무너뜨리는 거야. 터무니없는 일을 부추긴다고 생각하겠지만, 창작하는 사람은 이따금 자신의 인생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거든.
이렇게 얘기하면 자네가 화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평탄한 생활에서는 대단한 작품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군. 물론 별다른 실수나 허점은 없지만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것도 없지. 그건 자네가 본질적인 애증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걸 피하기 때문일 거야. 지금 이대로 간다면 자네가 쓰는 드라마나 연극은 점점 더 움츠러들겠지. 나는 그게 안타까운 거야. 자네는 지금 안정이라는 이불에 둘둘 말린 채 옴짝달싹 못하고 있어.
나츠, 제대로 연애를 해 봐. 정말로 좋아하는 남자와 체액을 섞어 가며 끝까지 가 봐. 그러면 다음에 나아가야 할 방향이 저절로 보일 거야. 내 표현이 좀 과했는지도 모르겠군. 그래도 자네니까 괴팍한 노인네가 이렇게 마음껏 얘기하는 거야. 앞으로 자네가 아무리 힘든 상황에 처하더라도 나는 자네 편이니까. 어려워하지 말고 뭐든 기탄없이 얘기해. 괜찮아, 자넨 잘될 거야. 그런 운수를 타고났거든. _이치로타
_ 89쪽

이 점에 대해서는, 이를테면 남편이 농담으로 저에게 음란한 여자라고 하는데(때로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합니다), 그 정도의 말은 가볍게 받아넘길 수가 있습니다. 저도 남편에게 쓸모없는 남자라고 한마디 쏘아 주면 그걸로 끝이죠. 남편은 제 음모가 너무 무성하다느니 다리 사이에 커다란 조개가 있다느니 놀리기도 했지만 그런 건 아무렇지도 않아요. 왜냐하면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다른 여자들의 사진과 비교해 보면 스스로 납득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2년쯤 전에 크게 상처를 받은 적이 있어요. 관계를 하던 중에 남편이 갑자기 “당신도 나이가 들었네. 예전보다 많이 헐거워진 것 같아”라고 말하더군요. (아, 이렇게 쓰면서도 굉장히 창피하네요. 이 글을 읽는 선생님께선 더 황당해하시겠죠. 죄송해요.) 정말 그때는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하얘지더군요. 저는 남편을 침대 밑으로 거칠게 밀어 내고는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그제야 남편도 깜짝 놀란 눈치더군요. 하지만 남편은 평소에 자기가 잘못했더라도 좀처럼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그때도 “별일 아닌 걸 갖고 왜 그래? 나이가 들면 누구나 그런 거야. 자연스러운 거라니까”라고 위로해 주고는 끝이더군요.
_ 92쪽

마왕이…….
몸을 덮친 사내를 실눈으로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나츠는 절정에 도달할 것 같았다.
마왕이 내 몸에 올라타 있다.
시자와는 줄곧 지배적이고 압도적이었다. 난폭하지만 않았지만 강제적이었다.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았지만 고통을 주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시자와가 마디 굵은 손으로 붙잡고 침대로 거칠게 끌고 가자, 나츠는 도살되기 직전의 산 제물이 된 기분이었다. 자기 몸에 올라탄 사내가 시자와 이치로타라는 사실만으로도 흥분을 멈출 수 없었다. 그의 몸놀림에 어느새 이성 따위는 저 멀리 사라져 버렸다. 일반 호텔 방에서 큰 소리를 내는 것을 곤란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도저히 신음소리를 낮출 수가 없었다.
마왕의 손톱이 유방을 파고들었다. 사악한 생식기가 배속을 휘저었다. 오컬트적인 느낌이 드는 것은 그의 외모 때문인 것 같았다. 약간 모로 쳐다보는 듯한 눈빛은 날카롭고 얇은 입술에 띤 미소는 차가웠다. 어깨와 가슴에는 젊은 시절에 육체노동으로 단련된 근육의 흔적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모든 여자에게 그렇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일정한 부류의 여자들에게는 강렬한 성적 매력으로 비칠 것이다.
_ 109쪽

이제야 네가 쓰는 드라마나 연극이 이따금 지나칠 정도로 가볍게 처리되는 이유를 알 것 같군. 바로 그게 원흉이었어. 시청자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민감하게 감지하고 있거든. 남편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네 작품도 불순물이 없는 한층 더 높은 차원에 다다랐겠지.
자신의 작품에 타인의 의도가 더해지다니 나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군. 상상만 해도 욕지기가 날 것 같아. 너도 이제 잘라야 할 건 과감하게 잘라 버려야 해. 창작은 혼자 하는 거라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이 멍청아. _이치로타
_ 113쪽

자신이 남편을 배신한 것만은 분명했다. 그것을 자각할 정도의 수치심은 있었다. 하지만, 일종의 자기 합리화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행동은 흔히 말하는 불륜이나 바람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시자와와 육체적 관계를 맺었는데도 아직까지 생생하게 와 닿지 않는다는 게 신기했다, 오히려 십대 때의 연애가 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 같았다. 유부녀의 연애는 왜 이렇게 투명하고 기쁘며 쑥스러운 것일까.
그날 시자와와 이야기하고 자고 섹스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남편과 섹스할 때는 삽입만 해도 아팠는데, 시자와와는 처음부터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_ 129쪽

“그거야 당연한 거잖아. 그건 남편의 말이 맞아. 변한 건 자기야. 그런데 창작하는 사람이 계속 변하는 건 당연하잖아. 그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어쩌라는 거야? 그걸 탓하다니. 그건 어린아이에게 ‘네가 이유식이 맛없다고 하는 건 이빨이 자랐기 때문이야’라고 화내는 것과 마찬가지야. 나 참, 기가 막혀서. 더 이상 동정할 여지가 없네.”
교코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나츠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스스로를 야비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입으로는 남편을 감싸는 척하면서 누군가가 남편을 깎아내리면 왠지 가슴이 후련해졌다.
“다시 한 번 묻겠는데, 만약 남편이 더 이상 일에 참견하지 않겠다거나 자기를 좀 더 자유롭게 해 주겠다고 하더라도 계속 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거지? 남편과 다시 새롭게 시작할 마음은 없는 거지?”
_ 187쪽

그런데 지금은 그것이 두렵다. 그렇게 마음을 달래고 가라앉히며 점차 원만한 존재로 변해 가는 게 두렵다.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려면 자기 자신을 가혹할 정도로 압박해야 한다. 그런데 창작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스트레스까지 전부 가라앉혀 버리면 곤란한 것 아닌가.
시골 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생각한 것은 처음이었다. 지금까지는 마음의 평안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몸속에 소용돌이치며 날뛰고 있는 불온한 것이야말로 진짜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날뛰고 싶다. 더 시달리고 싶다. 이 소용돌이를 가라앉히고 싶지 않다. 평탄하게 지내고 싶지 않다. 혹시 지금까지 달래고 어루만졌던 것들 속에 창작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숨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문득 초조감이 밀려들었다.
안 되겠어. 이대로 지내다간 정말 글을 못 쓰게 될지도 몰라.
_ 202쪽

자기 일을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프리랜서의 묘미이자 두려움이었다.
‘이제 슬슬 자유로워져야지. 그럼 절실히 깨닫게 될 거야. 그동안 일정 부분을 책임진 남편 덕분에 얼마나 편하게 지냈는지를 말이야.’
나츠는 오래전에 시자와가 메일로 들려준 그 말을 요즘 자주 떠올렸다. 물론 쇼고가 방파제가 되어 주고 때로는 악역을 맡아 준 덕분에 자신은 안전한 보금자리에서 편히 지낼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일상생활의 자질구레한 일도, 인간관계의 불화도 모두 남편이 떠맡아 주었기에 집필에 전념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_ 378쪽

인생이 한 번뿐인 것만은 분명하다. 스스로 자신의 뒤치다꺼리를 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그것을 위한 외로움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자신은 이제 그럼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_ 403쪽

나츠는 인파를 피해 강둑 가장자리로 비켜섰다. 당혹스러운 얼굴로 저 멀리 시선을 보내는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강 건너 마을에 불빛이 한없이 펼쳐져 있었다. 아련한 오렌지색 등불이 대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마치 멀리서 쏘아 올리는 불꽃같았다. 멀게 느껴지지만 꺼지지 않는 불꽃.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은 그런 등불이 아니었다.
아아, 왜 이렇게 외롭지? 자유롭다는 게 이렇게 외로운 거였나?
_ 5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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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더블 판타지 | im**agei | 2011.04.2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정말 오랜만에 이런 재미있는 소설을 보게 된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목말라 있던 ...
    정말 오랜만에 이런 재미있는 소설을 보게 된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목말라 있던 나에게
    늘 절대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나오키상 수상작들은
    항상 나에게 실망보다는 기대를 그리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그 기대를 뛰어넘는 감동과 재미를 주었기 때문에
    또다시 나오키상 수상작들을 검색해 보게 했고
    거기에서 이 책을 찾게되었다.
    이 책은 나중에 책을 주문하고 안 사실이지만
    나오키 상 수상 작품은 아니고 작가가 수상한 경험이 있었다.
    어쨌든 상관 없었다.
     
    처음 페이지를 연 순간부터 이거 뭔가 심상치 않았다.
    뭔가 굉장히 다른 소설이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외설이냐 예술이냐를 넘나드는 엄청난 수위의 묘사였다.
    남녀의 정사신을 너무나 세밀하고 자세하게 묘사를 한 것을 보고
    나는 놀람을 금치 못했다.
    오히려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나 할까.
    영상물에는 19금이라는 딱지가 붙게 됨이 당연하겠지만
    이 책에는 어디에도 그런 딱지는 붙어있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 놀람과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궁금함으로 읽어나갔는데
    나중에는 왜 이 책이 19금이 아닌지 알게 되었다.
     
    나츠는 결혼한 중년 여성이다. 하지만 아직 아이는 없다.
    그리고 드라마를 쓰는 작가이다.
    그의 남편은 그녀를 서포터하기 위해 자신의 직업도 그만두고
    그녀의 매니저를 자청했다.
    그는 그녀의 글을 늘 먼저 읽고 비평과 혹평도 하고
    그녀가 글을 쓰는데 방해가 될 요소들을 다 제거하고
    자신이 그 굳은 일을 도맡아한다.
     
    그러던 어느날 나츠는 자신의 스승인 시자와와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그녀는 알게 모르게 자신이 남편에게 불만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시자와에게 글에 대한 조언을 얻으려고 쓴 메일이
    점점 남편과의 부부생활에 불만족에 관한 메일로 바뀌게 되고
    결국 성적인 고민 상담을 시자와와 하게 되면서
    그 둘은 묘한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시자와와의 불륜관계가 시작되면서
    그녀는 남편이 자신을 구속하는 것에 점점 억누룰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스스로 자립해 나가는  길을 모색하게 된다.
    시자와와의 관계에서 그녀는 남편과 얻지 못한 색다른 쾌감에 빠지게 되고
    시자와에게 푹 빠져들지만
    시자와는 소위 말하는 나쁜 남자로서 그녀를 곧 차버린다.
    시련의 아픔을 안고 다시 만난 기린같은 남자 이와지는
    시자와와 다른 편안함을 안겨 주고
    그에게 의지하고 기댈 무렵,
    연하의 배우와 또다시 만남을 갖게 되고
    그의 깊은 매력에 서서히 빠져들게 된다.
     
    그녀가 만나는 남자와의 침대 속 관계들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지만
    그것만이 결코 다가 아니다.
    그녀는 그런 관계 속에서 중년 여성의 허전함과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욕구
    그리고 자신의 삶이 남편에게 종속되어 있는 것에 대한 깨달음과
    그와의 관계에 대한 매너리즘을  통해서
    그녀는 자신의 삶을 되찾기 시작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특히 남편과의 잦은 갈등과 다툼의 대화에서
    마치 실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느낄 수 있었다.
    지어낸 말이 아닌 '그'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생각과 입에서 나온 말이였으며
    그녀가 또한 그녀가 느끼는 느낌과 생각도 온전히 공감할 수 있는
    허구가 아닌 실제가 느껴졌다.
    혹시 이 작가의 실제 경험담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지을 수 없었다.
    자전적 소설의 경향이 짙어질 수록 이야기는 탄탄해지고
    공감대는 더욱 더 깊어지면서 흥미로워진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진리인 거 같다.
     
    역시나 역자 후기를 보니 그녀의 이력과 비슷했다.
    이런 파격적이고도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는 것이
    쉽지 많은 않았을 듯한데
    정말 용기있는 작가이고 그것을 또한 훌륭하게 소화해 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좋은 소설을 봐서 너무 므훗하다.
     
  • 더블 판타지 | mk**m4918 | 2011.02.25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이책은 작가인 무라야마 유카의 어느 정도 자전적인 소설이라한다.  일본의 3대 여류소설가인 작가가 기존의 작품들과는 ...
    이책은 작가인 무라야마 유카의 어느 정도 자전적인 소설이라한다.  일본의 3대 여류소설가인 작가가 기존의 작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변화를 추구한 작품이다.  중년여성의 성욕을 소재로한 어찌보면 외설스러운 소설이라할수 있지만 남성편력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하는 주인공을 만날수 있다.  남성의 강한 성욕은 재력과, 건강, 능력등으로 평가되고 여성의 성욕은 음탕하고 수치스러운 것으로 평가되는 사회에서 이 소설은 여성의 성욕에 대한 정당성을 보여주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관능적이고 파격적인 성애가 등장하지만 그 이면의 외로움과 고독감을 느낄수 있다.  단지 육체적인 쾌락이 다가 아닌 맘을 나눌수 있는 상대를 찾고자 했던것은 아니었을까.  물론 소설속 주인공의 남성편력에 전적으로 동의할순 없지만 외로움과 고독감은 이해할수 있다.  이십대는 사랑하기 위해 살지만 사십대는 살기 위해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중년여성인 주인공의 성적 방황은 과연 살기위한 몸부림일까.... 자유에 대한 갈망, 외로움등에 대한 몸부림일것이다.
    만만치 않은 두께에 일단 손에 잡아서 읽기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탓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읽긴했지만, 사실 별 감흥없었던 소설이다.
  • 더블 판타지 | ru**js625 | 2011.01.3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더블 판타지는 내안에 숨겨진 성에대한 진실을 마주하게 만드는 책이다. 성이란 주제를 예술성과 재미 잃지 않고 균형있는 작품...

    더블 판타지는 내안에 숨겨진 성에대한 진실을 마주하게 만드는 책이다. 성이란 주제를 예술성과 재미 잃지 않고 균형있는 작품이다. 중년의 나이에 아직도 성을 생각하면 부끄럽다. 마음속을 꽁꽁숨겨놓고 남에게 들킬세라 전전긍긍한다고나 할까 그러면서도 로맨스책을 기웃거리곤 한다. 여자는 나이가 들수록 성욕이 강해진다고 하는데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지만 표현하지는 못하고 있을 것이다.

    더블 판타지의 작가인 무라야미 유카는 일본의 삼대 여류작가로 다수의 작품으로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고 별을 담은 베로 나오키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런 작가가 새로운 도전을 한 작품이 이작품이다. 기존의 작품과 확연하게 차별되는 이야기 작가또한 작품속의 주인공과 비슷한 인물이다. 작품속의 다카토 나츠메역시 작가다 물론 드라마 작가지만 예술을 하는사람이고 둘다 이혼을하게된다. 이런 겉으로 들어나는 내용을 빼고도 작품속의 주인공과 작가가 전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왠지 자전적인 내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다카토 나츠메는 드라마 프로듀서인 쇼고와 결혼한 10년차다. 아이는 없고 남편은 결혼뒤 직장을 그만두고 나츠메의 매니저겸 살림을 하고 있다. 나츠메와 쇼고는 남들이 보기엔 참 이상적인 부부다. 나츠메는 오래전 은사엿던 시자와 이치로타에게 안부메일을 보낸다 그런데 선생님에 답장 메일이 오고 두사람은 오랫동안 메일을 주고 받는다 나츠메는 자신의 작품에대해 조언을 구하고 이치로타는 그런 나츠메에게 자신안에 감춰둔 이야기를 쓰라고 부추긴다. 그녀의 글속에는 성적인 매력이 느껴진다고 메일을 읽다보면 두사람 사이가 점점 진전되는게 눈에 보인다. 사제지간의 메일이 아닌 남녀간의 메일로 점점진화해가고 신성시했던 이치로타에대한 나츠메의 본심이 느껴진다. 성적인 매력적이 넘치는 남자로 말이다. 그런 나츠메의 마음을 눈치챈 이치로타가 그녀의 마음을 쥐고 흔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치로타의 계획대로 나츠메를 만나고 나치메의 인생에 활홀한 밤을 보낸다. 중년이 되도록 성에 눈뜨지 못한 나츠메가 이치로타의 손길에 녹아 버린 것이다. 이치로타는 나츠메가 뭘 원하는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고나 할까 모든 여자가 다같은 성감대와 느낌을 갖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나츠메는 이치로타의 매력에 빠졌지만 이치로타는 나츠메와는 한때의 만남이다. 결국 이별을 통보받은 나츠메는 혼란스러워 하고 우연이 예전의 남자친구를 만난다. 기대하지 않았던 그에게서 또다른 세계를 알게된다.

    나츠메를 처음 만났을때 든 생각은 헤픈여자 고지식한 나의 고정관념에 나츠메는 불편한 인물이었다. 그런 그녀와 내가 언제 동일시 하게 되었냐 이와이가 나츠메를 위해 정성스런 애무를 하고 그것만으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그녀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고 그녀가 젊은 남자와 사랑을 느낄때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모든 여자가 나츠메 같은 삶을 살수는 없다 그럼에도 그녀의 삶이 처음과 같이 보이지 않는다. 그게바로 무라야마 유카의 글의 매력이다. 삼류가 아닌 최고의 소설이 될 수 있었던건 나츠메의 성애에대한 느낌을 공감할수 있기 때문이다.

  • <더블 판타지> -무라야마 유카 ...
    <더블 판타지> -무라야마 유카
     
    * 줄거리
     
    극작가 나츠.
    교외의 한적한 집에서 극을 쓰면서 전업주부를 자청하고 나선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남편에 대해 고민하던 중에 연출가인 사자와 와 메일을 주고 받게 된다. 희대의 난봉꾼으로 소문난 그에게 그녀는 자신의 고민을 상담중에 강렬히 끌리게 되고 급기야 호텔에서 만나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몇번 더 만남) 남편의 굴레를 깨고 나오라는 그의 조언에 그녀는 남편에게 별거를 선언하고 도쿄에 집을 얻어 혼자만의 시간속에서 글 쓰는 데 전념한다.
    하지만 곧 그녀를 향한 시자와의 열정도 희미해지고, 그녀는 한동안 그에게 매달리다 포기하고 홍콩으로 출장차 떠나게 된다. 우연히 그곳에서 만난 대학선배 이와이. 이와이의 변함없는 다정함에 나츠는 그에게 친구 같은 연애를 제안하게 되고. 편안하고 부드러운 말이 통하는 관계로 점차 그에게 빠져든다. 그러는 와중에서도 다른 남자들과도 종종 관계를 갖고, 연극배우 오바야시를 만나게 된다. 색다른 쾌감으로 다가온 그에게 그녀는 다시 마음이 흔들리고, 결국은 이와이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오바야시와의 만남을 이어간다.
     
    * 감상
    ~ 순화해서 쓰느라 혼났다. 19금 포스팅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 은유적으로 줄거리를 적었지만, 사실 얼굴이 화끈거릴정도로 사실적이고 적나라하게 성관계를 묘사하고 있다.
    ()과 터부. 애써 외면하기 때문에 음성화되고 왜곡되는 진실앞에 당당히 서있도록 격려해주는 책이랄까.
     이렇게까지 노골적일 필요가 있을까 싶다가도 그렇지 않을 필요는 또 뭐람. 하는 생각이 읽는 내내 왔다갔다 했다. 어떤 면에서 그런 점을 이용해서 주인공의 심리변화가 더 확실하게 납득이 가는 점도 있었다. 여성으로서의 자신감과 일에 대한 애정, 삶에 대한 의욕, 이성에 대한 애욕, 그런것들이 한데 어울려야 살아가는 게 설명이 되는 때가 많으니까.
    특히 한사람에게서 다른 한사람으로 애정의 방향이 변화하는 시기의 심리 묘사는 공감 100%였다. 돌고 도는 인생. 상처받은 나지만, 같은 방법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주인공을 보면서 일면 씁쓸하지만, 그게 사는게 아닌가 싶었다.
    마지막 장면이 참 강렬했다. 오바야시의 손에 이끌려 불꽃놀이를 보러갔다가 밀려드는 인파속에 둘은 손을 놓친다. 굴러간 신발을 찾기위해 혼자 강둑을 맨발로 내려가는 나츠. 그리고,,
     아아, 왜 이렇게 외롭지? 자유롭다는 게 이렇게 외로운 거였나?
     결국 이말을 하려고 했던 거 아닐까. 500페이지가 넘는 이야기끝에 뱉은 한마디는 결국 이말이 아니었을까. 혼자 씩씩하게 강둑으로 내려가는 그녀를 응원하고 싶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했다. 자유를 택한 대신 씁쓸한 고독에 압도당하는 상황. 무엇이 나은걸까.
     
    아직은 내가 작품을 보는 안목이 많이 부족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무슨 감상을 적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다른 사람들의 서평도 보면서 글을 보는 시야를 넓히는 게 좋을 것 같다.
  • 더블 판타지 | yj**1129 | 2011.01.3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더블 판타지. 제목부터가 심상치않다. 그림도 그렇고..책을 두른 표지에 있는 글귀가 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본3대 ...

    더블 판타지.
    제목부터가 심상치않다. 그림도 그렇고..책을 두른 표지에 있는 글귀가 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본3대 문학상 수상작이며, 사상 최고의 관능 소설이라하는데..정말 관능인지 아닌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일단 책을 펼쳐보았다
     
    프롤로그.
    남자의 엉덩이. 낮은 신음 소리..입속으로 파고든 가슬가슬한 혀....-_-;;이건 관능이 아니라 외설아닌가?
    첫장을 펼치면서..이런책은 처음봤다. (모..내가 좋아하는 장르지만?ㅋㅋ)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쭉쭉 읽어내려갔다.
    35섯살 잘나가는 드라마 작가인 나츠는 헌신적인 내조를 해주는 남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무언가 마음한구석에는 외로움이 있다.
    그 외로움을 성욕으로 풀어나가지만 도저히 만족이 되지않아 계속해서 새로운 상대를 찾아 성욕을 채워나간다,.
    그러다 결국 결혼생활은 이혼으로 치닫게 되고,  중년여성으로서의 자유에 대한 갈망과 외로움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너무 섹스에만 관심이
    집중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자신의 자아를 찾아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만큼 신나는 일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공허함만 남았다.
    연애할때의 그러한 감정들이 결혼을 했다고해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만큼 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걸까?
    정말 속궁합이란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여자. 정말 신랑몰래 새로운 사람과 너무도 많은 관계를 갖는다. 불륜인 걸 알면서도 강한 성욕이 점점 더 소용돌이 친다.
    아니 이미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 빠져버렸다.
     
    이미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지만, 아이도 없고, 신랑이란 사람이 멀쩡한 직장 내버리고, 내조란답시고  하루 24시간 옆에서 꼭꼭 붙어다닌다고 생각해보자.
    처음엔 나를 사랑해서 그런가보다. 행복한 마음이 들겠지만,, 점점 감시와 집착으로 변해 결국 참치 못하고 그 감정은 폭발할 것이다.
    결혼이란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완성해나가는 것이다. 누구나 살면서 허무한 생각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나츠는 그런 절망과 좌절을 겪어가면서 한단계. 한단계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까지 그런 상황들이 계속되어야 하는걸까?
    책의 마지막에서도 나츠의 숙제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아 찝찝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건 나츠뿐만이 아닌, 우리 자신 스스로도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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